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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esslor R601SW - 현대인의 일상을 파고든 빈티지 라디오와 음악의 향기

By Fullrange date 13-03-20 11:44 2 4,059



 

현대인의 일상을 파고든 빈티지 라디오와 음악의 향기



음반을 여유 있게 구입하지 못했던 어린 시절, 심야 FM을 통해 들려오던 DJ의 목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던 수많은 팝, 록, 클래식...그리고 영화 음악까지 이루 헤아릴 수 없었던 FM 라디오 방송은 그 시절 어린 필자의 음악적 감수성을 일깨워준 고마운 존재였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가끔 택시에서나 듣게 되는 FM이 되었지만 여전히 그 때 그 시절의 추억은 가슴 속 깊이 남아 음악 듣기 역사에 있어 마치 일종의 유전자처럼 깊이 새겨져 있다.



당시에는 돈이 있어도 국내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음반들이 워낙 많았는데, 그러한 음악을 방송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은 정말 명곡의 보고 같은 존재였다. 그래서 하교 후에도 잠을 자지 않고 FM 라디오를 켜놓고 팝 또는 영화음악 전문 프로그램이 시작되기만을 기다리곤 했는데, 나중에는 아예 테이프에 통째로 녹음해서 다음날 듣기도 하고, 낮에 방송해주는 노래를 모조리 테이프에 녹음해 몇 달을 두고 계속 듣기도 했다.

이후 성년이 되고 직장생활을 하며 웬만한 음악은 CD 나 LP 로 직접 구해 듣고 해외 주문도 하며 여유롭게 음악을 즐길 수 있게 되었지만 어쩐지 그 학창시절의 열정은 오히려 다소 식어버린 게 아닌가 하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그래서 한번은 당시의 느낌을 살려보기 위해 일제 야마하나 나까미치 등의 튜너를 중고로 구입해 꽤 고가의 하이파이 시스템에 연결해 들어보았지만 어렸을 적 아끼며 듣던 5만 원짜리 스테레오 카세트/라디오에서 듣던 그런 소리와 감상을 다시는 경험할 수 없었거니와 앞으로도 절대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불행한 생각이 들기 일쑤였다. 그렇게 세월은 흘렀고 최근 우연히 일체형 스테레오 라디오를 접하게 되었다.






Tesslor R601SW

하이파이 오디오를 시작하면서 몇 번에 걸쳐 들였던 튜너도 왕년에는 워낙 날리던 모델이었기에 이러한 일체형 라디오에서 음질에 대한 큰 기대는 안했던 게 솔직한 심정이다. 하지만 며칠에 걸쳐 듣는 내내 그 어떤 하이파이 튜너보다 나의 감성 온도를 따뜻하게 데워 주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Tesslor 의 일체형 라디오 시스템은 1940~1960년대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본격적인 라디오 시스템이 막 시장에 소개되며 불티나게 팔리고 있을 즈음 Grundig, Nordmende 그리고 Telefunken 같은 회사에서 출시된 라디오가 그것이다.
이후 일체형 튜너가 생산되며 이러한 일체형 라디오 시스템은 대부분 저가 시장의 주류가 되었고, 대부분 디지털 튜너로 교체되면서 일일이 주파수를 손으로 돌려가며 듣는 라디오는 현재 거의 사라진 마당이다.




 


테슬라라디오의 개성
그렇다면 어째서 Tesslor를 위시로 여러 브랜드에서 이러한 빈티지 풍 디자인의 일체형 라디오를 다시 생산하고 있는 것일까 ? 그것은 다름 아닌 시대, 아니 사람들의 감성을 다시 자극하는 디자인과 인터페이스가 회고적인 것들에 미치고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인터넷 라디오로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통해 전세계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는 편리한 세상에 왠 빈티지풍 라디오가 필요하냐며 어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재 Tesslor 라디오를 들어보면 조금은 생각이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되는 제품들이 대부분 플라스틱이나 차가운 금속을 사용한 섀시로 만들어진 것에 반해 Tesslor 는 따듯하고 묵직한 느낌의 나무를 그 재료로 사용하고 있다. 자동화 시스템이 아닌 인간의 손으로 한 땀 한 땀 땀 흘리며 자르고 깎아 만든 느낌은 마치 그 옛날 누군가 나를 위해 떠 주었던 스웨터를 입었을 때 같은 것이다. 시장에서 대량 생산된 것보다 세련되진 않았지만 정성이 듬뿍 들어간, 조금은 투박하지만 좋은 재료로 아주 야무지게 만들어진 따뜻한 스웨터 말이다. 그러한 외관에는 나무 재질의 수공 케이스 외에도 다이얼이 눈에 띈다.




주파수 다이얼

전원을 올리면 정 중앙의 둥그런 라디오 다이얼에 꽉 차게 노란 불빛이 들어온다. 아주 짖고 밝아서 조용한 밤 거실이나 방안 탁자에 올려놓으면 시공간을 초월한 듯 운치 있게 공간을 밝혀준다. 그리고 오른쪽 아래에는 전원/볼륨 노브와 fm/am/aux 선택 노브가 너무나 앙증맞게 위치해 있다. 모든 것들이 50년대 그 시절의 것들을 다시 부활시켜 놓은 듯 이채롭고, 조작하는 ‘손 맛’ 또한 지극히 인간적이다.

일단 전원을 올리고 라디오 주파수를 맞추면 다이얼에 노란 불빛이 환해지면서 바로 아래에 위치한 ‘Magic Eye' 가 눈을 뜬다. 주파수의 수신율을 시각적으로 표현해주는 이 장치는 이름 붙여진 ’Magic Eye'처럼 좌, 우로 푸른빛을 띠며 수신율에 따라 꽉 채워졌다, 없어졌다 하면서 수신 상태를 나타내준다.






[불빛으로 좌우 수신율을 표현해준다]
 


다음으로 가장 궁금한 스피커와 내부 앰프에 대해서 살펴본다.
1940~1960년대 라디오의 제작 방식을 거의 그대로 재현한 Tesslor 라디오는 훌륭한 라디오 수신 리시버를 채택해 상당히 높은 수신율을 보여준다. 따라서 이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자세히 언급할 필요가 없을 듯하다.

그렇다면 그 다음으로 음질적인 부분에 가장 호기심이갈 수밖에 없는데, 과연 제조사의 설명대로 수십 년 전 오리지널 라디오의 제작/설계 방식을 고수 했을까 궁금할 따름이다. 일단 앰프 부분을 살펴보니 마치 과거 장전축의 내부를 축소해 놓은 듯 정 중앙에 진공관 앰프가 들어서 있고 EI 코어형 트랜스포머가 두 개나 자리 잡고 있다.
 



진공관 부분

그리고 그 위에 EL84 로 보이는 출력관과 6DJ8 초단관이 눈에 띈다. 중, 저가로 출시된 빈티지 풍 라디오들이 대부분 무늬만 빈티지 라디오인 경우가 상당히 많은 것과 비교해 볼 때 Tesslor 는 그야말로 정공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제품 크기가 이정도로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 중에 하나는 바로 이러한 진공관 앰프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앰프 양 옆으로는 전면에서는 볼 수 없지만 5인치 풀레인지 스피커가 장착되어 있다. 처음 이 라디오를 들었을 때 마치 영국 ‘레가 (Rega)' 의 소형 스피커에서 들었던 음색적 특징을 엿볼 수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레가 또는 그 옛날의 탄노이나 텔레풍켄의 그것과 유사한 페이퍼 재질의 풀레인지 유닛이 장착되어 있었다. 그리고 네트워크 없이 내장된 진공관 앰프와 직결되어 하나의 작은 미니 풀레인지 시스템이 구성되어 있는 모습에서 제조사의 설명이 허언이 아님을 확인할 수 있다.

수공으로 야무지게 만들어진 품위 있는 디자인, 예상 외로 뛰어난 라디오 수신율과 직관적인 ‘Magic Eye' 표시창, 그리고 rca 외부 입력 단자와 헤드폰 입력단은 물론이요. 진공관 앰프와 풀레인지 유닛으로 구성된 정공법적인 설계 등. 백만 원 미만에서 이만한 빈티지 스타일 라디오는 확실히 요즘 난무하는 몰개성적인 대량 생산 모델을 피해 자신만의 독특한 라디오 시스템을 갖고 싶은 사람들에겐 안성맞춤일 것 같다. 필자의 생각으로도 백만 원 미만에서 이러한 풍류를 맛볼 수 있는 소리와 디자인을 얻으려 스피커, 앰프, 라디오 등을 따로 구성하기는 꽤나 어려울 것이다.



옛추억
며칠 동안 전원을 꼽아 놓았더니 라디오 케이스가 따뜻해졌고, 오후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즐겨 듣던 KBS 1FM (93.1Mhz) 정만섭 ‘명연주 명음반’ 에 주파수를 맞춘다. 시그널로 쓰이는 타르티니의 ‘코렐리 주제에 의한 변주곡’을 듣는 순간부터 아련한 옛 학창시절, 카세트 라디오로부터 흘러나오던 음악에 감동하던 기억이 스멀스멀 감성을 자극한다. 별다른 선곡을 하지 않아도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클래식의 향연은 고즈넉한 오후, 또 누군가에게는 바쁜 일상의 한 가운데에 달콤한 휴식을 주기에 충분하고도 남음이 있다.

한참을 듣다가 일이 있어 외부에 나왔다가 집에 가는 길. 늦은 밤이지만 귀가하자마자 평소처럼 지나간 tv 프로그램을 찾아본다거나 영화를 감상하기 위해 프로젝터를 켜는 대신 Tesslor 라디오의 전원을 올렸다. 마침 자정이 조금 넘어 CBS 음악 FM (93.9Mhz) 에서는 이지현의 ‘한밤의 음반가게’ 가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평소엔 일부러 찾아서 듣는 일이 거의 없을 법한 고한우의 ‘암연’ 이 흘러나온다. 평소 누군가 일깨워주기 전에는 결코 들을 수 없는 음악의 새로운 발견. 바로 이것이 fm 라디오의 매력이며, 몇 세대에 걸쳐 그 명맥을 이어 오고 있는 강력한 이유가 아닐까.

이후 여러 가요와 팝이 귀를 간질이며 흘러갔고, 마지막으로 Chuck Mangione 의 ‘Feel So Good’ 을 마지막으로 프로그램이 끝났다. 또 오늘 하루와 이렇게 헤어지는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약간의 아쉬움을 뒤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다. 음악을 들으면서도 음질적인 부분에 대한 테스트를 겸하게 되는 자신을 보며 신경을 곤두세우고 예민하게 귀를 쫑긋 세우곤 하던 평소와 달리 Tesslor 라디오는 오랜만에 편안한 휴식과 함께 따스하고 편안한 밤을 만들어주었다.


빈티지 풍 라디오를 통해 일종의 ‘감성 팔이’를 하는 여타 어설픈 라디오 브랜드를 비웃듯 Tesslor 는 정공법 설계와 높은 퀄리티의 디자인, 섀시 완성도로 오디오파일보다는 진정한 음악 애호가에게 높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리고 이미 여러 다양한 모델이 출시되었는데 아마 그 중에서도 R601SW 는 그러한 Tesslor 의 철학이 가장 짙게 반영된 모델이라고 생각된다. 빈티지의 따뜻한 감성을 고인 간직했으나 그 성능만은 고품질의 fm 라디오 시스템 R601SW. 적당한 온기와 풍요로운 음질로 거실 또는 방 한 쪽을 온전히 아름다운 음악이 흐르는 카페로 만들어줄 것이다.





R601 SW Classic Stereo FM Radio
Technical data:
Frequency Scope:
FM 88~108MHz
AM 540~1600KHz
Stereo Separation:>25db
S/N:
FM > 40db
AM > 30db Noise Sensitivity:
FM) < 24db(s/n=30db)
AM) < 64db(s/n=20db)
Distortion:FM < 1%, AM < 2%
Non-Distortion Output power:≥2×3W
Single signal selection:> 30dB
AC Power supply:230V/115V Switch (transferable)
Insider speaker:5/4Ω
Speaker Frequency response:70Hz~16KHz
Amplifier Frequency response:30Hz~20KHz
Vacuum Tube Type:EL84(6P14)、6N2 ECC88 、6E2
product characteristic:
Excellent Circuit and component make the sensitivity good. And the ability of anti-jamming is strong.
By utilizing vacuum tube as the amplifier and match with specially-made speaker, the sound is warm and mellow
the special circuits design of magic eye
the wooden box and classic design style
Rich input and output jack
AUX IN: Can connect with CD/VCD or Walkman
REC OUT: Record output jack
Earphone OUT: can connect with earphone
FM/AM internal or external antenna
FM stereo



 CONTACT : 사운드솔루션
http://www.ssco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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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2)
  • 어진수

    13-03-20 14:53

    요즘에 이런 컨셉의 라디오가 자주 보이네요. 사람들이 포근한 감성을 원하는가 봅니다.
  • 13-03-22 11:28

    오 소리가 얼마나 좋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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