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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요르드 송어처럼, 발트해의 진주 같은 - 펜오디오 SARA S Signature

By Fullrange date 16-06-03 17:30 0 6,072

FULLRANGE REVIEW

피요르드 송어처럼, 발트해의 진주 같은

펜오디오 SARA S Signature

나무와 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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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팽의 녹턴 그리고 24개 플레류드가 다시 태어났다. 피아니스트 앨리스 사라 오트와 일렉트로닉 뮤지션 올라퍼 아르날즈가 함께한 쇼팽 프로젝트에서 새로운 쇼팽을 만났다. 올라퍼 아르날즈의 고향 아이슬란드의 어느 콘서트 홀에서 자유롭게 녹음된 그들의 쇼팽 프로젝트는 재편집과 독창적인 믹싱으로 쇼팽의 음악에 새로운 음악적 영혼을 불어넣었다. 핑크 플로이드에게 알란 파슨스가 그랬듯 쇼팽은 해체되고 다시 융합되었다.

그런데 그 중심에서 앨리스 사라오트보다 올라퍼 아르날즈의 천재적인 레코딩 아이디어보다 더 눈에 띄는 장면이 있었다. 그들과 함께한 현악 사중주 멤버 중 마리 사무엘센의 바이올린 소리였다. 한 번 들은 이후 새벽에 잠든 이후에도 그 소리는 사그라들지 않고 귓전을 멤돌았다. 다음날 일어나자마자 검색해본 결과, 아니나 다를까. 스트라디바리 ! 그 중에서도 1700년대 초반 제작된 빌레모뜨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 소리였다. Florian Leonhard Fine Violins에서 흔쾌히 빌려준 이 귀중한 악기는 쇼팽 프로젝트에서 가장 뜨겁게 보잉했다.

스트라디바리의 소리는 어떤 현대의 값비싼 바이올린도 흉내 낼 수 없는 공명을 일으킨다. 절대 따라할 수 없는 색채는 도대체 어디에서 연유하는 것일까 ? 많은 학자와 나무 전문가들은 그 무엇보다 바디를 구성하는 나무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네덜란드의 어느 대학 연구진은 CT 촬영자료를 바탕으로 그 균일하면서도 높은 밀도를 확인했다. 미국 텍사스 농공대학의 한 박사는 목재에 포함된 화학물질을 그 원인으로 지목하기도 했고 테네시 대악 나이테 전문가는 나무의 나이테에 영향을 끼진 기후를 연역적으로 추론해내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스트라디바리가 만들어내는 소리는 특수한 기후 덕분에 생성된 특별한 구조와 그로 인한 독보적인 공명이 그 이유인 것으로 잠정적 결론이 났다.

펜오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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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오디오 스피커를 리뷰하면서 갑자기 스트라디바리 바이올린의 소재에 대해 얘기한 것은 스피커나 악기나 공명이 그 결과에 매우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는 금속이나 기타 화학물질을 종종 사용하지만 인공적인 화학물질과 자연에서 온 물질은 태생부터 다른 공명을 갖는다. 나는 아직까지 나무보다 더 자연스러운 스피커 캐비닛 소재를 본 적이 없다. 소너스 파베르에서부터 시작해 물푸레나무 또는 아프리카산 흑단, 언젠가 에스칼란테 디자인에서 만든 스피커의 대나무 캐비닛에서 흘러나오는 울림에 감격하기도 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많은 스피커 메이커들이 사용하는 자작나무의 경우도 그 한 예다. 지금은 흔해진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원류 중 펜오디오를 빼놓을 수 없다. 올해로 17년 생일을 맞은 펜오디오는 새미 펜틸라는 음악 마니아이자 스스로 악기 연주가이기도 하다. 단지 테크니컬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말이나 수치로는 설명되지 않는 미묘한 톤 컬러를 만들어낸다. 이를 위해 수십 번씩 캐비닛을 만들고 부수고를 반복하며 하나의 신제품을 개발해낸다.

SARA S Sign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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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출시한 SARA S Signture 는 펜오디오에서 일제히 출시한 Signaure 버전으로 기존에 출시한 모델에서 또 한 번 진화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스피커를 처음 대면하면 청초한 여인처럼 미끈하게 빠진 몸매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1미터가 약간 넘는 키에 전면은 20cm 가 채 되지 않아 좁은 편이지만 뒤로는 30cm 남짓 하는 깊은 깊이를 확인할 수 있다. 전체적인 표면 마감은 매우 예쁘며 신비로운 자연의 그것을 그대로 옮겨온 듯 노르딕 분위기를 짙게 풍긴다. 게다가 빼어난 만듦새를 가진 하단 받침은 시각적인 안정감은 물론 바닥을 통해 불필요한 공진을 자연스럽게 소멸시켜주고 있다.

유닛은 이젠 펜오디오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어버린 시어스(SES)가 지배하고 있다. 고역은 시어스의 텍스타일 돔 트위터가 담당하며 헥사다임(hexadym) 마그넷이 적용된 것으로 정확한 명칭은 크레센도(crescendo) 트위터다. 하단으로 가면 총 두 개의 시어스 엑셀 드라이버가 위치한다. 이것은 각각 미드/베이스 그리고 맨 하단은 베이스, 즉 저역 대역을 담당한다. 본 드라이버는 145mm 구경으로 중앙에 코퍼 링 형태의 페이즈 플러그가 설치되어 있어 빠르고 정확한 피스톤 운동을 돕는다. 또한 코퍼 링 하단에는 T 자형 폴 피스가 적용되어 있다. 이것은 비선형적인 변조 왜곡을 최소화하는 데 일조 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독특한 공명 특성을 지닌 자작나무 적층을 19mm, 그리고 MDF 22mm 를 정교하게 가공해 만든 캐비닛 안에 총 세 개의 유닛이 타이트하게 장착된 타입이다. 게다가 내부에 방사되는 음파들을 흡수하기 위한 댐핑 소재로 비튬, 즉 일종의 탄화수소 화합물을 사용하고 있다.

이런 타입을 우리는 2.5웨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후면에는 아주 매끈하게 다듬어진 알루미늄 소재의 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이로써 본 스피커는 저음 반사형 타입으로 정의할 수 있는데 저역의 경우 32Hz, 고역은 30kHz 까지 뻗는 것으로 소개되어 있다. 단, 무향실이 아닌 보편적인 평균 룸 환경에서 그렇다. 당연히 내부에 크로스오퍼 필터가 내장되며 두 개의 크로스오버 주파수를 설정하고 있다. 중, 저역은 300Hz, 길고 중, 고역은 4kHz에서 끊어 각 유닛의 주파수 대역을 할당하고 있다. 참고로 후면 포트 주파수는 39Hz 정도로 튜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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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칭 임피던스 4옴에 86dB(1m/2,83 V) 능률을 갖는 Sara S Signature 는 스펙으로 볼 때 아주 쉽게 드라이빙할 수 있는 스피커는 아니다. 하지만 매우 까다로운 스피커는 아니라서 기본적으로 잘 설계된 넉넉한 전원부의 100와트급 이상 솔리드스테이트 또는 50트급 이상 6550이나 KT 계열 출력관을 사용한 진공관이 적합해 보인다. 후면엔 싱글 와이어링에 대응한 바인딩포스트가 마련되어 있다. 자세히 보면 WBT 0702 모델로서 플레티늄이 도금된 WBT 최고급 모델이 쓰였다. 이 외 내부 부품 또한 펜오디오가 언제나 그렇듯 복잡한 구성을 피하고 최대한 순도 높은 소재를 사용했다. 하단 스파이크와 슈즈가 하이파이 액세서리 전문 메이커 Cold Ray 사의 제품을 사용한 것만 보아도 전체 품질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Sara S Signature 는 펜오디오의 모든 제품들이 그렇듯 일체의 군더더기가 없다. 가장 간단하고 비범한 설계로 최상의 소릴 뽑아내기 위해 모든 부분을 제어하되 복잡하지 않다. 신호 전송 구간에 순도 높고 왜곡이 최소화된 소자들이 쓰였으며 특히 캐비닛을 시각적인 아름다움 뿐 아니라 절정의 음질적 장점을 감안해 찾은 최상급 자작나무를 사용했다.

셋업 & 리스닝 테스트

8옴에 채널당 140와트 출력의 노르마(Norma Audio) 의 REVO IPA-140 그리고 칵테일 오디오 네트워크 스트리머, 마이트너 MA1 DAC 이 펜오디오를 위해 소환되었다. 처음엔 IPA-70을 사용했지만 저역 구동에서 IPA-140 에 이르러 그 깊이와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 rutter requiemSara S Signature를 처음 들었을 때 그 우아하고 예쁜 고역의 촉감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본작에서는 그런 톤 컬러 뿐 아니라 공간에 대한 장악력과 악기의 이미징, 임장감에 사로잡혔다. 예를 들어 존 루터의 레퀴엠 중 ‘Pie Jesu’에서 전/후 원금감은 물론 상하 높이까지 확장되는 음장의 스케일이 눈에 띈다.

    소프라노 독창의 목소리는 마치 이슬 같은 투명함과 그레인 없는 고운 입자 덕분에 마치 반짝이는 보석처럼 윤기가 흐른다. 이에 더해 이후 펼쳐지는 합창과 화합할 때 느껴지는 전/후 레이어링이 매우 섬세하게 겹겹이 표현된다. 또한 그 합창이 시작될 때 갑자기 후면에서 일제히 새로운 레이어가 형성되면서 전/후 뿐 아니라 상/하 공간에 대해 정확히 알려준다. 천정까지 잔향이 올라간 후 다시 바닥에 소리입자를 촘촘히 뿌린다. 촉촉하며 동시에 상큼한 입자를 가진 중, 고역은 청명하기 이를 데 없는 가을 하늘처럼 공기 중에 하늘거린다.

  • marcus마커스 밀러의 ‘Hylife’ 는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재생했다. 원래 하나의 스피커를 리뷰할 때 수십여 곡을 듣지만 대표적인 특징적 부분 묘사에 그치는 곡들도 태반이다. 그러나 이 곡은 예상을 뛰어넘는 세부 표현력과 깊고 타이트한 저역 리듬감을 보여주어 청음평에 삽입한다. 과거 펜오디오에서는 크게 부각되지 못했던 밀도감이 마치 우퍼 두 발이 튀어나올 듯한 베이스 피킹에서 경험할 수 있다. 리드미컬함 베이스 연주는 생동감있게 역동적으로 표현되며 매우 정교하다. 피지카토의 낮은 음계에서도 계조 표현이 명쾌하며 낮은 저역까지 깊게 뿌리를 내린다. Sara S Signature는 절대 느린 속도과 굼뜬 리듬감 대신 음색만을 내세우는 스피커가 아니다.
  • zinman-elgar데이빗 진만의 ‘Pomp and Circumstance March No. 1’을 들어보면 과거 펜오디오에 비해 더욱 능수능란해진 무대 표현 및 넓은 다이내믹레인지를 경험할 수 있다. 심도는 더욱 상승했고 아주 깊은 저역에서도 dB 감쇄가 빠르지 않아 왜소하다는 느낌 대신 차고 넘친다는 느낌이 더 크다. 무리 없이 넉넉한 저역 움직임은 그러나 분주하면서도 또박또박 악곡을 집고 나가 흐릿하지 않고 단단하며 탄력적이다. 게다가 밀도감이 충분한 저역 덕분에 전체 무대가 더욱 풍부하게 그려지면서 동시에 오케스트라가 더욱 큰 추진력을 얻고 있다.
  • mads.jpg매즈 빈딩 트리오의 ‘Alba Prima’ 의 첫 음계부터 마치 커버 이미지를 연상시키듯 화사하고 예쁜 고역이 공간을 헤치고 뽀얗게 흘러내린다. 마치 달콤한 캔디를 문 듯 핀란드의 기후처럼 청명하고 오염되지 않은 무결점의 피아노 터치가 일품이다. 심벌 소리가 뭉개지지 않고 한 올 한 올 세밀한데 그렇다고 해서 너무 밝아 탈색되는 법이 없이 섬세한 디테일이 반짝인다. 더블 베이스는 그에 비하면 좀 더 육중한 타입으로 저역 대역에서 시종일관 탄력적이며 역동적으로 움직인다. 매우 건강하고 싱싱한 골격을 가진 더블 베이스는 공간에 따라서 약간의 부밍이 동반될 수 있을 정도도 캐비닛 구조에 비해 무게감 있게 꿈틀거린다. 생도감 넘치는 리듬 파트와 매혹적인 고역의 색조가 세련되게 화합하고 있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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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ra S Signature 는 팝에서 재즈, 클래시컬에 이르기까지 올라운드 스피커로서 면모가 충분하다. 물론 소환된 노르마 앰프와 마이트너 및 칵테일 오디오의 음결이 스며든 펜오디오의 소리다. 그러나 이 외에 진공관 앰프 등 여타 모델과 화합한 소리에서도 큰 줄기는 변함없었다. 때로는 은유적이며 때로는 직설적인 표현을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능수능란함. 이에 더해 어떤 스피커와도 비교하기 어려운 자작나무 적층의 색채감은 본 스피커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중급 플로어스탠딩임에도 일관되게 좁은 전면 배플에 이보다 훨씬 더 깊은 깊이는 단단하고 타이트하며 음장감을 극대화시킨다. 커다란 스케일에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파도 같은 소리를 찾는다면 번지수가 틀렸다. Sara S Signature에서 음악은 피요르드 바다를 쏘다니는 송어처럼 오염되지 않은 음표들이 빠르게 헤엄치고 있다. 얼마 전 발트해 연안의 항구도시 리가로 공장을 이전하며 다시 한 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 펜오디오. 라트비아의 수도이자 발트해의 진주로 불리우는 리가가 품은 펜오디오엔 자연의 축복이 깊게 스며있다.

S P E C

Type 2,5-way, reflex loaded, floorstander
Drive units 29 textile, ferrofluid cooled dome tweeter, hexadym magnet system (Crescendo), 2 x 145 mm midrange/woofer, copper rings above and below T shaped pole piece, radial reinforced rubber surround
Cross-over 300, 4000 Hz
Frequency range in room response 32 – 30000 Hz
Sensitivity 86 dB/1 m/2,83 V
Nominal impedance 4 ohms
Recommended amplifier >50 W
Dimensions (WxHxD) 165 x 1080 x 317 mm
Weight 28 kg (60 lbs)
Specialities Seas Excel drivers, WBT 0702.12 pole screws, polypropylene capacitors, air core inductors, aluminium reflex pipes, custom made finnish birch plywood 19 mm/22 mm MDF cabinet, bitum damping on side walls, Cold Ray spike shoes
제품문의 샘에너지(02-6959-3813)
가격 117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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