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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티시 영광의 숨결 가득한 KUDOS 숲으로 오라 - 쿠도스(KUDOS) X3

By Fullrange date 15-06-08 16:51 0 8,4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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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사람들이 나와 같진 않겠지만 어떤 사물을 볼 때 그 사물의 태생을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것은 그 사물의 기능이나 브랜드와 무관하게 그 사물에 대한 이미지를 어떤 특별한 좌표에 고정시킨다. 편협적인 생각에 안에 사물을 가두게 되는 셈이긴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예를 들어 아이폰을 사용할 때면 스티브 잡스의 살아생전 그의 강연 내용이 생각난다. 집에 걸어놓은 마그리트 액자를 보면 마그리트의 인생을 추억하게 된다. 때로 티브이를 볼 때면 반대로 그 기업의 광고 이미지 또는 그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기업으로의 행태들이 파노라마처럼 떠오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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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나의 집으로 배달되어온 KUDOS 스피커는 나에게 아무런 역사적 정보를 제공해주지 않는다. 왜냐하면 기존에 전혀 경험해보지 못했던 스피커였고 브랜드도 낯설었기 때문이다. 물론 특집 기사를 집필하면서 그들의 면면을 알게 되었지만 그 글을 쓰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나는 KUDOS에 대해 완전히 문외한이었다.

그러나 X3라는 스피커를 처음 받아서 손수 리스닝 룸에 설치했을 때의 감흥은 남달랐다. 안 그래도 새로운 스피커를 찾고 있었고 영국 쪽 스피커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실제 설치해놓고 보니 생각보다 너무나 앙증맞고 베이직한 디자인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이케아 또는 북유럽 브랜드에서 만든 원목 가구와 함께 배치하면 더없이 아름다운 조형미가 더욱 빛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이런 생각이 스친 것은 그저 우연만은 아닌 것 같다. 지금은 전세계적인 거대 가구기업이지만 사실 이케아는 스웨덴 남부의 작은 소도시 알름홀트에서 태어났다. 척박한 자연환경에서 근검 절약하는 라이프스타일이 몸에 밴 이 작은 농업도시에서 농부들에게 팔기 위해 만든 가구가 바로 이케아였다. 이것이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뛰어난 디자인 감각과 융합되어 만들어진 것이 이케아 가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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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S는 영국 더럼을 그 근거지로 한다. 한 때 산업 혁명을 시작으로 탄광산업의 중심지였던 곳이다. 지금은 비미시 박물관을 통해 당시 근대화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문화관광지로 재탄생했다. 또한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면 노르망디에서 먼저 등장한 리브 볼트가 영국 더럼 성당에 파급되어 예술적 건축물로 태어나기도 했다. 영국 더럼 대성당은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이기도 하다. 이케아든 KUDOS든 모두 작은 마을의 라이프스타일과 예술정이 고스란히 담긴 그 고장의 명물인 셈이다.

시대가 바뀌고 이케아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의 대표적인 산물로 인식되듯 KUDOS의 고장인 더럼은 고전적인 건축예술로 둘러싸인, 작지만 아름다운 마을로 진화했다. 과거 탄광촌의 기억은 비니시 박물관에 박재되어 보관되었으며 영국에서 옥스퍼드, 캠브리지와 함께 상류층이 다니는 대학이 운집한 도시로 성장했다. 게다가 곳곳에 성곽과 성당이 보이는 아름다운 풍광을 자랑한다.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는 영화 킹스맨의 구호도 괜히 나온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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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리포터 촬영지인 더럼(Durham) 시의 양식 

KUDOS의 데릭 길리건이 더럼을 근거지로 둔 KUDOS를 인수하게 된 것 또한 우연이 아닌 듯하다. 애초에 뮤지션이자 프로듀서, 그리고 프로 엔지니어로서 걸출한 실력을 갖춘 그가 처음 스피커 제작의 길로 들어선 것은 니트 어쿠스틱이었다. 마니아라면 MFS 같은 북셀프 스피커를 기억할지도 모른다. 아이소배릭 로딩 방식에 상단에 슈퍼 트위터를 탑재한 다소 우주적인 디자인의 스피커다. 하지만 데릭 길리건은 얼마 지나지 않아 KUDOS를 인수하면서 자신만의 정체성을 담은 스피커를 만들기 시작한다. 더럼이라는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고장과 잘 어울리는 그런, 전통과 기술이 접목된 미래의 브리티시 리더 같은 스피커 메이커 말이다. 그리고 X3 는 데릭이 그러한 전통과 진보의 융합을 가장 멋지게 이루어낸 스피커다.

X3 는 KUDOS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링 모델로서 X2 와 함께 KUDOS를 가장 널리 알린, 비교적 최신 모델이다. 나무의 결이 자연스럽게 보이는 캐비닛 때문인지 첫 인상은 인공적인 느낌이 없고 친환경적인 만듦새를 자랑한다. 애초에 X2를 출시한 후 X2 사용자들이 X2 보다 더 큰 스케일을 가진 스피커를 끊임없이 요청하는 바람에 제작하게 되었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주 거대한 사이즈를 자랑하진 않는다. X3 의 높이는 845mm, 넓이가 190mm, 깊이가 250mm 정도로 비교적 아담한 사이즈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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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UDOS X3 

방이든 거실이든 어떤 가구와도 잘 어울리는 반듯하고 군더더기 없는 만듦새와 비율이 돋보인다.


그런데 그 어디에도 포트가 보이질 않는다. 혹시 밀폐형인가 의구심이 들었는데 알고 보니 스피커 캐비닛과 하단 받침 사이에 간극이 보인다. 스피커 인클로저 본체 바닥에 포트를 마련하고 하단 받침과 유격을 준 것이다. 대게 이런 경우 후면 포트 디자인보다 설계가 어렵다. 후면 주파수 특성을 전면 미드/베이스 유닛과 조화롭게 튜닝하는 데 좀 더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반대로 잘 설계했을 경우 공간 안에서 배치가 용이하다. 왜냐하면 후면 주파수 반사, 측면 반사음이 적기 때문이다. 게다가 하단 베이스 받침대는 없는 경우보다 있을 경우가 미적으로 훨씬 더 멋지다. 음향적으로 볼 때는 물리적인 안정감 면에서도 효과를 발휘하며 하단으로 흘러가는 스피커 캐비닛 진동도 좀 더 자연스럽게 빠질 수 있다.

요즘 몇몇 하이엔드 브랜드가 자체적으로 유닛을 제작해서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유닛을 자체 제작하는 경우 연구, 개발과 설비 투자 등에 꽤 많은 예산이 필요하다. 1년에 수천에서 수십만 대를 판매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높은 원가 상승으로 이어져 원치 않게 가격만 높아지는 경우도 있다. 이런 면에서 최근 시어스(SEAS) 유닛의 인기를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리 높지 않는 가격대에 특주 등을 통해 스피커 메이커에 유닛을 공급해주기 때문이다. 최근 가장 감명 깊게 들었던 조셉 오디오도 그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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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UDOS는 처음부터 노르웨이 유닛 전문 제작사 시어스로부터 유닛을 공급 받고 있다. 트위터와 우퍼 모두 시어스가 KUDOS에만 독점 공금하고 있는 유닛이다. 트위터는 X2 에 적용한 것과 동일한 25mm 소프트 돔. 그러나 베이스 우퍼는 X3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것이다. 페이퍼와 리드(reed)를 블랜딩한 18cm 구경의 베이스 유닛은 X3 의 음질에 독보적인 정체성을 부여했다. 보이스코일은 코퍼 클래드 알루미늄을 사용해 트렌지언트 특성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유닛 내부의 코퍼 쇼팅 링은 디스토션을 현저히 감소시키며 캐스트 섀시는 유닛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고정시켜준다.

두 유닛은 위상 차이를 줄이기 위해 근접하게 배치한 모습이다. 이 탁월한 두 유닛의 조합은 데릭 길리건이 생각한 스피커 설계의 이상을 가능하게 한다. 데릭 길리건이 니트 어쿠스틱을 떠나 만들려고 했던 스피커는 최대한 간결한 디자인이어야 했고 음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가능성이 있는 요소를 제거한 스피커다. 수백, 수천 개의 부품으로 가득한 탱크같은 앰프가 단 수십 개의 부품으로 제작된 스위스제 앰프보다 소리가 좋지 못한 것을 생각해보라. 굳이 ‘오컴의 면도날 법칙’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데릭 길리건이 왜 이런 설계 철학을 갖게 되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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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탁월한 두 개 드라이버의 조합은 저차 크로스오버 설계가 가능하며 신호 상호간의 전기적 간섭을 최소화할 수 있는 고품질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를 적용할 수 있다. 모든 크로스오버 네트워크 부품은 특주 또는 최고급품만을 최소한으로 사용했다. 게다가 내부 케이블은 영국의 대표적 케이블 메이커 코드 컴패니(Chord Company)의 Sarsen 스피커 전용 케이블을 사용했다.

높은 강도로 하이엔드 스피커에서도 애용하는 HDF를 사용한 KUDOS X3 의 마감은 겉으로 보기엔 영국의 전통적인 메이커를 떠올릴 수도 있다. 예를 들어 하베스, 스펜더 또는 프로악 같은 메이커다. 그러나 그보다 좀 더 강도가 높은 18mm 두께의 HDF를 사용했으며 그 목적은 캐비닛으로 인한 착색과 위상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겉으로 보기엔 통울림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회고적인 스피커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다르다. 고풍스러운 디자인 내부엔 KUDOS의 진보적인 사운드 철학이 짙게 스며들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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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칭 임피던스는 8옴, 스피커 자체 능률은 88dB. 그리 낯설지 않은 보편적인 스펙이다. 그런데 주파수 대역이 놀랍다. 물론 무향실 조건이 아니라 평균적인 리스닝 룸을 가정했을 때의 평균적인 대역 커버리지다. 그래도 이정도 사이즈에 30Hz 까지 떨어지는 저역이라니 놀랍다. 물론 몇몇 메이커들이 북셀프에서도 30Hz 가까이 저역이 하강한다고 스펙에 적시하고는 있지만 실제로 청감상 그것과는 거리가 있었다. KUDOS의 경우 스펙으로만 끝날지 아닐지는 두고 볼 일이다.

어떤 스피커든 고유의 소리가 있고 주파수 응답 특성이 제각각이다. 어떤 주변 컴포넌트를 매칭하더라도 그 고유의 소리가 완전히 사라지진 않는다. 다 각각의 그릇이 있고 성격이 있는 것이다. 그러나 매칭한 컴포넌트에 따라 상당히 많은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KUDOS를 처음 봤을 땐 과거 BBC 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었다. 하지만 그 소리는 그것과는 또 다른 특징들을 많이 내포하고 있었다. 그래서 여러 앰프들을 매칭하며 그 속성을 더 깊게 파고들어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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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에 동원된 기기들 목록을 나열해 보면 우선 앰프로 스텔로 AI700U, 코플랜드 CTA-405, 캐리 CAD-300SEI 등을 ABA 방식으로 돌아가며 매칭했다. DAC 는 BMC 의 pure DAC, 그리고 아날로그 시스템은 턴테이블은 3010R이 적용된 VPI HW19MK3 와 데논 DL103R 카트리지, 조리다 JD9 포노앰프 등을 사용했다. 이 외에 케이블은 오이스트라흐 MKII 인터, 스피커케이블 그리고 파워케이블은 역시 네오복스 타르티니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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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IFER WARNES Somewhere, Somebody

첫 번째로 AI700U 로 매칭한 경우 스피커가 자연스럽게 사라진다. 다소 평면적인 스테이징을 구사하는 단조로운 톤의 브리티시 스피커는 일단 아니다. 현대적인 스피커들의 스테이징 능력과 해상력 등을 모두 갖춘 소리다. 제니퍼 원스의 ‘Somewhere, Somebody' 같은 곡을 들어보면 정중앙에 제니퍼의 보컬이 정확하게 형성된다. 베이스 기타도 낮은 대역에서 선명하게 구분되며 여성 보컬과 남성 보컬 또한 주파수 대역과 음색이 확연한 컨트라스트를 이룬다. 무대는 깊고 전/후 원근감 표현도 수준급이다. 하지만 지나치게 분석적이거나 날카롭지 않다. 전체적으로 토널 밸런스는 중용적이며 젠틀하고 편안한 소리다. 볼륨을 20스텝 이상 올려도 고역대 그레인이 느껴지지 않는다. 그렇다고 답답하거나 뿌옇게 뭉개지는 법도 없다.


굉장히 맑고 부드러운 벨벳 같은 표면 질감을 가졌다.


혹시나 싶어 딥베이스까지 주파수가 하강하는 ‘Way down deep'을 재생해본다. 초반 깊게 떨어지는 딥베이스 대역에서 스펙이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동일한 환경에서 대부분 40Hz 부근에서 급격하게 dB 가 감쇄되거나 또는 엄청난 부밍을 일으키는 곡이다. X3 의 경우 40Hz 아래의 딥베이스 재생은 물론 부밍이 거의 포착되지 않는다. 포트를 바닥면에 설계한 이득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생각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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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ss At The Pawnshop 앨범 High Life

혹시나 싶어 [Jazz At The Pawnshop] 앨범 중 ‘High Life’(24bit/88.2kHz, Flac) 음원을 들어보니 탁 트인 홀톤이 리스닝 룸을 완전히 장악한다. 탁월한 추진력과 리듬, 페이스 & 타이밍 등은 나도 모르게 발을 구르며 머리를 끄덕이게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곤하거나 날카롭거나 산만한 느낌이 없어 계속 볼륨을 높이게 만드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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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mas Quasthoff 앨범 Die schöne Müllerin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Thomas Quasthoff 의 슈베르트 [Die schöne Müllerin] 앨범 같은 남성 보컬을 들어보아도 착색이 많지 않다. 대게 영국의 정통파 스피커들이 사용하는 캐비닛 통울림은 아주 조금만 활용하며 대게는 착색을 억제시키는 쪽으로 튜닝되어 있다. 왜냐하면 통울림이 있을 경우 대게 중역, 그 중에서도 높은 중역대역에서 하모닉스가 몰리면서 피크가 생기고 이것이 불편한 착색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AI700U 라는 디지털 증폭 앰프이기 때문에 더더욱 이런 착색이나 왜곡을 억제하고 있기도 하다. 어쨌든 어색하게 부풀어 불편하게 만드는 대역이 없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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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보다 훨씬 더 균형잡힌 모니터 레퍼런스 사운드였기에 좀 더 다른 소리를 만들어보기로 한다. 배음을 좀 더 늘리고 두께감이 좀 더 살았으면 했다. 촉촉한 윤기가 스며들어 첼로나 바이올린 등 현악 쪽에 좀 더 낭만적인 울림이 있다면 좋을 것 같다. 마침 서브시스템 중 코플랜드 CTA-405를 KUDOS X3 에 매칭해보기로 한다. 한동안 예열을 거치고 다른 모든 컴포넌트와 악세서리는 그대로 유지한 후 몇 가지 음악을 재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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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isa Weilerstein 첼로 소나타

확실히 다른 소리로 변모한다. 전체적으로 대역폭은 약간 줄어든 인상이다. 따라서 고역은 약간 롤 오프되며 감쇄된다. 대신 중역대역이 조금 더 강조되어 도톰하고 뽀얀 중역 대역의 질감이 살아난다. 스테이징은 좀 더 축소되고 악기의 원근감도 줄었지만 오히려 보컬이나 현악기에서는 청감상 이쪽이 더 매력적인 소릴 들려준다. Alisa Weilerstein의 첼로 소타나에서는 두께감 넘치는 첼로 보잉이 힘차게 느껴지며 입자와 입자 사이에 밀도감이 꽉 차올라 좀 더 풍윤한 느낌을 준다. 프로악이나 린 또는 더 넓게 확장하면 국내에서 유독 인기가 높은 자비앙 같은 스피커와 비교할만한 선도와 질감을 보여준다. 하지만 자비앙보다는 좀 더 순도가 높고 깨끗한 소리며 중심을 잃지 않는 깊은 심지가 느껴져 깊이 몰입하게 만드는 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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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c-André Hamelin 슈만 피아노 소나타

Marc-André Hamelin 의 슈만 피아노 소나타를 들어보니 AI700U 와는 상당히 대비되는 배음 구조를 갖고 있다는 것이 명확히 드러난다. 중역과 고역 대역에서 펼쳐지는 아련하면 은은한 하모닉스가 곡의 늬앙스를 상당히 다르게 만든다. 더욱 편안하고 젠틀한 소리로 고역대역에서 진공관 특유의 배음처리가 돋보인다. 따라서 좀 더 멜랑콜리하고 따스하다. 온도감이 올라가면서 동시에 곡이 끝난 이후에 달콤한 맛이 귓가에 맴돌며 사라질 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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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alery Gergiev(Kirov Orchestra)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Allegretto

Valery Gergiev가 지휘한 Kirov Orchestra 의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Allegretto] 에선 X3 의 전체적인 토널 밸런스, 다이내믹스, 스테이징, 디테일 등이 종합적으로 모두 표출된다. 약간 기본적은 X3 의 토널 밸런스는 밝고 화사하며 예쁘다. 어둡고 진한 ATC, 스펜더 등과는 가는 길이 다르다. 오히려 윌슨 베네시나 혹은 린, 케프 쪽에 더 가깝다. 진공관 앰프를 매칭 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이내믹레인지나 스피드는 크게 줄어들지 않는다. 'High Life' 등에서도 느꼈지만 질척이거나 굼뜬 모습이 없다. 저차 크로스오버를 사용해 크로스오버를 통한 순수 원음의 텍스처와 위상의 왜곡을 최소화한 설계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트위터와 중/저역 미드베이스 유닛은 마치 동축 유닛처럼 일체화되어 움직이는 모습을 보인다.

시간축 정렬이나 위상 등에 있어서는 어느 하이엔드 스피커 못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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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굉장히 강력한 네임밸류를 가진 소수 메이커들이 앞에서 진두지휘하고 있는 하이파이 씬을 가지고 있다. BBC 의 패밀리들이 다수 운집해서 씬을 주도하고 있으며 비집고 들어가기 힘든 구조다. 린, 케프, B&W, PMC, 탄노이 등이 그들이다. 하지만 그 역사가 길지 않은 KUDOS는 짧은 시간 안에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많은 사랑을 얻어나가고 있다. 그 이유는 어찌 보면 전통과 현대적인 기호에 걸맞는 사운드의 하이브리드 때문은 아닐까 생각한다. 디자인은 전통적인 브리티시의 그것을 따르는 반듯한 만듦새가 아름답다. 한편 그 사운드는 전통적인 브리티시 사운드를 기반으로 현대 하이파이 스피커의 밸런스, 디테일과 사운드 스테이징을 힘껏 불어넣었다.

영국 최고의 하이파이 메이커 네임오디오가 오디오쇼에서 KUDOS와의 매칭으로 쇼룸을 세팅하는 장면은 흔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영국 오디오 씬의 선두에 선 리더 린은 그들의 가장 진보된 Exact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KUDOS에 적용하고 있다. 최근엔 Titan 808 이라는 기함을 내놓으면서 미국이나 유럽과는 선을 긋는 브리티시 사운드의 독보적인 존재가 되어가고 있는 모습이다. X3 는 KUDOS 사운드를 가장 함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모델이다. 브리티시 사운드의 진한 숨결로 가득한 KUDOS 사운드의 숲으로 손짓하는 듯하다.






Specification

 

Main driver

Kudos 18cm unit with cast chassis, paper/reed cone, 39mm voice coil and copper shorting ring

Tweeter

Kudos 25mm soft dome

Sensitivity

88dB

Impedance

Nominal 8 ohms

Dimensions

845mm (h) x 190mm (w) x 250mm (d)

Frequency response

30Hz – 25kHz AIRR (Average In Room Response)

가격                               365만원



수입원 : 헤이스 02 - 558 - 45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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