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Home | 웹진 | 리뷰

KEF R300과 LS50, 같으면서도 다른 두 형제의 비교

By Fullrange date 14-12-22 15:47 0 13,162

 



 
과거에 KEF R300의 초기 리뷰를 작성하면서 제목에 너무 싸게 나왔다는 말을 썼다가 누리꾼들에게 된통 혼이 난 적이 있다. 그 당시에 R300의 한국 가격이 220~230만원정도 했었다.

그때 당시에 혼이 났던 이유와 그 근거는 미국에 비해서 가격이 비싸게 나왔는데 뭐가 싸게 나왔느냐는 것이었는데..

나는 제품의 가격을 품질 대비로 봤기 때문에 싸다고 생각했었던 것이다. 예를 들어서 100만원대 스피커들 중에서 제일 좋은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는 유저 입장이라면 R300이 그리 싸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지만, 300-400만원짜리 북쉘프 스피커들과 총체적으로 비교를 해볼 수 있는 입장이라면 R300은 충분히 싸다고 느낄 수 있다.

그리고 해외 시장보다 비싸기 때문에 싸다고 할 수 없는 것은 상대적인 것이다.
품질 대비 싸면 싸다고 할 수 있다. 어차피 해외보다 싼 물건이 있다 하더라도 그 가격에 대한 평가에는 인색하지 않았는가.





 

KEF R300은 초기 리뷰 후로도 2차례 정도 기회가 생겨서 계속 사용해 보고 있다.

요즘 글을 쓰면 주의사항이나 단점에 대해서 먼저 이야기를 자주 하는 편인데, 오늘도 그렇게 해볼까?

가장 큰 단점이자 주의할 점이라면 가격에 비해 구동이 어렵다는 점이다.

여기서 미리 한가지… 고음이 깨끗하게 잘 나온다고 구동이 잘 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한다면 그건 오산이다. 볼륨 올렸는데 고음이 시끄럽게 잘 나온다고 그게 구동 잘 되는 건가? 쉽게 착각할 수 있겠지만 그건 정말 오산이다. 티코가 180km로 달린다고 진짜 엄청 잘 달린다고 말할 수 있을까? 어떻게 소리를 내는 특정 부위의 소리만 듣고 구동이 잘 된다고 할 수 있겠는가?

 


"이 스피커 음질이 이렇게 좋은지 몰랐네요~"
 

R300에 대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내가 얼마 전에 들은 이야기이다. R300이 구동이 쉽다고 생각하는 유저가 있다면 어쩌면 앞으로 "이 스피커의 음질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네요" 라는 말을 하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종종 어떤 스피커들은 가격에 비해 너무 구동이 어렵도록 제작되었지만 가지고 있는 능력 자체는 굉장히 좋아서 좋은 앰프를 사용하는 경험 많은 오디오 매니아가 사용을 할 경우에는 칭찬이 나오는데, 비교적 저렴한 가격을 이유로 비슷한 가격의 오디오를 주로 사용하는 유저가 사용을 했을 때는 뭐가 어떻게 좋은지 모르겠다는 반응이 나오는 스피커들이 종종 있곤 한다.






 
▲AE-1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과 주의할 점까지 고루고루 설명했다.

그리고 인기가 가장 좋은 제품이 아니더라도 어느 누군가에게는 오히려 더 만족도가 클 수 있다는 것도 인정할 필요가 있다. 그게 다양성 취미인 감성 분야 취미 분야의 핵심이다.


예를 들자면 AE의 AE-1같은 스피커의 경우가 그런 경우이다. 이 스피커가 맨 처음 나왔을 때만 하더라도 북쉘프 스피커치고는 제법 비싼 가격이었다. 그 당시에는 소형 고성능 북쉘프 스피커의 필요성이 없었는데 비교적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소수의 매니아들이 주로 오디오를 하던 때라 고성능 스피커는 그냥 물리적으로 크게 만드는 것이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AE-1이 아무리 구동이 어렵고 특별한 조건 없이 고성능으로 제작을 해도 대부분 분리형 앰프를 물려서 사용한다거나 고성능 인티앰프를 물려서 사용했었기 때문에 구동에 대한 문제는 적은편이었다.

사실상 AE-1을 만든 필 존스는 남들이 이 스피커를 얼마짜리 앰프에 매칭해서 사용하든 말든 그냥 자신이 생각하기에 가장 강력한 스피커를 만들었던 것이다. 그래도 그때는 그냥 이해가 되던 때였다. 그런데 지금은 스피커보다 비싼 앰프를 사용해야 된다고 하면 오히려 일부 소비자들에게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공격을 당하는 시대가 된듯하다. 옛날에는 그리 거부감을 나타낼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R300같은 경우도 그런 경우라고 생각된다. 가격에 비해 구동이 너무 어렵게 제작을 한 것이다. 아마도 이 단점만 해결이 된다면 KEF R300은 그다지 가격에 비해 단점이 없는 스피커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자동차에 비유를 하자면 100km까지 4초만에 달리는 강력한 차를 소나타 가격에 출시를 했는데 연비가 6km라 소나타 살려고 생각했던 사람들은 연비때문에라도 그 차를 외면하는 꼴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여러 글을 통해서 오디오 기기의 평가는 장점이 큰 상태에서 비교적 해결이 쉬운 단점을가지고 있는 경우라면 칭찬할 수 있다고 해왔다. 왜냐면, 오디오 기기는 결국은 매칭을 통해 테스트가 되어져야 되고, 최종적인 조합을 잘 맞춘 후에 평가가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스피커스피커 단독으로 평가가 되는 것이 아니라 바람직한 앰프로 정확한 세팅이 이뤄지고 나서야 비로소 그 스피커에 어울리는 소리가 나오기 때문에 매칭된 기기의 가격이나 그레이드가 너무 심하게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면 이런 환경에서의 평가가 선행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혹은 KEF R300의 성능이 비교적 더 비싼 스피커에 떨어지지 않으므로 그만큼 스피커 구매에서 절약된 비용으로 더 좋은 엠프를 살 수 있다고 생각해보면 KEF R300의 가능성과 잠재력은 엄청나게 늘어나게 된다. 그래서 나는 이 스피커를 각별히 추천하는 것이다.


 
KEF R300은 동급의 스피커들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우며 흔치 않게도
정확하게는 500Hz와 2.5kHz로 주파수가 나뉘어지는 3WAY 북쉘프 스피커이다.

 

KEF R300은 동급의 스피커들 중에서 가장 크고 무거우며 흔치 않게도 정확하게는 500Hz와 2.5kHz로 주파수가 나뉘어지는 3WAY 북쉘프 스피커이다. 여기서 말하는 동급이라는 것은 공식적인 신품 가격을 말하는 것이다. 전시품의 가격이나 한때 이벤트로 날렸던 가격같은 것은 일반적인 상황이 아니니 예외로 두도록 하자.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제작사가 밝히고 있고 유통사가 밝히고 있는 소비자 가격을 기준으로 한다.

크고 무거운 것이 뭐가 대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스피커에 대해서 몰라서 하는 이야기이다. 크고 무거운 것이 무조건 좋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스피커는 울림통이다. 그렇기 때문에 울림통이 작은 스피커가 울림을 웅장하고 성대하며 깊고 크고 탄탄한 무대감을 만들어 낸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대부분의 리뷰나 사용기에서 작은 거인이라는 표현도 그냥 상징적이고 은유적인 표현이지 세상에 작은 거인은 없다. 스피커에서 작은 스피커는 그냥 작은 스피커지 더 큰 스피커보다 거인이 될 수는 없다. 이건 물리적인 문제이지 누가 얼마나 스피커를 잘 만든다고 해결되는 일이 아니다. 작은 스피커가 고음이 쫙 벌어져서 무대감이 넓게 펼쳐질 수는 있지만 그 넓은 무대감이 깊고 탄탄하기란 불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무게가 무겁다는 것은 거의 10중 8~9는 구동이 어렵다고 생각하면 된다.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스피커에서 소리라는 것은 유닛에서만 발생시키는 것이 아니다. 북을 두드릴 때 부딪친 북의 진동 표면에서만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듯, 스피커도 유닛에서만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통의 구조나 통의 재질에 따라서도 소리의 울림이나 진동이 달라지게 된다.

그런데 그 스피커통이 무겁다는 것은 그만큼 같은 신호의 세기로 진동이 발생되기가 어려워지는 것이기 때문에 그만큼 같은 신호로 소리가 덜 나오게 된다. 이것이 능률에 직접적인 연관이 되게 되고 그것은 항상 꼭 그런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일반적으로는 구동이 어려운 것으로 구분되게 된다. KEF R300도 그런 예이다. 한개에 12KG가량 하니 3배가 더 비싼 B&W 805D와 무게가 동일한 셈이다.

혹 무거운 것은 마치 더 고급 스피커인양 치부될 수도 있는데, 무거운게 꼭 고급은 아니지만 무거운 스피커가 좀 더 탄탄하고 강력하고 깊은 음을 낼 수 있는 가능성이 좀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그 이유에 대해 쉬운 예를 하나 들자면 통이 가벼우면 통울림이 많이 발생하게 되는데, 깊은 음을 만들어 내기 위해 강력한 앰프를 물렸다고 하자. 그런데 통이 너무 가벼우면 엄청난 통울림으로 깊은 음이라기 보다는 지저분한 음이 나오게 되는 경우가 많이 발생하게 된다.






 

 
스피커 제작자들은 이런 이유로 좀 더 고급 사운드를 원하는 이들을 위해 지저분한 음을 방지하고 강력하면서도 정교하고 음의 날림이나 가벼운 음을 재생하지 않기 위해 스피커를 무겁게 제작하게 되었던 것이다.

대표적인 예로 미국 스피커들이 대표적으로 초 하이앤드 시장에서 인정을 받고 있는데, 스피커가 무거워지게 되는 계기는 미국 스피커들이 선도해 왔다. 윌슨오디오만 예로 들더라도 윌슨오디오에서 가장 부피가 작고 우퍼 유닛도 한개만 장착된 Sophia의 경우가 한대에 75kg가량 한다. 유럽 스피커들이라면 비슷한 조건에서 40kg이면 충분했을 것이다.

B&W 805D야 저음보다는 고음 위주로 사용자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고 그냥 그 정도에 만족하는 유저들이 많다. 그리고 워낙에 경제적으로 여유로운 유저들이 사용하는 스피커다 보니 알아서 뭔가 부족하다 싶으면 고성능 앰프를 매칭시켜 주기 때문에 구동이 특별히 가격에 비해 어렵다는 생각은 별로 안하게 되지만 KEF R300은 이야기가 좀 다르다.

200만원 정도 하는 스피커가 무게는 한 개에 12KG에 구동이 굉장히 어렵도록 제작이 되었으니 일반 소비자 중에서는 이 스피커에 고가의 앰프까지 물려가면서 도전 정신을 갖고 오랫동안 매칭을 해가면서 좋은 사운드를 뽑아내려는 소비자는 그리 많지는 않을 것이다. 200만원 짜리 스피커라면 잘해야 200만원 정도의 앰프를 물려보고 소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그냥 그 스피커는 별로인 스피커가 되어 버리는 것이다.

그렇지만 오디오 세트를 꾸미는데 있어서 금액 투자 비율이라는 것, 혹은 뭐에 비해 뭘 더 싸게 해야 되고 뭘 더 비싸게 해야 되고, 그런 이론들은 음식 만들 때 교과서처럼 참고하는 레시피와는 성격이 다르다. 오디오 기기를 꾸밀 때 권장 가격 비율이라는 것은 사실 전혀 없다.







 

오디오의 매칭은 마치 산에 올라가서 산삼을 캐는 것과 비슷하다. 산에 올라가 보기 전에 산삼이 어떤 산에 있을지 어떻게 아나? 산삼이 있을 확률을 어떻게 수치적으로 뽑아낼 수 있는가? 산삼을 어떻게 계산을 통해서 한 3개월 돌아다니면 찾을 수 있고 2개월 돌아다니면 부족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그건 계산하기 좋아하고 비율 맞춰가면서 고민 없이 하기 좋아하는 분들이나 참고하는 것이지 말이다.

가장 바람직한 것은 KEF R300을 예로 들었을 때, 이 스피커가 더 좋은 성능이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면 그만큼 투자를 해주는 것이 바람직한 것이다. 마치 "여기에 그렇게 비싼 앰프까지 물려주기는 좀 그렇쟎아~" 라고 하는 것은 "한국에서 10승도 못하는 투수를 굳이 메이져 리그로 보내야 돼?" 이런 말하고 비슷한 것이다. 그런데 그 투수가 류현진이라고 생각해 보자.

실제로 류현진은 한화에 있으면서도 항상 10승 이상을 하기는 했었지만 2012년 메이져 리그로 가기 직전의 성적은 9승에 불과했다. 물론 그게 류현진이 못해서 그런 것은 아니지만, 숫자만 보고 판단을 한다면 사실 그런 선수를 2000만 달러 이상을 주고 계약을 한다는 것은 정말 미친짓이다. 그러니 매칭이나 구동이라는 것은 그렇게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된다는 것이다.

 

 

너무 고급으로 만들어도 문제

 

 종종 어떤 제품들은 가격에 비해 너무 고급으로 만들어도 문제가 될 때가 있다. 만약에 오디오 브랜드와 가격에 대해 전혀 모르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KEF R300을 400~700만원대 북쉘프 스피커들과 함께 모아놓고 비교 테스트를 한다면, 가격은 KEF R300이 50%에서 30% 수준의 가격이지만 성능 차이는 크게 구분을 못할 가능성이 높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전제 조건이 따른다면 당연히 동일한 수준으로 매칭을 했다는 것이 보장된다면 말이다. 동일한 조건이라는 것처럼 객관적인 것이 어디 있겠는가?





 

100이라는 최종 사운드를 만들기 위해 400만원짜리 스피커에 300만원짜리 앰프를 붙여서 700만원으로 만드는 것과, 220만원짜리 스피커에 동일한 300만원짜리 앰프를 붙여서 520만원으로 동일한 수준의 최종 사운드를 만들어 내는 것이 더 좋을까?

당연히 520만원으로 100이라는 최종 사운드가 만들어지는 제품들을 상대적으로 더 칭찬해야 될 것이다. KEF R300을 유독 칭찬을 하는 이유가 바로 그런 것이다. 그렇지만 다만 구동이 가격에 비해 어려운 편이다 보니 앰프 가격을 상대적으로 낮게 고려한 유저들이 이 스피커를 사용하면서 느끼기로는 그런 정도까지 못 느낄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LS50과 비교해 보자.


KEF LS50의 가격대비 품질에 대해서 의심하는 오디오 유저는 이제 별로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도 LS50에만 관심이 집중되어서 별로 재미있을 것도 없지만 오디오 생활을 하면서 이런 정도로 관심이 집중된 북쉘프 스피커도 별로 없었던 것 같다. KEF LS50은 KEF의 경영진이 바뀌고 나서 과거의 경영진들과는 완전히 다른 방법으로 만들어낸 실수로 잘 만들어버린 스피커라고나 할까?

실수로 잘 만들어냈다는 것은 실력은 안 되는데 어쩌다 보니 잘 만들어 졌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야심차게 잘 만들긴 했는데 아마 이정도 성능의 스피커를 다른 더 비싼 브랜드에서는 외장 마감을 좀 더 고급스럽게 해서 300-400만원대에 출시를 했을 것이다. 그래서 실수라는 것이다.
그렇지만 이렇게 합리적인 가격에 내놓음으로써 이런 호사를 누리고 있는 것 아니겠는가?






 
실제로 KEF LS50이 나오기 직전 KEF의 경영진들과 스피커 디자이너/설계자 들이 바뀌었으며, 그 경영진과 엔지니어들은 LS50정도 성능이면 좀 더 비싼 가격에 내놓아도 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물론 그렇다고 꼭 더 비싸게 출시를 해야 된다는 이야기는 전혀 아니다.)
그런데 그런 실수가 KEF R300에도 이어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KEF LS50과 R300을 비교하면 뭐가 어떻게 다르고 뭐가 더 좋을까?

먼저 답을 드리자면 뭐가 더 좋은 게 아니고 그냥 다른 것이라고 설명하고 싶다.
어차피 이 글은 LS50이 더 좋다는 이야기를 하려고 쓰는 글은 아니다. 일반적인 인기대로라면 현재 LS50이 훨씬 더 인기가 좋기는 하지만 변수가 있다면 R300이 사이즈가 크다는 것이 큰 변수로 작용하게 된다.

스피커의 사이즈라는 것은 음을 낼 수 있는 한계치를 미리 정해 놓은 것과 같다. 특히 중고음은 작은 스피커도 잘 낼 수 있지만 낮은 중음역대부터 저음까지는 당연히 더 큰 스피커가 유리하며, 단순히 중저음의 깊이감이나 양감 등을 제외하고라도 전체적인 무대감이나 공간감, 같은 중음을 내더라도 표현에 대한 깊이감, 좀 더 공간을 여유롭게 채워주는 능력 등은 당연히 크기가 큰 스피커가 유리하며 그 중에서도 무거운 스피커에 강한 앰프를 물렸을 때가 훨씬 더 안정적인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다.



 
격조있는 저음


유독 내가 R300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 중에 또 한가지라면 북쉘프 스피커들 중에 중 저음역대가 내줄 수 있는 품위나 전체 무대감이나 공간감, 음의 깊은 울림과 체감적인 음의 무게감 등을 격조 있게 내주는 북쉘프 스피커가 그다지 많지 않은데, R300은 최소한 격조를 논해도 될 정도의 음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스피커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KEF LS50이 아무리 대단한 스피커라 하더라도 비교 타깃과 성격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는 R300이 LS50보다 월등히 좋을 수도 있는 것이다.





 

이 말에 대해서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왜냐면 이 글은 R300의 잠재성을 알리기 위한 글이지 같은 KEF 스피커끼리 팀킬을 하기 위한 글은 아니다. 그리고 LS50이 대단히 훌륭한 스피커라는 글은 이미 본 필자도 여러 차례 반복해서 작성을 했는데 굳이 LS50과 R300을 비교해서 어떤건 별로고 특정 모델만 더 좋다는 이야기를 할 필요가 별로 없다. 다만, 구체적으로 둘의 장단점을 알려줌으로써 직접 선택을 해야 되는 소비자에게 구체적인 정보를 제공하고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돕는 것만으로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R300의 장기라고 할 수 있는 탄탄함, 크고 묵직한 스케일감, 고급스럽고 강력한 음의 정보력, 음의 형태감과 현장의 스케일을 좀 더 가깝게 재현해 주는 무대의 넓이와 형태감 등에 별로 관심이 없다면 당연히 LS50이 더 좋게 느껴질 것이다.

그렇지만 추가 설명을 하자면, 중고음의 음색보다는 음악을 재생하는 모든 레인지를 좀 더 원숙하게 커버하면서 음색보다는 공간감과 탄탄한 무대감을 더 능숙하고 규모감 있게 그리고 좀 더 넓은 공간에서 여유롭게 배치하고 듣더라도 전체적으로 진중한 느낌을 만들어 주는 것을 더 선호한다면 LS50보다 R300이 더 낫다고 할 수 있다.






 

매칭에 대해


사실 LS50이라고 해서 사이즈나 가격에 비해 구동이 아주 쉬운 편은 아니다. LS50도 직접 만져볼 수 있다면 스피커 외벽이 굉장히 단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통울림을 극도로 배제시킨 구조이다. 그래서 LS50에 심오디오 처럼 음의 이탈력이 굉장히 좋은 앰프를 물리면 엄청난 스테이징과 치명적이라 할만한 극도로 뛰어난 음의 이미징을 발산해 주는데, 다소 두리뭉실한 특성의 앰프를 물리면 LS50을 왜 그렇게 좋다고 하는 것인지 잘 이해가 안되는 그냥 평범한 음이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LS50 역시 가능한 무던하고 부드러운 성향의 주변기기를 물리기 보다는 가능한 음을 잘 이탈시켜줄 수 있는 조합으로 매칭을 시켜야 한다.

예컨데 오디오랩 M-PWR과 오디오랩 8000S 인티앰프를 LS50에 비교를 한적이 있는데, 오디오랩 M-PWR은 기존 오디오랩 제품들에 비해 음의 이탈력을 상당히 강하게 튜닝한 앰프이다. 그래서 중저음의 펀치감이나 중음역대의 굵직하면서도 탄탄한 이탈력이 좋은 특성을 발휘하는 앰프이다. 물론 8000S에 비해서이다.

일반적으로는 그냥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는 8000S가 출력이 더 높기때문에 M-PWR보다는 8000S가 LS50에 더 잘 맞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물론 부드럽거나 중립적인 성향의 앰프가 무조건 KEF LS50에 맞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마도 그런 성향으로 매칭을 굳이 하고 싶다면 예상하는 그레이드보다 한 단계 이상 더 성능이 좋은 앰프를 물려야 될 것이다.

그런데 그나마도 LS50은 그렇게 매칭해서 음악을 재생하면 R300보다는 좀 더 섬세한 느낌이 있다. 섬세함 표현력을 좋아하는 유저라면 아마도 R300의 중음이나 고음은 LS50보다는 약간 딱딱하게 느껴질 수는 있다. 그래서 R300은 중립적이고 밀도감이 좋은 앰프와 매칭하는 것이 좋다. 좀 더 다른 말로 표현을 하자면 하모닉스나 뉘앙스, 표현력이라고 말할 수 있는 부분이 LS50쪽이 더 많기는 하지만 이것은 중고음 영역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R300의 음은 충분히 선명하고 명징하며 당당하긴 하지만 중고음쪽에서는 좀 더 단정하고 똑똑 떨어지는 음이며 명징한 스타일이다.






 

다시 R300쪽으로 편을 들어보자면, LS50은 천상 중고음쪽이 매력적인 스피커이지 저음이 좋은 스피커는 아니다. 중음이라고 얼버무려서 말하는 영역이 워낙에 그 레인지가 넓다보니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중고음쪽이 좋다고 하겠지만, 저음역대에 가까운 낮은 중음역대의 정보량도 그다지 많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래서 음이 예쁘고 군더더기 없고 산만스러움이나 음의 날림이 없이 정교하면서도 정확한 음을 고급스럽게 내주긴 하지만 이게 사이즈의 한계나 중저음 재생력의 아쉬움을 극복시키진 못한다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R300을 제대로 된 배치법으로 탄탄하게 배치해 놓고 음악을 들으면 음악을 재생해 주는 중량감같은 부분, 좀 더 진하고 든든한 느낌.. 탄탄하고도 실제처럼 넓고 규모감이 동반된 무대감과 공간감은 R300이 월등히 더 좋게 표현이 된다.

이러한 가능성 부분에서 LS50은 중고음쪽에 치중이 되어 있다면, R300은 전 레인지에 걸쳐서 그 완성도가 높은 음을 만들 수 있고 전체적인 가능성이 더 높다고 할 수 있다.

참고로 KEF R300의 매칭은 최근에 출시된 쿼드(Quad)의 Elite PRE & QSP 로 매칭했을 때 상당히 만족스러운 음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유니슨리서치의 유니코 프리모 등에서도 비교적 좋은 음이었다고 생각된다.


 
가능한 앰프의 매칭은 중립적이고 밀도감이 좋은 앰프로, 스피커의 간격은 넓게
 

항상 하는 이야기지만 모든 오디오 기기는 단점과 주의할 점이 있고 그걸 쉽게 해결할 수 있으면서 장점이 돋보이는 기기가 좋은 기기이고 추천할만한 기기가 되는 것이다.

R300은 구동이 어렵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이라는 이야기를 미리 했는데, 강력하게 음을 이탈시켜 주는 성향의 앰프로 매칭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수 있겠지만, R300은 의외로 까칠한 소리에 예민한 편이다. 중음이 생생하게 나오긴 하지만 쉽게 까칠해 질 수 있다는 이야기이다. 과거의 KEF 스피커의 이미지와는 전혀 다르다.





 

과거의 KEF였다면 까칠함과는 거리가 멀었었지만 R 시리즈는 다르다. 그래서 가능한 앰프의 매칭은 중립적이고 밀도감이 좋은 쪽 앰프로 매칭하는 것이 좀 더 안정적이었다. 그리고 중고음의 클리어티, 투명도, 이탈감, 입체감 등은 소스기나 케이블로 보강을 시키는 것이 좋았다. 스피커의 폭은 슬림 한편이지만 의외로 그에 비해 스피커의 배치는 약간 더 넓게 배치하는 것이 좋다.


 
음악을 듣는 감상 위치 기준으로 스피커들과의 각도가 최소한 정삼각형이거나
혹은 그 이상 스피커를 더 벌려야 좋은 음이 나올 수 있다.

 


그리고 의외로 중저음의 밀도감이나 무게감이 좋은 성향이다. 이런 스피커들은 넓게 배치했을 때는 별로 문제가 없는데 좁게 배치하면 그 음들이 엉키고 과도하게 부스팅이 될 수가 있다. 그래서 음악을 감상하는 입장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음이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을 듣는 감상 위치 기준으로 스피커들과의 각도가 최소한 정삼각형이거나 혹은 그 이상 스피커를 더 벌려야 좋은 음이 나올 수 있다.

만약 여건상 어쩔 수 없이 스피커의 간격이 좁혀져야 한다면 앰프나 소스, 케이블 등의 매칭을  중저음이 줄어들 수 있는 매칭으로 맞추는 것이 효과적일 수 있다. 그렇게 매칭해서 전체 음조를 좀 단정하게 만드는 것이 좋다는 이야기이다.

그리고 가능하면 단단한 스탠드를 사용해 준다면 한결 훌륭한 음을 경험할 수 있겠지만, 스탠드를 사용 못하는 환경이라면 가능한 바닥은 튼튼하게 만들어 주거나 진동을 차단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중저음이 워낙에 강력하게 재생되는 스피커인 만큼 진동이 강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북쉘프 스피커에는 스탠드가 필수라는 말이 있지만, 의외로 스탠드 없이도 좋은 음을 만들 수 있는 스피커들도 많다. 그렇지만 R300처럼 무겁고 진동이 강한 북쉘프 스피커는 가능한 스탠드를 사용해 주거나 스탠드가 없다면 오히려 스탠드를 사용할 때보다 바닥을 더 단단하게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






 

세부적인 청음평 



스피커를 단단한 스탠드에 올리고 앰프는 최근 이정도 가격대에서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어내고 있는 쿼드 신형 엘리트 시리즈 앰프를 이용하고 DAC는 심오디오 380D를 이용했다.

 

야신타의 음성이 상당히 농염하고 소프트하며 촉촉하게 들린다. 이건 심오디오 DAC의 촉촉함과 디테일, 촘촘함에 쿼드 분리형의 밀도감과 살집, 정보량과 음의 미끈한 연결감을 더해준 덕분이다.

류이치 사카모토의 "O Grande Amor" 의 경우도 마치 무슨 재즈바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정도로 우수한 음장 분위기와 넉넉한 울림과 그루브감을 전해 준다. 음이 적당히 생기가 있고 발랄하지만 적당히 살집과 볼륨감, 무게감이 더해져서 그루브감도 만족스럽다. 북쉘프 스피커지만 넓게 배치하고도 무대감이 가볍거나 부실하지 않으며 충분히 안정적이면서도 만족스러운 공간감을 즐길 수 있으며 음의 울림도 꽤나 묵직하고 진득해서 마음에 든다.

 

 

전체 음장감 뿐만 아니라 후반부 대포 소리도 아주 탄탄하다. KEF R시리즈는 강력한 임팩트 능력은 아주 좋은 편이다.
이런 음악을 재생하는데 있어서는 쿼드 앰프가 상당히 좋은 미덕을 발휘하는 듯 하다. 아주 깊게 밀어주는 듯 하다. 그리고 그걸 KEF R300은 잘 받아주고 밀어주는 것 이상으로 보이는 것과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음을 깊고 웅장하고 성대하게 재생해 준다.

후반부 재생력도 비교적 만족스럽다.
음의 스케일감이나 무대감, 공간감은 이정도 사이즈의 북쉘프 스피커로써 내줄 수 있는 거의 한계치의 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오히려 이정도라면 톨보이 스피커를 이용해서 음이 늘어지거나 제어가 안되는 상태보다 더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 것 같다.

 

 

다른 곡들과 마찬가지로 일반적인 팝음악에 집중된 매칭이나 시스템에 비해서는 배치를 좀 넓게 하고 감상했다. R300은 공통적으로 좁게 배치하는 것보다는 약간 넓게 배치하는 것이 결과가 좋았다.

팝음악이 마치 무슨 오케스트라처럼 들린다고나 할까?
굉장히 에너지감이 충만하고 꽉 찬 느낌이 있으며 아주 웅장하고 공간감도 우렁차고 힘차다. 그리고 무대감이 아주 크고 웅장하다. 흔히 쓰는 표현으로 현장에 와 있는 것 같은 느낌을 어느정도 받을 수 있다. 그만큼 에너지가 충만되고 스케일감이 사실적이고 중역대나 저음역대나 에너지가 사실적이고 충만되어 있다.

그리고 음의 형태와 무대감을 형성시켜 주는 음역대의 질감이 굉장히 사실적이다. 사실적이라는 것은 단순히 선명하다는 말을 포함하여 선명하기도 하지만 현장에 있는 그대로의 음의 형태, 이동감, 무대감, 형태감, 입체감 등을 현실적으로 표현해 준다는 말이다.

당연히 가깝게 들어서는 이런 느낌까지는 나오지 않지만 이 스피커 하나로도 커다란 무대감과 공간감을 만들 수 있는 정규 HIFI 공간을 꾸미기에 충분하다고 추켜 세울 수 있겠다.
부피가 톨보이 스피커보다 작아서 그정도의 스케일감이나 무대감이 안 나올까봐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이야기이다.


다른 일부 클래식 곡들의 재생력도 훌륭한 편이며 대편성 곡이든 소편성 곡이든 스케일감이 죽지 않고 격정적이며 무엇보다도 매칭을 잘해서 그런지 사운드 밸런스가 클래식 대편성곡에도 잘 맞는 편이다.

 



 

정리


KEF는 변화를 했다.
그 변화가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드는 부분도 있지만 분명 그렇지 않은 부분도 없지는 않다. KEF LS50은 가격대비 웬만해서는 누가 트집을 잡기 힘든 수준의 완성도로 만들어졌다. 다만, 스피커도 용도별, 사이즈별 카테고리라는 것이 있기 마련인데 LS50은 소형 북쉘프 스피커 카테고리 내에서 최고의 스피커이다.

KEF LS50이 해당 카테고리 내에서 가장 상품성이 우수한 스피커라는 점은 전세계가 인정한 사실이며 국내에서도 많은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거기에 KEF R300을 한번 비교거리로 삼아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라는 생각에 이야기를 꺼내봤다.

무턱대고 성능에 비해 가격이 비싼 기기를 적극적으로 추천한다는 것은 나로서도 조심스러운 일이지만 KEF R300이라면 제법 흥미로운 조건이라고 할 수 있다. 매니아라면 분명히 KEF LS50을 비롯한 200만원 내외의 북쉘프 스피커들과 R300을 비교해 볼만 하며, 여러 유저들은 실제로도 그정도 가격대에서 R300이 가장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글은 단순 뽐뿌가 아니라 객관적인 시각으로 써내려고 더 신경을 썼던 것 같다. R300을 추천했던 입장으로써 좀 더 진득하게 R300을 사용해 보고 매칭해본 입장에서 다시 한번 R300의 가치와 성향에 대해서 다뤄보고 싶었던 생각 때문이다.

많은 유저들에게 R300을 추천하고 싶은 생각은 여전하다.

솔직한 생각으로도 깊고 묵직하며 탄탄한 중저음을 동반한 좀 더 차분하고 진득하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느낌으로는 동급에서 R300을 능가할 수 있는 북쉘프 스피커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

평균적인 조건보다 약간 넓게 배치하는 것이 좋으며 매칭은 구동이 어렵다고 해서 다소 격한 성향의 앰프를 물리는 것보다는 중립적이면서도 밀도감이 좋은 앰프를 물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아니면 아주 단정하면서 중고음을 깨끗하게 내주는 성향의 앰프와도 매칭은 좋을 수 있다.

다만 아주 단정해야 되는데 일반적으로 깔끔하며 명징한 성향의 앰프를 물리면 의외로 거친 음이 나올 수도 있다. 그리고 중고음의 이탈력이나 투명도는 소스기와 케이블로 약간 살려내는 것이 좀 더 효과적이었다. 물론 이 의견은 개인적인 의견이고 취향에 따라서는 얼마든지 다른 매칭으로도 만족스러운 결과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다.

비교적 북쉘프 스피커가 커버하기 쉽지 않을 만큼 넓은 공간에서 재생을 했는데도 어떤 음악이든 그다지 가볍지 않고 진중한 느낌으로 재생해 주는 맛이 아주 좋다. 모양도 좋고 만듦새도 좋고 이런 정도의 성능을 가진 스피커가 미국에서는 1800달러이다. 국내에서는 220만원정도로 당연히 더 비싸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충분히 가격대비 훌륭하며 매력적인 스피커라고 말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나마도 잘 구입한다면 200만원이 안되게 구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톨보이 스피커보다는 북쉘프 스피커로 넓은 공간을 커버하고 싶거나 혹은 진중한 음색톤에 깊고 묵직한 중저음을 동반한 탄탄한 무대감을 만들어 주는 북쉘프 스피커, 명징하고 깔끔한 음을 내주는 스피커를 찾는 이들이라면 꼭 청음해 보길 권한다.

가장 인기가 있는 스피커를 제외하고 그 다음으로 특정한 성향의 혹은 특정한 성능의 스피커를 찾는 이들에게 어울릴만한 제품을 추천한다는 것이 좀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LS50을 가지고 있는데 R300을 추천한다고 해서 색안경을 끼고 볼 필요도 없다.


 

 



1982280254_XAUp4tjn_ec5ac4a7aff9cd7b6b2f7105e54b7480364528b9.jpg


 

공유하기

댓글목록
(0)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mpany

대표자 : 서동인 | 사업장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304 에이치원bld 1층,b1층
TEL : 02.3446.5036 | FAX : 02. 3446.5039 | e-mail : fullrange.kr@gmail.com
사업자 등록번호 : 211-09-86203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2-서울강남-01307호

Copyright © FULLRANGE Co.,Ltd. All rights reserved.

Customer Center

02.3446.5036

TIME : 10:00 ~ 18:00

A/S

찾기 힘들었던 수입사 연락처 및 A/S센터 연락처를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수입사 및 A/S센터 연락처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