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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리티에 스며든 아큐톤 사운드 - 힘사운드 S71

By 나는나 date 15-05-18 17:35 0 8,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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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사운드의 제품 포트폴리오로서 항상 두 가지의 제품을 조화 혹은 대비시켜온 방식은 
상당히 적절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요컨대 한쪽이 월등히 우월해서 다른 쪽을 포괄하는 관계가 아니고 서로의 용도가 구분되어 있다는 점에서 그렇다. 만일 우열관계를 갖는 경우라면 동시에 두 제품을 출시하지 않고 업버전을 출시하면서 다른 한 쪽은 서서히 단종을 시키는 게 맞다. 비싼 제품이 모든 면에서 항상 우월하다면 오디오의 매력이란 스스로 반감될 것이다.
가격과 퍼포먼스의 차이에 각각 고유의 영역을 조합시켜 놓으니 비로소 취사선택의 묘미란 게 생겨나 있다. SB 어쿠스틱스와 아큐톤의 차이, 직선과 곡선을 묘하게 조합시킨 외관 등이 그렇다.


하지만, 힘사운드는 이 두 제품을 같은 시리즈 반경내에서 편성한 분명한 흔적이 있다. 아큐톤을 사용한 이 제품의 이름은 ‘A71’이 되었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SB61과 마찬가지로 동일한 S로 시작하는 점이 우선 그러하고, 동일한 사이즈와 대역 퍼포먼스를 뚜렷이 유지한 점이 그렇다. 그래서 S71은 다른 듯 같은 SB61의 자매 모델이다. 하지만 추종자들이 많은 아큐톤의 세라믹 풀 유닛을 사용한 점은, 둘 중 하나를 골라야 하는 사용자들에게는 우선 관심을 갖는 표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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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큐톤은 어떤 소리?
  

카르마 CRM3.2f, 마르텐 듀크, 에스텔론 XB, 아발론 인드라, 아발론 컴파스(다이아몬드)... 일단 생각나는 대로 나열해 본, 필자가 시청했던 아큐톤 세라믹 유닛을 장착한 스피커들이다. 이 스피커들의 경우만 보아도 미드-베이스 유닛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좀더 보편적이지만 전 대역에 걸쳐 사용하는 경우도 늘어나 있다. 이들은 거의 예외없이 열띤 다이나믹스와 뛰어난 해상도로 음원 속에 담겨있는 정보를 구체적으로 리포트해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열 가지 색을 풀어놓아도 서로 섞이지 않고 정확한 경계를 보이며 바람이 불고 물을 섞어도 원래의 칼라를 잃지 않고 빛을 발할 것 같은 신뢰감이 있다.


다만, 이 정직한 재생 특성으로 인해 특히 중역대에서 다소 건조하고 냉정한 느낌을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 이런 소리를 좋아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성과 감성을 조화시키는 것을 이상적인 음악감상의 상태라고 볼 때, 크로스오버의 구성과 네트워크 설계야말로 아큐톤에 영혼을 입히는 제작자의 튜닝이 발휘되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그저 파워풀하고 정확한 소리를 내는 방법과 사례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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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조화에 있다. 아큐톤 세라믹 유닛을 사용한 스피커들은 발생음의 1차적인 품질에서도 독보적인 영역(주로 장점이 많은)을 갖지만, 필자가 보는 아큐톤 세라믹 유닛 장착 스피커의 가장 큰 장점은 서로 다른 사이즈의 콘을 사용해서 대역간 위화감이 없이 제작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아닐까 한다. 그래서 아큐톤 제품을 사용해서 스피커를 제대로 설계하게 되면 소위 ‘풀레인지’의 일체감과 자연스러운 음조를 얻을 수 있다. 그래서 아큐톤유닛의 완벽한 상황은 전 유닛을 풀 아큐톤으로 구성해서 조화를 이룬 경우이다.


그 다음으로 아큐톤 유닛의 특징은 ‘안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세라믹 재질은 높은 대역은 높은 대로, 낮은 대역은 낮은 대로 서로 다른 대역 특성을 각기 발휘할 수 있는 매우 드문 소재이다. 높은 대역의 다양하게 미세한 떨림과 낮은 대역에서의 급격한 슬램과 다이나믹스, 트랜지언트 특성 등을 태연하고 들뜨지 않게 표현할 수 있다. 세라믹 고유의 물리적 특성으로 인해 마치 수십발의 탄환을 연속 발사한 이후에도 포신이 늘어난다던가 변형되어 지향각이 틀어지는 일이 없는 고성능 캐논포처럼 뛰어난 내열 내진 특성을 보인다.

 

하지만, 만능이 될 수 없는 건 어느 소재나 마찬가지이다. 아큐톤의 세라믹유닛은 전술했듯이 대역별 특성을 잘 이해하고 존중해서 유닛간 크로스오버를 잘 구성했을 때 최상의 퍼포먼스를 얻을 수 있다. 아큐톤을 사용했다고 해서 모두 좋은 소리가 나지 않는다는 말과도 같다. 아큐톤 유닛을 사용해서 일반적인 정서를 담지 못한 가장 흔한 오류는 높은 대역에서의 날카로운 삐침같은 왜곡이다. 그리고 대역간 위상의 차이로 인한 상하 유닛의 엇박자 재생 등은 미묘한 불쾌감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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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61 


SB61과는 다른 길을 가는 제품

아큐톤 얘기와 관련해서, 무엇보다 S71의 성과는 아큐톤에 끌려가지 않고
‘힘사운드의 스피커’로 제작하고자 한 데 있어 보인다. 아큐톤의 품질과 명성에 의존하지 않고자 하는 스타일에의 의지 같은 것이다. 모든 스피커 제작자는 자신이 원하는 소리로 만들고 싶어하지만, 그리고 세라믹 유닛 고유의 성향은 피할 수도 그럴 필요도 없지만, 제품을 완성하고 보면 그 소리가 그 소리인 경우가 많다. 필자가 보는 S71의 방식은 인클로저와 네트워크 구성에 따른 차별화라고 생각된다. SB61과 마찬가지로 S71 또한 일체감을 기조로 하는 뛰어난 다이나믹스를 지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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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시간 정도 S71을 연속 시청한 이후에 이 제품의 스펙을 보니 한 가지 특이한 점이 발견된다. 전술했듯이 아큐톤 유닛을 사용했음에도 SB61과 거의 똑같은 대역폭으로 제작되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소리의 경향이나 퍼포먼스는 서로 다르다. 상당히 차이가 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대략 토템의 모델1과 마니2의 관계 정도가 아닐까 짐작했었지만, 근거리에서 관찰하고 시청을 하고 보니 전혀 관계가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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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극명하게 SB61과의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새김이 깊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무대 위의 상황을 그려내는 스타일이 분명한 외곽선과 뚜렷한 대비가 느껴지도록 한다. SB61이 수채화의 화사함과 산뜻하고 투명한 터치의 느낌이었다면, S71은 섬세하면서도 강렬한 오일페인팅을 보는 듯 하다. 곳곳에 캔버스를 꾹꾹 눌러서 강조한 깊은 패임도 있다

하지만, 색의 경계구분이 분명하고 선명하고 투명한 포커싱 등으로 인해 두텁다는 인상보다는 날렵하고
경쾌한 프레즌테이션을 펼친다.


청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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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어보면 SB61에 비해 굴곡의 깊이와 음영의 대비가 확실히 심화되어 있다. 이는 다이나믹 레인지가 확대된 결과물로 보이는데 밝은 곳은 좀더 밝아져 있고 어두운 곳은 좀더 진한 느낌으로 채도가 높아져 있다. 기타의 줄이 다소 두터워진 듯하게 느껴지는데 음의 마무리가 분명하고 절도 있어서 이 단순한 음절에서도 스테이징이 입체적이고 화려하다는 느낌을 준다. 약음에서도 선명한 마이크로 다이나믹스가 살아나서 프레이징을 또박 또박 들려준다. 앰프의 댐핑효과로 간결하게 마무리되는 썰렁함과는 다른 차원의 사실적인 그라데이션 효과이다. 

S71의 대역은 SB61과 95% 동일하다(SB61 쪽이 조금 더 넓다). 대역의 차이를 느껴기 어려운 유사 스펙을 보이지만, 파워핸들링을 크게 잡기 때문에 같은 곡에서도 스케일과 스테이징이 좀더 크게 그려져서 청감상의 스피커 사이즈는 SB61보다 크게 느껴지는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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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의 ‘JAM’ 도입부의 파열음은, 약간 어이없게도, 필자를 깜짝 놀라게 했다. 과연 유리가 깨지는 소리처럼 매우 다이나믹하게 귀를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파워풀하게 치고 받는 비트가 거의 알맞은 만큼(약 10% 정도 더 늘어나면 더 좋은 상태)의 구간을 왕복하며 쉽게 열기 넘치는 분위기로 공간을 채웠다. 7인치 아큐톤 세라믹 유닛이 6m x 5m 크기의 트인 공간을 멋지게 채워준다는 사실은 다소 놀라웠다. 마치 전자식 레벨미터처럼 짧은 순간 상승했다가 제로가 되는 신디사이저가 의외로 매끄럽고 유연한 감촉으로 느껴진다는 점도 특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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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71은 재생장르의 폭이 넓어서 특별히 잘하는 장르나 열세인 장르의 편차가 적다. 필자가 시청해 본 곡들만으로 판단한다면 기본적으로 올라운더라고 해도 될 것 같다. 세라믹에 대한 선입관이 무색하게도 S71에서는 멋진 탄력이 나오기도 한다. 사라 맥라클란의 ‘Angel’ 도입부의 베이스는 매우 이상적인 어쿠스틱을 보여주는데 이 곡을 알고 있는 다수의 시청자들이 들었을 때 ‘포근하다’고 느낄 것으로 보인다. 부스팅이라고는 거의 없는 고품질의 앰비언스로 감싸온다. 필자가 듣기에 이 소리는 세라믹이라기 보다는 샌드위치 방식으로 적층처리한 고분자 재질의 우퍼에서 들었던 울림과 유사하다. 이 단순한 울림은 시스템에 따라 매우 다른 소리를 들려주는 특이한 곳인데, S71은 정확하게 소스의 정보를 전달하면서도 적당히 포만감을 주어 시청의 재미가 있다. 미처 예상 못했던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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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나 크롤의 ‘The Look Of Love’를 들어보면 이런 특성은 좀더 분명해 진다. 이 곡은 도입부 뿐만 아니라 시종 배경에 베이스 프레이징이 가득한데, 분명한 어쿠스틱을 기반으로 시종 공간을 가득 채워주는 포만감의 쾌감은 각별했다. 과도하게 울리지 않고 크고 긴 울림과 짧고 간결한 떨림이 드라마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 상태에서 떠오르는 보컬의 이미지는 적극적으로 사실적이다. 고품질의 이미징이지만 보컬이 근거리에서 느껴지는 본 녹음의 특성상 보통은 전후간 거리가 그리 공간감을 주는 재미는 덜함에도 불구하고, 둥실 떠오르는 홀로그래픽 이미징의 효과가 확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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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61에서 시청했던 엘튼 존의 ‘Tiny Dancer’는 상당히 높은 품질을 들려주었었는데, S71은 이 상태에서 그대로 무게가 순간 순간 좀더 임팩트를 주어 실리고 있다고 느껴졌다. 마치 새총을 좀더 멀리 당겼다가 놓는 순간의 확장된 에너지라고도 할 수 있겠다. 보통 헤드룸이 더 넓어져 있다고 표현하곤 하는, 바로 그 당기는 힘 만큼이 더 생겨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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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편, 다이나믹 레인지가 크지 않고 이미징과 포커싱을 위주로 하는 ‘Spanish Harlem’과 같은 곡을 시청해 보면 미세한 음색의 차이를 제외하고는 품질의 우열을 가리는 건 큰 의미가 없을 듯 보였다. 다만, S71쪽이 이미지의 사이즈가 좀더 작아져 있어서 미니어춰 효과가 좀더 살아난다는 정도가 될 것 같다. 카메라 렌즈로 비교하자면 50mm와 35mm의 화각 차이라고나 할까? S71쪽이 화각이 좀더 늘어나고 작아진 이미징이 정교하게 움직이고 있다. 장르특성과 무관하게 민감한 어쿠스틱의 상황, 그리고 악기와 대역이 확장되면서 S71의 퍼포먼스는 좀더 극명해진다. 녹음이 잘 된 경우, 현과 피아노 모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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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스펠베이와 데얀 라지치가 연주하는 베토벤 첼로 소나타 3번 1악장은 앞서 시청한 곡들과는 조금 다른 차원에서 S71의 음악성, 감성적인 퍼포먼스를 잘 보여주는 곡이다. 유연하면서도 크고 작은 표정이 다양한 비스펠베이의 첼로연주의 품질을 잘 보여준다. 자칫 메마르거나 냉담하게 들릴 수도 있는 이 곡의 녹음과 연주 스타일을 짧은 패시지에서도 윤기를 번득이며 품위있게 들려주어서 이 스피커에 좀더 바짝 다가서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왜소하지 않고 실제 첼로의 사이즈로 사실적인 음색으로 울려 연주가 진행되는 넓은 공간 속에 사라진다. 적극적인 음색표현과 공기의 울림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다. 간결하고 절도 있는 피아노의 동작묘사가 공간의 사이즈와 입체감을 잘 연출해준다. 왼손에 실리는 위력이 잘 전해지며 속이 가득찬 밀도감의 피아노 타건 또한 실로 멋진 하모닉스를 그리며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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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수를 조금 더 늘려서 파비오 비온디가 오이로파 갈란테를 지휘하고 연주한 비발디 협주곡 ‘라 스트라바간차’ e 단조 1악장은 S71의 해상력과 레이어링을 잘 보여주는 곡이다. 빠른 패시지에서도 기본적으로 여유가 있으면서도 파찰음의 느낌이 거의 없이 매끄럽게 흘러서 전체적으로 화사하고 화려한 분위기를 쉽게 연출한다. 같은 대역에서 옥타브가 다른 유사 음색의 악기가 섞여 연주되지만 마치 두 장의 흰 색 종이를 중첩시켰을 때의, 각도에 따라 느껴지는 미세한 입체감으로 나타났다. 과연 뛰어난 분해력과 소스 표현력이다.  

다만 몇 가지 기종으로 시청해 본 결과 앰프의 드라이브가 충분하지 못하면 순간 건조하게 들리는 짧은 구간이 느껴졌다. 음색의 문제가 아니라 높은 대역에서의 파워핸들링과 헤드룸에 관련되는 영역으로 보인다. 짧은 파장과 피치가 높은 특성을 가진 소스에 대해 동일한 품질로 앰프가 드라이브를 해주었을 때 아큐톤 세라믹 고유의 퍼포먼스가 발휘된다. 이상적으로 드라이브되었을 경우 동일한 부분이 파찰음이나 건조한 음색이 아닌 매끄럽고 광채가 나는 느낌을 주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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톤 쿠프만과 암스테르담 바로크 오케스트라의 바하 칸타타 16번 ‘Actus Tragicus’는 SB61의 경우보다는 주장과 메시지가 좀더 적극적으로 느껴졌다. SB61의 경우는 적당히 감미롭고 섬세한 느낌을 위주로 했다면, S71은 좀더 진한 색과 강한 어조로 표현을 하는 스타일이다. 이에 따라 단단한 골격을 기반으로 스테이징도 늘었고 무대의 깊이 또한 좀더 입체적으로 홀로그래픽 이미지를 띄워낸다. 두 스피커 모두 투명한 레이어링의 품질이 뛰어나서 이 부문에서 어느 쪽이 우위에 있다고 하는 것은 의미가 없어 보인다. 섬세한 표현을 위주로 하는 이 곡에서도 비발디 협주곡의 경우와 유사하게 앰프에 따른 미세한 재생 편차를 보였다. 역시 염두에 두어야 할 부분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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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71 드라이브하기


SB61에 비해 S71은 한 수준 높은 드라이브가 필요해 보인다. 두 가지 앰프로 시청해 본 S71의 상황이 이를 잘 설명해 준다. 먼저 시청을 했던 유니슨 리서치의 유니코 인티의 경우, 음색의 미학적인 차원에서는 좀더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된 반면, 음의 골격과 파워핸들링에서는 다소 미흡해 보였다. 문제는 S71의 경우 드라이브가 부족하게 되면 높은 중역대에서 미세하게 딥이 느껴지는 구간이 있었다. 음이 왜소하게 들리기도 하고 다소 건조하게 느낄 수도 있는 순간들이 나타났다. 같은 구간을 심오디오 600i로 유심히 시청해 보면 마치 덜 불어진 풍선의 부분을 일으켜 세운 것처럼 좀더 구체적인 모양을 갖추어서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S71을 드라이브하는 앰프만을 놓고 보면, 미세한 신호변화를 적극적이고 여유있게 전류를 흘려줄 수 있는 제품일 수록 바람직한 결과를 보일 것으로 짐작된다.


 일반적으로는 대용량의 전원부를 가진 앰프일 수록 유리해 보인다. 출력은 시청공간에 따라 취사선택하면 되겠으며 굳이 대출력일 필요는 없어 보인다. 솔리드 앰프로도 100와트 정도라면 웬만한 공간에는 부족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아큐톤 유닛은 예민하다는 점을 감안하고 운용하는 요령이 필요해 보인다. 소재에 따라 유사한 경우도 많지만, 세라믹 재질은 고온에서의 왜곡의 정도가 적다는 장점과 동시에 저온에서의 동작저하가 민감한 편이다. 냉장고 수준의 온도에서 시청을 하는 경우는 드물겠지만, 밤새 차가운 거실에 두었다가 시청을 하게 되면 제 소리가 나올 때까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다. 악기수가 늘어난 곡을 시청해 보면 이런 현상은 좀더 분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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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사운드 스타일


본 제품의 디자인 또한 SB61과는 뉘앙스를 달리 한다. 항상 그릴을 씌워놓은 아큐톤 유닛의 외관에서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하지만, 거의 직선에 가까운 미세한 굴곡으로 흐르는 SB61에 비해 S71은 반전이 있는 디자인을 기조로 한다. 정면에서 보았을 때 아래쪽에서부터는 SB61과 유사한 각도로 시작해서 상단에 가까와지면서 다시 넓어지는 화병모양의 구조를 하고 있다.


인클로저 내부에서의 효과는 어떨 지 모르겠으나 시각적으로는 좀더 안정감이 있어 보이고 멋을 더 낸 결과물이라고도 할 수 있다. 뒷면의 알루미늄 패널 또한 이와 같은 곡선을 따라 제작되는 세심함도 배려되어 있다. 기타 기본적인 포맷은 SB61과 동일하다. SB61의 시청기에도 언급한 바 있지만, 특정 브랜드의 생명은 다른 제품과 구별되는 스타일에 있으며 그 분명해진 스타일이 시각적 청각적으로 보편적인 감성에 기반해서 흐르게 되면 히트상품의 조건을 비로소 갖추게 된다. 다수의 사용자가 생겨나고 중고 시장에서도 꾸준히 거래될 것이기 때문이다.
필자 개인적으로 해외 시장을 대상으로 소비재 마케팅과 영업에 십여년 이상 종사하면서, 그리고 국내 오디오 시장과 커뮤니티를 이십년이 넘도록 직간접적으로 관여하면서 자연스럽게 자리잡은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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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 제품의 기세가 각별한 시점이다. 내용의 핵심 조차 없이 편승하는 단편적인 ‘메이드 인 코리아’가 아니라 준비되고 다듬어진 컨셉을 갖춘 제품을 의미한다. 힘사운드는 이미 10년의 히스토리가 축적된 브랜드로서 아직은 디자인으로나 사운드적으로 확실한 정착을 했다고 할 수는 없지만, 현 시점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좋은 기회를 맞이하고 있어 보인다. 필자가 보기에는 힘사운드의 제품은 해외사용자들이 구매하고 사용할 찬스도 맞이할 수 있어 보인다. 해외산 브랜드들이 반듯하게 이미 만들어진 길을 반복해서 운행하고 있었다면, 힘사운드는 비포장도로와 비뚤비뚤한 길을 돌아와야 했을 뿐이다.


문제는 그 대로변 가까이에 와 있어서 교차로를 찾기만 하면 진입을 할 수도 있어 보인다는 사실이다. 아직은 국산 스피커 중에서 자신의 이름으로 이 곳에 진입한 경우는 없었다. 힘사운드로서는 지금부터가 시작이라고 보이며 엔진과 드라이버의 기량은 충분해 보인다.

S71 Specification 

 

Type

2 way 후면포트형 

Impedance

6 Ω  

Frequency

40~30000 Hz

Sensitivity 

87dB 

Normal Power

120 W 

Tweeter

1" Accuton의 Cell Ceramic 역돔 

Woofer

7" Accuton의 Ceramic 콘 

배플기울기

3도

Termination 

Single Wiring 로듑단자 

Dimensions(WxHxD) 

22 x 31x 41 cm (돌출부제외)

Net Weight 

11 kg 

Finishes 

레드, 월넛

수입처

힘사운드 http://himsound.com

가격

3,250,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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