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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 와이즈 - 올드스쿨 Monitor M2

By Fullrange date 17-05-22 14:57 4 9,866

FULLRANGE REVIEW

올드 & 와이즈

올드스쿨 Monitor M2

오디오와 음악의 양면

하이파이, 하이엔드 오디오가 대중에게 풍기는 이미지는 클래시컬 뮤직이나 재즈 등의 음악 그리고 와인이나 위스키 등의 술을 떠올린다. 더불어 고가의 자동차나 카메라 등과 함께 일종의 사치품으로 분류된다. 특히 오디오의 경우 그 고상한 이미지 덕분에 오디오파일은 돈 많고 여유 있는 사람들의 전유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실제 주변의 오디오파일이 모두 그런 것도 아니며 실제로 이들이 즐기는 컨텐츠는 절대 고상하고 멋진 것들만 포함하지 않는다. 클래시컬 음악가의 일생과 그들이 만들어낸 음악은 절대 고급스러운 것과 거리가 먼 경우가 많다. 재즈 음악으로 시선을 옮기면 마약과 술, 복잡한 연인관계 그리고 고난과 역경, 피와 땀이 범벅된 재즈맨들의 거친 인생과 마주하게 된다.

1990년대 이후 멋진 정장을 차려입고 노래하는 힙합 가수를 생각하면 1970~80년대 힙합의 여명기 당시 음악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조금 촌스러웠다. 거리의 음악이고 거리의 너저분한 빈티지 패션이 그들의 음악을 규정해주었다. 뉴욕 할렘과 브롱스 그리고 비스티 보이즈, 퍼블릭 에너미와 Run D.M,C.를 기억하는가 ? 물론 클래식에만 길들여진 오디오파일이라면 모를지도 모른다. 아마도 토드 필립스의 영화 ‘올드 스쿨’을 보며 배꼽을 잡았던 기억은 있을지도.


올드 스쿨 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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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 올드 스쿨을 보자 생각난 건 힙합이 아닌 올드 스쿨 패션이 맞을 것 같다. 이젠 은유로서 약간 이전 세대, 20세기 후반 거리의 패션을 의미하는 올드 스쿨이 오디오 메이커 이름이라니. 너도 나도 고급스럽고 비싸 보이며 클래시컬하거나 댄디한 이미지로 고상한 명품 마케팅에 혈안이 된 지금 현실에 무척 신선하고 조금은 낯선 이미지로 다가왔다.

올드 스쿨의 배경은 명품 오디오의 총본산 유럽도 아니며 하이엔드의 종주국 미국도, 새로운 신흥 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이나 러시아도 아니다. 올드 스쿨은 라트비아에서 생산되는 스피커로서 대게 러시아와 유럽 시장을 기반으로 한다. 왜 하필 라트비아냐고 묻는다면 왜 라트비아는 안 되냐고 묻고 싶다. 전 세계 시장을 대상으로 국제적인 마케팅을 벌이는 메이커도 많지만 우리나라만 해도 로커 신에서만 활약하는 메이커가 있는 것과 같다. 장점이라면 구 소련에서 독립한 발틱 3국 중 하나로서 인건비가 저렴하고 러시아 및 유럽과 비교적 가깝다는 이점 정도다. 핀란드의 펜오디오가 몇 년 전 라트비아의 수도 리가로 공장을 옮긴 것도 같은 이유다. 올드 스쿨 스피커는 그와 같은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다.

올드 스쿨 오디오는 현재까지 총 세 개 스피커 모델을 론칭했다. 하나는 클래식 One 으로 3웨이 디자인에 무려 10인치 우퍼와 5.5인치 미드레인지 그리고 1.4인치 실크 돔 트위터를 장착한 이른바 궤짝 타입 스피커다. 나머지 두 모델은 모니터 시리즈로 하나는 M1이라는 북셀프 스피커다. 6인치 미드/베이스 우퍼와 1인치 트위터로 구성된 2웨이 스피커다. 이번에 리뷰를 진행한 제품은 모니터 시리즈 중 하나로 M1 의 형 뻘인 M2 라는 모델이다.


정통 3웨이 스피커 - 모니터 M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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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라인업 안에 있지만 사실 올드 스쿨 오디오의 상급 클래식 One 의 축소형이다. 모니터 M2를 보자마자 가장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캐비닛 사이즈와 그 소재다. 비율이나 크기는 마치 하베스 모니터 시리즈나 깊이를 늘린 JBL 등을 연상시킨다. 가로가 270mm, 높이가 530mm, 깊이가 395mm 로 일반적인 북셀프 스탠드로 받치면 너무 높은 편이다. 따라서 올드 스쿨은 감상시 트위터 높이를 적당히 맞춰주는 전용 스탠드를 제공하고 있다. 캐비닛 재질은 어디선가 많이 본 듯한 소재다. 당신이 상상하는 바로 그것이다. 핀란드 펜오디오가 사용하는 목재와 동일한 것으로 핀란드산 자작나무를 적층으로 가공해 상단과 하단 그리고 양 옆 패널에 사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자세히 보면 각 패널이 접촉하는 부분이 사선으로 접합되어 있는 모습이다. 전면에서 보면 각 캐비닛 패널이 안쪽으로 들어가 있다. 각이 진 것은 물론 전면 패널이 안으로 들어가 있어 마치 오래 전에 생산된 스피커를 연상시킨다. 전면 패널은 고강도 MDF를 사용하고 와인 빛깔의 도료를 입혀 마감했다. 캐비닛의 세부적인 구조를 공개하고 있진 않으나 기본적으로 MDF를 사용해 내부에 브레이싱 구조를 만들어놓은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내부 공진 흡수를 위해서는 프로악이나, 하베스 등 영국 스피커들이 자주 애용하는 비튜멘(bitumen), 즉 일종의 역청을 발라 튜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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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으로 모니터 M2에 사용한 유닛을 살펴보면 이 스피커의 가격을 생각할 때 꽤 훌륭한 성능과 조합을 보여준다. 우선 트위터를 보면 모렐의 실크 돔 트위터를 사용했다. 돔 트위터는 안으로 쏙 들어가 있는데 배플과 프레임 표면에서 일어날 수 있는 회절을 피하기 위해서다. 이는 마치 짧은 혼 트위터의 효과를 누리고 있는데 음파의 방사 패턴을 고려해 최적화된 디자인이다. 보이스 코일은 헥사테크(Hexatech)로 알루미늄 와이어로 감은 것. 진보적인 모렐 Emitter, Acuflex 테크놀로지가 적용된 유닛으로 고역이 25kHz 까지 뻗어나가는 트위터다.

그 아래 미드레인지는 5인치 구경으로 최근 조셉 오디오나 펜오디오 등의 스피커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노르웨이산 시어스(Seas) 유닛이다. 미드레인지는 약 300Hz 정도의 중간 중역까지 담당하도록 크로스오버를 설계했다. 한편 그 아래 베이스 우퍼는 8인치 사이즈를 선택했다. 이는 과거 비파(Vifa)에서 일했던 앨런 이작센이 독립해 만든 웨이브코(Wavecor)의 유닛으로 최근 들어 유럽 메이커가 사용하고 있다. 진동판 소재는 셀룰로스와 파이버글래스를 혼합해 만들어졌다. 올드 스쿨 오디오가 공식적으로 발표한 저역 한계는 38Hz로 초저역 대역 바로 위 중간 저역까지 하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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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하자면 모니터 M2 는 전통적인 3웨이 3스피커 타입으로 마치 80년대 3웨이 스피커를 연상시킨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이며 음압은 1M/2.83V 기준 88dB 로 발표되어 있다. 후면에 두 개의 포트를 설치한 위상반전(저음반사) 타입 스피커다. 한편 입력 터미널의 경우 최근 많은 메이커가 각 대역마다 한 조의 입력단을 탑재하는 것과 달리 싱글 와이어링 형태로 설계했다. 따라서 바이와이어링, 바이앰핑은 구사할 수 없다. 대신 스피커 터미널은 고급 WBT 단자를 사용한 모습이다. 전체적으로 고급스러운 마감이나 최고급 유닛을 자랑하기보다는 독창적인 디자인과 색상을 통해 개성 넘치는 복고 디자인을 추구했다. 더불어 가격 대비 뛰어난 소재를 활용해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겠다는 의지가 숨어 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테스트를 위해 일단 앰프는 패스랩스 INT-250을 선택했다. 다른 몇 가지 앰프를 매칭했으나 패스랩스와의 매칭에서 가장 자연스러운 대역 밸런스와 음촉 그리고 전/후 깊은 원근감을 얻을 수 있었다. 더불어 소스 기기로는 린데만 뮤직북 25를 사용해 가능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청음하며 음질적 특색을 살폈다. 참고로 뮤직북은 DSD 컨버팅을 OFF 하고 네이티브로 재생했다. 이 외에 스피커 케이블은 코드 컴퍼니 Signature Reference, 밸런스 케이블은 Sarum을 사용했음을 밝힌다.


  • 0522_m2_album1.jpg보컬 포커싱은 예리하기보다는 부드럽고 유연하게, 마치 활짝 피어나는 꽃봉오리처럼 맺힌다. 음상의 높이는 아주 높지도 낮지도 않아 중립적인 편이어서 안정감 있는 대역 밸런스 아래 다양한 장르에 대한 적응력이 높다. 예를 들어 아델의 ‘Hello’ 같은 곡에서 고역은 스피커 자신의 색채가 물씬 풍겨난다. 혼 타입 개구부 덕분에 무척 시원하고 방향성이 명확하고 개방감이 넘친다. 상큼한 고역 뒷맛이 느껴져 상쾌한 느낌이 지배적이다. 더불어 중역이 특별히 강조되지 않으며 시어스(Seas) 유닛의 특성이 그대로 드러난다.
  • 0522_m2_album2.jpg정통 3웨이, 3스피커의 다채로운 각 대역 표현력은 풍부한 음악적 감흥을 선사한다. 특히 저역의 무게감과 쾌감은 크기를 상회한다. 예를 들어 게리 카의 ‘Adagio in G minor’를 들어보면 단조롭게 커트, 압축시킨 저역이 아니라 배음을 적당히 살린 풍요로운 저역이며 약간의 통 울림이 곁들여져 진한 느낌을 배가시킨다. 특히 더블 베이스의 진하고 깊이가 느껴지는 표현력에 더해 하몬 루이스의 오르간 또한 싱싱한 소리를 들려준다. 맑고 서정적인 울림이 발밑까지 떨어져 리스닝 룸을 흠뻑 적신다.
  • 0522_m2_album3.jpg현재 30~40대 오디오파일 중 소싯적 메탈리카 음악을 즐기지 않았던 사람이 없을 듯. 헤비메탈 음악의 거친 기타 리프, 개운하며 묵직하게 흔들어대는 육중한 일렉트릭 베이스와 육중한 펀치력이 일품이 드럼. 그러나 대게 많은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이런 음악을 재미없고 심심하게 만들기도 한다. 반면 모니터 M2로 듣는 메탈리카의 ‘One’은 강력한 추진력에 더해 천둥 같은 투 베이스 드럼 그리고 가슴을 파고드는 기타 리프의 금속성 음색을 가감 없이 표현해준다. 탄력적인 리듬감과 역동적이며 동시에 슬램한 저역은 오랜만에 헤비메탈의 즐거움을 만끽하게 해주었다.
  • 0522_m2_album4.jpg모니터 M2는 가장 보통 사람들의 감성을 건드릴만한 대역 밸런스와 음색적 터치를 가지고 있다. 무방비 상태에서 치고 들어오는 훅이 걸린 리듬, 임팩트 그리고 윤색하지 않은 솔직한 소리가 오히려 음악과 가슴을 열고 소통하게 만든다. 쇼스타코비치의 Jazz Suite 중 ‘Waltz’를 들어보면 개방감 넘치게 뻗어나가는 트럼팻 사운드는 중후하기보다는 상쾌하며 시원하다. 마치 혼 트위터로 듣는 듯 스트레이트한 쾌감이 물밀 듯 밀려온다. 더불어 주변 악기들과 간섭이 적어 악기들의 음색 대비가 뚜렷하다. 잔향 특성이 확실히 풍부하기 때문이다. 모든 음악을 고급스럽게 재생하는 스피커만큼 지루한 스피커도 없다. 이런 면에서 M2는 음악에 따라 거칠게 재생해야할 음악과 부드럽게 재생해야할 때를 정확히 알고 있다. 쓸데없이 젠체하지 않고 솔직, 담백한 성격의 소유자다.
  • 0522_m2_album5.jpg정명훈 지휘의 [Misa Tango]에서 시작하자마자 터져 나오는 어택은 강력하며 짜릿하게 무대를 횡으로 가로지른다. 이어 피아노는 마치 깨질 듯 투명하게 빛나며 번개처럼 반짝이고 빠르게 사라진다. 좌측의 박수 소리가 매우 정확한 위치에서 번쩍이나싶더니 그 사이 벌써 한 발자국 뒤에서 오케스트라가 도열한다. 활짝 커진 무대 위에 질서정연하게 펼쳐지는 여러 악기들의 협주는 또 다른 분위기로 청자를 자리에 꽁꽁 묵어 놓는다. 아주 세밀한 미시적 다이내믹스나 세부 표현력보다는 크게,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악기들의 거시적 다이내믹스가 돋보여 지루할 틈이 없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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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들의 취향은 시간과 국경을 넘어 경계가 없이 종횡 무진한다. 인지하는 방식과 경험에 따라 상상하는 각각의 스토리텔링도 제각각이다. 음악은 상상력과 시간의 예술이다. 중요시하는 것이 멜로디인지 리듬인지 가사인지 또는 전체 구조인지도 다르며 천차만별이다. 올드 스쿨을 처음 마주쳤을 때 힙합이나 패션을 상상한 건 선입견에 불과했다. 모니터 M2의 우퍼를 보면 1954년 뉴욕 오디오 페어에 처음 그 모습을 드러냈던 애드가 M. 발처 박사의 AR 스피커 소리를 떠올리기도 한다. 때로는 JBL의 4425나 보스 스피커 등에 맛볼 수 있는 그 호쾌하고 호방한 사운드의 세계로 안내한다. 어떤 곡에서는 마치 하베스의 그것과 유사한 음색적 매력이 아슬아슬하게 공존하기도 한다.

무척 다양한 음색과 리듬감, 정위감 등이 재치 넘치게 융합, 해체 과정을 거쳐 모니터 M2에 융해되어 있다. 올드 스쿨은 연륜과 경험 속에서 피어난 음악적 지혜가 이 안에 독특한 방식으로 혼합된 탁월한 결과물이다. 먼 이국땅 라트비아 리가에서 제작되었으나 모니터 M2에는 우리의 ‘한’과 ‘흥’이 절절히 흘러넘친다. 오랜 삶의 비애와 그 가운데 점멸하는 행복과 기쁨이 과장이나 축소 없이 솔직하게 드러난다. ‘올드 & 와이즈’, 올드 스쿨 M2 에 붙여주고 싶은 말이다.


S P E C

Type 3-way, reflex
SENSITIVITY dB/1 m/2,83 V 88
Frequency Response, Hz 38-25000
Impedance, Ohm 4
Weight net of 1 pc, kg 23.1
Dimensions, mm 270 X 530 X 395
가격 34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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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수입원 / 취급 대리점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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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4)
  • ballistic

    17-05-23 03:31

    이 스피커도 그렇고....체르노프...기가와트....러시아나 동유럽쪽 브랜드에 눈이 자주 가는 요즘입니다..*
  • 나는나

    17-05-23 18:45

    브랜드가 좀 생소해서 그러지 가성비는 꽤 좋을 것 같네요. 평가를 보니 평가도 진심으로 추천하는 느낌이네요.
  • Geoff

    17-05-27 18:05

    그렇찮아도 락,메탈,일렉트로 음 악의 박력을 제대로 들려줄수 있는걸 찾고 있었는데 잘 맞을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에어리얼 북셀프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어느게 더 나을지 궁금하네요.
  • freewheelin

    17-05-27 21:13

    만족하며 듣고 있습니다... 역시 3way스피커는 2way와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박력넘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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