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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의 장인정신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외관과 음악 - 펜오디오(Penaudio) 센야(Cenya)

By Fullrange date 15-01-30 16:46 0 7,957



 
들어가면서

 

이번 리뷰는 펜 오디오의 ‘센야, Cenya’ 이다. Cenya 는 이미 풀레인지에서도 여러 차례 리뷰가 있었고 그 특징도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니 따로 부연설명을 하는 것은 사족이 될지도 모르겠다. 다만 최근에 내 주변에 이런 저런 환경이 조금 변화가 있어서 내 넋두리부터 늘어놓는다.

개인적으로는 스피커를 선택할 때 가급적 덩치가 있는 스피커를 선호한다. 특별히 논리적이거나 합당한 이유는 없다. 우퍼는 38cm(15인치)정도는 되어야 하고 더블이면 더 좋다거나 하는 등의 최근 기준으로는 아주 이상한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 중에 하나이다.

말로는 공간에 비해 큰 스피커를 들여다 놓게 되면 음상이 비대해지고, 부풀은 저음에 masking이 어쩌고 공간감이 어쩌고 하지만 감성이 전혀 반대로 가려고 하니 문제다. 3차원적인 입체감을 좋아하면서도 대형기인 클립쉬혼 이나 바이타복스 CN191 같은 것을 가져다 놓고 싶어서 줄자를 가지고 이리 저리 재보는 모습이 내가 봐도 웃기긴 하다. 그렇다고 대 음량을 좋아하는 것도 아니고, 집이 넓은 것도 아니다.

아마 오디오를 배울 때부터 나이드신 분들로부터 그렇게 교육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그러나 덩치에 상관없이 그리고 메인 스피커와 상관없이 가지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스피커들 가운데 어느 순간인가부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주변에 북쉘프 스피커가 대세가 되어 버렸다.

그 가운데 정신이 번쩍 들게 했던 회사가 바로 펜 오디오이다. 이름도 생소했던 펜 오디오를 알게 되고 처음으로 리뷰했던 모델이 Revel 2 와 Charisma 였으니까 벌써 시간이 꽤 지났다.  허구헌날 피아노 피니쉬 아니면 Oak 혹은 Rosewood 같은 마무리만 보다가 Birch wood 의 적층 모습이 그대로 살아있는 인클로저에 감탄을 한번 하고 재생되어 나오는 사운드가 어쩌면 그렇게 정갈하면서 이쁘던지 또 한번 감탄을 하였다.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당시 사용하던 메인 시스템의 덩치가 좀 과한 편이어서 Revel 2 + Chara 의 조합은 제자리를 못 잡다가 결국 한달 여간 정도 밖에 지내지 못하고 방출되었다. 그런 기억 때문인지 그 후에도 이 회사에서 만든 여러 제품들에 대한 소식은 꾸준히 그리고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센야’는 제품의 컨셉 자체가 Charisma의 상위버전으로 잡혀 있어서 인클로저의 용적도 커졌지만 그래도 내 눈에는 여전히 작고 귀엽다. 자작나무 판재로 만들어진 인클로저를 만져보면 깨끗하고 조용한 환경의 공방에서 스피커를 좋아하는 사람이 수공으로 꼼꼼하게 만든 것 같은 느낌이 기분을 좋게 한다.





 

또한 최초의 Revel 2나 Charisma 의 인클로저는 표면을 만져보면 자작나무의 재질감이 느껴지는 약간 거친 마무리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센야는 매끈하게 다듬어져 있다. 그렇다고 루멘화이트의 스피커 처럼 아주 매끄러운 샌딩 처리는 아니다. 이전에는 100% 핀랜드에서 제작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이번에 받은 제품은 Latvia 에서 조립이 된 듯 한데 바로 이웃나라인 라트비아 공화국도 주요 삼림자원이 자작나무라고 한다.




 

펜 오디오 북쉘프 모델들의 특징은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제법 높은 편이다. 센야를 얼핏 보니 트위터의 구경이 커져 있어서 이번에는 주파수를 좀 낮게 설정했겠거니 했지만 여전히 4khz로 높은 편이다. 펜 오디오의 스피커들 처럼 크로스오버 주파수가 비교적 높은 스피커들의 특징은  미드/우퍼가 풀레인지 처럼 작동을 하고 트위터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어서 음의 이음새가 별로 느껴지지 않는 부분이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뜯어봐야 알겠지만 크로스오버 네트워크도 고급품을 사용했을 것 같고 부품의 개수는 억제하면서 심플한 것으로 설계했을 것이라 짐작만 한다. 경험상 대체로 이런 스피커들은 음이 실타래가 풀리듯 수월하게 나오는 편이고 여러 스펙에 나열된 수치에 비해 구동이 어렵지 않은 편인데 일반화 하기에는 다소 무리는 있을 것이다.

센야의 내부 배선재는 Jorma Design 것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전의 Charisma + Chara 의 조합때 에는 미국의 Goertz의 케이블이 사용된 것으로 기억하는데 Jorma Design의 케이블이 어떤 성향인지 들어보지 못했으므로 직접 들어보고 판단할 밖에..





 

그리고 문제의 스피커 단자는 WBT 사의 제품이다. ‘문제의…’ 라는 식으로 표현을 한 이유는 개인적인 사연이 있어서 이다. 첫 번째는 우리에게 잘 알려진 이탈리아의 S 제품인데 내 부주의로 인해 도시락통이 달려 있는 좀 무거운 케이블을 매어놓았더니 스피커 단자가 통째로 뜯겨져 나온 아픈 기억이 있어서 이고, 두 번째는 최근 사용하고 있는 덴마크의 D 회사의 바인딩 포스트 주변의 플라스틱 판이 (우리가 보는 전형적인 스피커 단자) 삭으면서 통째로 부숴지는 사연 때문이다. 결국은 ebay에서 주문한 알루미늄 재질로 모두 교체를 했는데 센야 는 내구성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정도의 좋은 제품을 사용했다. 물론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저역 포트도 훌륭하다.




 
 
들어보기
 

이번 시청에 사용된 앰프는 첼로의 Pallete pre mk2 + Encore mono 의 조합과 Cayin의 A-55TP 의 진공관 인티앰프이고, 소스기기는 Marantz의 CDR 630 과 Goldmund 의 Mimesis 39A + 10C+ 그리고 SACD 플레이어는 마란츠의 SA-11 S2 의 조합으로 들어보았다. 세팅 된 조건은 얼마 전 리뷰를 했던 AE-1 Classic 이 있던 그 자리에 AE-1 전용 스텐드를 사용했다. 사실 북쉘프 로서는 약간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이 아닐까 하고 걱정은 했지만 시청을 해보니 괜한 쓸데 없는 걱정을 했다 싶었다.




 

센야가 그려내는 음의 특징은 기본적으로 Charisma 나 Revel 2가 보여주었던 모습과는 어느 정도 일맥상통하는 면이 있다. 한마디로 표현을 하면 정갈하고 깔끔하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전 모델들이 어느 정도 ‘북쉘프’ 라는 한계를 인식하고 보여주는 모습이라면 센야는 그 한계를 넘어보려고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

스케일의 크기가 일단 다르다. 전체적으로 그려내는 음장의 크기가 넓고 입체적인데 특히 인상적인 부분은 스피커의 상하로 재생되는 수직적 음장을 잘 그려내는 점이다. 여러 스피커들을 다뤄본 고수들이 흔히 말하는 천장이 낮다 혹은 높다 라는 표현을 쓰는데 천장을 뚫고 지나가지는 못하더라도 공간의 사실적인 묘사가 좋다. 이런 스피커들은 음상의 공중부양 기술이 대부분 탁월하고 약간의 과장을 하면 가수의 키 혹은 입의 높이까지 알 수 있다는 식의 표현에 적합한 스피커이다.





 

물론 아무리 잘 만든 소형스피커라도 물리적인 한계를 극복하기에는 쉽지 않다. 그래도 센야에서 나오는 저역은 디테일 하면서도 나름 강력한 맛이 있다. Karajan 지휘의 브람스 교향곡 제 1번, DG, 을 들어보면 음습하게 스며들면서 뇌리에 남는 팀파니의 저역과 그 질감이 고스란히 전해주는 모습이 이를 뒷받침 한다. 단 전체적인 인상이 약간 밝은 편이다. 그래도 복잡하고 심란하게 얽힌 현악파트를 나름 깔끔하게 잘 보여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센야 스피커가 질감의 Texture를 그려내는 능력이 탁월한 스피커는 아니라고 생각하면서도 자꾸 그런 녹음 쪽으로 손이 간다. Harmonia Mundi 나 Opus 111 같은 앨범들이다. 그 중 마음에 들었던 것은 ‘Tartini , Five sonatas for violin and basso continuo, Fabio Biondi, opus 111’. 청량감이 감돌면서 음의 빠짐이 매끄럽다. 아무래도 처음에는 좀 깔깔한 소리가 날 것 같았는데 독특한 착색이 있으면서도 너무 미화시키지 않는 듯한 느낌이 나름 매력적이다. 녹음이 깔끔하고 악기 구성이 적은 곡임에도 불구하고 스피커에 toe-in 을 거의 주지 않은 상태임에도 가운데가 극단적으로 허전하거나 음상이 얇아지지는 않는다.  




 

Najee ‘Just illusion’ 앨범은 베이스, 드럼 및 퍼커션이 깔리고 색소폰이 멜로디를 담당하는 곡들로 구성된 앨범인데 베이스의 그루브가 별로인 스피커로 듣게 되면 참으로 심심하고 감흥이 없는 앨범이다. 당연히 신나지도 않을 거고. 여기서 감탄한 점은 베이스의 음계가 잘 느껴질 정도로 해상도가 좋고 소프라노 색소폰은 윤기가 느껴지는 음이다. 이 앨범이 끈적거리게 나오는 느낌이 좋은지 아니면 적당히 밝으면서 리듬감이 있는 것이 좋게 들릴런지는 재생하는 사람 마음이겠지만 개인적으로는 후자에 가까운 편이고 내 바람대로 센야는 넓은 음장을 선보이고 공간을 잘 채우면서 재생이 된다




 

Mike Oldfiled 의 일렉기타 소리가 문득 듣고 싶어졌다. 그 사람의 음반을 들어보면 그 독특한 기타소리가 이상하게 끌린다. Tubular Bells를 처음 사고 SACD 로 들으면 어떤 미묘한 변화가 있을까 하고 또 다시 구입했던 하이브리드 멀티채널 음반이다. 상당히 많이 그리고 오래 들었던 음반임에도 불구하고 센야는 기타 음색의 독특함에 디테일한 뉘앙스까지.. 분위기가 좀 얌전해지긴 하지만 매력적으로 들린다. Ottmar Libert 의 플라멩고 기타는 강렬한 맛은 있지만 센야랑은 좀 안 어울리고.

분위기를 바꿔보고자 앰프를 Cayin 으로 바꾸어 본다. 이 앰프는 EL34 를 사용한 진공관 인티앰프인데 다른 것은 모르겠고 달콤하면서도 예쁜 음색이 매력적이다. 깔끔하면서도 예쁜 음색과의 만남을 기대하고 매칭을 시켜 보았지만 그 결과에 대해 100% 만족은 못하겠다. 기대한 대로 음색의 미묘함이나 중역의 포실함 같은 기분좋은 면은 충족이 되어지나 디테일이 살짝 희생이 되는 부분이 아쉽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이불 솜 같은 푹신함이 느껴져서 좀 더 상급의 진공관 앰프와 매칭을 시키면 센야의 또 다른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맺으면서
 
얼마 전 연구실에서 자주 보게 되는 후배가 공간에 여유가 있으니 오디오 시스템을 하나 들여놓는 것이 어떠냐고 계속 충동질이다. 이전에는 JBL control 5 와 구형 인티앰프로 듣고 있었는데 스피커 에지도 삭아버렸고 앰프도 수명을 다해서 다 치워버렸다. 뭘 가져다 놔야 하나 요새 고민 중인데 센야를 리뷰하게 되었다.





 

대충 눈치를 채셨겠지만 Charisma 나 센야 의 리뷰 결과가 좋으면 가져다 놓을 생각이었는데 생각보다 일찍 포기 하게 되었다.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먼지 투성이의 연구실에 가져다 놓기에는 스피커가 너무 아깝기 때문이다. 이쁘다고 이 사람 저 사람 만지작 거리는 꼴도 못보겠고…

음침한 영국제 북쉘프를 듣는 것도 매력적이지만 깔끔하고 정갈한 펜 오디오의 센야 같은 스피커도 좋은 선택이라 생각한다. 드비알레 혹은 레졸루션 오디오의 칸타타 시리즈 같은 앰프에 전용 스텐드를 갖춘 센야의 모습은 디자인적으로 음악적으로도 매력적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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