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ndyna

스마트폰으로 촉발된 일상의 변화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거대했다. 엔트리급 카메라를 대체했고 게임기를 대신하기고 하며 종종 네비게이션이 되기도 한다. 그리고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는 모두 약속이나 한 듯이 귀에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에 저장된 음악을 듣는 많은 사람들을 발견하게 된다. 거대한 몸집에 깍아지른 인클로저, 사람의 머리만한 우퍼 등 하이파이 스피커의 고전적인 유형은 여전히 일부 마니아에게 유효하다. 그러나 다수의 대중들은 스마트폰으로 간편하게 혼자서 음악을 즐기는 데 익숙해졌고 자신만의 세계에서 벗어나고싶어 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라우드스피커를 통해 공간을 음악으로 채우며 음악을 즐기고 싶어하는 대중들은 여전히 많이 존재한다. 그렇다면 그리 부담스럽지 않은 크기와 디자인으로 하이파이 오디오를 좀 더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우리의 일상 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오디오는 없을까 ? 바로 그러한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스피커가 딱 하나 생각난다. 바로 스칸디나라는 스피커 브랜드이다.

 

부담되지 않는 가격에 음악을 충실히 재생해줄 수 있는 기본이 잘 되어 있는 스피커, 여기에 더해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은 물론 주변환경과 멋진 조화를 이룰 뿐 아니라 더 나아가 마치 오브제와 같은 존재로 집안이나 사무실의 분위기를 아름답게 꾸며줄 수 있는 조형미까지 갖춘 스피커가 바로 스칸디나이다. 스칸디나는 홈오디오를 포함해 음향기기 관련 수많은 교육, 연구기관 등이 밀집해 있는 덴마크에서 태어났다. 원래 1960년 B&O 에 입사하면서 홈오디오 분야에 발을 들인 Peter M. Hasselriis 가 Daiv Hafler 와 Dynaco를 설립해서 운영하다가는 돌연 덴마크에 스칸디나(Scandyna)를 설립하고 기존의 전통적인 스피커와는 다른 컨셉의 스피커를 만들게 된다. 바로 이것이 스칸디나의 시작이었다. 스칸디나는 현재 여러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면 마이크로포드를 시작으로 미니포드, 스몰포드, 그리고 최근엔 빅포드라는 제법 커다란 사이즈의 스피커 라인업까지 갖추며 이제는 라이프스타일 오디오의 가장 커다란 지분을 차지하는 스피커 메이커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 Simon Ghahary(좌) & Laurence Dikie(우)

이렇게 여러 스피커 라인업이 갖추어졌으나 그 모든 스피커 모델을 관통하는 컨셉은 모두 동일하다. 우선 처음 스칸디나 스피커를 접했을 때의 느낌은 귀엽고 앙증맞은 디자인인데, 하이파이 오디오를 어느정도 아는 사람이라면 바로 영국의 세계적인 스피커 메이커 B&W 의 노틸러스 스피커 디자인을 연상할 것이다. 스칸디나 디자인은 B&W 라는 메이커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기 때문에 이것은 당연한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일면 'POD' 디자인으로 불리우는 스칸디나의 'POD' 시리즈 디자이너 Simon Ghahary를 자연스럽게 대면하게 된다.

1991년 즈음 바우어스 앤 윌킨스(Bowers & Wilkins)에서 연구개발팀 멤버로 일하고 있던 디자인너 Simon 은 스피커 디자인에 있어서 선(line)에 대해 연구하던 중 곡선형 디자인에 착안했고 이 디자인을 음향적인 원리와 접목해 연구해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당시 노틸러스 프로젝트를 이끌던 로렌스 디키(Laurence Dikie)를 만나 많은 도움을 받으면서 POD 디자인의 기초를 세우게 된다. 참고로 로렌스 디키는 이러한 곡선형 스피커 캐비닛 디자인의 일인자로서 노틸러스 디자인의 기초를 마련했고 이후 남아프리카로 넘어가 그 이상을 예술의 경지에까지 끌어올린 장본인으로서 현재 비비드 오디오(Vivid Audio)라는 스피커 메이커를 운영하고 있다. 현대 스피커 디자인의 역사를 새롭게 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비비디오디오의 스피커들, 특히 Giya 시리즈를 보면 B&W 의 노틸러스, 그리고 스칸디나의 POD 디자인이 어떤 방식으로 연관되어 있는지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Pod Speakers
 

아무튼 이렇게 사이먼와 로렌스 디키, 그리고 그가 소개시켜준 B&W 의 로버트 트런즈(Rober Trunz), 이 외에 제조 과정에 있어서의 최고의 전문가인 데이브 로버트(Dave Roberts) 등은 현재의 스칸디나 POD 디자인의 창조자들이다. 모든 사람들이 스피커는 네모 반듯한 형태라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을 때 그는 그러한 디자인 개념을 완벽히 뒤집고 재정립해 음향적으로 효과적이면서도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 및 환경에 탁월하게 매치되는 스타일리쉬한 스피커 디자인을 완성해냈다. 오디오 컴포턴트, 그 중에서도 스피커는 최종적으로 소리를 밖으로 내보내어 인간과 소통하게 만드는 도구로서 단순히 기능적인 부분을 넘어 디자인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일찍 간파하고 현대 스피커 디자인의 혁신을 이루어낸 대표적인 예가 바로 스칸디나인 것이다. 그리고 실제로 이러한 디자인은 무한배플이 아닌 이상 박스 안에 유닛을 장착할 경우 박스 인클로저의 캐비닛 모서리로부터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회절을 혁신적으로 제거해주어 왜곡을 없앨 수 있어 음향학적으로 아주 이상적이다.

 

두 번째로 POD 스피커들의 공통된 특징이라면 케블라 재질의 우퍼와 실크 돔 트위터의 사용을 들 수 있다. 아무리 캐비닛 디자인이 뛰어나다고 해도 음질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닛을 빼고는 스피커에 대해 얘기할 수 없는데 이 부분에 있어서 스칸디나 POD 스피커들은 일관적으로 음질의 품질에 집중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바로 B&W 의 노틸러스 시리즈 등에서 사용해 굉장히 유명해진 케블라 재질의 진통판을 사용한다. 방탄조끼 재질로도 사용되곤 하는 케블라는 가벼운 질량에 비해 그 강도가 굉장히 높아 진동판 재질로는 제격이기 때문에 고가의 하이엔드 유닛에서도 애용되는 소재이다. 여기에 트위터는 메탈 재질이 아니라 우퍼와 마찬가지로 섬유 재질의 실크 돔을 사용해 차갑거나 딱딱한 소리가 아니라 유연하고 농밀한 소릴 들려주게 된다.

 

▲월 브라켓 & 스푸트닉 스파이크

이 외에도 대부분의 스칸디나 스피커에는 스푸트닉 스파이크(Sputnik Spike)를 장착하게끔 설계되어 있다. 유닛의 진동에 의해 함께 진동하는 스피커 캐비닛을 바닥에 단단히 고정시킴으로써 진동에 의한 사운드 왜곡을 감소시키려는 노력은 이 작은 스피커들이 단순히 예쁜 스피커라는 편견을 불식시킨다. 가장 안정적인 3점지지 방식에 CNC 알루미늄 가공을 통해 완성된 스파이크는 음질은 물론 스피커를 세팅했을 때 디자인을 마지막으로 완성해준다.





Products Line Up

국내에 출시된 스칸디나 POD 스피커 라인업은 크게 다섯가지 정도로 나눌 수 있으며 구분은 사이즈에 따라 점차적으로 캐비닛 규모와 유닛 사이즈로 한 눈에 들어오므로 사용할 공간과 디자인에 따라 선택도 아주 간편한 편이다.



- MicroPod SE & MicroPod Bluetuth 



 

우선 가장 작은 사이즈의 스피커이자 국내는 물론 전세계적으로 ‘스칸디나 앓이(?)’를 하게 만든 주인공 마이크로포트가 있다. 3/4인치 실크 돔 트위터에 3인치 소형 케블라 우퍼를 탑재하고 있으며 4옴 86dB 로 초경량의, 마치 장난감처럼 앙증맞은 크기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누구나 호감이 가는 디자인이다. 어느 가정에서든 한 대쯤은 가지고 있는 컴퓨터의 양 옆에 설치해 가장 심플한 오디오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며 TV 모니터를 중심으로 여러개를 설치해 멀티채널 홈시어터용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현재는 SE 버전 외에 블루투스 엑티브 버전까지 출시되어 용도에 따라 활용도가 더욱 넓어졌다. 참고로 내장된 앰프는 D클래스 방식으로 4옴에 20와트 출력이며 블루투스도 aptX 버전이다.





- SmallPod & SmallPod Bluetooth

두 번째로는 스몰포드가 있다. 동일하게 2웨이 베이스 리플렉스 방식으로 마이크로포드와 미니포트의 중간에 위치하는 모델로 4인치 케블라 콘과 3/4인치 소프트돔 구성으로 트위터는 마이크로포드와 동일하지만 우퍼는 4인치로 증가했다. 이 모델부터는 캐비닛 용적이 좀 더 늘어나며 세 개의 각기 다른 공이 합체한 듯한 디자인으로 변경된다. 공칭 임피던스는 4옴이며 능률은 89dB로 높아졌다. 일반 패시브 버전과 블루투스 엑티브 버전이 출시되었으며 내장 앰프는 클래스 D로 4옴에 40와트 출력을 자랑하며 aptX 블루투스 입력이 가능해 아이폰 등 스마트폰과 연동이 가능하다.

- MiniPod & MiniPod Bluetooth

세 번째로는 스몰포드보다 약간 더 커진 미니포드다. 스몰포드와 동일하게 소프트 돔 트위터와 케블라 우퍼로 구성되었지만 트위터는 1인치, 우퍼는 5인치로 커졌고 캐비닛 사이즈도 커진다. 총 세 개의 둥근 구 형태가 황금비율로 합체한 디자인으로 한층 마이크로포드에 비해 한층 다이내믹하고 풍성한 사운드를 만끽할 수 있다. 현재까지 전세계적으로 수십만대의 판매고를 올린 POD 시리즈의 최고 베스트셀러 모델이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스페셜 마감에 네트워크 개선 등이 더해진 쥬빌리 버전과 블루투스 버전이 출시되도 했다. 4옴에 90dB로 능률은 여유로와졌으며 엑티브 블루투스 모델의 경우 스몰포드보다 더욱 높아져 클래스 D 증폭 방식에 4옴 기준 50와트 출력이며 역시 aptX 블루투스를 지원한다.

 


- The Drop

네 번째로는 드롭(The Drop)은 디자인을 달리해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듯한 모양을 형상화한 북쉘프 스피커다. 2웨이이면서 POD 시리즈 중 유일하게 밀폐형으로 공칭 임피더스는 4옴에 89dB 의 능률이다. 5인치 케블라 우퍼에 1인치 소프트 돔을 채용해 미니포드의 변형이라고 볼 수 있지만 디자인과 소리는 사뭇 다른 독창적인 모델이다. 이러한 디자인 때문에 스파이크가 기존 모델에 적용되는 스푸트닉 스파이크가 아닌 고무발이 장착되며 디자인 컨셉상 위에서 낙하하는 물방울 모양을 살려 천정에 매달 수 있도록 세일링 브라켓을 제공한다. 아직 엑티브 블루투스 버전은 출시되지 않았고 패시브 스피커만 존재한다.

 


- BigPod

마지막으로  빅포드는 POD 스피커 라인업 중 가장 큰 사이즈를 자랑한다. 1인치 실크 돔을 채용하고 있으며 네오디뮴 마그넷을 채용해 더욱 향상된 사운드를 들려주며 우퍼 사이즈 또한 POD 시리즈에서 더욱 커다란 스피커를 원하는 수요에 대응해 6인치 사이즈를 채용했다. 2웨이 베이스리플렉스 타입으로 공칭 임피던스 4옴에 91dB 의 고능률 스피커로 디자인된 빅포드는 책상 위나 서재 등을 넘어 더욱 커다란 공간에서도 POD 의 독창적이며 예술적인 디자인과 더욱 웅장해진 사운드를 즐길 수 있게 설계되었다.


 


 The Future Shape Of Sound

B&O에서 근무했던 대표가 기존 하이파이 메이커에서 오랫동안 얻은 기술 자양분, 그리고 B&W 의 디자인 팀의 일원이던 디자이너 사이먼, 여기에 더해 현대 라우드스피커 디자인의 금자탑이라고 평가받는 노틸러스(Nautilus) 프로젝트의 지휘자였던 세계적인 디자이너이자 엔지니어 로렌스 디키가 머리를 맞대고 창조해낸 것이 바로 스칸디나의 POD 스피커 시리즈이다. 이 외에도 POD 스피커 시리즈의 제작에는 여러 하이파이 전문 엔지니어들과 디자이너 마케터들이 모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뭉쳤다. 그리고 그 중심에 선 스피커 메이커 스칸디나는 이 모든 엔지니어와 디자이너를 규합해 POD 스피커라는 라인업을 누구나 쉽게 구입할 수 있는 가격대에 완성시켰다. POD 스피커는 창의성 넘치는 제작 팀과 어떤 하이파이 스피커와도 차별되는 라이프스타일 ‘아이코닉’디자인, 그리고 독자적인 소재와 캐비닛, 네트워크 설계 등에서 현대인의 일상과 탁월하게 융화되는 소리로 태어났다. 형형색색의 디자인과 색상으로 음질은 물론 시각까지 만족시키는 하이파이 스피커로서 POD 스피커가 만들어낸 세계는 라이프타일의 한 켠으로 현대인과 가장 친숙하게 다가오고 있다. 스칸디나는 단순히 스피커를 만든 것이 아니라 음악을 통한 사람과의 소통과 휴식의 아이콘을 만들어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