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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소재 과학 정점의 기술이 투입된 윌슨베네시 Vertex와 에소테릭 I-03/K-05의 만남

By Fullrange date 12-07-30 18:46 2 12,497






 



오리지널 에소테릭 인티앰프와 소스 플레이어의 조합

세계 최고의 소스기 플레이어 제작사인 에소테릭이 근래에 들어서 사업 영역을 많이 늘리고 있다. 과거에는 특별히 집중하지 않던 앰프 제작에 있어서도 근 몇년 사이에 A클래스 증폭 방식의 중량급 파워앰프는 물론, AB클래스와 D클래스 앰프까지도 제작,발표를 하고 있다.
그리고 초기 에소테릭의 라인업에는 최상급 01시리즈와 03시리즈가 주체였으며, 05시리즈가 선보여진지도 얼마 되지 않았지만, 현재는 02시리즈와 07시리즈까지 추가된 상황이다. 다양한 라인업의 개발을 통해 브랜드의 부피를 키우고 있다. 소스 플레이어 분야의 독보적 명성을 가지고 있는 에소테릭 입장에서는 주로 소스기 분야에서 더욱 더 다양한 품질의 선택권을 만들어서 소스기 시장은 완전하게 독보적인 주도권을 획득하고, 안정적으로 하이엔드 앰프 시장에 데뷔하려는 움직임으로 보인다.

에소테릭의 최근 발표한 앰프들 중에서는 치고급 파워앰프들도 포진을 하고 있지만, 분리형보다는 심플한 인티앰프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최근 출시된 i-03이라는 인티앰프를 소개할 수 있다. 그리고 여기에 소스기로는 에소테릭의 핵심 주력 라인업인 K-05를 매칭해 보았다.

 

에소테릭 인티앰프 I-03

에소테릭에서는 의외로 오래전부터 앰프를 제작하고 있었지만, 에소테릭은 플레이어 전문 브랜드라는 인식때문에 앰프 제품군들의 경우는 마케팅적으로 손해를 좀 보는 편이었다. 훌륭한 품질을 갖추고 있지만, 아무래도 에소테릭은 소스기 위주로 먼저 알려지기 때문인데, I-03의 경우는 인티앰프로써는 아직까지의 에소테릭 인티앰프들과는 많은 차이점을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물량투입이 많이 된 중량급 인티앰프인데다 만듦새 및 설계 구성 등을 따져봤을 때, 아직까지 나왔던 에소테릭이 인티앰프들을 대표할 만한 레퍼런스급 그레이드라 할 수 있다. 
 

"전원부 트랜스 무게만 소형 앰프 총무게에 맞먹는 10kg 이상이며,
MOS-FET 3페러럴 푸시풀 증폭부와 D클래스 증폭부를 접목시킨 복합 설계구조이다"


일단 이 앰프는 증폭부는 D클래스, 디지털 증폭 방식으로 구성을 하면서 그 외의 전원부 구성은 충실한 아날로그 앰프의 설계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것은 일반적인 디지털 증폭부 구성의 단점을 극복시키기 위한 에소테릭의 새로운 시도이다. 특히, 전원부의 트랜스 한개의 무게만도 10KG이 넘으며, 독특하게도 증폭부에 D클래스 증폭소자 외에도 고출력 MOS-FET 회로를 3페러럴 푸시풀 회로까지 더하는 기술을 사용했는데, 이것은 이번 I-03을 통해 새롭게 개발된 증폭 방식으로써, 일반적으로 D클래스 증폭 소자와 MOS-FET 증폭 소자를 동시에 사용하는 경우가 흔치 않은데, 에소테릭에서는 각 채널별로 듀얼 모노 구성으로 이러한 증폭 설계를 적용하고 있으며, 별도의 보드에 모듈화로 설계한 이 독특한 설계 모듈을 MSW 방식이라고 이름짓고 있다.
 





채널당 8옴에서 180W의 높은 고출력을 발휘하며 전원 트랜스 무게만 소형 인티앰프의 무게보다 더 무거운 10KG이 넘으며, 전체 앰프 무게는 31kg으로써, 인티앰프로써는 이례적으로 무거운 무게이다.
음색 성향은 역시 에소테릭다운 고급스러우면서도 질감이 넘치는 우아한 음색을 들려준다.
전형적인 에소테릭 사운드답게 음이 뭉치거나 딱딱하지 않은 낭만적인 음색톤에 중음과 중저음의 목질감이 풍윤하다. 하이톤에서도 미묘한 윤기감과 소프트하면서도 부드러운 감성과 농염한 뉘앙스가 속삭임처럼 흐르는 아름다운 음색톤이다.
 

에소테릭 SACD/CDP  K-05

K-05는 구형 X-05를 대체하는 에소테릭의 최근 K시리즈의 중견 주력 기종이다. 에소테릭은 많은 이들이 잘 알고 있듯이 세계적으로 픽업 메커니즘 트랜스포트 시장에서 가장 저명한 명성을 가지고 있으면서 픽업 메커니즘을 세계 유수의 초 하이엔드 HIFI 브랜드에 제공하고 있는 원천 업체이기도 하다. 이미 오래전부터 VRDS라는 용어는 초 하이엔드 메커니즘을 대표하는 수식어가 되었으며, 기천만원씩 하는 비싼 제품 자리의 선두 다툼을 하는 초 하이엔드 제품들의 설명에도 종종 등장하는 소스 플레이어에 들어갈 때, DAC회로부와 함께 가장 중요한 핵심 기술이자 부품이라고도 볼 수 있다.
 

"턴테이블 스테빌라이져에 알루미늄과 폴리카보네이트가 혼합 사용되었으며,
브릿지부는 BMC라는 고분자 소재와 스틸의 하이브리드 구조이다"


이러한 에소테릭의 VRDS메커니즘은 해가 바뀔수록 계속적으로 진화하여 현재는 다양한 형태로 그 분류가 세분화되었는데, 현재 X-05의 후속기종에는 VRDS-NEO 시리즈의 VMK-5 메커니즘을 사용하고 있다. VMK-5는 상단에 턴테이블의 스테빌라이져같은 부품이 CD의 진동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끔 제작된 형태라서 턴테이블 방식 메커니즘이라고 부르는데, 골격에는 알루미늄과 폴리카보네이트(polycarbonate)가 접목된 소재를 이용하고 있으며, 브릿지부도 BMC라는 고분자 소재와 스틸의 하이브리드 구성물로 설계하여 디스크가 구동시 진동을 극도로 완화시켜주는 효과가 있다.
 



DAC부에는 최근 에소테릭의 거의 전기종에 투입되고 있는 아사히카세이(AKM)의 최신식 32BIT 칩셋인 AK4399을 각 채널마다 2개씩 총 4개를 이용하고 있는데, 이 칩셋은 이미 에소테릭의 최상급 기종에서 심오한 분석과정을 통해 적용된 후, 에소테릭의 최근 설계 컨셉에 아주 잘 맞는다는 평가를 받아오고 있는 칩셋이다.
에소테릭은 이러한 DAC부에 회로설계를 병렬 중복으로 다량 설계하는 것을 자주 이용하는데, 상위기종에 비해서는 그 숫자가 적기는 하지만, 우수성을 검증받은 DAC부를 채널마다 2개씩 4개를 사용한다는 것도 충분히 하이엔드 지향적인 컨셉이 아닐 수 없다.
비슷한 가격대에서 타사 경쟁기종들을 살펴보더라도 이정도의 물량투입도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충분히 흡족한 물량투입이라 할 수 있으며, 더욱이 SPDIF 및 USB입력을 통해 24bit/192kHz 지원의 별도 DAC 능력까지 활용할 수 있다는 것 또한 매력 포인트 중 하나이다.

K-05의 음색은 과거 X-05등에 비추어 비교를 해보자면, 밝은 톤의 중음 해상력이 좀 더 보강이 된 느낌이며, 탁 트인 전경과 함께 맑고 섬세한 가닥 추림과 결의 표현력이 대단히 우수하다. 그리고 중음 아래로는 자연스러운 배음과 함께 부드럽게 처리되는 풍부한 음 정보력이 일품인데, 영롱함과 밝은 톤의 높은 해상력의 표현이 특히 우수한 음색톤을 가지고 있다.

 

윌슨 베네시 Vertex
 

윌슨 베네시는 현존하는 스피커 브드들 중에서도 가장 높은 수준의 과학기술을 스피커 제작에 응축시키는 대표적인 브랜드이다. 그 특성을 한마디로 말하자면 스피커 공방이라기 보다는 스피커 과학 연구기관이라 칭하는 것이 더 어울릴 정도로 항상 새로운 소재와 기술 개발에 앞장서는 브랜드가 바로 윌슨 베네시이다.

일찍이 탄소섬유(카본)를 턴테이블이나 스피커에 적용한 것도 세계적으로를 유례가 없던 일이었지만, 윌슨베네시는 영국 정부로부써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정부 지원금까지 받아가며 기술 개발을 했던 유례를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스피커 브랜드라면 전통적인 스피커 제조 기술에 더해서 고작 유닛정도만 최신 유닛으로 바꾸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지만, 윌슨베네시는 스피커의 구조를 이루고 있는 기본 소재에 대한 원천적인 접근부터 시작한 셈이다.
그래서 모든 스피커 브랜드들이 고작 플라스틱이나 MDF를 스피커 인클로져의 주 소재로 사용할 때에 윌슨베네시는 여러 대학 연구진들이나 과학자들과 함께 기술 협약을 통해 나무와 플라스틱이 아닌 스피커 소재 개발에 몰두했었고, 그 결과 스피커의 각 부분에 견고한 금속 소재와 특히 카본 소재를 적절히 배분하여 융합기술을 적용한 유일하면서도 최초의 브랜드이기도 하다.
 

아직까지도 카본은 소재 과학의 꽃이라고 하는 자동차 업계에서도 최고가의 슈퍼카에서만 일부 사용할 정도로 고가인 것처럼, 윌슨베네시 스피커 제품들이 고가인 것은 이런 첨단 과학기술의 융합체라는 이유로 설명될 수 있다.
 

"영국정부의 자본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탄소 섬유 카본을 스피커 인클로져에 복합 적용시켰으며,
금속 진동판을 배제시킨 현존하는 가장 최고급의 북쉘프 스피커이다" 

신제품인 Vertex의 경우는 그러한 윌슨베네시의 기술이 잘 융합된 스피커으로써, 금속 소재와 다량의 카본물질, 아크릴 등의 소재들이 복합적으로 융화되어 완성된 자태를 자랑한다. 무게는 개당 12kg인데, 본래가 질량이 낮은 카본 소재를 사용하면서 이정도 무게라는 것은 적쟎은 무게라 할 수 있으며, 필수적으로 결합해서 사용해야 하는 전용 스탠드를 연결하면 23kg으로 그 무게는 늘어난다.
특히 Vertex는 덕트가 하단에 두개가 있는데, 전용 스탠드를 써야만 그 덕트의 이용이 원활하게 가능하며, 전용 스탠드에 스피커 연결단자가 있어서 제품 가격에 전용 스탠드가 기본적으로 포함되어 있는 상태이다.
 

가격적으로는 동사의 Discovery와 ARC의 중간 가격이며 사이즈나 모양은 ARC와 많이 유사하지만, 만듦새의 면면을 보면 ARC에 비해서는 월등히 견고하면서도 고급 소재들이 듬뿍 사용된 점을 확인할 수 있다.
ARC가 윌슨베네시의 스타일을 경험해 보기에 비교적 보편적인 이미지의 제품이라면, Vertex는 눈으로 보이는 마감과 예술적인 끝마무리 하나하나까지도 고품격의 이미지를 느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ARC가 스캔스픽의 유닛을 가져다 사용했다면, Vertex의 유닛은 신형 지오메트리 시리즈를 위해 새로 개발한 유닛인데, 트위터의 하우징이 금속으로 주조되어 있는 점에서부터, 우퍼 유닛의 콘지의 탄성도 월등히 높은 소재를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각자 유닛의 재생 주파수까지도 기존의 유닛들을 뛰어넘는 신개발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데, 무엇보다도 Vertex를 느끼기에 세부적인 미려한 마감 하나나 소재 하나부터가 다르다는 것을 보게 되면 제품을 맞아들이는 자세부터가 조금 달라지는 것을 스스로도 감지하게 된다. 아무래도 제품을 받아들일 때는 누구에게나 그런 수준의 차이라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내면의 깊은 만족감을 주는 것이라 이해할 수 있다.

 






집중 시청


매칭포인트는 이렇다.
모든 오디오 시스템의 궁극적인 큰 획은 스피커가 만들어 주고, 앰프의 역량이 어느정도느냐에 따라 그 스피커가 내줄 수 있는 스케일이나 깊이감의 잠재력이 나올 수 있다. 그리고 CDP나 DAC는 주로 결의 표현력, 디테일, 세부적인 표현력의 수준과 뉘앙스에 영향을 더 많이 주는 편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스케일 구사 능력이 톨보이 스피커에 비해 떨어지는 북쉘프 스피커의 경우는 역시나 앰프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런데 앞서 언급한 것처럼 에소테릭 I-03은 유독 중음에서부터 저음에까지 넉넉하면서도 풍윤한 목질감을 들려주며, 구동력도 훌륭한 앰프이다. 윌슨베네시 Vertex에서 조금 아쉬울 수 있는 중저음의 양감과 깊이감을 보완해 주기에 좋은 매칭이다. 거기다 윌슨베네시 Vertex의 고음이 다소 야위어 들릴 수 있는 부분까지 에소테릭의 조합은 영롱하면서도 아름답게 잘 잡아주는 편이다.

윌슨베네시 Vertex가 과도하게 쨍하고 삼각형 형태의 음을 내려고 할 때, 그것을 완만하게 처리해 주는 것이 에소테릭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앰프가 밀어주는 중저음의 넉넉한 육질감이 워낙에 좋아서 제법 넓은 공간에 Vertex 북쉘프 하나만 놓고도 제법 웅장하면서도 스테일이 화려하고 고음에서 저음에 까지도 표현력이 넘치는 음을 들을 수 있었다.


파트리샤 카스

파트리샤 카스같은 여성보컬을 들어보면 정말 불꽃같은 음을 들려주다.
서릿발같은 투명도에 극도의 열정과 감성이 불타 오른다.

파트리샤 카스의 목소리에 절규가 느껴진다. 중고음의 탁 트인 정도가 그야말로 탁월하다. 트위터의 하우징이 괜히 금속 주조가 아니다. 극도의 진동잡음까지 잡아서라도 중고음의 명징함을 높이기 위함이다. 일찍이 소프트돔 트위터를 이용해 이정도로 열정이 가득한 중고음을 들어본 적이 별로 없다. 북쉘프 스피커이기 때문에 중고음에 대해서는 상대적으로 톨보이 스피커에 비해 더 장점으로 다가오는 맛이 있다.

피아노 타건음도 그야말로 명철하다. 일체의 잡음과 흐트러짐이 없고 정교하면서도 농염하고 정열적이다. 말로는 쉬운 이야기지만, 농염한 중음의 엣지감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싶다. 엣지감이라는 말은 각이나 날이 서있다는 말인데, 농염하면서도 엣지감이 있을 수가 있겠는가? 스피커 자체의 성향은 굉장히 이지적인 음을 내려는 것 같은데 매칭 탓인지 그 이지적인 목소리와 피아노 음에 적절한 힘과 두께감, 그리고 열정이라 말하고 싶은 뉘앙스가 말 그대로 농축이 되어서 재생된다. 오히려 너무 쌘 주변기기들을 물려서는 이런 느낌을 살려내기 힘들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고, 허튼 생각을 하려해도 뭔가 집중을 시키게 하는 음에는 틀림없다.

아마도 이 스피커에 요즘 유행하는 다이아몬드 트위터나 리본 트위터같은걸 사용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소프트 돔 특유의 중역 질감을 유지하고 싶어서였을 것이다.

그렇지만 소프트 돔 트위터로 이정도의 하이엔드적이고 정교한 소리를 만들어 내기가 참 쉽지 않은데, 정말 놀라울정도이다.
자칫 잘못하면 중고음이 명료하고 또렷하더라도 너무 딱딱하고 기계적으로 들릴 수도 있는데, 이 스피커의 사운드는 그런정도의 우려스러움은 이미 오랜세월에 걸쳐 극복이 된 소리이다. 스탠드 일체형인 이 스피커는 독특하게도 북쉘프 스피커이면서도 하단에 작은 덕트가 두개 있는 디자인이다. 그래서 배치에 있어서도 고민할 필요가 없으며, 두개의 덕트를 통해 적절한 배음을 만들어 내고 있다. 우퍼 유닛이 강력하게 작동을 하면서도 넓고 웅장한 스테이징을 그려내며 정교하고도 짜릿한 음을 내면서도 나름 배음에도 소홀하지 않는 음을 내주고 있는 것이다.

A-ha
A-ha의 take on me 초반 저음의 치고 빠지는 음에서는 저음의 탄력과 스피드에서 일반적인 티타늄이나 알루미늄 소재의 진동판과 케블라콘 진동판의 장점을 두루두루 겸하고 있는 스피드하면서도 강하고 탄력적인 음을 내준다. 저음의 양은 그다지 많지 않지만 나는 저음의 양이 많지 않으면서도 힘차게 손뼉을 마주친것 같은 느낌의 짝짝 붙었다 떼어지는 듯한 저음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그 느낌에서 10inch급의 우퍼 유닛을 탑재하고 있는 톨보이 스피커만큼의 압도적인 저음은 아니지만, 에소테릭 I-03이 밀어주는 풍부하면서도 깊은 저음이 융합되어 작은 북쉘프 스피커로써는 기대 이상의 대단한 수준의 저음을 재생해 준다.

중저음의 양감이나 무게감이 더 깊게 재생되는 음악에서는 또 그만큼 저 작은 스피커의 내부에서 융합되고 폭발하는 듯한 느낌의 강력하고도 깊이있는 저음을 내준다. 앰프가 약하면 깊고 뚝 떨어지는 느낌의 저음은 어느정도 포기를 해야겠지만, 매칭한 에소테릭 I-03은 대단히 훌륭하게 윌슨베네시 Vertex를 구동시켜 주고 있다.

좀 더 격렬한 음악에서는 레이져를 사방으로 쏘는 듯한 엘레강스하면서도 화려한 음을 들려준다. 마찬가지로 저음이 텐션감이 매력인 train of thought에서는 마초적인 남성 보컬의 격정적이면서도 화끈하게 내지르는 탄성이 돋보이며 신명나게 울려대는 연주들, 그리고 기관총처럼 스피디하게 울려대는 저음의 펀치감은 마치 기관총의 총알이 미사일로 변신하는 느낌이다.


비발디 사계 - 가을
곱디 곱다. 서릿발처럼 탁 트인 음으로 나를 잡아먹으려 들던 맹렬함은 온데간데 없고, 서양의 귀공자같은 곱디 고우면서도 섬세하기로 치자면 이를데 없는 매력적이고도 빠져드는 음을 들려준다.

만약 음이 원만하게 터져나오지 않는 상황이라면 이렇게 현악기의 소리가 정교하게 잘 분리되면서도 이렇게 곱디 곱고 섬세하게 들리지는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에소테릭 I-03의 구동력이 워낙에 뛰어나고 기본적으로 음색 자체는 밝고 투명한 편이다. 거기에 에소테릭 K-05의 음색이 쉽게 말해서 엘레강스하다. 해상력이고 뭐고 나무랄데 없는 음이지만 약간 색채감이 가미된 새침떼기같은 면이 있다. 그래서 현악의 소리가 까칠하게 들리지 않고, 음이 눈부시도록 탁 트여있지만 거기에 약간의 시치미를 넣은.. 내숭같으면서도 수준높은 섬세함의 기교가 가미된 음이다.

하이엔드적인 정교함과 탁 트인 전망에 애교섞인 섬세함이 살짝 가미가 되면서 쉽게 북쉘프 스피커로는 접해보기 힘든 넘치는 표현력과 함께 엘레강스한 귀티를 맛보게 된다.

특히 단순히 투명하고 깨끗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섬세함의 끝을 표현해 주는 현악의 맛은 일반적으로 현대적 경향의 스피커에서는 기대하긴 힘든 음이다. 극도의 해상력을 들려주지만 마치 그 바이올린 소리들이 발레를 하듯 춤을 추며 내게 다가오는 느낌은 오디오적인 FACT만 따지다가 마치 음악 소리가 앙증맞고 애교 섞인 여동생의 목소리.. 혹은 학생시절에 좋아했던 여교생 선생님의 모습을 연상하게 한다.
듣는 내내 뭔가 기분을 설레게 하고 붕 뜨게 해 주지만 나쁘지 않은 느낌이다.
계속 듣게 된다.
 

다이애나 크롤 The Look of Love
부담없는 음을 들려준다. 그렇지만 현장감 하나는 일품이다. 현장감이 뛰어날려면 어느정도 음이 과감하게 오버가 되어야 하는 면이 있는데, 이녀석의 음은 차분하면서도 현장감이나 무대의 투명도, 레이어감같은게 일품이다.

다이애나 크롤의 공연을 바로 앞좌석에서 듣는 것 같은 느낌이다. 배경 연주에는 연주 하나하나에 탄력이 있으면서도 무대의 전경이 투명하고 넓으며 웅장하기까지 하다. 북쉘프 스피커의 재생력에 웅장하다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편인데, 스케일감이 좋아서 웅장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무대의 입체감, 깊이감 등이 아주 잘 표현이 되고 있어서 하는 말이다.

재즈 연주 특성상 몇개 되지도 않는 악기들의 위치같은 것들이 명확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이미징이 굉장히 좋고, 섬세한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으며 다이애나 크롤의 목소리는 더할나위없이 투명하지만 질감도 썩 나쁘지 않다. 육감적인 중저음의 톤이 굉장히 관능적이며 부드럽고 소프트한듯 하면서도 육감적인 뉘앙스가 가득하다. 혼자 듣고 있자니 황홀하기까지 하기까지 하다.

Guns N' Roses
다재다능한 특성을 확인하고 왠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Guns N' Roses의 Don't cry를 틀어봤다.
너무나 좋다.

굳이 이 조합으로 격렬한 락음악을 들을 일은 별로 없겠지만, 락 발라드의 우수에 찬 느낌은 너무나 잘 살려준다. 보컬의 목소리가 청명하게 잘 들리며 그 감성을 최대한 잘 살려주기 때문에 곡의 느낌, 곡 서정성 등이 청자에게 잘 전달이 된다.
음의 스피드, 탄력, 파워 등이 아주 좋은 스피커이기 때문에 현대적인 곡은 물론, 녹음만 잘 되어 있다면 클래식 곡에도 더할나위 없이 좋다.
울부짖는 락커의 야성적인 외침도 현장의 그 느낌처럼 잘 전달해 준다.
베이스 드럼의 소리도 강력하고 탄력적이다. 톨보이 스피커에서 느껴볼 수 있는 웅장하고 깊은 딮 베이스은 아니지만, 꽝 때려주는 느낌이 좋으며, 볼륨감과 탄력감이 좋기 때문에 저음의 양과 무관하게 좋은 느낌이다. 그리고 앞서 설명한데로 스피커 하단에 있는 두개의 덕트는 마치 스피커 내부에서 저음을 모아놨다가 양을 늘려서 힘있게 덕트로 배음을 빼주는 것 같은 인상이다. 그래서 은근히 넓은 무대감이나 입체적이고도 자연스러운 홀톤도 별로 나무라고 싶지가 않은 수준이다.

저음의 양이 많이 깔려서 나오는 November Rain 에서도 저음이 약하거나 적다는 느낌은 거의 들지 않는다.
훌륭한 밸런스이고, 부피가 크고 작고를 떠나서 역시 완벽에 가까운 매칭 시스템이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음들이다.

 






정리.


에소테릭의 경쟁력과 윌슨베네시의 남다른 존재감을 느껴볼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에소테릭의 최근 제품들은 일본 엔화의 강세 현상 때문에 국내 가격이 많이 오른 부담이 있기는 하지만, 제품 자체로 놓고 보자면 완성도와 상품성이 매우 높은 기종이다.

I-03은 디자인과 만듦새에서 느껴지는 품격도 높지만, 우아하면서도 아늑하게 느껴지는 부드러운 음색톤이 일품이며, 풍부하고 가득한 정보량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출중한 구동력을 겸비하고 있기 때문에 하이엔드 메인 앰프로써의 가치를 출중하게 갖추고 있다.
K-05 역시 에소테릭이 고유하게 추구하고 있는 음색을 타고 났으며,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시켜주는 능력이 뛰어나다. 전체적인 개방감과 해상력도 훌륭한 수준이지만, 동시에 다량의 정보량과 고급스러운 소릿결의 질감과 뉘앙스 표현력이 특히 뛰어나다.
두 제품 모두 전형적인 아메리칸 스타일 하이엔드 음색 성향과는 추구하는 길이 다르지만, 오리엔탈적인 향과 분위기가 다분히 농축적이며 낭만적이면서도 아늑하며 수준이 다른 중음과 저음의 세부 질감이 탁월하다.
 

"성능이 아쉬웠다면 신비감이라는 표현 자체를 사용하지 않는다.
신비감이 나의 감성과 융합이 되는 순간, 가격은 큰 의미가 없을 것이다" 


여기에 윌슨베네시 Vertex는 아직까지 윌슨베네시가 가지고 있는 기술력이 완전하게 총동원된 초 하이엔드 북쉘프 스피커이다.
양적인 사운드도 나쁘지 않지만, 금속성 소재를 배제한 북쉘프 스피커로는 현존하는 가장 고급의 북쉘프 스피커라 할 수 있다. 금속성 소재와 그렇지 않은 소재와의 차이점은 분명히 추구하는 방향 자체가 좀 다르다. 특히, Vertex는 드라이버 유닛의 진동판에는 금속성 소재를 아예 배제를 시켰지만, 스피커의 인클로져나 드라이버 유닛의 하우징 등에는 금속을 적절히 이용하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최고의 진동 주파수와 공진 억제력을 가지고 있는 카본(Carbon)을 가장 오디오적이며 음악적으로 융합시킴으로써, 윌슨베네시를 대표할만한 북쉘프를 완성시켰다고 볼 수 있다.
보급형으로 쉽게 쉽게 내다 팔기 위해 제작된 제품이 아닌만큼 가격대도 꽤 나가고, 구동도 만만치 않지만, 그만한 대우를 해줬을 때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금속재 진동판을 배제한 영역에서는 가장 수준 높은 차원의 음을 들려준다.


여전히 신비감이 느껴지는 윌슨베네시이며, 품질에 신뢰성이 느껴지는 에소테릭의 만남이었다.
윌슨베네시는 본래가 비싼 제품이었으며, 에소테릭은 엔화가 다소 부담이지만, 성능이 아쉬웠다면 신비감이라는 말도 쓰지를 않는다.

신비감이 나의 감성과 융합되는 순간, 가격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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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 금봉이

    12-08-04 23:36

    윌슨베네쉬 제품을 보니 반갑네요 아크의 후속작으로 보여지는군요 ^^ 디스커버리를 한번 들이고자 했는데 왜 구할때 마다 피해 가더니만..리뷰 잘 봤습니다.
  • Fullrange

    12-08-07 23:43

    아크하고 사이즈가 비슷하면서 좀 더 고급화시킨 후속작입니다.
    금속 유닛 싫어하시는 분들은 하이엔드 대표 북쉘프 스피커로 한번 노려볼만 할 것 같아요.
    저는 개인적으로는 소스기가 제일 상품성이 있어 보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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