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굉장히 오래 전에 작성한 추천할만한 중고 입문용 스피커 리스트에도 PSB가 들어가 있다.
쟁쟁한 브랜드와 쟁쟁한 스피커들 사이에서도 가장 추천할만한 중고 입문용 스피커 10가지 안에 들어가 있다.
 

추천할 만한 중고 입문용 스피커, 베스트 10 오디오 인구가 최근 들어 많이 들어난 것 같습니다. 분명 오디오 기기를 사용하는 인구도 늘어났으며, 이전 컴포넌트 문화와는 다르게 오디오 기기를 다루는 자세도(?) 달라진 듯 합니다. 또 한가지 다른 점이라면 그 오디오를 즐기는 연령이 이전에 비해서는 많이 젊어졌다는 점입니다. 물론 5년, …

IMAGE시리즈 북쉘프 스피커는 10년 전에도 39만원, 지금도 39만원

가격을 보면, 그 당시에 출시 가격이 39만원으로 되어 있는데, 어떻게 동급의 신형 PSB 스피커의 가격도 그때의 가격과 같거나 더 저렴한 상황이다. 

PSB가 처음 국내에 소개 되었을 때는 그다지 많은 브랜드가 국내에 소개되던 때가 아니었다.
그리고 특정 브랜드 몇가지에 인기가 집중되던 시기였다.
한마디로 변방의 새로운 브랜드가 다크호스로 대접을 받기에는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런데 그 당시에 오디오를 했던 많은 이들은 PSB를 가격대비 성능이 뛰어난 AV용 HIFI를 겸할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브랜드로 기억하고 있다.
당시에 유행했었던 국내 몇가지 오디오 잡지들에서도 PSB의 스피커들이 다루어졌으며, HIFI 잡지에서는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PSB제품을 다루면서도 무시하기 보다는 나이가 지긋한 오디오 평론가들도 PSB의 가격대비 성능에 대해 이례적으로 많이 칭한하는 분위기였다.

그로 인해, PSB는 당시에 브랜드의 규모나 국내 시장에 새롭게 알려지는 브랜드치고는 비교적 길지 않은 시간에 제법 인정받는 브랜드로 성장하게 되었다.

그 후로 우리나라 오디오 시장은 춘추 전국 시대를 맞이하게 되는데,
이 작은 나라에 표면적으로는 경쟁하고 있는 브랜드가 자국 브랜드를 제외한 브랜드로는 일본보다도 더 많은 브랜드들이 경쟁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미국보다도 더 많은 브랜드가 수입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모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특정 브랜드 제품이 해외 가격과 국내 가격이 같음에도 불구하고도 폭리라며 고발을 하기도 하는데, 정작 그 브랜드가 국내에서는 나름 인기 기종이라 그 사실을 고발하는 본인도 그 제품에 관심을 갖고 직접 구매해서 사용하고 있다는 것..
엄밀히 따지면 그 특정 브랜드 입장에서는 별로 잘못한 것은 없고, 인기가 좋기 때문에 수요에 따라 책정된 가격에 소비자 입장에서도 직접 구매를 했던 것인데, 그게 고발의 대상이 되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까지 벌어지고 있다.

왜 그런 상황이 발생하는 것일까?
그 특정 브랜드는 해외 시장의 가격과 국내 가격에 있어서 큰 차이 없이 판매를 하기 때문에 폭리라 말하기는 어려운 상황이지 않을까? 그리고 왜 그 브랜드 제품을 비난하는 것일까?

상대적으로 품질이 떨어지지 않는 다른 브랜드가 훨씬 더 저렴하게 판매가 되고 있기 때문인데,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인기 제품이 가격만큼이나 좋을 것이라고 믿고 제품을 구매하지만, 내가 구입한 제품과 품질이 비슷한데 한결 더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배신감을 느끼게 되고 죄없는 제품까지 미워지고 싫어지는 것이 아닐까?

여기서 내가 드는 생각은 이렇다. 

품질에 비해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는 제품을 미리미리 좀 인정해 주면 얼마나 좋을까?

다양한 개성의 다양한 가치를 가지고 있는 상품들이 그 개성을 인정받으면서 다양하게 이용되어진다면, 서로 그렇게 마음 상하고 비난하고 고발하는 일은 줄어들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홍보가 잘 안되어서 그러겠지만, PSB의 현재 IMAGE시리즈의 가격은 과거 10년전보다 더 싸다.
이걸 가지고 정상적인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다른 브랜드를 상대적으로 비난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그 인기 브랜드들은 그만큼 노력과 투자를 했을 것이다.
인기와 관련 없이 무조건 싸게 팔아야 된다면 이 세상에 모든 유명 브랜드는 망해야 하며 비난받아야 될 것이다.

구형 PSB IMAGE 2B가 정상적인 소비자 가격이 39만원이었고 실제로 판매가 될 때는 인터넷 최저 가격이나 흥정 가격 같은 것이 조금 인하가 되어서 최저 30만원 초반까지 판매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현재 IMAGE 2B와 동급 모델인 IMAGE B5의 가격이 392,000원으로 확인이 되는데, 여러가지 스팩이나 부품들이 더 개선이 되고 환율이나 물가가 급격하게 상승했음에도 가격이 동일하다는 것은 칭찬받을 만한 일이 아니겠나?

캐나다 국립 연구소를 이용해 스피커를 제작한 캐나다 최초의 스피커 PSB

PSB는 세계적으로 손에 꼽히는 유명 엔지니어가 창립한 캐나다를 대표하는 스피커 브랜드이다.

Paul Barton이라고 하는 북미 지역에서는 나름 유명세를 가지고 있는 바이올리스트이자 엔지니어였던 Paul Barton은 자신이 사용하던 스피커에서 더 나은 소리를 고민하던 중 자연스럽게 스피커를 제작하게 되었는데, PSB라는 브랜드명이 자신의 Paul에서 첫글자를 따고 아내의 이름 '수'를 따서 PSB라고 이름 지었다는 것에서부터 감상적인 느낌을 받게 된다.

Paul Barton은 캐나다 내에서도 학구적이고 연구력이 좋으며, 전문 분석 자료를 통해 스피커를 제작하기로 유명하다. 1972년에 처음 PSB를 창립한 Paul Barton은 캐나다 국립 연구소를 통해 스피커 디자인 및 제작 기술을 완성하여 스피커를 제작하기로도 유명하다.

Paul Barton이 캐나다 국립 연구소에서 음향 기기를 연구 개발한 이후 캐나다의 후배 엔지니어들은 Paul Barton의 행적을 존경하게 되었고, 그 영향으로 많은 캐나다 엔지니어들이 캐나다 국립 연구소를 통해 기술을 쌓고 브랜드를 만들어서 성장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렇게 성장한 PSB는 북미를 대표하는 중립적이면서도 탄탄한 음을 가진 스피커로 잘 알려져 있으며, 설립자의 철학에 따라 여전히 가격대비 성능이 굉장히 뛰어난 스피커들을 개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캐나다의 실용적인 스피커 이미지를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PSB는 비슷한 이미지의 캐나다 브랜드인 미라지라던지 에너지 어쿠스틱같은 브랜드들이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도 북미를 대표하는 유명 오디오 평론지를 통해 최고의 평가를 받아오고 있다.

StereoPhile지 최저가 A클래스에 빛나는 Synchrony 시리즈.
Sound Stage 및 각종 북미 메거진의 상을 휩쓴 IMAGE 시리즈와 IMAGINE 시리즈.

쉬운 예로 미국을 대표하는 세계 3대 오디오 메거진 중 하나인 Stereo Phile지에서도 가장 저렴한 가격에 상급 Synchrony시리즈가 A클래스에 등재되어 있으며, 하위기종인 IMAGE 시리즈나 IMAGINE시리즈의 경우는 Sound Stage지를 통해 올해의 제품으로 선정이 되는 등, 이 외에도 다양한 해외 언론을 통해 대체적으로 가격을 상회하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다만, 그 잡지들이나 온라인 메거진 등이 국내에는 소개가 되지 않고 있다 보니 국내에서는 상대적으로 그런 평가들이 덜 알려져 있는 것 뿐이다.

탄탄한 베이스 라인, 중음의 명쾌한 엣지감, 강약이 분명한 중음의 표현력이 매력적.

신형 IMAGE시리즈의 경우는 구형에 비해 사이즈는 작아졌지만, 댐핑 능력이나 음의 탄력, 명징함 등은 오히려 더 향상된 느낌이다.
더 명징하면서도 더 단단하고 중음에 맥이 있는 음을 들려준다고나 할까?
과거 구형 PSB의 경우는 당시로써는 그렇게 많이 사용하지 않던 알루미늄 돔 트위터를 사용함으로써, 신선한 중고음 때문에 칭찬을 들었었는데, 중음이 부실하고 저음의 양감은 좋지만 앰프가 약할 때는 저음이 다소 풀어지는 기운 때문에 약점으로 지적되곤 했었다.

그렇지만, 최근의 신형 IMAGE 시리즈는 스피커의 통은 상대적으로 작게 줄였지만, 오히려 더 단단한 음을 들려준다. 가운데 음역대의 소리를 좀 더 명쾌하면서도 윤곽감이 분명하게 재생해 줌으로써, 음의 강약 표현이나 전달하고자 하는 중음역대를 좀 더 분명하게 표현해 주는 장점이 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PSB스피커는 상급으로 올라갈수록 중음에 엣지감이 붙는다. 여기서 말하는 엣지감이라는 것은 중음에 힘과 더불어 명쾌함, 그리고 탄탄한 정보력까지 더해져서 중음이 얇거나 가볍지 않으면서도 선명도와 강도를 함께 가지고 있다는 의미이다.

입문용 Alpha시리즈의 경우는 음이 너무 플랫하고 다소 메마른 느낌이 있을 수도 있지만, IMAGE시리즈는 엣지감이 살아있으면서도 중음의 윤곽감이나 베이스의 탄탄함이 한결 살아난다는 것을 금새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당연히 얇고 자극적인 성향의 주변기기를 매칭하면 다소 자극적일 수도 있겠지만, 매칭을 잘못한 상황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지극히 중립적인 경향의 앰프만 물려주더라도 엣지감 넘치는 멋진 중음이 잘 살아나는 스피커이다.

과거 구형의 경우는 중음이 다소 허전하다는 것을 부정하기는 어려웠지만, 신형의 경우는 오히려 중음에 묵직한 펀치가 느껴질만큼 명쾌한 선명도와 탄탄한 임펙트와 정보력을 동시에 갖추고 있는 마초 스타일의 소리를 추구한다.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전형적인 상 남자 스타일의 소리이다.
 

전형적인 상남자 스피커. 탄력적인 베이스와 명쾌한 중고음을 살린 마초 사운드.

일반적으로 중고음이 명쾌한 스타일의 스피커들은 앰프가 힘이 쌔면 음이 거칠어지고 까칠해지기마련이다. 그 정도가 심해지면 부드러운 소리를 좋아하는 이들은 음악을 듣기가 불편해질 정도가 될 때도 있다.
PSB IMAGE시리즈도 그렇다 해서 프로악이나 하베스 같은 스피커처럼 대단히 많이 부드러운 스피커는 아니다. 그렇게 부드러워서는 마초가 될 수도 없고, 상 남자 스피커가 될 수도 없다.
어느정도의 자극은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
약간의 자극을 이용하기는 하지만, PSB IMAGE시리즈에 중립적인 에너지와 볼륨감을 잘 불어넣어주면 중음이 아주 맛깔나게 강해지는 특성이 있다. 마치 양념이 많이 된 김치가 적당히 익으면 맵고 짠 맛이 적절해서 첫맛이 짜릿하면서도 입안 가득 머금으면 혀 끝에만 짠맛이 나는 것이 아니라 숙성된 맛이 깊이있게 입안 가득 차면서도 맵고 강하게 짠맛이 깊게 남는 그런 느낌..
PSB가 추구하는 음이 바로 그런 느낌이며, 상급 기종으로 올라갈수록 그 정도가 더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가장 인기 라인업인 IMAGE 시리즈에는 북쉘프 스피커가 3가지, 톨보이 스피커가 2가지, 센터 스피커가 2가지인데, 국내에서는 현재 최하위 서라운드 전용 북쉘프 스피커인 B4와 센터 스피커 한기종을 제외하고는 모두 판매가 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니 북쉘프 스피커쪽에는 B5와 B6, 톨보이 스피커는 T5와 T6인 셈이다.
B5 북쉘프 스피커가 5.25inch 우퍼 유닛이 탑재된 북쉘프 스피커이기 때문에 무난하게 다용도로 사용하기에는 사이즈도 적당하고 가장 보편적인 북쉘프 스피커이며, B6는 6.5inch 우퍼 유닛이 탑재되어서 제법 사이즈가 있는 북쉘프 스피커이다.
톨보이 스피커인 T5는 B5와 같은 5.25inch이며, T6는 미드레인지 유닛이 5.25inch이며, 우퍼 유닛은 6.5inch 유닛이 두개 탑재되어서 제법 위용이 남다르다.
 

B5와 T5는 일반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제품이라 할 수 있지만, T6의 경우는 3웨이 스피커이면서 유닛 구성이 좋고 가격에 비하면 사이즈나 체구도 좋은 스피커이다. 실제로 보면 아주 듬직하고 사운드 특성도 하위 기종들에 비해 중저음도 더 잘 나오고 밸런스가 탄탄하게 갖춰져 있는 것이 흠잡을 것이 별로 없다. T6 역시 100만원 초반이 국내 정상 소비자 가격인데, 완성도나 전체적인 퍼포먼스가 상당히 우수한 편이라 적극 추천할만 하다.

단일 HIFI용으로도 손색이 없지만 멀티채널 AV용으로 사용한다면 더 좋을 스피커이다.

과거 PSB IMAGE 2B나 55T같은 기종을 기억하는 유저들이라면, 칭찬해도 좋을 것이다.
그보다 만듦새도 더 좋아지고 소리 특성도 더 탄탄하게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조만간 PSB의 이 새로운 IMAGE시리즈를 좋게 평가하는 유저들이 부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