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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스피커중 음악적 물리적 특성이 두루 갖춰진 범용성이 높은 스피커 - KEF R300
By Fullrange date 14-11-18 15:21 2 8,800
Prologue I.
그런데 비슷한 시기에 영국에 또 하나의 업체가 비슷한 행보를 걷게 된다. 어디가 어디를 흉내 낸다기보다 당시의 영국 스피커의 트렌드 였던 것 같다. 바로 B&W 이다. 처음에는 물론 KEF가 월등히 좋은 평가를 받다가 80년대를 기점으로 점차 역전이 되었다. KEF 레퍼런스 시리즈가 나오고 얼마 후 우퍼 위에 별도의 인크로저를 쌓아올린 800시리즈가 나온다. 한쪽은 Q유닛, 한쪽은 노란색 캐플러콘으로.
국내에서는 현재 거의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는 B&W에 비해 KEF의 위상은 무척이나 저 평가 되어 있다. 이유는 몇 가지 있다. 우선 고급 기종에 있어 KEF는 상대적으로 라인업이 적고 신제품의 개발도 이전의 주도적 입장에서 조금씩 느리게 나오는 것 같은 인상을 준다. 그리고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소리의 취향이 내가 느낀 국내 유저들과의 취향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음상이 B&W에 비해 가늘고 그래서 스케일이 작다고 느껴지며 반응 속도가 다소 여유로운 느낌이다. 이런 성향으로 인해 쏠림 현상이 심한 우리들 특성상 한쪽이 견고한 입지를 굳힐 때 상대적으로 평가가 절하되어 갔다.
그래도 듣다 보면 B&W와는 다른 매력적인 면모가 많고 세밀하면서도 서정적인 이런 느낌을 좋아하는 사람은 꾸준히 있다. 나 역시 B&W 800시리즈 보다는 블레이드가 더 마음에 든다. 물론 나 같은 취향이 다수는 아닌 게 함정이지만, KEF의 북셀프는 그래도 꾸준하게 인기가 있었다. Q시리즈는 AV스피커로도 좋은 평을 받았고, 특히 얼마전의 LS50은 평론가들의 극찬을 받은 제품이다.
하얀색의 R300을 꺼내 놓고 스피커를 연결한다. 바이와이어링 단자의 섬세한 배려, 마감의 고급스러움 등은 KEF가 역사적 전통을 가진 명가임을 느끼게 해준다. 넘쳐나는 저역은 아니지만 그래도 빠르고 깔끔한 반응을 들려준다.
listening
특유의 세밀한 떨림이 현의 접촉의 미묘함을 그려낸다.
박현숙 -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
우선 애청곡인 박현숙의 김죽파류 가야금 산조를 올려 본다. 확실히 현의 농밀함보다 담백한 표현을 이끌어낸다. 고수의 툭 떨어지는 북소리는 강한 임팩트 보다는 빠른 반응이 인상적이다. 요새 나오는 풀레인지 형태의 KEF제품 보다는 소리의 경향이 다소 두툼하며 특유의 세밀한 떨림이 현의 접촉의 미묘함을 그려낸다. 피아노 음색은 투명함이 살아나면서 보컬 특히 요새 나오는 깔끔한 여성 보컬의 미성이 잘 살아나고 바이올린의 세밀하고 다소 신경질적인 보잉도 예상대로 거슬리지 않으면서도 음의 엣지가 살아나게 그려진다.
오디오가 개인적인 취향이 중요한 선택요인이긴 하지만 R300은 여성적인 취향의 소리나 가늘고 섬세한 소리를 좋아한다면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분명 기본기가 뛰어나고 듣기에 동급의 스피커가 가질 수 있는 좋은 음악적 물리적 특성을 가지고 있다. 특히 이미지를 만들어내는데 탁월하기 때문에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고 싶어하는 마니아라면 아주 적당할 것 같다. 음의 성향도 일본산 고급 AV앰프와 엮으면 부족한 면을 잘 보완해주면서 가격도 적당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음악용으로도 내가 이 스피커 사용자라면 비슷한 가격대의 그런 성향의 인티 앰프와 엮어 보았으면 한다.
그런데 이런 질문이 있을 수 있다. KEF의 소리가 마음에 든다면 비슷한 가격의 LS50 이 좋을까 아니면 R300이 좋을까?
Prologue II.
토요일 7시가 채 안되어 금요일 저녁에 확인한 버스를 타고 산행을 갔다. 거의 종점 부근에 타서는 종점에서 내렸다. 애당초 빈약한 채력이라 가볍게 왔는데, 여성 상위 시대답게, 바리바리 가방을 짊어지고 온 여직원 배낭을 남자들이 다 매란다. 올라가는데 숨차 죽는 줄 알았다. 정상에서 화합주를 들이키고 기념 사진 찍고는, 내려올 때는 쌓인 낙엽에 여기저기서 구르는 소리와 투덜대는 소리가 튀어나온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정말 산보 하듯 뛰어 다는 사람도 제법 많았고 남들보다 한참을 먼저 가서 기다리는 사람도 많았다. 다친 사람도 있었지만 혹시나 해서 들고 온 스틱이 참 유용하다는 것을 나는 처음 느꼈다.
LS50의 표현력은 정말 좋다. 반면에 R300 은 그것에는 미치지 못하는 느낌이다. 만약 이 둘이 같은 가격이라면, 나에게 KEF에서 둘 중에 하나를 준다고 하면 나는 LS50이 좋을 것 같다. 하지만 지금 내 스피커를 없애고 둘 중에 하나를 고르라면 R300이다. 자동차로 말하자면 2도어 쿠페와 승용차라고 비유할까? 상대적으로 풍부한 저음과 범용성을 고려할 때 이 둘은 선택의 대상이지 비교의 대상이 아니다.
풀레인지 초기에 한 소형 스피커 추천 글에 내가 이렇게 토를 달았었다. '평론가들이 소형 스피커를 좋다고 하는 것은 소형으로써 좋다고 하는 것이다. 반면에 소형이지만 크기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그냥 좋은 스피커도 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R300도 소형이지만 좋은 스피커이다.
Specifications
홍이오빠
14-11-28 1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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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브로비치
14-11-18 16: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