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중에는 소리가 두터워서 좋은 오디오도 있지만 반대로 소리가 두텁거나 풍성하지는 않지만 깔끔하고 경쾌하고 예뻐서 좋은 오디오도 있다. 대표적으로 시스템오디오가 바로 그런 오디오 스피커이다. 물론 시스템오디오라고 무조건 풍성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 입문용 제품에 대해서만 이야기 하자면 일단 시스템오디오는 풍성해서 좋은 스피커라기 보다는 풍성해서 답답해지고 풍성해서 지저분해지고 풍성해서 소리가 느릿느릿한 것보다는 풍성함은 약간 양보를 하더라도 전체적인 소리가 굉장히 깔끔하고 예쁘게 재생되는 스피커이다.


 
 

스피커는 항상 커야만 좋은 것은 아니다. 오디오에서는 항상 그렇듯이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게 되어있다. 그래서 어떨 때는 완벽이라던지 밸런스라는 말을 내세우며 이것도 저것도 아닌 것보다는 특정 일부분을 소홀하더라도 다른 부분들을 확실하게 표현해 주는 소리가 더 매력적인 경우가 아주 많다. 어차피 고가의 오디오 제품은 평범한 소리를 듣기 위해 구입하는 것은 아니니 말이다. 시스템오디오는 그런 부분에서 발랄하고 경쾌한 표현력과 깔끔하고 선명하며 예쁜 스타일의 소리에서는 가장 확실한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이다. 외관만 보더라도 어느정도는 그런 음색을 짐작할 수가 있다.

일단 슬림하고 깔끔한 만듦새는 디자인에 비중을 많이 두시는 분들에게는 플러스 요소이다. 단정하면서도 사이즈가 작아서 책상 PCFI용은 물론 책꽂이나 침실 등에서도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다. 대표적으로 SAXO 시리즈의 경우는 우퍼 유닛이 굉장히 작다. 우퍼 유닛이 작다는 것은 한번 움직이는데 힘이 적게 들고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 된다. 일반적인 다른 스피커들은 사이즈가 작은데도 크고 깊고 풍성한 소리를 낼려고 애를 쓰다보면 아예 중역대가 휑~ 하고 비어버리는 경우가 있다. 어차피 재생하지 못할 영역을 재생할려고 무리를 하다보니 중역대도 재생을 못하게 되고 저역대도 재생을 못하게 되는 것이다. 그렇지만 시스템오디오의 SAXO시리즈는 넓은 중역대만큼은 가장 확실하게 재생해 준다. 그리고 저역대는 뚝 떨어지는 저음이나 꽉 찍어내리는 듯한 저음까지는 아니지만 오히려 중저역대의 볼륨감을 단정하면서도 윤곽감을 잘 잡아줌으로써 풍성하진 않지만 분명하고 단단한 저음을 재생해 준다. 그리고 우퍼 유닛이 작아서 빨리빨리 움직일 수 있으니 저음이 늘어지거나 불분명한 저음을 재생하는 일은 절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스피드나 템포에 있어서도 정확한 소리를 내주기 때문에 굉장히 깔끔하고 전체적으로 탁 트인 음을 내주게 된다. 늘어지는 저음을 애초에 포기하면서 그 외의 음에서는 가장 깔끔하고 정돈된 음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장단점이 가장 분명하고 확실한 소리로써, 저음이 많은 것을 좋아한다면 당연히 안 맞겠지만 오히려 저음이 많아서 전체 음질을 해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고도 할 수 있는 스피커이다.

그리고 이런 스타일의 스피커들은 구동이 쉽다. 구동이 쉽다는 말은 앰프가 약하더라도 원하는 소리를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통이 크지 않고 우퍼 유닛도 작기 때문에 제어하기가 편한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동이 잘 되지 않아서 뻑뻑한 소리를 내거나 거친 소리를 내거나 저음이 맥없이 풀어져서 답답한 소리를 내는 경우가 거의 없다. 스피커 제작자가 추구한 음을 쉽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도 상당히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간단하게 고음질을 감상할 수 있는 소형 북쉘프 스피커를 찾는다면, 시스템오디오의 SAXO1 이나 한단계 윗기종인 AURA1을 추천할 수 있다. SAXO1의 경우는 블랙 하이그로시나 화이트 하이그로시 마감이 판매되고 있는데,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도 예쁘지만, 화이트 하이그로시 마감의 실물을 봤을 때의 느낌은 정말 갖고 싶게 만드는 충동을 일으키게 하고, 누구 보더라도 정말 예쁘다는 생각이 들정도로 멋진 외관이다. 이 정도면 소리도 소리지만, 그냥 깔끔하면서도 예쁜 디자인만으로도 만족도가 크지 않을까? 물론 음질도 감상해 보면 누구나 인정할 수 있는 깔끔한 고음질이다.

무엇보다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스피커들을 청음하러 다니다 보면 굉장히 선명한 소리가 장점이라는 스피커가 매장에 가서 직접 청음해 보면 의외로 굉장히 답답한 소리를 내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그런 것은 대부분 환경이나 매칭 탓인데, 시스템오디오의 경우는 거의 그런 경우가 없다. 구동도 쉽고 매칭도 별로 타지 않기 때문이다.

자기 스타일과 자기 분야가 확실한 제품은 별로 욕 먹을 일이 없다. 그리고 그 스타일을 미리 알고 매칭을 하면 불만이 생길 일도 별로 없는 편이다. 시스템오디오가 바로 그렇게 스타일이 확실한 스피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