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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사운드는 죽지 않는다 - Aerial Acoustics Model 7T

By Fullrange date 16-09-13 16:34 0 5,485

FULLRANGE REVIEW

아메리칸 사운드는 죽지 않는다

Aerial Acoustics Model 7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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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메리칸 사운드’, ‘브리티쉬 사운드’란 말은 한때 오디오 애호가들의 입에 자주 오르내렸다. 그 이유는 미국과 영국의 오디오 제품들이 들려주는 음향의 세계가 달랐기 때문에 그랬다. 그러나 요즘은 어떠한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오디오는 상향평준화가 급격히 이루어졌다. 그 결과 과거처럼 오디오 사이에 큰 차이가 느껴지진 않게 되었다. 마치 요즘 디지털 TV가 브랜드마다 화질 차이가 크게 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어떤 이는 오디오의 개성이 없어져서 오디오 하는 맛이 나질 않는다고 한다. 과연 그럴까? 오디오의 사전적 의미가 ‘음악 따위를 효과적인 소리로 듣기 위한 장치’라면, 좋은 오디오란 녹음된 음원을 있는 그대로 재생하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닐까? 오죽하면 좋은 오디오란 하이파이(hi-fi) 즉 재생음이 원음에 매우 가까이 나는 오디오 다시 말해서 ‘높은 충실도를 갖는다’라는 수식어로 오랫동안 광고를 해왔을까.

원음재생이란 여러 가지 면에서 살펴보면 불가능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음 즉 녹음할 때 듣는 소리에 최대한 비슷하게 다가서려는 노력에서 하이파이 시대를 거쳐서 하이엔드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마치 TV가 칼러 시대, HD시대를 거쳐서 UHD 시대로 접어든 것처럼 말이다. TV에 비해서 오디오는 발전 속도가 상대적으로 늦었지만, 그래도 몇 년 사이에 상당한 발전이 이루고 있다. 안타까운 사실은 세계 오디오가 유통되는 현장에 있는 이들이 이런 사실을 체감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폭넓게 체험하고 있지 못하고 있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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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1년 미국 매사추세츠에서 마이클 켈리(Micheal Kelly)가 설립한 스피커 전문업체 에어리얼 어쿠스틱(Aerial Acoustics)은 정통 아메리칸 사운드를 표방했었다. 넓게 펼쳐지는 스테이지에 투명하고 정교한 음을 시원하게 들려주는 사운드였다. 사실 이런 사운드는 요즘 하이엔드 오디오가 추구하고 있는 음향의 세계의 한 일면이 아닐까?

현재 에어리얼 어쿠스틱의 제품군을 살펴보면, 플래그쉽 제품으로 3웨이4 2박스 톨보이형 모델 20T V2이 있고, 그 아래로 3웨이4 톨보이형 모델 7T과 모델 6T, 2웨이 북셀프형 5T, 센터형 CC3C과 7CC, 7LCR 및 서브우퍼 SW12 등이 있다. 에어리얼 어쿠스틱 스피커로만 음악과 영화를 좋은 소리로 충분히 감상할 수 있는 스피커 시스템을 갖출 수 있다. 정통 아메리카 사운드를 추구한 이래로, 끊임없이 더 좋은 소리를 들려주려는 에어리얼 어쿠스틱의 노력은, 미국 스테레오파일에서 A클래스 추천을 2012과 2013 연속으로 받은 바 있으며, 모델 7T 역시 2014년부터 2016까지 꾸준히 A클래스 추천을 받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있다.


필자가 이번에 소개하려는 스피커는 에어리얼 어쿠스틱의 대표 제품이라 할 수 있는 모델 7T 스피커이다.


아메리칸 사운드의 결정체를 보여주는 모델 7T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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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얼 어쿠스틱 모델 7T 스피커의 첫 인상은 꽤 좋았다. 스피커 뒤쪽으로 갈수록 휘어지는 곡선형 외관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면 류트형이다. 전면의 검정색 배플면에는 스캔스픽의 총알 트위터를 연상시키는 트위터를 필두로 하여 7.1인치 우퍼 드라이버까지 모두 4개의 드라이버가 빼곡하게 붙어 있다. 그러나 측면은 곡선처리에 나뭇결이 살아있는 고급스러운 하이글로시 마감으로 전체적인 인상은 세련된 풍모를 드러낸다. 그래서 과연 이 스피커에서 어떤 좋은 소리가 나길 래 스테레오파일에서 몇 년째 A클래스 추천을 받을까하는 기대를 갖게 한다.

필자가 시청한 모델 7T 스피커는 ‘New’ 버전이다. 다시 말해서 ‘T’버전이 되면서 외형에 변화가 생겼는데, 지금처럼 뒤쪽으로 가면서 약간 좁아지는 류트형으로 바뀐 것이다. 이런 구조는 인클로저 내부의 정재파를 제어하기에 좋아서 요즘 많은 스피커 업체들이 채용하고 있지만, 직사각형 스피커에 비해서 제작이 까다로워 아무래도 비용이 더 드는 것이다. 1인치 트위터는 중앙에 뾰족한 페이즈 플러그가 솟아 나 있는 듀얼 마그넷 구성의 소프트 돔 링 라디에이터 구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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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인치 미드레인지는 특별한 파피루스가 섞인 진동판이 채용되어 있다. 7.1인치 우퍼는 2개가 채용되어 있는데, 플래그쉽 모델에 적용된 바이라미네이팅 재질로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하위 기종인 모델 6T 스피커와 차별화되어 있다. 사실 모델 6T 스피커와 외관상으론 비슷해 보이지만 이렇게 차별화된 부분이 곳곳에 숨어 있다. 참고로 말씀드리면, 모델 6T 스피커는 4.8인치 미드레인지와 5.9인치 우퍼 2개를 채용하였다. 아무튼 3웨이4 스피커로서 모델 7T 스피커는 28Hz에서 25kHz까지 주파수 대역을 담당한다. 음압은 89dB로서 앰프에 그다지 부하를 주진 않는다. 특히 인클로저가 9층의 MDF로 겹겹이 되어 있어서 매우 단단하고 조밀하게 이루어져 있어서 스피커 진동판이 만든 잡진동을 단단히 제어할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 크기는 1130*245*390(HWD)mm, 무게는 44kg으로서 동급의 스피커에 비해서 꽤 무거운 편이다.

모델 7T의 초저역이 28Hz까지 내려간다는 것은 음악 재생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요즘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초고역에서 경쟁하던 것에서 초저역의 정확한 소리내기로 경쟁하던 초점이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것이 가능해진 이유는, 더 강력해진 우퍼 드라이버와 이를 뒷받침하는 인클로저의 설계가 가능해졌기 때문일 것이다. 피아노 88건반의 가장 낮은음이 거의 20Hz대까지 내려가며, 30Hz주변에 더블베이스와 콘트라바순, 하프와 같은 악기의 초저역이 걸쳐있다. 따라서 20Hz대 가까이 어느 정도 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은, 오디오를 통한 재생음에서 현장음에 최대한 가까이 가려는 하이엔드 스피커로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좋은 오디오를 구입하는데 돈을 아끼지 않는 이유 중 바로 현장음에 최대한 비슷한 소리를 자신의 공간에서 듣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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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낭만주의 지평을 열었다는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만 해도 그렇다. 베토벤은 피아니스트로서 출세했지만 귓병을 앓으면서 점차 청력을 상실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토벤의 자신의 악기인 피아노를 포기할 수 없었고, 피아노의 소리보다는 피아노의 진동에 의지하여 작곡을 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럴 때 초저역에서 느끼는 진동과 그 에너지는 베토벤에게 얼마나 중요했을까. 그러므로 초저역까지 제대로 재생하는 오디오 시스템에선 베토벤의 피아노 연주를 제대로 즐길 수 있다. 초저역에서 들리는 피아노 건반의 최저음의 강력한 에너지와 선명한 타건음을 정확히 들을 때, 감상자는 베토벤이 추구했던 피아노 음향의 세계를 제대로 맛볼 수 있다. 우리가 연주장이나 자연에서 듣는 소리는 광대역이다. 초저역에서 초고역까지 듣는데, 이 영역의 소리가 사실적으로 오디오에서 날 때 우리는 ‘자연스럽다’라는 표현을 쓴다. 특히 음악 재생에서 초저역의 정확한 재생을 바탕으로 중역, 고역이 균형 있게 들릴 때, 음악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하이엔드 스피커의 진면목을 드러내는 스피커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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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얼 어쿠스틱 모델 7T 스피커의 소리를 점검해보기 위해 여러 가지 앰프를 물려보았다. 네임 NAC-N272 프리앰프와 NAP 250DR 파워앰프의 조합, 코드 CPM 2800 MK2 인티앰프, 그리고 코드 CPA3000 프리앰프와 SPM1200MK2 파워앰프의 조합을 각각 연결해봄으로써 모델 7T 스피커가 잠재력을 이끌어 내보고 싶었다. 결론부터 말하면, 모델 7T는 하이엔드 스피커로서 앰프의 성능과 개성을 매우 자연스럽게 표출해냈다. 이 말은, 스피커의 개성이 강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음악 신호를 균형 있게 표현해낸다는 뜻이다. 네임과의 매칭에선, 하이엔드 시장으로 빠르게 진입해가는 네임 앰프의 현주소를 잘 보여주었다. 코드의 앰프들과의 매칭에선, 인티앰프에서 분리형 앰프로 바뀌면서 보다 강력하고 광활한 입체 음향 무대를 구현해냈다.


  • 0831_gryphon_album1.jpg마르크-앙드레 아믈렝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에선 파피루스가 섞인 진동판이 울리는 미드레인지를 채용한 스피커라서 그런지 약간 온기를 머금은 맑은 피아노 음이 두 스피커 가운데에서 명료하게 울렸다. 아믈렝의 강력한 타건력도 바이라미네이팅 진동판으로 된 2발의 우퍼가 강력한 에너지를 깨끗하게 전달한다. 그리고 이를 뒷받침하는 인클로저의 설계에 힘입어 피아노의 풍부한 배음과 강력한 타건력이 드넓게 펼치는 음향 무대에서 자연스럽게 울려 퍼진다. 사용한 앰프보다 더 강력한 힘이 느껴지는 그리폰 앰프를 연결해보면 또 어떤 소리를 들려줄까 살짝 기대해본다.
  • 0831_gryphon_album2.jpg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rato)를 들었다. 까실한 첼로가 온화한 분위기 속에서 차이코프스키 선배의 죽음을 애도하는 선율을 끌고 나간다. 이어서 높은 음으로 흐느끼는 바이올린이 같은 선율로 애도한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향은 막힌 곳이 없이 시원하게 공간을 가로지른다. 이어서 피아노가 두 악기를 넓게 감싸 안으며 빈 공간을 채워나간다. 드라이버와 인클로저의 설계와 제조가가 조화를 이루어서 정숙한 배경에 음향 무대에선 첼로, 바이올린, 피아노만이 무대에 자리한 것을 누구나 금방 알 수 있다. 그야말로 연주무대가 감상자의 앞에 실연되고 있는 것이다.
  • 0831_gryphon_album3.jpg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nerClassics)에선, 편안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조수미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다. 적당한 온기를 머금었지만 그렇다고 둔탁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맑으면서도 따뜻함이 느껴지는 조수미의 목소리는 계속 듣고만 싶다. 앞부분의 저음 반주 악기도 생생한 에너지가 잘 전달되며, 조수미가 노래하는 동안 사실적인 음향으로서 잘 받춰준 다. 또 무대 좌우로 포진한 현악기들의 음색과 질감도 자연스럽게 표현해낸다.
  • 0831_gryphon_album4.jpg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부분에서도 조화미가 돋보인다. 오케스트라, 솔로가수, 합창단이 각각 제 위치를 잡으면서, 악기와 목소리가 명료하면서도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앰프에 따라서 솔로 가수의 목소리에 힘이 살짝 조금 또는 덜 들어가게 느껴진다. 오케스트라 악기는 입체 음향 무대에서 제 위치에서 풍부하게 울린다. 솔로가수의 목소리는 사실적이면서도 자연스럽게 들린다. 솔로가수와 오케스트라 뒤에 포진한 합창단의 위치는 입체 음향 무대가 어떠해야 한다는 것을 잘 드러낸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음악을 드러내는 스피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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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리얼 어쿠스틱 모델 7T 스피커를 감상해보았다. 에어리얼 어쿠스틱의 실질적인 주력 모델로서 또 합리적인 가격대에 포진하고 있는 모델 7T 스피커는 한마디로 말하면 하이엔드 스피커의 한 전형을 보여주었다. 매칭한 앰프에 따라서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앰프의 개성을 조화롭게 표현해낼 줄 아는 미덕을 가지고 있다. 스피커라는 오디오 기기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음악을 드러내는데 있다. 모델 7T는 감상자가 자연스럽게 음악에 몰입할 수 있게 하는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다. 물론 7.1인치 우퍼가 10인치가 넘는 우퍼를 저역의 표현력에서 이기긴 힘들다. 그러나 우리나라 시청환경에선 이정도 스펙으로도 충분히 다양한 음악을 즐길 수 있다고 본다. 그렇다면 남은 일은 자신의 환경에 맞는 적당한 앰프만 연결한다면 음악 감상의 즐거움은 모델 7T 스피커가 책임질 것이다.


S P E C

Frequency Response 28Hz to 25kHz ±2dB, -6dB at 23Hz
Dispersion 30Hz to 15kHz +0, -3dB from axial response 45 degree horizontal measurement window
Sensitivity 89dB for 2.83 volts at 1 meter on axis
Impedance 4Ω nominal, 3Ω minimum, low reactance
Power Requirement 25 watts minimum, 100 or more recommended
Woofers Twin 7.1″ (180mm) with cast magnesium frame, rigid bilaminate composite cones, large magnets, 1.5″ coils, long and linear Xmax
Midrange 5.9″ (150mm) with cast magnesium frame, special Papyrus blend cone, copper pole sleeve, dual magnets1.25″ coil, long and linear Xmax
Tweeter 1.0″ (25mm) with thick machined aluminum plate, soft ring-dome design with machined wave guide, dual magnets, 1.0″ coil, copper pole sleeve
Crossovers Fourth order acoustic Linkwitz-Riley at 400 Hz and 3,000 Hz crossover frequencies, 2 physically separate networks on glass-epoxy PCBs, bi-wirable and biampable, high-purity copper wiring and silver solder, premium passive components
Cabinet 9 layer laminated, curved, stressed MDF walls, 7 interlocked full-size braces, tongue and groove joints, 2-piece curved and damped baffle, architectural veneers
Finishes Gloss Rosenut, Nero Metallic Black
Grille Cloth covered curved steel with hexagonal windows, 8 Neodymium magnets, no visible mounting hardware
Connections Four gold-plated binding posts with copper jumpers, bi-wire and bi-amp capable
Included Accessories Nero metallic black base, adjustable feet, adjustable spikes, floor protectors
Optional Accessory Exposed machined hardware on laser cut steel bars
Dimensions HWD 44.5 × 9.7 × 15.3″ (1130 × 245 × 390mm)
Weight Each 96lbs (44kg) – 154lbs (70kg) packed
수입원 헤이스(02-558-4581)
가격 1280만
리뷰어 - 이현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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