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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피커에게는 없는, 헤드폰만이 가진 음악적 미니멀리즘 - 코스(KOSS) SP330

By Fullrange date 15-09-11 16:27 0 3,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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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편하고 빠르고 직관적인 것을 선호하는 현대인들 사이에 21세기 현대 문화의 트렌드로 '미니멀리즘'이 떠올랐다. 미니멀리즘이란 '최소주의, 극미주의' 라는 뜻으로, 필요한 것을 제외하고는 최소화하는 사조를 말한다. 본질에 집중하는 심플함과 간결함을 추구하는 스타일이다. 미술은 물론 디자인, 음악, 패션 등의 분야에서 미니멀리즘은 꽤나 그럴듯한 조각을 차지하고 있다. 그밖에 인테리어나 제품 등에서도 차차 자리를 잡아가는 추세이다. 앞으로 몇 십 년 이상 유지될 것이라고까지 평가를 받으며 현대 문화 곳곳에 자리를 잡고 있는 미니멀리즘. 모든 사조가 그렇듯 미니멀리즘 역시 장단점이 공존하지만, 시대를 이끄는 데에 있어서 문화의 힘을 무시할 수는 없는 법. 주변을 조금만 둘러봐도 확실히 우리는 복잡한 것보다 간단하고 직관적인 것이 사랑받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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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를 잘 녹여낸 KOSS의 발맞춤

 KOSS에서 내놓은 SP330 헤드폰은 이러한 문화의 흐름을 캐치하고 현대의 트렌드를 겨냥한 녀석이다. 이전의 KOSS 디자인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이렇게 심플하게 생긴 제품이 나왔다는 것에 대해 심상치 않아 할 수밖에 없다. 복잡했다고까지 말하기는 어려워도 일관성 있는 특징의 디자인을 고수했던 KOSS였기 때문이다. 그에 비해 SP330의 디자인은 타사의 헤드폰과 비교해도 더할 나위 없을 만큼 아주 심플하고 직관적이다. 밴드 부분은 남녀노소 누구나 착용할 수 있도록 다소 크게 늘렸다 줄였다가 가능하고, 머리에 닿는 부분에는 심플한 쿠션이 부착되어 있다. 독특하게도 밴드 부분의 탄성이 상당해서 상상 이상으로 휘어져도 부러지지 않는다고 하니, 심플한 디자인 속에 실용성까지 다 갖춘 셈이겠다.

 헤드폰과 케이블은 분리가 가능하여 휴대하기에도 용이하다. 간결한 디자인만큼이나 무척 가벼우며 무엇보다 착용감 또한 정말 편하다. 필자는 안경을 착용하기에, 타사의 헤드폰을 오래 쓰고 있으면 안경과 귀가 맞닿는 부분이 눌려 조금씩 저려오는데, SP330 헤드폰은 반나절을 쓰고 있어도 전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확실히 현대인의 특성을 잘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가장 중요한 소리는 어떨까? 디자인만큼 트렌디하고, 착용감만큼 편안한 사운드를 들려줄까? 사용하던 nano-S 헤드폰 앰프에 연결한 후 음악을 재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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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할 말은 또박또박 다 하는 야무진 꼬마아이

 처음 한두 곡은 살짝 심심한 느낌이 들었다. 아주 세밀하면서도 청세포를 직접 자극하지 않고 주위를 빙글빙글 도는 듯한 소리. 헤드폰의 착용감만큼이나 무척 편안했다. 평소 듣던 볼륨보다 조금 더 높여보았다. 두 단계 정도 더 올리자 처음 들은 사운드의 심심함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중심이 너무 잘 잡혀있는 것이다. 특정 음역대에 부스트를 넣은 일반 헤드폰으로 저음 혹은 고음을 더 듣기 위해 볼륨을 높이면 다른 음역대도 같이 높아져 귀가 따가울 지경인데, KOSS SP330은 전혀 그렇지 않다. 들려주고 싶은 모든 소리를 오밀조밀하게 모두 들려주면서도 전혀 거부감 없는 소리다. 음악의 세밀한 표현력들이 살아난다. 자신도 모르게 듣던 음악에 집중하게 된다.

 흥미로운 것은 비슷한 가격대의 헤드폰과 확실히 다른 소리를 낸다는 사실이다. KOSS를 사용해본 사람이라면 이 브랜드가 모니터용으로 사용될 만큼 디테일하다는 것을 알 테지만 SP330은 거기에 귀여움을 한층 더했다. 헤드폰의 소리에 귀엽다는 표현을 써도 될까 싶지만 그만큼 밝고 귀여우면서도 당차다. 조금도 스트레스가 되지 않는 편안한 소리를 내면서도 할 말은 다 한다. 들려줄 소리를 모두 들려준다는 것이다. 덕분에 꽤나 밝고 쾌활한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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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los Karadaglic - Suite Populaire Bresilienne No. 1 In A Minor - I. Mazurka choro

 클래식 기타의 연주가 따뜻함을 잃지 않으면서도 밝아졌다. 익히 들어본 바로 이 곡은 우울할 정도의 쓸쓸함이 묻어나는 연주인데, 거기에 밝음이 섞여 묘하게 담담해졌다. 오디오 기기가 명확한 소리를 내주는 데에만 신경을 쓰느라 밸런스를 무시한다거나, 반대로 소리의 조화만을 추구하다가 오히려 뭉개지는 것처럼 들려준다면 양쪽 다 좋지 않은 경우다. 하지만 SP330은 그 중립을 아주 잘 지키는 듯하다. 참 담담하고 편안하게 다가온다. 편안한 소리를 들려줄 테니 음악이 가진 감성을 고스란히 느껴보라는 듯, 헤드폰이 가진 특징을 잘 살려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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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롬 - 달밤댄싱

 현악기의 피치카토로 발랄한 리듬을 만들어내는 프로듀싱이 인상적인 곡이다. 본 음악을 듣기 시작하고 SP330 헤드폰의 매력에 푹 빠졌다. 계속 새로운 리듬을 덧입혀가는 구성이기 때문에 자칫하면 후반부에는 시끄럽게 들리기 쉬운 곡임에도 확실히 각각의 악기가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것이 듣기 좋은 편안함을 만든다. 각각의 편성이 레이어화 되어 들리면 음악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는 반면 그만큼 빨리 피곤해지기 마련인데, SP330은 부담스럽지 않은 저음과 편안함 음색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다. 정말 편성이 많은 곡에서 상당한 장점을 발휘한다. 또 하나의 특징은 온이어(On Ear) 헤드폰치고 스테이징이 꽤 안정적으로 나뉘어있다는 점이다. 귓속에서 바로 울리지 않고, 귓가 혹은 머리 둘레에 먼저 무대를 형성해 음악이 스며들어올 수 있게 만들어준다. 음악이 머리 전체를 포근하게 감싸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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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ira Knightly - Tell me if you wanna go home

 밴드 사운드의 합주가 인상적이다. 헤드폰 치고는 꽤나 세세한 레이어가 들린다. 악기 별로 나뉘는 점이 매력이다. 특히 베이스나 드럼의 음은 흔히 저음만을 강조한 헤드폰에서는 듣기 힘든 맑음이다. 중간 중간 코러스의 가성이라거나, 맨 마지막 일렉기타 솔로 부분을 째지지 않는 듣기 좋은 소리로 내준다. 확실히 어떤 곡도 부담스럽지 않고 편안하게 들을 수 있게 해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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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ghan Trainor - All about that bass

 베이스가 상당히 가까이에서 울린다. 그럼에도 일반 헤드폰의 저역처럼 무조건 심장을 치는 소리가 아니다. 에너지가 분명하게 느껴짐에도 불구하고, 포근한 느낌이 든다. 이런 저역이라면 피곤하지 않게 오래 들을 수 있는 소리다. 당연한 말이지만 저음이 돋보이는 음악을 들을 때는 저음에 귀를 기울이는 편인데, 사실 모든 오디오 기기가 듣기 좋은 저음을 들려주는 것은 아니다. 저음도 음(音)이기 때문에 그에 맞는 정확한 주파수를 내주어야 하는데, 보통 저가의 오디오 기기(특히 이어폰이나 헤드폰)에서는 타격감을 우선하려다 보니 정확한 소리를 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점에 있어 SP330은 확실히 디테일하게 저음에 신경을 써준다. 저음이 단순한 타격이 아니라 음으로 들리다보니 하모니가 정말 듣기 편안하다. 보컬은 중음역대가 야무지게 잡혀있다. 역시 쏘는 느낌이 들지 않아 안정적이다. 귓가에서 속삭이는 듯 세밀하면서도, 힘 있는 또랑또랑한 소리를 낸다. 앞서 말한 야무지다는 표현이 정확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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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헤드폰만이 가진 음악적 미니멀리즘

 가벼운 소리가 날 것이라 추측했던 것은 심플한 디자인 때문에 나도 모르게 넘겨짚은 색안경이었다. 풍부하고 깊은 소리, 과하지 않고 정말 편안한 사운드라니. 맑으면서도 쫀득쫀득하고 안정적이며 야무진 소리는 스피커에서는 쉽게 얻을 수 없는, 이 헤드폰만이 가진 특장점이다. 일렉트릭이나 락 장르의 시원시원함은 녀석의 몫이 아닌 듯하다. 하지만 굳이 펑펑 터지는 시원시원함을 듣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나름 SP330만의 매력으로 표현해내는 재미도 느껴볼 수 있겠다.

 평소에 듣고 다니던 헤드셋은 잠시 제쳐두고 며칠 내내 KOSS SP330으로만 여러 음악을 듣고 다녔다. 그동안 듣고 다녔던 여러 헤드폰들이 얼마나 색깔이 짙은 헤드폰이었던가를 새삼 깨닫게 되었다. 포터블 오디오 기기에 얼마나 많은 기대를 하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SP330은 헤드폰이 가져야할 이상적인 부분만큼은 모두 취합한 녀석이다.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 편안한 착용감, 그리고 무엇보다 포근하고 부담 없는 소리. 꽤나 제법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 현대인이 추구하는 미니멀리즘을 정말 그대로 옮겨놓은 헤드폰이다. 이제 앞으로 사랑 받을 일만 남아있는 SP330의 활약을 기대해본다.



Specification

Frequency Response                            20-25,000 Hz
Impedance                                           35 Ohms
Sensitivity                                             101dB SPL
Cord                                                     Straight, Single Entry, 4.5ft/1.4m
수입원                                                   (주)소리샵 / sorishop.co.kr / 02-3446-7390
가격                                                       17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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