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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천연색 슈트를 입은 홀로그래픽 사운드 - 오디오피직(Audiophysic) Classic 10

By Fullrange date 15-04-23 17:07 2 6,981




 

 

현악과 타악, 목관, 금관 악기 주자들이 자리를 잡고 수십 개의 마이크가 세팅된다. 지휘자의 어레인지 아래 몇 번의 리허설이 반복된다. 한편 다른 한 쪽에선 컨트롤 룸 안에서 녹음 전체를 관리하는 프로듀서와 엔지니어들이 모여 녹음에 임한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리허설을 포함한 실제 콘서트 당일의 녹음 등 모든 녹음들을 일일이 분석하고 편집하는 포스트프로덕션 과정을 거친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난 후 정식 앨범이 완성되어 출시된다. 일련의 음악 녹음 과정엔 연주자 외에 수많은 테크니션과 엔지니어 등이 참여하게 되며 또 출시를 위한 별도의 발매 과정이 더해진다.
 
우리가 듣는 음원 안에는 이 당시 연주자의 연주와 이후 믹싱 또는 마스터링을 통한 포스트프로덕션을 통해 편집된 모든 정보가 담겨 있다. 현대에 이르러 스피커는 당시 연주가 녹음된 음원에 담긴 디테일, 스테이징, 다이내믹스를 점점 더 정교하게 표현할 수 있게 되었다. 그러나 이러한 녹음과 오디오의 진보와 맞물려 스피커 뿐 아니라 스피커가 놓이는 공간과 그 공간 안에서 스피커의 위치 세팅에 대해서도 더욱 중요해졌다.
 
매년 열리는 국내/외 여러 오디오쇼에서 많은 사람들은 소리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기도 한다. 반대로 특정 부스의 잘 세팅된 룸에서는 동일한 스피커임에도 자신의 집에서 듣던 것보다 더 나은 소리를 내주기도 한다. 때로는 오디오샵에서 딜러가 틀어주던 동일한 음악의 사운드가 구입 후 집에서는 구현되지 못해 불만스러워하는 경우도 많다. 이것이 바로 세팅과 룸 어쿠스틱이 중요한 이유다.
 





 

그 중 스피커 세팅에 대한 부분에서 선구적으로 기준을 세우고 나름대로의 음향 이론을 발표해 실제 음향과 재생음 사이의 간극을 줄이려는 시도가 있었다. 케이블로 유명한 카다스(Cardas)의 조지 카다스와 오디오피직(Audiophysic)의 게르하르트 요아힘이 대표적인 인물들이다. 특히 1985년 오디오피직이라는 스피커 메이커를 설립해 운영해오던 게르하르트 요아힘의 스피커 세팅 방식은 현재도 여러 사람들에 의해 시도되고 있으며 특히 오디오피직 스피커 유저들 사이에서 애용되고 있다.

요아힘의 스피커 세팅은 스피커에서 방사되는 주파수의 속도에 대한 이론, 즉 1초에 1130ft를 이동하며 인간의 뇌가 사운드의 발음점으로부터 음원의 공간 정보를 인지하는데 까지 걸리는 시간이 5 밀리세컨드가 걸린다는 것에 기초했다. 이로서 요아힘이 개발한 스피커 세팅은 스피커 사이의 거리가 1.2미터일 때 스피커로부터 청취자까지의 거리를 1로 두는 세팅을 취하며 스피커 좌/우 측면과 후면과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야한다.
 





 

스피커로부터의 직접음과 반사음의 보강간섭, 소멸간섭 등이 결국 주파수 응답 특성에 변화를 주어 감상자가 실재로 듣는 소리에 왜곡과 착색을 불러온다는 사실, 이 때문에 오디오피직의 게르하르트 요아힘이 만든 세팅공식은 여전히 설득력 있다. 비르고 시리즈 등으로 증명되었던 오디오피직의 스피커들은 이러한 세팅 이론에 근거해 이른바 ‘음장형’ 스피커라는 수식어가 따라다니곤 한다. 이후 템포 시리즈를 포함 25주년을 기념하며 여러 스피커 라인업이 일제히 리노베이션되는가 하더니 최근 Classic 시리즈가 출시되었다.
 
과거 좌/우, 전/후로 펼쳐지는 음장형 스피커를 넘어 천정에서부터 내려오는 듯한 전방위 홀로그래픽 음장을 펼치던 오디오피직은 이제 그 퍼포먼스를 좀 더 저렴한 스피커에서도 그대로 구현해내고 있다. 이를 증명하고 있는 스피커가 Classic 라인업이다. 이번에 리뷰하게 된 Classic 10 은 그 중에서도 가장 엔트리에 위치하는 모델로 기존에 상위 라인업을 리노베이션하면서 체득한 새로운 기술과 노하우를 Classic 라인업에 적용하고 있어 더욱 기대가 크다.
 





 
 
우선 스피커 캐비닛부터 살펴보면 서로 다른 세 개의 레이어로 구성되어 있다. 이것은 각각 다른 댐핑 특성을 가지고 있는 것들을 세 겹으로 혼합해 만든 구조로 강도 레벨부터가 다르다. 결과적으로 캐비닛은 샌드위치 구조를 갖게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특히 중역대 주파수 대역에서의 사운드 착색을 혁신적으로 줄여준다. 캐비닛의 강도나 밀도 등이 캐비닛 퀄리티의 선결조건은 아닐 수도 있지만 균일한 밀도의 샌드위치 구조는 확실히 진동을 줄여 캐비닛 착색을 줄여주는데 효과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유닛의 구조와 배치 또한 독특한데 이것은 겉으로 보기엔 마치 가상 동축형 구조를 취한 듯 보이지만 사실은 가장 동축형이 아니다. 이것은 스피커 설계 이론에 있어 역사상 가장 중요한 업적을 남긴 인물 중 하나인 조셉 다폴리토 박사의 이론에 근거한 구조다. 중앙에 트위터를 장착하고 위 아래에 각각 동일한 구경의 유닛을 장착해 중,저역을 할당하되 담당하는 주파수 대역 커버리지가 다르다.

중앙의 트위터는 3cm 구경의 꽤 커다란 사이즈를 가지며 주면부에는 불필요한 반사를 줄이기 위해 별 모양의 폼을 붙여놓았다. 이 트위터가 담당하는 주파수는 2.5kHz부터 시작해 그 상위 대역이다. 그 위로 위치한 우퍼는 미드레인지이며 트위터 하단에 위치한 것이 실제 저역을 보강하는 우퍼이다. 상단만을 분리하면 50Hz가 저역 한계인 Classic Compact 북셀프를 만들 수 있다.
 





 

간단히 말해 Classic 10 은 Classic Compact 라는 2웨이 북셀프에 온전히 저역대를 담당하는 우퍼를 추가한 2.5웨이 플로어스탠딩인 것이다. 해당 우퍼는 무려 네 겹으로 구성된 코퍼 보이스코일을 장착한 강력한 우퍼로써 Classic 10의 위상을 보다 더 정확하게 만들어준다. 그런데 저음 반사형이라고 발표된 이 스피커에 포트를 발견하기 어렵다. 알고 보니 후면, 전면 혹은 하단도 아닌 전면 패널과 몸체 사이를 포트로 활용하고 있는 독특한 형태다. 여기에 전면 유닛을 덮는 그릴과 드라이버를 노출시킬 수 있는 그릴 등 두 개의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한 술 더 떠서 캐비닛 마감 또한 일반적인 우드 베니어 마감과 글라스 마감, 그리고 스페셜 글라스 마감 등을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또한 최고 퀄리티의 음질 향상을 위해 VCF II M8 이라는 진동 제어용 하단 받침을 옵션으로 두어 소비자가 선택하도록 유인하고 있다. 거역하기 힘든 옵션들인데 일반적인 스피커 치고는 상당히 다양한 옵션 사항들로 구입에 여러 고민을 추가하고 있다.
 





 

후면 바인딩포스트는 탁월한 결속력과 접촉면적을 자랑하는 독일 WBT 단자를 적용했으며 여타 모델처럼 싱글와이어링을 고수하고 있다. 공칭 임피던스는 오디오피직의 전통에 따라 4옴으로 설계되었다. 주파수 대역은 1미터 남짓에 2.5웨이 컨피규레이션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38Hz 의 저역에 무려 30kHz 까지 치솟는 고역대역을 커버하고 있다. 그러나 능률은 89dB 로 핸들링은 그다지 어렵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풀레인지 시청실에서 진행한 리뷰에서는 심오디오의 미들급 챔피언 문 에볼루션 600i 인티앰프와 역시 탁월한 성능을 자랑하는 네오 380D DSD DAC 가 사용되었다. 맥미니를 중심으로 외장하드에 저장된 음원을 푸바 2000 으로 재생하며 음질적 특성을 파악해나갔다.
 
오디오피직 스피커는 개인적으로도 비르고 3 외에 이런 저런 북셀프 등을 직접 운용해본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게르하르트 요아힘의 세팅 공식이 상당히 도움이 된다. 그러나 요아힘식 세팅이 정확히 가능한 공간이 아닌 경우엔 토인각을 조금씩 공간에 맞게 비틀어 적용할 필요가 있다. Classic 10 의 경우 극단적인 토인 없이 약간의 토인만 주어도 스윗 스팟을 잡는데 어렵지 않았고 정확한 포커싱이 만들어지는 편이었다.
 





 

음질 평가에 자주 사용하는 보컬 곡 다이애나 크롤의 ‘A case of you'을 재생해보면 일단 처음 느껴지는 것은 음색의 짙고 담백한 맛이다. 단순히 Tempo 의 코스트 다운 모델 또는 예전 Yara 시리즈를 대체하는 신 모델이라고 단정 짓기에는 품질이 상당히 높다. 특히 중역에 집중되어 있는 보컬 레코딩에서 중역대의 밀도감과 중후한 저역과의 이음매는 눈을 감고도 오디오피직이라는 브랜드를 떠오르게 한다. 종종 말하지만 중역의 표현력이 뛰어나지 못하다면 그 어떤 대역이 아무리 훌륭하더라도 아무 소용이 없다. Classic 10 은 체급에 비해 월등히 넓은 대역을 소화하진 않지만 무엇보다 중역대의 농밀한 밀도감과 호소력을 중심으로 위/아래 대역과의 위상, 밸런스는 보기 드물게 뛰어나다. 조셉 다폴리토의 MTM 설계 기법이 기여한 바가 크다고 보인다.
 





 
 
오디오피직이 공간을 바라보는 시각은 여타 메이커와 다르며 적용 방식도 다르다. 실제로 이런 저런 세팅을 통해 테스트해보면, 단순히 전/후, 좌/우 뿐만 아니라 높이에 대한, 즉 X,Y 에 더해 Z 축에 대한 부분까지 사운드 스테이징의 범위를 확대해 바라볼 필요가 있다. [Jazz at the Pawnshop] 의 ‘High life' 음원에 담긴 공간에 대한 굉장히 리얼하고 선명한 정보와 악기 위치에 대한 단서들은 Classic 10에서 압축되지 않고 생생하게 표현된다. 특히 중역대 표현력이 상당히 앞서 있고 공간에 대한 정보를 대부분 함축하고 있는 잔향이 풍부해 살아 꿈틀거리는 조그만 공연장의 연주 모습이 연상될 정도다. 전/후 레이어링은 물론 무대의 높이까지도 연상되어 현장의 사이즈와 공간감을 만끽할 수 있다.
 





 
 
피에를 블레즈가 지휘한 스트라빈스키의 ‘불새’에서는 전체적인 음장의 깊이에 대한 Classic 10 의 반응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대형 하이엔드 스피커의 그것에 비할 바는 아니다. 하지만 대게 많은 현대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저지르는 실수 중 하나. 즉 얇은 중역 덕에 깊은 무대를 형성하지만 사실 김빠진 맥주처럼 심심하고 음악이 열정적이지 못하게 비추어주는 모습이 Classic 10에서는 전혀 보이지 않는다. 저 멀리 스멀스멀 밀려오면서 타악의 움직임도 거리를 좁혀가며 청취자를 향해 달려온다. 뎁스가 깊고 중역의 핵이 명확하게 느껴지는 생동감이 전해온다.




 

 
 
오디오피직의 신형 모델들을 바라보며 또는 몇몇 모델들은 오디오 쇼 또는 여타 리뷰를 진행하며 청취해본 적이 있지만 Classic 10 의 성능에 상당히 놀랐다. 대게 리뷰 전에 가격에 대한 정보를 일부러라도 찾아보지 않는 편인데 이후 알게 된 가격은 이제 오디오피직이 단순히 소수를 위한 독일 하이엔드가 아니라 대중을 위한 하이파이 스피커로 재출발한 시점에 도달했음을 자연스레 직감했다.

예쁜 디자인에 다양한 색상 등 기존의 전통적인 디자인에서 탈피한 슬랜더 타입의 겉모습과 달리 피치가 낮고 중역의 밀도가 높으며 그 이하 저역 대역의 높은 임팩트와 펀치력은 상당히 역설적이었다. 상/하 미드/베이스 우퍼로 구성된 다폴리토 컨피규레이션에 의한 위상 일치의 이득도 퍼포먼스의 상승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절대 차갑지 않은 따스하고 정겨운 음색에 어렵지 않게 구현되는 홀로그래픽 음장은 오디오피직의 대중화에 크게 기여할 듯하다. 최근 이 정도 가격대에서 들었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 중에서는 다섯 손가락 안에 꼽을만하다.

 

Specifications
 
Height 1,055 mm
Width 170 mm
Depth 240 mm
Required Space (W x D) 210 x 300 mm
Recommended Amplifier Power 20 - 120W
Frequency Range 38 Hz - 30 kHz
Impedance 4 Ohm
Sensivity 89 dB
수입사 다웅 (02-597-4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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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 기묘한음악

    15-05-06 20:00

    보컬이 지나치게 크고 과장되게 들리는 현상이나 빅마우스 현상은 없는지요?
    대부분 중역이 도드라지거나 장점이라고 하는 스피커들은 보컬이 지나치게 강조되어서
    저에겐 좀 부담스럽더군요....

    그렇지는 않겠지요?
  • Fullrange

    15-05-07 13:31

    오디오피직 스피커들은 중역이 도드라지는 성향은 아니고요 중역 유닛이 반응이 빠르고 섬세하면서도 온도감을 잃지않는 평탄한 특성으로 보시면 좋을듯 합니다. 보컬이 강조되어있다면 자연스러운 음장감의 형성은 힘들겠죠..^^ 클래식10은 밸런스가 좋은 스피커로 말씀하신 그런 현상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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