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인오디오 X12가 공식적으로 덴마크 현지에서 단종되었다. 후속 기종 X14가 그 뒤를 이어 판매가 되고 있는데, 국내에 X12 마지막 물량 20조가 입고가 되었다고 한다. 그것도 마지막을 기념하기 위해 국내에는 한번도 수입된 적이 없는 화이트 하이그로시 마감으로 말이다. 이 자리를 빌어 국내에서 공전의 히트를 기록한 다인오디오 X12에 대해서 되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하다. 



 

다른 글에서도 관련 내용을 싣기는 했다만, 다인오디오 X12는 아직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100만원 초반의 북쉘프 스피커 중에 가장 많이 판매된 스피커이다. 그만큼 인기도 좋았고 그만큼 또 인정을 받은 스피커가 된 것이다. 하나의 제품의 인기가 얼마만큼 좋은지를 가늠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척도중에 하나가 바로 중고 시세다. X12의 경우는 중고 시세가 최저 70만원에서 최고 80만원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높은 중고 시세를 유지하는 인기기종이다. 중고 제품을 애용하는 유저들 사이에서는 이렇게 너무 높은 중고 가격을 오랫동안 형성하는 제품에 대해서는 오히려 부정적인 견해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어찌되었건 그만큼 비싸도 찾는 유저들이 많다는 것이고 중고라 하더라도 그 정도 가격에도 팔릴만큼 인기가 좋다는 의미가 된다.

그렇다면 다인오디오 X12가 국내에서만 이렇게 인기가 좋은 걸까? 일부 오디오 유저들 사이에서는 다인오디오 X12가 국내에서는 과도한 홍보로 인기가 좋아졌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을 수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다.








미국 STEREOPHILE지 4년 연속 올해의 제품 선정
4년동안 B클래스 선정제품 중 X12보다 더 저렴한 제품 전무
$$$ 마크와 Stereophile Budget Component of Year Award 로 선정
최고의 가격대비 제품으로 선정

다인오디오 X12는 미국 STEREOPHILE지를 통해 2010년 B클래스 선정과 함께 Stereophile Budget Component of Year Award에 선정이 되면서 2관왕을 차치했으며 2013년 겨울까지 계속 B클래스로 선정이 되면서 무려 4년 연속 4연패를 하고 있는 스피커이다. 

일반적으로는 영국 브랜드도 아니고 덴마크 브랜드가 미국까지 가서 이렇게 좋은 평가를 받기가 쉽지 않은데, X12는 원래가 이렇게 평가를 좋게 받을 스피커였던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STEREOPHILE지는 원래가 많은 오디오 기기를 추천하기 때문에 좋은 제품이라면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되는 경우가 있을 수는 있다.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여기서부터이다.

http://www.stereophile.com/content/2012-recommended-components-loudspeakers

다인오디오 X12가 2010년부터 2013년까지 4년동안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되는 동안 동일한 B클래스 내에서 X12보다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 없었다는 것이다. 일종의 최연소, 최저 금액으로 올해의 제품에 선정된 셈이다. 그리고 2012년 자료를 확인해 보면 다인오디오 X12의 이름 옆에 유독 $$$ 마크를 볼 수 있는데요. 이 마크는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된 모든 제품들 가운데서도 가장 가격대비 성능이 좋은 제품에게 붙여주는 마크인데 다인오디오 X12 옆에 $$$ 마크가 붙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야말로 선정된 제품들 중에서도 가격대비 성능이 가장 뛰어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Stereophile Budget Component of Year Award 라는 타이틀 역시 B클래스 선정과는 별도로 그해에 유독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제품들만을 별도로 모아서 주는 특별상과 같은 것인데 다른 제품들과는 별개로 다인오디오 X12는 Budget Component of Year로도 선정됨으로써 겹경사를 차지한 제품이라 할 수 있다. 








WHAT HIFI지에서 최근 몇년동안 영국 외의 제품이
Product of Year로 선정된 스피커는 다인오디오가 유일

이렇게 이야기 하면 미국에서만 인기가 좋았나?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덴마크 브랜드에 대한 장벽이 높다고 할 수 있는 영국의 최고 오디오 메거진인 WHAT HIFI지에서도 별 다섯의 평가를 받았으며 하위 기종인 DM2/6도 별 다섯을 받으며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이 된다. X12와 DM2/6이 출시된 2010년 단 한차례 Product of Year 로 선정되긴 했지만, 여기서 또 흥미로운 것은 WHAT HIFI지에서 영국 제품이 아닌 타국 제품이 Product of Year로 선정되는 일은 거의 없다는 것이다. 영국 자국 내에서도 오디오 브랜드가 워낙에 많다보니 WHAT HIFI지는 영국 브랜드에 대한 정보만 다루더라도 충분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영국 브랜드들이 전세계적으로 갖고 있는 영향력이나 입지가 크기 때문이기도 하다. 실제로 현재 WHAT HIFI지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는 Product of Year 2009에서 2013까지 단품 스피커 부문에서 영국 제품이 아닌 스피커가 Product of Year로 선정된 것은 다인오디오밖에 없다.

http://www.whathifi.com/awards/2010/stereo-speakers

http://www.whathifi.com/Review/Dynaudio-Excite-X12

http://www.whathifi.com/review/dynaudio-dm-26

그정도로 다인오디오는 전세계에서 가장 오디오 시장이 크다고 할 수 있는 미국과 영국 두군데 모두에서 최고의 평가를 받는 절대로 무시당하지 않는 스피커로 자리매김되어 있다. 특히 그중에서도 X12의 경우는 성능도 좋지만 마케팅적으로나 대외적인 홍보 및 평가 측면에서도 가장 성공한 스피커로 기억될 것이다.

이러한 영향과는 별개로 사실 국내 시장에서 X12가 인기를 끄는동안 해외에서 X12가 이렇게 평가가 좋았다는 것은 X12를 판매하는 곳이나 수입하는 곳이나 잘 알지 못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제품의 품질이 좋고 그 품질 자체를 열심히 알림으로써 국내에서도 X12의 인기가 인정받지 않을 수는 없었다. 무엇보다도 국내에서 X12가 인정받을 수 있었던 가장 큰 원동력은 가격의 합리화였다.

많은 소비자들은 정해진 가격내에서 다른 제품들과 제품의 가격대비 품질을 비교하곤 하다. 그런데 다인오디오 X12의 인터넷 최저 가격은 항상 120만원가량을 유지했는데 비슷한 사이즈의 다른 경쟁 스피커들의 가격은 대부분 이보다 저렴할 수는 없었다. 일반적으로 입문기를 갓 벗어난 수준의 북쉘프 스피커의 가격이 70만원 내외정도 했다면 그보다 한단계 이상의 중급 북쉘프 스피커의 공식 가격은 150만원에서 그 이상 넘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다인오디오 X12의 경우는 다인오디오가 직접 생산한 고품질의 스피커 유닛을 더불어 단단하고 고급스러운 마감까지 갖추면서도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판매될 수 있었다. 초기 국내 수입원에서는 대부분의 수입 오디오 제품들이 그렇듯이 가격을 150만원으로 책정하면서 해외보다 다소 높게 책정했었지만 국내 대리점들의 요청에 따라 그 가격을 130만원으로 조정한 후부터 인기를 타기 시작한 것이다. 그 후부터 다인오디오 X12는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오디오 입문자 및 오디오 매니아들이 사용하는 북쉘프 스피커로 자리매김 하게 되었다.
 

물론 아무리 평가만 좋고 성능이 뒤따라 주지 못한다면 소용이 없을텐데, 다인오디오 X12는 기본적으로 이 가격대 스피커들이 만들어 주지 못하는 임팩트와 밀도, 굵직하고 강한 파워를 갖추고 있다. 중역대와 저음역대에 진한 밀도감과 탱글탱글하면서도 굵직한 저음을 갖고 있으며 앰프의 매칭에 따라서는 크기 대비 대단히 강력한 저음을 발산하기도 한다. 매칭에 따라 소리는 많이 달라질 수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중고음역대에 있어서도 매끄러움과 진한 질감 표현력, 준수한 음의 선명도를 확보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더 풍부하고 더 깊고 여유로운 음을 원한다면 더 큰 사이즈의 스피커를 선택해야 궁극적으로 해결이 되겠지만, 이 작은 소형 북쉘프 스피커치고 이렇게 꽉찬 음을 내는 스피커가 흔치 않다는 점에서 X12의 가치를 높게 평가할 수 있다. 아무래도 다인오디오의 유닛 자체가 그런 성향이다 보니 다인오디오 스피커가 발산하는 정보량이 많고 진하고 강력하다는 것은 과거 오디언스 시절부터 잘 알려져 왔었던 것인데 X12는 오디언스 시리즈를 월등히 능가한다는 것에 대해 많은 오디오 마니아들이 인정하는 부분이다. 아무래도 구형에 비해 월등히 향상되었다는 것이 여러 오디오 마니아들을 통해 입증됨으로써 지금의 인기가 가능해졌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



 

화이트 하이그로시 마감의 경우는 일반 마감보다 10%가 더 비싸다고 하다. 과거에 나이가 많으신 분들만 고가의 오디오를 구매할 때는 당연히 스피커의 색상은 나무 색상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 들어서는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는 화이트 하이그로시가 가장 예쁘다는 것이 공식화 되어 가는 것 같다. 성능도 좋고 세계적인 평가도 가장 우수한 X12의 화이트 하이그로시 제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일한 기회를 한번 노려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