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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웨이 3스피커 설계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완성도 높은 이어폰 - 티피오스 H-150

By 페르소나 date 14-03-24 05:48 3 2,983

일반 오디오에 관련된 리뷰는 아주 많이 쓰고 있는 편이다.
저가에서 고가 제품까지를 막론하고 맡은 것만 테스트 하는 것이 아니라 손에 닿는 오디오 기기라고는 죄다 테스트를 하면서 살고 있다.

그런데 이런 나도 그동안 이어폰 리뷰는 별로 하지 않았다.
그 이유를 간단히 설명하자면, 변화된 공간에서 스피커의 배치에 따른 음의 변화와 직접음과 간접음 고루고루 듣고 싶어서.. 그리고 그보다도 더 중요한 이유라면, 이어폰의 음에 노출이 되게 되면 그만큼 스피커의 음에 무감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스피커의 음 중에서 중간 음역대를 좀 더 많이 느낄 수 있는 귀를 관리하기 위해서 이어폰을 잘 안 쓴다고 하면 그나마 그럴싸한 핑계가 될 수 있을까?

전문 음향 엔지니어 사이에서도 업무적으로 이어폰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일반화가 되었으며, 가능하면 어떻게 소리를 들어야 하는 일을 하면서도 귀를 보호할 것인가가 큰 관심사라는 이야기를 어느 행사때 전문 음향 엔지니어 몇분을 만나서 들어보기도 했다.


그동안 좋은 이어폰이라고 하는 제품들 중에는 확실히 귀를 피곤하게 하는 이어폰들도 많았다.
그리고 100만원이 넘는 이어폰도 사용해 보고 대단히 유명한 브랜드의 인기 이어폰이라고 하는 대표적인 제품들도 사용해 봤지만, 그 후 오디오 리뷰어로써 들었던 생각은.. 이어폰은 한계가 너무 명확하다는 것이었다.

심지어는 100만원 가까이 하는 이어폰을 리뷰를 써달라고 의뢰를 받았다가 며칠을 들어보고는 리뷰 못 쓰겠다며 그냥 돌려줬던 적도 있었던 것 같다.


그러면서도 이어폰 리뷰를 한번씩 맡아서 하기도 하기는 하는데, 그러던 중 이녀석..
티피오스 H-150이라는 녀석을 받게 되었다.
 



이글은 공식 리뷰라기 보다는 사용기같은 마음으로 작성하는 글이다 보니 기술적인 설명은 자재하도록 하겠다. 딱 한가지 빠트릴 수 없는 기술적인 이야기라면, 이 이어폰은 현재 유통중인 이어폰들 중, 유닛이 3개 들어간 3way 방식의 이어폰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동일한 방식의 타 브랜드의 3way 방식 이어폰은 일반적으로 가격이 2배 이상 비싸다고 한다.




BA유닛과 다이나믹 드라이브 유닛 2개를 사용하여 3way 3speaker Unit 설계
 

중저음을 재생하는 다이나믹 드라이드 유닛 두개를 나란히 배치해서 중저음을 재생하도록 했고, 그 사이에 고음용 BA유닛을 탑재시킴으로써 중저음과 고음이 자연스럽게 조화를 잘 이루게끔 설계한 방식이다.
그래서 외관도 다른 이어폰들과는 다르게 부피가 좀 크고 넓적하게 생겼다.

이어폰 리뷰는 의례 착용감에 대해서 이야기들을 많이 하던데, 딱히 착용감에 불편함은 잘 모르겠다. 크기가 좀 크고 넓적해서 귀에 꽂을 때 방향이나 그런걸 따져서 꽂아야 하는 면이 있기는 하지만 그게 그렇게 귀찮다거나 하지는 않고 그런거 별로 신경 안 쓴다. 착용하고 나서는 크게 신경 쓸 일은 없는거 같고, 귀가 작다면 사이즈가 작은 폼팁(귀마개)을 사용하면 될 것 같다. 

 
 




실제 청음 조건은
객럭시 S3, LG G PRO2, 노트북으로 감상을 했는데, 노트북에 들을 때는 그냥 이어폰 잭에 연결해서도 들어보고 68000원에 판매되고 있는 JAVS NANO S라는 DAC겸 헤드폰/이어폰 앰프에 연결해서도 테스트 해봤다.

갤럭시S3의 경우는 무손실음원이 재생이 안되다 보니 원활한 테스트를 할 수가 없었다. 솔직히 휴대폰에서 MP3를 재생해서 듣는 것에서도 일반적인 저렴한 이어폰들보다는 월등히 좋은 음을 들려주긴 했지만 MP3로 음향 기기를 평가하고 싶지는 않았다. 최소한 무손실음원정도는 되어야 평가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LG G PRO2에 무손실 음원들을 저장시켜서 재생을 했는데 확실히 한결 낫다. 그 차이라면 음의 선명도라던지 그런쪽에서 극강의 차이가 있다기 보다는 전체 정보량에서 확실히 차이가 난다. 3way 이어폰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는 정보량의 변화와 질감의 변화를 보인다. 한결 재생되는 음에 품격이 생긴다고나 할까? 밸런스도 한층 우수하게 개선된다.

여기서 작은 휴대용 DAC를 연결해서 감상을 하니 또 한번의 음질 변화가 일어난다.
간단히 이야기 하자면, 이정도가 되니 LG G PRO2로 듣는 음도 가격에 비하면 상당히 좋은 수준의 음이었지만 소형 DAC로 인해 그 음에 부족한 부분이 약간 더 보완이 되면서 오케스트라급 완성도의 음이 되었다고나 할까? (물론 오케스트라급이라는 말의 정체는 모호하지만 일종의 은유적인 표현이다) 아주 아주 훌륭하다. 대부분의 이어폰들은 이 휴대용 소형 DAC를 연결하더라도 별다른 차이가 없는 이어폰들도 부지기수인데 티피오스 H-150은 기본 베이스가 워낙에 좋아서인지, 3way 타입의 네트워크 설계와 유닛 탑재의 영향인지 음질의 달라지는 폭이 상당하고, 결국 6만원정도 투자해서 얻을 수 있는 음질의 수준이 몇배 더 비싼 이어폰을 그냥 쓰는 것보다 월등히 더 뛰어난 음으로 만들어 버린다.



 


이렇게 말하면, 결국은 중간에 연결한 DAC때문에 음질이 좋아진게 아니냐? 라고 반문할 수도 있겠지만 분명히 말해 두자면, 그 68000원짜리 DAC가 없이도 충분히 음은 좋다. 그다지 큰 차이는 아니지만 그 작은 차이로 나는 제법 큰 의미를 부여하는 것이다.

그리고 68000원을 추가하더라도 월등히 더 비싼 다른 이어폰보다 소리가 더 좋았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도록 하자.
휴대용 포터블 기기는 전용 기기가 없어서 LG G PRO2정도로만 테스트 해봤지만 중간에 DAC를 연결하고 테스트 한 결과가 대략 포터블 전용 기기인 AK100이나 AK120정도를 이용해 테스트 한것과 비슷한 음질일 것이라고 예상해 본다.

 



 





데이빗 보위(David Bowie) - 스페이스 오디티(Space Oddity)
이어폰치고 공간감이 굉장히 우수하다. 첫 도입부가 조용히 시작되는데 오른쪽에서는 기타 소리가 나고 왼쪽에서는 드럼을 치는 소리가 분리되어서 난다. 이거야 다른 이어폰들도 다 똑같겠지만 왼쪽에서 재생되는 드럼 소리가 굉장히 멀리서 재생되는 느낌.. 넓은 공간감을 만든 상태에서 아련하게 멀리서 재생이 되어 연기를 타고 내 귀로 전달이 되는 느낌.. 그 특유의 울림이나 입체감같은게 대단히 우수하다. 평면적이지가 않고 그 특유의 입체감과 디테일,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정보력을 충분히 잘 살린 인상이다. 마치 이 느낌이 고요한 공간 내에서 양철통을 두드렸을 때, 그 공명음이 굉장히 크고 길게 울리는 느낌.. 그 느낌을 마치 안개가 자욱한 공간에서 그 음이 투명되듯 절대 답답하지 않지만 그 안개속에서 그 음이 홀로그래픽적으로 울리는 그 느낌이 정말 리얼하고 드라마틱한 연출로 다가온다.
물론 전체 선명도나 분리도 등도 만족스럽다.

중반부가 넘어가면서부터 보컬의 목소리가 좌우로 분리되어서 들리는데 그 정확한 분리감이나 현장감도 우수하며, 그러다가 중간중간에 그 목소리가 하나로 모아져서 머리 중앙에서 들리게 되는 지점이 있는데 그 전환이나 명확함 등도 아주 만족스럽다.

 





에릭 크랩튼 - Reptile
블루스나 재즈의 보싸노바 느낌이 물씬 풍기는 연주 음악이다.
기타 소리도 진득한 리듬감이 있으며 특히 베이스 악기의 그루브감이 포인트인 음악이다.
마치 열대지방의 여인네들이 꽃단장을 하고 허리를 흔드는 춤을 추는 것처럼 덩실덩실 그 리듬감이 근사하고 안락하다.

이 느낌을 좀 더 풀어서 설명을 하자면 저음이 맺고 끊음이 확실하게 딱딱 끊어지고 펀치력이 강하고 단단한 것을 좋아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젊은 유저들은 그런 경우가 더 많을 것이다. 무조건 그렇다는 말은 아니다. 확률상 더 그렇다는 이야기이다. 나도 그랬었다.

아마도 그런 딱딱 끊어지고 단단하고 조금은 딱딱한 저음을 좋아하는 이들이라면 H-150의 저음을 싫어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티피오스 H-150의 저음을 오히려 HIFI적인 관점을 봤을 때는 대단히 고급스럽고 대단히 리얼한 저음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싶다.

비교 대상을 선명한 음으로 유명한 대표적인 엔지니어링 이어폰 중의 하나인 슈어의 중고급 이어폰과 비교를 해볼까?

굉장히 강렬하고 맹렬한 음을 들려준다. 저음도 꽝꽝 터지는 느낌이나 심하게 과장을 하자면 폭발하는 느낌?? 혹은 파열하는 느낌이 좋았던 이어폰이다. 그렇지만 솔직히 도저히 음악을 오래 들을 수가 없었다. 너무 피곤하고 너무 자극적이고 소리가 너무 거칠었다.
그게 그들이 생각하는 원음이고 레코딩 모니터 사운드의 기준이라면 할말이 없지만 일단 듣기에는 괴로운 음이었다.

그렇지만 티피오스 H-150의 저음은 그렇게 많이 단단하지는 않다. 그렇지만 공간감과 입체감, 넉넉한 울림과 탄력, 텐션, 그루브함이 좋은 저음이다.
저음의 양감도 적절한 편이어서 데논 이어폰처럼 너무 저음이 많은 것도 아니고 아주 딱 적절하다. 여기서 말하는 탄력이나 텐션이라는 말은 저음이 진득하면서도 밀고 땡기기를 잘해준다는 의미이다. 저음이 너무 많아서 풀어지는 저음까지는 아니라고 개인적으로 자평하고 싶은데 워낙에 귀를 때리듯 강렬한 음에만 익숙해진 유저들에게는 다소 풀어지는 것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렇지만 HIFI제품을 평가하다보면 저음을 표현할 때 돼지고기 덩어리를 몽둥이로 때렸을 때의 저음이라고 할까? 그런 느낌의 저음이 참 좋다는 표현을 종종 하곤 하는데 지금 티피오스 H-150의 저음이 바로 그런 느낌이다.
귀에 자극도 없고 너무 음이 쌔서 부담도 없다. 그리고 재즈나 클래식, R&B 등의 저음을 재생하는데는 H-150이 상당히 적합하고 듣기에 좋은 상태이며 오히려 다른 비교 기종보다 실제로도 마음에 든다.

그리고 그루브감이라는 것은 그 돼지고기에 나무 몽둥이질 했을 때 나는 저음이나 실제 가죽으로  진동판이 만들어진 북을 쳤을 때 나오는 그런 근사한 저음. 재즈 음악을 재생했을 때는 마치 물 흐르듯이.. 약간 진득한 느낌의 저음이 답답하지 않고 뭉치지 않고 리듬을 타듯 술렁술렁 재생되는 것을 말하는데 그런 특성도 아주 잘 부합해 주고 있다.

사실 이어폰에서 이런 저음 나오는 이어폰이 그다지 많지 않다.

 






조지 벤슨 , Four Play
딱히 이렇게 이야기 한다고 해서 저음이 풀어져서 단점이라고 할정도는 절대 아니다.
어쩌면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공간감 연출이며 실제 원음에 가까운 음이다.
원음은 절대로 직접음이 아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듣는 모든 음악 소리는 70%가량이 직접음이 아니라 반사음이다. 이어폰은 100% 직접음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것을 어떻게 현장에서 듣는 것처럼 반사음처럼 느끼게 해주는가? 이것이 어쩌면 더 좋은 음을 만들기 위한 이어폰들의 숙제가 되어야 할 것이다.

웅장하게 들려야 하는 저음은 3차원같은 공간감을 만들어 주면서 웅장하게 들려주며 최신 팝송이나 일렉트릭 음악 등에서 나오는 강력한 저음은 또 그만큼 강력하고 쫀득쫀득하게 들려준다.
저음의 양감도 부족하지 않고 깊고 묵직하다. 이 저음이 딱딱 끊어지지 않고 가볍지 않으며 딱 때리고 여운이나 탄력이 없는 저음과는 체질적으로 거리가 멀다. 빵 때려주는 저음도 있지만 그 후에 적절한 여운과 탄력도 잃지 않는데 그 여운과 탄력이 절대로 듣기 싫은 여운과 탄력이 아니라 실제 커다란 스피커에 제대로 된 앰프를 물려서 들었을 때의 그런 느낌의 저음이다.


 







Emilie Claire Barlow , Corinne Bailey Rae
여성 보컬을 통해 고음의 질을 알아보다
같은 이어폰들 중에서도 세부 디테일 표현력이 준수한 편에 속하며 정보량이 많고 섬세한 음이다.

밸런스적인 측면에서 그다지 얇거나 가볍지 않은 음이다. 그렇지만 적절히 두터우면서도 섬세하며 많은 정보를 표현하는 음이다. 과장되어 있지 않으며 산만하거나 날리지 않는 음이다. 지나치게 화려하거나 지나치게 선명도를 강조하지도 않는다. 좀 더 선명하게 듣고 싶은 충동이 생긴다면 그만큼 볼륨을 올리면 된다. 오히려 지나치게 화려하게 중고음이 강조되어 있는 음은 볼륨을 올릴 수가 없다. 피곤해지고 귀에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다른 이어폰과 비교를 했을 시, 저렴한 이어폰과 비교를 한다면 확실히 음의 분리도도 좋고 단정한 느낌이 있으며 많은 음을 동시에 재생해 주면서도 정리 정돈이 잘 되어 있는 느낌이 있다. 그러면서도 중음역대도 단정하고 산뜻하게 표현해 주며 고음은 섬세하다.

좀 더 비싼 이어폰과 비교를 하더라도 고음의 단정함이나 섬세함이 꿀리는 면은 거의 없다. 단정하다는 말을 사용하는 이유는 그만큼 밸런스가 좋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좋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오디오 리뷰를 하면서도 적당히 볼륨감이 있는 음이나 잔향이 있는 음을 좋아하는 편인데, 현재 티피오스 H-150정도의 단정함이나 섬세함이라면 오히려 지극히 모범생같은 느낌의 평탄한 느낌의 밸런스이다.

 


전문 HIFI 장비에 비유하자면,
아주 쌘 앰프에 물린 B&W의 음이나 마찬가지로 앰프로 음의 중심을 꽉 잡아준 PMC같은 느낌의 음이다.

좀 더 경우의 수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자면, 갤럭시3에 연결해서 들었을 때는 MP3밖에 재생이 안되다 보니 솔직히 엄청나게 좋은 느낌까지는 아니었고, 최근 새로 출시된 LG G PRO2에 연결해서 무손실 음원을 들었을 때는 상당히 괜찮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고, 68000원짜리 DAC겸 헤드폰 앰프를 물려서 PC로 들었을 때는 정말 완벽하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이어폰의 음질은 브랜드나 가격이 결정하기 보다는 결국 이어폰도 일종의 스피커인지라 2way인지 3way인지도 무시할 수가 없다.

이어폰은 일반 스피커보다 훨씬 단순하다.
단순하게 생각하자면, 티피오스 H-150이 유닛 구성이 떨어지는 다른 이어폰에 비해 음질이 좋은 가능성이 높다는 것은 안 봐도 비디오고 안 들어봐도 오디오 아니겠나?

물론, 유닛 구성만 갖고 무조건 티피오스 H-150이 음질이 좋다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로 사용 결과로써도 어렵지 않게 좋은 음질.. 그리고 음질의 구성이나 완성도가 확인되는 것 같다.

 

기본적으로도 만족도가 높은 이어폰이지만 재생장치를 비슷한 조건으로 테스트 했을 때

100만원 가까이 하는 유명 이어폰보다도 음악적 완성도가 더 뛰어나다


 

취향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질 수 있음에 대해서는 언급을 어느정도 했지만, 정말로 자극적인 음에 길들여져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아마도 티피오스 H-150에 대한 만족도는 무궁무진할 것이다.

특히, 200만원이 넘는 헤드폰 앰프도 가지고 있어서 얼마든지 더 좋은 음으로 테스트를 할 수 있었지만 현실적인 선에서 딱 68000원짜리 휴대용 헤드폰/이어폰 앰프만 연결해서 테스트를 했는데, 정가가 100만원 가까이 되는 굉장히 유명한 브랜드의 이어폰을 그냥 PC나 AK100에 연결해서 듣는 것보다 음질이 더 좋다. 음질이 더 좋다는 정도로 이야기를 마무리 하고 싶지가 않고 음을 구현해 주는 완성도 자체가 다르다.

헤드폰 앰프를 연결했으니 공정한 비교가 아니라고도 할 수 있겠지만, 공정할려면 가격이 비슷해야 될것 아니겠는가?

티피오스 H-150에 68000원짜리 헤드폰 앰프 하나 붙여봤자 16만원정도 밖에 안된다. 헤드폰 앰프를 포함시켜서 비교를 하더라도 내가 비교했던 그 굉장히 비싼 이어폰보다 5분 1 가격밖에 안된다.

 

음을 재생하는 분위기나 방식이 남다른 이어폰
이 이어폰을 본 필자가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이유를 가장 핵심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음을 재생하는 분위기나 방식에 있다.

이어폰이 사실 HIFI적이기가 어려운데 티피오드 H-150은 확실히 HIFI적인 음을 내고 있다. 여기저기서 오디오 제품이라고만 하면 무조건 HIFI 사운드가 어쩌니 저쩌니 하는 카피 문구들을 볼 수가 있는데, 도대체가 HIFI라는 말이 뭔말이어서 그렇게 쓰는 것이고 그 많은 HIFI사운드라는 말이나 HIFI수준이라는 말은 근거가 있는 말일까?

하다보니 나 또한 이어폰에 HIFI적인 사운드라는 말을 쓰게 되었는데, 비슷한 방식으로 음악적이라는 말도 종종 오디오 기기 사용기나 리뷰에 사용이 되곤 하는데, 말 자체는 해석하기 나름이겠지만, 오해가 생길 수 있으니 사용하는 사람이 그에 대한 해석까지 해주면 오해가 줄어들 것 같아서 해석까지 해보도록 할까?

 
 


 


HIFI적이라는 말을 왜 쓰는고 하니..
일단 음을 만들어 놓은 의도 자체가 단순하지 않다. 일반적으로 방송용이나 녹음장비용을 전문적으로 만들었던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들은 대체적으로 모니터적인 성향을 띄고 있다. 그게 어쩌면 원음에 가까운 음일 수도 있다. 그렇지만 본 필자는 원음에 가까운 음을 꼭 좋다고 평가하지는 않는다. 당연히 이어폰이나 오디오를 사용하는 목적 자체가 모니터링을 위한 목적이라면 모니터적인 음이 좋은 음의 기준이 되겠지만, 우리들이 이어폰이나 오디오를 사용하는 더 큰 이유가 있다.

듣기 좋은 소리.. 내가 좋아하는 소리.. 즐거운 소리를 듣기 위함이다.
이것은 원음이냐? 아니냐? 와는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그리고 이어폰이나 헤드폰 여러개 가지고 있는 유저들이 과연 원음을 듣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과연 여러개의 제품을 중고로 팔지 않고 가지고 있을 이유가 있을까? 가장 원음에 가까운 제품 하나만 남겨놓고 다 팔아버리는 것이 당연할텐데 말이다. 그 이유는 바로 서로 다른 음을 즐기는 것이 즐거워서이지 원음을 듣는 것이 꼭 이어폰과 헤드폰을 사용하는 궁극적이며 유일한 목적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런 특성을 가지고 착색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수 있지만, 녹음된 모든 음이 다 착색이다.
말이 좋아서 착색이지, 착색이 아닌게 없고 착색이고 아니라고를 어느 누가 단정할 수 있는 기준도 없다.

가장 중요한 기준은, 직접 들어서 마음에 드느냐? 혹은 즐거우냐? 가 되어야 한다.
앞서도 언급했지만, 사용하는 목적이 업무적인 모니터링이 아니라면 말이다.

음식도 착색이 없을려면 생식을 하거나 양념을 극히 배제한 절음식을 먹어야 한다. 착색이라는 말이 코에 걸면 코걸이 귀에 걸면 귀걸이가 된다.

 

 

유명 브랜드냐? 혹은 값이 비싸냐? 도 중요하지만 기본적으로 3way 3speaker 구성이라는 점이 절대 갑(甲)
티피오스 H-150은 일단 다른 어떤 이어폰보다도 정보량이 많다. 이것은 이어폰에 들어있는 유닛의 재질이 어떤 재질이냐? 보다는 유닛이 많은게 갑(甲)이 될 수 있다. 그리고 이 많은 음의 조화가 상당히 좋다. 일반적으로 정보량이 많다고 해서 항상 좋은 것은 아니고 정보량이 많아서 문제가 되는 경우도 있는데, 첫째로 산만해지는 경우가 있으며 둘째로 너무 많아도 답답할 때가 있는데 티피오스 H-150은 HIFI적인 입장으로 봤을 때는 그 밸런스가 아주 적절하면서도 교묘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고음과 중음, 저음의 규모의 느낌이라고나 할까? 공간감이 좋다는 말을 계속 하고 있는데 그 공간감을 만들기 위해서는 웅장한 중저음과 함께 규모의 음을 재현시킬 수 있어야 한다. 단순히 저음이 많기만 해서는 절대로 구현이 안되는 느낌이다. 저음에 있어서도 단순히 저음이 많기만 하는 것이 아니어서도 HIFI적이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리고 규모의 사운드 측면에서 고음과 중음과 저음이 각기 맡은바 임무를 참~ 잘하고 있다는 인상을 계속 받았다. 이어폰을 사용하면서 공간감이 이렇게 넓게 형성되고 그 안에 고음과 중음과 저음이 각기 유기적으로 음을 들려주는 이어폰도 흔치 않았던 것 같다.

HIFI 오디오를 하다보면 그냥 귀로 들리는 소리만 가지고 음을 평가하는 것은 완벽한 평가가 될 수 없다. 가수의 노래를 녹음된 것만 가지고 평가하면 안되는 것과 비슷한 원리이다.

티피오스 H-150은 직접적으로 들리는 음의 선명도나 저음의 웅장함이나 전체적인 음조의 밸런스, 입체감도 좋지만 이어폰치고는 각 음역대별 유기적인 조화력이나 짜임새도 좋을 뿐더러 공간을 형성시키고 그 안에서 드라마틱한 음의 완성을 만들어 내는.. 그 음을 만들어 내는 방식 자체가 좋다는 것이다.

 


 


 




결론..

최고로 좋다느니 어쩌느니 하는 말은 큰 의미는 없을 것 같고 이어폰 전문 리뷰어가 아닌지라 그런 말도 함부로 못하겠다.
그렇지만 강하고 짜릿한 사운드를 강조하는 여타의 많은 이어폰들과는 접근 자체가 다른 이어폰이고 정말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에 빠져들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이어폰이다.

 

소리를 들려주는 이어폰이라기 보다는 음악에 빠져들게 해주는 이어폰

장르를 가리지 않으며 마치 HIFI용 스피커로 음악을 듣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이어폰

 

소리를 들리게 해주는 이어폰이라기 보다는 음악에 빠져들게 해주는 이어폰이라고 할까?

실제로도 본 필자는 오디오를 통해 음악을 최대한 재밌게 듣고 싶어서 이어폰을 잘 쓰지 않는 사람이지만, 티피오스 H-150은 요즘 들어서 상당히 많이 사용을 하고 있는 중이다. 귀에 부담이 없고 편안해서 계속 음악을 듣게 되고 그 음악을 표현해 주는 느낌이 좋아서 음악을 계속 듣게 되고 때로는 느린 음악이라도 따라 부르며 듣게 하는 재주가 있는 이어폰이다.


헤드폰이나 이어폰들이 심각하게 음악의 장르를 가리는 경우도 있는데, 특히 이녀석은 장르도 거의 가리지 않는다. 락음악이나 팝음악을 귀에서 피가 나도록 들려주지는 않지만 그게 정상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내가 듣기에는 팝음악이든 락음악이든, 대중가요든 아주 흥겹게 들을 수 있었고, 심지어는 재즈나 클래식 음악까지 마치 HIFI용 스피커로 듣는 것같은 질감을 느낄 수 있었다.


비교적 비싸지 않은 가격에 음악을 정말 들을만 하게 들려주는 3way 유닛을 사용한 이어폰..

적극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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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3)
  • 나는나

    14-03-24 05:52

    100만원 가까이 하는 이어폰보다 더 좋을 수 있다는 것은 좀 과장된건가요? 정말로 그럴 수 있다는건가요? 2배 더 비싼거보다 더 좋다는 정도도 아니고 100만원 가까이라면 80~90만원짜리보다도 더 좋다는 이야기인데 감이 오질 않네요. 정말로 그렇다는 것인지??
  • 페르소나

    14-03-24 05:53

    100만원 가까이 하는 이어폰이 여럿 있겠지만 그중에서 제법 유명한 한가지 제품과 비교해서 한 이야기입니다. 물론 절대적으로 단정짓는 것은 아니고 제가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는 그랬다는겁니다. 사용기라 개인적으로 그렇게 들렸다는 점을 적은 것입니다. 그리고 실제로 정말로 그렇기도 하구요. 본문중에 정확하게는 68000원짜리 DAC를 연결해서 테스트 했는데 그렇게 따지더라도 가격차이가 5분의 1가격이기 때문에 이런 비교도 의미가 있다는 내용도 적어놓았습니다. 의심이 되신다면 한번 꼭 무손실 음원으로 동일한 테스트 조건으로 비교해 보시기 바랍니다. 고가의 이어폰과 비교해도 일장일단이 있다고 자부합니다.
  • proto

    14-04-02 14:55

    이거 일단 음질은 가성비가 좋은거 같은데. 이단 귀구멍에 어떻게 고정을 시키는지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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