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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스럽고 촉촉한 소리의 고급스런 향연 - 트라이앵글(Triangle) 30주년 기념모델 앙탈(Antal)

By Fullrange date 15-06-04 15:31 0 7,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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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종종 동료 리뷰어나 업계 종사자들을 만나면 하는 이야기가 있다. 한때 우리나라 오디오 업계에서 폭풍 같은 인기를 빨아들이며 많은 판매고를 올렸던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면 꼭 빠지지 않고 이야기가 나오는 모델이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체감을 못 했을 수도 있지만, 트라이앵글 스피커의 셀리우스라는 스피커야말로 가장 폭발적인 인기를 몰면서 그 제품을 주력으로 판매하던 업체에서는 물건을 받는 대로 택배에 몇 대씩 실어주느라 하루가 정신 없었을 정도라는 이야기를 전해 듣기도 했다.

10년도 더 된, 그때 당시에 이 스피커의 가격이 200만원 중반 정도 했었으니 입문용 스피커 수준은 아니라고 해야 될 테고, 요즘처럼 그렇게 비싼 스피커가 많지 않을 때였는데 정말 많이도 사서 썼었던 것 같다.

그 당시만 하더라도 전형적인 영국제 스피커만 국내에서 인기가 있었는데, 영국 스피커들이 톨보이 스피커라 하더라도 입문기들은 대부분 그다지 키가 1100mm를 넘는 스피커가 그다지 흔치는 않았는데, 트라이앵글 스피커는 훤칠한 키에 세련미를 갖추면서도 늘씬하게 뻗은 자태가 매혹적이기는 했다. 현재까지도 트라이앵글의 에스프리 시리즈 톨보이 스피커는 확실히 그렇게 서양 모델처럼 핏이 잘 빠진듯한 멋스러움이 있어서 그런 매력 포인트로 인해 오디오 유저들의 눈과 귀를 매혹시키는 점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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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급격한 성장이 있으면 어느 정도의 역효과도 있는 법. 의외로 이 스피커에 매료된 유저들도 많았었지만 반대로 극도로 싫어하는 사람들도 적지는 않았다. 그 이유는 쉽게 선명하고 투명하며 입체적인 음을 내주기는 하지만 전체적으로 음색이 가볍고 중저음에 무게감이 너무 없었기 때문이었다. 장점과 단점이 분명했던 것이다.

그 음색을 좋아하지 않는 유저들의 악평이 계속적으로 이어졌지만 의외로 트라이앵글 스피커의 편에서 대응하는 유저의 수는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트라이앵글 스피커를 좋아하는 유저들이 분명 있기는 했지만 그만큼 싫어하고 비판하는 세력의 어필이 상대적으로 강했다.

후속으로 트라이앵글 스피커의 개성은 최대한 유지하면서 단점을 보완한 후속 버전들이 계속 출시를 하긴 했지만, 이렇다 할 반전의 기회를 잡지는 못했다. 아이폰 3s가 나온 이후로 스마트폰의 대명사로 자리잡게 되었지만 스티브잡스가 별세한 4s 이후 이렇다 할 지배적인 인기몰이를 못한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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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나도 그때까지는 트라이앵글 스피커에 대해서 잘 아는 것은 없었다. 그다지 관심도 없었고 기회도 없었다. 그러다가 작년에 우연한 기회로 트라이앵글의 신형 스피커 리뷰 의뢰가 들어왔었다. 항상 그러듯이 리뷰는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을 억지로 쓰면서까지 솔직하지 않은 이야기를 쓰고 싶지도 않고 누군가에게 그걸 강요하지도 않는다. 맞는 사람이 있으면 리뷰를 쓰는 것이고 맞지 않으면 안 쓰거나 더 잘 맞는 사람에게 양보를 해도 되는 것이다.

리뷰 의뢰가 들어왔던 제품은 셀리우스보다 한 단계 윗 그레이드 기종인 Signature 시리즈의 Signature Delta 라는 스피커였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그 음질은 너무나도 대만족이었고 비슷한 시기에 테스트 해본 스피커들 중에서 반전중의 반전이었다.
그리고 그때 생각을 했었다.


"트라이앵글 스피커는 의외로 별로가 아닐 수도 있다.
들리는 대로 평가를 하자면 굉장히 훌륭한 스피커라고 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셀리우스가 나왔던 라인업이 에스프리 시리즈인데, 에스프리 시리즈도 그동안 30주년 기념 모델까지 합치면 에스프리 ES시리즈와 ESW 시리즈, EX시리즈를 거쳐 30th 기념 모델까지 출시가 되었다. 그러면서 장점은 더 살리고 단점은 보완하는 작업이 계속 이루어졌다.

나는 궁금한 마음에 당장 최근까지 현역 모델로 활동했던 에스프리 30주년 모델을 빌려달라고 요청을 했고, 에스프리 30th Antal 을 분석하기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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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는 다른 것이 경쟁력


한국 아이돌 그룹 중에 가장 경쟁력이 뛰어나고 생명력이 강한 아이돌 그룹이 어디일까?
견해가 조금 다를 수도 있겠지만, 남자 그룹으로는 빅뱅이고 여자 그룹으로는 소녀시대와 투애니원 이라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서 의외로 빅뱅이라는 그룹이 초강세를 보이는 것은 다른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다. 바로 개성이다.

여기서 누가 더 노래를 잘 부르네 어쩌네.. 누가 더 잘하네~ 못 하네~ 누가 더 좋네~ 뭐네~ 그걸 따지는 것은 아주 유치한 일이다. 다른 것이 최고의 경쟁력인 것이다.


일반적인 스피커에는 없는 마성의 장점


딱히 단점을 집어내려면 별달리 특별히 단점이라고 할만한 건 없는데 밸런스가 무난하고 모범적인 스피커와, 반대로 다양한 견해로 봤을 때는 분명히 단점이 존재하기는 하는데 유독 다른 일반적인 스피커에는 없는 마성의 장점을 한두 가지 가지고 있는 스피커가 있다면 과연 어떤 스피커에 매력을 느낄 것인가?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말없이 조신하게 아이 잘 키우고 내조 잘 해주는 조선시대 여자 혹은 철 들어서 제주도에서 사는 이효리??

트라이앵글 스피커에 대한 소개를 시작하면서 너무나 부정적인 이미지로 이야기를 시작한 것 같지만, 더 호기심을 갖고 관심을 가져줬으면 하는 바람에 쓰는 부분이다.

글을 읽으면서 좋다고 하는 것인지 그렇지 않다고 하는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이지 말아줬으면 한다. 좋다는 건지 그렇지 않다는 것인지 보다 더 중요한 것은 뭐가 어떻게 왜 다르다고 하는 것인지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다르다는 포인트가 나와 맞을 것인지 그렇지 않을 것인지를 파악하는 것이 이런 리뷰와 소개글을 참고하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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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게 만족할 수 있는 오디오


최근 나는 까다로운 오디오 매칭이나 튜닝에 대해서 잘 알지 못하는 유저들이 어렵지 않게 만족할 수 있는 오디오 기기가 갖춰야 될 조건은 무엇일지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고, 쉽게 생각했을 때는 의외로 디자인이 중요하다는 생각과... 어렵게 만들어내는 소리 보다는 쉽게 만들어내는 소리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아무리 좋은 음질이라고 하더라도 그 음질을 만들어 내기 위해 매칭이니 세팅이니 튜닝이라는 요소들이 들어가면서 어렵게 만들어지는 사운드는 오디오를 오랫동안 해오던 분들이나 오랜 마니아가 아닌 이상은 좋은 소리를 만들어 내기가 쉽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쩌면 너무나 단순한 이야기 같지만 확실히 이정도 가격대에서는 음이 투명하고 입체적이고 개방적이며 화려하게 촥 펼쳐지는 소리의 선호도가 상대적으로 훨씬 좋고 그런 사운드가 월등히 더 많은 오디오 유저들에게 만족도가 더 높다는 것은 부정할 필요 없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월등히 더 많은 이라고 했지 모두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바로 그런 생각을 하다가 최근 트라이앵글 스피커의 음질을 확인하고 나서는 "그래! 바로 이런게 경쟁력이야!"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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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지 않은 좋은 음질


같이 일하는 동료 직원에게 물어본다. 오디오 기기를 서로 아주 잘 아는 입장에서 트라이앵글 스피커의 음질이 어떠냐고 물어봤다. 의외로 아주 마음에 든다는 것이다. 최근 들어본 스피커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쪽이라는 것이다. 결국 그 동료직원은 중고로 트라이앵글의 마젤란 시리즈 톨보이 스피커를 거금을 들여서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중이다.

오디오 구력이 조금 더 짧은 다른 동료 직원에게 물어본다. 음질이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이런 음색을 좋아하고 충분히 좋게 들린다는 것이다. 동료 리뷰어가 한 명 방문을 해서 거기다도 한번 더 물어봤다. 음질이 어떠냐고 물어봤더니 트라이앵글이 예전에 비해 엄청 좋아졌다면서 칭찬을 한다.


투명도와 개방감이 넓고 잘 펼쳐지는 소리


기본적으로 트라이앵글은 워낙에 음이 투명도와 개방감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수준이다.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서 미리 정확하게 선을 그어서 설명을 하자면, 이 투명도와 개방감이 넓고 말끔하게 잘 펼쳐지기는 하지만 다이렉트하게 나에게 쫙 뻗어주는 음 특성이 강한 것은 아니다. 입체적으로 펼쳐지는 맛은 훌륭하지만 그렇다고 공격적으로 들이대거나 시원스럽게 쫙 뻗어주는 느낌이 강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또 의외로 무대감은 또 굉장히 넓게 펼쳐내 준다. 이런 느낌이 사실 에스쁘리하고 멜랑꼴리하게 음이 느껴지도록 하는 것 같다. 굉장히 예쁘고 미소가 아름답고 화려한 미모를 자랑하는 여인이 저 앞에 있는데 말은 못 걸어보는 형국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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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가 사라진다


스피커가 사라진다는 표현을 종종 쓰곤 하는데, 스피커가 사라진다는 말은 소리가 스피커에서 나오는 느낌이 들지 않아야 된다. 스피커에서 어떤 소리가 직접적으로 나는 듯한 느낌이 없이 입체감과 무대감이 자연스럽게 펼쳐지고 형성이 되어야 한다. 그 입체감과 무대감을 형성하는데 중음이나 저음이 눈앞에 보이는 스피커에서 나는 듯한 느낌이 딱 들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이다. 그냥 은유적인 표현을 쓰자면 마치 공기중에서 음악 소리가 나고 벽에서 음악 소리가 나는 것처럼 느껴져야 한다.


현장감과 무대감, 사실 그대로의 입체감


그런데 정작 나는 그런 느낌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나와는 반대로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이들이 아주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뭐가 맞다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스피커가 없어지는 느낌이라는 것은 이론적으로는 당연히 이상적인 조건이다. 왜냐면 현장의 음과 원음이라는 것도 스피커에서 소리가 딱 나는 느낌이 있는 것이 아니라 현장감과 무대감, 사실 그대로의 입체감을 즐기는 것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나는 독특하게도 뭔가 존재감이 두드러지고 뭔가 손에 잡힐 듯 하고 윤곽감이 있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극도의 입체감이나 공간감이나 스피커가 사라지는 느낌보다는 무대감이 약간 좁더라도 그냥 방 크기에 맞는 몽글몽글하고 손에 잡힐 듯한 그런 느낌을 더 좋아하는 편이다.

개인적으로 더 좋아한다는 것이지 그게 맞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이런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해주고 나면 좀 더 평가에 대해서 객관성이 생길 수 있고, 일장일단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려주고자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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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촉한 공간감을 만들어주면서 최대한 하모닉스를 많이 펼쳐내 주는 성향


트라이앵글 스피커는 분명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스피커이긴 하지만 분명 다른 스피커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특필할만한 장점이 뚜렷한 스피커이기도 하다. 그게 바로 스피커의 존재가 사리지고 자연스럽고 초롱초롱하고 촉촉한 입체감이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음을 직선적으로 다이렉트하게 내는 것이 아니라 입체감을 만들어 주고 촉촉한 공간감을 만들어 주면서 최대한 하모닉스를 많이 펼쳐내 주는 성향이다.

어쩔 수 없이 연주 자체가 저음이 뭉쳐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저음이 뭉쳐져서 음이 지저분해지거나 무거워지는 경우는 없으며 한옥집이나 개인주택에서 살면, 종종 집 전체가 보슬보슬 비를 맞으면서 내는 소리가 있다. 그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하자면 마치 바람이 부는 소리처럼 '소~~~~~~오~~~~~~' 이런 소리가 나지 않던가?


요란스럽지 않은 보슬비의 느낌을 상상해 보자


절대로 요란스럽지 않은 보슬비의 느낌을 상상해 보자. 비가 지붕을 때리는 것이 아니라 마치 보슬비가 촉촉하게 내려 앉으면서 마치 손가락 한마디만한 비들이 내려 앉아서 굴러 다니는 느낌... 그런데 그게 집안에 있는데 집 전체에 내려 앉으니 그 소리가 굉장히 3D 입체적으로 근사하고 촉촉하게 들리는 그런 느낌... 트라이앵글에 적당히 밸런스를 잡아줄 수 있는 매칭을 하면 중음의 전체에서 바로 그런 느낌이 느껴진다. 아주 촉촉하고 입체적이며 홀로그래픽 같은 입체감의 느낌이다.

과거에도 트라이앵글 스피커에 대한 경험이 없지는 않은데, 30th Antal은 의외로 심오디오같은 앰프를 물려도 전체 음조가 탄탄해지 면서도 음이 날리는 느낌이나 직진성이 과도해져서 자극적으로 느껴지거나 음이 얇아서 뭔가 찌르는 느낌이 있거나 하는 느낌은 거의 없는 것 같다. 그만큼 중고음은 촉촉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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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ANTAL 30th 의 클래식 재생에 대해


특정 대역에서 뭉치는 경향이 없다 보니 클래식에 워낙 편하게 들리는 것 같다. 편하게 들린다. 편하게 들려.... 이렇게만 말하면 눈물이 날 것 같다던 지.. 감동의 물결이라던 지.. 경외롭다던 지.. 예술성의 극치라던 지.. 궁극의 음악성이라던 지.. 하는 등의 표현에 비해서는 별로인가 보다?? 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과장하지 않고 이야기 하자면 편하게 들린다는 것처럼 좋은 게 또 있겠나?


너무나 촉촉하고 세세하게 하나하나의 표현력을 놓치지 않는다.


긴장하지 않고 집중하지 않고 들어도 너무나 촉촉하고 세세하게 하나하나의 표현력을 놓치지 안는다. 그리고 유려하고 미려하며 공간감의 표현이 너무도 자연스럽고 우아하기까지 하다. 그런데 이런 표현의 전체가 자극적이지 않고 발레리나가 홀로 춤을 추거나 혹은 곡의 전개에 따라서는 군무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는데, 이 느낌이 편하게 느껴진다는 것이다.

그러게 편하게 느껴진다고 표현하는 이유는, 그만큼 특정 대역만 튀어 나와서 현란하게 음을 만들어 내거나 튀는 구석이 없고 모든 음이 굉장히 투명하고 촉촉하긴 하지만 전체 음조 자체는 가지런하고 차분한 느낌이 있는 것이다. 누누히 강조하지만 그러면서도 입체감이나 디테일, 투명도 등은 동급 최소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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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량이 굉장히 많고 중고음에 화음이 풍부


전체 음조에서 정보량이 굉장히 많고 중고음에 화음이 풍부한데 그런 다량의 음이 가지런한 느낌이 있으면서 또 입체적인 공간감을 매우 넓게 형성시켜 주는 느낌이 아주 훌륭하고 인상적이라고 하겠다.

트라이앵글의 장점은 중역대 재생 미드레인지 유닛과 고음 유닛의 조화에 의한 중고음의 개방감이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표현력이 굉장히 투명하고 촉촉하다. 촉촉하다는 표현을 애매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텐데, 풀이나 나무가 말라있으면 딱딱해지는데 거기에 물을 뿌려주면 촉촉해지는 그런 느낌.. 소리에도 그런 느낌이 있다.

굉장히 예리하고 스피드하고 촘촘하고 디테일하고 개방감 있게 촥촥 펼쳐지는데 그게 기계적인 느낌이 있거나 까칠하거나 공격적이지 않고 마른 땅이나 풀이나 화초, 나무에 분무기로 물을 뿌려준 것처럼 촉촉하다는 것이다. 당연히 답답한 느낌이 있을 수 없으며 싱그러운 느낌, 시원스러운 느낌도 함께 느낄 수 있다.
다만, 강직하고 묵직한 느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트라이앵글 스피커의 장점을 이런 부분에서 찾아볼 수 있고, 의미를 부여하면 맞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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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동과 매칭에 대해서...


구동이 전혀 어려운 편은 아니다. 소리는 아주 쉽게 잘 나와준다. 다만, 구동이 어렵다고 생각할 수도 있는게, 여전히 트라이앵글은 저음을 임팩트하고 묵직하게 내주는 스피커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것은 프랑스의 에스프리를 표현하는 음이 아니라고나 하겠다.
무겁고 부담스러운 음을 만들지 않으려는 것이다.


텐션감이 좋은 앰프를 물려주는 것이 포인트


그래서 팝음악이나 힙합, 뉴에이지 등에서 탄력감 있게 저음을 채주는 느낌이 어느 정도 필요하다면 텐션감이 좋은 앰프를 물려주는 것이 포인트이다. 그렇게 매칭하면 저음 유닛을 발동하게끔 하는 것이 전혀 어려운 것은 아니기 때문에 본래가 저음이 잘 나오는 스피커에 물리던 것에 비해 좀 더 탱글탱글한 맛이 있는 앰프를 물려주면 되는 것이다.

반대로 홀로그래픽적인 음을 만들고 싶고 입체감을 극도로 판타스틱하게 살리고 싶다면 중고음을 몽환적으로 살려주는 진공관 앰프쪽이나 그러한 계열의 앰프를 물려주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예를 들자면, 덴센이나 뮤지컬피델리티, YBA, 마크레빈슨, 코드, 일부 D클래스 앰프들... 최근의 프라이메어쪽.. 네임오디오는 의외로 중립적으로 살집을 더해주고 정보량을 더해주면서 차분하고 얌전하게 만들어 주는 편인데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이런 쪽이 제일 맘에 든다. 그래서 테스트 기간 내내 네임 XS2를 사용했다.

그리고 트라이앵글의 음을 얇고 가볍지 않게 만들고 싶을 때는 당연히 은도금 케이블은 조심히 매칭하는 것이 좋다. 자신 없으면 그냥 은도금 케이블은 싸그리 다 피하는 것이 좋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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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이앵글 30주년 기념 모델 Antal 30th


앙탈은 셀리우스와 크기나 유닛 구성이 거의 비슷한데 미드레인지 유닛만 바뀐 모델이다. 과거에도 가격 차이는 크지 않았고 셀리우스가 아주 살짝 더 크면서 가격이 조금 더 비싼 모델이었는데, 트라이앵글에서는 버전이 거듭되면서 셀리우스라는 모델은 단종을 시키고, 좀 더 범용적으로 인기를 얻을 수 있는 한단계 아랫 모델인 Antal을 계속 계승하고 있다. 그래서 Antal이 30주년 기념 모델이 될 수 있는 영예도 얻게 되었다.

ANTAL 30th 의 키는 하단 플레이트를 부착했을 때, 1140mm이며 스피커 단독 두께(폭)는 200mm이다. 단순 크기 비교 차원에서 거론을 하자면 비엔나어쿠스틱에서 제법 큰 스피커라고 하는 베토벤 콘서트 그랜드의 경우가 하단 플레이트와 스파이크까지 부착했을 경우 키가 1120mm이고 두께(폭)는 190mm 이다. 아마도 상당히 의외다 싶을 것이다.

어떤게 대형이냐? 어떤게 중형이냐? 이런걸 정하는 정확한 기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중형급에서는 가장 큰 축에 속하는 사이즈이다. 소위 중대형급 이라고나 할까?

이렇게 큰 키를 가지고 있으면서 음을 청량감 있게 잘 펼쳐내 주는 트위터가 맨 꼭대기에 자리잡고 있어서 그렇게 입체적으로 넓게 잘 펼쳐지는 음이 만들어 지는 것이다. 게다가 트위터의 구조를 보면 알루미늄 진동판 바로 앞에 뾰족한 원뿔같은 것을 붙여놨는데 당연히 이것은 진동판에서 재생된 음이 이 원뿔을 타고 다시 한번 진동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 트위터 진동판과 원뿔은 독특하게도 스피커 인클로져의 하단에서부터 서서히 원형을 그리면서 튀어나오는데, 원뿔을 균형감있게 감싸면서 원형으로 만들어진 트위터 하우징은 마치 혼 트위터와 같은 역할을 한다. 그렇게 트위터 진동판에서 재생된 음은 인클로져 외부에 부착이 되어서 바로 직진성 있게 음이 튀어 나가도록 제작된 것이 아니라, 원뿔과 원형 혼을 이용해서 360도로 펼쳐지는 음이 될 수 있도록 설계를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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앙탈 30th만을 위해 개발된 미드레인지


그리고 미드레인지는 이 ANTAL 30th 스피커만을 위해 개발되었다고 하는데, 진동판은 종이지만 이 종이 진동판에서 재생되는 음은 매우 발랄하고 시원스러우며 상쾌한 음을 재생한다. 종이 진동판의 최고 장점은 역시 음이 쉽게 재생된다는 특성이다.

이러한 몇 가지 제작 소재와 제작 디자인 방식만을 따져 보더라도 먼저 언급했던 이 스피커가 추구하는 음색을 어느 정도는 가늠해 볼 수 있다.

그리고 정확하게 스피커 전체를 지지하고 중심을 하단으로 밀려 내려오는 진동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하단 판넬은 금속으로 제작이 되었으며, 각 모서리에도 금속으로 되어 있는 고정추와 정중앙에는 대형 스파이크가 배치되어서 하판에서까지 촘촘하면서도 군더더기 없고 투명한 음을 재생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외부 마감은 기본 색상은 블랙하이그로시 마감이 일반적이지만 그보다 400달러가 더 비싼 부빙가 마감에 하이그로시가 입혀진 마감이다. 훤칠한 키에 부빙가 하이그로시 마감이라니.. 정말 멋드러지고 단촐한 공간에 놓더라도 화려하게 눈길이 가게 하는 교태로운 디자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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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칭을 즐기다 보면 프랑스의 귀족을 떠올리게 하는 스피커


잘 매칭된 트라이앵글 스피커에서는 분명 프랑스 귀족의 느낌이 풍긴다.
프랑스 왕 루이 14세는 절대왕정을 펼치면서 패션과 예술을 정치에도 많이 활용하고 발전시켰다고 한다. 그 시대만큼 유럽의 문화가 아름답게 발전하고 고급스럽게 성장한 시대가 없었다고 한다. 그런데 귀족의 생활과 문화라는 것은 겉으로는 화려하고 멋스럽지만 의외로 격식을 많이 차렸던 문화로 알려져 있다. 화려하고 멋스럽지만 격식을 많이 차리는 것... 그러면서도 고급스럽고 너무 가볍지 않고 요란스럽지 않은 것.. 그런 요소들이 귀족스럽다는 이야기이다.

트라이앵글 ANTAL 30th의 음이 바로 그런 특성들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분명 스피커에서 직접 나오지 않는 것 같은 입체적이면서도 홀로그래픽과 같고 유려하고 미려한 무대감과 공간감, 자연스러움과 촉촉함을 갖추면서도 대단히 뛰어난 해상력과 투명도, 생동감까지.. 그렇지만 이렇게 음을 표현하면서도 싸구려틱하지 않고 경박스럽지 않은 음을 전달하기 위해 공손하고 고급스러운 격식도 차리는 듯한 음이다. 경박스럽게 툭툭 치고 나오거나 특정 대역에 음이 몰리거나 들이대지 않는다는 이야기이다.

디자인이나 모양은 이쯤 되면 분명 매력적이라 생각할 만한 분들이 꽤 있을 듯 하고.. 마감도 훌륭하다. 이 모든 것들을 융합해서 이해를 하고 나면... 왜 이 스피커 시리즈가 에스프리 시리즈라는 것인지 조금은 이해가 될 것이다.

에스프리란 라틴어의 '호흡'이란 단어에서 유래한, 미술 작품을 논할 때 작가정신이나 번뜩이는 기지ㆍ재치ㆍ개성 등이 담겨 있는 것을 의미한다. 미술뿐 아니라 자유분방한 정신 작용을 의미하는 문학 용어로도 널리 쓰이는데, 요즘에는 개성적이고 새롭고 산뜻한 느낌을 주는 작품을 '에스프리'가 있다고 표현한다.


 


Specification

                                       Type                                                        Bass Reflex
                                       System Format                                       3
                                       Sensitivity(dB/W/m)                               91
                                       Requency responce                               40-20
                                       (+-3dB Hz - kHz)
                                       Power Handling(W)                               120
                                       Minimale impedance                             3.4
                                       External dimensions                              1080*200*380
                                       (mm, H*L*P)
                                       External dimensions with socle             1140*370*380
                                       (mm, H*L*P)
                                       Net weight(kg)                                      22.5
                                       수입원                                                      다웅 (02-587-7300)
                                       가격                                                         4,40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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