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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에서 날아온 귀재 Boenicke의 출사표 - Boenicke W8

By Fullrange date 16-03-30 17:56 1 9,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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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오르는 스피커 디자이너 Sven Boenicke

충실하게 녹음된 음원을 재생하는 데 있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없지만 스피커는 그 중 재생음의 요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가정용 라우드 스피커의 역사는 몇몇 파이오니아들에 의해 꾸준히 진보하고 있다. 하지만 어느 때부터인가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와 독창적인 설계로 오디오파일을 놀래키는 스피커는 고가의 하이엔드 오디오에서만 볼 수 있게 되었다. 보편적인 대량생산 제품들은 수십 년 전 이미 완성된 디자인을 반복하며 수정해나갈 뿐이다. 두 개 혹시 서너 개의 유닛을 선정하고 사각 박스에 담는다. 크로스오버를 통해 대역을 할당하고 바인딩포스트를 설치한다. 내부엔 댐핑재를 조금씩 다르게 가져나갈 뿐이다. 이미 영국 BBC 모니터 등에서 모든 끝낸 설계 방식이다.

오디오의 커다란 발전 속에서 몇몇 파이오니아들은 이런 통념을 깨고 커다란 혁신을 이루었다. 우리가 모두 알고 있다시피 B&W 의 존 바우어, 윌슨오디오의 데이빗 윌슨 등이 가장 먼저 떠오르며 그 외 많은 인물들이 좀 더 높은 해상도와 좀 더 정확한 음원의 재생을 위해 힘써왔다. 그 와중에 한 명 더 생각나는 사람이 있는데 요하임 게르하르트다. 독일을 대표하는 스피커 디자인너로서 그의 스피커 제작 기법과 스피커 세팅 노하우는 매우 특별했다. 하지만 이는 가설로 끝나지 않고 하나의 거대한 이론으로 인정받아 현재 그는 스피커 설계방식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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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피직이라는 독일 스피커 메이커를 시작으로 이 메이커를 유럽 최고의 위상에 올려놓은 뒤 떠난 요아힘 게르하르트가 2천년대 들어 인정한 또 다른 디자이너. 그가 바로 스벤 뵈니케(Sven Boenicke)다. 현재 전 세계 오디오 시장의 중심은 확실히 유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현재 가장 많은 전 세계 메이커 엔지니어들과 마케터가 찾는 오디오 쇼도 독일 뮌헨 오디오쇼다. 지난 2011년 뮌헨 쇼에 출품된 스벤 뵈니케의 플래그십 스피커 오르페우스를 보고 요아힘 게르하르트는 환한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내게 스벤 뵈니케는 전세계를 통틀어 가장 진보적인 스피커 디자이너 중 다섯 손가락 안에 든다고.

스위스 바셀의 Boenicke Audio 는 스피커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 스벤 뵈니케를 중심으로 CAD 모델이과 디자인을 책임지는 Fredrik Ahlm 그리고 Daniel Sollberger 로 이루어진 소규모 메이커다. 그러나 전술했듯 이들은 스벤 베니케의 창조적인 아이디어를 근간으로 기존에 매스 프로덕션 시장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매우 독창적인 스피커를 만든다. 스위스는 물론 유럽이 현재 오디오 분야에서 태풍의 눈이 된 데에는 이런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끝없는 시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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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enicke W8

여러 모델이 출시 중이지만 이번에 만나볼 Boenicke Audio 의 라인업 중 W8 에 대해 알아보자. 이 스피커를 처음 보았을 때 인상은 매우 작은 플로어스탠딩이며 마치 레고 블럭을 조립해놓은 듯한 디자인의 꼬마 스피커다. 단지 디자인에서 북유럽의 그것을 떠올리기엔 충분하다. 그러나 이토록 작고 귀여운 이미지의 기저에는 독창적인 예술혼과 함께 매우 특별한 설계 형태를 확인할 수 있다.

우선 겉으로 보이는 유닛은 전면에 두 개가 전부다. 하나는 상단에 위치한 알루미늄 재질의 유닛으로 이것은 3인치 크기의 Fountek 유닛이다. 그리고 중역과 저역을 담당하는 미드 베이스 유닛은 Tangband 에 특주한 제품으로 고작 4인치 구경이다. 그런데 그 생김새가 무척 특이하다. 이것은 페이퍼 멤브레인을 가지고 있으며 중앙에 페이즈 플러그가 목제다. Boenicke 은 일반적인 알루미늄이나 동 재질의 페이즈 플러그보다 목재가 악기의 하모닉스 표현에 더 뛰어나다는 판단 하에 특별히 제작한 목재 페이즈 플러그를 채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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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무리 작은 사이즈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라고 해도 이정도 사이즈의 유닛으로는 저역 한계가 불 보듯 뻔하다. 아니나 다를까 옆으로 눈을 돌리니 6.5인치 구경의 베이스 우퍼가 별도로 장착되어 있다. 이것 또한 미드 베이스처럼 Tangband 의 것으로 각 스피커마다 한쪽 면에서 장착시켜놓고 있다. 얼마만큼 풍부하고 깊은 저역을 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그리고 숨겨놓은 것이 또 하나 있다. 스테이징 부문과 직결되는 고역대역의 앰비언스 향상을 위해 스피커 후면에 돔 트위터를 하나 더 탑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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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컨대 전면에 3인치 중, 고역 담당 유닛을 1차 오더로 끊고 별도의 고역 담당 트위터를 후면에 설치해 자연스러우면서 풍부한 앰비언스를 추구하고 있으며 4인치 1차 오버 로우 패스드 페이퍼 콘 미드/베이스를 그 아래 설치하고 있다. 하이패스 필터는 전혀 걸지 않았다. 모자라는 저역은 더 깊은 저역을 위해 6.5인치 우퍼를 사이드에 두되 크로스오버를 걸지 않으면서도 28Hz 까지 떨어지도록 설계했다. 마치 풀레인지나 단일 동축 유닛을 사용해 만든 스피커가 펼쳐내는 소리가 연상되는 설계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케일은 사이드 우퍼를 채용했더라도 내부 용적의 한계를 넘어서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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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부분에서 반전이 있다. 그것은 인클로저 내부 설계에서 밝혀지는데 캐비닛 내부를 보면 마치 미로 같은 복잡한 구조가 펼쳐진다. 이것은 일반적인 MDF를 붙여서 조립한 것이 아니라 직접 CNC 밀링 장비를 가지고 나무를 깎아 만든 것이다. 최근 알루미늄을 깎아 만든 스피커나 컴포넌트를 볼 수 있지만 이처럼 스피커 캐비닛을 가공한 것은 쉽게 보기 힘들다. 내부는 모든 유닛을 격벽 공간 안에 분리해놓고 있는 모습이며 사이드 우퍼를 통한 저역 확장을 위해 포트 구간을 길게 늘어뜨려 놓고 있다. 후면 아랫면을 보면 보편적인 플라스틱 계열 포트를 직선으로 배치한 것과 달리 마치 백로드혼처럼 위에서 아래로 길게 내려온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W8 스피커의 마지막 화룡정점은 솔리드 우드 소재의 캐비닛을 지탱하는 하단 베이스에 있다. 이것은 스윙 베이스라고 부르는데 총 세 개 지점으로 스피커 지탱하는 방식이다. 후면에 지지구조를 보면 기다란 T 자 바를 설치 후 후면 양쪽 두 점을 고정시켜 지지한다. 그리고 나머지 한 점은 스파이크가 아닌 황동 컵이 지탱하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그냥 황동 소재의 동그란 고리 모양이지만 샌드위치 구조로 겹쳐지는 형태며 바닥과 접하는 부분엔 둥그런 볼이 들어간다. 이것은 단순 스파이크 마운팅 방식보다 중역과 고역 부분의 세밀한 튜닝을 위한 것이다. 무엇보다 요아힘 게르하르트가 가속도계로 측정해 이 방식의 우수성을 증명해주기도 했다. 보편적인 최근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무게로 짓눌러 우퍼의 진폭운동에 의한 캐비닛 공진을 제거해 불필요한 착색을 제거하는 것과는 다르다. 공진이 자연스럽게 진동을 소멸될 수밖에 없도록 설계한 구조역학적 엔지니어링이 참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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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업 & 청음

청음은 풀레인지 시청실에서 이루어졌다. W8 의 크기가 워낙 작고 아담해 공간에 비해 너무 주눅들지 않을까하는 염려가 있었으나 기우에 불과했다. 제프 롤랜드의 컨티넘 S2 와 함께 소스기기로 오렌더 N10 과 심오디오 문 에볼루션 650D를 DAC 로 활용했는데 근래에 보기 드문 소리로 색다른 경험을 선사했다.

  • 1982280254_1SqKGguN_a02c6deb389d4aa4aadee7100bce41990ec0f74c.jpg첫 음부터 스피커의 존재는 사라져버린다. 그리 고음질의 녹음이 아닌 경우에도 적당한 해상도과 정위감으로 매우 듣기 좋은 홀톤을 만들어내는 재주가 탁월하다. 이것은 특히 전면 유닛과 후면 트위터의 조화가 이루어낸 성과로 평가할 수 있다. 조수미의 보컬은 스피커 사이 정중에 뚜렷이 위치하며 후방 오케스스트라는 정면 보컬과 확연하게 레이어링이 분리되어 들린다. 음상이 매우 뚜렷하면서도 좌/우, 전/후 악기와 보컬의 위치가 선명하게 드러나 입체적인 무대가 만들어진다. 다만 사이즈의 한계, 유닛의 진폭 한계로 인해 아주 육중한 스케일과 일사불란한 움직임은 조금 아쉽다. 대신 고역 대역의 입체적인 홀톤과 자극 없이 편안한 중, 고역의 이음매는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 1982280254_oi75sR3n_4dbff766dd5c2761ea664122ac4b6d4c0c765f90.jpgBoenicke는 잔향을 극도로 제어해 현장의 레코딩을 그대로 재현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단단한 나무를 사용해 미로 같은 공간을 구축한 캐비닛임에도 나무의 잔향은 고스란히 소리에 묻어나온다. 데이빗 베누아의 ‘Barcelona nights’를 들어보면 다만 과장된 몸짓이나 불필요한 탁한 하모닉스는 제어되어 있다. 마치 키소 어쿠스틱이나 최근 브로드만 스피커들이 가끔 연상되기도 하지만 그보다 여운이 매우 깨끗하게 정제된 인상이다.
    견고하고 반듯하게 깍아지른 캐비닛에서 흘러나오는 사운드는 마치 오염되지 않은 청정수와 같다. 순수한 소리 입자가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 공간을 가득 메운다. 유닛 자체 특성이 가볍고 빠르며 캐비닛의 통 울림이 제어되어 있으나 단단한 나뭇결에서 만들어내는 따스하고 편안한 사운드는 마치 풀레인지 음색에 광대역 음장형 스피커 사운드를 패치시켜 놓은 듯하다.
  • 1982280254_uAWjB0za_10dedf311a5526a890be35d72f85eea55dd7c505.jpg뷰욕의 ‘Crystalline’같은 일렉트로닉 음악은 사실 Boenicke 같은 스피커에서는 상당히 거북하게 들릴 것 같다는 예상을 했다. 하지만 초반부를 지나 커다란 스테이징과 비트 넘치는 묵직한 일렉트로닉 사운드에서도 전혀 어색하지 않은 소리를 들려준다. 거대한 다이내믹스와 중후 장대한 스케일에 증류수 같은 무색무취의 미국 하이엔드 사운드에 익숙해져 있다면 무척 낯설지도 모른다. 하지만 오디오피직을 비롯해 유러피언 사운드에 익숙한 오디오파일이라면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 매우 커다란 다이내믹레인지를 소화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스피드가 빠르고 음장을 형성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 현악, 피아노 등 어쿠스틱 악기 외에 일렉트로닉이나 팝, 재즈 등의 대중음악에서도 담백하고 콤팩트하며 예쁜 소리로 보답한다.
  • 1982280254_DkR8Fymz_fe1f0aaee840083539c53f9b3a853a93bd9327b4.jpgW8 의 능률은 87dB며 공칭 임피던스는 4옴이다. 그리고 제프 롤랜드 컨티넘 S2로 드라이빙하는 데는 그 어떤 어려움도 없었다. 볼륨 70을 넘어가도 선형적으로 소리가 커지면서 동시에 압축되거나 탁해지거나 또는 고역이 갈라지는 현상이 없다. 예를 들어 아바도가 지휘하고 베를린 필이 연주한 베를리오즈의 환상 교향곡 5악장을 들어보자. 커다란 볼륨에서도 음상이 흐트러지지 않고 밸런스 잘 잡힌 대역 반응을 보여준다. 엄청난 다이내믹스, 팀파니의 모든 부분이 세밀하게 보일정도의 해상력과 광대역 위주의 스피커는 아니다. 그러나 이 작은 스피커가 만들어내는 무대라고는 상상할 수 없는 입체적인 홀톤과 원근감이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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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평

Boenicke 는 매우 색다른 방식으로 스피커 디자인에 접근한 메이커다. 요즘 유행하는 알루미늄 캐비닛 또는 특별한 표면 코팅 등 하이엔드 오디오의 일반적인 접근법과 거리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매스 프로덕션을 표방하는 스피커 메이커들의 전통적이면서 동시에 진부한 설계와도 다르다. 유닛 선정과 소재 특성 실험 그리고 그 모두의 조합과 융합과 해체를 반복하면서 매우 고단한 튜닝과정을 거친 스피커로 보인다. 지난한 노력 뒤에 결과로 만들어진 스피커의 모습에선 마치 오디오피직의 Virgo를 처음 접했을 때의 그 신선함이 떠오른다. 괜히 요아힘 게르하르트가 칭찬을 아끼지 않은 것은 아닐 터. 보편적 하이엔드 스피커의 이상에 풀레인지 스피커의 음악성을 결합한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은 절대 우연이 아니다. 단 10분이 아니라 한 시간, 아니 하루 종일 음악을 듣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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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 P E C

Functioning Principle Closed two-way concept with bass and rear facing high range expansion
Efficiency 87 dB (1 W/1 m)
Nominal Impedance 4 ohm (2 ohm above 5 kHz)
Special Features Housing machined from solid wood, Fountek 3" alumini-um wideband drivers with Harmonix RF 57 MKII Tu-ning Bases, Tang Band 4" paper membrane paper cone bass-midrange drivers (made exclusively for Boenicke Audio) with apple wood phase plug and maple cone on rear side, Tang Band 6.5" long throw woofer, rear side Monaco tweeter, patented acoustic phase linearization network, Boenicke Audio Swing Ba-se, electromechanical stage II series and parallel resonators, Steinmusic Speaker Match Signature, cryogenized, direction optimized copper high-frequency inner cab-ling with Bybee Quantum Purifier, Mundorf silver gold foil condenser, WBT NextGen terminal posts
Dimensions(H/W/D) 77.6/11.4/26 cm
Weight 10 kg/ea.
Options Ash, additional cost for American walnut €340.00, additional €180.00 for oak and cherry, Swing Base alternatively available in black
Guarantee 10 years (dri-vers excepted)
제품문의 다담인터내셔널 (02.705.0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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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proto

    16-04-02 14:19

    자기이름을 회사이름으로 쓴 브랜드중에 좋은게 많더군요. 마란츠 마크레빈슨 매킨토시 젠센 등등. 뵈니께 씨는 또 어떤 소리를 들려줄지. 인클로저 단면을 보니 흥미진진 하군요. 측면사진은 거대한 아이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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