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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PMC OB1i - 중독성 있는 현의 질감과 중역의 밀도감

By Fullrange date 12-03-22 02:31 1 8,412








한가지 제품이 여러 분야에 능숙한 성격이 있을 때, 올라운드 성향이라는 말을 사용하곤 한다. 오디오 분야에서 올 라운드 성향이라는 말은 특별히 특정 장르에만 능숙하거나 특정 음역 대역에만 치우쳐져 있는 제품이 아닌, 다방면으로 활용이 가능하면서 전 장르에 능숙한 재생 능력을 보이는 우수한 성능의 제품들에 붙여지는 칭찬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스피커 분야에서는 대표적으로 그런 올 라운드 플레이어로 PMC 스피커를 빼놓을 수 없다.


필자 입장에서 PMC 스피커를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자면, 어떤 형태로든 변신할 수 있는 올 라운드의 정형이라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항상 본인은 PMC 스피커에 마초라는 말이 참 어울린다고 생각해 왔었는데, 그 이유는 PMC 스피커가 완전하게 구동이 되었을 때 발산하는 그 엄청난 남성미 때문이다. PMC 스피커의 거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구동이 쉽지 않다는 것인데, 인기가 좋은 스피커 명 브랜드 중에는 사실 구동이 쉽다는 스피커는 별로 없는 편이다. 그렇기 때문에 구동이 어렵다는 것은 어쩌면 단점이라고 말하기도 어려운 부분이다.

사실 이런 부분 때문에 처음 이 스피커의 원산지가 어딘지 모르고 접했을 때는 분명 영국 스피커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왜냐하면 영국 스피커 같은 그런 새색시 같은 맛이라기 보다는 의외로 영국 스피커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남성미 같은 스타일의 사운드 특성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사실 어떤 사물을 대상으로 마초라고 부르는 것은 대단한 최고의 찬사이자 칭찬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런 표현을 오디오 기기에 사용했다는 것은 밀도감이 있고 근육질적인 사운드, 거친 듯 하지만 명쾌하고도 정확한 중고음, 힘이 좋으면서도 체구가 큰 거구 같은 스케일감과 음장감을 연상할 수 있다.

그 중, PMC의 OB1i라는 스피커는 PMC 스피커들 중에서도 천만 원이 훌쩍 넘는 최고급 라인업과 하위 라인업의 중간 역할을 하면서 PMC 스피커의 고급 라인업의 존재감과 깊이감을 고스란히 계승 받은 기종이다.

무엇보다도 하위 기종들은 모두 2웨이 방식이지만 OB1i 부터는 PMC 특유의 미드레인지 유닛을 사용하여 3웨이 타입으로 설계가 되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완벽하게 제어가 되었을 때는 고음과 중음, 저음까지의 연결이 좋으면서도 각 대역 별 활동력 이라던지 구사할 수 있는 스케일과 레인지감이 한결 폭넓게 발전했다는 인상을 받을 수 있다.

앰프의 매칭에 따라서 PMC 스피커는 굉장히 부드러운 스타일의 스피커가 되기도 하고 굉장히 남성적이고도 강력한 사운드를 내는 마초 타입의 스피커가 되기도 하는데, 어떻게 매칭하든 공통적인 장점이라면 중 저역의 밀도감이나 깊이감을 표현하는 일종의 발성법이 다르다.

여기서 발성법이라는 표현에 대해서 좀 더 설명을 하자면, PMC OB1i는 내부에 3개의 공간으로 격벽을 이용해 챔버 공간이 나뉘어져 있다. 그리고 그 중에서 가장 넓은 공간은 상단 트위터에서 하단 덕트까지 ‘ㄷ’자 형태로 꺾여 있는데, 그 사이에는 중음을 재생하는 미드레인지 유닛 부위에만 따로 하나의 챔버가 있으며, 저음을 내는 우퍼 유닛부에도 따로 하나의 챔버가 있다. 이렇게 OB1i는 일반적인 다른 스피커들과는 다르게 내부가 다소 복잡한 형태를 띄고 있는데, 이런 설계를 통해 일반적인 스피커들과는 뭔가 다른 통의 울림을 이용하고 있으며, 높은 음역대를 제외한 중음과 저음역대의 경우는 스피커 통 내부에 소리를 좀 더 모아놓고 재생한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치 성악가가 노래를 부를 때, 일반인들에 비해 배에서 소리를 냄으로써, 발성량이 더 풍부해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보면 될 것 같다.

앞서 이야기 한데로 PMC OB1i는 앰프 매칭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 결의 표현력이 좋고 나긋하며 부드러운 앰프를 물리게 되면 지극히 부드럽고 그윽하며 나긋나긋한 음성의 스피커로 변모를 하며, 반대로 굉장히 강력하면서도 스피커를 꽉 쪼여주는 성향의 앰프를 물리게 되면 금속재 유닛들을 사용한 스피커들처럼 명쾌하면서도 직진성이 강하고 에너지감이 넘치는 사운드를 들려주기도 한다.

이것은 하나의 스피커로 마치 금속 재질 유닛의 스피커와 섬유 재질 유닛의 스피커들의 특징을 두루두루 느껴볼 수 있으며, 한 음악 내에서 작고 섬세한 음에서부터 강력하고 깊은 음까지 능수능란하게 재생해 준다는 의미가 되기도 하다.

이런 면을 알아보기 위해 OB1i에 충분한 만큼의 구동력을 가진 앰프를 물려서 재생해 보면, 기타 소리에 정말 팽팽한 엣지감과 응축된 에너지감이 실려서 들린다. 이 말은 단순히 그냥 선명하게 들린다는 말 정도가 아니다. 사실 선명하기로만 따진다면 저렴한 스피커들 중에서도 굉장히 선명한 소리를 내는 스피커들은 많다. 문제는 선명하면서도 중음에 힘과 열기가 실려 있느냐, 아니냐가 중요한 것인데, 사실 중음에 힘과 에너지가 실려있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힘이 실리기 위해서는 정보량이 있어야 되는데, 소리가 얇다는 것은 그만큼 정보량이 부실하고 가볍다는 의미이다. 그렇기 때문에, 소리선이 얇은 스피커들은 엄청 고가의 시스템인 경우는 뜨거운 열기를 느낄 수 있는 경우는 있겠지만, 고가 시스템이라 하더라도 모두가 다 중역에 힘과 에너지까지 실려서 재생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PMC OB1i로 듣는 크리스 보티의 트럼펫 소리는 매우 진한 느낌이다. 의례 트럼펫 연주라면 상당히 뻣뻣하게 들릴 수 있는데, 이 재생음은 트럼펫 소리에 진한 커피향 같은게 느껴진다. 마치 트럼펫을 바이올린에 비유하자면, 트럼펫이 바이올린처럼 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라 첼로소리처럼 난다고 할까? 좀 더 정보량이 가득하고 품위 있는 그윽함을 전달해준다. 그리고 전체적인 무대감이나 음상도 너무 가볍지 않고 장중하면서도 깊이감 있게 표현되는 느낌이 마음에 든다.



Hi-Fi Choice. 2011.3




중독성 있는 현의 질감과 중역의 밀도감

[월간오디오, 2010년 12월]

어느덧 국내 스튜디오에서도 PMC 스피커들이 모니터 스피커로 채용되기 시작했다. 한때는 이들이 ATC나 B&W의 아성을 넘어설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들기도 했지만, 이제는 현대 모니터 스피커의 새로운 표준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아직은 소형 북셀프 제품은 입문기용으로 추천될 정도이지만, 플로어스탠딩 타입의 제품들은 하이엔드적인 요구사항들이 잘 반영된 제품들이라고 볼 수 있으며, 가장 합리적으로 접근된 것은 i 시리즈를 통해 본격화 되었다고 할 수 있다.

PMC의 상징적인 기술력이라고 한다면 무엇보다 ATL이라는 어드밴스드 트랜스미션 라인이 캐비닛에 적용된 것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캐비닛 내부를 분할하여 긴 터널 형식으로 구성하여 깊이 있고, 적절한 에너지의 저음을 만들어 준다. 과거 영국의 TDL 스피커에서 유래된 기술이지만, 이제는 PMC를 통해 완성되어 가장 성공적으로 데뷔함으로써 동사의 가장 돋보이는 기술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인클로저 크기의 한계와 베이스 유닛의 선택의 폭도 다양해 졌다.

그리고 OB1i에 사용된 드라이브 유닛도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트위터는 PMC·시어스가 개발한 2.7cm의 소노렉스 소프트 돔 트위터로 정교함보다는 단아하고 깨끗한 고음이 중심에 있으며, 미드레인지는 7.5cm 소프트 돔을 채용하고 있는데, 이는 ATC의 그라운드 브래킹 소프트 돔 미드레인지와 동일한 기술이 적용된 제품으로 중역의 명료도와 정확한 밸런스 제공에 유리하다. 베이스는 17cm 타입을 채용하고 있으며, 이렇게 각 유닛의 재질과 역할이 우선 분명하다.

특히 일반적인 스피커의 경우는 크로스오버의 보완을 위해 포트와 네트워크의 시정수에 좌우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경우는 넓은 대역폭이 움직여져 또 다른 왜곡을 유발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딥이 좁고 깊은 타입의 옥타브를 24dB로 선택하여 롤 오프 커브를 만들었으며, 그 결과 중·고역은 3.8kHz, 중·저역은 380Hz로 설정하여 일반적인 크로스오버 구성보다 높은 주파수 대역에서 커팅이 이루어져 있다. 캐비닛의 전면 배플은 25mm의 두께로 초고밀도 정밀 가공으로 만들었으며, 이런 기술력의 결과 높은 파워 핸들링과 자연스러운 음향을 이끌어 내게 되었다.

조수미의 목소리로 들어본 ‘나 가거든’에서는 보컬의 표현력은 정확하며, 그녀의 애절한 목소리와 중고역의 특성이 잘 어울려 있고, 그녀의 가사 전달과 표현력을 제대로 들려주었는데, 곡이 진행될수록 오히려 소박하고 조심스러운 목소리로 접근되었다.

재즈 연주곡인 자크 루시에 트리오의 바흐 리틀 푸가 G단조에서는 적절한 통 울림과 번짐이 드럼의 크기를 느끼게 했고, 피아노는 기교적인 그의 연주 스타일을 잘 표현해 주고 있다. 그리고 이 곡에서는 사운드의 중심이 피아노임에 있음을 분명히 느끼게 해주었는데, 이는
화려하거나 강렬함보다는 명료함만을 강조하는 고역의 사운드 특징이라고 할 수 있으며, 중심이 잘 잡힌 대역 밸런스가 돋보였다.

말러 교향곡 5번을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지휘와 베를린 필의 연주로 들어보면 도입부에
관현악기들이 일제히 울릴 때 쉽게 앞으로 쏟아내기보다는 스테이지를 유지하면서 음을 재생해 주었다. 그리고 쉽게 흔들릴 수 있는 금관악기의 강렬한 울림도 마치 한 발짝 물러서 여유를 부리 듯 스피커와 거리를 두었는데, 무엇보다 대편성에서 혼탁함 없이 깊이 있는 재생능력은 최고의 장점이었다.

비발디 사계 중 여름을 줄리아노 카르미뇰라의 바이올린 연주로 들어보면 우선 현악기의 재생능력은 역시 브리티시 사운드를 반영해 주고 있기 때문에 강렬함보다는 현의 표현력과 중역 질감이 중심에 있다. 화려함은 없지만, 적절한 요소의 현악기들의 통 울림들이 과장 없이 잘 표현되어 있어 역시 현악기 재생 시 잘 어울렸으며,
카르미뇰라의 기교적인 연주를 앞으로 쉽게 쏟아내기보다는 반주되는 현악기들과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현의 질감, 중역의 밀도감 모두 좋은 기억으로 남았다.

전체적인 사운드 특징은 정확한 표현, 확장성과 명료도 있는 초점이 분명한 사운드 재생이 돋보이며, 여기에 영국적인 사운드와 유럽의 대륙적인 느낌도 간간히 묻어 있다. 그리고 서서히 밀려오는 저역의 에너지와 함께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대역 밸런스가 강조되고 있으며, 특별히 과장되거나 불필요한 표현은 거부하는 모니터적인 성향도 지니고 있기 때문에 OB1i는 PMC의 플로어스탠딩 타입 스피커를 대표하는 레퍼런스 스타일의 제품으로 손색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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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1)
  • 12-06-21 11:13

    진짜 돈만 있으면 꼭 한번 구입해보고 싶은 스피커네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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