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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의 스피커 장르 - 포칼 SOPRA N°2

By Fullrange date 17-04-27 16:13 0 7,813

FULLRANGE REVIEW

제3의 스피커 장르

포칼 SOPRA N°2

음색에 대한 일관성은 포칼의 전통

현재 출시되고 있는 대부분의 스피커 브랜드, 해당 웹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어김없이 자사 스피커들에 대한 소개 및 자랑거리가 소개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거의 모든 브랜드에서 찾아 볼 수 있는 공통적인 카피 한 줄. “원음의 왜곡 없는 고 충실도의 음악 재생” 그 어떤 브랜드도 자사의 스피커가 특정 장르에만 출중하다고 하는 경우가 없으며, 말 그대로 모든 소리를 충실하게 재현한다고 주장한다.

몇 해 전, 한국을 방문한 덴마크의 어느 유명 스피커 브랜드 대표와 인터뷰를 가진 적이 있었다. 그 브랜드는 약간의 착색과 깊은 질감으로 국내에서 인기가 상당한 브랜드였는데, 정작 그 브랜드의 대표는 자신의 스피커들은 하나같이 투명한 소리와 모니터 적 성향이 장점이라고 소개하고 있었다. 물론 하이파이라는 것이 듣는 이의 주관이 크게 작용하는 분야임에는 틀림없지만, 이렇게까지 극단적인 감상평이 존재할 수 있다는 점은 스피커를 만드는 입장 에게도 구입하는 입장 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크다고 하겠다.

하지만 포칼이라는 브랜드에 있어서는 거의 전 세계적으로 그 사운드에 대한 기대치와 감상평이 거의 일치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피커 설계/제작 단계에서부터 최종적인 엔드 유저의 감상에 이르기까지 관통하는 공통적 특징은 바로 “빠르고 정확한 사운드”


포칼, 질감에 대해 고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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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말의 머뭇거림도 없이 앰프의 시그널을 마치 털어 내듯 이탈시키는 순발력은 모든 포칼 사운드의 근간이 되어왔다. 대략 20여년 전 즈음 포칼의 유토피아 라인업이 세상에 소개되었을 때에는 그러한 컨셉 자체가 획기적이었고, 이어서 상당수의 브랜드들이 포칼의 사운드를 레퍼런스 삼아서 스피커를 만들어왔었다. 하지만 빠르고 정확하다는 것과 듣기 좋다는 것은 한꺼번에 이룩하기 결코 쉽지 않은 이상향이었으며 포칼 또한 이 딜레마에 대해서는 십 수년 이상을 고심해 온 바 있다.

듣는 이의 귀를 즐겁게 한다는 것은 어느 정도의 착색이 가미되어야 쉽게 도달할 수 있는 목표이기 때문이다. 몇몇 유명한 빈티지 스피커들을 보자면, 사람 목소리나 관악기 등의 표현 영역인 중음역대에서 발군의 표현력을 자랑하는 경우가 꽤 있다. 말 그대로 사람의 감성을 건드릴 수 있는 튜닝은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며 결코 간과되어서는 안되는 팩트. 현대의 스피커들을 보더라도 이러한 “질감 위주의 튜닝”은 스피커라는 장르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을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스피커의 가격이 점점 오르게 되고 이른바 하이엔드 라는 용어와 그에 걸맞는 고 충실도 스피커의 발표가 계속되면서 오디오 파일들이 요구하는 스피커의 덕목은 점차 질감에서 스테이징이라는 것으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기존에는 소리 하나하나의 살가운 질감에 주로 집중하는 것이 트렌드였다면, 현대 하이엔드 사운드에서는 그 소리를 이루고 있는 공간, 즉 스테이징이 얼마나 리얼하고 실제적인가를 따지기 시작한것이다. (사실, 스테이징이라고 하는 요소를 중시하기 시작한 사조도 이미 꽤나 오래전부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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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 하이엔드 사운드의 지향점인 제대로 된 스테이징의 구현, 포칼은 오래 전부터 이 스테이징에 대한 음질 적 인프라를 먼저 갖추어 놓은 상태였다고 볼 수 있다. 오히려 그 이후 질감이라는 요소에 대해 보다 본질적 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그 중심에 서 있는 화두가 바로 베릴륨 트위터이다.

포칼이라는 브랜드의 “빠르고 정확한 사운드”컨셉은 포칼의 엔트리 라인업부터 최상급 유토피아 라인업에 이르기까지 공통된 특장점에 다름없다. 하지만 앞서 언급한 “듣기 좋은 소리”, 혹은 질감에 관여하는 특징은 포칼이 베릴륨 트위터를 적용하기 시작하면서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실제로 베릴륨 트위터 적용 전 후의 포칼 사운드는 매우 다르다.

베릴륨(Be) 트위터가 사용된 유토피아 라인업은 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으며 포칼은 이어서 중급 라인업인 일렉트라 시리즈에도 이 베릴륨 트위터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벌써 10여년 전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최근에 이르러 베릴륨 트위터를 위한 몇몇 지원 기술을 첨부한 소프라(Sopra) 시리즈가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라인업 상으로는 일렉트라 시리즈와 유토피아 시리즈 사이에 위치한 소프라이지만, 출시 시기나 적용 기술 등을 봤을 때, 포칼의 독립적인 하이엔드 라인업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스케일과 실용성의 타협점, SOPRA No.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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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 시리즈의 미디엄 사이즈 톨보이에 해당하는 소프라 No.2는 동 라인업 중 가장 실용적인 모델로 손꼽을 수 있다. 상급기인 소프라 No.3와 거의 동일한 드라이버 유닛 구성에 인클로저 크기를 컴팩트하게 축약한 구조. 축약했다고는 하지만 No.3가 상당한 대형기에 속하기 때문에 소프라 No.2의 구성이 그리 단촐해 보이지는 않는다. 2개의 7인치 W 샌드위치 콘 우퍼 및 동일 구조의 6 1/2인치 미드레인지 유닛, 그리고 베릴륨 역돔 트위터까지 탑재한 정통 3웨이 플로어 스탠더 모델. 무게만 해도 한쪽당 55키로그램 수준이다.

드라이버 유닛에 관한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포칼, 하지만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스피커 사운드의 완성은 결코 드라이버 유닛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물론 포칼 측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며 인클로저에 보다 정성을 쏟아 완성한 모델이 바로 유토피아 시리즈다. 3세대를 거쳐 진화하는 유토피아 스피커들의 노하우 대부분이 인클로저에 치중되어 있다는 사실, 어쩌면 드라이버 유닛으로는 이미 할 수 있는 실험을 다 마친 상태에서의 또다른 도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드라이버 유닛을 자유롭게 해방시키는 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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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HL(Infinite Horn Loading)

소프라 시리즈 역시 최신의 포칼 제품답게 인클로저에 대한 배려 깊은 설계를 취하고 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중 저음이 주로 인클로저 특성을 타고 고음역 이상은 인클로저에 크게 구애 받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으나 고음 유닛, 즉 트위터의 퀄리티가 높아지고 그 표현 범위가 방대해질수록 오히려 인클로저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는 것이 사실이다.

표현 범위가 넓다는 것은 기민한 주파수 반응을 의미하며 보다 디테일 한 고음 표현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섬세하다는 것은 연약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로 이해될 수 있으며 외부의 간섭에 그만큼 취약하다는 결론이 어렵지 않게 내려진다.

소프라 No.2에도 베릴륨 트위터를 위한 다양한 배려가 돋보이는데, 우선 IHL(Infinite Horn Loading)라는 트위터 전용 인클로저 기술이 눈에 띈다. IHL은 쉽게 말해서 트위터 후면을 완전히 개방하되 혼 모양으로 구성을 하고 혼 구조물의 벽체와 내부를 계산된 흡음재로 채워 넣는 구조를 말한다. 음악 재생 중 발생하는 정 위상의 본음(本音)은 스피커 전면으로 방사되지만 똑 같은 에너지를 가진 역 위상의 진동이 반대 후면 방향으로 방사되는 것을 컨트롤하는 장치이다.

IHL은 후면으로 방사되는 트위터의 역 위상 진동을 혼 모양 구조물을 통해 그 밀도를 떨어뜨린 후 흡음재로 흡수하는 원리. 차라리 트위터 후면을 그대로 개방하는 것을 생각해 볼 수도 있겠지만 트위터의 역 위상 진동이 본음에 영향을 미칠 정도면 미드 우퍼에서 발생한 중 저음이 트위터 후면으로 간섭할 확률이 훨씬 크다.

즉, IHL의 핵심은 트위터에서 발생하는 역 위상의 진동을 한쪽 방향으로만 방사 시키면서 동시에 소멸시키는 데 있는 것이다. 일종의 음파 다이오드 역할이라고 볼 수 있겠다. 결과적으로, 베릴륨 트위터는 어떠한 로드가 걸리는 일 없이 빠르고 정확하게 고음을 떨어낼 수 있는 환경에 놓이게 되며 이는 고음역의 섬세함과 순발력에 크게 일조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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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

물론 중저음용의 미드/우퍼 유닛에도 이러한 배려는 필요하다. 재생 음파의 에너지가 트위터보다도 훨씬 강한 중 저음 같은 경우 IHL 같은 구조를 구현하려면 스피커 사이즈가 말도 못하게 커질 것이 자명. 때문에 소프라 No.2에서는 다른 아이어가 적용된 바 있다.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이라는 기술은 중 저음 담당의 W샌드위치 콘 드라이버 유닛에 적용되는 인덕턴스 컨트롤 장치를 말한다. 페러데이의 링(Faraday’s Ring)이라는 전자기 유도 원리를 이용하여 드라이버 유닛의 역기전력과 이로 인한 원치 않는 역 위상 진동을 효율적으로 없애는 원리이다. 비교적 큰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미드/우퍼 유닛은 본래의 진동만큼의 역 댐핑 에너지가 발생하는데 이를 전자기적으로 해결한 것이다.

좀 더 쉽게 설명하자면, 자동차의 악셀을 밟을 때 무언가 차를 뒤로 잡아 당기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주로 미션 등 파워트레인 파츠에서, 엔진의 RPM이 상승하는 만큼의 비례 관성이 보장되지 않을 때 생기는 현상인데, 우퍼 유닛의 전자기적 원리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진다는 것이다. 포칼이 소프라 No.2에서 보여주는 해법이 바로 NIC(Neutral Inductance Circuit).

위에서 소개한 두 가지 아이디어는 포칼 소프라 No.2 스피커의 핵심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미 드라이버 유닛과 네트워크 크로스오버상으로는 유토피아 급에 준하는 퀄리티를 완성한 상태에서, 이 드라이버들이 온전히 실력발휘를 할 수 있게끔 해주는 인클로저 기술에 집중한 스피커가 바로 소프라 No.2.


음색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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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 No.2의 음색, 가장 큰 이슈라면 단연코 “자연스러움”이다. 소프트 돔 트위터가 아닌 트위터 재질로 이 정도의 질감을 살갑게 표현한다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기 때문이다. 흔히들 포칼 사운드를 밝고 화려한 음색으로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은데, 적어도 소프라 No.2에 있어서는 어느 정도 편견을 깰 필요가 있어 보인다.

톤의 밝고 어둡다를 판가름하기 전에 재생음 본연의 사실감이 먼저 느껴진다. 본래 약간의 착색이 가미된 소프트 돔 트위터 계열 스피커의 전유물이라고 여겨지던 찰진 질감, 착색감이 전혀 없으면서도 이러한 질감 표현이 가능한 것이 소프라 No.2 음색의 가장 큰 특징이다.

극도로 가벼운 미드/우퍼 드라이버 유닛의 빠른 음 이탈 특성은 앰프만 제대로 만난다면 저음의 명료함과 해상력에 있어서 극도의 오디오적 쾌감을 느낄 수 있다. 스피드가 빠르고(순발력 좋고) 음 밸런스가 좋은 앰프라면 제법 실력 있는 인티앰프로도 소프라 특유의 질감과 포칼 고유의 스테이징을 고루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골드문트의 인티앰프인 METIS 7 과의 매칭에서는 위에 열거한 소프라 No.2의 음색적 특징들이 매우 자연스럽게 구현되는 것을 여실히 느낀다. 아마도 골드문트 특유의 스피드 감과 광대역 특성이 소프라 No.2에 제대로 적중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처음이라 생소하지만 감히 유토피아를 꿈꿀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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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 No.2에 있어서 장르나 음원 소스 별 특징을 열거하는 것은 거의 무의미해 보인다. 범용적 음색이라 함은 착색의 배제를 의미할 수 있겠는데, 한편으로는 재생 음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보컬이나 악기들의 질감을 충실하게 표현한다는 의미로 새길 수도 있겠다. 말이 쉽지만 지금까지 출시된 브랜드에서 이러한 특성을 뽑아내는 데 성공한 예가 극히 드물다는 사실만큼은 짚고 넘어가고 싶다.

드라이버 유닛부터 인클로저 기술에 이르기까지 소프라 No.2는 테크니컬 이슈가 확실한 스피커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감상하게 되는 음악은 무언가 하이테크 한 포칼의 이미지, 그리고 소프라 시리즈의 스타일리쉬한 비주얼에서 예견되는 인위적 느낌과는 거리가 먼 느낌이다. “음악을 음악 답게”라는 표어가 예전에는 질감에 치우친 표현이었다면, 소프라 No.2에서는 착색을 배제한 상태에서도 달성이 가능한 포칼만의 새로운 스피커 장르라고 말할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탁월한 디자인 비주얼과 마감은 덤으로 생각해도 좋다.

SOPRA N°2

Type Three-way Bass-reflex floor standing loudspeaker
Drivers Two 7" (18cm) "W" woofer
61/2" (16.5cm) "W" midrange
with "TMD" suspension, "NIC" motor
1 1/16" (27mm) "IHL" Beryllium inverted dome tweeter
Frequency response (+/- 3dB) 34Hz - 40kHz
Low frequency point - 6dB 28Hz
Sensivity (2.83V / 1m) 91dB
Nominal impedance 8 Ohms
Minimum impedance 3.1 Ohms
Crossover frequency 250Hz / 2200Hz
Recommanded amplifier power 40 - 300W
Dimensions (HxWxD) 1190x358x540mm
Net weight 122lbs - (55kg)
수입원 오디오갤러리 (02-926-9084)
가격 1,650만원

리뷰어 - 지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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