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Authentics 디자인

▲ JBL L100 Classic 75주년 기념 스피커

1946년 미국에서 제임스 B 랜싱이 설립한 후 누구나 아는 브랜드가 된 스피커의 대명사, JBL에서 고급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를 출시했다. 바로 JBL 어센틱스(Authentics) 200, 300, 500 스피커로 동사의 헥사고닐 그릴로 유명한 L100을 오마주한 레트로한 디자인을 가진 제품이다.

사실 JBL은 이미 2014년에 어센틱스라는 제품명으로 제품을 출시한 적이 있다. 특히 L16은 대형급(?) 사이즈로 톨보이 스피커 사운드만한 웅장한 사운드를 들려주었던 제품이었는데 이 제품들은 마케팅 때문인지 큰 사이즈의 사용성 때문인지 시장에서 그렇게 큰 주목을 받진 못했다. 

▲ JBL Authentics 500 스피커 

새로운 어센틱스 제품은 이전 제품과 비교해 한층 고급짐을 더한 디자인을 보여준다. 전면에 블랙 헥사고닐 그릴에 골드색 테두리가 더해져 럭셔리함을 느끼게 해주고 유일하게 배터리를 장착한 어센틱스 300에는 손잡이 또한 가죽과 스티치 마감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해주었다. 제품의 바디 부분은 역시 자동차 전장 사업을 하는 하만 그룹 산하의 제품답게 역시 가죽 느낌을 주는 견고한 플라스틱이 사용되었고 어센틱스 200, 300에 있는 패시브 래디에이터 때문에 저역이 원활하게 나가게 하기 위한 짧은 받침대가 하단에 위치하고 있다.

▲ JBL Authentics 제품의 상단 조작부 

제품의 상단에는 알루미늄으로 가공된 볼륨노브와 블루투스 설정 버튼, 전원버튼(어센틱스 300만), 모먼트버튼(하트)이 있는데 이 버튼은 음악을 듣다가 바로 플레이리스트에 즐겨찾기를 하거나 자동꺼짐 타이밍, 음악 볼륨을 커스터마이징하는 용도의 버튼이다. 그리고 이 버튼들 하단에는 LED 표시부가 있는데 다양한 색상을 통해 제품 정보를 알려주고 있다.

또한 버튼 오른쪽에는 트레블과 베이스 조절 노브가 있는데 정밀하게 표시되진 않지만 노브를 조절하는 정도를 화이트 LED로 표시해주고 있어 편리하며(볼륨 노브도 마찬가지) 앱에서 트레블과 베이스를 조절할때에도 자동으로 노브가 조절되는 점도 편의성에서 훌륭한 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 JBL Authentics 500의 후면 

어센틱스의 후면 상단에는 아마존 알렉사와 구글 어시스턴트를 할 수 있는 마이크를 온오프 할 수 있는 버튼이 있고 그 하단에는 일명 8자코드의 전원코드 부분과 USB C 단자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만 사용가능하며 3.5mm AUX 단자, 이더넷 단자가 존재한다. 어센틱스 500 후면에는 이에 더해 유일하게 덕트가 2개 존재하는데 200과 300은 하단에 패시브 래디에이터가 존재하기 때문에 덕트가 없고 500은 하단에 서브우퍼가 있기 때문에 후면에 덕트를 둔 설계를 한것으로 보여진다. 200과 300 같이 인클로저가 작은 제품은 보통 덕트를 넣기 어렵기 때문에 저역 성분의 증가를 위해 패시브 래디에이터 설계는 아주 주효한것으로 보인다. 한편 어센틱스 500에서는 포트를 넣을만한 사이즈로 커졌기에 포트가 들어간 설계를 하였고, 더 낮은 저역을 내기 위해 최대한 포트의 면적을 좁게 하면서 길이가 긴 포트가 들어간 설계(특허)를 했다고 JBL은 밝히고 있다.

제품 설계

새로운 어센틱스 시리즈는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로 원바디로 제작되었으며 200과 300은 2채널 스테레오 유닛 구성, 500은 3.1채널 및 가상 돌비 애트모스 뮤직을 지원하는 스피커로 볼 수 있다.

제품의 크기는 어센틱스 200이 26 x 17 x 16cm(3.12kg), 어센틱스 300이 34 x 19 x 18cm(4.9kg), 어센틱스 500이 44 x 24 x 25cm(7.8kg)으로 각자의 취향과 기호에 맞게 잘 세분화 된것을 볼 수 있으며 앞서 얘기한거처럼 유일하게 배터리 내장 방식으로 된 어센틱스 300은 5킬로에 육박하는 무게로 생각보다 무거워 손으로 들고 다니면서 음악을 듣기 보단 차에 싣고 캠핑 같이 아웃도어에서 즐기기 좋은 제품으로 보여지며 아쉽게도 방수 방진은 지원하지 않는다.

어센틱스 200과 300은 1인치 실크돔이 좌우에 한개씩 2개가 들어있고 각각 5인치, 5.25인치 미드우퍼와 6인치 6.25인치 패시브 래디에이터를 탑재하고 있다. 어센틱스 500은 플래그십답게 실크가 아닌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가 좌우 가운데 3개가 들어가고 2.75인치 미드우퍼 3개, 6.5인치 서브우퍼를 하단에 위치시키는 설계를 하고 있으며 JBL 슬립스트림 포트(SlipStream Ports)라는 특허된 포트를 사용하였다.

어센틱스 모든 제품은 20kHz로 고역대의 주파수 응답이 동일하고 저역은 각각 50Hz, 45Hz, 40Hz로 조금씩 영역대가 넓어짐을 알 수 있으며 전체 스피커 출력은 90W, 100W, 270W로 출력이 비슷한 200과 300은 집에서 듣느냐, 집과 외부 모두 듣느냐로 선택 가능하고, 500은 넘사벽 출력을 보여주는 스펙이어서 더 넓은 공간에서 커버가 가능한 제품이라고 보면 되겠다.

배터리 내장 모델인 어센틱스 300 배터리 용량은 4800mAh로 전체 플레이타임은 8시간으로 준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으며, 볼륨 레벨과 오디오 콘텐츠에 따라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고 한다.

재생 스펙

JBL은 최신 제품답게 다양한 플레이 방식을 지원하는데 먼저 블루투스 5.3 버전을 지원하고 와이파이나 이더넷을 통해 네트워크 플레이가 가능한데, 구글 크롬캐스트 플레이, AirPlay, UPnP를 지원하고 있어 대부분의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나 팟캐스트, 인터넷 라디오를 이용할 수 있다. 또한 이전에 설명한것처럼 3.5mm AUX 단자가 있어 외부 기기와도 연결이 가능한데 사실 이 부분은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이제는 많이 사용하지 않는 단자라 이번 테스트에서는 제외를 시켰다. 그리고 국내에선 많이 사용하진 않지만 구글 어시트턴트와 아마존 알렉사를 이용해서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멀티룸 재생도 가능하다.

이번 JBL 어센틱스에서 가장 유용하다가 생각된 부분이 바로 ‘JBL One App’ 인데 제품의 연결부터 네트워크 플레이, 이퀄라이저 조정 등 다양한 부분을 상당히 매끄럽게 진행할 수 있어 만족도가 높은 앱이었다. 다만 인앱에서 타이달을 플레이할때 음악 선곡 및 플레이는 가능하지만 플레이 도중 재생하는 음악에 접근하기는 어려워 이 부분은 후에 업데이트로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스피커는 전원을 켤 때마다 모든 위치의 오디오 성능을 자동으로 보정하고 최적화하는 자동 셀프 튜닝 기능이 탑재되어 있으며, 환경을 생각하는 기업의 마인드가 담겨져 100% 재활용 직물, 85% 재활용 플라스틱, 50% 알루미늄으로 제작되었다고 한다.

청음

제품 종류가 3가지나 되기 때문에 KPOP 두곡과 클래식 대편성 곡으로 테스트를 진행하였으며 어센틱스 500에서는 돌비 애트모스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뉴진스의 SuperShy를 스테레오 버전과 돌비 애트모스 뮤직 버전을 번갈아서 청음해 보았다.

먼저 3개의 제품을 들어보면서 들었던 생각은 JBL을 이제 단순한 스피커 제조 회사로 보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이미 JBL 4305P와 같은 액티브 스피커와 턴테이블도 출시되었지만 JBL은 이제 하만 그룹내에서 마크레빈슨이나 아캄의 기술들을 서로 공유하고 전수하믄 브랜드라는 점이었다. 일종에 현대기아차그룹에서 소나타 플랫폼을 만들면 소나타 뿐만 아니라 K5, 그랜저, K7이 그 플랫폼을 공유하고 외관 디자인을 바꿔서 제작하는것처럼 말이다.

실제로 아캄 SA30과 JBL SA750 올인원 앰프의 내부를 뜯어본 결과 99프로 동일하고 외관 디자인과 출력이 약간 다른 것과 비슷한 얘기인데, 이러한 하만 그룹의 앰프 능력을 그대로 도입해 만든 JBL 어센틱스는 사운드를 들어보면 정말 여유가 넘치는 극강의 앰프 구동력이 매우 인상적이다. 소리의 늬앙스는 클래스 D 앰프를 이용한것으로 보여지지만 비트가 있는 곡에서 조금만 볼륨을 올리면 본 제품 주위에 있는 무거운 하이파이 제품의 알루미늄 섀시까지 떨게끔 만드는 파워를 보여주고 실제 사운드에서도 “얘네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급에다가 무슨 하이파이급 앰프를 넣어놓은거야!!”라는 생각이 들게끔 시원한 구동력을 보여준다. 이제 언급했던 음악을 들으며 자세히 설명해 보겠다.

NewJeans - SuperShy

Authentics 200

먼저 테스트를 위해 타이달 공식앱에서 위의 곡을 실행하고 네트워크 연동 버튼을 눌러 음악을 들어보았다. 청음하는 공간이 40평대 거실정도 되는 큰 공간이기 때문에 JBL One 앱을 실행하고 이퀄라이저를 조정하여 저음과 고역을 올려 V자 형태의 이퀄라이저로 세팅하였다.

먼저 첫인상은 굉장히 작은 체구임에도 그 체구를 완전히 뛰어 넘는 볼륨감과 사운드인데 JBL에서 왜 이 제품을 무겁게 만들었는지 이해가 되었는데, 아마 인클로저가 무겁지 않았다면 원바디 스피커로는 저역 양감도 많아서 떨림이 많아 그 떨림이 그대로 노이즈로 만들어져 아주 혼탁한 소리가 나왔을텐데 무게감을 주어 떨림을 잡아주는 설계를 한것으로 보여진다. 그 정도로 자그마한 체구에서 폭발적인 사운드 능력을 보여주고 있고, 저역, 고역 모두 음악을 듣기에 충분한 해상력을 보여주어 가격대비 상당히 만족하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Authentics 300

앞에서 스펙 설명에서 본것처럼 어센틱스 200과 300은 트위터는 동일하고 미드우퍼, 패시브 래디에이터, 제품 사이즈가 다른것 말고는 늬앙스의 차이는 거의 없다. 스테레오 스피커에서 느낄 수 있는 넓은 스테이징은 아니지만 각 악기와 목소리가 잘 구별되어서 들리는 편이며 저역의 텐션감도 어느정도 가지고 있으면서 양감이 있는 편이다. 다만 어센틱스 300이 배터리 구동 방식이라 음악을 듣는 중간에 전원 코드를 빼고 들어보기도 했는데 전반적으로 힘이 좀 빠지게 소리가 나오는 점은 아쉬운 점인데 볼륨을 살짝 올리고 이퀄라이저를 조정하지 원래 소리로 돌아와서 외부에서는 이러한 점을 고려해서 음악 감상을 하면 될 것으로 보인다.

Authentics 500

가장 기대한 어센틱스 500 에서는 역시 좌우 중앙에 트위터를 하나씩 배치해서 그런지 이 곡에 가장 처음에 등장하는 빈티지한 벨소리의 공간감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르게 들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실크돔에서 알루미늄돔 트위터로 바뀌어서 그런지 이퀄라이저에서도 고역을 따로 올리고 듣지 않고 저역만 살짝 올려서 들어도 충분했고 이제는 마치 영화관에서 서브우퍼의 강력한 사운드가 몸으로 그 진동이 들려지듯 저역의 사운드가 내 몸까지 전달될 정도로 강력한 사운드를 들려주어 상당히 재밌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이 곡을 돌비 애트모스 뮤직으로 다시 한번 들어보았다. 이전과 스테이징이 휠씬 더 넓어지고 공간감이 있어졌다. 보컬이 나오는 뒷배경에 위치한 빈티지한 벨소리도 잘 구별되어 들리기 시작하고 탬버린으로 하이햇 리듬을 쪼개는 부분도 좌우로 휠씬 더 넓어져 재미있게 음악을 들을 수 있었다.

악뮤 - Dinosaur

Authentics 200 / 300

본래 악뮤의 곡은 공간감이나 딜레이가 의도적으로 많이 들어간 녹음이 많은데 그래서 공간감을 테스트하기 좋다. 역시 클래스 D를 사용한 것으로 예상되는(작게 만들어야 하는 대부분의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들이 이 방식을 사용) 본 제품에서는 클래스 AB에서 들어볼 수 있는 긴 잔향감이나 배음을 듣기에는 어렵지만 고역의 해상력이나 놀라운 구동력으로 저역을 쫙쫙 잘 밀어주기 때문에 이 곡을 듣는데 그 흥을 느끼기엔 전혀 부족함이 없다.

Authentics 500

역시 500부터는 공간감과 사운드의 깊이가 달라진다. 좌우의 펼침도 스테이징도 휠씬 넓어지는게 이 곡에서 느껴진다. 저역의 해상도도 이제 패시브 래디에이터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휠씬 좋아지는게 느껴지고 저역의 양감도 한계치에 끝까지 놓여진게 아닌 여유있게 40평대 거실 크기를 메우는것을 볼 수 있다.

Mutter, Yo-Yo Ma, Barenboim - Beethoven Triple Concerto

Authentics 200 / 300

사실 원바디 무선 블루투스 스피커에서 가장 걱정되는(?) 장르는 클래식이다. 앞서도 설명했지만 거의 99프로 클래스 D 증폭 방식을 사용하여서 배음을 만들기 어렵고 원바디 스피커의 물리적인 한계로 스테이지를 넓게 표현할 수도 없기 때문에 그렇다.

이러한 부분에 완전히 반대되는 소리가 나왔으면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았다. 소리가 차갑게 표현이 되는 등의 단점이 있었지만 이 모든 단점을 상쇄할만한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극강의 구동력이다. 이 곡의 오케스트라 서주 부분에서 중간에 엣지 있게 음을 끊는 부분이 있는데 오버스러운 표현으로 매섭게 몰아치게 표현해서 아주 좋았고 역시 저역의 양감이 좋기 때문에 대편성에서 발전감 또한 잘 표현해낸다. 그리고 왼쪽 바이올린, 오른쪽 첼로, 중앙 살짝 뒤에 자리잡은 피아노의 스테이징도 넓진 않지만 어느정도 표현해내어서 블루투스 스피커에서는 아주 기특한 능력을 보여주었다.

Authentics 500

500으로 이 곡을 듣자마자 드는 생각은 클래식을 들으시는 분들은 무조건 500으로 선택하시는걸 추천드린다. 아무래도 물리적으로 트위터도 총 3개가 들어가고 저역의 해상력이 살아 있어 이제 첼로나 콘트라베이스, 튜바의 질감들이 조금씩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리고 계속 반복해서 얘기하는거지만 힘이 너무 좋다. 힘이 너무 여유로워서 듣는 사람으로 하여금 전혀 애를 쓰고 음악을 듣게끔 하지 않는 사운드이다. 특히 현악기의 그냥 막 액센트와 아티큘레이션이 살아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의 기백까지 느껴질 정도이다.

이 후에 마이클 잭슨의 빌리 진 이라던지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도 들어보았는데 어센틱스 500 정도면 스테이징 능력말고는 앵간한 하이파이 시스템의 소리를 뺨치는 소리를 들려주는 능력을 보여주는 스피커라고 생각되는 좋은 스피커라고 평을 할 수 있다.

총평

어센틱스 상단에 골드 테두리에 보면 ‘Authentic Sound by JBL’ 라고 음각된 부분이 보인다. ‘진정한 사운드' 라는 뜻으로 오랜 역사를 가진 JBL에서 이번에 한번 제대로된 사운드를 이번 어센틱스 블루투스 스피커를 통해 만들어보겠다는 JBL의 굳은 의지가 보인다. 가격 또한 매우 합리적으로 책정되어서 이번 어센틱스 시리즈를 설립자인 제임스 B 랜싱이 지금 본다면 어떤 평가를 내릴까? 개인적으로 그가 매우 만족하고 웃으며 좋은 평가를 내릴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 뜨거운 반응이 기대되는 제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