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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몇 안되는 스피커 - 달리 헬리콘 400 MK2

By Fullrange date 14-11-10 05:45 1 8,107







이 글은 할인 이벤트를 준비하면서 작성하는 글입니다.

최근 들어서 할인 이벤트를 하기위한 제품 홍보 차원의 리뷰 및 추천기 의뢰가 제법 들어오고 있습니다. 그러면 저희 풀레인지는 2~3명의 리뷰어가 함께 해당 제품의 추천이 합당한 것인지에 대한 테스트 과정을 거치게 되고, 리뷰어들 간에 최종적으로 추천할만 하다고 판단될 경우에 추천기가 작성되게 됩니다. 참고로 저희 풀레인지에서 추천이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내린 제품이 타 사이트에서 판매되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판매 프로모션을 앞두고 작성하는 글이기 때문에 상업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 모든 것을 감안하여 글을 작성함을 미리 알려드림으로써 객관적인 입장에서 제품에 대한 평가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이 부분을 미리 알려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그런 모든 것을 감안하더라도 직접 장문의 추천기를 쓸만한 가치가 있기 때문에 장문의 글을 작성하는 것이며, 실제 신품 가격과 얼마 정도면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까지 최대한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감안하여 구체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부디 구체적인 제품의 성향이나 개성, 음색의 예술성 등을 구체적으로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 편집자 주









이미 이 스피커에 대해서는 한차례 직접 리뷰를 작성한 적이 있다.
(
http://www.fullrange.kr/ytboard/view.php?id=webzine_review&no=158)

그 전에는 이와 디자인이나 모양, 유닛 구성이 많이 유사하지만 가격은 2배가량이나 더 비싼 에피콘 시리즈에 대해서도 리뷰를 했었고, 직접 청음회를 진행하기도 해서 청음회에 방문하셨던 분들과 좋은 음질과 좋은 음악을 즐기며 공감대를 형성했었다. 달리의 고급 스피커에 대해 장점과 단점을 한마디로 축약하자면, 뭔가 강력함같은 것은 없지만 결의 느낌이나 표현력이 좋아서 음악을 기분좋게 들을 수 있는 스피커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달리 스피커 중에서 뭔가 고급이라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라인업이 바로 헬리콘 시리즈라고 생각한다.

세상에는 비싸서 팔리는 제품이 있고 가격이 어정쩡해서 안 팔리는 제품이 있다. 비싸서 팔리는 제품이라는 것은 충분한만큼 혹은 넘칠만큼 소비자 가격을 책정 함으로써 고급스러운 마케팅과 홍보, 이미지 마케팅 및 판매처에 다량의 마진을 할당함으로써 해당 제품이 비싸더라도 팔리게끔 하는 것이며, 어정쩡한 가격의 제품이라는 것은 싼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마케팅과 높은 마진을 책정할 수도 없는 그런 제품을 말한다.

달리에서는 에피콘 시리즈라는 최고급 제품이 출시함으로서 헬리콘 시리즈에 대해서는 비중이 줄어들게 된다. 달리에서는 에피콘 시리즈의 출시 이후 대대적인 라인업 변경 작업에 들어가게 되는데 헬리콘 시리즈보다 더 고가의 제품으로는 에피콘 시리즈가 그 자리를 대체하며 헬리콘 시리즈보다 저렴한 가격대는 루비콘 시리즈라는 새로운 라인업이 출시가 되었다. 아마도 멘토 시리즈와 헬리콘 시리즈는 조만간 단종이 될 것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시나리오 아니겠는가?

엄밀하게는 달리 스피커가 국내에서 아주 큰 인기를 누리지만 못했지만 그렇다고 아예 얻은 소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달리 스피커가 제법 그래도 추구하는 음악성이 좋다는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정도 알려진 편이며 유럽을 대표하는 스피커 브랜드 중 하나라는 것이 어느정도는 인식이 된 상태이다. 하이엔드 시장에서라면 어떨지 모르겠지만 에피콘 시리즈가 국내에서도 제법 판매가 되었다고 하며 강한 사운드 위주가 아닌 섬세하고 고급스러운 표현력의 사운드를 중시하는 실용적인 소비자 위주로는 달리 스피커의 인지도가 제법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최상급 에피콘 시리즈만큼이나 좋은 헬리콘 시리즈





달리 스피커를 대표하는 라인업은 이제 에피콘 시리즈가 되었는데, 에피콘 시리즈와 헬리콘 시리즈의 외관 및 유닛 구성 및 스팩을 면밀히 비교해 보면 에피콘6와 헬리콘 400 MK2의 그것이 거의 동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심지어는 무게는 오히려 헬리콘 400 MK2가 더 무겁다. 이것은 에피콘 시리즈가 헬리콘 시리즈보다 좀 더 곡선형으로 우아하게 깍아진 디자인을 취하고 있다보니 헬리콘 시리즈보다 좀 더 곡선 부분이 많아짐에 따라 부피가 줄어들게 되었고 그것때문에 무게 차이가 나는 것이다.

본 필자는 에피콘 시리즈를 리뷰 한 후에 궁금한 점이 생기게 되었었다. 그건 바로 에피콘 시리즈와 헬리콘 400 MK2이 비슷한 점이 너무 많은데 품질 차이는 얼마만큼 나느냐는 것이었다. 리뷰어로서 이런 궁금증이 생기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다.







에피콘6가 좀 더 입체적이며 투명한 것은 맞지만
헬리콘400 MK2가 그 투명도의 90% 이상을 내주면서 중역대 정보량을 좀 더 표현해 준다





▲ Dali Epicon 6 vs Helicon 400 MK2


그래서 수입사에 요청을 해서 헬리콘 시리즈의 리뷰를 진행했던 것이었는데, 사실 음색적인 차이가 어느정도 있기는 했지만 딱히 굳이 헬리콘 시리즈가 음질이 크게 떨어진다고 말하기가 힘들 정도로 헬리콘 시리즈도 음질이 좋았던 것이다. 차이점이 있다면 동일조건상에서 에피콘 시리즈가 좀 더 중고음의 투명도가 더 좋고 좀 더 중고음이 밝은 특성이고 음이 입체적이며 투명하게 잘 펼쳐진다는 것이다. 반대로 헬리콘쪽 이야기를 하자면 헬리콘 시리즈가 에피콘 시리즈에 비해 정보량이 두텁고 진하며 농염한 특성이 있다. 중고음의 밝기나 투명도나 입체감은 에피콘 시리즈의 90% 이상은 내고 있었는데 중저음은 오히려 에피콘 시리즈보다 좀 더 진득하고 깊은 맛이 있었던 것이다. 그 때 확신을 했던 것이 헬리콘 시리즈를 가지고 매칭을 통해 얼마든지 에피콘 시리즈정도의 사운드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가격차이는 2배정도 차이가 나지만 절대로 헬리콘 시리즈가 에피콘 시리즈에 비해 음질 차이가 크지 않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때 개인적으로 생각을 했었던 것이, 요즘 오디오 제품들이 대부분 고가 위주로 가고 있고 엄청난 가격을 책정한 후, 엄청난 고가의 마케팅(여기서 고가의 마케팅이라 함은 예를 들어서 한페이지당 수백만원씩 하는 럭셔리 잡지에 광고를 낸다거나 하는 것입니다)과 높은 마진을 책정하지 않은 이상은 고가의 제품이 팔리기는 불가능한 일이고, 헬리콘 400 MK2가 신품 가격이 820만원정도로 책정되어 있었는데, 당시에 국내에서 천만원 미만에 판매되고 있는 준대형 스피커들의 경쟁력에 대해서 어느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내 입장에서 헬리콘 400 MK2가 800만원대라는 것은 좀 비싼감이 있고 만약 공식 소비자 가격이 600만원대였고 적극적으로 이러한 품질과 가격이 잘 어필이 되었다면 지금보다는 훨씬 더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했었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오디오샵에서는 소비자 가격을 낮추면 마진이 줄어든다는 생각때문에 쉽게 가격을 내리지 못한다.

결국은 달리 헬리콘 시리즈는 그렇게 잊혀지는 듯 했다. 그렇게 이 제품은 지방 대리점과 최근 달리 스피커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몇몇 샵들에서 저렴하게 판매되는 것에 대해 논의가 되는가 하더니 결국은 풀레인지에서 알아서 하는 것으로 결론이 나게 되었다. 싸게 팔때 팔더라도 이 스피커가 정말로 좋은 스피커라면 그걸 좀 더 분석하고 알림으로써 달리 스피커의 우수성을 좀 더 알려보자는 취지인 것이다.







다들 음질은 좋다고들 하는데, 왜 어떻게 음질이 좋은걸까?



이 문제에 대해 달리 헬리콘은 왜 어떻게 음질이 좋은 것이냐고 묻는다면, 음이 전체적으로 영롱하고 윤택하며 성대한 하모닉스와 풍부한 표현력, 그리고 음의 결을 표현하는 느낌이 마치 실크같은 고급스러움이 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러한 특성을 만들어 내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는 것은 바로 리본 트위터와 돔 트위터의 하이브리드 설계이며, 거기에 고급스러운 인클로져 구조와 마감, 단단하고 밀도감 있는 소재의 사용 등이 더해져 하위 기종과는 다른 품질이 완성되었다.

유닛은 겉으로는 비슷해 보이지만 하위 기종인 멘토 시리즈가 다르고, 헬리콘 시리즈가 다르고, 에피콘 시리즈가 모두 조금씩은 다르다. 그리고 유닛 특성은 큰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 헬리콘 400 MK2는 동일한 사이즈와 구성의 유닛을 사용하고 있는 하위 기종인 멘토6에 비해서도 10KG, 그러니까 전체 무게에서 30% 이상 더 무겁다.





달리 스피커는 기본적으로 유닛의 특성들은 대부분 구동이 그다지 어렵지 않은 특성이다. 달리 스피커가 좋다는 이야기는 에피콘 시리즈를 리뷰하면서도 자세하게 이야기를 한 것 같은데, 에피콘 시리즈만큼이나 좋은 달리의 스피커가 바로 헬리콘 시리즈이다. 달리 헬리콘 시리즈는 하위 기종인 멘토 시리즈에 비해 인클로져의 용적은 늘렸지만 그 구조와 설계를 좀 더 고급화시켜서, 불필요한 공명음과 정재파를 줄이기 위한 류트형(곡선형)으로 제작했으며 유닛의 특성을 잘 살리면서도 넓은 다이내믹레인지의 음을 한꺼번에 재생을 할 때, 음의 산만스러움과 음의 날림 등을 줄이기 위해 인클로져를 단단하게 제작했다. 스피커통의 내부가 각이 진 것에 비해 저음의 부스팅이 줄어들고 중고음의 정재파가 줄어듦에 따라 중고음은 좀 더 실키해지고 부드러워지며 중저음 역시 불필요한 부스팅과 과장이 줄어들게 되고 미끈하고 부드러운 사운드가 만들어 지는 것이다. 그래서 달리 스피커들의 하위 기종에서 발생되는 중고음의 가벼움이나 음의 날림을 현격하게 줄이고 중저음의 벙벙거리는 느낌도 확연하게 잡은 기종이 바로 헬리콘 시리즈이다.

하위 기종들은 제작단가를 낮추면서도 힘이 약한 앰프에서도 잘 구동이 되도록 제작을 해야 되기 때문에, 앰프가 약하더라도 중저음의 양감도 많이 나오고 고음의 투명도나 개방감도 좋게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음색이 진한 특성이나 고급스러운 결의 표현력, 중역대의 다량의 정보량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하다못해 스피커의 나무 자체도 좀 더 고급화가 되어야 하는데, 스피커를 무겁게 만들게 되면 그만큼 구동이 어려워지고 무거운 나무를 사용해서 곡선형으로 인클로져를 디자인하려면 제작단가도 높아지게 된다.

그래서 하위 기종들은 작은 신호만으로도 소비자들이 좋다는 반응을 보이는 예민한 음들이 먼저 잘 나오게끔 설계를 하게 되는데, 이 음을 좀 더 진하고 고급스럽게 만들기 위해 고성능의 앰프를 연결하게 되면 헬리콘 시리즈처럼 고급스러운 목재를 사용하고 정재파와 음의 내부 부스팅을 줄이기 위해 곡선형으로 제작한 것처럼 소리가 나오는 것이 아니라 원래가 쉽게 나왔던 음역대의 음들의 양감이 좀 더 강조가 되어서 나옴에 따라 저음은 양감이 더 부스팅이 되어서 의외로 지저분한 저음이 되는 경우가 많으며 고음은 얇고 가벼운 특성은 다소 개선이 될 수는 있지만 양질의 인클로져에서 재생되는 음과는 역시나 질감적인 측면에서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소스와 앰프에서 강한 힘을 불어 넣어주면 그에 맞는 질감을 만들어줘야 되는데 스피커통이 가볍고 약하면 그 에너지를 진중하고 차분하게 컨트롤하면서 진한 음을 내주는 것이 아니라 심한 통울림이 발생하게 되고 구동하기 쉬운 우퍼 유닛에서는 네트워크에서 설정된 값에 따라 그 에너지를 더 많은 양의 저음으로 발산하게 되는 것이다. 고음도 일단은 하위 기종에서는 밝고 개방적인 고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보니 고음은 고음대로 저음은 저음대로 부스팅이 되면서 고급스러운 중역대 재생력은 기대만큼 만들어지지가 않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달리의 하위 기종들은 의외로 두텁고 밀도감이 좋으며 중역대 질감이 충만한 스타일의 앰프와 잘 어울리며, 헬리콘 시리즈는 반대로 중고음의 투명도와 표현의 디테일, 촘촘한 입자감과 적절한 음의 이탈감은 살려줄 필요가 있고 중저음의 양감은 생각보다 잘 안나오는 감이 있는데, 그 중저음의 양감과 깊이감도 확보를 하면서 묵직함과 깊은 무게감을 함께 확보할 필요가 있다. 하위 기종과는 매칭법이 반대가 되는 것이다. 그렇게 매칭하면 중고음은 정말 금빛 물결처럼 실키하면서도 촉촉하고 극도로 투명한 해상력을 발휘하며 그 미끈하면서도 영롱하며 농염한 질감이 중역대까지 그대로 이어지게 된다.





금빛 물결이라는 은유적인 표현 자체에서 또 소설 쓴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나는 이러한 은유적인 표현에 대해서 자세한 부연설명을 함으로써 이해를 돕도록 하겠다. 일반적으로 오디오의 사운드를 금빛이라고 표현을 하는 것은 밝고 해상력이 좋기는 하지만 그게 음의 이탈력이 너무 강하지 않고 부드러우며 감촉이라고 할 수 있는 결의 느낌이 촘촘하고 촉촉할 때.. 그러면서도 예쁜 느낌이 있을 때.. 그럴 때 그 음색을 금빛에 많이 비유를 하게 된다. 중고음의 해상력이 아주 좋기는 하지만 음이 가볍고 얇으면 금빛에 비유하지 않는다. 얇지 않더라도 고음이나 중음의 이탈력이 너무 맹렬하거나 너무 강렬하다면 그것 역시 금빛에 비유하지 않는다. 그걸 가지고 실키하다고 하지도 않는다. 이 느낌은 해상력이 분명히 대단히 좋은데 그 음역대를 얇게 처리하고 너무 흥분되게 튀어나오도록 하지 않기 때문에 마치 금을 녹인 물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부드럽고 유연하며 영롱한 느낌이 드는 것이다.

탁 트였다는 표현을 개인적으로 자주 사용하는데, 차갑고 맹렬하게 탁 트인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분명히 충분하게 개방적인 음이긴 하다. 그렇지만 중역대 결의 느낌이 워낙에 좋다보니 탁 트인 특성이 강조가 되기 보다는 결의 느낌이나 촉감이 더 강조가 되는 것이다. 자칫 음색이 두리뭉실하고 착색이 끼어있고 깨끗하고 투명하다는 느낌을 못 받을 수도 있는데, 리본 트위터 특성이 워낙에 좋다보니 앰프는 두툼한 성향이라도 힘이 좋으면 소스가 제공해 주는 투명도가 좋을 때는 앰프가 힘으로 그걸 잘 전달을 해주고 리본 트위터가 그걸 잘 받아서 실키하게 잘 살려주는 편이다. 그러니 앰프와 소스 두가지가 모두 두리뭉실하거나 두툼한 성향만 아니면 리본 트위터 특유의 극도의 해상력과 실키한 음을 즐길 수 있다.

그리고 차갑고 맹렬하게 탁 트인 정도까지는 아니라고 했는데, 이는 정말 많이 비싼 스피커와의 비교이다. 리본 트위터에 대한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인정을 할텐데, 리본 트위터는 기본적으로 돔 트위터에 비해 음의 확산감이 좋아서 실키하면서도 투명하게 펼쳐지는 느낌이 좋은 특성을 갖고 있다.







에소타 + 아큐톤 + 베릴륨 의 중간 사운드



다른 트위터들과 얼추 비교를 하자면, 에소타 트위터와 아큐톤 세라믹 유닛이나 최상급 베릴륨 트위터 탑재 스피커의 중간쯤의 음색이라고 하면 거의 정확할 듯 하다. 그들의 특징을 두루두루 갖추고 있는 음색 톤인데, 매칭을 따라 그 특성을 어떻게 뽑아내느냐에 따라 매력이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이야기 하면 갖다 붙일 수 있는건 다 갖다 붙인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음색에 대해서는 가장 정확하려는 것이 본인의 사명이자 자부심이다. 어찌 되었건 이 말은 절대로 과장은 아니고 음색 특성 자체는 확실히 틀림이 없다고 생각해도 될 것이다. 다만 배음을 너무 죽이지 않으면서 중고음역대의 투명도와 살집의 느낌을 적절히 유지시켜줄 수 있는 매칭을 해주면 되는 것인데 이 조건이 그리 어려운 조건은 아니기 때문에 얼마든지 그런 음을 만드는 것이 어렵지 않다고 할 수 있다. 그정도로 단단하고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스피커통에서 나오는 리본 트위터와 돔 트위터의 조합은 대단한 매력의 음색을 발휘한다.







좀 더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스피커는 리뷰어인 내가 듣기에 뭔가 나를 흥분시킬 정도의, 혹은 나를 깜짝 놀라게 할 정도의 그런 첫인상은 아니었다. 이해를 돕기 위해 정말로 꾸밈없이 하는 이야기이다. 그렇다고 이 말에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음악을 듣게 만드는 음질이라는 것은 생각보다 그다지 대단한 것이거나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이 아니다.

오디오 기기를 접하다 보면 놀라게 되고 고무적인 음질의 변화를 느끼는 경우가 많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방금 나는 "고무적인 음질의 변화"라는 말은 썼는데, 리뷰를 읽을 때는 글에 담긴 숨은 뜻, 소위 행간을 잘 알 필요가 있다. "고무적인 음질의 변화" 라는 말 자체는 음질이 좋은지 안 좋은지에 대한 의미는 담겨져 있지 않다. 굳이 방어적으로 뒤틀어서 이 말을 해석하자면 음질의 변화가 고무적이라는 것이지 음질이 크게 좋아졌다는 의미 자체는 담겨져 있지 않다고 할 수 있다. 음질이 많이 바뀌었다는 말은 그 바뀐 음질이 꼭 마음에 든다는 의미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해야 된다. 그래서 음질이 많이 바뀌었다는 말만 듣고 음질이 좋을 것이라고 오해를 할 필요까지는 없다. 다만 음질이 크게 바뀌었다는 것은 전달이 되는 것이다. 말 자체만으로는 그렇게 해석이 가능하다.

대부분의 오디오 유저들은 음질의 변화에 예민하게 반응해서 그 음질이 좋은 음질인지 마음에 드는 음질인지는 당장에 판단하거나 결정하지 않고 음질의 변화를 내가 캐치했다는 것에 고무되고 놀라곤 한다. 그러고는 "장난 아니다" "죽인다" 등의 표현을 남발하게 되는데, 그렇게 표현을 해놓고는 얼마 가지 못해서 그 제품을 판매하는 경우도 많이 볼 수가 있으며 꾸준히 그 제품에 대해 칭찬을 하지 않는 경우도 볼 수가 있는데, 대부분 정말로 그 음질이 좋은건지 그렇지 않은건지는 결정하지 못하고 그냥 음색의 변화나 음질적인 단편적 요소의 큰 변화만으로 크게 놀랐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필자정도의 경험이 되면 사실 몇천만원짜리 제품을 사용해 보더라도 별로 놀랄일이 별로 없다. 그런데 반대로 200만원대 제품에서도 놀랄거면 얼마든지 놀라는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이다. 그 이유는 오디션 프로의 유명한 뮤지션들이 어린 아이의 노래 실력에 놀라지만 거의 프로 가수에 버금가는 사람들을 탈락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그런데 잠깐 들어서 놀랄만한 음질의 기기로 오랫동안 음악을 자주 많이 들을까?




수 천, 수 억의 오디오 기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람들이 결국은 오래된 빈티지 오디오나 하베스나 스펜더의 스피커로 음악을 제일 많이 듣는다는 이야기는 실제로도 많이 일어나는 일인데, 이게 바로 음질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는 하이엔드 기기들을 사 모으다 보니 음질의 변화가 크게 일어나야만 음질이 좋아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서 일어나는 일이며, 오디오라는 취미를 하면서 음악을 정말로 편안하게 자주 많이 듣는 것보다는 음질의 변화를 크게 만들어 내는데 열중을 했기 때문에 그런 일이 생기곤 한다. (분명한 이야기지만 그런 일이 생기곤 한다는 것이지 다 그렇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 이 상황에서 달리 헬리콘 시리즈가 첫인상이 특별히 강렬할 것까지는 없었다지만 그래도 칭찬을 하자면, 테스트를 하면서 가장 음악을 많이 들었던 기종이라고 한다면 달리 헬리콘 시리즈에 대한 이해가 좀 될 수 있을까? 클래식도 많이 듣고 보컬곡도 많이 듣고 팝, 뉴에이지, 재즈, 심지어는 락음악까지 많이 들었다. 와이프와의 저녁 약속 시간까지 어겨 가면서 음악을 몇시간을 연속해서 들었다.

자주 하는 말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원음이란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다. 수천만원씩 하는 오디오들이 항상 하는 이야기는 원음에 더욱 가깝다는 말을 하는데 오디오를 아주 많이 접하고 사는 내 입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의 상당수는 원음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네 브랜드보다 약간 더 싼, 혹은 자기네 브랜드와 경쟁하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는 소비자가 자기네 기기로 음악을 들었을 때, 음질의 변화를 가장 크게 느끼게 하기 위한 오디오들이다.

원음은 사실 그정도로 음이 강하거나 선명하지 않다. 곰곰히 생각해 보도록 하자. 녹음되지 않은 원음이 20kHz라고 한다면, 굳이 녹음 후에 감상하는 음이 20kHz 이상으로 표현할 필요가 있을까? 원음~ 원음~ 이야기들 많이 하지만 그게 꼭 잘못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20kHz짜리 원음을 그보다 더 광대역으로 듣는 것은 역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원음을 왜곡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래서 원음을 추구하는 진정한 음악 애호가들은 그렇게 엄청나게 선명하거나 음의 이탈력이 큰 오디오로 음악을 오래 듣지 않는다. 오디오 기기의 음악성을 평가할 때는 사실 이런 역설적인 부분들을 알아야만 된다. 음질이라는 말에는 이런 경우의 수가 대단히 많이 존재한다.







장르별 제품 구분보다는 음색과 취향별 구분이 더 정확하다


개인적으로 어떤 특정 스피커가 어떤 특정 장르에 특화되어 있다는 식의 구분을 별로 안 좋아한다. 왜냐면, 그보다 더 상위 개념이 사용자의 취향이기 때문이다. 기기가 추천이 되기 위해서는 사용자의 취향이 가장 최우선적으로 고려가 되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누가, 어떤 취향의 유저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한 스피커가 어떤 사람에게는 클래식에 좋다고 할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클래식에 별로일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런데 달리 헬리콘 400 MK2는 음의 선명도와 투명도를 선호하는 오디오 유저 90% 가까이는 만족할 수 있는 수준이며 부드럽고 촉촉하며 실키한 성향을 선호하는 유저들이라면 100% 가까이 만족할 수 있는 스피커이다. 이런 방식의 구분법은 나의 개인적인 구분법인데, 극단적인 양쪽 성향을 함께 평가했을 때, 한쪽 성향으로 90점이 넘고 다른 상반된 성향에서도 80점이 넘으면 그건 누가 보더라도 좋은 제품이 되는 것이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당연히 가격대비 평가인데, 그런 제품이 가격만 합당하면 당연히 추천을 적극적으로 하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요즘 여러 제품을 추천하는 이유는 그렇지 않아도 좋았던 기기들을 가격까지 합당한 가격으로 만들어 버렸기 때문에 추천을 하게 되는 것이다. 이제 막 출시해서 해외 가격보다 한참 더 비싸게 책정된 것을 추천하는 것보다는 좀 더 낫지 않겠나? (물론 추천할만한 제품이라면 출시 초기 신제품들도 당연히 추천한다) 천만원 미만에서 이처럼 중고음에서 고급스러운 결의 표현력과 영롱하고 촉촉한 음을 내는 중견 톨보이 스피커는 아마 없을 것이다.

앰프로는 중량감과 밀도감을 잡고 소스와 케이블, 그리고 배치로는 중고음의 개방감과 이탈감, 음이 펼쳐지는 투명도를 만들도록 하자. 그러면 천만원 넘는 스피커 부럽지 않은 너무나 매력적이고 예쁜 소리가 완성될 것이다.







굳이 장르별 특성을 구분해 본다




달리 스피커는 유독 클래식에 좋다. 나는 아직 클래식을 논할 정도의 견문은 되지 않지만 클래식을 가능한 자주 들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우리나라는 아무래도 고가 오디오 유저들 중에는 클래식 애호가들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듯 한데 그래서 클래식에 어울리는 소리와 달리 스피커와의 관계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도록 할까?

클래식을 기분좋게 듣기 위해서는 음의 전개가 당연히 순조로워야 한다. 굳이 클래식 찬양을 하고 싶지는 않지만 분명히 클래식이라는 장르의 영역은 굉장히 넓으며, 모든 장르를 통틀어서 가장 다양한 악기가 동원되는 장르이며, 단순히 대중가요나 팝음악과는 다른 드라마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 클래식 음악이다. 그러다 보니 어떤 스피커나 어떤 오디오의 경우는 바이올린은 잘 재생을 하는데 피아노에는 별로인 경우가 있으며 소편성에는 괜찮은데 대편성에는 또 별로인 경우도 있을 수 있고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음의 순조로운 것이 중요하다. 막힘이 없어야 하며 이 특성이 초고음은 물론 저음까지도 균일해야 한다. 어느 특정 대역만 순조롭게 나온다고 되는 것이 아니며 고음만 깨끗하게 잘 들린다고 해서 클래식을 잘 재생하는 것이 아니다. 아무래도 내 개인적으로는 음이 전대역에 걸쳐서 순조롭게 잘 나와야 한다는 것이 클래식을 잘 재생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러다 보니 당연히 구동이 어렵지 않은 것이 더 유리할 것이고 2way보다는 당연히 3way가 나을 것이다.

그리고 두번째로 중요한 것이라면, 음이 거칠지 않아야 하고 하모닉스가 풍부해야 한다. 이 말을 좀 더 확장해서 말한다면 음이 딱딱하지 말아야 하며 음이 딱딱 끊기기 보다는 표현이 풍부한 것이 좋겠다. 표현이 풍부할려면 당연히 음이 짧게 짧게 딱딱 끊어지면 안되지 않겠나? 표현이 풍부하다. 화음이 풍부하다. 하모닉스가 풍부하다. 다들 비슷한 말들이다. 클래식 음악은 전자악기로 재생하는 경우가 없다. 크로스오버라고 해서 클래식 음악에 팝음악을 섞기도 하고 전자악기를 이용해 연주를 하기도 하곤 하지만, 정통한 한식 요리에 튀김이나 서양 재료가 들어가지 않듯이 정통 클래식에는 전자악기보다는 사람이 직접 연주하는 자연 악기들이 들어간다. 바이올린이나 첼로 등은 현과 현의 마찰에 의해 소리를 내는 것이고 피아노는 엄밀하게는 타악기이다. 이런 자연의 마찰음이나 울림 등은 특유의 울림과 하모닉스, 배음이 있기 마련인데 이걸 어떻게 감성적이며 예술적으로 처리를 해 주느냐에 따라 그 음질이 듣기에 좋고 나쁠 수도 있고 그럴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전자악기처럼 정해진대로 딱딱 시작과 끝을 정확하게 딱딱 끊어서 음을 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느정도 배음과 하모닉스가 풍부한 것이 아무래도 더 듣기가 좋다. 그런데 화음과 배음, 하모닉스가 풍부하지만 그게 산만하거나 지저분하게 느껴지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이렇게 고급스러운 중고음역대의 질감, 비할데 없는 촘촘하고도 촉촉하고 영롱한 결의 표현력과 다량의 정보량, 거기에 충분히 최고의 트위터들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수준의 해상력과 디테일, 투명도까지.. 이런 특성들이 두루두루 결합된 상태에서 음이 그다지 막힘없이 어렵지 않게 순조롭게 나와주며, 리본 트위터의 특성 그대로 투명하게 펼쳐지는 특성에 다량의 정보력과 하모닉스가 대단히 풍부한 특성이 더해져 클래식에 발군의 능력을 발휘한다.




스콜피온스 - Always Somewhere , Holiday

달리 스피커가 락음악에 어울릴 것이라고는 나 스스로도 별로 상상하지 않지만, 스콜피온스의 발라드풍 락음악들은 굉장히 성공적인 음을 들려줬다. 매칭 자체가 그다지 격한 매칭이 아니다 보니 볼륨을 제법 올려도 그다지 시끄럽다는 느낌이나 귀를 찌르는 느낌은 없다. 혹시나 해서 이 곡을 틀고 초기 전주가 동일 볼륨 상에서 그다지 시끄러운 느낌은 없는 것 같아서 볼륨을 꽤 올려봤다. 칼칼한 맛은 아니지만 흔한 말로 죽이는 소리가 나온다. 어차피 이곡 자체는 거친 락음악이 아니라 락 발라드 장르를 대표하는 Feel 충만한 감성 락 발라드 음악이기 때문에 반주 자체는 일반 락음악처럼 달리는 느낌의 연주가 아니라 일반적인 블루스 음악이나 포크송 음악과도 사뭇 비슷한 느낌이다. 거기에 보컬의 쥐어 짜는듯한 호소력 짙은 발성이 듣는 이를 몸소리치게 하는 곡이다. 그러다 보니 뭔가 하드코어한 특성의 스피커가 아니더라도 달리 헬리콘과도 아주 잘 어울리는 것이다. 아마 이 상태에서 뽕짝을 틀어도 아주 기가막힐 것이다. 솔직히 미국쪽 하이엔드 스피커들은 너무 음이 무겁고 너무 뻣뻣하고 하모닉스나 촉촉한 맛이 많지 않아서 이런 맛이 좀 부족하다.

종종 어떤 특정 장르에 어울리는 오디오는 뭐냐는 식의 질문에 해당 장르에만 특화된 스피커에 대한 답변만 나오는 경우들이 있는데, 정말로 오로지 그 장르의 음악만 그 스피커가 요구하는 방식대로 감상할 것이 아니라면 그런 특화된 브랜드의 제품들은 사용하다 보면 만족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달리가 락음악에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겠지만, 직접적으로 이렇게 테스트를 해보면 스레쉬 메랄 음악같은 쪽과는 당연히 어울리지 않겠지만 락 발라드 음악이라면 아마 강한 성향의 스피커들보다 더 잘 어울릴 것이다. 특히 Hollyday에서의 기타 소리는 정말 정말 쥑인다.

물론 직접 들어보고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수 있겠지만, 나는 전자 기타 소리라고 해서 그냥 쨍~~~~ 하기만 하면 별 매력을 못 느낀다. 뼛속까지 마초 기질을 가지고 있는 남자 중의 남자라면 모소리가 뾰족한 돌로 시멘트 바닥을 긁어대는 것처럼 거친 음을 좋아할 수도 있겠지만, 달리 헬리콘 400 MK2의 음만 하더라도 충분히 투명하고 극적으로 화려할 수 있다. 깔끔하고 극도로 투명한 중음역대에 엄청나게 다량의 결의 표현력이 담겨있는 것이 마치 마약에 취해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솔직한 이야기로 이 곡을 마지막으로 달리 스피커 테스트를 그 날은 끝내고 바로 저녁 식탁에서 한잔 걸치고 말았다. 달리 스피커가 은유적인 표현으로 "남자를 위한 남자의 스피커" 는 아니지만 스콜피온스의 애절함과 격정적이고 절절한 느낌은 너무나도 잘 표현해 주는 듯 하다. 이게 같은 유닛을 썼다 하더라도 스피커통이 가볍고 부실하면 저음은 벙벙거리게 되고 중량감이나 밀도감이 부족하게 되고 고음은 볼륨을 얼마 올리지 않았는데도 가볍게 날리게 된다. 그러면 당연히 볼륨을 못 올리게 되고 동일한 볼륨 선상에서 더 고급스러운 음질을 추구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달리 헬리콘은 그러한 선을 넘어서도록 제작된 상당한 고급 스피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죽이는 이유. 보컬의 목소리가 포토샵으로 일반 사진을 뽀샤시 효과를 준 것 처럼 과거의 다른 환경에서 들었던 것에 비해 중고음의 정보량은 많은데 그러면서도 대단히 밝다. 은유적인 비유를 쓰자면 옷을 얇게 입고 눈바람을 마주한 느낌인데 굉장히 시원하긴 하지만 별로 춥지는 않은 그런 느낌.. 굉장히 클리어하고 밝고 개운한 느낌이지만 차갑거나 거칠지는 않아서 이 느낌을 귀로 듣는 것이 아니라 가슴으로도 함께 흡수하면서 감상하게 된다.




류이치 사카모토 - 메리 크리스마스 미스터 로렌스

피아노 독주 음에서도 리본 트위터와 돔 트위터의 합주 효과는 발휘된다. 적당한 농담에 초롱초롱한 투명도에 리본 트위터 특유의 촉촉하고도 실키한 하모닉스까지 잘 이어진다. 돔 트위터는 피아노 음의 농담을 잘 표현해 주며 리본 트위터는 거기에 촉촉함과 투명함, 그리고 은은하며 영롱한 여운을 더해준다. 너무나 좋은 피아노 소리라고 할 수 있지 않겠나?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류의 피아노 소리이다.

피아노 소리가 선명하기만 하다고 좋은 피아노 소리라고 할 수 있겠나? 피아노 독주라고 하더라도 피아노라는 악기는 가벼운 음을 내는 악기가 아니다. 바이올린은 엄밀히 따져서 음이 가볍더라도 그게 단점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피아노 소리는 적당한 농담이 있으면서 투명함과 촉촉함을 함께 표현해 주는 것이 좋더라. 물론 연주되는 환경과 조건에 따라 다를 것이고, 피아노 소리에 농담이 있을 수는 있지만 피아노 소리가 촉촉할 필요가 있느냐고도 반문할 수 있다. 그렇지만 들어서 좋은걸 어떡하나?

중반부에 피아노 연주의 레인지가 더 넓어질 때, 좀 더 중역대까지 이용해서 음이 연주되고 있다는 것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으며 무대감도 좌우로 상하로 더 넓어짐을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클라이막스 부분에 들어서자 이 초반에 그렇게 예쁘게만 재생되던 피아노 소리가 태풍 속의 파도가 나무배의 표면에 부디치는 것처럼 격정적인 에너지를 분출해 내는데, 헬리콘 400 MK2가 중역대 재생력이 섬세하고 촉촉해서도 좋지만 중음역대와 저음역대를 잇는 부분에서 음의 연결과 끊음을 대단히 절묘하게 해낼 줄 알며 거기서 대단히 격정적인 에너지를 순간적으로 만들어 내서 분출할 수 있다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그 격정적인 에너지가 저음의 양감이나 절도, 두가지 측면에서 상당히 이상적인 수준을 갖추고 있어서 아주 바람직한 느낌이다.







가격에 대한 직설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이 스피커의 가격이 수입사에서 초기에 결정한 800만원대라면 음질이 좋기는 좋더라도 적극적인 판매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800만원대라면 확실히 누구의 편을 들고 안 들고를 떠나서 신품끼리만 비교를 하더라도 가격대비 뭔가 경쟁력이 좋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스피커의 신품 가격이 600만원대라면 이야기는 많이 달라진다. 달리 스피커가 헬리콘쯤 되면 음질이 굉장히 좋다는 것은 이 스피커가 청음실에 있는 동안에 왔다간 몇몇 리뷰어들에게도 인정된 사실이다.

본 필자가 그 리뷰어들과 함께 "여기 있는 천만원 미만 스피커들 중에 개인적으로 가장 욕심나는 스피커가 뭐냐? 혹은 가장 음악을 듣기에 좋다고 생각되는 스피커가 뭐냐?" 는 질문을 해봤다. 여기서 가장 욕심이 나는 스피커와 음악을 듣는다면 가장 맞을 것 같은 스피커는 답이 꼭 동일하게 나오지는 않는다. 말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의미전달이 좀 달라지긴 하겠지만 오디오적으로 좀 튜닝하면서 가지고 놀아보고 싶은 스피커는 답이 좀 다르게 나오기도 했지만, 그냥 편안하게 음악을 듣는 용도에서는 달리 헬리콘이 가장 많은 답이 나왔다.

이 이야기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인데, 그럴 수 있는 이유는 오디오적으로 인기가 좋은 스피커가 꼭 음악을 듣기에 좋은 것은 아니라는 것을 잘 이해해야 될 것이다. 나는 헬리콘 시리즈를 수입하는 수입사에 홍보를 진행하면서 가격대를 합리적으로 조절하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해보는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하기도 했다. 매출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담당자에게 오디오 칼럼니스트가 해줄 수 있는 이야기로 그만큼 합리적인 제안도 없을 것이다. "품질이 좋은 제품을 홍보와 마케팅을 열심히 하면서 잘 알리고, 가능한 합리적인 가격으로 적극적으로 하시라." 이 이상 더 바람직한 이야기가 뭐가 있을까? 핵심은 열심히 하면서 가격을 좀 낮추자는 이야기인 것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국내 오디오 시장에서는 저렴한 가격이라는 것은 마진이 낮아진다는 것인데, 그런 마진 조건으로 팔아주겠다는 대리점이 없어져서 진행을 못하는 경우가 빈번하다.

바꿔서 생각하면, 정말로 좋은 제품이 가격이 낮아지고 홍보와 마케팅을 열심히 하고, 친 소비자 입장에서 좋은 품질을 잘 알리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한다면, 그건 판매자들이 마진이 없어서 못 판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들이 챙겨주고 인식을 해주면 그러한 합리적인 가격 정책이 자리를 잡게 되는 것이다. 나는 이러한 정책 전환을 통해 이런 제품들이 최소한 해외 가격과 동일한 가격에 국내에서 판매가 될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더 저렴한 가격에도 판매가 될 수 있는 환경이 되어졌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







미국 가격 6000불대에서는 강력한 경쟁력을 가진 음악성이 뛰어난 스피커



달리 헬리콘 MK2는 누가 보더라도 겉 마감도 고급이고 실제 마감이나 디자인, 무게때문에 느껴지는 존재감도 출중한 스피커이다. 키가 좀 작다 뿐이지,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신품 800만원짜리 스피커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전혀 꿀릴 것이 없는 스피커이기는 하다. 왜냐면, 어차피 신품 가격대라는게 헬리콘 400 MK2만 해외 가격보다 비싼게 아니라 다른 모든 스피커 브랜드들이 해외 가격보다 관례적으로 더 비싸게 책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어차피 다른 브랜드의 800만원대 스피커라 하더라도 그 제품 역시 해외 가격으로는 7000불이 안되는 스피커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다고 800만원대에 팔아도 된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그리고 확실히 리본 트위터와 소프트 돔 트위터의 결합은 다른 단일 트위터가 해내지 못하는 느낌의 소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비슷한 가격대 스피커들과 비교하는건 별 의미가 없으니 몇배가 더 비싼 다이아몬드 트위터나 베릴륨 트위터, 세라믹 유닛을 탑재한 초고가 스피커들과 비교를 한다면 좀 더 투명한 느낌이나 뭔가 빛이 나는 것처럼 탁 트인 느낌은 그러한 최신 유닛들의 느낌이 좀 더 나은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본 필자는 여러 글에서도 밝혔지만 더 밝고 더 투명한 소리를 낸다고 해서 더 좋은 음질이라고 동의하지 않는다. 주관적으로 봤을 때는 더 투명하다고 해서 더 마음에 들 수는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음질이 더 좋은 음질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것이야 문제될 것은 없지만 그게 공통적인 진리가 되지는 않는다. 더 밝고 더 투명하면서도 어느정도의 밸런스를 갖춰져야 하는 것인데, 10%가량 더 선명하더라도 음이 전체적으로 얇고 가벼워 버린 것과 10% 덜 선명하더라도 중역대 질감도 충분하고 매끄러우며 얇고 가볍지 않아서 결의 표현력이 좀 더 사실적으로 표현되는 것이 나는 더 좋은 음질이라고 평가한다.

많은 오디오인들은 좀 덜 선명하더라도 음질이 더 좋다고 하는 사례들을 많이 보아오고 있다. 중요한 것은 원음은 그렇게 대단히 선명하지 않다는 것도 한번쯤 생각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사람 목소리가 어디 세라믹 유닛이나 베릴륨 트위터에서 나오는 것처럼 선명하던가? 안 그런다. 실제 사람의 목소리를 얇은 초고음이 많이 나오는게 아니라 중역대가 더 많이 나오는데, 최근의 고가 스피커들은 얇은 고음을 더 많이 내주는 편이다. 잠깐 듣고 평가하는데 있어서야 더 선명하고 더 투명하다고 해서 더 나은 음질이라고 평가할 수는 있겠지만, 선명도와 투명도만이 음질의 최대 기준이 아님을 공감해야 한다.







다이아몬드, 베릴륨, 세라믹 유닛 탑재 스피커와 비교하더라도
헬리콘 400 MK2는 충분히 음악적이다




그렇다고 달리 헬리콘이 선명도가 떨어진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여기서 말하는 비교 대상은 다이아몬드 트위터나 베릴륨 트위터나 세라믹 유닛(대표적으로 아큐톤) 등이 들어간 최소한 2천만원 이상의 초 하이엔드급 스피커들을 대상으로 한 비교이다. 비슷한 천만원 미만의 3웨이 톨보이 스피커 중에 달리 헬리콘보다 더 선명한 스피커도 별로 없을 것이다. 없지는 않겠지만 달리 헬리콘만 하더라도 상위 10% 이내이다.

그런 스피커들과 비교를 하더라도 달리 헬리콘과 에피콘의 리본 트위터는 촉촉하고 실크같은 촉감, 대단히 뛰어난 해상력, 결의 고급스러움에 리본 트위터 특유의 막힘없이 가볍게 촥 펼쳐지는 느낌이 아주 기분 좋으며, 리본 트위터가 가지고 있는 약점 중 하나인 음이 다소 얇고 가볍게 느껴지는 느낌은 돔 트위터 특유의 매끄럽고 자연스러우며 부드러운 음의 연결감, 담백한듯 하면서도 따스한 질감 등의 결합으로 다른 초하이엔드 기종이라도 쉽게 구현이 안되는 두가지 영역의 중고음을 구현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달리 헬리콘의 음은 충분히 선명하고 충분히 투명하고 충분히 해상력이 굉장히 좋으면서도 부드럽고 실크같은 촉감, 얇거나 가볍지 않은 볼륨감과 질감을 동시에 두루두루 갖추고 있는 스피커인 것이다.

천상 금속 트위터 하나만 가지고는 실크같은 촉감과 얇거나 가볍지 않은 부드러우면서도 따스한 질감, 담백하면서도 포근한 살집 등의 문제까지 두루두루 해결하기가 쉽지 않고, 실제로도 아무리 비싼 스피커라 할지라도 그게 쉽게 해결이 안된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다. (해결이 안된다는 것이 아니라 그돈을 주고도 해결이 바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비싼 기기는 그에 따른 비싼만큼의 높은 평가 기준이 적용되어야 하는데, 몇배가 더 비싼 스피커인데 투명도가 조금 더 좋다고 해서 가격차이만큼 엄청나게 좋다라고 말하기는 좀 어려울 듯 하다. 다만, 그만큼 비싼 스피커들 중에 정말 매칭을 기가막히게 잘하는 분들이 마찬가지로 수천만원짜리 앰프와 소스기 이용해서 매칭하면 정말 기가막힌 사운드가 나오긴 합니다. 참고로 저는 달리 헬리콘 400 MK2를 소소하게 쿼드 분리형이나 심오디오 600i로 테스트 했는데 아마 그렇게 비교를 한다면 전체 시스템 가격 차이가 5배에서 최고 10배까지도 날 수 있습니다. 객관적인 기기의 성능 테스트라는 것은 이처럼 최종적으로 돈을 얼마나 써서 매칭했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관건이 되어야 합니다. 내가 어디 가서 음질을 들어봤는데 그 음질이 정말 좋았더라~ 라는 것은 그다지 설득력이 없습니다. 구체적인 조건이 있어야겠지요. 그런데 그 구체적인 조건이라는 것도 가능하면 싸고 음질이 좋으면 더 칭찬을 받아야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돈을 많이 들여도 된다면 당연히 음질은 더 좋아질 수 있는 것인데, 저는 가능한 돈을 적게 들일 수 있다면 그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고급 스피커들 중에서도 하이엔드 초입이라 말할 수 있는 오랫동안 사용할 수 있는 스피커


외모적으로도 앞뒤 깊이가 500mm가 넘고 좌우폭도 264mm라 거의 넘어질 일도 없고 제법 탄탄하고 묵직한 스피커이다. 그리고 표면 마감도 요즘 유행인 고급 무늬목 위에 하이그로시를 두껍게 입힌 마감이라 기스도 잘 나지 않을 뿐더러 무늬목의 아름다움과 광택이 계속 유지되기 때문에 상당히 고급스러운 포름을 풍긴다고 할 수 있다.

구입하고 나서 "너무 그레이드가 낮은걸 산게 아닌가?" 하는 생각때문에 애초에 더 좋은 스피커로 살껄 하는 걱정을 할 일도 별로 없고, 나중에 다시 더 고급스피커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을 하시는 분들도 달리 헬리콘 400 MK2정도면 초 하이엔드로 올라가기 전까지는 안심하고 사용해도 좋을 스피커이다. 그리고 성향상으로는 짜릿한 오디오적 쾌감보다는 고급스러운 결의 느낌과 윤택하고 풍요로운 질감과 실크같은 중고음의 느낌 등을 느끼며 스트레스 없이 음악을 편안히 즐기고자 하는 분들이라면 가장 최상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취향이라는 것이 변하긴 합니다. 저도 과거에는 정말 쨍하고 음의 이탈력이 강하고 엄청난 초 하이 스피드에 귀로 음이 들어와서 이마의 정중앙에 딱 꽂힐 정도로 이미징이 강한 선명도의 소리를 좋아했는데, 결국에는 다인오디오 컨피던스나 달리 헬리콘이나 에피콘 같은 스피커의 소리가 음악 들을 때는 좋아진다.

원음은 그렇게 대단히 선명하지 않다. 정답은 없고, 취향문제이지만 역시 음악을 듣는다고 생각했을 때는 초 현대적인 이미징과 선명도는 오히려 방해가 되기도 한다. 워낙에 요즘은 수천만원대의 고강도 재질의 유닛에서 나온 소리만 좋다고하는 분위기인데, 달리 헬리콘정도만 해도 충분히 해상력이 좋고 음악적인 늬앙스를 굉장히 잘 표현해 준다는 것도 공감이 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된다.




Specifications for the DALI HELICON 400 MK2 Speakers

디자인 3 way bass reflex
적정 출력 50 - 300 W
트위터 1 x 25mm Soft Dome
1 x 10mm x 55mm Ribbon Tweeter
우퍼 2 x 6½” Low
주파수 응답 31.5 – 27,000Hz (±3 dB)
베이스 리플렉스 튜닝 주파수 32 Hz
크로스오버 (700hz), 3,000Hz & 13,500Hz
감도 (2.83V/1m) 88dB
최대 출력 (SPL) 111dB
임피던스 4Ω (3.7Ω min)
후면벽과의 권장 거리 250mm
크기 1026mm Height x 267mm Width x 501mm Depth
무게 32kg
가격 850만원
수입사 소비코AV
수입사 연락처 02 525 0704
수입사 홈페이지 http://www.sovicoa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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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나는나

    14-11-27 05:22

    내용이 좀 길기는 하지만 클래식에 유독 잘 어울리는 이유라던지 훨씬 더 비싼 스피커들과의 비교에 대해서도 자세하게 기술되어 있습니다. <br /><br />그동안 어떤 스피커를 사용해 오셨는지 모르겠습니다만, 브랜드를 그렇게 따지는 분이 아니시라면 달리 헬리콘MK2에 적절한 앰프와 소스기를 매칭하시면 원하시는 사운드를 만드실 수 있을 듯 합니다. <br /><br />가격은 연락 주신분에 따라 고무줄처럼 부르는 것이 아니고 공식 소비자 가격이 800만원이 넘는 기종을 현금가 450만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br /><br />그러니 예산이 1000만원이면 여기에 앰프와 소스기, 케이블정도 하시면 충분히 가능할 수 있겠죠. <br /><br />좋은 스피커를 450만원에 신품을 판매한다는 것부터가 너무나 좋은 조건입니다. <br /><br />얼마큼 밝은 소리를 원하시는지는 모르겠지만 중립적인 앰프를 매칭한다면 저희가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하기로 예정되어 있는 쿼드 분리형 앰프가 있는데요. 그 앰프나 좀 더 밝은 성향을 원하신다면 심오디오 340i Neo도 괜찮을 듯 합니다. <br /><br />가격은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저희는 멋진 사운드를 만들어 드리고 그것을 인정받는 것이 목적이지 마진을 다른 곳보다 많이 남기는 것이 목적은 아닙니다. <br /><br />이 정보를 기초로 하나씩 하나씩 접근해 나가시면 될 듯 합니다. <br /><br />다시 궁금하신 사항은 문의해 주시기 바랍니다. <br /><br />그리고 꼭 리뷰와 추천기는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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