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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하베스 Monitor20 - 200만원 내외 최고의 북쉘프 스피커

By Fullrange date 12-03-21 23:44 1 10,745











오디오 말말말에 정말로 음악 듣기 좋은 오디오가 뭔지에 대해서 아느냐는 글을 적었다. 주책없이 혼잣말을 한 것이다. 현업 종사자의 마인드가 아닌, 순수한 매니아적이며 칼럼리스트적인 마인드에서 작성한 글인 것이다.

사람마다 정말로 마음에 드는 오디오, 좋은 소리라고 생각하는 오디오가 다르다는 것은 이해를 할 것이다.
최고의 오디오는 견해에 따라, 취향에 따라, 그리고 가격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이번에는 단품 오디오 제품의 리뷰가 아닌, 세트 제품으로서 최고의 선택 중 하나를 소개해 본다.


소개하고자 하는 제품은
스피커 : 하베스 Monitor20
앰프 : 오디오아날로그 푸치니 세탄타(혹은 프리모 세탄타)
CDP : 오디오아날로그 로시니(혹은 프리모 CDP 외 다양하게 선택)

 

대략 이렇게 구성을 하면, 신품 소비자 가격은 푸치니와 로시니로 구성했을 경우 715만원(실 구매가는 비밀~ --;;), 프리모로 구성했을 경우는 490만원정도가 된다.
물론, 저렴한 금액은 아니지만, 이제부터 이 세트에 대한 당위성에 대해 설명해 보겠다.


개인적으로 제품 추천을 많이 하고 있고, 그에 따라 제품을 실제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솔직히 신품으로 제품을 구매하시는 분들은 대부분 앰프에 소홀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상 스피커를 좋은 제품으로 구매하는 것까지는 나쁘지 않지만, 스피커에 투자가 많이 되다보니 앰프는 소홀해 지기 마련이다. 얼추 가격적으로 보자면, 실구매자 입장에서는 스피커가 2면 앰프를 대략 1정도로 보는 것 같다. 그리고 스피커와 앰프가 1:1정도의 가격비율이면 아주 바람직한 것이라 생각들 하겠지만, 앰프 브랜드가 일제나 중국제, 국산을 제외하고 유럽이나 북미 제품등으로 하게 되면 최소 1:1은 되어야 그나마 들어줄만한 매칭이 가능하다.

실제로 지금 추천하는 하베스 Monitor20과 오디오아날로그 푸치니 세탄타의 조합은 오히려 앰프가 더 비싼 조합이 된다.
오디오아날로그의 경우도 정작 유명한건 푸치니인데 판매는 베르디가 더 많이 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부분을 별로 마음에 안 들어하는 편인데, 푸치니가 유명한데도 불구하고 베르디가 더 많이 팔리는 이유는 가격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우리나라의 구매 문화 자체가 가능하면 싼걸로 구매를 하는 습성도 있고, 판매를 하는 판매자들 사이에서도 성능이고 자시고를 떠나서 쉽게 팔 수 있는 제품을 더 추천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하베스의 경우, 오디오아날로그와 정말 잘 맞는 편인데, 아마도 누군가가 적극 추천을 하지 않는다면 여기에 베르디를 매칭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물론, 베르디라고 해서 매칭이 영 아닌 것은 아니지만, 베르디와 푸치니의 가격차이를 고려했을 때, 그정도의 성능 차이면 매칭상 당연히 푸치니가 더 낫다는 것이다. (참~ 이런 이야기 하기 힘든 것인데, 본인은 수입사나 관련 대리점으로부터의 눈치를 받으면서 이런 솔직한 이야기를 적는 것이다. 이런 부분, 읽으시는 분들께서 다소나마 순수하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CDP는 로시니와의 매칭이 더 좋다.(수입사나 관련 대리점에서는 푸치니는 파가니니와의 매칭을 우선시 하는데, 이런 이야기도 대리점으로서 해서는 안될 이야기인데, 소신을 가지고 말하는 것이다)
파가니니의 경우가 좀 더 유려하고 밝고 선명한 느낌이 있지만, 하베스 Monitor20과 푸치니와의 매칭만으로도 밝은 느낌은 충분하다. 그래서 오히려 담백하고 단정한 소리를 들려주는 로시니와 매칭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자 그렇다면, 오디오의 핵심이자 메인. 메인 스피커에 대해서 소개해 본다.

오디오를 20년씩 해온 오랜 오디오 매니아들(죄송하지만, 오디오 사서 10년 넘게 오디오 안 바꾸고 음악만 들으신 분은 오디오 매니아 자격증 갱신해 주시기 바랍니다 ^^)에게 현재 신품으로 구할 수 있는 스피커 중에 가장 추천할 만한 북쉘프 스피커를 하나 선택해 달라고 하면, 아마도 굉장히 다양한 스피커들이 나오겠지만, 개인적으로 예견을 하자면 로하스 계열에서 제작한 BBC 3/5a가 될 것이라 단언한다. 후보군으로는 JBL 4312계열이나 B&W 805시리즈정도가 될 것이라 본다. 문제는 B&W 805는 꾸준한 대중적 인기몰이로 가격대가 초기 발매에 비해 100% 이상 오른 상태다 보니 하베스 Monitor20과는 비교하기가 어렵다. 가격이 두배가 훨씬 넘으니 말이다.
잡설은 줄이고, 하베스 Monitor20이 바로 하베스에서 제작한 BBC 3/5a 규격에 가장 완벽하게 규격화시켜 제작한 스피커이다. BBC 3/5a 규격에 맞게 제작을 하되, 최근의 트렌드에 맞도록 튜닝을 거친 신형 BBC 3/5a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음반을 7천장 정도 가지고 있는 지인이 있었는데, 틸이다 뭐다 하이엔드 스피커들 사용하다가 결국은 사업상 현금이 많이 필요하게 되어서 다운그레이드를 하는데, 결국 만족한 스피커가 BBC 3/5a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음악 듣는 재미는 크게 줄어드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정도로 밸런스나 음악성이 탄탄하다는 것.

또 한 지인은 스피커를 성향별로 서너개씩 갖다 놓고 사용했었는데, 결국 하나로 통일을 시켰다고 한다. 방에서 음악을 듣다보니 톨보이는 기피했었는데 ATC다 토템이다 자비안이다 뭐다. 죄다 사용해 봤지만, 결국은 요즘은 하베스 Monitor20이 다른 브랜드의 특성들을 골고루 충족시켜 주면서도 빠지는 부분이 없어서 다른 브랜드에서 느꼈던 불만 사항이 없더라는 것이다.
그런 이야기들을 듣고 나니 일찍이 내가 이 스피커를 상당히 훌륭한 스피커로 평가를 했었는데, 틀리지 않았구나~ 하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이런 이야기를 하면, 왠지 안 그럴 것 같은데???? 꾸며낸 이야기인 것 같은데?? 하고 의심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한가지 더 알려주자면, 취향이나 좋아하는 음색이라는 것은 오디오를 시작한 기간에 따라 변화가 된다. 수년, 수십년에 걸쳐서 오디오를 하다보면 그런 취향이 두어차례를 변하게 되고 수없이 많은 기기들을 사용해 보게 되는데, 그런 소중한 정보를 공개를 해도 이해를 못하고, 무시를 당하는 경우가 많다보니 오히려 정보꺼리가 되더라도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오디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된 분들일수록 자기 경험에 대해 공개를 많이 하는 것이며, 오디오를 한지 오래된 사람일수록 아는 사람들끼리만 정보를 공유하고, 제 3자에게는 정보를 공유하지 않게 된다. 그래서 하베스 Monitor20에 대해서도 대중적으로는 조금 생소한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이 스피커를 사용해 보면서 토템의 Model one과 자비안의 XN125 EVO가 많이 떠올랐다. 개인적으로 소형 북쉘프 스피커(B&W 805S정도면 북쉘프 스피커 중에서는 그래도 중형에 속한다) 중에 음질적으로 어느정도 정점에 올라있는 스피커를 고르라면 토템 Model one이나 자비안 XN125 EVO정도를 꼽는 편이다. 토템 Model one은 작은 크기에 비해 스케일, 스테이징 구사 능력, 개방감, 소리의 뻗침, 탄탄한 중저역을 기반으로 한 밸런스 면에서 금세기 최고의 소형 북쉘프 스피커이다. 자비안 XN125 EVO는 곱고 진득한 결의 표현 능력, 감미로우면서도 낭랑한 중고음의 표현력과 부드럽고 유연한 윤기감에 있어서 금세기 최고의 소형 북쉘프 스피커이다. 그리고 하베스 Monitor20은 모든 장르의 음악을 정확하게 표현해 주는 능력, 담백하면서도 균일하며 너무 오바하지 않으면서도 너무 답답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음악에 담겨져 있는 순수한 표현 자체를 아주 정확하고 있는 그대로 표현해 줌으로써, 화려한 맛은 없지만 실제로 음악에 빠져들게 해준다는 점에서는 금세기 최고의 소형 북쉘프 스피커라 생각한다. 대략적으로 하베스 Monitor20의 성향은 토템 Model one과 자비안 XN125 EVO의 중간정도라고 보면 될 것 같다.
그리고 유독 하베스 Monitor20이 마음에 드는 이유는 토템 Model one은 가격이 비싸면서도 소리가 다소 칼칼거리고 소리가 너무 작렬하는 느낌이 부담될 때도 있다는 점이 있으며, 자비안 XN125 EVO의 경우는 너무 소리 경향이 진득하고 윤기있고 감미로운 쪽으로 튜닝이 되었다 보니 나긋하고 감미로운 느낌은 정말 좋지만 종종 음악의 느낌이 좀 쳐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도 있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그런데 하베스 Monitor20은 토템의 작렬하는 느낌은 없지만, 그리고 자비안보다는 좀 덜 감미롭지만 토템과 자비안이 가지고 있는 단점이 될 수 있는 부분조차 완벽하게 커버하고 있다는 것이다.
심사위원을 5명을 두고 각 스피커를 채점을 한다면, 토템과 자비안은 아무리 금세기 최고의 스피커라 하더라도 각각의 채점이 들쑥날쑥하겠지만, 하베스 Monitor20은 심사위원들간의 점수가 균일하게 나올 수 있는 스피커라 말할 수 있다.


디자인적으로 평가를 하자면, 무언가 음악에 깊이 심취하고 싶은 사람에게 아늑한 로망을 느끼게 해주는 디자인이다. 기본적으로 밀폐형 설계이지만, 생각처럼 그렇게 구동이 어려운 것 같지는 않다.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오디오아날로그 푸치니 세탄타가 거의 가지고 노는 수준인 것 같다. 락음악을 틀어도 쾌감이 작렬을 해주고, 클래식 대편성 곡을 틀어도 밸런스가 준수하게 유지되기 때문이다.
트위터는 19mm 트위터인데 트위터 철망을 금색으로 칠해놔서 멋스럽다. 나무 재질도 보드랍고 크기도 딱 아담해서 좋고.. 우퍼 유닛은 5inch정도 되는 것 같은데, 토템 Model one과 다인오디오 컨투어 1.1, 그리고 이 하베스 Monitor20을 안 들어보고 5inch 우퍼 유닛 장착 북쉘프 스피커의 밸런스와 저음 스케일을 논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하베스 Monitor20의 저음은 소형이면서도 토템 Model one이나 다인오디오 컨투어 1.1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해도 될 정도의 수준이다. 특히 기가막힌 밸런스라는 것은 저음의 초저역이 나오느냐 안 나오느냐를 떠나서 더 낮은 대역의 저음으로도 소스가 표현하고자 하는 윤곽감이나 음의 형태감, 존재감 등을 현실적으로 재현해 주는 능력을 말한다. 솔직한 이야기로 나는 5inch 우퍼 유닛이 초저역을 낸다고는 절대로 믿지 않는다. 그러나 하베스 Monitor20은 초저역은 안 나오겠지만 그 기가막힌 대역간 밸런스라는 것이 있다. 그래서 심지어는 클래식 대편성을 들어도 그럴싸한 무대감이나 스케일을 만들어 준다.


소리 특성은 첫인상은 담백하고 다소곳하다.
개인적으로 이런 담백하고 다소곳한 스피커가 음악 듣기에는 참 좋다. 음악이 나를 잡아먹을 것 같지 않아서도 좋고, 음악이 나를 지배하지 않는 것 같아서도 좋고, 음악이 나한테 잘 보일려고 다소곳하게 치장하는 것 같아서도 좋고 말이다. 그리고 내가 왠지 좀 더 신경써서 들어주면 뭔가 숨겨진 매력이 더 나와줄 것 같아서 이런 음색을 좋아한다.
종종 작렬하는 사운드를 즐겨 듣기도 하지만 작렬하는 사운드를 평생 좋아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밀폐형 스피커들의 보편적인 특징이 있는데, 구동이 안되면 중저음이 나오지 않기 때문에 고음이 쨍쨍거리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구동을 어느정도만 시켜주면 저음이 밀도감 있게 나와준다는 것이다. 저음이 풀어지지 않고 소스의 윤곽 느낌을 잘 잡아주며 무턱대고 저음이 멀리까지 날라다니지 않기 때문에 담백한 느낌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밀폐형인데다가 크기가 작기 때문에 정말로~ 정말로~ 저음이 별로 안 나올 것 같지만 정말 신기하게도 저음은 딱 적당할만큼 나와준다. 여기서 말하는 적당한만큼이라는 말은 과도하게 넘치지 않는 선에서 녹음된 소스가 표현하고자 하는 질감이나 윤곽감을 잘 살려준다는 말이다. 컨트라베이스의 깊고 그윽하게 울리는 느낌은 무리지만, 그 외의 유주얼한 곡들은 대부분 소화를 잘 해주고 있다.
그리고
중고음의 화장기도 너무 화려하지 않아서 좋다. 그렇다고 답답하거나 무미건조한 것도 아니다. 여자의 화장에 비유하자면 색조화장을 너무 진하게 하지 않는 선에서 곱고 부드럽고 단정하게 화장한 느낌이라고 할까? 그러면서도 아리땁고 곱고 예쁜 중고음을 선사한다.
얼핏 오디오 좀 안다는 분이라면 저음과 고음 사이에 격리현상이나 중음이 비는 현상이 생길 구성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사용해 보기 전에는 그렇게 생각을 했으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런 느낌도 없어서 좋다. 고음과 중음, 저음까지의 담백하게 연결되는 음조의 전개가 아주 훌륭하다. 명색이 세계를 대표하는 모니터 스피커이다. 밸런스나 음의 연결감에 있어서는 그냥 의심할 필요가 없는 보증수표인 셈이다.

 

구체적인 음악에 대한 평은, 음악을 들으면서 워낙 이것저것 바로바로 CD를 교환해가면서 듣다보니 메모를 하지 못했다.
간단하게 코멘트를 하자면, 바이올린보다는 피아노 소리가 좋고, 소형이지만 적당한 협주곡도 잘 소화해 준다. 협주곡도 어느정도 소화해 준다니까, 초저역이 뚝 떨어지고 해일 같은 사운드 스테이지가 나를 덥치는 것 같은 느낌이 날 것이라는 초딩적인 미친 기대감을 버려주길 바란다. 소형의 북쉘프에서 그런 느낌을 바란다는 것은 마티즈 소유주가 마티즈가 소형치고는 속도가 잘 나온다는 말에, 마티즈로 아우디 콰트로나 BMW Z4같은 차를 이겨보겠다는 미친생각과 같은 것이다.

 

노라 존스의 노래도 참 예쁘게 들린다. 예를 들어 금속재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들과의 차이점을 들자면, 노라 존스의 목소리가 금속재 트위터를 사용한 스피커들에서는 좀 얇게 들리게 된다. 그리고 뭔가 목소리가 어딘가에 쓸리는.. 쓸려서 스치는 느낌 말이다. 그런 느낌이 난다. 그러나 하베스 Monitor20에서는 뭔가 쓸리거나 스치는 느낌이 나지 않고 그냥 있는 그대로 입술이 붙었다 떨어지면서 목소리가 예쁘게 나는 그런 촉감을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그런데 문제는 금속재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들은 입술이 붙었다 떨어지면서 숨소리까지도 종종 내주는데, 이 숨소리가 내가 말하는 바로 그 쓸리는 소리, 스치는 소리라는 것이다. 과도하게 해상력을 강조하고 톤을 높여서 소리를 들려주다보니 무리하게 안 들려줘도 되는 소리가 나오면서 거칠고 얇은 느낌이 나는 것이다. 오디오를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을 때는 이런 숨소리가 생생하게 들리는 것이 좋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런 숨소리까지 격렬하게 들려주는 가수가 바로 한발짝 앞에서 노래를 면상에 대고 불러준다고 생각해 보자. 과연 그 노래 소리가 듣기가 편할까? 그렇게 생각하면 된다. 하베스 Monitor20는 말 그대로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있는 그대로 들려주지~ 굳이 과장해서 안 들려줘도 될 소리까지 대중들이 좋아한다고 해서 과장하고 화려하게 치장해서 들려주지 않는다. 그래서 나처럼 화장 진한 소리, 격렬하게 과장된 소리 다 들어본 입장에서는 하베스의 소리가 정말로 좋게 들리는 것이다.


피아노 소나타의 소리도 정말 그렁그렁 정겹게 들린다.
본인은 땡글땡글거리고 빤짝빤짝 빛나는 피아노 소리는 거의 저주하는 편이다. 깽깽거리는 바이올린 소리도 머리를 쥐어뜯는 편이다. 피아노 소리는 너무 넓지 않은 연주회장에서 적절히 나쁘지 않은 좌석에 앉아 감상하면 홀이 적당히 울려서 들리는 듯한 그런 느낌을 가장 좋아한다.
목질감이 적절히 베어있으면서도 울림에 깊이와 배음과 농담이 느껴져야 피아노 소리라고 보는 편이다. 40만원짜리 디지털 피아노에서나 나는 그런 피아노 소리는 어쿠스틱하지가 않다. 피아노 소리가 아니라 심지어는 그냥 MIDI 파일 소리 같은 느낌이다. 이것은 완전히 개인적인 취향이긴 하지만 자비안 XN125 EVO의 피아노 소리는 피아노 건반에 분무기로 물 좀 뿌리고 나서 연주하는 축축하거나 혹은 촉촉한 느낌의 피아노 소리이고 토템의 피아노 소리는 약간 땡골땡골한 피아노 소리다 그리고 하베스 Monitor20의 피아노 소리가 진짜 피아노 소리이다. 적당히 두께감과 윤곽감도 있고, 농담의 느낌도 적당하다. 시건방지게 너무 땡글거리지도 않고 너무 가볍지도 않고 말이다. 그리고 울림의 잔향이 너무 흐릿하지도 않고 담백하면서도 총명한 느낌이 있다. 그래서 이 소리가 좋다는 것이다. (싫으면 말구!! >_<)


락음악에는 전혀 안 어울릴 것 같은 디자인이지만, 락음악도 어지간한 가벼운 느낌의 소리를 내는 스피커에 비하면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다. 최고의 모니터형 스피커 아닌가? 저음의 펀치력이나 쫀득쫀득한 탄력감, 치고 빠지는 능력, 탱글탱글한 윤곽감. 어느것 하나 미워 보이는 것이 없다. 앉은 자리에서 딮 퍼플에서 메가데스, U2, 콜드 플레이, 레드 핫 칠리 펫퍼스 등을 연달아 들었다. 지축을 흔드는 저음은 아니지만 베이스 기타의 질감은 어정쩡한 북쉘프 스피커들에 비해 월등히 훌륭하다. 줄줄이 이름을 꿰지는 못하겠지만 대중적으로 그 좋다며 인기 끄는 몇몇 스피커들에 비해서도 더 좋다는 말이다.

 

글을 결론 짓도록 하자.
아주 개인적인 생각으로 쓴 글이긴 하다. 그러나 개인적인 글이 좋지 않은 것은 아니다. 괜시리 좋지 않은 제품을 홍보하기 위해 쓴 글은 아니라는 것이다.
전에 썼던 글 중에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제일 좋다는 말을 함부로 하지 않는다고 말이다. 개나 고동이나 무조건 제일 좋다고 말하지 않는다. 이유를 충분하게 설명한 후에 좋다고 말을 해야 하고 동일한 조건 내에서 제일 좋다는 물건을 여러 개 입밖에 내서도 안되는 것이다.
앞서 토템과 자비안, 하베스 Monitor20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솔직히 아직까지 수많은 스피커를 접해오면서 200만원으로 스피커 하나를 사라면 자비안 XN125 EVO와 하베스 Monitor20 중에서 고민하게 될 것 같다. 이 둘중에서 좀 더 모범생을 고르라면 단연 하베스 Monitor20이다. 영국 대표 국영방송국인 BBC에서 매뉴얼로 제시한 최고의 모범생 스피커라고 보면 된다. 정확하게는 Monitor20이 BBC 방송국으로 납품이 된 것은 아니지만, 하베스가 BBC에 납품했던 기술과 노하우를 되살려 그대로 복원시켜서 이름만 다른 제품이라 보면 된다. 소리가 나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영국 BBC 방송국이 보증을 하고 하베스가 이름을 걸고 만든 셈이다.


예전에 100만원 미만에서 가장 음악성이 뛰어난 북쉘프 스피커라는 말을 딱 한번 사용한 적이 있다. 가장 좋다는 말은 딱 한번씩만 사용하는 말이다. 지금도 그 생각은 별로 변하지 않았다. 다른 제품을 가장 좋다고 할려면 기존에 추천했던 것은 취소를 해야 되는 것이다.

200만원 내외의 북쉘프 스피커 중에 가장 훌륭한 스피커를 하나 택하라면 아무래도 하베스 Monitor20이 될 것 같다. 스펜더의 LS3/5a를 아직 사용해 보지 못했지만, 그거야 우리나라에 수입을 하지 않으니 어찌할 도리가 없다. 그리고 자비안 XN125 EVO와 함께 굉장히 갈등이 되기는 하다. 중고음의 감미로운 질감은 그래도 자비안이 더 낫다. 그런데 자비안은 워낙에 그런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질감 표현에 특화가 되어있어서 말이다. 올라운드적인 기질은 약간은 떨어지는 편이다.
전문가 입장에서 가장 좋은 제품이라고 말한다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소신있게 밝히는 것이다.

매칭에 대해서 간단히 더 언급을 하자면, 오디오아날로그 푸치니 세탄타가 Monitor20을 가지고 노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참고로 파워케이블은 오디오아날로그 마에스트로 세탄타에 기본 옵션으로 제공되는 이탈리아 BCD사의 파워케이블을 사용했으며, CDP와의 인터커넥터는 코드컴퍼니의 카멜레온을 사용했다.
오디오아날로그 푸치니가 잘 맞는다고 말하는 이유는 푸치니의 경우 제품 무게 14KG으로 구동력도 나쁘지 않으면서 미끈하고 윤기감이 넘치며 적절한 두께감과 영롱한 중고역을 선사해주는 앰프이다. 유사한 가격대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중음의 질감 표현력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구동력이 탄탄한 앰프이다.
하베스 Monitor20의 경우 너무 딱딱해도 안되고 너무 답답해도 안된다. 모든 스피커가 앰프로부터 너무 큰 힘을 받음으로써 너무 앰프에 휘둘리게 되면 스피커의 성향은 줄어들고 앰프의 성향이 쌔지게 되는데 하베스 Monitor20의 경우는 밀폐형이라지만 보기보다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는 아니다. 물론, 그렇다고 100만원 미만 앰프로 구동이 굉장히 잘된다는 보장은 없지만, 200만원대 앰프들 중에서 구동력이 좋은정도만 되면 구동을 하는데는 별 무리는 없을 듯 하다.
무엇보다도 푸치니가 하베스 Monitor20과 잘 맞는 이유라면 푸치니가 하베스 Monitor20에서 탱글탱글한 중역과 저역 질감이 나올 수 있도록 하며, 거칠지 않으면서도 다소 메마르게 들릴 수 있는 중역의 두께감과 질감을 아주 잘 살려주기 때문이다.

 

아무쪼록, 내가 자신있게 선정하는 200만원 내외 최고의 북쉘프 스피커, 하베스(Harbeth) Monitor20.
북쉘프 스피커로 제대로 음악 좀 들어보고 제대로 오디오 좀 해보겠다면, 이거는 들어보고나 해보겠다고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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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어진수

    13-03-30 01:28

    하베스 스피커는 자연스러운 매력이 있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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