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대역의 디테일과 사운드 스테이지 투명도 향상에 효과적

오디오 시스템이 어느정도 정점에 올라서게 되면 오디오 기기가 접해 있는 진동을 제거해 주는 것만으로도 음질을 향상시킬 수 있습니다. 가장 쉬운 예로, 북쉘프 스피커를 단단한 스탠드에 고정하는 작업이라거나 톨보이 스피커의 하단에 단단한 스파이크를 사용한다거나 혹은 CDP의 바닥면에 진동을 억제해 주거나 줄여주는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등의 작업에 이에 해당합니다.

일반적으로 북쉘프 스피커에 스탠드를 이용하거나 스피커의 바닥에 스파이크를 사용하는 것은 일상적으로 많이 알려져 있는 방식이지만, 소스기나 앰프 등의 바닥에 진동 억제 액세서리를 사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다지 많이 알려져 있지 않은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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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을 억제하지 못한 오디오 시스템은
영점이 잡히지 않은 총,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기와 같다

▲ 솔리드테크(Solid Tech)에서 제공하는 영상. 스피커가 아닌 소소기에 진동 억제 제품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진동에 가장 예민한 것은 의례 스피커로 알려져 있지만, 의외로 소스기도 진동에 의해 음질 차이가 제법 크게 발생합니다. 물론, 이정도는 어느정도 기기에 따른 음질 차이에 대해서는 익숙해지고 기기의 세팅에 관심을 가질만한 분들의 영역이긴 합니다.

동일한 회로를 가지고 있는 기기라 하더라도 케이스가 무거워지면 재생되는 음도 무거워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케이스가 가벼우면 상대적으로 재생되는 음도 가벼운 경우가 많습니다.

여기서 가볍다는 말은 음의 날림이 발생할 수 있고, 음이 산만해질 수 있으며, 음이 퍼석퍼석한 경우를 많이 발견하게 됩니다. CDP의 경우도 동일한 DAC와 동일한 케이블을 사용하더라도 CD트랜스포트를 저가형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사용할 때와 제대로 진동을 차단하도록 제작된 고급 CDP나 고급 트랜스포트를 사용할 때의 음질이 다른 것을 확인하게 됩니다.
저가형 블루레이 플레이어들이 워낙에 케이스가 부실하기 때문에 동일한 DAC를 연결해서 음질을 감상하더라도 기본적으로는 음의 응집력이나 집중력이 다르게 됩니다. 여기서 말하는 응집력이나 집중력이라는 것은 그만큼 중저음이든 중고음이든 음이 뚜렷하게 모아지는 능력이나 명징해지는 능력을 말합니다. 이미징의 표현이 부실해지고 음이 푸석푸석합니다. 그리고 음의 날림이 발생하여 결과적으로는 마치 핀 포커싱이 맞지 않은 사진기로 사진을 찍은 것과 같은 결과가 발생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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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은 강한 소재로 모이며, 소프트한 소재에서 줄어들게 된다

▲ 솔리드테크 Isoblack

스파이크는 왜 다 금속일까요? 그냥 고무같은걸 사용하면 안될까요?
고무를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스파이크가 모두 금속인 것은 진동은 모두 발생지점보다 더 단단한 부분으로 모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파이크가 스피커와 맞닿는 부분은 넙적하게 처리해서 스피커통보다 더 단단한 소재인 스파이크로 모든 진동이 모이도록 고안된 것입니다. 그렇게 모인 진동이 스파이크의 끝은 뾰족하게 처리해서 그쪽으로 진동이 빠져나가기도 하지만, 바닥면과 닿는 면을 최소화시킴으로써 진동을 차단하는 효과를 갖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무조건 진동을 억제하기 위해 무겁고 단단한 것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왜냐면 무겁고 단단할수록 진동은 잘 모이는 특성이 있기 때문에 오디오 기기의 설계를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너무 과도하게 무겁고 단단한 재질만 사용하게 되면 진동이 소진되지는 못하고 그냥 모아진 진동이 음을 더 둔탁하게 하는 결과를 만들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를 위해 만들어진 오디오 전용 액세서리 제품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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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osolute Sound 2016 Editor's Choice
Voodoo Iso-Pod & 솔리드테크 Isoblack

▲ 솔리드테크 Isoblack

솔리드테크 Isoblack은 위 아래의 댐핑제가 정밀 레이저 컷팅으로 제작된 고광택 아크릴 디스크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그 아크릴 사이에는 압축 고무 형태의 절연체가 있어서 딱딱하고 단단한 소재에서 소프트한 소재로 이어지며, 다시 딱딱한 소재로 마무리가 된다.
이 복합 디스크는 중간에 압축 스프링을 만나 진동이 소진됩니다. 압축 스프링은 기본 세트에서 3개씩 제공이 되는데, 이런 기본 옵션 상태에서는 각 아이솔레이터 제품당 5kg의 하중을 견디게 된다. 여기에 스프링을 추가할 수가 있는데, 각 아이솔레이터당 최고 6개의 스프링을 사용할 수 있고, 7개의 스프링을 사용할 때는 각 아이솔레이터당 최고 11kg의 하중을 담당하게 된다. 기본 옵션 제품을 구매할 경우, 4개의 추가 압축 스프링을 제공하고 있다.

이 제품은 특별히 과학적인 검증을 통해 제작된 제품인데, 솔리드테크는 각종 오디오 진동에 대한 연구 결과를 토대로 Isoblack을 개발했다. Isoblack을 사용할 경우, 듣기 싫은 음역대의 공진이 줄어든다는 것이 솔리드테크 측의 설명이다.

그래서 Isoblack 한 세트를 구매할 경우 적게는 15kg에서 많게는 44kg의 오디오 제품까지 진동을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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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odoo Iso-Pod

▲ Voodoo 공식 홈페이지에서 Iso-Pod이 "2016 Absoulute Sound Editor's Choice"에 선정된 것을 알리고 있다.

Voodoo Iso-Pod 은 솔리드테크 Isoblack보다는 고가이지만, 당당히 Absoulute Sound의 2016년 Editor's Choice로 선정된 올해의 추천 오디오 액세서리다. 게다가 미국에서 생산되어 미국 현지에서는 30일 동안 사용해 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환불을 해주는 포부 넘치는 서비스도 진행중이다. 국내에서도 그런 서비스가 가능할지는 미지수지만 그만큼 제작사가 제품의 성능에 대해서 자신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Voodoo사의 Iso-Pod 역시 위/아래의 댐핑제 사이에 진동을 차단하거나 흡수하는 원리를 적용하고 있는데, 그 방식이 솔리드테크의 Isoblack이 스프링이었다면, Voodoo Iso-Pod은 지르코늄 볼 베어링이다. 지르코늄이 어떤 소재인지 알아봤는데, 이것은 아직까지 거의 대부분이 그 특유한 물리적이고 화학적인 성질때문에 원자로에 쓰이는 핵연료의 피복재나 구조물 재료로 사용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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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Voodoo Iso-Pod 분리한 모습. 볼 베어링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볼 베어링의 위와 아래는 오디오 제품을 탄탄하게 지지하고 진동을 차단/흡수할 수 있도록 CNC로 정밀 가공된 항공 아주 합금 소재로 만든 디스크로 덮혀 있다. 매우 단단하고 무거운 이 디스크들은 고급 오디오 장비들을 정교하게 지지해 주며 정확하게 수평이 맞았을 때는 바닥에서 아무리 진동이 발생하더라도 디스크 위에 올려진 오디오 제품이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진동을 거의 제로에 가깝게 억제한다는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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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적 디테일과 사운드 스테이지 투명도 향상 확인

▲ 오렌더 N10 밑에 Voodoo Iso-Pod 4개를 받친 모습.

오렌더 N10에 관련 제품들을 사용해 본다. 아마도 진동에 더 취약한 CDP들의 경우는 더 효과가 클 것이고, 이보다 더 무거운 앰프나 혹은 반대로 이보다 케이스가 더 가볍고 부실한 소스기들에서도 더 큰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N10의 바닥 4군데 받침대에 정확하게 제품을 지지하고, 사용을 했을 때와 그렇지 않았을 때의 음질을 비교해 보았다. 분명히 음질의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자사 제품을 사용하면 절대로 그 위에 올려진 오디오 제품은 미세하게라도 움직이지 않는다는 말이 떠오르는데, 정말로 잡스러운 느낌이나 음이 산만한 느낌, 음이 불필요하게 번지는 느낌이나 푸석푸석한 느낌이 개선이 되면서 음의 이미징이 뚜렷해진다. 사운드 스테이지와 입체감이 좀 더 투명하게 살아나며 그 투명한 스테이지감이 좀 더 청초하고 맑고 미려하다. 마치 잡음이 살짝씩 끼어있던 것에서 그 잡음이 말끔하게 제거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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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더 N10 밑에 Voodoo Iso-Pod 3개를 받친 모습.

다른 하드웨어 장비와 비교를 하자면, 일반 PC를 사용하다가 오렌더로 바꾸었을 때 느끼게 되면 개선점과 유사하다. 물론 그정도로 동일한 차이냐라고 했을 때는 변수에 따라 결과는 다르겠지만, 분명 유사한 효과가 나타난다. 음의 배경이 깨끗해진다는 정갈해 진다는 표현을 사용하기도 하며, 음이 잘 정제된다는 표현을 쓰기도 한다. 그런 효과와 유사하다.

카메라로 자동 초점 기능을 이용할 때, 초점이 맞았다 안 맞았다를 반복하는 화면을 연상해 보면 이해가 될 수 있다. 그렇게 약간은 흐릿한 상태는 초점을 완벽하게 맞춰서 또렷하게 해주는 것이다.

앰프의 볼륨이 동일한 상태인데도 음이 말끔해지고 초점과 이미징이 뚜렷해지며 불필요하게 음이 번지고 산만해지는 것이 잡히니 오히려 볼륨이 1.5dB정도 올라간 것처럼 더 잘 들린다. 그렇지만 모름지기 잡음이 줄어들면 더 선명해지기는 하지만 귀를 덜 피곤하게 하고 더 맑게 들리기 마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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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렌더 N10 밑에 솔리드테크 Isoblack을 받친 모습.

단순히 중고음의 순도가 좋아지는 것이 아니라, 중저음의 밀도감이나 응집력도 좀 더 개선이 된다. 동일한 볼륨 상태에서 중저음이 더 탄탄해지고 단단해지는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분명 중저음이 풀어지는 느낌이 좀 더 깔끔하게 잡히면서 질감도 오히려 더 살아난다. 중저음의 탄력감이나 여운의 느낌이 입체적으로 살아나지만 잡스런 부밍의 느낌이나 흐리멍텅하게 번지는 느낌은 잡히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볼륨이 아주 낮을 때를 제외하고는 전체 무대감이나 입체감, 스테이징의 느낌이 전체적으로 투명하게 살아나는 것을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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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와 음질 향상을 노리는 마니아들에게 필수 아이템

▲ Voodoo Iso-Pod

사실 오디오 액세서리나 케이블 같은 경우가 그렇다. 사용을 하고 나서 그 차이를 느끼는 순간 그걸 느끼는 본인에게는 무조건 큰 차이가 되어 버린다. 그정도로 큰 차이냐? 라는 질문에 마땅히 어느정도라고 대답할 말이 별로 없게 되는 것이다. 자동차에 타이어를 바꿨는데 승차감의 향상을 느꼈다고 가정하자. 그런데 그정도 차이라면 돈을 아끼기 위해 승차감이 덜 좋고 더 싼 타이어를 사용하겠다는 사람이 과연 있겠는가? 느끼고 못 느끼고의 차이가 있을 뿐, 작더라도 그 차이를 느끼는 순간 그 차이는 본인에게는 작지 않은 차이가 되어 버린다.

본 필자가 느끼기로는 Voodoo Iso-Pod은 그다지 저렴한 가격은 아니지만 고급 마니아 유저에게는 거의 필수적이라고도 할만큼 유익한 아이템이다. 고급 소재를 이용하여 대단히 정밀하게 가공한 지르코늄 볼 베어링의 효과가 상당하다고 느낀다.

그걸 가지고 그정도로 음질이 바뀌겠냐? 라는 생각을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위에서 비유를 한 것처럼, 손이 떨리는 상태에서 총으로 조준 사격을 하는 것이나, 손이 떨리는 상태로 사진을 찍는 것이나, 혹은 바닥면이 떨리는 상태에서 바이올린을 연주한다고 가정해 보도록 하자. 오디오 기기에 진동이 전달되는 상황도 이론상으로는 거의 비슷한 것이다.

신기할 노릇이지만 이 액세서리들은 앰프에도 효과가 있고, 스피커에도 당연히 효과가 있다.
음질의 향상도 분명하지만 일단은 사용했을 때의 재미도 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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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사	탑오디오(070-7767-7021)
가격	Voodoo Iso-Pod 4개 1조: 52만원 Voodoo Iso-Pod 3개 1조: 40만원 솔리드테크 IsoBlack 4개 1조: 13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