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고가의 좋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성향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개인에 따라 음질이 마음에 들지 않을 수 있다. 심오디오도 마찬가지다. 그렇지만, 340ix 의 경우는 오디오적 쾌감에 해당하는 성향의 앰프 중에서 어쩌면 가장 넓은 가격대의 스피커와 잘 어울리는 앰프가 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500만원 미만의 스피커를 매칭한다고 하면, 아마도 이정도로 타이트하고 명쾌하게 스피커를 구동해 주는 앰프가 흔치 않을 것이다. 시각적으로 보이는 앰프의 크기나 부피 때문에 그렇게 생각되지 않을 수도 있지만, 500만원 미만의 대부분의 스피커를 90%가량 혹은 100% 가까이 타이트하게 구동시켜 준다. 타이트하게 구동시켜 준다는 것은 빈틈이 없고 흐트러짐이 없이 각이 딱 잡힌 상태를 의미한다. 

예컨데, 공식 가격이 1000 만원이 훌쩍 넘는 대표적인 인기 스피커인 포칼 소프라2 같은 스피커를 매칭해도 제법 훌륭한 음을 내준다. 완벽한 수준이라고 말할 수는 없겠지만, 최소한 필자 입자에서 좋은 수준이라고 수궁할 수 있는 80% 이상의 수준은 된다고 말할 수 있다. 구체적으로 비교를 해보니, 비슷한 가격대의 올인원앰프보다는 월등히 좋은 능력이다. 출력 같은 스팩이나 크기나 부피는 고려하지 않아도 된다. 실제 음질과 구동력은 완전히 다르다. 

Triangle Antal 40주년 기념 매칭 

 

앙탈 40주년은 중고음의 하모니컬과 정보량, 해상력은 훌륭하지만, 보기보다 저음이 많이 나오고 유연한 음을 내는 스피커다. 유연한 음을 낸다는 것은 음악적인 감미로움이나 감성적인 느낌에 있어서는 좋지만, 명징함과 절도감을 상쇄시키는 요소가 된다. 그래서 중립적인 앰프를 매칭하면 중고음의 해상력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지만, 중저음의 양감이 많아지고 너무 얌전한 사운드가 되어버릴 수 있다. 아날로그적이며 음악적인 표현력은 가격대 클래스를 넘어서는 아주 훌륭한 스피커라고 할 수 있지만, 워낙 음을 우아하고 넓게 표현하는 특성이 있어서 좀 더 타이트하고 짜릿하게 내주길 바라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그런 갈증을 심오디오 340ix 가 한방에 해결해 준다. 심오디오 340ix 를 매칭하고 나서 저음의 번짐이 확실하게 잡히고 중량감과 단단함이 오히려 향상되었다. 중고음은 부드러운 잔향미는 살짝 줄어들었지만, 명징함이나 또렷함은 또 향상이 되었다. 

같은 스피커라고 절대로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거의 일반 버전이 각성을 한 듯한 느낌정도로 꽤나 크게 변화된 음이다. 소스기기는 그다지 고가 제품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것은 앰프의 능력이다. 

Monitor Audio PL200 3G 매칭

오디오적 쾌감, 오디오적 테크니컬 이라는 측면에서 믿기지 않을만큼의 쾌감을 재생해 준다. 스피커의 그레이드가 꽤 고가의 하이엔드급 스피커라는 점을 감안하면 그다지 크거나 무겁지 않은 앰프인데도 구동을 거의 90% 이상 완벽에 가깝도록 해주는 느낌이다. 사실 이정도 가격의 앰프가 이정도 가격의 스피커를 완벽에 가깝게 구동해 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렇지만, 그만큼 서로 상성이 잘 맞기 때문이다. 

NEW DIVIDE 는 마치 내가 SF 영화의 영웅 캐릭터가 되어 전투를 앞두고 있는 듯한 웅장함(?)을 느끼게 한다. 반대로 라이온 킹 OST 는 의외로 자극도 별로 없으면서 환희와 가슴 벅참이 느껴지게끔 재생해 준다. 정말 이정도는 의외다. 지극히 부드럽고 지극히 감미로운 성향의 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별달리 자극적이거나 뻣뻣해서 단점이라고 지적할만한 정도도 아니다. 과도하게 뻣뻣하면 하모닉스나 배음이 부족해지고 경직되게 되어야 하는데, 충분히 투명한 하모닉스와 배음도 부족하지 않고 경직되지 않게 나와주고 있다. 

구동은 부족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90%가량 해주는 듯 하면서도 오디오적 테크니컬은 거의 완벽에 가깝도록 재생해 주며, 그러면서도 의외로 자극은 별로 없다는 것이 대단히 칭찬할만한 부분이다. 

저음이 강하게 재생되는 음악에서는 부드럽고 두리뭉실한 저음이 아니라, 마치 망치로 강하게 내려치듯, 혹은 뭔가 폭발이 일어난듯 그 저음의 물리적 타격감이 남다르게 느껴진다. 소위 부드럽거나 감미롭거나 평탄하다는 성향의 앰프를 매칭해서는 이런 느낌의 쾌감이 나오기는 거의 불가능하다. 

너무 좋아서 같은 곡을 몇번을 반복해서 감상했다. 

Focal Sopra No.2 매칭

포칼 소프라2는 이정도 가격의 앰프로 85% 이상 구동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다. 구동 잘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과연 소프라2의 100% 능력을 경험해 보고 하는 이야기일까?? 비슷한 가격의 올인원앰프가 소프라2를 70~75% 구동한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심오디오 340ix 는 85%는 구동을 해주는 것이다. 

여기서 비슷한 가격의 D Class 방식 앰프라면 중고음은 깨끗하게 나와준다. 다만, 중량감이나 강력함, 깊이감이 없게 된다. AB Class 방식의 앰프로 70~75% 정도 구동을 하면 부드러운 중음에 저음의 양감은 D Class 방식보다 더 나오긴 하지만, 결정적으로 스피드와 타이밍이 느리고 답답해버린다. 

심오디오는 80% 이상 구동은 무조건 보장이 되고 85% 구동까지도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냉정하게 평가하자면, 85% 라고 하더라도 소프라2 의 중고음이 하이엔드급으로 나오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전체적인 밸런스면이나 중량감, 대역 밸런스, 그러면서도 다른 AB Class 방식의 앰프에 비해서는 답답하지 않은 음을 내주고 있다. 

모든 대역에 85%정도의 파워와 밸런스를 갖춘 음을 내줬다는 것만으로도 앰프에 칭찬할만 하다. 극단적으로 치명적이고 짜릿한 정도까지의 음은 아니지만, 그래도 심오디오다운 쨍함이나 명징함이 나와주고 있다. 다른 AB Class 방식의 앰프가 비슷한 상황에서 얼마나 답답한 음이 나는지 비교를 해보면, 심오디오 340ix 가 내주고 있는 음이 얼마나 균형잡힌 음을 내주고 있는 것인지 긍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 

단점을 기준으로 같은 브랜드의 앰프를 비교해 보자 기본적으로 심오디오는 약간의 자극이 있는 앰프 브랜드다. 다만, 그 자극성에 비해 장점이 더 많다면, 그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매칭을 해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 자극성이 무조건 단점으로 작용하는 것은 아니고, 최종 매칭 후에는 딱히 단점이 크게 드러나지 않도록 매칭하고 세팅하는 것이 기술이다. 모든 제품이 단점이 있지만 그 단점이 무조건 최종 음질에도 남는다고 단정할 필요는 없다. 

심오디오 340ix 

중립성 : 6.5

자극성 : 1~2 추가 

음 이탈력 : 8.5~9

음의 밀도감 : 7~7.5

구동력 : 8.5

심오디오 600i v2 = 340ix 대비 

중립성 : 7.5~8

자극성 : 0~0.5 추가 

음 이탈력 : 7~8.5

음의 밀도감 : 8~9

구동력 : 9.5

심오디오 700i v2 = 340ix 대비 

중립성 : 6.5

자극성 : 1~2 추가 

음 이탈력 : 8.5~9.5

음의 밀도감 : 8~9

구동력 : 13

심오디오 340ix 가 당연히 모든 능력에서 600i v2 나 700i v2 보다 더 좋을 수는 없다. 그렇지만, 매칭에 따라서는 340ix 의 밸런스가 오히려 600i v2 나 700i v2 의 밸런스보다 더 유쾌하게 작동되는 경우가 있다. 무조건 힘이 더 좋다고 해서 최종 음질이 더 좋아지는 것이 아니다. 340ix 도 다른 동급의 앰프에 비해 음을 조여주는 능력이나 음을 타이트하게 재생해 주는 능력은 한결 더 좋은 앰프다. 

그런데 구동이 어려운 고가의 스피커를 매칭하면, 음을 조여주는 능력이 좋기 때문에 중고음은 명징하고 투명하게 재생하며 구동이 어려운 스피커라고 해서 중저음이 번지고 풀어지는 것이 아니라, 양감과 깊이감은 어느정도 포기하더라도 저음이 번지거나 풀어지게 재생하지는 않는 것이다. 근본 성향이 저음의 양감보다는 단단함을 추구하는 앰프이기 때문에… 

힘이 안되는 앰프가 계속 중립만 추구하고 있으면 중립이 되는 것이 아니다. 힘이 안되는 앰프가 중립을 추구하고 있으면 중립이 되는 것이 아니라 풀어지고 통제 안되는 음이 되는 것이다. 오히려 구동이 힘든 스피커를 만났을 때는 중저음의 양감이나 초저음은 포기를 하고 오히려 통제 가능한 대역 내에서 그 힘을 타이트하게 통제하고 단단하고 깔끔하게 재생하려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음이 만들어진다. 바로 그런 앰프가 심오디오 340ix 다. 

심오디오 340IX 가 이정도로 고성능이었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다 

항상 제품을 평가할 때, 여러가지 경우의 수대로 평가를 해야 하며, 경쟁기종에 비해 단점은 줄이고 장점은 더 부각될 수 있는지에 대해서 파악을 해야 한다. 어차피 부드럽고 중립적이고 나긋나긋한 음을 최우선하겠다면, 굳이 심오디오를 선택할 이유는 별로 없지만, 그러자면 오디오적 쾌감과 중고음의 투명함이나 명징함이나 정교함이나 저음의 깔끔함이나 단단함 등은 포기를 해야 될 것이다. 

그리고 앰프를 평가할 때는 어느정도 스피커까지 장점을 이끌어내 주는가? 도 잘 따져봐야 된다. 무턱대고 그냥 좋은건 없다. 앰프는 스피커가 없이는 소리를 못 내는데 어떤 스피커와의 매칭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무조건 좋은 것은 없는 것이다. 그리고 그동안은 가장 매칭이 좋은 스피커를 골라서 강제적으로 좋은 매칭과 강제적으로 좋은 음질을 만들어서 좋은 평가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이번에는 앰프의 그레이드에 비해 구동이 어려울 스피커도 매칭을 해서 설명을 했고, 다양한 스피커와의 매칭을 통해 검증을 해봤다. 

1000 만원 미만 대부분의 스피커는 거의 씹어먹는다. 정말 의외다. 구동이 잘 된다는 것은 스피커가 가지고 있는 성능을 다 이끌어 낸다는 의미다. 스피커가 구동이 안되면 좋은 스피커가 필요가 없게 된다. 심오디오 340ix 는 보기보다 구동력이 아주 대단히 좋은 앰프다. 

그리고 성향이 중요하다. 심오디오는 AB Class 방식의 앰프 중에서는 오디오적 쾌감이 가장 압도적으로 뛰어나며, D Class 방식과 비교하면 D Class 방식에는 없는 음의 밀도와 텐션이 있다. 대체가 쉽지 않은 성향이라는 것이다. 

오디오적으로는 정말 멋진 앰프다. 다만, 공식 가격이 좀 비싼 느낌이긴 하다. 프라이드가 강하 브랜드일수록 코로나 이후로 가격이 좀 비싸다. 그렇지만, 클래스가 어디 가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