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viewee : 마이클 슈왑 젤라톤 회장(President Michael Schwab)
Interviewer : 정영균 

- 안녕하세요. 먼저 한국의 오디오파일들과 풀레인지 구독자 여러분께 인사 부탁드립니다.

Michael Schwab : 안녕하세요. 풀레인지 구독자 여러분. 저는 마이클 슈왑(Michael Schwab)입니다. 저는 독일에서 왔는데요. 저는 여기 옆에 서 있는 스피커인 젤라톤(Zellaton)의 오너이며, 이 아름다운 스피커를 마치 저의 자식처럼 생각합니다. 이번에 한국에 온 이유는 다양한 분들을 만나면서 사업에 대해 얘기하고 또 저희 제품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설명하려고 왔습니다. 

- 젤라톤 스피커는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3대째 약 100년을 이어오는 역사가 깊은 스피커 브랜드라고 들었습니다. 설립자인 에밀 팟주스 박사(Dr. Emil Podszus)는 어떻게 젤라톤을 설립하게 되신건가요?

Michael Schwab : 네 사실 얘기하자면 꽤 긴 스토리인데요, 최대한 짧게 얘기해보겠습니다.

먼저 언급하신거처럼 젤라톤의 설립자이자 당시 뛰어난 발명가였던 에밀 팟주스 박사는 현재 우리의 개발 엔지니어인 마뉴엘 포드저스(Manuel Podszus)의 할아버지입니다. 손자인 마뉴엘 팟주스는 3대째  가업을 잇고 있는 셈이죠.

에밀 팟주스 박사 그 당시 독일의 천재들 중 한 명이었습니다. 미친 발명가로 불릴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100개 이상의 특허를 출원한 분이었죠. 아직도 이 특허를 사용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게 다양한 특허권과 기술을 팔아 번 돈으로, 그는 음악 애호가들을 위한 사업에 자금을 돌렸습니다. 이렇게 그의 최종 목적이자 열정은 음악이었고, 때는 약 120년 전이었죠.

그는 사실 이미 발명되어 있던 제품을 개량하는것을 싫어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오디오인 축음기(Gramophone)은 들어보신적이 있으신지 모르겠지만 소리는 좋지 않습니다. 하지만 당시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밖에 없었죠. 

그래서 어떻게 하면 더 나은 음질로 향상시킬 수 있을까 생각한 오디오 애호가 중 한 명이 바로 에밀 팟주스 박사였을겁니다. 이 세계 최초의 오디오 애호가는 더 나은 음악 재생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고 이것은 그의 삶에 원동력이자 열정이었습니다. 

아마도 그 당시에는 존재하지 않던 단어인 오디오파일(Audiophiles) 이라는 칭호가 어울릴만큼 그는 최초 오디오파일이었으며, 
이러한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젤라톤은 시작되었고 젤라톤이 가장 먼저 유명해진 일은 바로 1930년대 초에 최초의 페이퍼 콘 샌드위치 다이어프램 드라이버를 발명했을 때 였습니다.

이 드라이버는 1931년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특허를 받았고 1932년 이후로 전세계적으로 특허를 받았으며 오랜기간동안 시장에서 팔린 드라이버입니다. 1930년대부터 이렇게 스피커와 드라이버를 제조해왔으니 젤라톤이라는 브랜드는 아마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스피커 브랜드 중 하나일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젤라톤을 대표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자랑스럽습니다. 

- 젤라톤 스피커의 전체 라인업이 궁금합니다. 어떤 라인업과 제품들이 있나요?

Michael Schwab : 저희 라인업을 설명하기 전에 한가지 말씀드릴것은 저는 하이엔드, 울트라 하이엔드라는 단어를 딱히 좋아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젤라톤은 흔히 부르는 엔트리 시리즈라고 부를만한 제품이 없습니다. 젤라톤에서 가장 저렴한 제품이라고 할지라도 품질이 너무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젤라톤에서 품질이 충분하지 않으면 젤라톤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중국과 같이 제조원가가 낮은 생산지에서 만들어진 스피커들은 사실 수익을 내기도 쉽습니다.

그렇다고 다른 회사들이 젤라톤처럼 하기는 쉽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콘서트 피아니스트로 음악가 출신으로 실제로 음악이 어떻게 재생되어야 할 지 잘알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러한 배경을 통해 정말 음악이 제대로 재생될수 있을만한 수준이 되기까지는 결코 제품을 싸게 만들수 없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젤라톤 스피커는 클래식(Klassik) 라인업에 플래그십인 스테이트먼트(Statement), 아래로 레퍼런스 마크2(Reference MKII), 스테이지(Stage), 레거시(Legacy) 제품이 있으며 저의 바로 옆에 있는 EVO 시리즈 플루랄(Plural) 스피커는 6년간의 개발 끝에 개발된 최신 제품입니다. 물론 EVO 시리즈는 기존 클래식(Klassik) 시리즈보다 경제적인 가격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되었습니다. EVO 시리즈는 젤라톤 제품군에 합류하기 위한 최소한의 품질이라고 생각합니다. 

- 네 설명 감사합니다. 제가 젤라톤 스피커를 보면 스피커 드라이버가 매우 독특하다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젤라톤 스피커 드라이버는 어떤 재료를  사용하고 어떻게 만들어지나요?

Michael Schwab : 제 생각에 그건 젤라톤에 대한 미스테리 중 하나인 것 같아요. 제 말뜻은, 그만큼 젤라톤 스피커 드라이버를 만드는것이 어렵다는 것을 의미하고요, 실제로 클래식 시리즈의 모든 드라이버를 제작하는 것은 굉장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것은 아무래도 순전히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드라이버를 보시면 아주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가지고 있으며 이런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또 아주 오랜 세월동안 개량하고 개발하였습니다. 여기에 뛰어난 성능을 가지고 있죠. 

다시 1930년대로 돌아가서 다시 한번 말씀드리면 그 당시 받은 드라이버 제작 특허는 ‘샌드위치’ 형태의 제품입니다. 세계 최초의 콘 샌드위치 드라이버를 포드저스 박사가 발명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개량된 드라이버도 보시면 실제로 전면에 보이는 것은 매우 얇은 알루미늄 호일입니다. 특히 트위터의 경우 6 마이크로밀리로 사람의 머리카락보다 더 얇습니다. 이렇게 얇은 소재 위에 하나의 층을 더 쌓는 것이 매우 어렵기 때문에, 나머지 드라이버의 주요 재료는 수십억 개의 거품으로 기포가 서로 달라붙어 아주 견고한 다이어프램의 단단한 형태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그리고 뒷면에는 특별한 재료를 사용하여 생산 과정의 모든 것을 덮습니다.그리고 나서 3겹 샌드위치 구조가 완성됩니다. 이것을 만드는 과정에서 단 5분만 놓치더라도 많은 매개변수들이 틀어져서 제품을 제대로 만들수 없으며 심지어 습도 변화도 중요한 요인이어서 일정한 습도를 유지하지 못하면 전체 샌드위치의 배치가 깨지고 파괴될 것입니다.

그래서 이 드라이버를 만드는 과정은 매우(x5) 복잡합니다. 단순히 기계로 다이어프램을 만드는 산업 생산의 관점에서 비교하자면 더욱 그렇습니다.

이렇게 저희가 한 브랜드 내에서 저역부터 고역까지 잘 매칭할 수 있는 다양한 사이즈의  드라이버를 보유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타사에서는 드라이버 공급업체에 가서 세트를 구입하고 단순히 나사로 조립해서 만들수 있지만 저희는 제대로된 음질을 만들기 위해 절대 타협하지 않았습니다.

고객에게 특별하게 제품을 제작한다는 것을 하나하나 설명하는 것은 때때로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여러분께 작은 인사이트를 드릴 수 있기를 바랍니다. 젤라톤 스피커의 특별한 점에 대해서요.

사실 Plural EVO 스피커를 제작하는 할때 클래식 시리즈와 같은 수준에서 한 발짝 물러나야 하기 때문에 쉽지는 않은 일이었습니다. 저는 젤라톤의 레퍼런스 마크 투(Reference MKII) 같은 스피커를 좋아하는데요, 젤라톤의 모든 스피커는 아름다운 품질의 사운드가 나와야 하며 이는 저희가 세운 철저한 기준에 맞아야 합니다. 

- 네 그렇군요. 이전에 풀레인지 유튜브 채널에서 젤라톤 스피커를 소개한적이 있는데요, Plural EVO 스피커를 인상 깊게 들었습니다. 이 스피커에 대해 소개 부탁드립니다.

Michael Schwab : 네, 우리는 이러한 제품들을 개발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즉 젤라톤 스피커의 실버로 된 다이어프램과 관련한 모든 테크놀로지는 6년의 시간이 걸려 완성한 것입니다. 

이 6년이란 시간 동안 단순하게 개발의 과정만 생각한 것이 아닌 어떤 프로토타입을 개발했다가 완전히 뒤집어서 그것을 포기하기도 하고, 그리고선 완전히 새로운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마침내 새로운 것들을 새로운 재료로 개발해냈고 산업적으로 생산하는 과정이 필요하지만 결국 여전히 수작업으로 만들고 있는 부분이 많으며 이러한 과정속에서 젤라톤 스피커만의 특별함이 들어가게 됩니다.

젤라톤 스피커의 캐비넷은 그렇게 단단하지 않습니다. 요즘 아주 금속과 같이 단단한 재료를 사용하는 다른 브랜드와 비교하자면 그렇습니다. 하지만 만약 이 캐비넷 안을 보신다면 여러분은 우리가 얼마나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고 제품 내부에 많은 요소들을 채우고 있는것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만약 젤라톤의 더 큰 시리즈의 내부의 모든 부분을 구석구석 채우려면 일주일, 아니 그보다 더 걸릴 수도 있습니다. 

우리는 젤라톤의 플래그십인 스테이트먼트(Statement) 스피커에서 얻은 모든 개발 기술을 다른 스피커에도 적용하였습니다. 그래서 플래그십으로부터 우리는 사운드의 고른 움직임과 구조, 그리고 무엇이 문제인지에 대해 많이 배웠고, 그래서 그것을 새로운 시리즈로 만들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나온것이 바로 Plural EVO 스피커입니다. 이 제품은 젤라톤을 사랑하는 분들을 위해 가격적으로도 접근이 쉽게 만든 제품입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젤라톤의 대략적인 기술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이 스피커의 사운드를 듣고 많은 사람들이 매우 감명받았습니다. 제 말은, 우리가 홍보를 하지 않는건 아니지만 젤라톤 스피커가 가진 선명함과 자연스러운 음악 재생 능력은 새로운 드라이버를 적용하고 젤라톤만의 기술을 적용했기 때문에 가능한 사운드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전 세계에서의 성공이 우리가 EVO 시리즈를 통해 옳바른 길을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 젤라톤에서는 어떠한 방식과 철학으로 제품의 소리를 만드는지 궁금합니다. 젤라톤 사운드는 무엇인가요?

Michael Schwab : 네, 조금 전에 말씀드렸죠. 결국, 젤라톤 사운드의 비밀의 일부는 무엇보다도 음악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저는 음악가 출신이기 때문에 젤라톤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당연히 음악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또한 저는 세계를 여행하면서 유명한 콘서트홀로 음악을 감상하고 재즈 클럽에 가서 음악을 듣기도 합니다. 이처럼 저는 다양한 종류의 음악을 좋아합니다. 또한 좋은 음질을 만들줄 아는 녹음 엔지니어들을 알고 있습니다. 또한 전 세계의 다양한 종류의 음악가들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제 우리의 목표가 무엇인지 설명해보겠습니다. 우리는 항상 음악이 중요합니다. 이러한 음악을 재생하는 스피커는 제작할때 우리는 기능을 먼저 생각하고 이 기능에 따라 제품을 디자인 합니다.

역시 첫 번째는 기능이죠? 예를들어 처음에 Plural EVO를 개발할때는 1.5미터 넓이에 2미터 높이, 1미터 깊이로 오픈형으로 제작하고 뒤를 열어보면 15cm의 벽들이 샌드위치 구조의 벽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이렇게 제품을 개발할때 캐비넷을 오픈하고 여러가지 형태로 만들어보는것을 시도합니다. 이 프로토타입들은 그 어떤 집에다가 갖다두어도 안될 크고 못생긴 형태죠.

사실 젤라톤 사운드라는 말은 저에게 표현하기 적합한 단어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소리라는 것은 항상 여러분이 생각하는 어떤 방향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것은 따뜻하거나 차갑고 어떤 것은 삭막하거나 빠르거나 열려있는 상태로 표현하죠. 이렇게 여러분이 사물을 묘사하기 위해 다양한 단어를 사용할 수 있긴 하지만 이것보다 결국 우리는 본래의 녹음을 가능한 자연스럽게 재현하는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만약 당신이 스타인웨이(Steinway)나 뵈젠도르퍼(Bösendorfer) 그랜드 피아노 소리를 들어본적이 있다면 이 둘은 명품악기지만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만약 시스템이 피아노의 본래의 특성을 재현할 수 없다면, 그것은 그냥 듣기에 좋은 피아노 소리일 수도 있지만 더 이상 피아노의 특성에 가깝지 않기 때문에 스피커 시스템이 만드는 부분은 줄여야 합니다. 우리는 음악을 재생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기에 악기의 원래 특성에 머물러야 하며 그것을 어떤 것으로든 변환해서는 안됩니다. 어쩌면 당신은 더 많은 저역이 나오는걸 좋아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핵심은 물질에서 나오는 소리를 최소화하는 것입니다. 바로 그게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스피커를 재생하는 공간과 상호 작용하는 모든 것은 스피커의 재료나 드라이버가 공기를 압축하여 보내고 또 반대로 나오는 에너지를 제거하는 방법 등을 잘 처리해야 자연스러운 사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이를 잘 처리하지 않으면 음악 신호에 속하지 않아야 할 무언가를 추가하게 되어 본래의 소리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그리고 스피커 소리에 악영향을 주는 요소가 있습니다. 스피커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서 오는 소리입니다. 와이파이, 5g, 전화, 위성 신호와 같은 여러 전파들인데 이것들은 스피커 내부의 드라이버의 자석과 링과 같은 금속 부분에 악영향을 미칩니다. 이러한 부분이 있다는걸 여러분은 알고 있어야 합니다. 이 부분에 대한 해결책을 찾으면 좀 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젤라톤의 가진 또 다른 생각이자 목표입니다. 

- 젤라톤에서 새롭게 출시되는 제품이 있다면 간략히 소개 부탁드립니다.

Michael Schwab : 좋아요, 힌트를 드릴게요. 우린 90년이란 긴 시간동안 여기까지 왔기 때문에 힌트를 드릴게요(웃음).

우리는 EVO 시리즈의 플루랄(Plural) 스피커와 같은 라인업의 스피커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뮌헨 오디오쇼에서 소개한 EVO 시리즈 2웨이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와 같은 소형 모델은 아직 출시 하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지금 주문이 거의 가능한 상태이며 곧 출고할 예정인데 아직도 시간이 더 걸릴거 같습니다. 이는 우리의 완벽한 기준에 맞추기 위함인데 이 기준이 맞춰지기 전까진 출고되지 않을겁니다.

이 제품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비싸거나 클수도 있지만 저희 생각으로는 작은 사이즈의 아파트나 방에 어울리는 크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미래를 위해, 우리는 지난 9년 동안 배운 모든 것을 적용하여 제품을 개발할 생각을하고 있습니다. 심지어는 더 현대적 요소를 가져올 수도 있습니다. 고전적이며 오래된 스타일에서 벗어나 더 높은 수준으로, 새로운 수준으로 가길 원합니다. 새로운 제품에 대한 부분은 저희의 기밀이기에 많은 것을 말씀드릴 순 없는 점 양해 부탁 드립니다.
 

- 이번 뮌헨오디오쇼(High End Munich 2023)에 가시나요? 가시면 거기서 뵐수 있으면 다시 뵙겠습니다.

Michael Schwab : 네 저희는 뮌헨오디오쇼에 출품하는걸 절대, 절대 놓치지 않습니다. 사실 너무 많은 회사들이 뮌헨 오디오쇼에 참여하고 싶어합니다. 저희는 오디오쇼 주최자와 친분이 있어서 저희는 항상 출품하고 있으며 이번 뮌헨 오디오쇼에서도 젤라톤 스피커를 볼 수 있을겁니다.

- 오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Michael Schwab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