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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AD 25L Classic Signature - 섬세하고 풍윤한 사운드로 마음을 녹이다

By Fullrange date 14-09-10 13:53 0 6,293


 





Prejudice against 'QUAD'
 


쿼드라는 브랜드 하면 떠오르는 것은 아무래도 앰프가 아닐까 한다. 소위 말하는 오디오구력이라는 것이 어느 정도 이상 되는 오디오파일이라면 99프리나 909파워 같은 친숙한 앰프들을 먼저 떠올릴 것이고, 조금 더 관심을 가진 이들이라면 일본 오디오잡지의 뒤편, 흑백 섹션에서 보았음직한 쿼드 정전형 스피커 정도를 떠올릴 것이다. 무언가 이슈가 될 만한 제품이나 사건을 만들어 놓고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 원하는, 자기 자신의 존재감에 끊임없이 관심을 요구하는 웬만한 브랜드들의 행보와는 분명 거리가 있는 브랜드이다. 무언가 치열한 R&D, 혹은 신화주의에 가까운 미스테리함으로 어필하는 브랜드 또한 아니다.
 
때문에 쿼드의 사운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답하는 대다수의 이들은 대부분 명확하지 않은 입장을 취하곤 한다. 그만큼 그 본질에 대해서는 의외로 많이 알려지지 않은 브랜드가 아닐까 한다. 기껏 나오는 이야기래 봤자 따스하고 푸근한 소리, 질감 풍부한 사운드 정도? 심도 있는 오디오파일의 진지한 이야기가 아닌, 말 그대로 세간의 쿼드에 대한 이미지는 이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적어도 필자 주변에서 쿼드라는 브랜드에 대해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이들은 그러했던 것 같다.
 
이번에 소개하는 쿼드의 25L Classic Signature 이라는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를 청취하기에 앞서 필자가 가장 먼저 생각한 것은, 익히 알려져 있는 쿼드 앰프의 사운드에 대한 기억을 지우는 것이었다. 물론 선입견이나 사전지식을 완전히 무시하고 어떤 의견을 피력한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지만, 이 스피커에 대해서는 별 다른 생각 없이 있는 그대로 음악을 한 번 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생김새로 보는 첫 인상, 그리고 부담 없이 이 곡 저 곡 틀어보았던 초반 10분의 뉘앙스를 느껴보기 전까지는 말이다.
 
특정 제품의 리뷰라는 것이 해당 제품에 대한 정보 뿐 아니라 그 브랜드의 전반적인 발자취 및 예상 경쟁기들과의 직/간접적 비교를 모두 포함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글의 서두부터 약간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자면 적어도 쿼드의 25L Classic Signature 만큼은 제품자체, 그리고 그 사운드에 집중하여 이야기를 풀어내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정도. 필자가 이 스피커에 끌리기 시작했다는 표현을 비교적 티 안내고 덤덤하게 표현한다고 보아도 무방할 것이다. 








Swing & Groove
 


상당히 오래된 일인데, 국내 유명 재즈뮤지션인 섹소폰 연주자 이정식씨가 밤 12시에 재즈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일이 있었다. 언제였는지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누군가 재즈에 대해 본론적인 질문을 던진 적이 있었는데, "재즈라 부를 수 있는 음악은 어떻게 나눌 것인가"정도 되는 물음이었던 것 같다. 뭐, 재즈의 필수 요소쯤에 대한 질문이라고나 할까.
 
이정식씨의 답변은 내 기억으로 의외로 간단했다. “스윙감, 그리고 그루브(Groove)라는 것이 가미되었으면 대부분 재즈라는 장르에 편승시켜도 무방하다” 고 했던 것 같다. 스윙감이라는 것이 재즈 장르로서의 스윙(Swing)을 이야기한 것이라기보다는 무언가 밀고 당기는 텐션이 살아있는 리듬의 형태를 이야기한 것인데, 정해진 음표의 리듬 안에서 연주자의 페이스를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다. 자연스럽게 몸을 흔들 수 있는 느낌 정도라고 표현하기에는 좀 부족함이 있긴 하지만 크게 틀리지는 않다. 물론 아주 느리고 불규칙적인 리듬의 재즈곡들도 있겠지만 곰곰이 들어보면 이정식씨의 이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재즈만의 페이스는 분명 존재한다.



 

 
한편 그루브(Groove)라는 것은 조금 더 애매한 개념이다. 정해진 음표의 박자 사이를 미세하게 쪼개서 그 쪼개진 틈 사이사이를 자유자재로 넘나드는 재주라고나 할까? 분명 같은 박자의 노래라도 무언가 살짝 밀리거나 약간 성급하게 치고 들어가는 듯한 미묘한 뉘앙스라고 볼 수 있다. (클래식 악보에서의 당김음과는 분명 다른 개념이다.)
 
필자가 한창 베이스를 배우던 시절 아브라함 라보리엘이라는 베이시스트가 방한하여 워크샵을 가진 적이 있었다. 과거에 마이클잭슨의 음반에도 참여한 적 있는 베이시스트로는 나름 전설에 가까운 인물이었는데 운 좋게 그 양반의 워크샵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그 때에도 이 흑인 영감님은 이정식씨와 비슷한 이야기를 하였던 것 같다. 물론 그는 재즈 전문 세션은 아니었지만 스윙과 그루브에 대해 직접 연주를 시연하며 같은 주장을 펼쳤던 기억이 난다. 








Accurate vs Emotional Sound
 


난데없이 웬 음악 담론인가 싶겠지만 쿼드 25L Classic Signature 에 대한 필자의 감상이 이와 너무나도 유사하기 때문에 인용을 해 본 것이다. 앞서 언급했던 재즈에 대한 이야기는 엄연히 연주자의 영역일진데, 이것을 재생의 가장 끝단에 위치한 스피커에 적용시키는 의도를 짐작할 수 있겠는가? 우리가 하이파이 시스템에 기대하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크게 두 갈래로 나눌 수 있다고 본다. 모니터 지향의, 원 소스를 고충실도로 재생하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으며 무언가 자기 이야기를 하듯 적절한 착색과 원음의 재창조를 적극적으로 이행하는 감성적 사운드를 손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전자를 오디오적 쾌감이라고 한다면 후자는 음악적 감성 정도로 나눌 수 있다.
 
그럼 반대로 한번 생각해 보자. 오디오적 쾌감이 절정에 이른 시스템의 사운드는 "짜릿하다"라는 표현으로 축약시킬 수 있을 것이다. 리듬이 되었건 음색이 되었건 각각의 팩트에 콘트라스트는 명확하고 들고 남이 뚜렷하다. 무언가 화려한 묘기를 보이는듯하면서 청자를 정신없이 휘몰아쳐가는 느낌, 특히 하이엔드 급 시스템에서 많이 느껴본 것들이다. 그런데 무언가 음악이 음악같이 들리지 않고 계측장비의 신호음같이 들린다는 부자연스러움이 반대급부라면 급부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빈티지 오디오류에서 주로 느끼는 것은 감성이다. 여러 장르의 곡들을 빈틈없이 잘 쳐내지는 못하지만 스스로 잘 한다는 장르나 곡에서는 음악적 감성을 토해내듯 발산하는 매력이 있는 기기들이 분명 있지 아니한가? 원 음반의 뮤지션, 그리고 녹음했던 엔지니어들조차 생각하지 못했던 감상을 오디오 평론가들이 열변하는 과정을 종종 보게 되면, "이쯤이면 음악 재생이 아니라 재창조 수준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물론 이 경우에는 객관적인 평가요소나 냉철한 판단력 따위는 조금 뒤로 미뤄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The Real Sound of QUAD
 

필자가 굳이 가지고 있던 쿼드에 대한 편견이라면 후자 쪽에 가까웠다. 어느 정도 감성에 호소하는, 분석적인 오디오 파일들에게는 크게 어필하지 못하는, 아니 어필할 생각이 별로 없는 인상 정도라고 해도 될 것이다. 그런데 이 스피커를 대했을 때의 첫인상 이후에는 생각을 고쳐먹게 되었다. 정확히 말하자면 이 스피커가 필자의 청취 자세를 바꾸어 버렸다는 것이 맞는 말일 것이다.










테스트 삼아 가볍게 걸어 본 몇몇 청취 넘버들을 다시금 심도 있게 청취하게 된 매력은 다름 아닌 스윙감과 그루브, 앞서 재즈의 특성을 요약할 때 언급했던 팩트 들이었다. 심지어 클래식 곡들을 감상할 때에도 이 부분은 절실하게 느껴졌었는데, 모차르트의 "2대의 피아노를 위한 소나타"를 들었을 때에는 마치 재즈듀오가 서로 주거니 받거니 하며 대화하는 듯한 연주가 눈에 선했으며, '베토벤의 피아노협주곡 5번'을 감상했을 때에는 마치 빅밴드에서 느껴짐직한 흥이 느껴지더라는 말이다. 한 마디, 한 동기의 연주가 넘어갈 때 마다 새롭게 기대되는(수 없이 반복해 들었던 레파토리지만)음의 뉘앙스가 있었고, 각 악기간의 호흡이 이처럼 유기적으로 맞아 떨어지는 느낌이 반가웠다.






 

레파토리를 바꾸어 진짜 재즈 음악을 들어보았다.
마일스 데이비스의 "I Fall In Love Too Easily"라는 곡인데, 적당히 늘어지면서도 퍼져버리지 않는 템포와 마일스의 자유분방한 트럼펫 Breath가 매력적인 곡이다. 이 곡에서 마일스는 특유의 뮤트 트럼펫 연주를 선보이는데, 적어도 이 곡의 이 연주에 대해서는 나름 레퍼런스가 있다고 생각해 왔던 필자이다. 다소 경질의 스피커에서는 트럼펫 소리는 금속이 찢어지는 소리가 나며, 무게감이나 밀도감이 부족한 스피커에서는 마치 잘 말린 기름종이가 파르르 떠는 듯한 경박스러운 소리가 났던 것이다. 그런데 쿼드의 25L Classic Signature 라는 플로어 스탠딩 스피커는 본래의 트럼펫 소리 뿐 아니라 마일스 데이비스 특유의 연주 습관까지도 그려낸다. 편안하게 들을 수 있으면서도 생생함을 잃지 않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



 

 
다음으로 체스키 귀 CD라고도 불리는 [Ultimate Ears] 음반에도 실렸던 Sara.K 의 ‘If I Could Sing Your Blues’를 들어보았다. 뮤트 트럼펫과 사라의 보컬만으로 시작되는 다소 긴 도입부에서의 청취 포인트는 두 소리간의 공간적 거리감과 서로 주고받는, 혹은 밀고 당기는 곡 진행에서의 자연스러움과 몰입감이다. 색소폰이 마치 사라와 듀엣을 부르는 사람 같다고 느껴질 정도라면 과장이 심한 것일까? 그렇다 하더라도 이 곡에 한해서는 그렇게 표현하고 싶은 심정이다. 여러 모로 완벽한 조합이다.

제대로 된 청취 공간에서 정색하고 들어야 했던 상황과는 분명 딴판의 경우인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사실은 이렇게 다분히 감상적인 상황에서도 날 소리는 다 나더라는 것. 해상력, 스테이징, 심도, 레이어감, 포커싱, 홀로그래픽적 이미징, 저음의 깊이 등 모든 평가 요소들은 적어도 평균 이상이 된다는 생각이다. (물론 이 스피커가 위치하고 있는 가격적 포지션에 한해 그렇다는 것이다.) 쿼드니까 답답하다? 그런 생각이 있다면 일단 내려놓길 권한다. 안심하고 음악을 감상해도 좋다.






 

너무 심하게 소리를 찌그러뜨리지 않는, 일렉 기타의 톤으로 치자면 디스토션이라기 보다는 오버드라이브에 가까운 락음악도 혹시나 하는 생각에 재생을 걸어본다. 롤링스톤즈의 ‘Jigsaw Puzzle’. 둥둥거리며 진행되는 인트로의 도입부부터 믹 재거의 사운드에 이르기까지 그 흥이 어색하지 않고 제법 몸을 흔들만하다. 오래된 녹음이라는 느낌은 전혀 들지 않고, 앞서 들어보았던 클래식 넘버에서의 재즈스러운 느낌, 특히 연주간 그루브의 자유분방함과 쾌감이 고스란히 귀에 전해진다. 이정식씨가 실수한 것 같다. 그루브로 재즈를 구분할 수 있다니!
 







Conclusion
 


쿼드 25L Classic Signature 은 음악을 재미나게 들을 수 있는 스피커이다. 그리고 안전하게 듣기에도 부족함이 없다. 음악을 들으면서, 이 시스템이 듣기에는 좋지만 해상력이 떨어지면 어쩌나, 음 대역폭이 좁게 재생되면 어쩌나 하는 등의 찜찜함은 벗어두어도 좋다는 이야기이다. 필자는 아큐페이즈 인티앰프를 갖고 스피커를 구동시켜 보았는데 미루어 짐작하기로는 이 스피커에 매칭할 앰프를 고를 때 몇 가지만 유의하면 더욱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단 기본적인 댐핑이 어느 정도 나와 주는 앰프여야 할 것이다. 가상 동축 타입의 트위터와 2개의 미드레인지, 그리고 두 발의 우퍼로 구성된 유닛 시스템은 차치하고서라도 이 스피커는 베이스 덕트가 바닥을 향해 있는 다운파이어링 방식을 취하고 있다. 프로악의 경우도 마찬가지이긴 한데, 저음 컨트롤을 어느 정도 해 준다면 소리의 퍼짐이나 뭉침 없이 자연스럽게 음악에 집중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앰프의 음색에 대해서는 크게 제약 받을 필요 없어 보인다. 각기 다른 앰프의 색깔을 자신만의 여유로 포용할 수 있는 능력이 이 스피커에 분명 존재한다. 잘 다듬어진 D클래스 앰프라도 제법 잘 어울릴 것이다. (물론 진짜로 잘 다듬은 퀄리티는 중요하다!)
 
오디오기기를 리뷰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분석적이 되고 음악이 아닌 소리를 체크하고자 신경을 곤두세우게 되는데, 쿼드의 25L Classic Signature 는 고막을 충분히 릴렉스 시켜주면서도 여러 가지 영양소가 결핍되지 않도록 신경 쓴 건강식과도 같은 실력을 제공한다. 이 스피커의 스펙적 평가요소를 언급하지 않는 이유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글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모자라기 때문이 아니라 충분하기 때문에 별도의 오디오 감상적 팩트 분석은 필요치 않다.



 

Specifications  
   
Model 25L Classic Signature
General Description 3-way floorstanding speaker
Enclosure Type Reflex box with auxiliary bass radiator (ABR)
ABR 200m
Bass Driver 2 x 165mm woven Kevlar cone
Midrange Driver 2 x 125mm woven Kevlar cone
Treble Driver 25mm fabric dome
Magnetic Shielding No
Sensitivity (2.83V@1m) 91dB
Recommended Amplifier Power 50-250W
Peak SPL 110dB
Nominal Impedance 6 Ohms
Minimum Impedance 3.5 Ohms
Frequency Response (+/-3dB) 35Hz - 23kHz
Bass Extension (-6dB) 30Hz
 Crossover Frequency 450Hz, 2.2kHz
Size (H×W×D) 1125 × 269 × 348 (mm)
Net Weight 25kg each
Standard Accessories spikes, plinth, user manual, certificate, gloves
Price 385 만원
Distributor SovicoAV
Contact Number 02 525 0704
Website http://www.sovicoa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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