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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존스의 엘락, 그 첫 번째 비행 - 엘락 Debut F5
By Fullrange date 16-03-11 12:03 0 8,556
하이파이 더 나아가 현재의 하이엔드 산업을 이끌어나가는 여러 메이커에는 독보적인 엔지니어와 세일즈 디렉터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일종의 인사이동도 종종 일어나는 것을 볼 수 있다. 국내 내방하는 관계자들을 유심히 살펴본 사람을 알겠지만 인터내셔널 세일즈맨들의 얼굴이 낯익은 경우가 많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들이 꽤 자주 메이커 사이를 오간다는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크렐 직원이었던 사람이 올해는 마지코를 홍보하러 방한한다. PMC 의 세일즈 매니저는 과거에 KEF 등에서 일했던 담당자이기도 하다. 하지만 엔지니어들은 대게 국내에 내방하는 일이 드물다. 며칠 전 코드의 로버트 와츠가 내한한 것은 매우 흔치 않은 일이었다.
엔지니어들은 또한 메이커를 오가는 일이 그리 많지 않다. 더군다나 한 회사의 핵심 기술을 설계하거나 원천 기술을 가진 수석 엔지니어들의 이동은 매우 민감한 사항이다. 한 번 이동하게 되는 경우 옮겨가는 메이커는 마치 스포츠계의 FA 선수처럼 모셔간다. 그리고 이런 경우 대게 새로운 사업 분야를 키우거나 기존 라인업을 완전히 개선, 진보시키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몇 년 전 다인오디오는 XEO 시리즈 등을 위시로 액티브 무선 스피커 개발을 위해 B&O 의 ICE 파워 개발자를 기술 이사로 영입했다. PS Audio 는 영입까지는 아니지만 Bascom H. King 이라는 레전드급 엔지니어를 모셔 Direct Stream DAC 및 그의 이니셜을 딴 BHK 시리즈 파워앰프 등을 개발하는 등 혁신을 이루기도 했다.
최근 또 한 번의 무게감 있는 엔지니어의 이동이 있었다. KEF 의 연구소에서 일했으며 인피니티로 이동해 설계를 담당했던 앤드류 존스다. 그는 최근까지 파이오니아 USA 그리고 TAD 라는 파이오니아의 하이엔드 오디오 자회사에서 근무했던 사람이다. 뛰어난 설계 관련 엔지니어로서 그의 이력은 이 외에도 매우 화려하다. 그의 커리어는 하이엔드에서 엔트리급 북셀프까지 화려하며 대게 스피커에 집중되어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TAD 의 8만불짜리 Reference One 스피커 또한 그의 작품 중 하나다. 그런데 종종 KEF LS50 과 비견되면 킬러 북셀프로 평가되곤 하는 파이오니아의 SP-BS22-LR 이 그의 작품이라는 것은 의미심장하다. 불과 백불 남짓한 가격대의 이 스피커는 올해의 스피커 등을 수상하며 스타덤에 오르기도 하는 기염을 토했다.
앤드류 존스는 그리고 홀연히 파이오니아, TAD를 떠났다. 그리고 어느 날 캘리포니아의 어느 건물에서 조만간 출시를 목전에 두고 있는 스피커의 프로토타입을 만지작거리며 튜닝에 집중하고 있었다. 스피커의 이름은 Debut, 이를 출시하는 메이커는 미국이 아닌 독일 메이커 엘락(Elac)이었다. 더 놀라운 것은 단지 엔지니어로서 엘락에 둥지를 튼 것이 아니라 부사장으로 엘락 AMERICA 지사에 안착한 것이다.
엘락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앤드류 존스는 한 가지 약속을 했다. 바로 엘락의 새로운 라인업을 런칭시키는 것이다. 고가의 하이엔드 제품이 아니라 엔트리급으로 하이파이 또는 홈 시어터까지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저가의 고성능 스피커를 재건하겠다는 그의 약속은 일종의 선거공약처럼 들렸다. 그의 약속은 매우 빠르게 지켜졌다. 작년 5월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T.H.E. Newport 오디오쇼에서 엘락의 Debut 시리즈가 바로 선보였다.
Debut 시리즈는 앤드류 존스의 가장 최근작이자 엔트리급 최고의 스피커로 인정받은 파이오니아 SP-BS22-LR 의 연장선에 있다. 이 스피커의 설계를 기반으로 세부적인 부분을 다듬어 더욱 완성도를 높인 것이 Debut 스피커다. 그리고 최상의 F6를 시작으로 F5, B6, B5, B4, C5, A4 등 플로어스탠딩 프론트, 센터, 북셀프, 돌비 ATMOS 인에이블드 스피커 및 서브우퍼까지 다양한 라인업이 순식간에 완성되었다.
F5 스피커는 그 중 플래그십 F6를 잇는 준 플래그십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다. 결과적으로 만들어진 Debut 스피커는 기존 파이오니아 스피커 개발 당시 얻은 리소스를 응용하긴 했지만 대부분은 엘락을 위해 새롭게 개발된 것이다. 물론 엔트리급 라인업으로 가격적인 부분도 엘락의 여타 라인업과 비교하면 매우 저렴한 수준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F5를 살펴보면 우선 캐비닛은 라운드 형태가 아니라 보편적인 직각 박스 형태다. 1미터가 조금 안 되는 높이에 15kg 정도의 무게를 가지며 하단에 별도의 풋이 총 네 개 마련되어 있다. 외관만 그다지 놀랍거나 매우 새로운 형태는 아니다. 앤드류 존스는 한정된 가격대 안에서 가장 뛰어난 소리를 만들기 위해 캐비닛보다는 유닛과 크로스오버 설계에 중점을 두었다. 트위터는 1인치 실크 돔 타입이지만 깊게 휘어진 타원형의 웨이브가이드를 전면에 탑재해 고역의 넓은 분사를 추구했다.
미드레인지는 5.25인치 구경 드라이버 한 개 그리고 우퍼 또한 동일한 드라이버 2개가 담당하도록 구성했다. 여기에 쓰인 드라이버는 아라미드 섬유(Aramid Fiber)를 그 진동판으로 상요하고 있다. 아라미드 섬유는 내열성과 강도, 탄성이 뛰어나 항공우주 또는 군사 분야에서 많이 쓰이는 고분자 폴리아마이드 섬유다. 이런 특성 때문에 대게 해저 케이블이나 방탄 조끼 등에 많이 쓰이는데 수중 음파 탐지 기술을 시작으로 2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성장한 엘락다운 선택이다.
캐비닛은 기본적으로 MDF 재질이며 외부 표면은 텍스쳐 질감의 바이닐로 가공했으며 내부 또한 MDF 소재의 목재로 단단하게 캐비닛을 지지하고 있다. 매우 심플한 설계에 매우 럭셔리한 구성은 아니지만 가격 대비 기본에 매우 충실한 설계와 만듦새를 보인다. 우퍼 후방으로 방사되는 저역 주파수는 후면 포트를 통해 방사시키는 저음 반사형 스피커로 후면엔 무려 3개의 포트가 마련되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엘락이 발표한 스펙상의 능률은 2.83v/1m 기준에서 85.5dB 로 매우 낮다. 크로스오버 포인트는 100Hz 와 3kHz 두 구간에서 끊었고 재생 주파수 대역은 저역이 42Hz, 고역이 20kHz 에 이른다. 플로어스탠딩 치고는 무난한 대역과 크로스오버 포인트 설정이다. 이 외에 공칭 임피던스는 6옴이며 아무리 적어도 5.8옴이다.
Debut F5 시청을 위해 동원된 콤포넌트는 앰프로 제프롤랜드 Continuum S2 로 파스칼 D클래스 증폭모듈을 사용한 인티앰프다. 8옴에 4백와트, 4옴에 8백와트 출력을 보여주는 광대역, 초스피드의 하이엔드 앰프라고 할 수 있다. 소스기기로는 오렌더 N10 그리고 심오디오 650D 의 DAC 섹션을 활용했다. 스피커에 비하면 앰프나 소스기기의 그레이드를 한층 높여 스피커의 잠재능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다소 과다한 주변기기 매칭이다.
KEF, 인피티니, 파이오니아, TAD를 거쳐 엘락에 연착륙한 앤드류 존스의 처녀비행 Debut 은 일단 기존 그의 커리어의 연장선에 있어 보인다. 엘락의 사운드 특징도 곳곳에서 드러나지만 캐비닛 구조와 크로스오버 설계 등에서는 전적으로 앤드류 존스가 설계했던 스피커의 느낌들이 다수 묻어난다. 무대가 전방으로 밀고나오지 않고 얌전하며 후방으로 음장이 형성되는 덕분에 클래식 등 어쿠스틱 레코딩을 차분하게 즐기기 좋다. 강력하게 치고나오는 다이내믹한 무대와 다소 과장된 펀치력은 Debut 과 관련이 없어 보인다. 대신 주파수 특성은 매우 플랫한 편으로 고역에서 저역까지 과장이나 축소 없이 음조의 균형이 조화롭다. 특별한 음색의 촉감, 윤기 등으로 인한 착색은 거의 발견되지 않는 정직한 스타일로 해상도와 입체적인 무대 표현력은 제법 뛰어나다.
같은 시리즈로 출시된 서브우퍼와 함께 홈 시어터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가격 대비 매우 훌륭한 하이파이 겸 멀티채널 시스템을 완성할 수 있을 것 같다. 2채널 하이파이 시스템의 메인 프론트 스피커로서 매칭은 중,저역대역 온기와 중량감, 펀치력이 좋은 데논이나 또는 중역 대역의 담백함이 돋보이는 오디오랩 같은 앰프가 좋을 듯하다. 저역 제어가 힘들진 않지만 음압이 낮은 편으로 게인을 꽤 많이 먹는 점을 고려하면 기본 게인이 조금 높은 제품들과 호흡이 잘 맞을 것으로 판단된다.
Speaker type | 3-way, bass refle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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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eeter | 1 x 1-inch cloth dome |
Midrange | 1 x 5.25-inch woven aramid-fiber cone |
Woofer | 2 x 5.25-inch woven aramid-fiber cone |
Crossover frequency | 100 / 3,000 Hz |
Frequency response | 42 to 20,000 Hz |
Sensitivity | 85.5 dB at 2.83 v/1m |
Recommended amplifier power | 40 to 140 wpc |
Nominal/peak power handling | 70 / 140 wpc |
Nominal impedance | 6 Ω; minimum 5.8 Ω |
Binding posts | 5-way metal |
Magnetic shielding | No |
Cabinet finishes | Black brushed vinyl |
Accessories included | Removable fabric grille |
Height | 38.0 in / 965 mm |
Width | 7.9 in / 200 mm |
Depth | 8.7 in / 222 mm |
Net weight (each) | 32.9 lb / 14.9 kg |
제품문의 | 사운드솔루션 02-2168-4500 |
대표자 : 서동인 | 사업장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304 에이치원bld 1층,b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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