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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하고 세련된 집중력 - 포칼 Sopra N°1
By Fullrange date 17-07-17 11:38 0 7,302
FULLRANGE REVIEW
하만그룹과의 계약이 확인되기 직전, 삼성의 하이엔드 오디오사업자를 둘러싼 루머의 대상이 포칼(FOCAL)그룹이었다는 것을 오디오파일들은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종종 불을 지피지 않고서는 연기가 나는 굴뚝이 없듯이 뭔가 얘기들이 긴박하게 오고 갔을 것이라는 짐작은 유효하다. 그 소식을 들었을 땐 그랬다 삼성과 포칼은 브랜드 이미지를 놓고 보았을 때 참 잘 어울린다고.
얼마 후면 설립 40년을 맞이하는 포칼(FOCAL-JM Lab) 은 자사 매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네임오디오를 패밀리로 영입하면서 베르방(Vervent) 오디오 그룹의 견인 브랜드가 되고 있으며, 오디오파일들은 이 초유의 영-불 연합팀이 엮어낼 ‘케미’를 이전에 두 브랜드를 바라보아 왔던 그 어느 때보다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다.
포칼은 국적을 불문하고 최상급 스피커를 제작해 온 브랜드이다. 전형적인 ‘코스트 노 오브젝트(cost no object)’ 정신으로 R&D에 아낌없는 투자를 해서 이룩한 브랜드이다. 소재는 물론 특유의 어쿠스틱과 드라이버, 그리고 파리지앵을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하는 우아한 디자인이 전편에 흐르며 여타의 하이엔드 브랜드들과 차별화시켜왔다. 2016년 포칼은 구분 조차도 정교하게 틈을 내서 최상위 유토피아와 엘렉트라 라인업 사이에 ‘소프라(Sopra)’ 시리즈를 론칭시켰다.
사실 이 ‘소프라’의 출현은 포칼의 제품 세그먼트에 새로운 국면으로 보인다. 필자가 약 20여년간 보아 온 포칼은 주로 특정 라인업을 세분화해서 제품을 추출해왔었는데, 그것은 주로 다양한 사이즈의 드라이버 유닛을 결합해 낸 성과였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그 오랜 포트폴리오의 지각을 이동시켜 새로운 구획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소프라’ 시리즈는 도드라져 보인다. 특히 유토피아와 엘렉트라의 포맷을 적절히 융합시켜 특유의 세련미를 갖춘 새 시리즈를 추출해 낸 실력은 ‘역시 포칼이구나' 라는 중얼거림을 흘러나오게 한다.
소프라 No.1은 소프라 라인업 유일의 스탠드거치형이고 포칼이 오랜 동안 유지해 온 스탠드 거치형의 표준, 마이크로 유토피아를 소프라 시리즈에 구현시킨 의식적인 제품으로 보인다. 마이크로 유토피아에는 포칼이 의도한 바, 소정의 기조가 강하게 서려있었다. 그리 넓지 않은(음악감상자로서 현실적인) 공간에서 구사할 수 있는 최상의 퍼포먼스를 응축시켰다는 점이 그렇다. 대역이나 보편적 장르대응, 사실적 재생력 등을 놓고서 상위 제품들이 그리 아쉽지 않은 소형 스피커로 제작된 이래 다양한 업데이트 버전과 후속 제품으로 이어져 왔다.
소프라 No.1 의 성향 또한 그 컨셉을 그대로 이어받아 제작되어 있다. 크게 하단의 목재 인클로저와 상단의 고분자 플라스틱 성형물 - 두 개의 바디를 접합시킨 구조를 하고 있다. 미드베이스 유닛이 장착되는 하단의 메인 인클로저는 특히 마이크로 유토피아의 구성을 거의 그대로 채용하고 있어서 헬름홀츠 공명구조를 통한 통제된 어쿠스틱과 전면배플을 69mm 두께의 샌드위치 패널로 재단시켰다. 포칼 고유의 미드 베이스 콘 또한 두 개의 얇은 광섬유 사출패널 사이에 폼(foam)을 채워넣은 소위 ‘W’ 샌드위치 콘을 장착하고 있다. 알려진 바 이 구조의 장점은 고강성을 기반으로 하는 댐핑을 아주 가벼운 소재로 달성시키는 데 있다. 빠르고 정확하다. 특히 소프라에 사용된 본 미드베이스는 TMD(Tuned Mass Damper)라고 하는 베이스 서스펜션 설계로 제작되어 있는데 콘 어셈블리와 바스켓 연결부에 정확한 어쿠스틱을 위한 6점 지지 댐핑방식으로 처리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경주용 자동차나 지진 대응 건물에 사용되는 방식이라고 한다.
소프라를 좀더 특별하게 하는 구조는 정작 상단에 있다. 트위터를 수납한 상단 인클로저는 기본적으로 - 무한배플 개념과 혼 스피커의 공명 - 이라는 두 가지 기술을 접합시켰다. 종종 초기 북쉘프 스피커에서 노이즈와 왜곡을 효율적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미로를 두어 배플을 길게 만들었던 방식과 혼(horn) 구조로 된 인클로저의 뒷면을 개방시키고 그릴로 공기저항을 조절하는 방식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포칼에서는 정확성을 이유로 높은 대역의 에너지가 강한 편인데 전통적인 역돔형 베릴륨 콘을 사용한 유닛을 통해 높은 대역에서 발생한 에너지를 단절시키거나 확산시키는 게 아니라 마치 그라데이션을 주어 소멸시키듯 점진적으로 흡수시켜 압축된 다이나믹스를 완화시키는 동시에 체임버 내에 적정량의 공기를 유지시켜 높은 대역의 순도를 높이는 원리이다. 포칼에서는 이 방식을 IHL(Infinite Horn Loading)이라고 칭한다. 소정의 어쿠스틱을 정확히 얻기 위해 전후의 그릴을 살펴보면 중앙으로 오면서 눈이 커지는 구조를 하고 있다.
그리고 스탠드 얘기를 빼놓을 수 없다. 단순히 높이를 맞추기 위한 부속물 수준을 넘는 이 전용스탠드는 세 가지 재질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닥은 강화 글래스, 기둥은 목재, 상판은 철재로 제작되었다. 스피커와 상판은 볼트로 고정시키도록 되어 있다. 상기와 같은 상하단 어쿠스틱 설계를 효과적으로 발휘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전통적인 싱글와이어링 구조를 그대로 이어받고 있으며, 베이스 리플렉스 포트는 뒷면 하단 스피커 터미널 아래쪽에 가로로 길게 디자인되어 있다. 이 제품의 디자인이 세심하다고 느껴지게 하는 부분 중의 하나가 상단을 스탠드 하단과 동일하게 글래스 재질로 디자인해서 덮고 있다는 점이다. 일체감의 분위기가 돌기도 하지만 인테리어적인 효과 또한 훌륭하다. 트위터와 미드 베이스가 개별 커버되는 그릴의 경우, 미드베이스는 콘의 원형을 따라 그대로 동그랗게, 트위터가 있는 상단은 전면 전체를 덮도록 디자인 되어 있다.
스펙만으로 보았을 때 본 제품의 가장 눈에 띄는 물리적 특성은 역시 대역이 될 것이다. 45Hz에서 40kHz까지 유효반응하는 본 제품의 대역은 일반적인 풀사이즈 스피커와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에너지의 규모와 시청 공간의 사이즈를 놓고 편차를 보이게 될 것이다. 89dB의 능률 또한 드라이브하기에 그리 특기할 만한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시청 시스템은 코드의 SPM1200mk2 + CPA3000의 조합으로 스피커를 드라이브했고, 스피커 케이블은 어낼리시스 플러스의 오벌 제품(제품명 확인 요)으로 연결했다. 소스로는 오렌더의 플래그쉽인 W20에서 반오디오의 화이어버드 mk2 신형제품으로 출력했다. 이 시스템의 특징으로서 볼륨이 과도하거나 급격히 올라가지 않고 선형증폭하는 앰프처럼 음악을 들을 수록 볼륨을 점차 올리게 하는 특성을 보여서 필자가 아는 코드 시스템과 다른 결과를 보여 약간 의외이긴 했다. 스피커와는 성향이 유사한 앰프 시스템이라서 사운드면에서 특이성향을 보이지 않는 반면에, 이보다 유연하거나 왜곡이 있더라도 아름다운 소리를 듣고자 한다면 다양한 선택이 가능해 보인다. 다만 다이나믹스는 조금 손해를 볼 수도 있을 것이다. 코드 1200mk2의 드라이브는 매우 출중하다고 해야하기 때문이다.
알려진 바, 포칼의 시작은 설립자의 이름을 따서 ‘자크 마훌의 연구소(J.M. Lab)’이었다. 스피커 콘 재질과 유닛 제조 기술을 중심으로 해서 자동차는 물론 윌슨오디오와 같은 하이엔드 스피커에 납품을 하면서 명성을 키워왔다. 이런 안정적인 토양 위에서 자체 스피커 생산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아 영국과 미국으로 대별되던 하이엔드 스피커 시장에 우뚝 솟은 프랑스 브랜드가 되었고 라인업을 다변화하는 패밀리를 키워오며 드디어 헤드폰과 같은 포트폴리오로 영토를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이런 포칼 히스토리의 맨 앞에 소프라가 위치하고 있다. 오랜 동안 축적해 온 기술과 시장분석의 최선단에 있는 결과물이라고 봐도 무리가 없는 제품들이다.
날렵하고 세련된 허리와, 고개를 굽히고 뒷문을 열어놓은 구조에 투입시킨 40년 공력이 살아숨쉬고 있어서 음악을 오래, 그리고 많이 들어온 대부분의 애호가들을 쉽게 빠져들게 만들 뛰어난 제품들이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어 보인다. 다만, 일반인들의 높아진 귀에 걸맞는 예산을 요구한다. 천만원이라는 가격은 제품을 구입하든 하지 않든 오디오파일들에게는 무신경해진 가격이지만 일반 음악애호가들에게는 여전히 지경 너머에 있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다.
필자가 주목하는 것은 이제는 이 ‘음악애호가’와 ‘오디오파일’의 간극이 많이 흐려져 있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서 이제 고해상도 음원들과 새로운 스트리밍 문화 한 복판에 있는 새로운 ‘하이레졸루션 뮤직그룹’들은 음악품질에 대한 귀가 무서울 만큼 높아져 있어서 음원이 원래 어떻게 들려야 하는 지를 너무나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이 소프라와 같은 스피커는 참 무섭다. 한 번 듣게 되면 머리와 눈을 사로잡을 것이기 때문이다. 뭐 두려워할 게 있겠는가? 나만의 공간 속에 이런 제품을 한 번 끌어들여 다른 세상을 한 번 만들어보겠다는데.
Type | 2-way bass-reflex bookshelf loudspeak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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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aker drivers | 61/2" (16.5cm) "W" bass midrange with "TMD" suspension, "NIC" motor 11/16" (27mm) "IHL" Beryllium inverted dome tweeter |
Frequency response (+/- 3dB) | 45Hz - 40kHz |
Low frequency point - 6dB | 41Hz |
Sensitivity (2.83V/1m) | 89dB |
Nominal impedance | 8 Ohms |
Minimum impedance | 3.9 Ohms |
Crossover frequency | 2200Hz |
Recommended amplifier power | 25 - 150W |
Dimensions (HxWxD) | 425x279x396mm |
Weight | 41.89lbs (19kg) / (stand: 40.78lbs (18.5kg)) |
수입원 | 오디오갤러리 (02-926-9084) |
가격 | 1,150만원 |
대표자 : 서동인 | 사업장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304 에이치원bld 1층,b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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