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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와 용모가 모두 지극히 아름다운 헤드폰 - Meze 99 Classics
By Fullrange date 16-07-11 15:06 0 3,734
FULLRANGE REVIEW
조금 노골적으로 말해본다면, 제품사용기라는 것은 특정시점에서는 해당 제품의 장점을 부각시키려 노력을 기울여야한다. 만약 비평가적인 관점에서 제품을 파고든다면 살아남는 제품들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이다. 공산품, 즉 제조업을 기반으로 생산된 제품들은 대량생산체제가 만들어내는 빈틈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런 제품들의 장점이 단점대비 얼마나 뛰어난가를 놓고 평가해보게 되는데, 이번에 조금 이상한 제품을 만났다.
Meze 99 Classics는 밸런스가 틀어졌다. 소리가 이상하다는 얘기가 아니다. 제조업을 거쳐 나온 제품치고, 장점과 단점의 밸런스가 맞지않다. 개중 싹수가 노란 제품들은 단점이 장점을 덮어버린다. 그러한 경우는 쉽게 찾을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장점이 단점을 압도하는 경우는 많지않다. 미리 얘기하자면 내가 판단한 이 헤드폰이 가진 단점은 ‘소리가 밖으로 좀 세나가는 정도’다. 그 외에는 글쎄, 소비자들의 반응이 말해주고 있다. 단점을 찾기가 힘들다는 평가는 오랜만에 보는 반응이다.
이 제품의 가격대는 레퍼런스급으로 분류했을때 하위에 속한다. 요즘은 이 가격대로 이어폰의 레퍼런스급도 ‘입문용’을 구할 수 있다. 더 나아가 스피커는 그림의 떡이다. 그러한 가격을 지불하고 이 제품을 마주했을때 처음으로 놀라는 것은 외형이다.
아방가르드적인 풍모의 Meze 99 Classics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플라스틱이 전혀 사용되지 않았다. 그중에서도 눈에 단번에 들어오는 것은 커다란 우드 이어컵인데, 제조사의 설명에 따르면 이 이어컵을 만들기위해서 약 45일의 가공공정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한 부가적인 설명을 굳이 듣지않아도 좋다. 독특한 외형은 한눈에 보기에도 고급스러워 보인다. 다른 기라성같은 플래그쉽들이 가진 단단함, 혹은 미래적이고 공업적인 완성도와는 다른 독특한 매력을 가지고 있다.
머리에 걸치는 부분은 연성이 있는 밴드와 인조가죽이 사용되었다. 사용자 머리의 사이즈에 맞춰 늘어나기때문에 사이즈의 한계는 없지만, 헤어스타일 연출에 민감한 사람에게는 조금 불편한 점이 될 수 있다. 제품의 구조가 접합식이 아닌 조립식으로 되어있는 점 역시 흥미롭다. 이에 따라 유닛을 분해해 튜닝을 해볼 수 있는 점은 매니아들에게 반가운 요소다. 패키지는 군더더기가 없다.
케이스는 Meze 99 Classics를 위해서 성형된 형태이고, 사이즈가 넉넉해 쓰기에 불편함이 없다. 케이스속에 헤드폰과 선재 및 기타부속을 넣을 수 있도록 파우치케이스가 동봉되어 있는데, 전체적인 사이즈가 크다는 점을 빼면 쓰기에 편안하고 제품을 잘 보호해주는 패키지라 만족스럽다. (제품의 색상은 3가지가 준비되어 있다. 월넛골드, 메이플실버, 월넛실버로 나뉘어지는데, 메이플을 사용한 제품의 경우 미세한 음질차이가 존재할수도 있기 떄문에, 되도록이면 청음 후 구매를 하는 것이 오차를 줄이는 방법이 아닐까한다.)
독특한 외형도 눈에 들어오지만 아마도 그 외형에 더 힘을 실어주는 것은 음질적인 부분때문이다. 겉이 화려한 대신 속이 비어있다면 얼마나 뻔한 제품일까. 99 Classics는 그런제품이 아니다. 오히려 소리를 생각하면 외형이 더 아쉽다. 만약 조금더 ‘플래그쉽스럽게’ 만들었다면 어땠을까. 아마도 제품의 가격이 두배 정도 상승하고 더 위용있는 모습이 아니였을까. 이미 이 제품의 값어치는 다양한 오디오매체들에서 찬사를 하고 있는데, 그에비해, 정작 제품은 다소 수수(?)하다.
아마도 사운드특성에 있어 호불호는 거론되지 않을것이다. 이 네오디뮴 40mm드라이버가 어찌그리 대단한지, 방심하고 들었다가는 눈이 번쩍 뜨일 소리를 들려준다. 보편적으로, 또는 종합적으로 좋은 소리를 내어주고 있는데, 응답이 살짝 느린편이라 아주 빠른 EDM과 같은 음악에서는 조금 손해를 본다는 것을 빼고는, 소리에서도 단점을 뽑아내기가 쉽지않다.
저역은 사이즈, 배음의 표현, 정위감, 타격감 등 모든 부분에서 가격이상의 최상의 표현을 내어준다. 작지않은 진동판은 드럼을 때릴때마다 귀에 진동을 전달한다. 처음에는 조금 이질감이 들 수도 있으나, 스피커의 우퍼 유닛이 저음에 맞춰 떠는 것과 같이 생각하면 오히려 맛깔나는 요소다. 드럼이 타격할때 느껴지는 공진과 방향성의 자연스러움은 압권이다. 그러한 저역이 거대하게 사이즈를 잡아먹고 있음에도 영민하게 뒤로 레이어를 형성해 배음을 놓치지않는다.
※ 위 유튜브영상은 리뷰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영상이며 실제 리뷰어가 사용한 음원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제품경쟁력으로 보면 1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 제품의 외형은 독특하고 매력적이며, 퍼포먼스는 가격에 비해 월등히 뛰어나다. 이렇듯 모자람이 없는 제품이라 구매에 대한 추천을 하기도 좋다. 오랜만에 만나보는 매우 잘나온 물건이다. 제품의 분석을 끝내고 앞으로의 Meze의 행보가 궁금해진다. 루마니아 태생의 이 회사는 정보가 그리 많지않다. Meze가 어필하고 있는 요소는 월넛목재의 우수한 가공기술에 의한 사운드의 튜닝인데. 과거에도 목재를 포인트로한 제품들이 있었다. 하지만 일체의 접합을 배제하고 나사의 조임을 통한 각 소재들의 조립으로 이토록 ‘좋은 소리’를 만들어낸 Meze에게 약간의 경이감마져 드는게 사실이다.
시작부터 좋은 제품을 좋다라고 표현한다는 것은 꽤 성가신 일이다. 대다수의 리뷰에서 이러한 진행은 공신력이 떨어져보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이런 제품에서 단점을 굳이 찾아내 얘길 한다면 그것은 또 억지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래서, Meze 99 Classics를 들으며 필자가 겪은 상황만을 얘기하며 마무리하고 싶다. 저녁 6시부터 앉아 글을 쓴다는게, 새벽 3시까지 주구장창 노래만 들었다. 우수한 음질에, 심지어 편안하기까지하다.
Transducer size | 40m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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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quency response | 15Hz - 25KHz |
Sensitivity | 103dB at 1KHz, 1mW |
Impedance | 32Ohm |
Rated input power | 30mW |
Maximum input power | 50mW |
Cable | Detachable Kevlar OFC cable |
Plug | 3.5mm gold plated |
Weight | 260 gr (9.2 ounces) without cables |
Ear-cups | walnut wood |
수입원 | 소리샵 (02.3446.7390) |
가격 | 45만6천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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