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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도르프와 아큐톤의 콜라보, 그 완성판을 만나다

By Fullrange date 16-05-04 15:53 1 8,921

REVIEW

문도르프와 아큐톤의 콜라보, 그 완성판을 만나다

문도르프 MA30 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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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입소문을 타고 화제가 되었던 문도르프 MA30 SE 버전이 드디어 출시 되었다. 지난 몇 개의 리뷰를 통해 알려졌듯이 MA30은 독일 최고의 오디오 부품 제조 회사인 문도르프와 아큐톤의 각자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스피커다. 문도르프가 의지를 가지고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지만, 스피커를 디자인하고 설계하는 임무는 아큐톤에서 맡았다.

그리고 북쉘프 스피커 MA30이 판매되고 나서 여기에 모듈형식으로 확장하여 톨보이 스피커로 변신이 가능한 우퍼 모듈도 판매될 것이라는 것이 문도르프사의 대표의 인터뷰를 통해 예고되어 있다. 북쉘프 스피커만으로도 훌륭한 사운드를 재생하지만 윌슨오디오 와트퍼피와 같은 느낌의 아우라를 갖추기 위해서는 추후에 우퍼 모듈을 별도로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이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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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비싼 스피커들의 물량투입을 소박하게 만드는 MA30 SE

출시 초기에 MA30 일반 버전의 경우는 저음이 다소 빈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나 또한 MA30이 저음이 좋은 스피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모든 스피커가 전 대역을 완벽하게 재생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완벽한 대역 밸런스를 원한다면 박스형 BBC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을 것이다.

하지만 MA30은 문도르프 대표가 아이디어를 내고 아큐톤 대표까지 합의하에 진행된 프로젝트다. 세계에서 가장 고가의 최고급 오디오 부품을 생산하는 최고의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이다. 문도르프는 MA30은 좀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상의 고성능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해 잘 알려져 있다시피 투입된 부품들의 가격만 하더라도 꽤 비싼 부품들을 사용하고 있다. 인클로져는 아큐톤에서 설계를 했다. 내부 선재의 경우도 트위터나 우퍼부에 들어가는 선재를 모두 선별해서 다른 용도의 케이블로 준비를 했으며, 단자도 단순해 보이지만 매지코 스피커에 사용되고 있는 20만원이 넘는 고가의 단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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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 버전은 여기에서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모듈이 슈프림 EVO 버전으로 바뀐 것인데, 콘덴서 중에 문도르프의 최상위 MCap SUP EVO 오일 콘덴서를 적용했으며, 일반 MCap EVO 콘덴서들의 경우도 예전에 판매되었던 일반 버전에 적용된 양보다 더 큰 용량의 부품들이 적용되었다.

사진상으로 보더라도 확연한 차이가 있는 것은 코일의 크기다. MColi OFC 코일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구리를 대단히 얇은 표피로 제작을 하여 사용하는 코일로써 일반 코일에 비해 한결 음악적인 전달력을 만들어 준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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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버전 비교된 사진을 보면 SE 버전에 적용된 네트워크 모듈 부품이 확연히 더 크고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사실 일반 버전의 부품들만 하더라도 비슷한 가격대에서 구할 수 있는 스피커들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는 고가의 부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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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SE 버전에 적용된 수준의 부품은 1800만원 짜리 키소 어쿠스틱 (KISO Acoustic)에서 비슷하게 사용하고 있는데, 그나마도 콘덴서 개수는 MA30 SE가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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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함, 정교함, 단담함, 명징함, 이미징..
테크니컬의 퍼포먼스와 화려함이 터져 나오다

초기에 MA30 일반 버전의 경우는 저음이 다소 빈약하다는 평을 받았다.
제대로 평가를 하자면 나 또한 MA30이 저음이 좋은 스피커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모든 스피커가 전대역을 완벽하게 재생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완벽한 대역 밸런스를 원한다면 박스형 BBC 모니터 스피커를 사용하는 것이 어쩌면 더 나을지도 모른다. 이에 대해서 간단히 답을 내리자면 MA30 오리지널 버전은 앰프가 좋아야 저음이 잘 나오는 편인데, 이는 사실 고성능 스피커드에게는 별로 흠도 아니다. 천만원짜리 스피커에는 500~600만원짜리 앰프 사용하는 것도 당연하고 오히려 스피커에 미안해 하는 경우도 있는데, MA30의 공구 가격이 싸다고 해서 싼 앰프를 물려서 평가해서는 안된다.

그렇지만 MA30 일반 버전은 음향의 하모닉스나 입체감이 어마어마했었다. 어마어마라는 표현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데 충분히 사용해도 될 정도로 홀로그래픽적 이미징이나 입체감이 정말 대단했다. 전문가 그룹에서는 이것은 AMT 유닛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고 다른 중고음 유닛으로는 쉽지 않은 일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일반 돔 트위터에서 이정도 입체감이나 레이어감을 만들어 내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MA30은 분명 이러한 엄청난 해상력과 하모닉스, 입체감, 레이어링, 이미징, 투명도 등이 장점인 스피커이다. 분명 저음의 윤곽감이나 탱글탱글한 느낌, 밀도감이나 깊이감 등을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그러한 성향으로 특화된 앰프나 케이블 등의 매칭을 통해 밀도감과 매끄러운 느낌을 더해줄 필요가 있었다. 다만, 굳이 꼭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다. 중저음에 꼭 특화되지 않은 진공관 앰프를 매칭하여 중고음역대의 하모닉스를 오히려 더 살려주는 것이 훨씬 더 환상적인 음을 만드는데 도움이 되는 것도 확인을 했었다.

그런데 SE 버전은 일반 버전에 비해 전체 이미징이 좀 더 뚜렷해지고 명징함이나 정교함이 향상되었다. 일반 버전에 비하면 한결 음이 단단하고 또렷하다. 댐핑이 분명하고 음의 이미징이 홀로그래픽적이었던 것이 좀 더 정교하고 분석적이다. 부품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참조해 보면 일반적으로 문도르프의 고급 콘덴서를 사용하면 음의 정교함이 향상되는 것이 맞다고 한다.

MA30 일반 버전이 앰프가 약할 때는 약간 날리는 느낌이 있고 음의 중심이 흐트러지는 느낌이 있었다면 MA30 SE는 그런 느낌이 개선이 되면서 좀 더 명징하고 정교한 음을 내는 것이다. 스피커 자체에서 재생하는 음에 힘이 좀 더 붙었다고나 할까? 앰프가 약하더라도 밸런스는 좀 더 잡힌 음을 내며 앰프가 고성능이 되면 일반 버전보다도 확연히 강력한 사운드를 재생한다. 특히, 공간을 약간 더 제한된 공간으로 배치를 하고 앰프를 300~400만원대 일반적인 인티앰프로 매칭을 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음의 퍼포먼스가 좋았다. 대단히 오디오적 쾌감이 뛰어나면서도 화려하고 테크니컬이 넘치는 음을 들려준다. 이정도라면 그냥 이대로 서너평정도의 방에서 사용하는 것도 훌륭하다. 스피커를 좀 넓게 배치를 하더라도 음의 맥이 뚜렷하며 단단한 느낌도 빈약하지 않다. 그러면서 중고음의 정교함이나 해상력 등은 역시 대단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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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개인적으로 이 스피커에 칭찬해 주고 싶은 것은 워낙에 유닛들이 고급이서 그런지 음의 촉감이 매우 고급스럽다. 진공관 앰프와 매칭해서 듣는 보컬곡이나 클래식 협주곡 등은 매우 기분 좋은 느낌을 준다. 펼쳐지는 음의 개방감이나 미려한 광채의 느낌이 뛰어나면서도 그 개방된 밝기의 상태에서도 음 하나하나의 촉감은 매우 실키하고 촉촉한 것이다. 거친 느낌이나 뭔가에 억눌려 있는 듯한 답답한 느낌을 일체 찾아볼 수 없다.

AMT 유닛은 공기를 진동시켜서 음을 내는 특성이라고 하는데, 스피커의 위치나 크기와는 무관하게 음의 입자감이나 공기중에서 뭔가 공기방울 같은 것이 ‘폭폭’ 터지는 느낌이나 꽃망울의 포자같은 것이 여기저기서 폭폭 터지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고, 그 느낌이 매우 입체적이며 미려하고도 화려하기도 하다.


 

  • 1982280254_E5daKgXl_e8583da20ec8e8b652ad1a83165db853e89317b3.JPGÓlafur Arnalds : The Chopin Project - Nocturne in C Sharp Minor
    이 곡은 클래식 소편성치고는 초사실주의적으로 녹음된 곡이다.
    곡의 도입부의 피아노 음은 일반 다른 피이노 곡에 비해 피아노의 울림이 무겁고 깊게 연주된다. 이 느낌이 중저음이 많은 스피커들에서는 완만하게 재생이 되지만 저음의 재생력이 떨어지는 스피커에서는 단점이 드러나게 된다.

    MA30은 분명 저음이 좋은 스피커는 아니지만 클래식 악기의 이런 공명음의 재생에는 또 의외로 기특한 면이 있다. 다른 스피커에서는 이 부분을 묵직하기는 하지만 다소 둔탁하게 표현하곤 하는데 확실히 진동판이 세라믹이어서 그런지 저음의 재생도 초사실적이며 입체적이다. 그리고 깊이감도 솔직히 전혀 부족하지 않다는 느낌이다.
    이어지는 바이올린 소리 역시 초사실적이라는 말이 어울린다. 이 연주가 얼마나 정밀하게 녹음이 되었고 어떤 공간에서 녹음이 되었는지 까지 파악할 수 있을 정도로 엄청난 디테일을 묘사해 준다. 입체감을 말할 것도 없고, 세부 묘사력이나 미려한 하모닉스가 굉장히 인상적이다.
    마치 초정밀 카메라로 무언가의 표면을 들여다 보면 평면이었던 물체의 표면이 입체적으로 울긋불긋하게 보이는 것처럼 MA30이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의 느낌이 그렇게 미려하고 세세하며 입체적이다.

  • 1982280254_kLfhvAOS_b0f432d176edbe8251eb9c4130a9feba9970e19d.jpgVivaldi - Sonatori De La Gioiosa Marca & Giuliano Carmignola
    중중음역대가 저음까지 미끈하게 이어진다. 앰프의 영향인지 생각보다 음은 얇지 않다. 중역대에 상당한 에너지감이 있고 크기를 감안하면 굉장히 힘차고 장쾌하게 뻗어준다.
    스피커를 주변으로 우아하게 공기감이 형성되는 느낌이 아주 기분 좋다. 공간을 바꿔서 테스트를 했는데, 좁은 공간에서는 다소 직접적으로 다이나믹하게 음이 다가오지만, 넓은 공간에서는 그 고급스럽고 스팩타클한 공기감이라고나 할까? 그 느낌이 제대로 세팅만 된다면 하위 스피커만 사용하던 유저들 입장에서는 상당히 신기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해본다. 그 공기감은 스피커의 앞뒤로 레이어감도 만들어 준다. AMT 유닛과 아큐톤 세라믹 진동판은 유독 공기감과 입체감이 뛰어난 구성으로 정평이 있다.
    음의 이음매가 매우 미려하고 실키하다. 앰프나 매칭의 영향이 당연히 있겠지만, 음의 이음새에서 까칠한 느낌이나 뭔가 디지털적인 느낌이 들지 않도록 세세하면서도 바람이 불듯 이어지고 그 느낌이 지극히 부드럽고 미려하다.
  • 1982280254_uGQr0ZS2_6b2bf458fb1ff4eac4bd24f49b69ae4f9d520f77.jpg야생화 - 박효신
    오랜만에 들어보는 박효신이다. 녹음이 생각보다 좋은 것 같진 않아 테스트용으로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 곡이었다. 하지만 MA30 SE 에서는 재생을 하는 순간 마치 청음실의 은은한 조명이 약간 밝아지는 듯한 신선함을 느낀다. 박효신의 목소리가 그다지 생동감이 들거나 신선한 느낌은 아니지 않은가? 하지만 이번에는 뭔가 산뜻하고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 있다. 예를 들자면, 겨울에 눈이 오지 않다가 새벽 동안 온 땅에 눈이 내려서 아침에 나와서 보면 항상 보던 곳인데도 뭔가 밝아진 느낌이 드는데 바로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투명한 느낌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세세하고 촉촉하며 목소리의 촉감이 극도로 세세하고 빛나는 빛깔을 내는 것 같은 느낌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심지어는 이 음원은 MP3였다. AMT 유닛과 아큐톤, 문도르프 특주 네트워크의 힘이라고 생각한다.
  • 1982280254_tnp7x51b_b1d499e1873a60302329fa9f550d70955b8d7a1c.jpg메탈리카 - ONE

    메탈 음악은 과연 어떨지를 테스트 해본다.
    어느정도 예상은 하겠지만, 그다지 큰 기대를 하지는 않고 테스트에 임했다.
    넓은 공간에서는 저음이 약간 소프트하게 재생된다. 강하고 강력하게 때려주는 맛은 아니다. 좁은 공간으로 가지고 가니 한결 낫다. 제한된 공간에서는 중음의 반사가 좀 더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중음에서 뭔가 작렬하는 느낌이 살아난다. 저음은 아주 대단히 낮은 대역까지 재생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답답하다거나 크게 빈약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오히려 중음역대의 작렬하는 듯한 느낌은 최고 수준급이라고도 하겠다. 개인적인 사견으로는 솔직히 메탈음악이나 락음악 전용을 원한다면 애초에 다른 스피커가 나을 수도 있지만, 요즘 가정에서 메탈 음악을 종종 듣더라도 저음이 너무 과도하면 메탈 음악 특성상 너무 산만해지고 너무 시끄러워지기 때문에 이정도면 적당하다는 생각도 든다.
    저음이 폭발적이진 않더라도 기타 소리는 아주 훌륭하다. 마치 기타 소리에 약간씩 반짝반짝 빛나는 에나멜을 발라놓은 것 같은 느낌의 음을 들려준다. 공기가 열렬하게 진동하면서 빛을 내는 듯한 느낌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청명하게 울리는 중고음에서의 하모닉스가 워낙에 뛰어나다 보니 그 살짝 빛나는 듯한.. 다른 표현을 쓰자면 전기가 통하는 것같은 느낌이 파동을 일으키며 펼쳐진다.
    쫙쫙 뻗어준다는 표현을 많이 쓰지 않은가? 정확하게 이야기 하자면 쫙쫙 뻗어주는게 아니라 공기에 전기를 감전시킨 것처럼 공기가 파동을 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뻗는게 아니라 청음실 내의 모든 공기에 전기가 통하며 짜릿짜릿하는 것이다. 설명하기가 쉽지 않지만 쫙쫙 뻗는 느낌이 강하면 귀가 아프기 마련이다. AMT 유닛의 특성은 확실히 생동감이나 짜릿한 느낌도 있지만 음을 직선적으로 뻗어줌으로써 발생하는 단점은 없다.
    후반부에 마치 기관총을 쏘는 듯이 연주되는 부분에서 메탈 특유의 격렬함은 충분하다. 다만 저음만 조금 아쉬울 뿐이다.
    특히, 현장에 와 있는 듯한 입체감과 청음실을 앞뒤 좌우로 활보하며 연주되는 느낌은 특필할 만한 수준이다.  

  • 1982280254_Pgxv9pzL_d0c2af4f0346fc2c2848bfe27db084b363f3829f.jpg김윤아 - 길
    근사하면서도 여유로운 듯한 중저음의 그루브함이 아주 근사하다. 몸을 방실방실 떠들게 만든다. 아주 아주 근사하다. 강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장점이다. 김윤아의 목소리는 크림을 발라놓은 것인지 버터를 발라놓은 것인지 너무나도 영롱하고 윤기가 감돈다. 구구절절 미끈하게 아주 잘 넘어간다.
  • 1982280254_S1lctdoi_66301b00d56da58961e4b5ce20c222763284944f.jpg다이애나 크롤 – A case of you

    피아노 연주 음이 극도로 고혹하고도 사실적이다. 영롱한 그 울림이 마치 동글동글하게 깍아서 빛을 내는 구슬을 보는 듯 하다. 대단히 은유적인 표현이라 이해가 잘 안될텐데, 그정도로 음의 이미징이나 윤곽의 표현이 입체적이고 사실적이라는 표현이다. 그냥 전방으로 쭉쭉 뻗기만 하는 음은 이런 입체감과 그 입체감이 융화되어 만들어 내는 동그란 무대감을 느낄 수 없다. 그냥 뻗기만 할 뿐..
    기본적으로 음이 걱정했던만큼 얇지는 않다. 얇을까봐 걱정을 했었는데 과하게 비싸지 않은 앰프 조합으로 그다지 얇지 않은 음을 만들어 냈다.
    피아노 음 자체도 그다지 가볍지 않고 강한 타건음이 잘 표현되면서도 그 느낌이 둔탁하지 않고 영롱함과 입체감을 함께 잘 갖추고 있다. 피아노 음이 너무 가벼워도 재미가 없다. 그러면서도 피아노 연주 마지막 부분에서 중앙에서 피아노 음이 시작되어서 아주 힘차게 오른쪽으로 갔다가 다시 가운데로 이동하면서 울리는 그 음의 연결감과 영롱한 타건음의 강약의 느낌 등도 아주 매혹적이다.
    다이애날 크롤의 목소리의 숨결의 느낌도 훌륭하다. 어쩜 이정도로 작은 북쉘프 스피커에서 이정도로 중역대 볼륨감과 함께 이정도로 어마어마하다 할 수 있을 정도의 하모닉스과 마이크로 디테일까지 표현해 주는 것인가?
    그래서 숨결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다.
    무조건 음이 얇아서 세세하고 투명하게만 느껴지는 것이 아니라 중역대의 특유의 육감적인 결감이 있는데 그 결감이 대단히 고급스럽다. 손으로 만지면 잘 관리된 세무 원단을 두텁게 손으로 쥐고 만지는 듯한 그런 느낌과 사뭇 비슷하다.
    굉장히 넓은 공간을 훌륭한 입체적 무대로 만들어 주는 것도 훌륭하다.
    세팅의 차이에서 오는 수준의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지만, 크게 톨보이 스피커가 부럽지 않은 공간감과 육감적인 울림, 하모닉스, 입체감을 선사한다.

※ 위의 유뷰브 영상은 내용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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갯벌에 떨어져 있는 진주.. 보석..

이 스피커를 천 만원짜리 스피커와 비교를 하곤 하는데 당연히 홍보성이 어느 정도 반영된 이야기이긴 하다. 그렇다고 그 이야기들을 모두 배제하거나 부정할 필요까지는 없다. 세상에 그냥 구입만 했다고 해서 몇 배 더 비싼 성능을 내주는 제품은 단호하게 말하지만, 그런 건 없다. 아는 동호회 형이 추천하는 것도 어디 유명한 오디오 전문가가 추천하는 것도, 설득력 있는 칼럼을 많이 쓰는 분이 추천하는 것도, 국산이든 외산이든 막론하고 그냥 돈 주고 샀다고 해서 무조건 몇 배의 성능을 내주는 기기는 없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될까?

오디오 기기는 혼자서 음을 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좋은 앰프와 공간 세팅, 소스기의 성향과 케이블 매칭을 통해 해당 제품이 가지고 있는 가능성과 잠재력을 잘 살려줄 필요가 있다. 피아노 신동이 있는데 똑똑하다고 해서 축구나 야구를 시킨다고 해서 신동으로 크는 건 아니다.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있다고 해서 무조건 정치를 시킨다고 위대한 정치인이 되는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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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30 SE 는 이러한 매칭 및 세팅에 신경을 써줬을 때, 1000만원짜리 스피커에 근접한 음을 내주는 것은 사실이다. 다만, 비교라는게 객관적일려면 서로의 비교 조건은 동일해야 되는 것이 당연한 것이듯이 비교를 할 때는 모든 조건을 동일시 했는지를 생각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 섣불리 조건이 동일하지 않은 상태에서 비교해 보고 무조건 비싼 제품만 더 좋다고 하는 것도 전혀 객관적이지 않은 평가가 될 수 있다.
솔직한 생각은 굳이 비싼 제품과 비교하는 것은 제품의 개성이나 매력을 평가하는데 있어서 별로 내키지 않는 일이다. 가격대비 비교를 떠나서 정말로 냉정하게 평가를 하더라도.. 다소 못생겨 보이는 케이스를 제외하고는 흠잡을 것이 거의 없다. 그 케이스도 취향상 못생겨 보이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명색이 그래도 아큐톤에서 오디오 공학적 근거를 토대로 설계한 케이스이다. 다른 브랜드에서 완성품으로 나왔을 때는 절대로 이와 비슷한 가격으로 이 부품들을 사용해볼 수 없다.
자작이나 공제품이라면 가능할 수도 있겠지만, 비슷한 가격이면 문도르프+아큐콘 30주년 기념 제품이 더 낫지 않겠는가?

특히, 문도르프 오리지널 AMT 유닛이 만들어 내는 입체감과 사실적인 공간감, 미려한 음의 펼쳐짐, 레이어링 등은 확실히 AMT 유닛이기 때문에 가능한 탁월한 차별성을 드러내 준다. 아큐톤 우퍼 유닛의 경우도 경험자라면 이 유닛들이 상당히 고급스럽고 아방가르드한 음을 내준다는 것을 알 것이다. 크기는 작지만 상당히 아방가르드하고 공간감과 전체적으로 근사함 저음을 내주는데 잘 특화가 되어 있다.


SE 버전은 특히 매칭별 변수가 좀 더 적어졌다. 일반 버전은 매칭에 따라 음의 고급스러움이 좀 많이 변했었는데 SE 버전은 오히려 매칭이 좀 더 쉬운 것이다. 일부로 일반 버전과 SE 버전을 차별을 둬서 제작하지는 않았겠지만 이러한 차이점이 있기는 하다. 이것은 딱히 일반 버전이 성능이 확연히 더 떨어진다는 말로 전달되는 것은 경계하고 싶다. 이정도면 성향의 차이이지 절대적인 성능의 차이라고 하기에는 조심스러운 부분이 있다. 그렇지만 분명히 SE 버전이 좀 더 올라운드적이고 오디오적인 쾌감이 더 뛰어난 것만은 분명하다.

테스트를 하는 동안에 배치 공간도 넓은 곳에서 좁은 곳으로 바꿔가면서 테스트 해보고 매칭 기기도 너댓가지로 교체해 가면서 테스트 했는데, SE 버전은 그때마다 좋은 특성을 보여준다.

소리만 놓고 보자면 진주나 보석에 비유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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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proto

    16-05-07 00:32

    카...일반버전에서 SE버전으로의 도약. 저정도 유닛이라면 active crossover를 통한 active biamping한다면 얼마나 좋아지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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