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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급기를 넘어서는 사운드와 디자인 - 달리 루비콘 6

By Fullrange date 15-03-27 16:58 0 7,351



 


 
들어가며


달리의 루비콘(Rubicon) 시리즈는 전작 멘토(MENTOR)의 후속작이다. 달리의 스피커 라인업을 보면 꽤 많은 모델들이 존재하는데 독특한 구분법이 눈에 띈다. 플래그십인 메가라인 밑으로 EPICON, HELICON, RUBICON등 CON으로 끝나는 상급 라인과 IKON, FAZON등 ON으로 끝나는 중급라인 그리고 LEKTOR, ZENSOR등 OR로 끝나는 입문급 라인이 그것이다. 즉 루비콘은 CON으로 끝나는 상급라인의 막내 모델로 중급라인인 멘토의 OR에서 상급라인인 CON으로 신분 상승한 경우라고나 할까?

한가지 더 재미있는 것은 헬리콘은 아폴로와 그의 뮤즈들이 살던 산의 이름이고 루비콘은 강의 이름에서 따온 모델명 이라는 것이다. 중급라인과 상급라인을 가르는 모델의 이름을 루비콘이라고 짓다니 나름 의미 심장한 뜻이 숨겨져 있는 게 아닐까 하고 생각하며 루비콘에 대해 찾아봤다.




 

루비콘 강은 고대 로마시대에 이탈리아와 알프스 내륙 쪽 경계를 이루고 있는 강으로 이곳을 지나갈 때 무장한 군사를 이끌고 지나가면 로마에 대한 반역으로 간주되었는데 지나치게 커져가는 줄리어스 시저의 세력을 견제한 로마 정치인들이 이를 이용하여 시저를 죽이기 위해 루비콘 강을 건너 혼자 로마 시내로 오라고 하였다. 강 앞에 도착한 시저는 자신을 죽이려는 음모를 알고 반역자가 되는 것을 감수하며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외치며 군대를 이끌어 로마로 들어가 로마를 장악했다.

혹시 루비콘을 듣고 나면 달리라는 브랜드에 빠져 이미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것은 아닐까? 주사위는 던져졌다. 헬리콘에 비해 깔끔하게 다듬어진 루비콘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흥분되는 마음을 내려놓고 플리니우스(Plinius)의 하우통가(Hautonga)에 연결해 어느 정도 소리에 익숙한 헬리콘과 나란히 세워 비교하며 들어보았다.




 
 
살펴보기


시청실에 두 모델을 나란히 세워놓으니 루비콘의 디자인적 완성도가 더욱 도드라져 보인다. 개인적으로 헬리콘은 소리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지만 전면 트위터부 패널의 마감이나 생김새가 너무 투박해 보였기 때문에 안타까움이 있었다. 이에 반해 루비콘은 다소 이질감이 느껴질 수 있는 하이브리드 트위터도 균형감 있게 잘 디자인하였으며 무늬목 마감도 고급스러워, 단정하며 우아한 모습까지 느껴진다.

이런 루비콘의 디자인적 요소는 최상급기인 에피콘에서 내려온 것으로 평면적인 헬리콘의 전면 모습과는 달리 둥글게 곡면 처리된 전면 인클로져에 CNC로 가공된 알루미늄 패널로 보강하고 유닛을 설치하여 곡면의 인클로져와 대조되어 유닛이 강조된 입체감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크롬 광택의 전면 명판까지도 자칫 심심할 수 있는 하단부에 포인트가 되고 있다.





 


헬리콘에 비해 후면의 깊이도 다소 얕아져 공간활용성과 세팅도 좀 더 수월해 졌고 시각적으로도 안정된 느낌이다. 개선된 부분은 디자인뿐만이 아니다. 달리만의 트레이드 마크인 하이브리드 트위터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졌다. 리본 트위터의 표면적은 더욱 넓어져 34Khz까지 재생 가능하며 돔 트위터 역시 29mm로 더욱 커져 좀 더 낮은 대역까지 재생이 가능하게 되었다.

또한 돔 트위터 주변부로 일정한 홈이 파인 고무재질로 감싸 유닛에서 발생되는 진동의 흡수를 하는 한편, 트위터에서 발생되는 음의 회절 역시 줄여주는 역할도 한다. 시각적으로도 일반적인 미드 레인지 크기의 고무재질로 리본 트위터와 우퍼 사이에 균형감이 느껴진다.

사실 헬리콘이 루비콘보다 상급라인이긴 하지만 초기모델의 출시 년도가 거의 10년 가까이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무래도 기존의 흐름을 유지해오면서 업그레이드를 지속해온 헬리콘은 새로 개발 및 제작된 루비콘 보다는 업그레이드의 여지가 적었던 것이다.



 

달리의 또 다른 특징인 우드파이버 콘은 동일한 사이즈로 2개가 장착되어있으며 DALI SMC DRIVER라는 각인이 있는데 SMC는 Soft Magnetic Compound의 약자로 보이스코일에 탄성이 있는 부드러운 자석을 사용하여 응답 주파수 내의 위상 변화를 제거하는 기술이라고 한다. 이 때문인지 인해 좀 더 자연스러운 저역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에 반해 헬리콘은 좀 더 미세하게 단단하고 조여있는 저역으로 느껴진다.


 

 
 
특징


루비콘을 처음 들어보면 누구나 선명하고 사실적인 고역과 단단하면서도 자연스러운 저역의 특징이 가장 먼저 느껴질 것이다. 새로 제작된 하이브리드 트위터로 인해 중역대의 피치가 다소 올라갔던 느낌도 많이 개선되었다. 한마디로 좀 더 모범생적인 느낌의 헬리콘이라고 보면 될까?

어쩌면 고역과 저역의 특징이 더 명확히 드러나는 헬리콘의 사운드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소리의 완성도에 있어서 확실히 루비콘이 좀 더 잘 다듬어진 인상이다. 다소 전체적인 소리가 두터워진 느낌은 있지만 대역간의 이질감이나 밸런스는 더 나아졌다.



 

 

루비콘은 달리의 하이브리드 트위터가 보여주는 사실적인 고역의 느낌에 더해 약간의 여유까지도 느껴지는데 리본 트위터부의 고역 재생한계가 더 높아진 까닭이 아닐까 생각된다. 실크돔과 리본트위터와의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런 부분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일렉기타의 1,2,3번 스트링의 느낌이나 하이헷의 고역 끝자락의 느낌이 가감 없이 표현 되지만 리본 트위터의 특성상 입자감이 거칠지 않아 귀로 바로 꽂히는 피곤한 느낌이나 부담은 되지 않는다.

저역의 어택감도 상당하고 쉽게 터진다. 비슷한 급의 다른 스피커들이 저역의 해상도를 살리면서 어느 정도의 양감과 무게감을 희생하거나 저역의 펀치감을 높이는 반면 해상도를 양보해야 했다면 달리의 우드파이버 콘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격으로 볼 수 있다.




 
 
청음


 

 

Nujabes - Modal Soul
누자베스의 오디너리 조(Ordinary Joe)를 들어본다. 본 앨범은 녹음 자체가 훌륭한 음반은 아니지만 연속해서 나오는 빠른 드럼이 매력적인 곡이다. 플레이를 시작하자 빠르고 단단한 베이스가 기분좋게 울려 퍼진다. 베이스 드럼의 펀치감이과 윤곽이 뚜렷하다. 해상도도 상당해서 베이스 드럼에 솜을 두둑히 넣은 느낌도 그대로 전달된다. 마치 얼마 전에 보았던 영화 위플래시(Whiplash)가 떠오른다. 빠르게 속주하는 탐탐 위로 보컬의 허스키한 목소리가 드러나는데 보컬의 표정까지도 보이는 듯한 생생함이 살아 있다. 녹음에서의 단점은 적절히 보완하면서 장점이 선명히 드러난다. 우드칩이 적용된 달리 베이스 드라이버만의 장점이다.




 

Barry Harris - For The Moment
재즈는 역시 라이브만의 매력이 있다. 주변의 배경음 중 식기의 끌리는 듯한 소리 베리 해리스가 세션을 설명하는 부분에서 마이크와 말하는 사람의 거리의 변화 주변의 공기감 까지도 캐치 된다.  연주가 시작되면 빠른 피아노의 건반의 움직임과 드럼이 서로 경쟁하듯 속주를 이어가는데 심벌과 탐탐의 소리가 일체의 과장이나 모호함이 없이 탄력 있고 생생하다. 달리는 재즈에 강점이 있다는 속설이 있는데 결코 허언은 아닌 듯 하다. 그만큼 달리의 하이브리드 트위터가 뛰어난 덕이다.



 
Derek Lee Ragin - Vivaldi: Cantate da Camera
자신의 시스템에서 피아노의 조상격인 하프시코드의 소리를 재생해본 적이 있는가? 굉장히 단조롭고 밋밋하게 느껴지지 않았는지 묻고 싶다. 하프시코드는 태생적인 이유로 음에 강약을 줄 수 없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이다. 하지만 루비콘으로 듣는 하프시코드는 표정의 변화가 굉장히 다채롭다. 스트링의 마이크로 다이내믹스까지 놓치지 않고 표현하는 덕이다. 보컬 역시 표현력이 좋다. 크게 상상력을 보태지 않아도 보컬의 입 모양의 변화나 제스처가 그려진다. 파리넬리(Farinelli)라는 영화에서 열정적으로 오페라를 부르던 그 배우의 표정이 본 앨범을 들으며 겹쳐진다.




 

루비콘6는 상급 라인의 초입에 위치한 제품인 만큼 달리 스피커의 장점과 방향성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었다. 달리의 하이브리드 트위터는 명불허전 정확하고 디테일한 고역의 표정을 놓치지 않았으며 우퍼는 가슴을 때리는 펀치력과 높은 해상도를 보여주었다. 아마 미드레인지 까지 갖춰진 본 브랜드의 최상급기 에피콘을 들어보면 흠잡을곳 없는 사운드를 들려줄 것 같다는 확신을 이번 루비콘을 통해 엿볼 수 있었다.   

정말 루비콘 강을 건너버린 것일까? 이 스피커, 자꾸만 집에 가져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Specifications    
     
Product Series   RUBICON
Frequency Range   38 - 34.000 Hz
Sensitivity (2,83 V/1 m) [dB]   88.5
Nominal Impedance [Ω]   4
Maximum SPL [dB]   110
Recommended Amplifier Power [W]   40-200
Crossover Frequency [Hz]   800/2600/14000
Crossover Principle   2½ + ½-way
High Frequency Drivers   1 x 17 x 45 mm  Ribbon
1 x 29 mm Soft textile Dome
Low Frequency Driver   2 X 6½"  Wood Fibre Cone
Enclosure Type    Bass Reflex
Recommanded Placement   Floor
Bass Reflex Tuning Frequency [Hz]   33.5
Connection input(s)   Bi-Wire
Magnetic Shielding   No
Recommended Distance From Wall [cm]   20-180
Dimensions With Base (HxWxD) [mm]   990 x 200 x 380
Weight [kg]   20.2
contact   소비코 AV 02-2106-29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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