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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다인오디오 Contour S5.4 - 컨피던스5의 상급기종 컨투어 S5.4? 맞는 말이다

By Fullrange date 12-03-22 02:24 0 9,188







오디오인들에게 에소타에 대한 기억과 로망.

선명하면서도 부드러운 사운드를 좋아합니다.
대부분의 오디오에 로망을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 하는 말이다.
선명하면서도 부드러운 사운드. 얼마나 쉬우면서도 알면 알수록 어려운 말이겠는가?
많은 오디오 유저들은 이 선명하면서도 부드러운 사운드를 찾기 위해 수도 없는 바꿈질은 해대지만, 선명함을 잡으면 부드러움이 떨어져 거칠고 피곤한 사운드가 되고, 부드러움을 잡으면 세련된 선명도가 떨어지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에서 탈출하지를 못하는 상황이 연속된다.

그런데 본인은 베릴륨도 경험해 보고, 다이아몬드도 경험해 보고, 세라믹도 경험해 보고 했지만, 이런 선명하면서도 부드러운 사운드의 가장 이상적인 해답을 다인오디오의 에소타에서 찾을 수 있었다.




에소타와의 첫 만남, 그리고 함께 지내면서….


에소타를 처음 접한 것은 북쉘프 타입이었던 컨피던스3였다.
매장에서 처음 들어봤을 때였는데, 그 당시에 나는 미국의 에이리얼어쿠스틱의 Model-6라는 스피커와 다인오디오의 컨투어1.8mk2, 국산 카시오페아음향의 델타 카시오페아 등을 함께 사용하고 있을 때였다. 말 그대로 정말 왕성한 오디오 생활을 하고 있을 때였다.
에이리얼어쿠스틱도 그 당시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오디오 매니아들에게 상당한 고가의 스피커로 대접받을 때였고, 다인오디오 컨투어 1.8mk2만 하더라도 그 당시에 그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다면, 제법 수준급으로 쳐주던 때였다. 요즘이야 중고 시세가 많이 떨어지고 오디오 매니아들의 소득이 높아져서 구형 컨투어쯤은 그다지 부담스러운 가격대도 아니지만, 그런 스피커들을 사용하고 있던 나로서도 다인오디오 컨피던스 시리즈의 음질은 말 그대로 환상적인 사운드였고, 그런 음질의 근본, 뿌리는 바로 에소타 트위터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난 후, 몇 년 후.
나는 컨피던스3의 톨보이형 모델인 컨피던스5를 집에 들여놓게 되었다.
많은 다양한 스피커들을 접해보고 난 후, 어쩌면 그보다 더 고가의 스피커도 경험해 본 후였지만, 나에게 다인오디오 컨피던스5는 일종의 로망과도 같은 스피커였다.
지금은 중고로 구한다 하더라도 상태 좋은 컨피던스5를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가 되어버렸지만, 컨피던스5의 소리는 여전히 나처럼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에서 오디오를 즐기는 사람들에게는 너무나도 좋은 소리를 내주는 멋진 톨보이 스피커였다.
출시 당시 가격이 990만원이었는데, 출시된지가 10년도 넘었으니 지금의 환율이나 물가를 적용한다면, 1500만원이 넘는다 하더라도 어색할 것이 없는 스피커이다.
그렇지만,
컨피던스5에도 단점이 아예 없지는 않았다.
아무리 뛰어난 하이엔드 오디오라도, 개성대로 소리를 내는 것이기 때문에 단점이 아예 없을 수는 없다. 그래서 굳이 단점을 지적하자면, 저음이 많은 스피커는 아니라는 것과 주변기기 매칭을 너무 얌전하게 하면 중고음이 반대로 너무 어둡거나 너무 얌전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점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컨피던스5를 사용하면서 그다지 넓지 않은 공간에서 사용하면서도 컨피던스5가 한번씩은 좀 으르렁거리면서 내 질러줬으면 하는 생각도 했었고, 중고음도 때로는 오로라 불빛으로 레이져를 쏴주는 것 같은 시원스러움도 좀 있어줬으면 하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또 다시 수년 후, 그런 갈증을 정말 의외로 컨투어 S5.4에서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요즘 하이엔드 스피커들의 가격 정책

돈 많은 유저들이나, 이미 천정부지 가격대의 스피커를 어떻게든 좋은 루트를 통해 구입해서 사용하고 있는 유저들이야, 별 불만이 없을 것이고, 오히려 자신이 소장하고 있는 기기의 비싼 가격표가 오히려 더 마음에 들 수도 있겠지만, 소위 최고급 하이엔드라는 기종들은 일반 중산층의 가벼운 접근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다.

그 이유는 첫째로 자사 최고급 모델들의 가볍게 여겨지는 것을 원하지 않는 것이고, 그런 고가의 제품을 실제로 구입하는 실 소비자들은 자신보다 소득 수준이 떨어지는 사람들이 자신과 같은 물건을 가볍게 사용하는 것을 원치 않은 습성이 있기도 하기 때문이다. 아무리 유명하고 좋은 기종이라도 남들이 흔하게 사용하는 제품은 오래 가지고 있기 싫다는 습성이 일부 소비자들에게는 분명히 존재하기도 한다.
그래서 이름값이 있는 오디오 기기들의 가격은 계속 오리기만 하고 있다.
쉬운 예로 하이엔드 시장 매출 1위인 유명 브랜드의 스피커는 북쉘프 스피커의 가격이 유닛의 재질을 바꾼 것 외에는 특별히 큰돈 들어간게 없는데도, 초기 오리지널 버전에서 가격이 무려 2배가 넘게 올랐다. 물론 중간에 시리즈가 이어지는 모델이 하나 있기도 했지만, 변화된 차이점에 비하면 너무나 큰 가격 인상폭이라 할 수 있다. 오리지널 버전이 유통되던 당시에 한등급 상위 기종이라고 했었던 다른 브랜드의 주력 스피커들의 가격은 겨우 20-30% 오르고도 뭇매를 맞곤 하는데, 그 브랜드의 스피커는 100%가 오르고도 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보니, 마치 세금이나 등록금이 터무니없이 인상되어도 그런줄도 모르고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지내는 것처럼, 그 스피커에 대한 여론이 석 나쁜 것만도 아니다. 가격이 그렇게 오르더라도 어떻게든 그 스피커를 한번쯤 사용해 보는게 꿈이라는 사람들은 넘쳐날 뿐이다. 심지어는 업자들 사이에서는 가격을 아예 더 올렸어도 괜찮았을 거라는 말까지 돌정도이다.

인기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들의 대우가 이렇게 관대하고 후하다보니, 그에 경쟁하는 유사한 브랜드들도 덩달아 가격들을 올리기 마련이고, 심지어는 어디서 듣도 보도 못했던 신생 브랜드들도 공식적인 마진보다 3배정도는 되는 가격으로 제품들의 가격을 터무니 없이 책정을 하곤 하는데, 몰지각한 소비자들에게는 그냥 비싼 가격표가 브랜드의 가치와 권위를 만들어 주기도 하는 것을 보면, 마케팅적인 부분만 놓고 평가하자면 높은 가격 인상이 실 소비자들에게는 그다지 나쁘게만 작용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고 분석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이다.


대표적 하이엔드급 플래그쉽 기종들이 정면 상대를 꺼려할 다인오디오 컨투어 S5.4
그런데 다인오디오 컨투어 S5.4의 공식 인터넷 소비자 가격은 1360만원이다.
이 가격은 현재의 컨투어 시리즈가 8년여 전쯤 출시되면서 출시 당시의 가격이 그나마 합리적인 선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금액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당시만 하더라도 대부분의 소비자들은 컨투어 시리즈는 에소타가 탑재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컨투어 S5.4에 존재감에 별다른 관심들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최근 들어서 대부분의 다른 하이엔드급 스피커들과 비교를 하자면, 컨투어 S5.4는 오히려 대부분의 더 비싼 가격표를 달고 있는 하이엔드급 스피커들에게는 가능하면 정면승부를 피해야 되는 껄끄러운 상대일 것이 분명하다. 마치 요즘의 ‘나가수’같은 경연 프로그램처럼 정면으로 맞짱을 뜨자고 했을 때, 컨투어 S5.4가 더 비싼 스피커들에 비해 크게 떨어질 것도 없는 완성도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고급 하이엔드급 스피커들에게 다인오디도 컨투어 S5.4는 직접 비교를 했을 대, 굉장히 가장 껄끄러운 상대일 것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요즘은 오히려 천만원대에는 유명 하이엔드 스피커가 별로 없는 정도이며, 기존에 유명세를 가지고 있던 브랜드의 정통한 플래그쉽 모델들은 대부분 2천만원이 넘어가 버리고, 그 하위 기종들이 오히려 천만원대로 올라서 있는 상황인데, 다인오디오 컨투어 S5.4는 누가 보더라도 다인오디오 최상급 기종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는 만듦새에 현존 최고의 유닛인 에소타2가 외형적으로나 내부족으로나 최상급 기종과 동일한 메커니즘을 통해 탑재되어 있고, 마치 구형 컨피던스5에 우퍼 유닛을 한 개 추가한 형상의 유닛 구성을 가지고 있으니….
아무리 다인오디오 컨투어 S5.4에 대해 사전 지식이 없는 유저라 하더라도 이와 같은 방식으로 스피커의 성능이나 완성도, 존재감과 가치를 유추해 본다면, 컨투어 S5.4가 왠지 뭔가 좀 다르게 보일 것이라고 생각된다.




다인오디오 컨투어 S5.4 어떤 스피커인가?

다인오디오를 아는 사람들은 구형 컨투어 시리즈에 대한 이미지를 가장 익숙하게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신형 컨투어 시리즈는 구형 컨투어 시리즈와는 많이 다른 모습으로 출시되었는데, 출시 초반에는 북쉘프형 스피커인 S1.4와 톨보이형 스피커는 그 바로 윗급인 S3.4에만 관심이 모아지다보니 S5.4에 대해서 잘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그 이유는 그만큼 이름은 같은 컨투어 시리즈라도 S5.4는 기존 구형 컨투어 시리즈에 비해 가격차이가 너무 많이 났던지라 업계내에서도 가격이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좋은 S3.4만 부각시켰지 S5.4의 우수성을 알리려는 시도는 아직까지 거의 전무했었다.



구형 컨피던스5의 오마쥬가 느껴지는 컨투어 S5.4

그런데 길게 볼 것도 없이,
인클로져에 사용된 목재나 강도도 상위 기종과 비교해 손색이 없는 수준이며, 신형과 비교하기는 좀 그렇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고 있는 인정받는 명기 중의 명기인 컨피던스5와 비교했을 때, 컨피던스5의 중저음을 보강할 수 있는 우퍼 유닛이 한 개 추가되고, 크기는 30cm가량 더 커졌으며, 트위터는 구형 에소타에서 개방감과 능률성이 개선된 에소타2로 바뀌었다.
전체적인 만듦새나 마감도 구형 컨피던스5에 비해 더 좋아졌는데, 가격은 물가를 감안하더라도 컨피던스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하기에는 오히려 저렴한 가격이 아니겠는가?
혹자들의 경우는 컨투어 S5.4를 컨피던스5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하는 것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할 수도 있겠지만, 전체적인 구성이나 유닛의 구성, 완성도적이 측면에서 별로 이의를 제기할 만한 껀덕지가 별로 없다. 이름이 하나는 컨피던스고, 하나는 컨투어라는 점만 빼면, 전혀 이의를 제기할 요소가 없다.


가격대가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초하이엔드 스피커에야 어쩔 수 없이 각 브랜드별로는 플래그쉽 기종이라는 상징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실 구입가는 따로 있더라도 가격표상으로는 높은 가격을 고수한다지만, 동일한 하이엔드급 만듦새를 가지고 있으면서 초 하이엔드급과 그렇지 않은 라인들과의 중간을 이어줄 수 있는 견인차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제품들이 좀 부각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하는 것이 본인의 요즘 생각이다.
말 그대로 초 하이엔드는 아예 처다보기도 힘들겠지만, 그만한 품질을 가지고 있으면서 가격표를 제법 합리적으로 책정된 제품들을 찾아보자는 것인데, 바로 그런 제품들 중에 가장 눈에 들어오는 제품이 바로 컨투어 S5.4이다.
그러한 대표기종이라 해도 손색이 없음이라는 것은 바로 에소타2의 장착과 컨피던스급 만듦새를 보고 나면, 어느 누구나 인정해 줄만 하다고 생각할 것이라 생각된다.







감상평

여성보컬 - 악시니아 쉔펄트
눈이 수북히 쌓인 겨울에도 따스한 사랑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면, 이런 느낌이 아닐까?
한이 서려있는 듯, 서늘한 느낌의 목소리이다. 겨울산의 춥고 차가움이 느껴지는 순도와 해상력이지만, 에소타 트위터의 특기는 이런 겨울산의 춥고 차가운 순도와 해상력에서도 맑고 섬세한 영롱함을 담고 있다.
이정도 해상력을 표현하는 다른 스피커들이 약간 찌르는 느낌이 있거나 혹은 고음이 과도하게 얇아지고 가벼워지는 특성이 있다면, 에소타는 엄청난 해상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런 단점이 없다는 것 때문에, 최고로 추앙받는 것이다.
물론, 이보다 더 좋은 해상력의 사운드도 있을 수 있다. 그런 소리를 본인은 원음보다 더 깨끗한 소리라며 표현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원음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화려하게 표현되는 사운드가 그렇게 매력적일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에소타 사운드가 표현하는 여성보컬의 목소리는 원음보다 더 섹쉬하고 더 관능적이며, 더 예쁜 목소리이다. 촉촉하면서도 유혹적으로 들리는 관능미는 아마 모든 스피커 브랜드를 통틀어서도 에소타의 중고음이 단연 최고 수준일 것이라 단언한다.

파트리샤 바버의 Taste of Honey 는 관능, 고혹미의 절정이 아닐까 생각한다.
좀 예민한 표현을 사용하자면, 습기와 증기가 가득한 욕실 안에서 욕조안에 딱 좋을만큼의 더운 물을 받아놓고 그 안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정말 스트레스와 피로가 확 풀리고, 촉촉한 느낌이 든다. 그런데 그 습기와 증기가 가득한 가운데 내 앞에서 벗은 여인이 보이는 그런 느낌이라고나 할까?
무슨 표현이 그러냐고 반문 할수도 있겠지만, 다른 음악에 다른 스피커라면 모를까?
에소타를 탑재하고 있는 컨투어 S5.4에 패트리샤 바버의 목소리는 정말로 그런 느낌이 들고도 남음이다.
그정도로 관능적이고 고혹, 농밀, 감미롭다는 말이다.
중고역에 그정도의 마력이 있고 몸을 녹여주는 것 같은 촉촉한 고혹미가 있다.
그래서 에소타가 위대한 것이다.

현악기 - 파비오 비욘디, 유로파 갈란테. 비발디 사계
컨투어 S5.4는 바이올린 소리도 자주빛으로 빛나는 드레스를 입은 진한 화장을 한 무희의 요염한 춤과도 같다.
사실 파비요 비욘디의 바이올린 소리는 순발력이나 경쾌함이 굉장히 좋은 느낌이 있기는 하지만, 뭔가 순간적으로 챙챙거리는 신경질적인 마찰음같은게 들릴 때가 많다. 그렇지만 컨투어 S5.4로 듣는 소리에서는 그런 신경질적인 마찰음이 느껴지지 않으면서 이 음반의 소리가 이렇게 우아했는가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음을 들려주고 있다.
9번 악장 가을에서는 유로파 갈란테 특유의 격조 높으면서도 기품있는 현악 협주의 묘미를 만끽할 수 있다. 사실 이 음반의 녹음은 바이올린 독주로 이뤄진 것도 아니고, 바이올린 연주자 9명을 바탕으로 비올라, 첼로, 오보에, 더블 베이스 등의 연주자 20명이 모여 협주를 한 음반이다. 그래서 기존의 비발디 사계 음반들과는 달리 마치 관현악 협주를 듣는 듯한 느낌이 드는 음반이다. 그래서 그런지 9번 악장에서는 가을의 정취와 무게가 느껴지는 베이스음들의 격조와 기품이 관현악기가 없음에도 깊이있게 느껴질만큼 컨투어 S5.4 스피커의 높은 곳에서부터 그윽하게 깔려지는 느낌이 아주 제법 들어줄만 하다.
흔하게 듣는 비발디 사계의 음악이지만, 상당히 인상적이고 계속 듣게 되는 매력이 느껴지는 사운드이다.
격정적인 연주의 10번 악장에서는 19명의 연주자들이 뒤에서 협연을 진행하는 동안, 파비오 비욘디가 바이올린 독주로 폭풍같은 연주를 펼치는데 그 연주의 느낌이 그야말로 예술이다. 이럴 때 기가막히다는 표현을 쓰는 것일까? 한데 뭉쳐져서 협주되던 것에서 바이올린 독주 하나가 앞으로 쑥 튀어 나와서 미친듯한 연주를 펼쳐 보이고, 나머지 19명의 연주자들은 그대로 무대음을 만들어 주고 있는데, 마치 암흑으로 뒤덮힌 하늘에 폭풍우가 치고 있는데 그 안에서 번쩍번쩍한 천둥 번개 섬광이 일렁이며 하늘을 갈라내는 것 같은 느낌이다.
기가 막히다는 표현이 전혀 아깝지 않은 연주에 재생 능력이다.
무엇보다도 열정적이고 환희에 차며 화려하지만, 자극은 극히 적다. 이게 다 에소타를 탑재한 3웨이 설계에 의한 장점이라 볼 수 있다.

피아노 연주 - 류이치 사카모토의 Merry Christmas Mr. Lawrence
어디에 들어도 좋을만큼 연주 자체가 워낙에 낭만적이고 서정적인 곡이지만, 아마도 피아노 연주는 솔직히 다인오디오의 전매특허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편이다. 그렇지만 구형 컨투어로는 도저히 못 들어줄 소리가 에소타를 탑재하고 있는 신형 컨투어 S5.4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피아노 독주지만, 넓고 그윽하게 울린다.
딱딱하지 않고 경박스럽지 않다.
우아하고 그윽하게 일렁인다.
낭만적이고 소담스러우며 예쁜 음을 들려준다.
듣고 있으면 그야말로 예쁜 일본식 애니메이션 한편을 보고 있는 것처럼 말이다.

도입부를 지나 후반부로 가니 두개의 피아노 소리가 마치 흐르는 물결처럼 아름답게 흐느적거린다. 그리고 그 물결에 석양빛이 반사되어 반짝이는 것처럼 넓게 일렁이면서도 부밍은 없이 단정하게.. 그리고 반짠반짝 우아하게 빛이 나 준다.
이런 느낌 너무 좋지 않은가?

구형 컨피던스5에서는 이런 느낌이 없었다. 왜냐면 거의 밀페형에 가깝게 제작이 되었던 녀석인지라 음의 개방감이나 넓게 산란하는 느낌이 별로 없었던 탓이다.
하다 못해 같은 신형 컨투어이면서도 바로 아랫라인인 컨투어 S3.4만 하더라도 이런 아름다운 산란감이나 촉촉하고 낭만적으로 일렁이는 느낌이 없다. S3.4는 뭔가 뭉쳐지고 무겁고 격한 느낌이 좀 있다면, 컨투어 S5.4는 중고음은 마치 신형 컨피던스의 중고음을 듣는 것 같으면서도 중저음의 표현력에 있어서도 부족함을 모르겠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객관적으로 보더라도 컨피던스 C2에 별로 뒤질게 없어 보이기도 한다.

또 한가지 이런류의 음악을 들으면서 다인오디오만의 장점을 한가지 더 들자면, 부밍이 없다는 것이다. 저음이 너무 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퍼 유닛이 위에 있기 때문에, 넉넉하고 자연스럽게 깔리고 일렁이는 느낌은 부족함이 없다. 그리고 컨투어 S5.4는 컨피던스와는 다르게 어느정도는 통의 울림을 여유롭게 이용하는 편이다. 구형 컨투어와는 차원이 다른 음의 배경이나 무대감 재생에 있어서 여유로움을 가지고 있으면서 다인오디오 특유의 부밍이 없는 절제미를 가지고 있다. 그래서 본인은 다인오디오 입문기는 입문기데로 좋아하는 이유가 따로 있지만, 컨투어 S5.4급이 되면 또 다른 완성도의 가치를 느끼곤 하는데, 어떤 스피커 기종에서도 이런 다양한 매력을 쉽게 느껴보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 스피커를 추천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마무리 정리.

대형기가 필요없는 사람이 굳이 대형기를 구입할 필요는 없다.
그렇지만, 아마도 자신이 지금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가 오랫동안 정착할 수 있는 스피커인지 궁금할 것이다.
누구나 인정해 주는 하이엔드급 스피커를 사용하고 싶지만, 2,3천만원만 하더라도 소나타나 그 인기 좋은 기아 K7이 한대값이다.
그게 좀 부담이 된다면, 아마도 천만원 초반 제품들 중에 한번 제일 좋은걸 골라보는 건 어떻겠는가?
그중에서도 대형기 중에 골라본다면, 그다지 경우의 수가 많지는 않을 것 같다.

게중에서, 한 십몇년 전부터서 현존 최고의 유닛이라고 알려져 오는 에소타 유닛은 이제 다인오디오 제품이 아니고서는 카오디오에서나 경험해 볼 수 있는 희귀한 유닛이 되어 버렸다. 그중에서도 컨투어 S5.4는 우리가 아직까지 알고 있는 것과는 다르게 초 하이엔드 기종들과 맞짱을 붙어도 어느 한구석 뒤지지 않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흔히 말하듯, 계급장 떼고 붙어보자는 말이 있는데, 가격표 떼고 비교해 보면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면 컨투어 S5.4에 더 매료될 사람들이 많을거라 사료된다.

그리고 컨투어 S5.4를 가장 인상적으로 비유할 수 있는 말은 역시
구형 컨피던스5의 업그레이드 된 느낌의 스피커라는 것이다.
구형 컨피던스에서 키는 무려 30cm가량 커져서 기존 컨피던스 C2와 거의 유사한 키에, 좌우 폭이나 깊이 부피도 구형 컨피던스보다 약간 더 넓어졌으며, 컨피던스5의 부족한 저음을 보완시키기 위해 8inch 우퍼 유닛이 한개 더 추가 되었으며, 상위 라인업과 동일한 메커니즘의 에소타2 트위터가 장착되었다.
게다가 유닛을 배치한 순서도 컨피던스5와 동일한 구성이다.

애당초에 대형 구경의 유닛에서 나오는 배음이 넓고 깊은 음에 중점이 맞춰진 스피커를 찾는 이들이라면 사실 다인오디오의 슬림한 스피커들은 맞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컨투어 S5.4보다 더 얇은 신형 컨피던스 시리즈도 시중에서 상당히 인기가 높은데, 디자인이 널찍하지 않으면서도 사람의 마음을 뺏고 감동시킬 수 있는 방법을 다인오디오만큼 잘 아는 브랜드도 없을 것이다.

다인오디오 컨투어 S5.4가 아마도 작년에 새로 출시한 신제품이었다면 FOCUS360과의 가격차이를 고려해서 컨피던스 C2와의 중간 가격인 1600~1700만원정도에 출시되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최근에 출시된 제품들이 가격은 말 그대로 천정부지지만, 컨투어 S5.4의 가격은 과거에 초기 가격이 책정된 것이기 때문에 1360만원인 것이다.

1360만원, 이 가격 역시 저렴한 경차 한대를 기본 옵션으로 살 수 있는 가격이지만, 많은 고급 스피커들과 함께 비교해 보건데, 절대로 비싸지 않은 가격이라고 단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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