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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인클로저에 숨겨놓은 커다란 가능성 - PMC Twenty 21

By Fullrange date 14-11-07 15:22 0 11,583



 





놓치기 싫은 소형 스피커만의 매력



한동안 나는(지금도 조금 그렇지만) 소형 스피커 예찬론자로 살아왔다. 소형이라는 편견 없이 제품을 대했기 때문인지, 작지만 큰 감동을 주는 스피커들을 꽤나 만나보았다. 일찍이 셀레스쳔(Celestion) SL6si부터 프로악 태블릿(Proac tablette), BBC LS 3/5A, 로이드 신트라(Royd Sintra) , 스펜더(Spendor) 3/1, 소너스 파베르 미니마 FM2(Sonus Faber Minima FM2) 등등... 이 작은 스피커들이 내주었던 아름다운 소리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특히 좁은 공간에서 음악을 들을 때 양질의 소형 스피커를 통해 얻는 아기자기한 음악의 맛은 어중간한 대형 스피커로는 도저히 맛볼 수 없다고 생각한다.



 



▲ 좌로부터 셀레스쳔 SL6si, 프로악 태블릿, 로이드 신트라, 로저스 LS 3/5


소형 스피커는 점 음원에 가깝고, 좁은 공간에 설치가 수월하여 음장 재생에 유리하다는 이야기를 흔히 하는데, 작은 스피커로 좋은 소리를 내는 관건은 어쩔 수 없이 저역의 재생에 있다. 아무리 음장이 좋아도 저역이 받쳐주지 않으면 허전하게 빈틈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저역의 스케일이 잘 나오지 않는 것이 바로 소형의 태생적인 한계이므로 소형 스피커들을 만드는 메이커들은 저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온갖 지혜를 짜낸다. 인클로져의 구조에 대해서도 연구하고, 소형 우퍼 유닛을 큰 진폭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거나 자기회로의 강화에도 신경을 쓴다. 소형 스피커 중 음질이 좋은 것들은 대체로 음압이 낮은데 이는 유닛의 ‘∩’ 자 모양 주파수 특성에서 음압을 희생시켜 평탄한 대역을 넓히는 방법을 쓰기 때문이다. 드물게는 네트워크를 조작하여 장난을 치는 경우도 있다.








PMC의 저역 비결은 ATL



PMC는 새로운 브리티시 사운드를 주도하는 대표 제조사중의 하나로서 1990년경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을 시작했으니 역사는 비교적 깊지 않은 편이나 특히 프로용 모니터 스피커를 통해 급속한 성장을 했다. 중역에 대형 돔 유닛을 즐겨 사용하는 점이나 스튜디오 모니터 스피커 외에 가정용 스피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고 있는 점을 포함해서 ATC와는 여러모로 비교가 되는 경쟁 관계다.

 

 


PMC는 현재 프로용뿐 아니라 가정용 스피커에도 많은 제품군을 보유하고 있고 AV에도 진출하고 있다. PMC에서는 북셀프(Bookshelf) 스피커나 소형 톨보이(Tallboy) 스피커도 다수 생산하는데, 그들은 한정된 인클로저의 용적에서 최선의 저역을 확보하는 자신들만의 비법을 ‘진보된 트랜스미션 라인(ATL, Advanced Transmission Line)이라고 명명하고 있다. 트랜스미션 라인 로딩 방식은 흔히 미로형 인클로저라고도 하는데, 유닛의 음압을 인클로저 내부의 구부러진 긴 통로를 통해 필터링한 후 저역 성분만을 방출하는 것으로, 인클로저의 크기를 비교적 작게 유지하면서 저역의 양감을 크게 할 수 있다. 인클로저 내부의 음이 외부로 방출되는 것은 베이스 리플렉스형과 원리 면에서 같고, 음이 구불구불 복잡한 전송로를 돌아 나온다는 점에서 백로드 혼형과 유사하다. 하지만 베이스 리플렉스형 인클로저가 단순히 덕트의 길이와 면적을 조정하여 통의 공명을 이용하는 것에 비해, 미로형에서는 길고 복잡한 전송로가 저주파 통과 필터 역할을 하는 것이 다르며, 전송로를 통과하며 통로의 면적이 일정하거나 오히려 좁아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백로드 혼과도 다르다. 



 


이 방식은 ’미로‘라는 단어만큼이나 설계하기가 어렵고 변수가 많은 것으로 유명하다. 예컨대 인클로저 내부에서 돌아 나오는 미로의 길이는 물론이고 전송로의 면적을 어떤 비율로 변화시키는지 인클로저 내부에서 미로를 꺾는 각도와 흡음재의 사용법, 내부 배플의 재료 구성이나 두께 등에 따라 소리가 민감하게 변화하게 된다. 대강 설계할 경우 저역의 반응 속도가 느려지거나 맥없이 풀리고 아니면 둔중한 소리를 내기 쉽다. 재미있는 것은 미로형 스피커를 만드는 데 아직도 ‘정석’이라고 할 만한 공식이 없다는 점. 이는 독창적이고 훌륭한 소리를 낼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도 말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오래도록 기술력을 축적한 제조사만이 해낼 수 있는 세계라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가정용 컴팩트 스피커





이번에 리뷰 하는 트웬티 원(Twenty One)은 PMC에서 가정용으로 개발한 최신 트웬티 시리즈 중에서 가장 작은 북셀프 스피커다. 이렇게 작은 북셀프 스피커에 미로형 인클로저를 채용한 것은 처음 보는데, PMC가 2000년대 초반 발표했던 트랜스미션 라인-북셀프 스피커 LB1의 길쭉한 모습을 생각해보면 그 사이에 PMC의 트랜스미션 라인 기술이 다듬어진 것이 느껴진다. 트위터는 시어스와 공동 개발한 27mm 소프트 돔, 미드우퍼 유닛은 트랜스미션 방식에 적합하도록 독자적으로 개발한 140mm 경량 페이퍼 콘 유닛을 사용했다. 2웨이 2스피커 구성으로 스펙을 보면 감도는 87dB, 크로스오버는 1.8kHz, 임피던스는 8옴이며 임피던스의 최저값도 6.4옴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므로 보통의 인티앰프로 울리는데 별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저역은 50Hz, 고역은 25kHz까지 뻗는 것으로 나와 있다.
 


 


인클로저의 폭이 몹시 좁은 대신 트랜스미션 라인을 확보하기 위해 뒤쪽으로 넉넉한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그릴을 고정하기 위한 소켓 대신 인클로저 내부에 자석을 고정시켜서 깔끔하고 야무진 만듦새다. 유닛의 위상을 일치시키기 위함인 듯 인클로저 전면에 5도의 각도를 주었는데, 뒷면에도 같은 각도를 유지시켜 역동적이고 날렵한 느낌이다. 한편 트웬티 시리즈 공통으로 전면 배플면의 모서리에는 예전 OB 시리즈와 같은 (회절을 피하기 위한) 라운딩 처리를 하지 않았는데 덕분에 외관이 고급스럽고 단단해 보인다.








중역이 충실하고 군더더기 없는 소리


소리를 들어본다. 머뭇거리지 않는 시원한 음이 콸콸 흘러나온다. 피아노나 타악기의 경우 간혹 트랜스미션 라인 방식을 사용한 스피커에서 느껴지는 저역의 불분명한 ‘퍼짐’은 이 스피커에서는 느껴지지 않는다. 저역은 오히려 스피디하며, 낮은 저역은 깔끔하게 잘라버린 인상인데, 사실 이 크기의 인클로저에서 대형 스피커의 으르렁거리는 낮은 저역을 기대하는 것은 분명히 무리였을 것이다. 대신 중역은 꽉 차있는 느낌으로 불분명하거나 혼탁한 느낌이 없다. 밀도감 있는 중역의 영향으로 대편성 관현악곡은 여운은 크지 않지만 상당히 박력이 있고 리드미컬하다.



 


고역은 상당히 밝은 편으로 섬세하면서 선명한데, 트랜스미션 방식답게 볼륨을 올릴수록 스피커의 몸체가 커지는 느낌이다. 게리 카의 콘트라베이스를 평소보다 다소 큰 음량으로 들을 때는 저역도 인클로저 사이즈 이상으로 잘 재생해서 놀랐다. 특히 낮은 현의 그윽한 음색이 매력적이었는데, 트랜스미션 방식은 피아노나 타악기와 같은 타격음 보다는 현악기와 같은 연속음에 있어서 더욱 능력을 발휘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인클로저의 한계 때문에 미리 용도를 한정하지 말고, 넉넉한 공간에서 출력이 높은 앰프로 크게 듣는 사용법도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훌륭한 정위감은 소형 스피커의 덕목



그런데 이 스피커에서 무엇보다 깜짝 놀란 것은 뛰어난 정위감이다. 스탠드 위에 두고 듣다가 무심코 책상 위에 올려놓고 듣게 되었는데, 좌우 대칭을 고려하지 않고 스피커를 양 팔 간격으로 대충 띄워 놓았는데도 정 중앙에 음장이 또렷하게 잡힌다. 내가 책상 위에서 사용하던 몇 종류의 스피커, 트웬티 원보다 더 큰 스피커에서는 한 번도 이런 느낌을 갖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면 아마도 이는 배플 면의 반사를 억제하기 위해 인클로저의 폭을 몹시 좁게 만든 것도 이유가 되겠지만, 기본적으로 네트워크의 부품이나 유닛의 편차가 매우 엄밀하게 관리되기 때문일 것이다. 책상 위 또는 니어필드 리스닝에서 정교한 음장. 이는 분명히 소형 스피커만의 사용법이자 소형 스피커만의 매력이 된다.넉넉한 공간에서 대형 스피커를 여유 있게 설치해놓고 고급 앰프로 큰 소리로 구동하며 낮은 저역은 물론 넓은 음장까지 온전하게 음악을 듣는 것은 물론 우리 애호가들의 꿈이다. 하지만 우리의 공간에 어울리지 않는 대형 스피커라면 음장은 고사하고 울림이나 반사 문제로 머리를 썩이고 층간 소음 문제를 야기할 수 있는 골치 덩어리가 될 확률이 높다. 소형 스피커에는 대형 스피커에는 없는 소평 스피커만의 매력이 분명히 있는 것이다. 그 점에 있어서 PMC 트웬티 원은 예외가 아니다.






PMC Twenty 21 사양  
   
제품 시리즈 Twenty
스피커 형태 2 웨이 2 스피커 북셸프
주파수 응답 50 – 25000 Hz
감도 87dB (1 w / 1 m)
공칭 임피던스 8 Ω
크로스오버 18000 Hz
트위터 27mm Twenty 시리즈 SONOLEX™ 소프트돔 (PMC/SEAS®, 자성유체 냉각)
드라이버 140mm Twenty 시리즈, 경량의 약물처리 콘 (주조 합금 섀시)
ATL™ 길이 1.72 m
입력 단자 4 mm 소켓 두 조 (바이앰프, 바이와이어)
크기 325 x 152 x 277 mm (W x H x D)
무게 5 kg
마감 월넛, 아마로네, 다이아몬드 블랙, 오크
가격 290 만원
수입사 다빈월드
수입사 연락처 02-780-3116
수입사 홈페이지 http://dabin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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