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Home | 웹진 | 리뷰

[추천]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 - 2014년에 과거를 회상하며 가장 애착을 가졌던 스피커를 추천해 본다

By Fullrange date 14-02-19 07:35 0 7,209








 


내가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의 사운드를 좋아하는데는 뭔가 대단히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것은 아니다. 대단히 특별한 이유랄 것까지는 없지만 분명하면서도 당연한 이유는 있다고나 할까?

기본적으로 나는 AV적인 사운드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일단 거칠고 무턱대고 저음은 많고 소리의 질보다는 양을 더 우선시 하는 사운드. 나는 그런 사운드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그런 소리를 내는 스피커가 제법 들어줄만 하다고 해서 먼저 나서서 추천을 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무조건적으로 부피가 큰 스피커를 좋아하는 것도 아니다. 무조건 떡대가 크다고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경계해야 한다. 오히려 가격에 비해 크기가 크면 오히려 의심을 해야 한다. 부피나 크기가 크다는 것은 그만큼 제작비가 더 많이 들어가야 하는 것인데 크기가 작은 제품과 가격이 같다고 가정했을 때, 상대적으로 부품이나 자재가 저렴하게 들어갔다는 결론밖에 안된다. 반대로 오히려 크기는 작은데 가격이 같거나 더 비싸다면 사용된 자재나 부품이 그만큼 더 고급으로 들어갔다고 추측해 볼 수 있으며, 제작자가 자신의 제품에 대해서 더 자부심을 갖고 더 공을 들여서 만들었다는 가정이 가능해진다. 당연히 가격이 비싼 것을 반기는 사람은 없겠지만, 가격이 같은데 부피가 큰 것과 작은 것이 있다면 당연히 부피가 작은게 더 고급일 가능성이 높다는 이야기이다. 

부피가 크기만 한 것은 솔직히 너무 뻔하고 재미도 없지만, 너무 쉽지 않은가? 부피가 큰 스피커가 나쁘다는 말이 아니라 맹목적으로 큰게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은 경계해야 한다는 이야기이다. 부피가 큰 스피커가 작은 스피커가 가질 수 없는 장점을 많이 갖고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다루기가 힘들고,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작아서 오히려 고급인 것도 있기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HIFI 시스템을 구성한다면, 항상 큰 스피커가 더 고급이고 더 좋은 소리를 낸다기 보다는 적당한 사이즈의 스피커를 고르면서 얼마만큼 더 고급스럽게 만들어진 스피커인가? 를 따지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그렇게 스피커 선택을 했다면 그 후에는 앰프에 투자하고 신경쓰는 것을 많이 추천하는 편이다. 






한 번에 여러가지 스피커를 사용해 볼 수 있는 리뷰어 생활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를 개인적으로 가장 오랫동안 사용한 스피커라고 소개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와중에 브랜드 자체로 좋아하는 다른 브랜드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당연히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외에도 좋아하는 스피커도 있고 좋아하는 브랜드도 있지만 개중에서도 에이리얼 어쿠스틱스를 뺄 수는 없다. 공감해 주는 사람이 별로 없다는 것은 별로 신경쓰지 않는다. 왜냐면 나는 분명히 좋고 누가 물어본다면 그 사람이 공감하게끔 하는데도 자신이 있기 때문이다.

좋은 브랜드이고 좋은 스피커라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덜 알려져 있을 뿐이다. 자동차를 비유해서 이야기 하자면, 중대형 세단 중에서는 흔하게 잘 알려져 있는 스피커 브랜드들이 현대 그랜져라면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는 알페온같은 이미지라고나 할까? 알페온이 그랜져에 비해 훨씬 덜 팔리는 차이지만 알페온이 안 좋은 차여서 안 팔리는 것은 아니듯, 에이리얼 어쿠스틱스도 마찬가지이다.

현대 그랜져가 더 좋냐? 알페온이 더 좋냐? 그런 이야기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압도적으로 많이 팔리는 현대/기아 차 오너들 중에는 왜, 어째서, 무슨 이유로, 그 차를 샀는지에 대해서 별다른 이유 없이 그냥 인기가 좋아서 현대/기아 차를 산 사람들도 아주 많을 것이다. 또 경우에 따라서는 현대/기아 차가 알페온같은 차보다 다 당연히 성능이 좋다고 생각하고 그 차를 구입한 사람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더 예를 들자면 그냥 무슨 이유인지 설명은 어렵고 그냥 남들이 다들 현대/기아 차를 사고 있고 나도 왠지 그래야 될 것 같고 그러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현대/기아 차를 산 경우도 많이 있을 것이라고 본다. 스피커도 마찬가지이다. 누가 잘못하고 누가 잘했고와는 무관하게 에이리얼 어쿠스틱스는 어쩌면 자동차 쪽의 알페온보다도 훨씬 메리트가 있고 성능이 좋은 스피커임에도 덜 알려져 있는 것일 뿐이다. 그리고 취미생활을 하면서 남이 가보지 앟은 영역을 가보려는 사람이나 도전을 해보려는 사람이 극히 없기 때문에 이런 글이 수천번이 읽혔는데도 여전히 에이리얼 어쿠스틱스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사람의 수는 적은 것이다. 



 


이 글이 처음 작성될 당시인 2010년쯤에 이 스피커의 공식 소비자 가격은 철제 베이스를 제외하고 590만원이었다. 그리고 현재 이 글을 다시 찾아서 수정하고 있는 지금, 수입사에서는 대리점에서 철제 베이스를 포함하여 520만원에 팔아줬으면 좋겠다는 것을 확인했다. 철제 베이스가 과거에 별도로 구입하면 33만원이었는데 그렇게 따지면 과거에는 철제 베이스를 포함하여  600만원이 넘었다고 할 수 있는데, 현재는 철제 베이스를 포함하고도 500만원대 초반이 된 것이다. 물경 100만원의 가격 차이이다. 과거에는 사이즈에 비해 확실히 싼 스피커는 아니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충분히 경쟁력이 있는 가격이 되었고 가까운 나라인 일본에 비해서는 월등히 저렴한 가격이 되어 버렸다.

솔직히 철제 베이스를 포함하고도 현재 가격이 520만원이라면 현재 국내에 다른 스피커 브랜드들은 죄다 가격이 오른 상황에서 Model 6보다 가격대비 만듦새나 성능이 더 뛰어나다고 할 수 있는 스피커는 거의 없는 셈이라고 자부한다. 사진만 봤을 때는 Model 6가 그다지 대단히 보이지 않을 수도 있지만,  하나하나 객관적인 부분을 따져보고 나면, 최소한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를 한번쯤 사용해 보고 싶다는 생각정도는 둘 수 있게 될 것이다. 






일반 오디오 유저들의 경우, 돈주고 사는 제품에 디자인을 따지는 것은 충분히 그만큼의 이유가 타당한 것이고 신중하게 고려를 해야 되는 부분이다. 그러나 물건 볼줄 모르는 소비자들이 하는 대표적인 실수가 디자인만 보고 마감의 수준은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네모난 모양에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중국에서 최저가로 만든 아크릴 재질의 스피커에 광이 나도록 검정색 칠만 해 놓아도 멋진 디자인이라고들 한다. 그 사람은 오로지 검정색 색상과 반짝이는 화려함만 본 것이다. 그러나 아크릴의 반짝거림과 진정한 고급 하이그로시 마감은 다른 것이다. 그리고 블랙 하이그로시 마감에도 수준과 격이 있기 마련이다. 그나마 고급스러운 하이그로시 마감이라 할 수 있는 마감은 오디오 브랜드를 통틀어 열에 넷도 안된다. 그 외에는 거의 대부분 싸구려인데, 과거에는 하이그로시 마감의 스피커들도 상당히 공을 들여 고급스러운 하이그로시 마감을 만들곤 했었는데 그나마도 요즘은 그렇게 공을 들여봤자 알아보는 사람이 없다보니 거의 대부분 하향 평준화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또 한가지 대표적으로 일반 소비자들은 시트지 마감과 고급 무늬목 마감을 잘 구분하지도 못할 뿐더러, 제품을 구입할 때는 디자인만 보고 이게 시트지 마감인지, 고급 무늬목 마감인지는 신경을 안 쓰는 경우도 많다. 그나마도 무늬목 마감을 알아봤다 하더라도 정말 최고급 가구 수준의 마감과 저렴한 무늬목 마감과의 차이를 거의 따지지 않는다. 이러다 보니 개인적으로 나무 재질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편인데, 날이 갈수록 최고급 하이엔드급 스피커를 제외하고는 스피커 목재에 특별히 신경쓰는 브랜드는 없어져 가고 있다. 그 중요성에 대해서 설명을 해줘도 계속 눈길은 색깔 좋고 시각적인 디자인이 마음에 드는 제품으로 눈길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다. 단순히 시각적으로만 좋아봤자 마감이 좋지 않으면 절대 그 아름다움이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을 잘 따지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마치 "알루미늄 절삭 가공된 보석함보다 디자인이 더 촌스러운 플라스틱 보석함에 더 눈길을 주는 어린아이들과 같은 심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때도 있다. 

그러한 측면에서 봤을 때,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의 마감은 당당히 자부하건데 이 가격대에서 견줄만한 제품을 찾아보기 힘들정도의 최고 수준이다. 부피는 적은데 무게는 가장 무겁다는 것만 보더라도 금새 알 수 있으며, 무게 뿐만이 아니라 외부 무늬목의 결이나 손바닥으로 만졌을 때의 촉감도 정말 고급이다. 가구에 비유를 한다면 아직 고급 가구를 사용해 보지 못했지만 300~500만원짜리 장농이나 테이블 등에서도 쉽게 보지 못했던 수준의 고급스러운 마감이다.  

그리고 나무의 질 자체가 굉장히 견고하고 단단하다. 밀도감이 높은 나무인데, 예를 들어서 프로악 D18도 부피는 적으면서 스피커 무게가 한짝에 25kg으로 부피대비 상당히 무거운 편인데, Model 6의 경우가 27kg으로 부피대비를 감안했을 때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써, 단순히 무겁기만 한 것이 아니라 굉장히 밀도가 높으면서도 마치 돌처럼 단단한 마감으로 만들어졌다.   

물론, 스피커에 사용하는 나무의 재질은 소리를 위해 사용하는 것이지 나무 자체의 질을 따져가면서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스피커가 무겁다고 음질까지 무조건 좋다는 것은 절대 아니지만 무게와 별개의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스피커의 외부 마감이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변함이 없다. 이렇게 단단하면서도 손으로 만지더라도 뭔가 믿음직스러운 부드러움과 고급스러움, 중량감이 느껴지고 단단하고 매끄럽게 잘 다듬어진 마감 덕분에 만지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 장점이 있다.  

목재의 마감 뿐만이 아니라, 후면 단자나 스파이크 하나만 보더라도 이녀석들은 대량생산을 하는 브랜드나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 혹은 아예 중국 자본에 회사의 경영이 넘어가 버린 일부 유럽 브랜드들과는 차원이 다르다.  

대량 생산을 하는 브랜드들을 보면 눈에 보이지 않는 곳은 원가를 최대한 절감시키려 하지만, 에이리얼 어쿠스틱스같은 브랜드는 싸게 해서 많이 팔려는 생각이 있는 것이 아니다. 어딜 보더라도 생산 단가를 낮추기 위한 틈을 찾을 수가 없다. 그래서 500만원 초반의 Model 6의 사소한 만듦새는 유럽 브랜드의 초하이엔드 제품들과 맞먹는 수준이다. 유럽 제품들 중에서 비슷한 가격의 제품들은 이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의 만듦새나 마감에 한참 부족한 편이며, 레퍼런스급 모델정도 되어야 어느정도 유사한 수준이라 하겠다. 

같은 가격이면 남다른 제품을 사용하고 싶은 전문가적인 입장에서도 같은 조건이라면 에이리얼 어쿠스틱스처럼 프로정신으로 만들어진 제품에 마음이 가는 것은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최근 가장 즐겨듣는 펫 메스니(Pat Matheny)의 [Off Ramp] 음반을 들어본다. 나는 이 음악 자체를 너무나 좋아한다. 음악이 내포하고 있는 정서 자체가 나와 너무나 잘 맞는다. 그다지 화려한 곡들도 아니고, 그렇다고 매력적인 보컬이 들어가 있는 것도 아니다. 재즈 연주라고 해서 그렇게 대단한 기교가 들어간 것도 아니고 말이다. 그래서 그런지 이 음악 자체가 그렇게 제품을 테스트 하는데 있어서 좋은 음반도 아니다. 그냥 내가 좋아하다보니 그냥 듣는 것이다. 제품을 객관적으로 평가하는게 아니라, 그냥 내가 자주 듣는 음악을 무턱대고 들어서 좋은지 아닌지를 따져보려는 것이다.  

전에 음악을 들을 때, 프로악의 D38 이나 하베스 Compact 7 ES3 로 들었을 때 재즈의 느낌은 너무나 좋았던 적이 있었는데, 분명 그 느낌과는 조금 다르다. 뉘엿뉘엿 울리고 뉘엿뉘엿 번지는 느낌이 프로악이나 하베스에 비해서는 좀 덜하다. 아무래도 강직한 경향의 아메리칸의 스피커니까. 그러나 아마도 프로악의 재즈 사운드나 하베스의 재즈 사운드는 너무나 풀어진다는 의견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종종 한번씩 프로악이나 하베스로 재즈를 들으면 정말로 아무리 피곤하고 피로하더라도 소파에 몸을 실타래 늘어진것처럼 늘여놓고 아무 생각없이 상념에 빠져서 재즈 음악에 빠져들만큼의 소리를 들려주긴 하지만, 그렇다고 프로악이나 하베스가 에이리얼 어쿠스틱스보다 더 단점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 그래도 나는 하나만 고르라고 한다면 에이리얼 어쿠스틱스를 고를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본다. 왜냐면, 기분에 따라서는 울적하고 답답할 때, 프로악이나 하베스로 듣는 이 재즈음악이 더 좋게 들릴 수 있겠지만(내 귀에만..), 평상시 항상 들을 때는 에이리얼의 사운드가 더 완벽하다고 생각된다. 

때에 따라서 프로악이나 하베스의 사운드가 재즈에 굉장히 어울린다는 생각은 변함이 없지만,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모델6처럼 뚝 떨어지는 저음이나 팽팽하게 당겨졌다 팡! 하고 튕겨지는 듯한 저음을 내주진 못하며, 명쾌함과 매끄러움을 동시에 갖춘 중음도 에이리얼 어쿠스틱스가 더 잘하는 특성이기도 하다.

그리고 확실히 프로악이나 하베스의 소리는 에이리얼 어쿠스틱스에 비하면 답답하게 들릴 때가 더 많다. 당연히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는 금속 유닛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소리의 표현이 좀 더 정확하고 분명하다. 그런데 금속 유닛이라고 해서 음색이 거칠거나 공격적이지 않겠나? 라고 생각하는 유저가 있을 수 있는데, Model 6에 사용된 시어스의 티타늄 유닛이 사용된 스피커치고 음이 거칠다는 평이 거의 없다. 오히려 티타늄 유닛치고는 재생 대역이 넓고 매끄럽다는 평이 많은 유닛이다.  

얼추 비슷한 가격대의 프로악 D18과 비교를 해보자면 두텁고 부드러우며 진득한 느낌이야 프로악 D18이 한수위지만,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이 프로악 D18에는 없는 기백이 넘치는 중저역대 밸런스감과 스케일감이 있다. 그리고 중고음도 과도하게 진득하기 보다는 정확한 느낌을 갖고 있어서 사용자의 기호에 따라 선호도는 분명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이 느낌을 색깔에 비유를 하자면, 프로악 D18이 노랑색, 황토색, 귤색, 보라색, 주황색, 갈색 등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면, 솔직히 냉정하게 이야기 해서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는 그보다는 좀 더 뉴트럴하면서도 명도가 낮은 색상의 느낌을 내준다. 다른 예로, B&W가 베이지나 흰색에 가깝다면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는 진한 회색이나 아주 진한 갈색, 혹은 심지어는 블랙이 되기도 한다. 여기서 명도가 낮다는 것은 블랙에 가깝다는 것이며 뉴트럴하다는 것은 채도가 낮다는 표현이다. 채도가 낮다는 것은 색채감이 많지 않다는 것이며, 이 말은 다른 말로 착색이 없다는 말이 될 수도 있다. 정확하고 순한 느낌은 엇비슷하지만, 강직하고 에너지감이 있으며 기백이 넘치는 느낌에서 탁월한 차이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무채색이면서도 흰색이나 옅은 회색보다는 진한 회색이나 블랙에 가깝다는 것이다.

타 브랜드 스피커와의 비교 선상에서 좀 더 사적인 이야기를 해보자면, B&W가 더 인기가 좋은 이유는 한마디로 구동이 쉬우면서도 대중이 이해하기 쉬운 소리를 내주기 때문이며, 프로악이 인기가 좋은 이유는 한국인들이 두텁고 진득한 소리를 좋아해서이다.  

사실상 이 녀석은 재즈 음악 뿐만이 아니라, 거의 대부분의 음악을 90점 이상으로 들려주는 녀석이다.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는 팝, 락, 최신 아이돌 음악, 뉴에이지 등에도 90점 이상의 소리를 들려주며 클래식이나 재즈 등에서도 90점 정도의 소리는 들려준다. 그리고 한결같이 변함없는 진중한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이 스피커의 최대 매력이다.  

 








# 밸런스

나는 다른 제품에 없는 특성을 훌륭하게 묘사하는 재주를 가진 제품에 높은 점수를 주고, 다른 사람들도 그런 개성적인 특성에 주목해 주길 바라는 편이다. 
그래서 나는 취미생활이라는 것을 함에 있어서 새롭고 신기로운 재미를 줄 수 있는 제품들에 큰 칭찬을 하는 편이다. 

이 에이리얼 어쿠스틱스의 Model 6라는 녀석은 내가 생각했을 때, 가격대비 단점이 정말 별로 없는 녀석이다. 딱 하나 단점이 있다면 구동이 꽤나 제법 까다롭다는 점 정도. 

구동이 어렵다는 점은 객관적인 리뷰를 함에 있어서는 단점이 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매니아적인 관점을 봤을 때는 구동이 어려운 것을 왠만해서는 단점으로 치부하지는 않는다. 딱 정확하지는 않겠지만 유사한 예를 들자면, 야구선수 이대호가 그렇게 무겁고도 좋은 야구 선수로 인정받는 것과 유사한 것이다.

딱히 장르를 가리지도 않고, 어떤 장르의 음악을 들었을 때, 어느쪽으로 치우치는 기색도 없다. 특정 대역이 쏠리는 것도 거의 없다. 그래서 뉴트럴하고 채도가 낮으며 착색이 없다고 하는 것이다. 어떤 앰프를 물리더라도 이 녀석을 마음대로 휘두르고 다스리기란 쉽지 않다. 그정도로 고집이 있는 녀석이다. 종종 어떤 스피커들은 앰프가 힘이 좋고 개성이 있는 앰프라면, 자체 스피커의 경향은 버리고 그 앰프의 성향만 따라서 소리를 내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이녀석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딱!! 차분하고 흐트러짐 없이 있는 그대로의 음악을 충실하게 연주하고 재생하는 인상을 줄 뿐이다.

어떤 장르를 들을 때마다 소리 경향이 바뀌고, 중심이 흐트러지는 스피커들이 있다. 스테이징이나 입체감이 좋다는 이유로 소리 경향이 가볍고 무게 중심이 이리갔다 저리갔다 하는 스피커들. 그런데 무대감이라는 것이 연주자가 무대를 이리 옮겼다 저리 옮겼다 하면서 음악 연주하는게 아니지 않는가 말이다. 

쉽게 이야기 해서 스테이징이나 입체감이 좋다는 이유로 소리를 너무 입체화시키고 너무 윤곽감이 없고 무게 중심이 없이 과도하게 펼쳐지고 흩뿌려지기만 하는 하는 스피커는 아니다. 무대감이라는 것의 무게중심은 스피커 주변에 지긋이 머물러 있는 것이 기본이다. 무대감이라는 말도 사용하는 사람마다 의미가 달라질 수 있을텐데, 음이 무조건 멀리만 나가고 벽을 뚫고 나간다고 해서 무조건 무대감이 좋은게 아니다.

음상 포인트나 입체감이나 무대감, 스테이징 등이 미려하게 느껴지고 표현되기만 하면 되는 것이 아니다. 스피커가 없어지는 것을 좋아는 이들도 많지만 이 스피커는 그런 스피커는 아니다. 오히려 반대로 커버해 주는 무대감의 폭이 넓은 편이긴 하지만 그보다도 중요한 것은 스피커 주변에 묵직한 무대의 윤곽과 형태를 갖춰주는 능력이 좋은 스피커이다. 그리고 음을 얇고 투명하게만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스피커라기 보다는 또랑또랑함과 명징함, 매끄러움과 전체적으로 탄탄한 볼륨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 매력적인 스피커이다.

일본의 평론가인 아사누마 요시히로라는 양반도 이 부분에 대해서 "이 가격대에 이 정도로 질감이 좋은 어쿠스틱 베이스를 들려주는 스피커는 없다" 라고 칭찬하고 있는데, 어느정도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이다. 본 필자도 오디오를 처음 시작하고 2~3년 동안은 기기를 바꿨을 때, 과거보다 고음이 더 선명하지 않으면 뭔가 업그레이드가 안된 것 같은 느낌을 받곤 했었다. 그런데 고음을 투명하고 선명하게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왜냐면, 과거에는 제작하기가 힘들었던 금속재 유닛들의 가격이 굉장히 저렴해지면서 과거에는 대부분 다루기 쉬운 면재질이나 실크재질을 사용하던 트위터의 재질이 알루미늄이나 티타늄 등으로 바뀌면서 더 투명하고 더 선명한 중음과 고음을 만들어 내기가 쉬워진 것이다.  

더욱이 금액이 올라가면 베릴륨이라던지 리본 트위터 등도 쉽게 사용해 볼 수가 있고, 앰프의 경우도 과거에 비해 훨씬 강력해 지면서 선명한 음을 접하기란 한결 쉬워진 것이다. 마치 가요계에 춤 잘 추고 목소리 잘 올라가는 가수들이 많이 늘어난 것과 비슷한 예이다. 그렇지만 그런게 흔해지면서 그런 소리가 재미가 없어진 것이 중요한 포인트이다.  

선명함도 선명함이지만, 그거 말고도 사람이 음악을 들었을 때, 좋다고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한 여러가지 조건들을 고루고루 다 따져봤을 때,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가 내 기억에는 꼭 빠지지 않고 추천되어야 하는 스피커로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  

너무나 선명하고 입체적이고 장쾌한 스케일감에 뚜렷뚜렷한 음상 포인트만 내세우는 현대적 하이엔드 스피커들이 많다보니 하는 말이다. 단순히 한두번 듣기에는 그런게 더 화려하게 느껴지고 좋게 들릴 수 있지만, 여자 연예인 중에서도 김희선이나 고소영이 항상 무조건 최고로 예쁜 것이 아니듯, 스피커도 그렇다는 것이다. 





# 저음

저음의 윤곽감이나 질감에 있어서도 이녀석은 정말 아주 만족스럽다. 물론, 앰프가 좋아야 된다는 조건하에서이다. 저음의 질감은 플랫하면서 스피드하고 단단하거나, 진득하고 양감이 풍부하고 깊게 떨어지면서도 약간 풀어지는 성향, 그 둘의 줄다리기 싸움이라 할 수 있다. 단단한지 아닌지, 풀어지면 얼마나 풀어지는지, 저음을 재생할 때 풀어주고 잡아 땡겨주는 탄력성은 어느정도인지, 스피드는 얼마나 적당하고 여운과 중량감은 얼마만큼 적당한지 등등, 저음만 놓고 보더라도 따질게 많다. 단순히 따지더라도 단단한 소리 좋아하지만 탁하고 딱딱하고 경질 소리 좋아하는 사람 없을 것이고, 감미롭고 진득한 저음 좋아하지만 풀어지고 답답한 저음 좋아하는 사람도 없을 것이다.  

그런데 이런 문제에 가장 정확한 중립을 지키고 있는 소리가 바로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 이다. 저음에 무게감도 굉장히 충만하고 양감도 적지 않다. 쫀득쫀득한 텐션감도 좋지만 그렇다고 저음에 여운이 없는 것도 아니다. 다만, 계속 하는 이야기로써 앰프가 좀 약하면 오히려 저음의 양도 약간 부족할 수 있고 일단은 앰프가 약하면 저음의 탄탄함이나 단단함이 부족하게 된다.  

일반적으로 저음이 스피드하고 단단해질려면 의례 저음의 질이 좀 딱딱해지고 공격적으로 치고 나오고 들이대기 마련인데,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에 힘이 좋은 앰프를 물리면 저음에 임펙트가 있으면서도 적절한 텐션감을 갖게 된다. 저음의 탄력이나 탄탄함, 단단함으로 따진다면 다인오디오도 빠지지 않는 편인데, 다인오디오의 저음도 종종 듣다보면 저음이 좀 과격하고 탁하다는 느낌을 받을 때가 있다. 그나마도 요즘의 다인오디오는 그런 문제가 거의 대부분 개선이 되었는데 구형의 경우에는 그런 특성이 좀 강했었다. 그런데 그 다인오디오에서 저음의 임펙트감과 탁한 느낌을 좀 정제시키고 탄력과 무게감, 탄탄함 등은 유지한 채, 자연스러운 울림과 여운을 살린 것이 바로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의 저음이다. 이런 저음을 좋아하는 유저들이 또 좋아하는 스피커 브랜드 중 하나가 바로 PMC나 ATC이다. 얼추 유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비슷한 과의 저음이라 할 수 있는데, PMC에서 좋은 느낌을 받았다는 사람들을 공통적으로 보자면, PMC의 괘짝류 스피커까지 업그레이드를 했거나, 혹은 앰프값이 굉장히 많이 들어간 경우이다. 그렇지 않고는 거의 대부분 중간에 다른 브랜드로 바꾸게 된다. ATC도 마찬가지이다. ATC의 상급 기종은 유닛이 크고 용적이 여유로워서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보다는 좀 더 진득하고 여유롭고 배음이 많은 저음을 재생해 주긴 하다. 좀 더 정확하게 비유를 하자면,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의 저음은 PMC에 좋은 앰프 물린 저음보다 좀 더 여운이 있고 깊게 떨어지며 중량감이 있으며, 묵직한 맛도 있는 그런 저음이다.  



# 중고음

중고음에서도 이녀석은 진중하고 준민한 특성을 가지고 있다. Model 6에 사용된 트위터는 시어스의 티타늄 소재의 트위터이다. 요즘 잘 나간다는 다이아몬드도 아니고, 그렇다고 세라믹도 아니고 베릴륨도 아니다. 그러나 본인은 그나마 티타늄 유닛들 중에서는 이 시어스제 티타늄 유닛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다. 왜냐면 티타늄 유닛으로서 그만큼의 투명함고 명쾌함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미드레인지를 이용해서 그와 함께 얇지 않으면서도 극도로 평탄하면서도 댄디한 사운드를 만들어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 트위터가 동일하게 사용된 스피커가 바로 토템 스피커에서 찾아볼 수가 있는데, 완전히 동일한 유닛은 아니고 같은 시어스제 유닛이긴 한데 에이리얼 어쿠스틱스는 비파든 시어스든 스캔스픽이든 모두 오리지날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토템은 거의 최고급 기종이 아니고서는 미드레인지가 없는 2WAY 방식이다. 그래서 그런지 토템과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의 사운드를 비교해 보면 토템의 사운드는 시원스럽고 스테이징이 좋기는 하지만 에이리얼 어쿠스틱에 비해서는 가벼운 느낌이 들게 된다.  

에이리얼 어쿠스틱스스 Model 6의 중고음은 토템이 가지고 있는 명쾌하고 정확하고 분명한 표현력의 90% 이상 갖고 있으면서도 얇지 않고 가볍지 않고 정확하다. 그리고 거기에 성질 좋은 미드레인지도 갖고 있는 것이 경쟁력이다. 그리고 유닛의 특성 뿐만이 아니라, 토템도 스피커 통의 재질은 굉장히 딱딱하긴 하지만 그 두께가 얇고 가볍다. 그래서 스피커 통 자체에서 울리는 공명음은 굉장히 청명하면서도 투명하게 공명하는 음을 만들어 낸다. 가볍다고 단점이라는 이야기가 아니라 마치 스피커통 자체가 하나의 악기통이 되는 것이다. 토템의 경우는 이것도 하나의 기술이다. 그렇지만 에이리얼 어쿠스틱스는 그와 완전히 정반대다. 토템은 가격대비 가장 가벼운 무게의 스피커이지만,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는 가격과 부피대비 가장 무거운 스피커라는 점도 중고음의 얇기와 두께감, 밀도감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솔직히 이 에이리얼 어쿠스틱스라는 브랜드는 국내에서는 정말 골수 마니아들이나 아는 브랜드이고, 이름을 알지라도 그 사운드에 대해서 아는 사람은 정말 극 소수에 불과하다. 미국에서야 궁극의 하이엔드 브랜드로 어느정도 지명도를 가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사실 많이 모르는 브랜드이다. 
그렇지만, 한국에서 단일 오디오샵을 운영하는 분들 중에 오디오 공력이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분이 계시는데, 국내에서 가장 비싼 스피커를 취급하고 있는 그분의 집에서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9을 이용한 풀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역시 알만한 고수들은 인정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같은 리뷰어들끼리도 만나서 이야기를 하다보면 전문가나 오디오 고수들은 칭찬을 하는데 정작 그 가격대 스피커를 애용하는 사람들은 무시를 하는 브랜드가 있다는 말도 하곤 한다. 에이리얼 어쿠스틱스를 포함해 그런 브랜드들이 상당히 많다. 오디오 전문가가 그 가격대로 제품을 사야 한다면 꼭 그 제품을 사겠는데, 정작 정말로 그 가격대 제품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은 그 제품을 무시한다는 것이다.

리뷰를 함에 있어, 정말로 완벽하지 않은 제품을 리뷰할 때는 단점은 숨기고 장점을 살려서 이야기 하기 위해서 굉장히 화려한 수식어들을 사용하고 다소 과장을 하는 경우도 빈번하지만,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처럼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스피커의 경우는 그냥 사용하면서 느꼈던 점을 솔직하고 있는 그대로 잘 설명해 주기만 하면 최고의 리뷰가 되는 것이다. 아직까지 작성했던 거의 대부분의 제품 평가글들이 상당 부분 객관적으로 쓸려고 노력을 많이 했고, 어느정도의 홍보성과 과장이 있었다는 점에 대해 완전히 부정을 할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없는 이야기를 쓴적은 없다. 30만원짜리 스피커 리뷰하면서 200만원짜리 앰프 물려서 느껴진 점을 작성한게 과장이라면 과장이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없는 이야기를 쓴적은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중에서도 지금 이 리뷰가 가장 솔직하고 진솔한 리뷰이다. 여기서 솔직한 리뷰라는 것은 객관성이 약간 결여 되었다고 볼 수도 있는 것이지만 정말로 솔직한 이야기인 것이다. 솔직한 이야기라는 말 자체는 좋은 의미의 말이지만 솔직한 이야기가 항상 객관적인 것은 아니다. 솔직하다는 말과 객관적이라는 말은 다른 말이다. 오히려 솔직한 말은 지극히 주관적일 수 있는 것인데, 현재 이 리뷰는 그냥 주관적인 리뷰인 셈이다. 왜냐면 지극히 개인적으로 솔직히 썼기 때문이다.  

객관과 솔직은 약간 다른 부분이다. 객관은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취향은 가능한 배제를 하는 것이 객관인 것이고, 솔직하게 썼다는 것은 어느정도 주관적으로 생각나는 그대로 거짓 없이 솔직하게 썼다는 것이다. 믿을 수 있는지 없는지, 객관적인지 덜 객관적인지, 그런 문제로 트집 잡을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믿기 싫으면 안 믿어도 된다. 그냥 주관적인 글이다.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더 하고 마무리를 하자면, 아무래도 가격대가 조금 비 현실적으로 책정이 되는 초 하이엔드급 제품들 제외하고 소비자 가격으로 천만원 미만에서 거의 모든 국내 유통 제품들을 사용해 본 입장으로써, 직접 사용해 제품을 돈주고 사라고 한다면, 아래의 몇가지 사항을 가장 우선시 할 것이다. 
 

첫째, 판매할 가격을 먼저 정해놓고 그 가격에 맞춰서 제작한 제품이 아닐 것.

둘째, 정통하게 만들줄 아는 브랜드에서 만든 제품일 것.

셋째, 브랜드가 최고 인기 브랜드는 아니더라도 유행을 따르는 제품이 아닐 것.

넷째, 제품의 성향은 주인을 현혹시키고 주인을 들뜨게 만들기 보다는, 주인의 스타일에 맞춰주면서 성실하고 차분하게 자기 할일을 하는 스타일의 제품일 것.

다섯째, 디자인이 좋기 보다는 마감이 좋을 것.

여섯째, 구동이 어려운 것은 별로 관계 없지만, 앰프나 관련 튜닝에 투자와 노력을 해주는 만큼 꾸준히 긍정적으로 변화되는 차이를 느끼게 해줄 것.

그리고 마지작으로, 흔하지 않은 매력을 갖고 있을 것.


첫째 항목과 두번째 항목은 중복되는 의미가 있는데, 가격도 가격이고 정말로 신중하게 오래 사용할 제품이다 보니, 제품 성능도 성능이지만, 소위 만든 사람이 얼마나 자부심을 가지고 만들었느냐가 중요한 부분이다. 제품 가격이 싼지 비싼지는 그다지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제품 가격이 몇백만원이 넘는데, 몇푼 싸다고 사고 몇푼 비싸다고 안 사고 그럴 문제가 아니다. 자동차도 그렇겠지만, 1,2백만원 더 싸다고 사고, 1,2백만원 더 비싸다고 안 산다면 그 사람은 좋은 제품을 사용할 자격이 없다해도 과언은 아니다. 만든 사람 자체가 싸게 만들어서 많이 팔아보자고 대량생산 하는 그런 제품은 별로 돈주고 사기 싫다는 것이 본인의 솔직한 생각이다. 물론 그렇게 만들었다 하더라도 정말로 상품성이 좋으면 높게 평가를 할 수 있는 제품이 많이 있긴 하지만 정말로 오랫동안 사용할꺼라면 흔치 않은 고집스러운 제품을 선택하겠다.

셋째 항목에 대해서는 솔직히 좋은 브랜드 제품들은 많이 사용해 봤다. 그러나 오디오가 명품 가방도 아니고 브랜드를 아예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정말로 어느정도 통달한 상태라 브랜드에 대한 욕심은 별로 없다. 위에서 말한데로 탑 클래스 브랜드는 아니더라도 정통한 브랜드면 관계 없다. 혹자들은 나중에 중고로 다시 팔 때 안 팔릴까봐 걱정을 하겠지만, 너무 서두르지만 않는다면 다 주인을 찾기 마련이다.  

그리고 유행을 타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다. 큰 맘 먹고 제품을 샀는데 얼마 사용하지 않아서 내 제품이 왠지 다른 사람들 물건들보다 유행에 쳐지는 것 같고, 살 때는 인기가 좋았고 파는 사람들도 좋다고 추천을 했었는데, 1,2년 지나고 나서는 사람들이 별로 알아주지도 않고 추천하는 사람도 별로 없게 된다면, 그것도 참 제품 사용하는 입장에서 기분 상하는 일이다. 물론, 에이리얼 어쿠스틱스가 그렇게 대단히 유명한 브랜드는 아니지만, 오히려 이렇게 골수 매니아들 사이에서만 아는 고급 브랜드는 오히려 유행을 타지는 않는다. 말 그대로 아는 사람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뿐이지, 아는 사람은 오히려 계속적으로 더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넷째 항목에 대해서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을 수 있을텐데, 굉장히 화려하고 초 현대적인 고차원 기술로 제작된 스피커들은 얼핏 몇번 듣기에는 정말 눈이 번쩍 뜨이고 귀가 번쩍 열리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원음보다도 더 선명하고 화려한 신비로운 사운드, 놀랄만한 사운드.. 그런데 문제는 본인은 신비롭고 놀랄만한 제품은 좋아하지만, 항상 음악을 신비롭고 놀라면서 듣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재생되는 음악이 나를 지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그래서 나는 애완동물도 너무 촐랑대는 애완동물은 별로 안 좋아 한다.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도 그저 음악 소리만 좋으면 된다. 그리고 오늘 들었던 소리가 내일도 동일한 느낌으로 나야되고, 일주일 후에도.. 한달 후에도.. 일년 후에도.. 5년 후에도 항상 동일한 느낌을 유지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왠만하면 장르를 가리지 않으면 개인적으로는 더 좋을 것 같고, 특정 대역이 너무 튀는 것도 오래 사용하기에는 다소 문제가 있을 수 있다.  

그리고 진짜 원음이라는 것은 일부 초하이엔드 오디오에서 재생되는 음처럼 그렇게 대단히 선명하고 대단히 입체적이지 않다. 실제 원음이 덜 선명하고 덜 입체적이라는 말이다. 실제 가수의 목소리도 바로 현장에서 들으면 그렇게 대단히 디테일하거나 입체적이지 않으며, 그렇게 대단히 선명하지도 않은 것이다. 악기들도 마찬가지다. 정말로 내가 사용할 꺼라고 한다면 메인으로는 오래 음악소리를 들어도 원만한 것이 좋은 것 같다. 그러면서도 가벼운 성향이나 나대는 성향, 밋밋하고 너무 평탄한 성향도 재미가 없다. 물론, 이렇게 사용을 하다보면 분명, 오디오적으로 외도를 하고 싶을 때가 생기는데 한가지 꼼수를 알려주자면 부담이 가중되기는 하겠지만, 정말로 오디오에 빠진 사람들은 그래서 시스템이 한개가 아니다. 

지극히 개인적이고 주관적인 생각이다. 그렇게 참고해 주었으면 좋겠다. 객관적으로 이게 무조건 좋다는 말은 아니다. 그렇다고 나는 솔직히 오디오를 가지고 항상 "원음~ 원음~" 운운하는 것도 웃기는 일이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오디오는 녹음된 소스를 자기 취향과 편의데로 감상하는 것이지, 원음을 추구하는 것이 절대 진리는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참고로 이 글은 2010년 먼저 작성이 되었던 것을 2014년 2월 19일. 현재의 견해에 맞도록 수정한 글입니다.
내용의 틀을 A 였던 것을 B 로 바꾸면 안되기 때문에 지금의 생각은 다소 다른 부분이 있을 수 있어도 최대한 과거의 내용을 존중하는 선에서 수정되었습니다. 가격정보같은 부분은 당연히 2014년 기준으로 수정시켰습니다. 글의 내용을 보면 제가 얼마만큼 이 스피커를 좋아하는지에 대해 정말로 순수하고 솔직하게 글이 작성되어 있습니다.

솔직히 저는 이 스피커를 처음 구입했을 때, 소리를 아예 안 들어보고 구입했습니다. 왜 그랬느냐면, 그때 아는 오디오 선배가 사용하던 스피커였는데 그때 그 선배들의 안목을 믿었었기 때문에 소리도 안 들어보고 구입했었던 것입니다. 간단하게 제가 직접 청음을 해보는 것보다 그들의 안목을 더 믿었던 것입니다. 때로는 내가 직접 청음을 해보는 것보다 선배들의 안목을 믿는 것이 더 좋을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쉽게 실망하지도 않고 쉽게 흥분하지도 앟고 기기 자체의 가능성을 믿는 것입니다. 물론 믿을만한 능력이 없는 선배들도 많습니다. 기기 자체의 가능성도 별로 없는 기기들도 많구요. 그런데 그런게 아니라면 그 기기는 구입해서 사용하다보면 계속 변화되는 모습을 보여주며 언젠가는 기가막힌 소리를 들려주기 마련입니다.

바로 에이리얼 어쿠스틱스 Model 6 같은 스피커가 그런 스피커이며, 이 외에도 그런 기기들을 저는 꾸준히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런 기기에 대해서 다른 게시판 가서 이 스피커 어떠냐고 여쭤보셔도 좋겠지만 아마 별로 도움은 안될겁니다. 왜냐면, 그들도 좋다는 이야기만 들었지 그 외에는 모르니까요.

솔직히 오디오 기기에 대해서 확실한 답변을 줄려면 최소한 사용은 해봐야 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한가지 더 추가하자면, 스피커에 대해서 추천을 할려면 최소한 그 스피커를 주물럭 주물럭 정도는 해보고 나서 조언을 한다면 더 정확하겠죠. 마지막까지 도발적인 추천이었습니다. ^^

진짜로 한마디만 더 쓰겠습니다. 아마 이 스피커, 소리를 들어보면 별로 특별할 것도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을겁니다. 본래 저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는 제품을 많이 추천을 하는데 도대체 이건 왜 이렇게 죽도록 추천하냐고 묻는 분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성향 자체도 그냥 평탄한 성향에 가까워서 음색적으로 크게 별다른 음색적 특성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자칫 이런 성향이 주변기기 대충 매칭하면 뭔가 좀 밋밋하고 두리뭉실하게 들릴 수도 있는데 잘 매칭된 소리를 들어보면 확실히 음색적 특징은 크지 않더라도 전체적으로 음악을 재생해 주는 원숙함과 능숙함이 다릅니다.

얼마 전에 또 이 스피커를 다른 더 좋은 스피커들과 비교해 가면서 감상해 보았는데 세월이 지나도 역시 좋았습니다. 10년동안 수없이 많은 기기를 경험해 보고 나서 다시 사용해 보면 과거에 비해 메리트가 떨어질 수도 있는데 말이죠? ^^

 



http://www.fullrange.kr/ytboard/write.php?id=webzine_review2&page=1&sn1=&sn=off&ss=on&sc=on&sz=off&no=127&mode=modify


 

공유하기

댓글목록
(0)
  •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Company

대표자 : 서동인 | 사업장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304 에이치원bld 1층,b1층
TEL : 02.3446.5036 | FAX : 02. 3446.5039 | e-mail : fullrange.kr@gmail.com
사업자 등록번호 : 211-09-86203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2-서울강남-01307호

Copyright © FULLRANGE Co.,Ltd. All rights reserved.

Customer Center

02.3446.5036

TIME : 10:00 ~ 18:00

A/S

찾기 힘들었던 수입사 연락처 및 A/S센터 연락처를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수입사 및 A/S센터 연락처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