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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티지 사운드가 현대에 와서 운수대통이라는 말을 들을 때 - 스펜더 Classic SP2/3 R2 스페셜 에디션 빈티지 버전

By Fullrange date 15-01-14 13:07 0 6,702


 





스펜더는 오디오계에서 흔히들 "로하스"라고 불리우는 대표적인 영국 스피커의 "로하스"의 마지막 글자인 "스"에 대당하는 주인공이다. 로하스라는 말은 과거에 영국의 국영방송인 BBC방송국에서 방송국 내에서 사용할 스피커의 사이즈와 규격을 몇 가지 정해서 스피커 제작 업체들에게 제작 의뢰를 했었는데 납품했던 대표적인 업체 3군데의 첫 글자를 따서 "로하스" 라고 부른다. 그 중에서 로저스(Rogers)는 오래 전부터 국내에 이렇다 할 히트 제품을 못 내고 있었으며 제작사의 활동 내역 마저 국내에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반면에 하베스(Harbeth)는 국내에서 가장 오랫동안 그 명성을 계승하고 있으며 스펜더(Spendor)가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운 CLASSIC R2 시리즈가 국내에 소개되면서 옛 명성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재미있는 것은 스펜더의 본래 대표는 BBC 방송국의 엔지니어 출신이었는데, 스피커에 관련된 업무를 하다가 아예 방송국을 퇴사하고 나가서 스펜더라는 스피커 회사를 차리게 되었는데 그 역사가 벌써 50년이 넘었다. 중간에 회사의 소유주가 바뀌는 일이 있으면서 브랜드의 이미지가 다소 변질되는 감도 있었지만 최근에 창업주 일가가 다시 회사를 사들이면서 그의 아들이 회사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는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






 

▲ 스팬더의 플래그쉽 ST

그 후부터 스펜더는 클래식 시리즈 뿐 만 아니라 플래그쉽 톨보이 스피커인 ST의 출시에 이어 A시리즈와 D 시리즈까지 연이어 출시하면서 영국의 스피커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활발히 신 모델을 개발 및 출시 하고 있으며, 유럽이나 영국 내 오디오 관련 매거진에서도 좋은 평가를 자주 받고 있는 등 이례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치고 있다.





 

CLASSIC R2 시리즈는 사실 2009년에 출시된 스피커이다. 국내에는 그보다 약간 늦게 출시를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본 필자도 그 당시에 바로 이 시리즈의 스피커들을 거의 대부분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 그 중에서 최근 S3/5 R2 와 SP2/3 R2 와 SP100 R2를 사용해 볼 기회를 갖게 되었는데, 그 중 이번에 새롭게 출시된 SP2/3 R2 스페셜 에디션 빈티지 버전에 대해 설명을 해보려 한다.






 

스펜더의 클래식 시리즈는 한동안 국내에 공급이 중단된 상태였다. 하베스 입장에서는 스펜더의 클래식 시리즈가 국내에 유통되는 것이 상당히 껄끄러운 일일 텐데, 최근에 스펜더에서는 A시리즈와 D시리즈가 연이어 영국과 유럽에서 상당히 좋은 평가를 받고 있어서 곧 D시리즈도 한국에 본격적으로 소개가 될 것이라고 전해 듣기는 했다. 하지만 역시 국내 시장을 공략하는데 스펜더 입장에서는 클래식 시리즈만큼 믿을 거리는 없었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그나마도 개중에 가장 경쟁력이 좋은 스피커는 S3/5 R2와 SP2/3 R2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북쉘프 스피커보다 더 깊고 풍부하며 진한 음을 원한다면!!





 

SP2/3 R2는 흔히들 이야기 하는 박스형 스피커에 속한다.
S3/5와 SP3/1의 경우는 사이즈가 그리 크지는 않아서 전형적인 북쉘프 스피커의 범주에 속하지만 SP2/3가 되면 우퍼 유닛의 사이즈만도 8inch가 조금 넘는 사이즈이고 높이가 525mm여서 단순히 북쉘프 스피커라고 할 수는 없고 박스형 스피커로 분류하게 된다.






 

톨보이 스피커에서도 우퍼 유닛이 8inch가 되려면 제법 큰 톨보이 스피커에 가격도 비싸지게 되는데 질감이 뛰어나면서 깊은 음을 내는 스피커를 찾을 때나, 중저음의 밀도감 이나 양감이 어느 정도 확보가 잘 되며 질감까지 두루두루 고려하려는 유저층에 어울리는 스피커 스타일이라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는 북쉘프 스피커를 사용하다가 음의 양감이나 풍부함, 깊이감이나 음장감을 더 원하는 상태가 되었을 때는 의례 톨보이스피커(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를 선택하게 되는데, 오히려 이런 박스형 스피커가 웬만한 톨보이 스피커에 비해 음의 깊이감이나 중역의 풍부함 등은 더 뛰어난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보면, 톨보이 스피커의 사이즈가 그다지 크지 않고 탑재된 우퍼 유닛의 사이즈가 6.5inch 2개 이상이 아니라면 그럴 가능성이 높으며, 6.5inch 우퍼 유닛 2개가 탑재되었다 하더라도 사이즈가 그다지 크지 않다면 8inch급 유닛을 탑재하고 있는 박스형 스피커가 음의 풍부함이나 깊이감 측면에서 더 유리할 수 있다. 실제로 사용을 해봤는데 그렇지 않다면 앰프가 너무 약하거나 셋팅의 잘못이다.

 


 
섬세함과 감미로움을 두루두루 풍부하게 겸비하다
 



 

일반적으로 스펜더라고 하면 앞서 설명한 흔히 말하는 '로하스' 계열, 혹은 영국의 스피커들 중에서도 진득한 성향으로 분류된다. 과거에는 스펜더가 어두운 성향이라는 말이 있었다. 넓게 보자면 어두운 경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현재의 CLASSIC R2 시리즈의 경우 어둡다라고 표현할 정도까지는 아니다.

비교적 중립적인 성향의 앰프라도 구동력만 적절하다면 충분히 선명도 면에서 뒤쳐지지 않고 충분히 섬세하면서도 생기가 느껴지는 음을 들려주며, 기본적인 음색 컨셉트가 중음이 감미롭고 풍부한 성향이기 때문에 어둡다라고 할 정도로 답답한 느낌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유독 뛰어나다고 느꼈던 것은 중역대의 농담과 부드러움, 감미로운 느낌이다. 수입사의 말로는 이번에에 수입된 스페셜 에디션 빈티지 모델들이 초기 R2 시리즈와는 튜닝이 달라졌다고는 하는데, 그래서 그런 것인지 까지는 확신할 수 없지만 왠지 R2 시리즈가 초기에 출시되었을 때 테스트 해봤을 때보다도 음질이 훨씬 만족스럽게 느껴졌다.

중역대의 정보량이 풍성하면서도 전 대역의 연결이 대단히 미끈하면서도 부드럽고 농밀하면서도 부들부들한 결이나 촉감이 너무 좋았다. 흔히들 음색을 표현하면서 기름기가 줄줄 흐른다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크게 답답하지 않으면서도 마치 그런듯한 유연한 느낌과 부드러운 느낌을 풍부하게 느낄 수 있었다.

중 저역대도 풍부하고 깊게 표현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음이 뭉치는 느낌보다는 고음에서부터 가장 낮은 저음까지 아주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고 매끄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네임 유니티에서도 훌륭한 사운드 제공





 

실제 테스트에서는 일부러 네임 유니티2를 물려서 테스트 했는데, 테스트를 하다가 별로면 다른 앰프로 바꿀려다가 만족스러운 부분이 있어 그대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물론 다른 기기도 연결해서 테스트 해봤고 월등히 더 비싼 기기로 매칭을 하면 조금이나마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겠지만, 현실적으로 네임 유니티2정도의 매칭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음질이었기 때문이다.

 




 

원스 Falling Slowly
깊고 포근하다. 그리고 너무나 부드럽다. 크기에 맞게끔 그리고 공간의 규모에 어울리는 다량의 중음의 농담과 정보를 풍겨낸다. 풍겨낸다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은 뿜어낸다거나 쏟아낸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보다는 좀 더 부드럽고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이 정도까지 부드럽다고 생각하지 않았었는데 뭔가 조건이 달라져서인지 정말 부드럽고 감미롭다. 의례 부드러운 정도가 진다면 살짝 답답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도 있는데, 배음이 풍부하고 윤택한 느낌이 있고 화사하고 섬세해서 답답하다는 느낌도 전혀 없다. 물론 배치와 공간이 좋은 탓도 있다.

미끈하고 유연한 농담이 상당히 풍부하면서도 그 풍부한 음성들에 개방감도 나쁘지 않은 편이다.
끊이지 않고 연주되는 기타 소리는 작은 스피커들 대비 가볍지 않고 무게감이 있는데, 기타 소리에 무게감과 담담함이 있는데도 역시나 답답하게 느껴지진 않는다. 정보량이 많고 배음이 풍부하게 느껴지다 보니 거기에서 오는 만족도가 더 높다.
모든 음성이 좀 더 깊은 곳에서 재생되어 더 넓게 재생되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하림
가요 중에서는 하림의 음악을 신해철이나 윤종신, 김광석, 김민기, 들국화 같은 뮤지션들과 동급의 수준으로 높게 평가하는 편이다. 특히 그 차분함과 자연스러움을 유지하면서도 감정을 은은하게 전달하는 감성이 만만치 않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런 감성적인 느낌이 지금의 스펜더에 너무나 잘 어울린다.

중역대의 재생력, 질감이 워낙 좋다보니 일반적으로 크기가 작은 스피커나 음색이 얇고 가벼운 스피커에서는 도저히 흉내 낼 수 없는 질감의 음을 내준다. 농담이 진하고 풍부한데 지저분해 질 수 있는 느낌도 잘 잡아놨다고 판단된다. 일반적으로 두툼하고 정보가 많은 양이 어딘가에서 뭉쳐버리게 되면 지저분하게 느껴지게 되는데, 배음이 풍부하면서도 그 배음이 막힘 없이 잘 개방이 되어주는 편이어서 그런지 생각보다 답답한 느낌이나 지저분한 느낌이 없는 것 같다.

일반적으로 이런 류의 음악은 가볍거나 나대거나 너무 음상이 튀어나와도 그다지 달갑지 않다. 마치 추운 겨울날 거리에서 눈바람을 맞아서 손과 얼굴이 차갑게 얼어 있다가 집안에 들어와서 따뜻한 온기에 서서히 몸을 녹이는 듯한 느낌.. 그러면서 뭔가 포근하면서도 따스하게 몸을 감싸주는 듯한 느낌이 있어야 되는데 현재 스펜더의 느낌이 바로 그런 느낌이다. 그런데 더해서 과거 빈티지 스타일의 스피커들에 비해 전 대역의 개방감이나 정보의 질감까지 훨씬 더 잘 살려놨다고 판단된다.

확실히 이 정도면 가격에 비해 정말 아주 근사한 질감이다. 개방적인 특성을 과도하게 살려 놓으면 그냥 흔한 요즘의 현대적 사운드.. 인스턴트 같은 음이 되어 버리는데.. 농담을 아주 깊고 진하고 풍부하게 갖추고 있으면서도 이런 개방감을 출중하게 살려놔서 만족도가 굉장히 높은 것 같다.

 




 
 

베토벤 - 피아노와 바이올린을 위한 소나타 - Beethoven Sonatas No. 5 & 9
좋아하는 곡인데 상대적으로 스펜더가 낮은 음역대의 정보가 많아서 그런지 다른 스피커들에 비해서 더 게인(볼륨)이 더 낮게 느껴진다. 그래서 볼륨을 약간 더 올리고 감상을 했다.

상당히 촉촉하고 은은하며 우아한 질감을 재생해 준다. 그다지 포근한 느낌이나 우아한 느낌까지 드는 녹음 상태는 아닌데 스펜더 자체가 워낙에 농담이 진하다 보니 다소 경박스럽게 들릴 수 있는 곡이 우아함과 진한 농담까지 더해진다.

사실 리뷰를 작성하면서 우아하다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지는 않는다. 우아하다는 표현은 금속성 트위터나 미드레인지를 장착해서 엄청난 광대역의 느낌을 자아낸다고 해서 우아하다는 표현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실제 귀로 들었을 때의 원음보다 더 눈부신 음을 내주는 오디오들이 있는데, 그게 의례 많은 사람들이 좋아할 수는 있겠지만 그런 음이 우아한 것은 아니다. 굳이 그런 음을 폄하하자면 그렇게 과도하게 밝은 음들은 어쩌면 인위적으로 느껴지지 않은가? 마치 비싼 시계나 가방, 자동차 등을 몸에 차거나 운전하게 되면 좋기는 하지만 내가 그걸 자연스럽게 누리기 보다는 오히려 조심하게 되는 그런 느낌 말이다. 그렇지만 스펜더가 연주하는 클래식 음악은 그다지 인위적이거나 과도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 질감적으로는 상당히 섬세하고 우아한 음을 내준다.

스피드감이 좋은 스타일의 스피커는 아니지만 본래 이 음반의 녹음 상태 자체가 발랄하고 리듬감이 좋은 연주였기 때문에 중고음의 경쾌함이나 리듬감에도 그다지 불만이 없다. 스피커를 넓게 배치하고 들으니 대형 스피커 부럽지 않을 만큼의 무대감도 안정적으로 만들어 주며 중역대의 안정적인 볼륨감 이나 섬세함도 너무나 마음에 든다. 마치 어느 따스한 봄날에 야외에서 햇살을 받으며 이 음악을 듣는 것처럼 따스하면서도 부드러운 음인데 이게 과도하게 어둡다거나 쳐지는 음이 아니기 때문에 감상하는데 더 바랄 것이 없이 편안하게 감상에 몰두하게 되는 것 같다.

 

 

 

 


 

정리



 

R2 초기 버전과의 이번 스페셜 에디션과의 실제 차이점이 있는지는 다시 확인하도록 하겠다
현재의 이녀석은 정말 너무나 만족스러운 질감이지 않은가?
혼자 듣기에도 아까운 음이다.
 

사실 본 필자는 뭔가 악조건상의 매칭으로 좋은 사운드를 만드는 것에 빠져서, 크게 비싸지 않은 매칭으로도 좋은 사운드가 나와줬을 때 굉장한 희열을 느끼는 것을 즐기고 있다.

사실 무조건 비싼 기기들하고만 매칭해서 테스트 해도 된다면 어떤 기기라도 좋은 사운드가 아닐 수 있겠는가?






 

그런데 스펜더 SP2/3 R2는 그다지 비싼 매칭이 아니었는데도 만족도가 아주 높은 음을 내주었다.


기본적으로 금속 유닛에서나 나는 깔끔하고 청량감이 있고 명징하며 중저음이 지저분하지 않은 느낌의 스피커를 찾는 유저라면 맞지 않을 수 있다. 물론 이렇게 설명을 해도 잘 이해를 못하는 입문자도 있을 수 있을 텐데, 다시말하면 두터운 중음의 농밀함이나 깊고 풍부한 저음이 거의 느껴지지 않더라도 그냥 고음만 깨끗하고 투명하게 나오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생각하는 취향이 아니라면 스펜더 SP2/3 R2에 대부분 만족하게 될 것이다.


본 필자의 취향에 유독 잘 맞는다는 것을 먼저 밝히고 결론을 짓자면,
400만원대에 이정도 음질적 완성도의 스피커를 구입할 수 있다면 요즘 기준으로는 정말 운수대통이라고나 할까?



spendor
SP2/3 R2 special edition vintage
Specification
 
 
Description
2-way stand mounting loudspeaker
Enclosure type
Reflex
HF drive unit
22mm wide-surround dome with fluid cooling
MF / LF drive unit
Spendor 210mm polymer cone
Sensitivity
88dB for 1 watt at 1 metre
Crossover point
3.2 kHz
Frequency response
60 Hz to 20 kHz ± 3dB anechoic
Typical in-room response
-6dB at 50 Hz
Impedance
8 ohms nominal
Impedance minimum
6.8 ohms
Power handling
150 watts unclipped programme
Terminals
Gold 2/3 way binding posts bi-wired
Cabinet (HxWxD)
545 x 275 x 325mm
Finish
cherry (dark walnut to special order)
Weight
14.3 kg each
Stand height
450-550mm (not suppli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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