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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아들의 끓어오르는 흥분 에너지와 열기를 높여주는 희귀종 - 윌슨베네쉬 Square One Series II

By Fullrange date 16-10-11 17:55 3 8,288

FULLRANGE REVIEW

매니아들의 끓어오르는 흥분 에너지와
열기를 높여주는 희귀종

윌슨베네쉬 Square One Series II

매니아들의 끓어오르는 흥분 에너지와 열기를 높여주는 희귀종
카리스마라는 정점의 수준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도전하라

윌슨 베네쉬라는 브랜드 자체가 그다지 대중적인 브랜드는 아니다. 역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대중적이라는 이야기는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익숙해질 수 있고 인기를 얻을 수 있다는 이야기인데, 대중적이지 않은 것을 더 좋아하는 이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어느 정도는 나 같은 경우도 그런 부류에 속한다. 말이라는 게 '어' 다르고 '아' 다르다고 하는데 고급스럽고 차별화 되었다는 것만 분명하다면 남들이 잘 모르는 제품이어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 남들이 알아주는 것을 별로 중요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좋으면 되니까.

이런 이유로 풀레인지에서는 윌슨베네쉬 스퀘어 시리즈가 출시한 초반에 이 라인업에 대해 제법 애정을 나타내 왔었다. 아래에 보면 그다지 대중적인 브랜드가 아니며 해당 제작사의 주력 라인업이 아님에도 별도의 추천기를 작성해서 추천을 하거나 특히 과감하게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유독 같은 라인업의 제품들에 대해서도 리뷰를 반복적으로 작성한 부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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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위 쉬운 기기에 대한 중요성도 무시되어서는 안 된다. 다른 말로 구동하기 쉽고 앰프가 좀 약하거나 세팅을 대충 하더라도 음질의 큰 변화가 없는 스피커들을 말한다. 그렇지만 반대로 구동하기 어렵고 다루기 어려운 스피커는 또 그만한 이유들이 다 있기 마련이다.

최근의 소위 초 하이엔드 스피커들 중, 상당수는 인클로저 재질이나 구조를 차별화 시키는 것에서부터 가격을 올리고 성능을 향상시키고 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쉽게 단편적인 부분 한가지만 설명을 하고 넘어가자면, 음의 정확도를 떨어트리는 것이 저음에서부터 많이 기인을 한다. 다른 말로 진동을 억제하거나 더 정확하게 컨트롤해야 더 정확하고 더 명확한 사운드가 될 수 있는 것인데 그 정확성이나 명확함을 중음이나 저음부에서 많이 헤치게 된다. 그 이유는 그만큼 음의 대역폭이 넓고 양이 많으며 울림이 많이 발생하기 때문인데, 여기서 말하는 울림을 근본적으로 억제해 버리는 방법을 취하면 음은 좀 더 정확성이 높아질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인클로저의 재질이 점점 더 단단해지고 견고해지는 것이다. 그리고 하이엔드 가격대에서는 좀 더 강력한 파워를 견디면서 공진을 일으키지 않는 시스템이 되어야 하는데 고성능의 하이엔드급 앰프를 물리면서도 공진을 억제할 수 있도록 스피커를 제작하자면 단순히 나무 인클로저만으로는 해답을 찾기가 힘들어지게 된다.

대표적으로 윌슨베네쉬의 경우도 최근 그러한 분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면서 변화를 하고 있는 대표적인 하이엔드 스피커 제작사이다.

최고를 논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북쉘프 스피커라면 엔데버, 디스커버리2, 못해도 버텍스 정도는 논해야겠지만, 그건 차차 이어서 다뤄질 것이다. 그전에,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다고 볼 수 있고 어느 정도 노출이 되어 있는 스퀘어 시리즈에 대해서 좀 더 논해 보도록 한다.


카본 및 다중 합금 소재를 가장 먼저 스피커에 활용한 윌슨베네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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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스피커 제작사에서 스피커 인클로저를 알루미늄으로 제작하는 것에 대해서 많은 홍보를 하고 있다. 그 제작사는 풀 알루미늄 인클로저 제작이라는 타이틀을 대표적으로 각인시키면서 어느 정도 홍보에 성공하게 되었는데 윌슨베네쉬의 경우라면 현존하는 물질 중에 가장 가볍고 가장 견고하다고 할 수 있는 카본과 poly alloy 다중 합금을 사용하고 있다. 사실상 최상위 기종에서는 인클로저의 전체를 통 합금을 깎아서 기본 골격을 갖춘 후, 구조적으로 필요한 일부에 카본을 적용하고 있다.

이런 이유 때문에 윌슨베네쉬의 스피커도 상위기종은 가격대가 상당히 고가가 되는데, 단순히 소비자 단위에서 가격이 고가라고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동급 대비 사이즈라고 생각한다. 비슷한 비용을 지불한 것에 비하면 사이즈가 작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본 필자는 그게 굳이 단점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1.2미터짜리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가 더 고급의 비싼 스피커로 업그레이드를 하는데 꼭 더 큰 1.3미터나 1.5미터의 스피커를 사야 되는 것은 아니다.

그만큼 윌슨베네쉬 역시 공진을 억제하기 위한 방법에 대해서는 혀를 내두를 만큼 집요한 제작사인 것인데, 스퀘어 시리즈에서는 제작 단가 때문에 카본과 합금을 투입하지는 못했지만, 윌슨베네쉬가 생각하는 공진의 억제에 대한 제작 철학이 고스란히 반영이 되어 있는 스피커이다.

윌슨베네쉬는 최근 들어서는 스피커 제작에 어마어마한 고급 기술들을 적용하여 스피커를 마치 최첨단의 우주 비행체처럼 만들고 있다. 윌슨베네쉬는 이미 스피커 제작을 시작하면서부터 카본 소재의 발전 가능성을 알고 스피커 제작에 카본을 비롯한 고강도 소재들을 이용하여 제작해 왔던 제작사다. 요즘에야 여러 분야에 카본이 활용되고 있지만 윌슨베네쉬가 카본을 이용해서 스피커를 제작하겠다고 할 때만 하더라도 카본 스피커 유닛 에 대한 노하우가 거의 없을 때였다. 그렇기 때문에 부피 대비 제작 비용이 비싼 것은 불가항력적인 부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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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 스퀘어 시리즈는 그러한 고가의 생산비가 들어가는 공정을 거치지 않더라도 가능한 다른 방식을 이용해서라도 윌슨베네쉬가 추구하는 음색을 구현시킨 합리적인 하이엔드 스피커라고 하겠다.

윌슨베네쉬 스피커가 가장 강력하게 추구하는 것은 역시나 공진의 억제인 듯 하다. 이미 윌슨베네쉬는 알루미늄을 넘어 상위 기종에서는 카본과 Poly-alloy라고 하는 다중 합금 소재를 스피커 인클로저의 주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

그런데 스퀘어 시리즈는 카본이나 합금 소재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래도 이정도 가격대에서 공진을 잘 제어하면서 가장 명징하고 가장 투명한 음을 내는 스피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일단 스피커에서 무게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다. 스퀘어 ONE의 경우는 개당 무게가 10kg. 참고로 상당히 무겁고 단단하게 만들어져서 명징하고 정교한 음을 낸다는 KEF LS50의 무게가 7.6kg 이다. 이 둘의 부피는 각각 302x200x278 와 325x200x285 로 큰 차이는 없다. 부피가 비슷하면서도 더 무겁다는 것은 그만큼 더 단단하게 만들어졌다는 것이며, 그만큼 물리적으로 공진과 진동을 더 억제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는 의미이다.

이것을 음질적으로 해석하자면, 그만큼 불필요한 공진, 진동, 통울림이 줄어드니 음의 여운이나 중 저음역대의 울림이 더 줄어들게 되지만, 반대로 강력한 앰프를 사용하더라도 스피커가 앰프의 성향에 휘둘리지는 않으면서 더 명징하고 정교하며 흔들림이 적은 탄력적인 음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기 때문에 더 청명하고 더 깨끗하고 정교한 음을 얻어내는 데는 유리하지만, 중저음의 여운이나 골격감, 탄력과 중량감을 얻는데는 더 어려워지게 된다. 그런데 아마도 이 문제에 대해서 윌슨베네쉬 제작자에게 문의를 한다면 그 제작자는 간단하게 답변을 할 것이다. 더 좋은 앰프를 사용하라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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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ONE 은 7inch 우퍼 유닛이 탑재된 북쉘프 스피커다. 혹시 이 정도 가격대에서 7inch 우퍼 유닛이 탑재된 북쉘프 스피커를 본 적이 있는가? 더러는 8inch 우퍼 유닛이 탑재된 북쉘프 스피커도 있지만, 8inch 우퍼 유닛을 탑재하면 중저음의 양이 더 많아지면서 그걸 통제하기가 더 어려워지게 된다. 그리고 통제가 잘 되지 않는 저음은 전체 음질에 어떤 영향을 미치겠는가? 통제가 되지 않는 저음은 부밍을 일으키거나 전체 음질을 지저분하게 만들고 난잡하게 만들게 된다.

단순히 우퍼 유닛은 사이즈가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북쉘프 스피커에서 1inch라도 더 큰 우퍼 유닛을 탑재하여 그걸 잘 통제하고 있느냐는 상당히 중요한 관건이며, 고급 스피커로 인정받을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점은 스퀘어 ONE 은 스피커 후면에 우퍼 유닛이 한개가 더 있다는 것이다. 이 우퍼 유닛의 역할은 스퀘어 ONE이 탑재된 우퍼 유닛에 비해 내부 용적이 작다. 그래서 원하는 만큼의 중저음의 밀도감이나 낮은 대역의 저음이 쉽게 나오기 어렵다. 이것은 다른 스피커들도 마찬가지이며 물리적으로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다. 쉽게 설명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니지만, 충분한 만큼의 용적을 얻어내기 위해 스피커의 부피를 키우게 되면 마찬가지로 그만큼 통제되지 않은 통울림이 많아져서 정교하고 투명한 음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부피를 줄이고 스피커통을 단단하게 만들면 그만큼 어지간한 앰프를 물려서는 자연스러운 배음의 재생이나 풍부한 중저음의 재생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에 스피커 제작사 입장에서는 고민이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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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스퀘어 ONE의 경우는 메인 우퍼 유닛을 보조할 수 있는 우퍼 유닛을 뒷면에 배치해서 재생하는 중저음의 밀도감과 골격감을 증가시켜 주는 역할을 하게 된다. 원리상으로 후면 우퍼 유닛은 전면 우퍼 유닛이 중저음을 재생하고 나서 다소 빈약하게 들릴 수 있는 특정 대역대의 저음만을 보조할 수 있게끔 설계함으로써, 중고음역대의 투명도는 헤치지 않으면서도 상당히 탄탄하면서도 단단함을 더해줄 수 있는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그래서 스퀘어 ONE은 크기에 비해 중저음이 꽉찬 느낌이 상당히 매력적이며 앰프가 강력해지면 강력해질 수록 대단히 강력한 펀치력의 저음을 재생해 주는 것도 만끽할 수 있다.

사실 일반적으로 좋다는 스피커들 중에 구동 쉽다는 스피커는 거의 없다. 특히 전형적인 하이엔드 경향의 스피커일수록 더욱 더 그렇다. 그렇지만 스퀘어 시리즈는 상위기종에 비해서는 그래도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윌슨베네쉬가 추구하는 하이엔드적인 사운드를 분명히 내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소형 북쉘프 스피커의 한계를 극복시킨 독특한 설계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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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 ONE의 설계 컨셉트에 대해서 좀 더 디테일하게 이야기 해보도록 하자. 이 스피커는 북쉘프 스피커치고 작은 크기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큰 크기도 아니다. 다만 독특한 것은 전면 우퍼 유닛이 7inch로 그런데로 북쉘프 스피커에 탑재되는 우퍼 유닛 중에 큰 편에 속하는 6.5inch보다 더 크면서 거기에 뒷면 보조 우퍼 유닛까지 탑재하고 있는 대단히 독특한 스피커라는 것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렇게 작지 않은 사이즈의 메인 우퍼 유닛에 보조 우퍼 유닛까지 탑재를 시키면서 이런 구성이 저음의 양감을 늘리기 위한 구성이 아니라는 것이다.

보조 우퍼 유닛이 뒷면에 있다 보니 덕트는 정말 독특하게도 알루미늄 발로 바닥과의 일정한 높이를 유지시키고 아래로 덕트가 있다. 그나마도 덕트 구멍을 보면 스트로폼과 같은 충진재로 꽉 차 있어서 거의 밀폐형에 가까운 구조라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분명 우퍼 유닛의 투입은 다른 북쉘프 스피커들보다 풍부하게 투입이 되었지만 이 우퍼 유닛들이 내는 저음은 양감을 늘리기 위한 저음이라기 보다는 스피드하고 정교한 저음을 내주면서 그 명확하고 스피드하게 움직이는 저음에 밀도감과 탄력, 살집을 더해주기 위한 저음이다. 한마디로 저음의 탱글 탱글함을 내주도록 설계했지만 불필요하게 양감을 늘리려는 의도는 전혀 없다고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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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한 예로 뒷면의 보조 우퍼 유닛은 사람의 손으로는 잘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일체의 절제되어 있고 정제되어 있는 저음만 보조해 준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도움이 별로 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아이소베릭 방식 설계처럼 메인 우퍼 유닛의 움직임에 따라 유기적으로 함께 움직이면서 메인 우퍼 유닛이 내고자 하는 주파수의 저음의 텐션과 밀도, 골격감과 치고 나오는 느낌을 극도로 명확한 타이밍을 맞춰 가면서 보조해 줌으로써, 기본적인 특성인 스피드하고 정교한 특성에서 북쉘프 스피커가 공존시키기 힘들었던 밀도감과 텐션감(탄력감), 골격감이나 임팩트하게 순간적으로 치고 나와주거나 단단하게 쳐주고 뻗어주는 느낌까지도 스펙타클하게 표현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공진을 억제하면서 굉장히 정교하고도 투명한 음을 재생하도록 제작을 해놓았는데 거기에 딱 어울리는 느낌으로 앰프의 매칭이 일반적일 때는 보조적인 저음을 내주는 정도이지만 앰프를 강력하게 매칭할 때는 스팩타클하면서도 임팩트한 저음 특성을 더해줌으로써,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짜릿하게 뻗어주고 입체감을 만들어 주는 투명한 중고음 특성과 오디오적으로 아주 잘 어울리도록 되어 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임팩트하게 치고 나와주면서 대단히 스팩타클한 이미징과 스테이징을 만들어 주는 스피커들은 대부분 북쉘프 스피커 단위에서는 그런 고유한 특성을 발휘하면서 골격감이나 밀도감, 옹골찬 느낌까지 좋은 경우가 별로 없다. 굉장히 핵심적인 이야기를 하자면 저음이 좋은 북쉘프 스피커는 있을 수 있는데 스테이징이나 입체감이 하이엔드스럽게 좋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스피드가 좋아야 한다. 스피드감이 있게 치고 빠져야 되며 스피드감 있게 빠르게 펼쳐져야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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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일반적으로 중음역대가 그런 경우는 있어도 저음역대까지 그렇게 스피드하면서도 골격감이나 임팩트감까지 좋은 북쉘프 스피커는 일반적으로 이 가격대에서는 거의 없다. 있다고 하더라도 그건 앰프를 대단히 강력하게 매칭해 주는 경우이다. 저음이 좋은 북쉘프 스피커가 있다고 하더라도 저음이 너무 과도하게 헤비해지거나(무거워지거나) 필요 이상으로 넘쳐나서 저음의 정확성이나 명확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으며, 음이 번지거나 부밍이 발생하는 경우가 있게 되는데, 스퀘어 ONE은 아예 그럴 것 같다면 저음을 재생을 안 해버릴지언정 지저분한 저음을 재생하지는 않는다.

스퀘어 ONE의 경우는 그런 성향들이 북쉘프 스피커에서는 공존하기 어렵다는 점을 미리 알면서 그에 대한 해결책을 미리 제시해 놓은 것이다. 그래서 스퀘어 ONE은 300만원대 북쉘프 스피커이면서 앰프만 적정하게 매칭해 주면 거의 재생되는 사운드의 스타일은 600만원 이상의 하이엔드 스피커들에 견줄만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다만, 모든 오디오 품질의 결과에는 조건이 따르기 마련인데, 밀도감의 느낌이 기본적으로 좋은 앰프에 그런 탄탄한 밀도감의 음을 적당히 내질러 줄 수 있는 앰프의 조합이 필수적이다.

종종 이 스피커에 의외로 상당히 실망했다는 이야기도 볼 수가 있는데, 핵심적인 이유는 거기에 날이선 조합을 했거나 음의 밀도감을 더해주는 조합이 아니라 가벼운 조합이나 밀도감을 깍아내는 조합이나 분산을 시키는 조합을 했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땅이 굳어야 되는데, 물을 적당히 줘야 되는데 물이 마치 태양빛인양 계속 물만 주고 있으면 땅은 단단하게 굳는 게 아니라 갈라지고 허물어지게 되는 것 아니겠는가?


오디오적 쾌감만큼은 우주인을 잡아다 만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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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스피커를 과거에 직접 추천을 한 적이 있지만 공식적인 리뷰를 작성한 적은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이 글은 리뷰 겸 추천기 형태로 작성을 해본다. 앰프의 매칭을 유니슨리서치 유니코 프리모나 네임오디오, ATC SIA2-150, 그리폰 아틸라 등을 번갈아 가면서 테스트 해본다.

평소보다 볼륨을 좀 더 올리더라도 마치 밀폐형 스피커같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음이 날리거나 대책 없이 중고음만 멋대로 뻗어 나와서 청자를 쏘아붙이거나 하는 특성이 심하지 않다. 그렇지만 볼륨을 약간이라도 더 올림에 따라 그 살아나는 음의 이미징과 뚜렷한 투명도가 마치 굉장한 중독성을 발휘한다. 이런 느낌이야 말로 흔히 사용하는 짜릿한 사운드의 대표적인 사례라고 하겠다.

그런데 볼륨의 미학이라고나 할까? 초점이 뚜렷하고 음의 번짐이 심하지 않으면 볼륨을 올려도 산만하게 느껴지지 않고 더 촘촘하고 더 정교하고 더 투명한 느낌만 살아나게 된다. 마치 이것은 주사 바늘과 비슷한 원리이다. 살을 파고드는 무언가가 끝이 거칠고 뭉툭할수록 피부는 고통스럽고 아플 것이다. 그런데 주사 바늘처럼 매우 얇고 매우 예리할 때는 어떤가? 어떨 때는 살을 파고 들어서 피가 나는데도 전혀 촉감을 못 느끼는 경우도 있는데, 윌슨베네쉬 스퀘어 ONE의 사운드가 볼륨을 올리더라도 전혀 자극이 없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타 스피커들에 비해서는 월등히 그러한 자극이나 시끄러운 느낌이 적은 편이다. 그 정도로 스퀘어 ONE의 음은 투명하며 청자의 귀를 부담스럽게 만드는 음을 가능한 걸러내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볼륨이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계속 볼륨을 올리게 되고 볼륨이 크더라도 별로 귀를 크게 자극하지는 않는 편이다.


  • album3.jpg웅산 - Loving U was Like Party
    기본적인 소리의 생동감이 코코넛 껍집을 벗기니 하얀색의 속살이 나오는 것처럼 마치 기존에 다른 스피커에서 듣던 것에 비해 마치 수정처럼 빛나는 음이 난다고 할 수 있다. 보석 중에서도 수정이라는 표현은 그만큼 투명도가 더 뛰어난 상태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투명함의 수준이 굉장한데 거기에 스퀘어 ONE은 중역대의 맹렬하고도 찐한 텐션감까지 출중하게 갖추고 있는 것이다. 독특한 저음 재생 특성상 재즈 음악에서의 살짝 탄력감을 가지고 흘려주는 그루브한 저음의 특성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사실 이것은 앰프의 성능이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거기에 탱글탱글하게 쳐주는 어택감도 대단히 우수하고 음의 명징함이나 이미징의 짜릿함은 동급 최고 수준이다.
  • album2.jpg마돈나 - Vogue
    째깍째깍 거리는 좌우 채널의 타악기 효과음이 들려주는 입체감이 마치 VR 영상을 보는 듯 하다. 그 입체감이 정말 굉장한 수준이다. 응축된 에너지가 절제력 있게 표출이 되는데 이걸 어떻게 설명을 해야 될까? 이것은 마치 전투기나 폭격기에서 발사되는 벙커 버스터(Bunker Buster) 미사일이 연상되는 음이다. 이 미사일들의 무게가 어느 정도인지 아는가? 일반 미사일들의 경우는 대략 300kg에서 550kg 정도씩 하며, 고성능의 벙커 버스터의 경우는 2톤이 넘는 경우도 있다. 재생되는 음이 바로 그런 미사일이 연상되는 음이라고나 할까? 스피커는 작은데 작은 효과음이 어떻게 좌우측 천정에서 나버린다. 그만큼 음의 이미징을 한번에 분명하고 강력하게 재생한다는 의미이다. 가격을 고려하면 확실히 급이 다르고 신기한 음질이다.
    보컬의 생동감이나 각 악기들을 화려한 찬란함은 말 할 것도 없다. 극강의 오디오적 쾌감을 발휘한다.
  • album2.jpg클라우디오 아바도 - 말러 2번
    대편성 클래식을 재생하더라도 중저음의 규모의 느낌, 웅장함은 당연히 더 큰 우퍼 유닛이나 동급 사이즈의 우퍼 유닛을 탑재한 톨보이 스피커보다는 약하다. 그렇지만 어차피 스포츠카 리뷰를 하면서 승합차와 탑승 좌석수를 심각하게 비교하는 어리석은 사람은 없다. 북쉘프 스피커라는 점을 감안하면 대편성 클래식의 스팩타클한 스테이징과 입체감의 표현, 정교한 해상력의 표현력은 동급 대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물론 앰프를 출중하게 잘 매칭시켰을 경우를 가정한다.
  • album4.jpg메탈리카 - The Stuggle Within
    위에서 설명을 했지만 희열을 느끼고자 볼륨을 조금 더 올리고자 하는 느낌이 있다. 그걸 감안하고 들었을 때, 마치 뜨거운 피가 솟구쳐 쏟아지는 듯한 크리티컬을 느끼게 한다. 최상의 상태로 들어보자. 분명 사용자마다 취향의 차이가 있겠지만 본 필자는 메탈음악이나 락음악, 전자 음악의 경우는 저음이 강력한가 보다는 전체 음조의 스피드를 더 우선한다. 스피드가 우선이 되어야 하고 그 다음에 저음의 임팩트한 탄력과 치고 빠지는 느낌이 좋아야 한다. 분명 최상의 상태로 세팅하고 앰프를 잘 매칭한 스퀘어 ONE에서 느껴지는 짜릿함에서는 주체하기 힘든 수준의 열기 같은 것이 느껴진다. 이 정도면 거의 미친 테크닉이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 한다.
  • album5.jpg레이첼 포저 - 바이올린 연주
    바이올린 협주의 느낌도 일반적으로 윤택하다고 표현하는 성향의 스피커들에 비해서는 좀 더 정교한 느낌으로 들려준다. 약간 이질적인 느낌으로 연주한다. 다만 앰프를 볼륨감이 있는 경향으로 물렸을 때, 중저음역대의 볼륨감이나 여운은 알아서 따라와 준다. 전체 음조의 첫 느낌은 약간 차가운 느낌이 있기도 하지만 그게 과도하게 차갑지는 않고 워낙에 중고음이 정교하고 투명하고 스피디하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그 상태에서 중저음역대의 볼륨감과 여운이 이어지지 않으면 그냥 야위고 다소 차가운 음이 되어 버리는데 중저음역대의 보충으로 인해 음역대의 밸런스가 정교하게 이어지고 있다. 굉장히 오디오적으로 세련되게 조율이 잘되는 음이라고 할 수 있겠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카리스마라는 정점의 수준을 경험하기 위해서는 도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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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필자가 느낀 그대로의 느낌을 받기에는 쉬운 스피커는 아니다. 그렇지만 본 필자가 오디오 제품을 소개하면서 쉬운 제품은 아니라고 하는 것은 어차피 칭찬을 할 것이기 때문에 미리 포석을 깔아두는 것이기도 하다. 쉬운 스피커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것 때문에 싫다고 말하는 것은 더욱 더 아니라고 볼 수 있는 상당한 카리스마를 갖춘 스피커이다.

처음 이 스피커를 몇 년 전에 접했을 때, 상당히 놀랐었던 기억이 있다. 당시에는 대략 네임오디오 XS-2 정도의 앰프를 물렸던 것 같다. 놀랐다는 표현 자체도 별로 쓰지 않는 표현이지만, 분명 스퀘어 시리즈는 놀랐다는 표현이 맞다. 어떻게 기존의 스피커 제작법을 완전히 탈피시켜서 자신들이 원하는 음을 강제적으로 구현시켜 버리는지에 대한 놀라움이었다. 아마도 다른 스피커 제작자라면 스피커 이렇게 만들면 안 된다는 말을 쏟아낼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 따위의 틀에 박힌 관념과 다양성에 대한 비판에 대해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뭐가 맞고 틀리고는 중요하지 않다. 다른 매력을 경험하게 해주면 그게 고마울 따름이다.

분명 윌슨 베네쉬 스퀘어 ONE은 별종이다. 굉장히 힘이 좋은 앰프를 사용하지 않을 때는 소프트돔 트위터를 장착하고 있으면서도 거의 대부분의 에너지를 중고음을 투명하고 이미징이 뚜렷하게 재생하는 데만 사용하도록 제작되었다. 일본에서 칼을 만들 때, 단조공정이라고 해서 쇠에 열을 가하고 계속 반복해서 두드리는 작업이 있는데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하게 되면 쇠는 내부 원자의 응집력이 좋아지고 밀도감이 생기면서 보기보다 훨씬 더 단단해지고 견고해지게 되는데 윌슨베네쉬 스퀘어 ONE의 중고음은 바로 그런 느낌이다. 생긴 거에 비해 너무나도 투명하고 짜릿하며 이미징이 극도로 뚜렷한 음을 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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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앰프 힘이 아주 좋은 앰프를 물리게 되면 마치 우퍼 유닛 사이즈만한 돌덩어리들이 맹렬하게 날아와서 가슴에 부딪치는 것 같은, 혹은 하늘에서 불에 타는 운석이 날아드는 것 같은 강력한 펀치력과 탄력의 저음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방출할 수 있는 전체 에너지가 이 정도가 되면 중고음은 앰프가 약했을 때에 비해 굉장히 넓은 공간을 마치 날 선 가위로 잘라놓은 것과 같은 대단히 정교하게 선이 나뉘어진 듯한 굉장한 수준의 입체감을 발휘하게 된다.

사실상 그 정도가 되면 자연스러운 음질이라고 보기가 힘들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생생하고 선명한 음이라고 볼 수도 있다. 그리고 이런 느낌을 즐길 수 있다면 이 스피커에 대해 찬사를 보내게 될 것이고, 반대로 너무 음질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과도하게 오디오적 쾌감이나 입체감 측면에만 치중되어 있다고 생각한다면 이 스피커에 대해 별로 칭찬을 하지 않게 될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도 과도하게 이질적인 음색을 별로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그렇지만 이 스피커에 대해 칭찬을 하는 것은 힘 좋은 앰프를 매칭했을 때, 재생되는 음이 마치 하얗게 불타면서 날아드는 엄청난 속도의 운석과 같은 느낌의 음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이다.

풀어서 말하자면 단순히 그냥 투명한 음을 짜릿하게만 내주는 스피커가 아니라 투명한 음을 엄청나게 짜릿하고 서늘한 느낌이 들 정도로 비현실적으로 이미징이 뚜렷한 음을 내주지만 전체 음색이 가볍거나 얇지 않고 중저음 재생력을 보강시켜서 중역대의 볼륨감이나 이미징도 훌륭한데다 이정도 사이즈의 스피커에서는 쉽게 나오기 힘들었던 중저음의 임팩트와 강력한 펀치력까지 두루두루 다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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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카리스마가 있는 사운드라고 생각되고 다른 스피커에서는 경험해 보기 힘든 사운드이기 때문에 높게 평가를 하는 것이다. 앰프를 제법 고성능으로 물려야 하는 부담감이 있기는 하지만, 이 정도의 성능이 나와주는 북쉘프 스피커는 의례 400만원 미만에서는 거의 찾아보기가 어렵다. 당장에도 이 정도의 짜릿한 쾌감을 선사해 주는 스피커가 바로 떠오르지 않을 정도이다.

앰프는 무조건 스피커보다 싸야 된다고 생각하는 유저이거나 혹은 음의 연결감이 정교하기 보다는 부드럽고 자연스러운 경향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다른 스피커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그렇지만 자신이 마니악한 성향을 가지고 있는 도전자이자 탐험가라면 중고를 사서라도 무조건 사용해 보기 바란다. 앰프가 무조건 스피커 가격보다 비싸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앰프를 잘 고르면 핵주먹급의 저음은 안 나더라도 다른 매력들을 충분히 느껴볼 수 있다.

오디오 마니아가 음악 애호가와 구별되는 것은 이런 독특한 능력의 오디오 제품들을 즐기기 위함이다. 그리고 이 스피커는 그런 마니아들의 끓어오르는 흥분 에너지와 열기를 높여주는 희귀종이라고 하겠다.


S P E C

Description 2-Way, Ported Enclosure with an Assisted Bass Radiator. Internally damped with Critical Mass Damping Pads.
Drive Units 1 x 170mm (7”) WB Tactic bass/mid range unit.
1 x 25mm (1”) Soft dome, hand painted silk, ultra linear WB specification tweeter
Low Freq. Loading Assisted Bass Radiator, Tuned Bass Ported at the base of the cabinet.
Can be placed on a bookshelf.
Freq. Response 45Hz - 24kHz +- 2dB on axis
Sensitivity 87dB spl (2.83V/1m)
Impedance 6 Ohms Nom / 4 Ohms Min.
Crossover Second order tweeter crossover Selected polypropylene capacitors and air cored inductors are used throughout
Crossover Freq. 5kHz
Internal Wiring Hand-Built loom comprised of multistranded military specification silver plated copper. With PTFE jacket soldered connections throughout. Links provided for single or bi-wire.
Input Connections Bi-Wireable, in-house machined rhodium plated copper alloy terminals
Height 325mm / 12.8” (967mm / 38” w.stand)
Width 200mm / 8”
Depth 285mm / 11.2”
Internal Volume 10L
Weight 10kg / 22lbs (20kg / 44lbs w.stand)
수입원 오디오아트21 (02-3272-0111)
가격 450만원
리뷰어 - 주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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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 먼치킨

    16-10-12 16:22

    우헐~ 엄청난 리뷰네요. 리뷰를 보고 나니 정말 제대로 세팅된 소리 한번 들어보고 싶어지네요.
  • 나이너

    16-10-12 23:42

    리뷰 잘 봤습니다. 그렇다면 사용하신 4개의 앰프중에 어느것이 가장 잘 맞나요? 좀 궁금합니다.
  • 페르소나

    16-10-13 12:53

    차차차님..
    과장이 많다고 생각되실 수도 있습니다만, 은유적인 표현이 많아서 그렇지 성향을 분명히 표현하는데 집중하다 보니 평소에 안 나오던 표현들이 좀 나왔습니다. 그렇지만 크게 과장은 아닙니다. 또 테스트 할 때 앰프를 좋은걸 써서 그렇기도 합니다. 왠만해서는 스피커 대비 과도하게 비싼 앰프로 테스트하는 것을 지양합니다만 앰프를 좋을 것을 사용했을 때, 월등히 더 좋은 음이 나오고 그게 해당 스피커 본연의 사운드가 맞다고 생각된다면 그렇게 테스트 하고 있습니다.

    나이너님..
    작성자입니다. 송구스런 이야기입니다만, 제일 맞는지 어떤지보다는 제일 좋은 소리를 내주는건 당연히 가격대로 가죠. 가격대로 잘 맞는 것만 매칭을 시킨 것이니까요. 이렇게 말씀을 드리면 일부에서는 그럼 싼 앰프로 사용해서는 안되는 앰프인 것으로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만, 그런 의미는 아닙니다. 저같은 경우는 한 스피커를 가지고 중고 100만원대 앰프 매칭부터 시작해서 스피커를 바꾸지 않고 50kg급 파워앰프까지 업그레이드 시킨 적이 있습니다.
    공간이 과도하게 넓지 않다면 200만원정도의 앰프와도 제법 나쁘지 않은 매칭을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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