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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퀘어에 투영된 윌슨 베네시의 오디세이아 - 윌슨베네시 스퀘어 2

By Fullrange date 15-02-02 15:11 0 6,391








 

전통과 진보적 테크놀로지 사이

최근 스펜더, 하베스 등 우연치 않게 영국의 전통적인 설계를 이어오고 있는 메이커의 스피커들을 들을 기회가 많았다. 대게 영국 전통적 디자인이라면 반듯한 사각 박스 안에 그들 자체적으로 개발한 유닛을 탑재하거나 혹은 영국 내 스피커 유닛 제조사의 드라이버를 장착하고 있다. 크로스오버 디자인도 아주 간결하며 과거에 비해 많은 수정을 가하지 않는 편이다. 소재에 있어서 약간의 수정과 첨가가 이루어지지만 과거 BBC 모니터 계열 스피커들이 그렇듯 초창기에 수립했던 아젠다와 그 솔루션에 대한 원칙을 고수하는 편이다.

이에 비해 B&W, KEF, LINN 등의 메이커는 전통적인 디자인을 고수하는 것이 아니라 전통을 기반으로 새로운 진보적 테크놀로지를 꾸준히 도입해나가고 있다. 윌슨 베네시도 그 중 하나지만 이들은 애초에 과학으로 똘똘 뭉친 전문가 집단이며 무엇보다 엔지니어링 분야에 막대한 연구 노력을 쏟아 부으면서 현재에 도달했다. 시작에서부터 카본을 도입해 만든 A.C.T를 개발해내며 업계에 파란을 일으켰던 것을 생각하면 윌슨 베네시는 시작부터 영국에서도 독보적인 존재였다.


 

윌슨 베네시의 음향, 소재에 대한 연구는 단순히 민간 기업의 독자적인 연구에 그치지 않았다. 윌슨 베네시의 소재에 관한 연구는 기업 펀딩을 넘어 영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정부 차원의 대규모 펀딩을 받아내기에 이르렀고 현재 윌슨 베네시는 AMP(Advanced Manufacturing Park) 라는 전 세계 최대 규모의 연구단지 안에 연구/개발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곳엔 우주항공, 화학, 자동차 등 전 세계 가장 진보적인 기술력을 자랑하는 기업들이 입주해 있고 윌슨 베네시는 이들의 연구 성과, 제작 기법 등을 일부 흡수할 수 있었다. 예를 들어 롤스로이스(Rolls-Royce)의 제트엔진 티타늄 가공 기법 등은 실제로 윌슨 베네시 캐비닛 제조에 활용되기도 한다.


오디세이 라인업의 트리클 다운 - Square Series II

윌슨 베네시는 브리티시 사운드의 전통을 완전히 빗겨나가지는 않았지만 자국 내의 전통에만 기대지 않고 독자적인 연구를 통해 완전히 독창적인 스피커를 개발했다. 기존의 플래그십 비숍(Bishop)과 A.C.T. 시리즈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며 굉장히 높은 강도와 낮은 질량의 카본의 활용은 이후 여러 메이커에서 응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후 윌슨 베네시는 카디날(Cardinal)이라는 거대한 스피커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여러 분야에서 진보를 거쳤고 전 라인업에 걸쳐 매스가 가해졌다. 그리고 그 성과는 그들의 엔트리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스퀘어(Square) 라인업에까지 이어졌다. 애초에 스퀘어 라인업의 디스커버리, 아크 등 국내에서도 팬층이 두터운 모델이 속한 오디세이(Odyssey) 라인업의 다운 그레이드 버전으로 계획된 라인업이다. 그리고 이후 몇몇 진보된 부품과 기술이 투입되어 현재 시리즈 2가 출시되기에 이르렀다.



 

 
Square Two Series II

스퀘어(Square) 시리즈를 전반적으로 보면 2웨이 북셀프인 ‘스퀘어원’으로부터 시작해 ‘스퀘어 원’과 동일한 유닛 구성에 인클로저를 늘리고 플로어스탠딩으로 설계한 ‘스퀘어2’ 가 뒤를 잇는다. 그리고 상급으로 베이스 우퍼를 하나 더 추가한 스퀘어 3가 있고 최상급으로는 트위터를 중심으로 상단에 트로이카(Troika), 하단에 베이스 우퍼, 그리고 바닥엔 아이소배릭 우퍼를 탑재한 플래그십 ‘스퀘어 5’가 버티고 있다. 캐비닛 소재와 제조 방식, 디자인 등에서 차이가 있으나 상급 오디세이 등에서 여러 기술을 이어받고 있는 모습이다. 카본 인클로저가 아니며 박스형 타입으로 디자인된 목재 캐비닛은 스퀘어 라는 라인업을 대변하며, 그 안에 윌슨 베네시 현역 라인업에 공통적으로 흐르고 있는 테크놀로지는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작년 리뷰 했던 스퀘어 원에 이어 이번 리뷰의 주인공은 동일한 유닛과 설계 컨셉트에 인클로저 용적을 늘린 플로어스탠딩 스퀘어2 다. 윌슨 베네시는 스퀘어 시리즈를 기획하면서 어떻게 하면 상급 라인업에 획득한 기술과 디자인 등을 더 합리적인 가격에 만들어낼 수 있을지 상당히 많은 고민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롭게 개발된 택틱(Tactic) 드라이버 유닛과 내부 에너지를 흡수해 제거시키기 위해 고안된 A.B.R(Assisted Bass Radiators), 그리고 하단 포드 소재와 디자인 등이 그 핵심 기술이다. 결론적으로 이들은 자사의 독보적인 이러한 설계 구조에 매스를 가하지 않고 타협하지 않았다. 대신 자사의 대표적인 소재인 카본을 제거하고 캐비닛을 목재로 만들어 가격을 다운시켰다.


 


WB 의 최신 기술을 효율적으로 담아낸 디자인

유닛은 상급들과 함께 택틱 드라이버를 공유해 7인치 미드 베이스 우퍼와 1인치 실크 돔 타입의 Specific 트위터가 채용되었다. 이 두 개의 유닛은 5kHz에서 크로스오버 포인트를 형성해 저역은 40Hz, 고역은 24kHz 에 이르는 대역을 커버하게 된다. 인클로져는 고강도 MDF를 사용했고 마감은 상당히 고풍스럽고 고급스운 느낌을 자아낸다. 유닛의 진동으로 인해 캐비닛 내부로 방사되는 내부 에너지는 우선 후면 패시브 라디에이터, 일명 A.B.R 이 내압에 따라 움직이며 에너지를 소멸시킨다. 여기에 추가로 하단 포트를 설계해 어쿠스틱 로딩에 있어서 자연스러운 댐핑 시스템을 완성했다.

공칭 임피던스는 6옴에 최저 4옴까지만 내려가며 능률은 87dB 로 발표되어 있다. 윌슨 베네시에게는 엔트리급일지 모르겠지만 타사의 라인업과 비교하면 중급 하이파이 스피커로서 손색이 없는데 택틱 드라이버 뿐 아니라 은도금 동선의 내부 와이어링, 고순도 로듐 도금 바이 와이어링 터미널 등 독창적인 설계 외에 소재도 상급과 진배없이 모두 고급 소재를 사용했다.



 

내추럴한 스테이징과 매력적인 질감

테스트는 드비알레 120을 앰프 겸 소스기기로 활용했고 맥미니에 담긴 음원을 J-River 플레이어로 재생하면서 이루어졌는데 가장 먼저 번인을 위해 매시브 어택(Massive Attack)의 ‘Angel'을 반복 재생했다. 이 곡은 드비알레의 스피커 매칭과 관련된 SAM 프로세싱시 드비알레에서 사용하는 레퍼런스 레코딩으로 전대역을 탐색하며 스피커의 주파수별 반응과 다이내믹레인지 등을 검토해볼 수 있는 음원이다. 스퀘어 2 는 아직 SAM 프로세싱에 도입되지 않았지만 SAM 적용 전/후엔 꽤 많은 차이를 보였다.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면 바닥을 기어 다니는 저역과 3차원 홀로그래픽 음향, 무겁고 헤비한 일렉트로닉 트립합이 공간을 휘몰아친다. 다이내믹레인지와 대역을 극단까지 표현해주는 이 곡에서 확인한 스퀘어 2는 실제 겉으로 보여 지는 스펙이나 용적을 뛰어넘는다. 상급처럼 캐비닛이지 아니어서 선입견을 갖는 경우가 많은데 억울해할만 하다.




 

닐스 로프그렌(Nils Lofgren)의 ‘Keith Don't Go'를 들어보면 기존에 시리즈 1과 시리즈 2 사이의 변화폭이 상당히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게 시리즈 2라고 하면 소폭의 성능 차이와 취향 차이 정도로 인식하는 편인데 스퀘어의 시리즈 2는 퍼포먼스 자체의 상승폭이 상당히 크다고 판단된다. 새롭게 탑재된 택틱 드라이버의 강력한 성능 덕에 기타 피킹 하나하나가 구형보다 훨씬 더 강렬하고 빠르며 임팩트, 펀치력이 더욱 좋아진 모습이다. 그러나 냉정하리만큼 빠르고 깨끗한 편은 아니며 약간의 기분 좋은 여운을 남기며 고역은 살짝 말아 올라간다. 또한 북셀프의 캐비닛 용적을 늘려 플로어스탠딩으로 설계할 경우 나타나는 완급조절, 스피드의 하락이 거의 없어 스퀘어 원에서 좀 더 큰 스케일을 얻고 싶은 유저에겐 만족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팻 메스니 그룹(Pat Metheny Group)의 ‘Are You Going With Me?' 에서는 새벽 공기를 마시며 달리는 교외의 국도 자동차 안, 널리 펼쳐지는 밤안와 함께 짖게 드리운 어둠을 밝히는 헤드라이트가 연상된다. 그리고 이내 희미하게 시야를 밝히다가는 곧 선명한 풍경의 시야를 드러낸다. 소리의 음영 표현과 그라데이션 효과가 상당히 뛰어나 레코딩의 분위기를 잘 살려준다. 중간 즈음 합세하는 키보드는 반복적인 리듬 위에서 선명한 대비를 이룬다. 윌 베네시 전 라인업에 걸쳐 이런 음영의 대비, 공간을 자연스럽게 메우는 세련된 라운지풍 하모닉스는 재즈에서 특히 그 매력을 내뿜는다. 하이엔드적인 응집력, 광활한 대역 확장에서 오는 쾌감까지는 상급 오디세이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과거 초창기 윌슨 베네시에서 느꼈던 단점들, 예를 들어 카본에서 느껴지는 가볍고 얕은 음장과 메마르고 평면적인 소리 등의 단점이 많은 부분 해소 된 모습을 보여준다. 


 

Square Series 2 Specification

 
Description
2-Way, Ported Enclosure with an Assisted Bass Radiato
Available Finishes
Piano Black, White, Red Tulip, Red Birds Eye, Birds Eye Maple, Burr Walnut, Ebonised Walnut, Walnut, Zebrano, Natural Cherry, Maple, Oa
Crossover Frequency
5kHz
Drive Units
1 x 170mm (7in) Wilson Benesch Tactic Drive Unit
1 x 25mm (1in) Soft Dome Hand painted Silk, Ultra Linear Wilson Benesch Specific Tweeter
Sensitivity
87dB spl at 1 metre on axis. 2.83V Input
Crossover Frequencies
5kHz
Frequency response
40Hz to 24Khz
Input Connectors
Bi-wireable, in-house machined rhodium plated copper alloy terminals
Impedance
6 Ohms nominal, 4 Ohms minimum.
Power handling
200W peak unclipped program.
Dimensions (HxWxD)
975mm x 200mm x 255mm
Weight
25kg / 59.5 lbs
contact
Design & Audio 02-540-7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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