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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가 제일 쉬웠어요. - 다인오디오(Dynaudio) XEO 4

By Fullrange date 15-03-26 16:14 0 6,589




 
프롤로그

필자는 엊그제 이사를 마쳤다. 이전보다 더 넓고 아늑한 공간이다. 하지만 이는 이사를 모두 마쳤을 때의 이야기이지 이사 전, 후의 오디오파일러가 겪어야할 고초는 한두 가지가 아니다. 이사 전에는 짐을 줄이기 위해 최대한 덜어내야지, 이사 후에는 짐 정리하랴 새로 시스템 설치하랴.

거기에 필자와 같이 집을 강압적으로 이사해야할 때라면 오디오 설치, 청음 환경 따위는 이사에 고려할 수 있는 처지가 되지 못한다. 아직 부모님과 한 지붕 아래 사는 터라 청음 환경과 시스템을 이제야 자리 잡았건만, 갑작스러운 부모님의 이사 결정은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그렇게 짐을 하나라도 줄이기 위해 지인들에게 대여한 DAC와 리시버를 모두 돌려주었다.

하루 꼬박 중노동을 하며 이사를 마친 뒤 방에 들어가 박스를 세어보니 남은 시스템이라고는 북셀프 한 조와 DAC 기능은 없는 인티앰프 하나 뿐. 가뜩이나 마른 지갑에 ‘어디 리뷰라도 구해야하나’ 머리를 굴리던 때에 필자의 집으로 재밌는 선물이 하나 찾아왔다. 바로 다인오디오의 XEO4였다.
 





 
XEO 4
 
다인오디오 하면 당연 컨피던스, 컨투어, 오디언스, 에비던스, 익사이트 등의 라인업이 먼저 떠오를 것이다. 입문기부터 시작해서 하이엔드급까지 모든 라인업을 보유한데다 널리 알려지기까지 한 모델들. 요람에서 무덤까지 라는 문구가 절로 머릿속을 스치게 한다. 여기에 최근 XEO 시리즈까지 가세하며 하이파이만이 아닌 PC-Fi까지 타게팅을 넓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무래도 세상이 빠르게 변하다보니 새로운 시장에 대한 개척도 다인오디오의 구상에 있었으리라.





 

XEO 4는 북셀프형 액티브 스피커이다. 기존 Excite X12와 엇비슷한 형태를 갖추고 있다. 제원을 보면 무게 또한 거의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하지만 액티브 스피커라는 점에 주목하면 외관에서부터 내부까지 많은 것이 달라 보인다. XEO 4의 양쪽 상단에는 전원과 볼륨을 조작할 수 있는 버튼과 작동상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가 탑재되어있어 직관적으로 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무선 액티브 스피커 기능이야말로 본 제품 최대 특징으로 꼽을 수 있겠다. XEO 4와 함께 제공되는 별도의 허브를 통해 앰프가 탑재된 스피커에 정보를 전달, 출력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재밌는 점은 기존의 액티브 스피커와 달리 마스터, 슬레이브 스피커가 없이 양 스피커 모두 같은 앰프와 입력을 받는다는 점이다. 단순히 외관만 판박이가 아니라 그 성능까지 동등하기 때문에 별로도 사용할 수도 있다. 내부에 들어간 앰프는 스피커 하나당 50와트급 앰프가 두 개씩 사용되었다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이뿐만이 아니라 스피커후면부에는 중립, 벽, 코너 배치에 따라 오토 이퀄라이징을 설정할 수 있는 장치, 모노, 스테레오 스위치와 Green, Red, Blue 세 개의 색상 선택 스위치를 통해 스피커마다 다른 정보를 재생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되어 있다. 앞서 말했듯 무게 자체는 Excite X12와 거의 차이가 없는데 기능은 스피커 이상을 하는 이 녀석, 정말 알짜배기로 가득 차있다.
 
이 알짜배기 스피커의 두뇌 역할을 하는 것은 제품에 포함된 XEO 허브 트랜스미터이다. 한 조의 스피커는 이곳에서 나오는 정보를 받아 음악을 재생하는 방식이다. 결국 중간에서 작은 DAC 역할을 해주는 것이다. 허브에서 받는 단자는 미니 USB, 코엑셜, 옵티컬 등의 디지털 입력과 스테레오 RCA 입력, 3.5mm 아날로그 입력이 가능하다. 허브 후면에는 A, B, C를 선택하는 스위치가 있어 선택에 따라 2.4 GHz, 5.2 GHz, 5.8 GHz 세 가지 대역에 대응할 수 있도록 만들어두었다.
 
설치 역시 기능만큼이나 스마트하다. 전원 넣고 대역 선택하고 색상 맞추고 입력단 허브에 꽂고. 이렇게 모든 것이 끝난다. 기존의 소스기기와의 연결은 물론이거니와 PC, 맥과의 연결에 있어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를 요구하지 않는다. 무선 전송능력은 최대 50M까지 가능하다고하니 설치의 자유마저 보장된, 그야말로 청음 전부터 즐겁게 하는 제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Listen

하지만 스피커는 결국 청음에서 점안(點眼)하게 마련. 테스트는 총 두 가지 시스템을 통해 진행하였다. 첫 번째 청음은 데스크탑 윈도우 7 환경에서 foobar2000을 통해 진행하였다.
 

 


 

첫 곡으로는 Sarah Brightman의 Scarborough Fair를 재생하였다. 먼저 귀에 들어오는 것은 부드럽고 매끈한 디바의 보컬이었다. 소리 자체가 비단결처럼 곱고 섬세하다. 흡사 반지의 제왕과 같은 신비의 세계를 들려주는 듯한 그녀의 중고역대가 곡의 매력인데 이 부분을 아주 곱고 포근하게 묘사하고 있다. 물 먹은 밤하늘을 수놓은 별빛처럼 조금 시린 음색을 그녀의 목소리에 모닥불을 놓은 듯 온기가 느껴져 스피커의 온도감도 어느 정도 짐작을 할 수 있었다. 오토 이퀄라이징의 힘을 빌리지 않고 설치한 그대로 감상했음에도 포커싱은 어렵지 않게 잡을 수 있었다. 스테이지의 정중앙보다는 두어 발치 쯤 뒤에서 그녀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아쉬운 점이라면 배음의 길이에 있겠다. 그녀의 목소리가 스테이지 뒤로 흘러 파도처럼 밀려오는 듯 한 잔향이 이 곡의 매력 중 하나인데 깔끔한 기음을 따라 배음의 서스테인 역시 짧고 여린 편에 속해 짙은 향을 주는 데는 다소 무리가 있어보였다.
 




 
 
다음 곡은 Hans Zimmer의 Dark Knight Rises OST 'rise'이다. 본 곡의 특징이라면 두말할 것 없이 청자의 심장을 조이는 긴장감과 그 뒤에 오는 몽환적인 느낌일 것이다. 청자는 긴장하다 노래에 취하다 를 반복하며 이 반전 매력에 푹 빠지게 된다.
가장 귀를 자극하는 건 긴장의 끈을 풀지 않게 만드는 펀치력에 있다. 앞서 스피커의 온도감이 중립적이거나 조금 따뜻할 것이라 예상해 차가운 온도감에 어울리는 이 곡과는 미스매칭이 아닐까 싶었으나 이를 커버할만한 의외의 매크로 다이내믹으로 심장을 두들겼다. 다만 저음역대, 그리고 긴장감이 느슨해지는 부분에서의 마이크로 다이내믹은 아쉬움이 남았다. 물론 의외의 펀치력과 비교해 아쉬움이 있었던 것이리라.

 



 
 
부드럽고 고운 소릿결과 중립적인 온도감, 그리고 자극 없이 매혹적인 특유의 질감. 높은 매크로 다이내믹과 조금은 아쉬운 마이크로 다이내믹. 이쯤 파악하고 나니 ‘어떻게 하면 더 재밌게 사용해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 두 번째 시스템을 준비하였다. 바로 Sony사의 플레이스테이션3가 그것이었다.
 
물론 이사한 뒤 시스템 정비 후유증으로 선택한 부분도 있다. 하지만 XEO 4의 성향을 생각해본다면 본 매칭을 수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예전에 ‘남자가 여자에게 원하는 고급 혼수선물 1위’로 가정용 게임기가 뽑혔던 설문조사를 본 적이 있다. 그만큼 플레이스테이션3는 성인 남성이 가정에 소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소스기기 중 하나이다. 여기에 다른 시스템이 필요 없는 XEO 4 하나라면 누구라도 집에서 하이파이의 향취를 간접적으로나마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렇게 생각하니 꽤 매혹적이지 않은가?
 

 


 

그렇게 선택한 첫 앨범은 Adam Lambert의 If I Had You 이다. 업 템포에 짜릿한 미디음과 보컬의 시원한 음색과 음역이 무기인 곡이다. 객관적으로 놓고 보자면 스피커와 잘 맞는다고 할 수는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이번 청음의 목적은 ‘얼마나 거부감 없이 감상할 수 있는가’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론을 말하자면 ‘무리가 없다’ 이다.
스피커는 곡에 대한 반감을 가지지 않고 꽤나 무난하게 재생해준다. 마치 트렘폴린 위에서 뛰어 노는 안정감이라고 해야 할까. 무엇보다 보컬의 하이라이트 끝은 위협적이고 짜릿하진 않지만 여전히 날이 번뜩 서 고음역대 남성 보컬의 매력을 잃지 않게 해준다.
 

 
 

 

그렇다면 이 스피커에 가장 알맞은 곡은 어떤 것일까? 하는 생각에 필자는 지체 없이 Smashing Pumpkins의 1979를 삽입하였다. 얼터너티브 락이 갖는 매력은 역시 대중적이면서 악기의 매혹적인 질감을 잃지 않고 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중립적이고 부드럽고 섬세하지만 매력적인 텍스처를 지닌 XEO 4는 필자의 기대를 넘어서는 감성을 전달해주었다. 포근하고 자극적이지 않은 멜로디를 즐길 때에도, 보컬의 목질감과 기타 현이 고역대로 피치를 한껏 올릴 때에도 단 한 번의 실망감을 주지 않는다.

 



 
 
사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면에는 싣지 못했지만 꽤나 많은 대중음악들이 자석의 반대 극처럼 스피커에 달려와 찰싹 달라붙는다. 일부러 대중이라는 키워드를 방향으로 잡고 쓴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필자에게 이러한 마무리는 뭔가 묘한 느낌과 함께 한편으로는 뿌듯함으로 다가온다. 기능은 스마트하고 설치는 편리하고 소리는 대중적인 이 제품. 어쩌면 소비자의 지갑까지 대중적으로 열게 만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XEO 4 Specification
   
Frequency Response (± 3 dB) 45 Hz - 23 Hz
Power consumption 5-38 W
Power consumption standby 0,34 W (network active)
Power rating Woofer: 50 W, Tweeter: 50 W
Dimensions (W x H x D) 170 x 282 x 246 mm
Weight 6,4 kg
Power supply 100 - 240 V, 50/60 H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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