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Home | 웹진 | 리뷰

[추천] KEF XQ20, R300, LS50. 제법 쓸만한 KEF의 북쉘프 스피커들..

By Fullrange date 13-10-15 15:26 1 9,700


소비자는 가장 좋은 것을 찾는다.

일순간에 많이 팔리는 제품은 항상 몇배 더 비싼 것보다 더 좋다거나 더 낫다는 식의 리뷰나 사용기들이 먼저 뿌려진 다음 판촉을 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무조건적으로 더 좋은건 그렇게 많지가 않다.
이건 외산이든 국산이든 다 마찬가지이다.
정말로 몇배 더 비싼 제품보다 좋았다면 그건 그 특정 유저에 해당되는 이야기이지,
다른 사람에게도 그럴 가능성은 그다지 높지 않다.
예를 들자면,
우리엄마 된장국이 서울의 특급 호텔의 음식보다 몇배 더 맛있는 것과 비슷한 경우이다.


(물론, 본 필자의 리뷰도 과장이 없지는 않다. 대체적으로 제목은 다소 과장된 문구를 사용하지만 본문중에는 좀 더 조건을 걸어서 좋고 나쁨, 그리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음색의 차이에 대해서 설명을 하는 편이다)


그래서 이번 제목도 의외로 쓸만한 KEF의 북쉘프 스피커들이다.


여기서 의외로 쓸만하다는 것은 특정인에게 몇배 더 비싼 스피커보다 더 좋을 수 있는 확률이 의외로 별로인 제품보다는 더 높다고 생각하면 정확할 것 같다.


 

 


매력적인 음질과 디자인을 갖추고 있었지만 의외로 좋은 인기를 끌지 못했던 XQ 시리즈

KEF의 바로 전 세대 북쉘프 스피커와 현재 시판중인 북쉘프 스피커를 비교해 보도록 하자.
사실 본 필자는 KEF의 구형 북쉘프 스피커부터 아주 관심이 많았었다.

그래서 KEF의 구형 기종인 XQ10, XQ20 과 최신제품인 R300과 LS50을 비교해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
 


일반적인 견해를 가진 이들이라면 전문기기의 인기라는 것은 성능이 좌우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성능보다 더 인기에 영향을 끼치는 것은 시장 내의 영업력과 마케팅이다.

그런 측면을 고려하자면, KEF는 품질에 비해서 국내 시장에서는 대접이 시원치 않은 편이다.
그 이유가 성능 탓은 아니라는 이야기이다.

XQ시리즈의 경우는 사실상 국내에서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최소한의 판매가 이뤄져야 되는데 그마저도 못했다. XQ시리즈가 정상적으로 판매되고 있던 시절에 XQ시리즈를 사용해본 소비자가 거의 없을 정도이다.

신제품인 R시리즈도 마찬가지이다.
그나마 본인이 직접 작성한 추천기들마저도 없었다면 R300마저도 존재감이 아예 없는 기종이 되었을 것이다. R300의 경우는 가격이 너무 싸게 책정되었다는 말때문에 꽤나 공격하는 분들이 있었지만, 국내 시장 여건상 출시 후 가격이 어느정도 빠지는 특성도 있고 어차피 신품 사는 사람들이 책정된 가격 그대로 사는 것도 아니다 보니 그런점들을 고려해서 한 말이었는데 무슨 이유인지 유독 그 발언에 대해서 탐탁치 않게 생각하는 분들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도 R300의 경우, 만듦새나 전체적인 구성, 체구, 음질 등을 고려해서 가격이 싸다고 생각하는 건 변함이 없다. 다만, 구동이 쉽지 않은 스피커다 보니 앰프가 약한 유저들은 R300의 완벽한 사운드를 못 들어봤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일단 XQ20의 이야기부터 해볼까?
아마도 이 스피커에 대해 아는 유저들 중에는 이 스피커에 대해 디자인이 좋았던 스피커 혹은 고음이 무척이나 선명했던 스피커 정도로 기억할 것이다.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사용기라도 한번 쓰는 이가 없고, 사진이라도 한번 찍어서 올리는 이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보가 없는 스피커이다. 그렇지만 그나마도 브랜드가 메이져 브랜드급이고 디자인이 좋다보니 최근에도 아는 지인의 친구가 이 스피커를 신품으로 샀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

제대로 평가를 받질 못하고 단종된 스피커이긴 하지만, 이 스피커도 나름의 매력을 갖고 있는 스피커였다. 대충의 소리 성향이라면 요즘 판매되고 있는 LS50과 나름 비슷한 소리를 내는 편이다.

한때 이 제품의 리뷰를 작성할 때 나는 이 제품에게 "비와 바람의 마법" 이라는 거창한 타이틀을 붙여준 적이 있다. "비와 바람의 마법" 이라고 하면 솔직히 오디오 초심자들은 뭔말인지 알 수가 없다. 어차피 앞서도 언급을 했지만 리뷰의 제목은 해당 리뷰어가 수수하게 짓더라도 잡지의 편집자가 화려하게 바꾸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비와 바람의 마법" 이라는 표현은 충분히 나로써는 자신있고 솔직한 표현이었다.

무조건 은유적인 표현을 사용하면 비난하고 깍아내리는 분들도 있지만 그렇게 따지면 모든 시와 수필은 비난받아야 되는 것이겠는가? 리뷰도 충분히 시와 수필에 사용되는 표현들을 은유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왜일까?
이건 기계인 것만이 아니라 음악을 재생함으로써 그 음악성을 가지고 평가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계로만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비와 바람의 마법, XQ20" 뭐가 어째서 비와 바람의 마법일까? 

"비와 바람의 마법" 이라고 한다면 정말 이해하기 힘들 수도 있겠지만, 비와 바람이라는 것은 산이나 바위, 파도같은 것에 비해서는 가볍고 형체가 분명하지 않다. 그리고 사람이 한번에 느끼기에 어려운 정도로 넓게 펼쳐진다. 그리고 비도 그렇고 바람도 그렇고 시원한 존재이다. 그래서 XQ20은 다소 가벼운 음색 특성을 가지고 있어서 음의 윤곽감이나 무게감이나 탄탄한 느낌은 없지만 음이 뭉치지 않고 넓게 표현이 되며 순간적으로 세세하게 펼쳐지는 음을 들려준다. 소위 스테이징 표현력이 대단히 훌륭하다. 그리고 스피커가 없어지는 효과를 쉽게 표현해 준다. 그리고 시원스럽고 투명하며 청량감이 있다.

결국의 음색 성향이 비와 바람과 많이 유사한 것이다.
거기다 내가 이 스피커를 여러가지 경우의 수로 매칭해서 감상을 했을 때, 가장 느낌을 좋았을 때는 마치 뻥 뚫린 넓은 공간에서 홀로 비를 맞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스피커의 존재가 없어지니 그 넓게 펼쳐지는 사운드가 마치 3D 사운드처럼 엄청나게 입체적이고 마치 내가 그 안에 들어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러니 비를 맞고 있다는 표현이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질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솔직히 어렸을 적에 비를 맞고 다니는 느낌이 그다지 썩 나쁘지는 않았었다. 그래서 비를 맞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촉촉하고 세세한 소리들이 온 사방에서 뿌려 내리는 느낌이 있었기 때문이다.

XQ20이라는 스피커가 그런 소리를 낼 수 있는 이유로는 몇가지를 꼬집어 볼 수 있다.
일단 그 스피커는 완전히 네모낳게 각진 디자인이 아니고 각각의 모서리를 완만하게 휘어놓은 약간 타원형에 가까운 모양이다. 단순히 육각형 나무통보다는 만들기가 힘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나무를 두들겨보면 마치 타악기의 일종인 마림바와 같은 소리를 내는 경쾌한 울림이 길고 넓게 이어진다.
아주 깔끔하고 명료한 나무 공명 소리가 넓고 경쾌하게 울린다는 것이다.
이런 특성은 이 스피커가 소리를 냈을 때도 그대로 그 특성을 타고 깔끔하고 투명하고 넓게 공명하게 만든다.
대신에 인클로져 두께가 두껍거나 무겁지는 않은데 인클로져에 사용된 나무가 두껍거나 무거우면 반대의 음색 성향을 갖게 된다. 예를 들자면 단단하거나 진득하거나 두텁거나 무거운 음을 낸다는 것이다.

그리고 또 한가지 특성을 들자면 이때만 하더라도 KEF의 Uni-Q 동축 유닛의 특화된 특성은 아주 뛰어나서 고음과 저음을 한번에 통제하면서 고음과 저음의 위상조절이나 점 음원의 표현력이 아주 뛰어났었다. 그런 영향으로 스테이징의 표현이나 입체감의 표현력이 좋았던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디자인도 아직까지 보아오지 못했을 정도로 아주 예쁘고 고급스러운 디자인에, 지금이야 흔하지만 그 당시만 하더라도 앞서 나간다고 볼 수 있는, 예쁜 색상의 무늬목 위에 하이그로시를 입혀서 소유욕을 불러 일으키게 만드는 디자인이었었다.

그렇지만, 누구나 인정하겠지만
XQ시리즈는 인기면에서 그다지 선전하지는 못했다.
KEF에서 내놓은 중급 스피커 라인업치고는 너무 안 팔렸고 사용하는 사람도 별로 없고, 팔렸든 안 팔렸든 평가 자체가 너무 없다. 평가가 없다는 것은 다른 말로 초보자가 사용하기에는 너무 불안할 수 있다는 것이고 디자인이 좋아서 샀다가 음악은 별로 듣지 않거나 궁금해서 샀다가도 평가도 없고 함께 사용하는 동일 유저도 없다보니 불안해서 금방 중고로 내놓게 된다.

그래서 국내에서는 흥행에 실패한 것이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하베스 Monitor20이나 P3ESR과 함께 최고의 소형 북쉘프 스피커로 선정되었고 그만큼 인기도 누렸다.





XQ시리즈의 후속 라인업이라 할 수 있는 전혀 다른 특성의 R 시리즈와 LS50의 출시

그리고 비슷한 가격대의 후속품으로
R시리즈의 R300과 별도의 시리즈로 나온건 아니지만 번외 성격의 스피커인 LS50 이 출시되었다.
엄밀히 따지면 R300은 XQ20보다는 약간 상위급 제품이고 LS50은 그레이드상으로만 따진다면 XQ20보다 약간 하위 제품이던지 동급 제품정도로 분류하면 적당할 것 같다.


본인은 신제품 중에서는 R300을 먼저 사용해 본 터라 R300에 대한 리뷰를 먼저 작성하긴 했지만, 어느정도 알려진대로 해외에서는 R300은 거의 홍보를 하지 않고 LS50을 전폭적으로 띄우는 분위기이다.

띄운다는 표현에 거부감을 갖는 이들도 있겠지만, 실제 성능도 제법 훌륭한 편이다.

 

그리고 재미있는건 용도가 달라서 그런지 R300과 LS50의 성향은 완전히 전혀 다르다고도 볼 수 있다.
LS50의 성향이 마음에 드는 이들은 R300의 소리가 못내 마음에 들지 않을 수도 있으며, R300에서 진정한 가능성을 발견한 사람이라면 LS50이 확실히 R300보다 한수 아래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특히 가장 큰 차이점이라면 아무래도 역시나 체구와 무게 및 우퍼 유닛의 별도 존재 유무이다.

스피커에서 체구와 무게는 엄청나게 중요한 요소이다.
스피커는 울림을 통해 음을 내는 것이 절반인데 체구와 무게는 울림통의 구조를 제외한 모든 것이라고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KEF LS50
Weight : 7.2kg (15.8lbs.)
Dimension (H x W x D) : 302 x 200 x 278 mm


KEF R300
Weight : 12kg (26.4lbs.)
Dimension (H x W x D) : 385 x 210 x 345 mm



그 체구와 무게를 비교해 보면 R300은 LS50에 비해 월등히 더 크고 더 무겁다.
수치를 보고도 큰 차이가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북쉘프 스피커라는 동일한 카테고리 내에서 이정도 크기와 무게 차이는 상당한 수준이라 할 수 있다.
LS50의 7.2kg도 그다지 많이 가벼운 편은 아니지만 R300의 12kg은 북쉘프 스피커치고 얼마만큼 무거운 것인지 비교가 된다.

이런 이유로 R300은 일단은 LS50에 비해 저음이 더 깊게 나오고 더 묵직하고 탄탄하게 재생이 가능하다. 다만, R300이 저음을 내는 방식 자체가 울림통을 이용해 넉넉하고 풍부한 저음을 풀어주는 스타일의 저음이 아니다. 그래서 앰프가 약할 경우에는 깊고 탄탄한 저음이 아예 안 나오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우퍼 유닛의 콘지가 무겁거나 강성이거나 딱딱한 경우, 그리고 인클로져가 무겁고 두꺼우며 딱딱할 때, 그런 경우가 많이 발생하는데 R300이 바로 그런식으로 제작이 된 스피커이다.
일반적인 영국 스피커들처럼 그럭저럭 근사하고 그럭저럭 포근하고, 자연스러우며 그리 어렵지 않게 중저음의 양감이나 탄력, 살집도 적절하게 나와주는 성향의 스피커가 아니다.
그래서 종종 R300을 사용해본 유저들 중에서는 중저음이 생각보다 깊게 나오지 않고 고음은 예리하다는 평들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KEF의 R시리즈는 영국식으로 설계가 된 것이 아니라 미국식 스피커들처럼 설계가 되었다.
미국 스피커들이 대부분 통울림을 이용하지 않고 스피커의 인클로져를 단단하고 무겁고 두껍게 설계를 하는데, 대부분의 그런 스피커들이 앰프가 약하면 아예 경질의 소리가 나곤 한다.

그 좋다는 윌슨오디오같은 스피커들도 스피커 무게만 한짝에 100kg이나 200kg이 넘어가곤 하는데, 앰프가 약하면 300만원짜리 스피커보다도 저음이 더 안나오고 고음은 깽깽거리기만 한다.

 

  


반대로 LS50은 저음이 특기인 스피커가 아니다.
태생 자체가 모니터용 스피커 스타일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음을 명확하게 재생하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우퍼 유닛의 사이즈도 가격을 고려하면 작은 사이즈이며, 동축 유닛 한개로만 구성되어 있어서 근본적으로 저음이 넉넉하게 나오진 않는다.
대신에 짜릿하게 뻗어주는 중고음과 대단히 정교 치밀한 음상 포커싱 등이 아주아주 훌륭한 스피커이다.
표현하기에 따라서는 LS50 애호가들은 반박을 할 수도 있겠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스피커라기 보다는 특화된 특정 매력만을 치밀하게 강조한 스피커 스타일이다.

그런데, LS50에 대한 칭찬을 좀 더 하자면,
그렇다고 저음이 아예 허전한 것도 아니다.
모든 음을 굉장히 추진력 있게 재생하는 편이며 저음의 타이밍과 스피드, 정확한 이미징 표현과 타격감이 좋은 저음을 재생해 준다. 묵직하진 않지만 순간적으로 이미징을 딱 표현해 주고 빠지는 느낌은 오히려 굉장히 훌륭해서 깔끔한 음을 좋아하는 이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특성을 발휘한다.

아마도 정교함과 입체감, 해상력이나 개방감 등으로 음질을 최우선 평가하는 유저들이라면 이 스피커를 대단히 높게 평가할 것이다.

 


본 필자도 LS50에 대해 의도적인 칭찬을 좀 더 하자면,
얇미울 정도로 중고음을 이용한 짜릿하고 매력적인 음의 매력은 좋은 스피커이다.
단순히 고음이 짜릿하고 선명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미묘하게 동축 유닛의 중음까지도 잘 결합이 되어 있는 중고음을 뽑아주다 보니 그 현란하고 화려하게 뻗어주는 중고음에 미묘한 선열함이라던지 투명함의 환희같은 것도 느낄 수 있는 스피커이다.
아마 이런 특성들을 고려치 않고 구매를 했다가 약간은 허전한 느낌에 실망을 할 수도 있지만, 어차피 진득하고 깊은 음은 나지 않는다는 것을 감안하고 사용해야 되는 스피커인데, 모든 스피커들이 단점이 있듯이 LS50은 확실히 특정 성향으로 특화된 스피커라는 점을 감안하고 평가하자면 그 완성도나 특화된 매력만큼은 정말 확실한 스피커이긴 하다.


 

그리고 반대로 R300은 LS50과는 컨셉이 약간 다른, 모범생 스타일의 스피커이다.
본 필자는 리뷰를 할 때, 400-500만원대 인티앰프를 이용해 리뷰를 했었다.
스피커 가격이 200정도인데 2배 이상 가격의 앰프로 테스트를 하면 되겠느냐? 라고 하는 반문도 있겠지만, 본 필자는 R300을 200만원짜리 스피커라고 제한하지 않았다. 그랬기 때문에 200만원짜리 이상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며, 500만원짜리 스피커와 비교를 해도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고 생각을 했기 때문에 더 비싼 앰프로도 테스트를 했던 것이다.

 

그리고 다소 반박이 생길 수도 있는 이야기일 수도 있겠지만,
완벽한 오디오를 만드는데 스피커보다 비싼 앰프를 사용해선 안된다는 법칙이 세상에 어디 있는가?
선무당들이나 하는 말 아니겠는가?
해당 제품의 궁극의 성능을 이끌어 내는 것이 좋은 리뷰의 한 측면이기 때문에 더 비싼 앰프와 매칭해서 테스트하는 것은 그다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런정도의 앰프 매칭이 가능해졌을 때,
마치 R300은 잘 만들어진 하이앤드급 스피커다운 면모를 보인다.
그렇다고 무조건 R300이 단점이 없는 완벽한 존재라고 포장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구동이 워낙에 어려운 스피커라는 점은 다소 단점이 될 수 있다.
무난한 소리를 만드는 데에는 큰 어려움은 없으나, 아마도 그렇게 하면 오디오적인 쾌감이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마도 R300에서 큰 매력을 못 느낀 유저들은 대부분이 그런 갈증을 느꼈을 것이다.

뭔가 관능적인 매력이 있거나 아니면 화끈한 오디오적 통찰력이나 쾌감이 있어야 하는데, R300은 그냥 무난~~~~하게 매칭하면 다소 심심할 수 있다. 고음도 LS50과는 달리 별로 선명하거나 이미징이 끝내주게 형성되지도 않는다.
그러니 LS50의 매력에 푹 빠져있는 유저들은 R300에는 별 매력을 못 느낄 가능성도 충분히 높다.

그렇지만 고음이 짜릿하고 현란하며 화려해야 한다는 욕심만 조금 양보한다면, R300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북쉘프 스피커이다.

200만원대 북쉘프 스피커들 중에서는 아마도 가장 모범생일 것이다. 물론 구동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서 앰프를 약하게 물릴 유저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과거 AE-1 SIG나 소너스파베르의 일부 북쉘프 스피커 등등의 스피커에 분리형 앰프나 플래그쉽 인티앰프까지 물려서 사용하던 유저들 정도의 마인드라면 아마도 R300을 굉장히 높게 평가할 것이지만, 최종적으로 그냥 일반적인 소비자들의 기준으로 평가하자면 쉽지 않은 스피커라고 해야 될 것 같다.

 


동료 리뷰어 중에서도 KEF R300을 테스트한 리뷰어 중에 R300이 확실히 가격대를 능가하는 스피커라는 것에 대해 공감하는 리뷰어가 있었다.
동일 제품을 비슷한 조건으로 리뷰해 본다는 것은 생각처럼 흔한 일은 아닌데, 그 리뷰어가 먼저 나에게 R300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더란 것이다.


일부 중고음이 평탄하지 않고 고음이 경질에 얇게 쏜다는 유저들은 앰프의 구동력 문제이거나 에이징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
굉장히 두터운 음을 내는 스피커인데다 중저음 컨트롤을 잘해주면 체구와 무게답게 동급의 북쉘프 스피커들 중에서는 최상급에 속하는 탄탄하고 강력한 저음을 재생해주는 스피커이다.

특히 이 스피커를 높게 평가하는 이유는,
북쉘프 스피커답지 않은 탄탄하고 묵직한 무대감의 연출 능력, 넓고도 탄탄한 안정감과 전대역에 걸친 꽉찬 표현력이 좋아서이다. 워낙 밀도감이 탄탄하고 치밀하게 조여져 있는 음을 내기 때문에 어느 음 하나라도 가볍게 나오지 않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물론 여러번 이야기 하지만, 구동이 쉽지 않은 것은 고민거리가 될 것이다)

 

구형 XQ10이나 XQ20도 그렇고 R300 과 LS50도 그렇고, 과거 KEF의 일반 Q15같은 류의 초기 Uni-Q 유닛을 탑재한 모델들이나 RDM 시리즈의 스피커들에서 느낄 수 있었던 구동하기 어렵지 않아서 가벼운 앰프 물리더라도 중저음 근사하게 잘 나와주면서 적당히 안락하면서도 보드랍고 부드럽고 산뜻한 음을 내주던 KEF와는 많이 달라진 음색 성향들이다.

 

최근에도 일본을 제외하고는 그렇지만,
한국에서는 KEF의 중급 라인업이 성공한 유례가 별로 없는 것 같다.
최상급 북쉘프 스피커인 Reference 201 같은 경우도 생긴게 약간 어색하게 생겨서 그런지 국내에서는 찾는 이들도 없을 뿐더러 전통적으로 수입사에서도 별로 밀지도 않는 모델이다.
(소리는 상당히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죠 ^^)


그나저나 R300도 그렇고 LS50도 그렇고
가격 많이 떨어졌더군요.
솔직히 전시품이나 중고에 비해 가격 차이 그다지 크지 않은 편입니다.
물론, 그대로 비싸다면 미국 E-BAY 에서 사면 됩니다. (진심입니다)

 

국내에 풀린게 별로 없어서 아쉽지만,
구형 XQ10이나 중고로 싸게 나오면 하나 잡아서 소형 미니 모니터로 PC나 거실 서브용, 사무실, 침실 등에서 사용하고 싶네요.

 

 


 



 

공유하기

댓글목록
(1)
  • 강뮤제

    13-10-18 15:29

    몇년 전 XQ10를 사려 했을때 "비와 바람의 마법" 리뷰가 홀렸드랬습니다 ^^. 사려고 하자 단종된다고 해서 참고 기다리자, 이후 R 시리즈가 나오긴 했는데 그나마 R300만 포커싱되어 젤 막둥인 R100 은 실사용자는 더 없고 리뷰도 없어서 , 결정적인 건 이상하게도 스픽은 아무리 마감, 디자인 & 소리가 좋아도 시꺼먼 깜장이는 영 정이 안가 ~~ 저에겐 눈도 귀도 도통 관심이 안 가더라구요 ^^;; 케프의 기념작 LS50과 R100 비청이 심히? 궁금합니다. 국내 R100 우드 하이그로시가 들어오면 일빳다로 고고. 침실에 다소곳이 이쁘게 앉힐 겁니다. ( 이러다가 기다리다 지쳐 알백이 하양이나 우렁이 사러 원정갈지도 ~~ㅎㅎ) 그나저나 XQ10은 왜그런지 중고로는 도통 싸게 안 나오더라구요 ~

Company

대표자 : 서동인 | 사업장소재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신반포로304 에이치원bld 1층,b1층
TEL : 02.3446.5036 | FAX : 02. 3446.5039 | e-mail : fullrange.kr@gmail.com
사업자 등록번호 : 211-09-86203 | 통신판매업 신고번호 : 제 2012-서울강남-01307호

Copyright © FULLRANGE Co.,Ltd. All rights reserved.

Customer Center

02.3446.5036

TIME : 10:00 ~ 18:00

A/S

찾기 힘들었던 수입사 연락처 및 A/S센터 연락처를
한눈에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오디오 수입사 및 A/S센터 연락처 모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