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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에 담은 목가적 이상 - 카네킨 音蔵 F-10S01W

By Fullrange date 17-04-19 11:31 1 7,341

FULLRANGE REVIEW

스피커에 담은 목가적 이상

카네킨 音蔵 F-10S01W

인간성과 질서, 도덕보다는 효율만을 강조하며 살아온 인간은 물질적 풍요를 얻는 대신 정신적으로 피폐해졌다. 인간성의 회복이 절실해진 지금 음악의 역사를 탐사하는 음악 애호가들의 도구, 오디오도 무척 다양한 방면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들은 현대 하이엔드의 역사나 최신 대중 트렌드에 그리 고분고분 따르지 않는다. 그들은 진부한 상업적 늬앙스를 배격한다. 오히려 역사적 의미와 가치가 높은 빈티지 제품에서 그들의 취향을 발견하곤 기뻐한다. 그것이 생산된 시기에 대한 향수와 함께 따스하고 정감 있던 인간의 삶과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동경 그리고 미적 영역에서의 재발견이기도 하다.

과거 전성기 시절 BBC 모니터 스피커의 리바이벌이나 또는 당시 모델의 주집 등의 취미는 근거 없이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 역사적 턴어라운드를 기념하거나 미처 알아채지 못했던 가치의 재발견, 미적 풍미를 되살리는 것을 넘어 한편에서는 또 다른 독특한 시도가 있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도시의 삶을 벗어난 곳에서 그들만의 방식대로 다른 소리들이 태어나곤 한다. 어렸을 적 뒷동산에 들었던 새의 지저귐이나 나뭇잎을 스치는 바람소리 같은 자연으로부터의 소리를 단단히 잡아채고 싶었을까? MDF, HDF 또는 온갖 합성 화학물이나 금속을 지양하고 자연에서 얻은 원목을 가공한 스피커 캐비닛이 줄곧 시선을 사로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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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네킨의 오구라 씨가 나무를 손수 깎아 스피커를 제작 중이다.

카네킨도 그 중 한 곳으로 일본의 장인 혹은 프로페셔널 나무 전문가의 외도 같은 것이다. 카네킨의 오쿠라씨는 오랜 도안 일본의 전통 공예사로 인정받는 목공예 장인이다. 무척 오랜 시절에 거쳐 질 좋은 천연 나무를 찾아 전국을 떠돌며 나무를 관찰하고 좋은 나무를 얻기 위해 갖은 노력을 거쳤다. 그리고 그가 찾은 곳은 나가노 현 기소군이었다. 이곳은 히노끼, 즉 우리말로 편백나무로도 유명하다. 예로부터 궁전의 건축재료로 사용했으며 현재는 향균, 방충 등의 기능적 효과 덕분에 호텔 등 여러 건축물에 사용되기도 한다.

나가노 현 기소군에 자리잡은 카네킨은 탁월한 목재로 일상의 나무 제품들을 만들어내지만 그 중에 스피커 제작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본에서 전통 공예사 자격을 획득한 그는 2013년 일본 오디오 쇼에서 처음 스피커를 선보였고 그들의 부스는 상당히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카네킨은 꾸준히 자사의 스피커 모델을 개발해내기 시작했다.


카네킨 音蔵 F-10S01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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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재에 대한 홈 오디오 방면에서의 시도는 그 역사가 굉장히 오래되었다. 하지만 실제로 천연 원목을 활용하는 경우는 요즘 들어 그리 흔치 않고 새로운 시도는 더군다나 예전만큼 많지 않다. 그러나 역시 나무로 만드는 스피커가 거의 대다수다. 영국의 탄노이는 여전히 그들의 전매특허 같은 목재의 울림을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메이커로 대표적이다. 가장 최근 목재를 잘 활용한 경우는 핀란드의 펜오디오로서 적층 자작나무를 활용해 특유의 상큼한 하모닉스를 만들어내고 있다. 독일의 혼 스피커 전문 메이커 오데온 또는 dc10audio 가 사용하는 천연 우드 혼을 들어보면 일반적인 금속이나 HDF 등에서는 얻을 수 없는 자연스럽고 묘한 울림을 들을 수 있다.

카네킨 F-10S01W 라는 북셀프 스피커는 박스에서 꺼내자마자 마치 대포 같은 스피커가 튀어나왔다. 사실 기존에 사진으로 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 마주치니 생각보다 크기가 크다. 직경 21cm 에 깊이가 무려 40cm 로 보편적인 스피커를 눕혀 놓은 듯한 비율로 제작되어 있다. 이 스피커의 캐비닛 소재는 바로 나가노 현 기소군에서 자라는 느티나무다. 표면을 보면 일부러 멋을 내기 위해 고급스럽게 마감하지 않았다. 만져보면 약간 기름진 느낌이 나며 나무 고유의 텍스처가 살아있다. 가능한 본래 사용한 목재의 나뭇결을 자연스럽게 살리려 한 모습이다. 천연덕스러울 정도로 솔직하고 상업적인 이득엔 관심이 별로 없어 보이는 마감인데 그래서 한편으로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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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비닛은 어떤 곳도 각이 진 부분을 볼 수 없다. 전면에서 보면 완전히 둥글고 후방으로 꺾어지는 부분도 모두 곡면으로 세밀하게 수공으로 가공한 형태다. 대게 최신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이런 곡면 처리를 일삼는데 어쩌면 B&W 노틸러스에서 촉발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캐비닛을 통해 정위상과 역위상 주파수를 분리시키되 어쩔 수 없이 적용하는 박스타입 인클로저가 만들어내는 회절을 막는데 효과적인 것이 사실이다.

F-10S01W 의 유닛은 하나다. 동그란 전면 배플에 단 하나의 유닛만을 장착해 소리를 내는 덕분에 멀티웨이 스피커의 주파수별 위상차가 거의 없다. 그리고 후방으로 40cm 길이의 인클로저를 구성했다. 후면을 보면 싱글 와이어링 스피커 터미널 위에 포트를 설치해놓았는데 이를 통해 저역 증강을 꾀하는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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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닛을 살펴보면 이는 ‘Park Audio’ 라는 곳에서 생산한 우드 콘을 사용하고 있다. 대체로 페이퍼나 섬유 또는 알루미늄 등을 사용하는 일반적인 유닛과는 무척 다른 접근이다. 사실 달리(Dali) 같은 경우도 그렇지만 일부 유닛에서 우드 파이버 콘을 발견할 수 있긴 하다. 그러나 이처럼 진동판 전체를 목재로 처리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보편적으로 대량 생산되는 스피커나 최긴 하이엔드 스피커의 조류와 상관없이 자신들이 오랫동안 갈고 닦아온 목재 세공 기술에 음악적 감성을 투영해 완성한 스피커다.

참고로 스피커의 주파수 응답 범위는 저역의 경우 72.4kHZ, 고역은 16kHz 까지가 한계다. 실제로 중간 저역의 높은 부분부터 높은 고역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다만 고역이 가청 주파수 한계인 20kHz 이하라서 쭉 뻗어나가는 고역 하모닉스 재생은 조금 아쉬울 수 있다. 이 외에 공칭 임피던스는 6옴이며 능률은 86.5dB로 생각보다 낮은 편이다.

원통형의 바디 때문에 이 스피커는 그대로 바닥에 놓는다든가 책상 위에 설치하기 어렵다. 카네킨은 그 대신 별도의 전용 스탠드를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 둥근 원통 형태의 스피커 본체를 V 자 모양의 스탠드 중아에 얹으면 좌/우 기울기가 동일하게 맞으며 설치도 깔끔하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기존에 사용하던 타겟 R2 스탠드 위에 올렸는데 꼭 알맞게 셋업이 가능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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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 앰프는 오라 Spirit, 이제 완연히 길들여져 곱고 맑은 고역을 내주며 비교적 느긋하면서도 풍부한 하모닉스 표현이 좋다. DAC 로는 최근 리뷰한 바쿤 DAC-21을 사용했으며 네트워크 스트리머로 솜오디오 sMS-200을 활용했다.


  • 0419_kanekin_album1.jpg기존에 팔콘 어쿠스틱스 LS3/5a에서 35 정도 레벨에서 얻을 수 있었던 음량이 카네킨에서는 25정도에서 얻을 수 있었다. 능률로 표기된 음압 레벨보다 좀 더 제동이 쉬운 스피커로 판단된다. 보컬 레코딩을 들어보면 확실히 하모닉스가 풍부하며 무척 자연스럽고 다정다감한 소리다. 작은 유닛 하나로 재생되기 때문에 자칫 너무 고역 쪽으로 음상이 높게 잡히지 않을까 우려했지만 캐비닛 설계 구조 덕분인지 중역 위주의 안정적인 대역 밸런스를 보여주었다. 예를 들어 조수미의 슈베르트 세레나데를 들어보면 보컬 음상은 매우 깊은 곳에 넓게 표현된다. 핀포인트 포커싱은 아니나 원근감은 좋은 편이다.
  • 0419_kanekin_album2.jpg이 스피커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보다 느티나무를 소재로 목재 가공 장인이 깎아낸 캐비닛 특유의 울림이다. 제작사의 설명처럼 또렷한 위상이나 선명한 이미징보다는 매우 훌륭하게 펼쳐지는 홀 톤이다. 이는 마치 혼 스피커로 듣는 듯한 앰비언스를 선사하는데 응집력 높게 꽉 짜인 소리가 아니다. 스트레스 없이 자유롭게 풀어놓은 소리로 제법 넓은 공간도 커버할 정도로 상쾌한 홀 톤과 푸근한 음장 스케일이 현장감을 더한다. 다이애나 크롤의 ‘Temptaion’ 같은 곡에서 널리 펼쳐지는 원근감과 자유롭게 뛰어 노는 악기들의 모습이 인상적이다.
  • 0419_kanekin_album3.jpg하나의 작은 유닛으로 모든 대역을 커버하지만 절대 허약하거나 야윈 저역을 구사하진 않는다. 게다가 느티나무 캐비닛은 상당히 정교하게 가공되어 있어 질척거리지 않고 제법 깔끔하게 힘의 강, 약 표현을 이어나간다. 예를 들어 마커스 밀러의 ‘Cousin John’에서 마커스 밀러는 약간 힘을 빼고 매우 편안하게 연주하는 것처럼 들려 듣는 내내 어떤 긴장감이나 피로를 느낄 새가 없다. 스피드는 빠른 편이며 저역의 하단부가 아쉽지만 중역 쪽은 밀도가 높고 리드미컬하다.
  • 0419_kanekin_album4.jpg카네킨 F-10S01W의 가장 큰 매력은 아마도 소편성 클래식이 아닐까한다. 물론 다이내믹스나 토널 밸런스 등에서 어떤 특정 장르를 가리진 않는다. 그러나 그 중에서도 가장 큰 특징은 역시 음결, 특유의 음색 표현이다. 예를 들어 레이첼 포저와 브레콘 바로크가 함께한 바흐 [푸가의 예술]을 들어보면 길게 이어지는 현악의 하모닉스가 무척 풍부하며 포근하게 감상자를 감싸 안는다. 무척 온화하고 부드러운 표현으로 감정의 기복이 크지 않고 친절한 친구를 곁에 둔 듯 편안하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 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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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과 나무가 없으면 사람이 살지 못한다. 사람이 살지 못하면 무인도다. 그 중 나무의 존재는 항상 주변에 있지만 크게 그 중요성을 인지하지 못한다. 음향 쪽에서 나무는 여전히 절대 빠질 수 없는 존재다. 스피커 소재로 많은 재료가 사용되고 있지만 여전히 나무를 빼고는 상상할 수 없다. 가공이 비교적 수월하고 가격도 알루미늄이나 카본 같은 재료보다 훨씬 더 저렴하다. 하지만 카네킨은 헤이안 시대부터 백년 이상 이어져온 목공예 기술을 이어받은 목공예 전문 회사다. 이를 통해 제품을 특화시키고 독특한 울림을 만들어냈다.

그로부터 들려오는 소리는 현대 하이엔드가 추구하는 소리와는 매우 다른 양상의 앰비언스로 가득하다. 세련되기보다는 소박하며 화려하기보다는 담백하다. 시대에 역행한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진지한 오디오파일이 아닌 우리 주변의 많은 이들이 부쩍 이런 따스한 소리를 찾고 있다. 다른 의미에서 이는 성장과 효율 그리고 무한 경쟁 속에서 사는 도시의 차가운 생활에 대한 저항에서 오는 감성의 목마름 때문인지도 모른다. 카네킨 F-10S01W 은 목가적 이상에 대한 음향적 해석이다.

S P E C

크기 직경 21cm, 길이 40cm, 대에 올려 졌을 때의 높이 30cm
재질 ■ 바르고 기름 마무리
■ 느티 나무 재질
중량 약 12 kg (쌍)
탑재 스피커 PARK AUDIO
정격 임피던스
재생 주파수 대역 72.4Hz ~ 16kHz
출력 음압 레벨 86.5dB
최대 순간 입력 30W
수입사 NKC 코리아 (02-578-9388)
가격 280만원
리뷰어 - 코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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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proto

    17-04-19 13:12

    크고...아름다워
    바르고 기름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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