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프라임의 플래그쉽 DAC/프리앰프인 EVO DAC가 새로운 버전으로 출시되었다. 최근 누프라임은 EVO STA 라던지, EVO TWO 등의 신형 파워앰프를 내놓으면서 굉장한 음질의 변화를 만들어 내면서 시장내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Class D 방식의 앰프로는 유례가 없을만큼 역대 최고 수준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 이러한 파워앰프에 정석적으로 사용하는 프리앰프는 EVO DAC 였는데, 구형 EVO DAC 는 아날로그 입력은 안됐었다. 

이번 신형 EVO DAC2 는 DAC 로서의 음질과 기능도 개선하면서 프리앰프부에도 최고급 부품들을 투입하여 아날로그 입력까지 가능하도록 새롭게 만들어진 고성능 DAC 겸 프리앰프다. 애초에 누프라임의 EVO DAC 1 만 하더라도 상당한 고성능 DAC였고, 아날로그 입력이 안되었을 뿐, 자사의 고성능 파워앰프에 매칭하기 위한 프리앰프이기도 했다. 이번 신형은 아날로그 입력 단자를 비롯하여 HDMI 단자까지 갖추면서 입력 방식에 대한 확장성을 높이고 과거 구형의 경우는 음색이 다소 강한 성향이었다면 신형은 해상력을 좀 더 극대화시키면서 촉감을 좀 더 실키하고 입자감을 부각시키는 형태로 바뀐 것이 변화 포인트라고 하겠다. 

벌써부터 구형이라고 말할 필요까지는 없겠지만, EVO DAC 1 도 음의 강렬함이나 짜릿함의 수준은 최고 수준이었다. 연결하자 마자 음이 바뀌는 느낌에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만한 수준이었으며 맹렬하면서도 짜릿한 느낌이었다. 델타 시그마 방식의 최고 칩셋인 ES9038 PRO 를 탑재했었고, DAC가 아니라 앰프급 전원부와 고급 아날로그 부품들을 대거 탑재하면서 가격대비 이상의 성능을 확보했었다. 

신형인 EVO DAC2 는 기본적인 설계법이 크게 달라지진 않았다. 2개의 링코어 트랜스포머 전원부를 탑재했으며, 60,000uf 용량의 캐패시터를 탑재해서 여전히 앰프급 출중한 전원부를 탑재하고 있다. 프리앰프부에도 좋은 부품들을 잘 사용했다. Nisshinbo Micro Device의 MUSES8820 연산 증폭기 및 MUSES72320V 전자 볼륨을 탑재하여 하이엔드급 장비들과의 수준을 맞췄다. 무려 9개의 디지털 입력 단자와 2개의 아날로그 입력 단자도 갖추고 있는 흔치 않은 DAC 겸 프리앰프로 제작되었으며, 모든 입력에 대해서 고정밀 고순도 초저노이즈 프리앰프로 작동된다.

최신형다운 DAC 스펙

PCM 신호는 768kHz 까지 처리되며, DSD 신호는 512 까지 지원되는데, 이 모든 신호들이 업/다운 컨버팅 변환 처리를 통해 음질을 변화시킬 수 있다. 입력되는 소스에 따라 이 기능을 이용하면 입자감이나 해상력에 약간의 차이가 있는 듯 하다. 다만, 큰 차이는 아니다. 

구형 DAC 의 경우는 입력 방식에 따라 지원되는 포맷이나 샘플링 처리 능력이 달랐지만, 누프라임의 최신 EVO DAC2 는 모든 입력 방식으로 DSD 재생 및 MQA 네이티브 처리가 가능하도록 제작되었다. 광 입력이나 동축입력의 경우도 96kHz 까지로 제한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EVO DAC2 는 광 입력으로도 192kHz 까지 지원되도록 스펙이 향상되었다. 

최신 DAC 이면서 출중한 프리앰프로서의 활용

프리앰프 기능은 ON/OFF 가 가능하다. 종종 프리앰프 기능이 중복이 되는 것 때문에 걱정하는 경우가 있는데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인티앰프와 활용해도 좋지만, 좀 더 고성능으로 오디오를 운용하기 위해서는 고성능 파워앰프와의 매칭을 고려해야 되는데, 프리앰프 기능이 없으면 파워앰프를 사용할 수가 없다. 그럴 때, 내장된 프리앰프 기능이 유용할 수 있다. 

동일 브랜드끼리 매칭해야 되나? 라는 질문도 종종 받곤 하는데, 전혀 그럴 필요도 없다. 물론, 누프라임에서는 자사 파워앰프와의 매칭을 최우선해서 튜닝을 했겠지만, 타사 파워앰프와 매칭해도 전혀 문제될 것은 없다. 

일반적으로 하이엔드 브랜드에서 별도로 출시된 프리앰프는 너무 고가다. 동사의 인티앰프 가격을 넘어서는 경우도 있다. 파워앰프도 고가인데 프리앰프까지 별도로 고가로 구입해야 되는 것이다. 여기에 별도의 소스기까지 구입을 따로 해야 되기 때문에 고성능의 프리/파워 앰프를 사용한다는 것이 쉬운 일이 아니다. 종종 인티앰프와 프리/파워 앰프 중에 어떤게 더 성능이 좋냐는 질문을 받곤 하는데, 이것은 답이 정해져 있는 문제다. 프리/파워앰프를 제작하면서 인티앰프보다 성능이 떨어지도록 제작하는 경우는 없다. 프리/파워 앰프는 무조건 인티앰프보다 성능이 더 뛰어날 것을 목표로 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가격도 대부분은 더 비싸다. 그렇지만, 누프라임 EVO DAC2 같은 제품을 이용하면 합리적인 비용으로 고성능 DAC와 프리앰프까지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소리의 입자를 눈부시게 비춰주는 대단한 해상력과 광대역 표현력

소리의 입자 하나하나의 재생과 산란이 공기에 반사되는 것이 느껴질 정도로 입자감과 해상력이 대단하다. 대단히 스펙타클하고 대단히 센티멘탈하며, 대단히 해상력과 입자감이 우수한 음을 내주지만, 구형에 비해서 음의 까칠함은 정말 많이 줄였다. 그래서 구형을 평가할 때는 입자감이라는 표현은 강조하지 않았지만, EVO DAC2 는 입자감이 매우 우수하게 느껴진다. 

기본 베이스가 크게 다른 것은 아니지만, 구형이 음을 강렬하게 내주는 텐션감이나 중저음의 강력함이 더 낫다면, 세세하고 디테일한 촉감의 표현력이나 고운 입자감의 표현은 신형이 훨씬 낫다. 오디오적 쾌감이라는 측면에서는 구형이 소폭 나을 수도 있으나, 음악적인 촉감과 유연함과 우수한 해상력을 기반으로 하는 입자감의 표현력이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히 우수한 능력을 보이고 있다. 

마치 마약과도 같은 음질이다. 

당연히 각 브랜드마다의 매력이 있을 것이고, 누프라임 Evolution 시리즈가 내는 음은 결국 D Class 방식의 음이라곤 하겠지만, 한번 음악을 재생하고 나니 멈출 수가 없다. 너무 즐거워서 음악 재생을 끊을 수가 없다는 의미다. 

눈부신 광속의 음을 들려준다. 

AB Class 증폭 방식의 앰프들 중에서는 이보다 더 스펙타클하고 하이 스피드의 음을 내주는 앰프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아마도 이정도로 스펙타클하면서 하이 스피드의 음을 AB Class 방식의 앰프로 듣기 위해서는 가격대가 10배 가까이 더 비싸져야 비슷한 느낌이 나올 것이다. 이 말에 대해서 오해가 있을 수 있어서 다시 언급을 하자면, 이건 오디오적 쾌감과 고해상력, 미려한 입자감에 대한 이야기다. 무조건 좋다는 의미가 아니다. 오디오적 쾌감과 고해상력과 미려한 입자감이 잘 부각되는게 싫다면 10배가 아니라 더 저렴한 제품이 더 마음에 들 수도 있을 것이다. 9가지가 좋아도 1가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도 취향에 따라서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건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일이니… 

마치 눈을 감았다가 눈을 뜨면 지구에서 태양까지의 빛의 전개와 과정이 한눈에 보이는 듯한… 그정도로 눈부신 음이 발현된다. 

물론, 과장된 은유법이다. 그렇지만, 그정도로 가격에 비해 어머어마한 해상력과 입자감과 입체감을 표현한다. 그정도로 입체적이며 선명한데, 부드럽고 촉촉한 입자감까지도 인상적인 수준이다. 

눈이 부시는 엄청난 광채와 엄청난 디테일과 해상력의 음을 광대역으로 펼쳐내는데, 보이지 않는 것이 없이 마치 모든 것이 다 미려하게 입자 하나하나가 다 보일정도로 입자감과 미려함이 대단하다. 

Club on Smash 

진짜 우주로 올라간 텐션감이다. 어디서 듣도 보도 못했던 희열감이다. 뭐라고 비유를 해야될지 모르겠다. 스카이 번지를 하면 이런 느낌일지 모르겠다. 

소리의 터치감이나 스피드가 너무나 우수해서, 마치 내가 전속력으로 달리는데 그 속도에 내 몸의 중량이 공기보다 가벼워져서 물 위를 마찰하며 물을 튀기며 그 물 위를 달리고 있는 그런 느낌이다 

Mike Dawes - Superstition

전자음악 뿐만 아니라 일반 어쿠스틱 악기 연주 음악도 공간감과 입체감이 완전히 다르다. 일반적으로 중립적인 오디오들이 음악이 재생되는 순간 순간 가속력 제로백 7~8초 정도의 음을 들려준다면, 누프라임 Evolution 세트는 제로백 3초 같은 느낌의 음을 들려준다. 

평범한 어쿠스틱 악기 독주라 하더라도 첫음이 재생되는 순간, 마치 현장에 와 있는 듯하게 광대역으로 펼쳐지는 음을 들려준다. 생동감에 있어서 4000만원대 이상의 AB Class 앰프들 중에서 고성능의 오디오적 쾌감을 내주는 앰프들과 유사한 수준이거나 일부 특성에서는 그 이상의 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단순히 펼쳐지는 것 뿐만 아니라 그러면서도 날림이 적고 정교하며 입자감도 최고 수준이다. 마치 첫음이 나오는 순간에 40~50평 공간에 펼쳐지는 무대감과 입체감이 한눈에 들어오는 듯한... 순식간에 그정도로 광속으로 음이 펼쳐지는게 느껴진다. 

포칼 소프라 매칭에 대해… 

포칼 소프라에서 마치 엔진에 니트로 가스를 분사 한 것과 같은 고효율 음질을 내준다. 일반적인 성능의 최고치가 100% 라면, 내가 평소에 끌어내고 이끌어 내고 싶은 목표치 성능이 120% 라고 하자. 

그런데 누프라임으로 매칭하자, 일부 특성에서는 단번에 120% 이상이 나와 버리는 것이다. 오히려 그 일부 특성이 일반적인 기준과 너무 괴리가 느껴지는 수준으로 음을 내줘버려서 완전히 어리벙벙할 정도다. 엄청나게 좋아지는 것은 분명하다. 소프라 시리즈와도 아주 잘 맞는다. 다만, 소프라2만 하더라도 저음이 강력하게 재생되는 스피커인만큼, 그 강력함을 내가 감당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될 것이다. 강력함은 분명히 장점이지만, 모든 가정에서 그걸 그대로 다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획기적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은 놀라운 가격대비 음질과 퍼포먼스

예컨데, 알프스산맥의 마테호른 봉우리나 에베레스트 정상, 혹은 우주 대기권까지 올라가서 바라보는 광경은 내가 상상도 못했던 느낌일 것이다. 말 그대로 환상적일 것이다. 그런데 누프라임으로 즐기는 이 사운드는 에베레스트까지 힘들여서 올라갈 필요가 없다. 물론 역시, 이게 최고고 이게 최고니 다른건 필요 없다는 의미는 아니다. 호텔 최고급 코스 요리를 좋은 술과 함께 즐기면 뭔가 럭셔리 한 느낌이 들겠지만, 된장찌게나 김치찌게가 더 맛있고 좋다고 하는 분들의 이야기도 틀렸다고 할 수는 없다. 된장찌게와 김치찌게가 바로 AB Class 방식 오디오인 것이다. 

누프라임 애볼루션 시리즈는 파워앰프가 2가지에 프리앰프 겸 DAC 제품인 EVO DAC2 와 매칭이 가능하다. 이번 리뷰는 스테레오 방식인 EVO STA 파워앰프와의 매칭에 대한 내용이다. 물론, 전용 청음실이라는 유리한 조건이 있고 고가 버전은 아니더라도 오렌더 뮤직서버를 매칭한 부분이 있기는 하지만, 정말로 획기적인 음질이라는 말이 과언이 아닌 성능을 발휘해 주고 있다. 

동일한 D Class 방식의 앰프들 중에서도 누프라임의 기술력은 단연 최고 수준일 것이다. EVO DAC2 는 가격대에 걸맞는 DAC 성능도 가지고 있으면서, 프리앰프로서의 성능도 우월한 능력을 갖춘 매우 가성비가 뛰어난 기종이라 할 수 있다. 자사 파워앰프와의 매칭이 이정도로 훌륭하다는 것은 이제 검증이 되었다고 볼 수 있으며, 타사의 파워앰프와의 매칭도 기본 특성은 보장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