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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 소재와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하이엔드 스피커의 미래 - 윌슨베네쉬 Discovery II

By Fullrange date 16-10-21 16:53 2 7,123

FULLRANGE REVIEW

혁신 소재와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하이엔드 스피커의 미래

윌슨베네쉬 Discovery 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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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윌슨 베네쉬(Wilson benesch)라는 오디오 업체는, 첨단 소재와 혁신적 기술력으로 유명한 스피커를 제조, 판매하는 업체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해외에서 받는 본사의 제품에 대한 평가는 상당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국내에서는 이런 사실이 상대적으로 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 동사의 여러 스피커를 시청해온 필자로서는 이런 점에 대해서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데, 국내의 오디오 애호가들은 지금까지 국내에 많이 알려져 있는 브랜드 위주로 선택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음악을 사랑하는 오디오 애호가의 한 사람으로서, 오디오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훌륭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일 동사가 더 나은 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쏟아 붓는 첨단 소재와 혁신적 기술력에 대해서 국내의 오디오 애호가가 어느 정도 이해하게 되면, 동사의 제품들은 반드시 지금보다 더 나은 대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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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렉 밀른스 (좌 - 윌슨베니쉬 디자인 다이렉터), 크리스티나 밀른스 (우 - 윌슨베니쉬 대표)

재미있는 것은 윌슨 베네쉬가 창업자의 이름이 아니라, 1989년에 윌슨 베네쉬라는 사람이 영국 상공회의소에 2만5천 파운드를 기부하면서 이 회사가 설립되었다는 점이다. 이후부터 이 자금을 기초로 하여 지속적인 기술개발이 이루어졌고, 그 성과물은 또다시 연이은 투자를 이끌어내고 있어서 동사가 쌓아온 기술력은 오디오 시장에서 확고히 인정받은 셈이다. 현재 동사는 크렉 & 크리스티나 밀른스 부부가 이끌고 있다. 윌슨 베네쉬 사는 첫 투자 이후 첨단 기술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신소재 개발을 해왔는데, 특히 카본 파이버 소재를 집중적으로 개발해왔고 이를 바탕으로 한 턴테이블과 스피커 부분 제품을 제조, 판매해오고 있다. 세계 최초로 탄소 섬유를 사용한 A.C.T One Tone Arm(톤암)이 유명하다. 탄소섬유 소재는 뒤틀림에 대한 최대 저항성, 바닥에서 오는 진동에 대한 카트리지의 최대 감쇠성을 제공하여 음질 개선에 혁신을 이루었다. 또 세계 최초로 탄소 섬유를 곡선으로 구부려 제작한 스피커 디자인으로도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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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슨 베네쉬는 1995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하이엔드 쇼에서 세계 최초의 유선 디자인 스피커 A.C.T One을 공개하여 수많은 전문가로부터 찬사를 받았다. 그 바탕에는 외형뿐만 아니라 내부 곳곳에서 진보된 복합 소재 기술과 음향 공학 기술의 접목이 있었다. 뿐만 아니라 총 20여 단계의 수작업을 거쳐 꼼꼼하게 제작한 제조력이 뒷받침되어 있다. 스키 슬로프처럼 경사면을 준 디자인은 감상실에서 생기는 반사음을 줄이는 최초의 스피커 구조이었으며, 드라이버를 장착하는 배플에 최초로 견고한 금속을 사용한 것이나, 20Hz에서 100KHz에 이르는 초광대역 사운드까지 실현한 것 모두 놀라운 혁신이었다. 초광대역 사운드가 가능한 이유 중의 하나는 동사에서 택틱(Tactic) 드라이버를 개발하였기 때문이다. 또 아이소배릭 택틱 시스템(Isobaric Tactic System) 기술도 적용되었다. 동사의 스피커를 보면 스피커 외부에 드라이버를 거꾸로 달아놓은 것처럼 보이는데, 바로 아이소배릭 택틱 시스템 기술이 적용된 결과이다. 그야말로 더 나은 음질을 위해서 남들이 생각하지 못하는 혁신이 동사의 스피커 곳곳에 숨어 있는 것이다.


곳곳에 숨어 있는 혁신 소재와 첨단 기술력으로 무장한 디스커버리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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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윌슨 베네쉬의 스피커 제품라인을 살펴보면, 최상위 지오메트리 라인과 그 아래에 스퀘어 시리즈2가 포진되어 있다. 그리고 동사의 자랑인 아날로그 톤암과 오디오 랙 제품군이 별도로 있다. 필자가 시청한 디스커버리2 스피커는 지오메트리 라인에 속해있다. 이 라인의 최상위기종은 대형 톨보이형 카디널이 있고, 그 아래 엔데버, A.C.T 원, 디스커버리2, 벡터, 버텍스, 풀크루에 센터, 토러스 서브우퍼 등이 차례로 있다. 지오메트리 라인의 스피커로 A/V시스템 풀구성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디스커버리2는 2001년에 발매된 전작보다 사이즈가 약간 커졌다. 전체 부피는 물론, 스피커를 지지하는 베이스의 넓이까지 약간 커졌다. 높이가 110cm에서 110.5cm로 커졌는데, 언뜻 봐서는 모를 정도이다. 하지만 담당하는 주파수 대역은 확 늘어났다. 45Hz~24kHz에서 43Hz~30kHz로 늘어난 것이다. 저역과 고역이 더 광대역으로 늘어났고, 실제 들어보면 큰 차이를 느낄 수 있다. 무게도 26kg에서 30kg으로 늘어났다.

사실 전작인 디스커버리1이 2001년도에 발매되었을 때만해도 당시로서는 매우 획기적이었다. 신소재 카본 파이버를 도입했을 뿐만 아니라 아이소배릭 방식 설계, 크로스오버를 스탠드에 설치하여 인클로저의 진동을 최대한 배제한 것이 매우 신선했던 것이다. 게다가 트위터와 미드베이스를 최대한 근접 배치하여 초점을 정밀하게 만들었다. 그 후 오디세이 시리즈를 개발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그동안 전작에서 미진했던 부분을 디스커버리2에서 완전히 해소함으로서 향후 동사의 스피커가 지향할 바를 모두 구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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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최근 발전한 컴퓨터 환경에 힘입어 보다 정교한 입체 디자인을 하였고, 드라이버도 완전히 새롭게 개발하였다. 전체 모습은 플래그쉽 모델인 카디널처럼 상단 후면이 뾰족하게 솟아나 있고, 뒤로 갈수록 좁아지는 구조로 되어 있다. 스피커 내부에서 발생하는 정재파와 외부에서 간섭하는 진동파 모두 최대한 억제하는 구조인데, 이 또한 혁신 소재인 탄소파이버 소재로 가동되어 있다. 동사의 자랑인 택틱2(Tactic2)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7인치로 만들었다. 이 드라이버는 최상위기종에도 채용되고 있을 뿐 아니라 전 라인에 사용될 정도로 뛰어나다. 세계 최초의 아이소택릭 폴리머 다이아프램(Isotactric Polymer Diaphragm) 구조로서, 일반 드라이버와 달리 코일과 진동판의 무게 비율을 완전히 다르게 구성했다 또 알루미늄 코일의 무게를 1/2로 줄여 무거운 진동판과 코일에 의한 영향을 감소시켜 보다 순수한 소리를 내도록 했다. 저역 부분을 보강하는 아이소배릭 드라이버 역시 7인치가 2개 채용되었다. 사실 아이소배릭이란 것은, 두 개의 드라이버가 마주 보고 상호작용하면서 서로의 진동이나 노이즈를 상쇄하도록 하여 보다 명료한 저역 재생을 가능하게 한다. 디스커버리2에선 500Hz이하 대역에서 아이소배릭이 작동하도록 설계되어 있다.

드라이버가 달려 있는 인클로저에는 당연히 동사의 자랑인 카본 소재를 활용하고 있다. 금속보다 높은 강도에 어떤 진동에도 쉽게 공진하지 않는 성질은 매우 이상적인 인클로저 소재이다. 게다가 내부에는 카본뿐만 아니라 금속 소재의 복합 내부 브레이싱 구조를 하여 매우 단단하면서도 내,외부 진동을 억제하고 있어서 결과적으로 순수한 소리를 들려주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리고 최대한 단순화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설계하여 신호 왜곡의 소지를 줄였다고 한다. 그러나 이런 네트워크 설계는 어떤 스피커 업체에서나 모두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윌슨 베네쉬 사만의 독자적이고 강력한 드라이버가 있기에 가능하다. 즉 드라이버 성능이 워낙 뛰어나서 단순화한 네트워크 설계의 장점을 충분히 살려낼 수 있을 정도로 앰프에서 전달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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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동사만의 아래로 향한 독특한 포트 디자인 설계는 불필요한 포트 노이즈를 제거한다. 또 이로 인해서 스피커가 벽과 가까이 있어도 벽과 함께 반사음을 만들지 않아서 스피커 주변 배경음이 지저분해지지 않으며 스피커 설치도 주변 환경에 영향을 적게 받는다. 국내 오디오 시청 환경을 감안한다면 이것은 매우 좋은 장점이 되리라 본다.

첨단 기술력이 응축된 디스커버리2에 대해서 더 알아보자. 택틱2(Tactic2)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는 43Hz에서 5kHz까지 담당한다. 하지만 톨보이형에 비해서 부족한 양감을 아이소배릭이 보강한다. 그러니까 2.5웨이 방식으로 설계한 것이다. 요즘 음악 감상뿐만 아니라 영화 감상까지 다용도로 쓰이는 스피커의 부족한 저음량을 이런 방식으로 보강한 것이다. 고음을 담당하는 1인치 트위터는 실크와 카본을 접합한 진동판을 사용하여 30kHz 초고역까지 담당한다. 일종의 슈퍼트위터로서 명료한 고음뿐만 아니라 중저역대까지 맑고 단단한 음을 만드는데 기여한다.

디스커버리2는 북셀프형이다. 하지만 윌슨베네쉬에선 북셀프형의 장점을 최대한 살렸다. 비좁은 생활공간에서는 톨보이형에 비해서 저역과다로 인한 고생에서 비교적 자유로워 여러 모로 활용이 크기 때문이다.


하이엔드 스피커의 미래 모습을 당당하게 보여주는 디스커버리2

디스커버리2는 비록 북셀프형 스피커지만 가격이 결코 만만치 않다. 그래서 이 스피커를 제대로 시청하기 위해선 어느 정도 비슷한 수준의 기기를 연결해야만 할 것이다. 소스기기로 심오디오 문 에볼루션 650D를 사용했고, 마스터사운드 PH 7 프리앰프에 동사의 845 모노블럭 플러스 파워앰프를 연결하여 시청했다.


  • wilson_album1.jpg야신타가 부르는 ‘고엽’(FIM)을 들어보았다. 야신타의 목소리는 부드러우면서도 생생한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다. 그녀의 목소리는 한층 더 뇌쇄적으로 들리며 솜사탕처럼 귓가를 간지럽힌다. 스피커 사이를 가득 채우는 피아노, 색소폰, 드럼은 각자의 위치에서 에너지 넘치는 소리로 달콤한 야신타의 목소리를 에워싼다.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소리다.
  • wilson_album2.jpg글렌 굴드가 마지막으로 녹음한 ‘골드베르크 변주곡’(Sony)의 첫 부분 아리아를 들어보았다. 스피커 사이의 적막한 공간에서 피아노 연주에 빠져 있는 굴드의 연주가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명료하면서도 편안한 피아노음과 흥얼거리며 열중하는 굴드의 모습이 묘하게 어우러지면서 나도 모르게 연주에 빠져들게 한다. 순간 입모양을 계속 바꾸며 연주하는 굴드의 모습이 떠올라 미소를 머금게 한다.
  • wilson_album3.jpg정경화가 연주하는 바이올린 협주곡(WEA)은 텐슈테트가 로얄 콘서트헤보우 오케스트라를 지휘했다. 이 곡의 첫머리 현악 반주에 이어 생동감 있는 바이올린 독주가 관악기의 솔로 연주와 나란히 이어진다. 베토벤이 남성으로 표현한 관악기와 여성으로 표현한 솔로 바이올린이 마치 애무하듯 어우러지는 부분이다. 정경화의 바이올린은 유난히 나긋나긋하게 피어나며 교태스럽게 들린다. 베토벤이 음악으로 그려낸 남녀의 사랑이 이런 것이 아닐까.
  • 0831_gryphon_album4.jpg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부분에서는 시작 부분의 관현악의 막강한 타격감과 큰 규모의 무대, 정밀한 악기 묘사 등이 군더더기 없이 그려진다. 그것도 매우 자연스럽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는 생생하게 들리며, 합창단의 목소리들도 세밀하고 자연스럽다. 넓은 입체 음향 무대에 악기, 목소리가 편안하게 명료하게 펼쳐진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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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몇 가지 음반으로 윌슨 베네쉬의 최상위 라인에 속한 디스커버리2 북셀프 스피커를 들어보니, 역시 윌슨 베네쉬라는 생각이 든다. 디스커버리2 스피커를 시청하기 전에, 플래그쉽모델인 카디날에서부터 입문기인 스퀘어 시리즈까지 골고루 들어본 바에 따르면, 하나같이 가격을 떠나서 상당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물론 가격에 따라서 만들어내는 입체음향 무대의 크기나 보다 정밀한 해상력, 그리고 에너지의 전달에선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하나같이 최고의 기술력이 투입되어 있어서 신뢰할만한 소리를 들려주었다. 디스커버리2 스피커 역시 동사가 추구하는 음향 세계의 연장선에서, 정숙함을 배경으로 높은 해상도, 그리고 자연스러운 질감과 색채의 표현이 뛰어난 하이엔드 스피커의 기본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S P E C

DRIVERS 1 x 25mm ( 1") Wilson Benesch Semisphere tweeter
1 x 170mm ( 7") Wilson Benesch Tactic II mid-range drive unit
2 x 170mm ( 7") Wilson Benesch Tactic II Isobaric bass drive units
CONSTRUCTION Poly-alloy hybrid construction
High performance carbon composite A.C.T. monocoque
Mid-range ported enclosure
Isobaric bass ported enclosure
PERFORMANCE 2.5-way stand mounted monitor
Impedance: 6 Ω nominal / 4Ω minimal
Sensitivity: 89dB at 1 metre on-axis, 2.83V input
Frequency response: 38Hz - 30KHz +/- 2dB
Minimum amplification power recommendation: 100 W / channel
DIMENSIONS Height: 1105mm ( 43.5")
Width: 230mm ( 9.1")
Depth: 370mm ( 14.6")
Volume: 15L
Weight per channel: 30kg (66.1 lbs)
FINISHES Black anodised baffle
Satin black spines, foot, base and stand
High gloss satin weave carbon fibre cabinet
High gloss black top
Bespoke side cheek options - see FINISHES above
수입사 오디오아트21 (02-3272-0111)
가격 3000만원
리뷰어 - 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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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 proto

    16-10-24 14:33

    스피커 유닛자체의 착색을 최소화 하고, 소스신호만을 그대로 드러내보이는게 카본유닛이라고 평소 생각하는데.

    미국의 매지코, 영국의 윌슨베네쉬...둘다 카본을 사용했지만. 또 둘사이에 어떤 차이가 있는거 같아요.

    순수하기로는 매지코가 더 순수한거 같은데...누군가는 순수할수록 심심하다고 느끼기도 하니.
  • 페르소나

    16-10-25 15:15

    저와 거의 비슷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 분이 또 계시는군요. ^^
    저도 윌슨베네쉬의 최근 행보를 보면서 거의 매지코를 떠 올리기도 했습니다.
    윌슨베네쉬를 전통적으로 카본을 활용해야 되는 브랜드인데 최근에는 아예 카본을 제외하고는 다중합금을 이용하면서 윌슨베네쉬도 스피커 전체에서 나무를 제거하고 카본과 합금읠 형태로 제작하고 있더군요. 대신에 가격이 후덜덜합니다. ^^ 매지코가 요즘 초하이앤드 시장에서 유행이라고 하던데요. 좋은 비교가 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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