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NHT Super Zero 2.0은 개인적으로 참 좋아하는 스피커이고 아직도 집에서 PC용 스피커로 사용하고 있는 스피커이다. NHT가 미국 현지에서 제작사가 직접 직판을 해 버리는 바람에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는 좋지만 그 제품을 미국 외로 수출을 했을 때는 당연히 가격이 맞지 않아버린다. 제작사에서 제작 원가가 1000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제작사가 유통 총판이나 수입원을 끼고 유통을 했을 때는 중간 유통상인에게 전달되는 원가가 대략 1500원정도 된다고 가정하자. 그리고 이것이 대리점에 전달이 될 때는 다시 소비자 가격이 2000원이 되어서 대략 1800원이나 1900원선에서 판매가 될 것이다. 그런데 이걸 수입원이 1500원정도로 직접 판매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그 제품의 최저 소비자 가격은 1500원이 되어 버리고, 중간 유통상인이나 대리점 업주는 도둑놈 소리를 듣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NHT를 추천하고 취급하는 중간 유통상인도 없어지게 되고 NHT 대리점도 없어지게 되어서 NHT라는 브랜드의 시장 규모는 작아지게 되지만, 제작사 스스로는 어떻게든 대리점이나 유통상인의 눈치를 보지 않고도 유지가 가능하게끔 되는 것이다. 최근 미국이나 캐나다 브랜드들의 공통적인 추세가 이런식으로 점점 바뀌어가고 있는 중이다.

배추 한포기를 배추 고랭기 밭에 가서 직접 구입을 했더니 한포기에 5백원에 상품가치가 없어진 배추까지 거져 가져가라고 해서 동네 마트에서 천원에 파는걸 폭리라고 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래서 생각하는 것인데, 정말 냉정하게 생각하자면 개인적으로는 NHT Super Zero 2.0 30만원이 넘으면 너무 비싸고, 23~24만원정도면 아주 괜찮은 가격이지 싶다. 참고로 미국 NHT 본사에서는 한조에 199달러에 판매를 하고 있는데, 국내에서 대리점 공급 가격이 20만원 초반인 것으로 알고 있다. 미국의 판매 가격과 국내의 대리점 원가가 동일한 것이다. 아마도 몇백조씩 매입을 한다면 20만원 이하로 떨어질지 모를 일이다.








성향
 

이 스피커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한 스피커이다. 사용해본 사람들은 인정하겠지만 고음만 놓고 본다면 100만원대 북쉘프 스피커 못지 않은 고음을 내주지만 역시 사이즈 문제때문에 저음이 빈약하다는 것이 단점이다. 그래서 나는 NHT의 Super 8 이라는 서브우퍼를 수입사를 통해 구해서 사용하고 있는 중인데, 어차피 스테이징이라던지 무대감이라던지 공간감을 느끼면서 사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서브우퍼를 붙여서 사용하면 정말로 100만원대 북쉘프 스피커 부럽지 않은 소리를 내준다.

고음의 매력 포인트라면 정말 말끔한 고음이다. 이걸 단순히 선명해서 좋다고 말하기도 그렇고, 그렇다고 투명하다 라거나 해상력이 좋다는 말로도 설명하기가 좀 애매하다. 클리어하고 말끔한 음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릴 것 같다. 군더더기가 없고 탁 트인 고음이다. 그래서 말끔하다는 것이다. 스피드감도 좋고 음이 재생되면서 걸리적 거리는 느낌이 전혀 없는 것이 정말 클리어하고 탁 터져서 기분 좋게 들리는 고음이다.








사용 및 매칭

개인적으로는 얇은 고음을 대단히 싫어하는 편이지만 NHT Super Zero가 재생하는 고음은 얇기는 하지만 왠지 듣기 좋은 얇은 고음이다. 다만, 매칭하는 앰프나 소스기까지 얇고 까칠한 음의 요소를 가지고 있다면, 거의 쓰레기 수준의 음이 나오게 된다. 얇고 가벼운 앰프를 물렸을 때는 정말 얼마만큼 싸구려 소리가 나올지 보장할 수가 없다.

작은 방에서 그냥 깔끔하게 사용하기에는 아쉬운데로 서브우퍼 없이 사용해도 나쁠 것 없지만, 허전한 소리가 근본적으로 싫은 사람이라면 같은 가격에 다른 스피커를 알아보는게 더 좋을 것이다. 하지만 오디오 전문가 및 골수 매니아들이 이 스피커를 추천하는 이유를 알고 싶다면, 혹은 앞에 설명한데로 말끔하고 클리어하면서도 기분 좋게 촥~ 펼쳐지는 고음을 통해 100만원대 스피커들과도 견줄만한 중고음만이라도 듣고 싶다면 구입해도 좋은 스피커이다. 완벽한 매칭으로 사용하고 싶다면 싸구려 서브우퍼라도 하나 매칭해 주면 정말 좋은 소리로 보답해 준다. 예를 들자면 같은 브랜드가 아니더라도 야마하의 20-30만원대 서브우퍼정도만 매칭해 주더라도 제법 괜찮은 편이다. 저음의 양이 많은 서브우퍼보다는 밀도감이 좋고 탄탄하고 진한 음을 내는 서브우퍼가 더 좋다.

과거에 오디오를 했던 사람들 중에는 이 스피커를 굉장히 높게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인데, 그 이유는 과거 Super Zero 구형이 나올 때만 하더라도 그렇게 선명한 소리를 내주는 스피커가 흔치 않았었다. 그리고 오디오에 대한 지식이나 정보가 많지 않은 시기였다 보니, 그렇게 작은 스피커가 그렇게 탁 트인 소리를 내준다는 것에 대해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었다. 그래서 과거에부터 평이 좋은 것이다.

사이즈도 작아서 다루기 쉽고 구동도 쉬운 편이다. 좋은 매칭으로는 온쿄 R-1045정도. 비슷한 사이즈의 앰프들 중에서는 온쿄 R-1045보다 좋은 매칭은 없었다. 왜냐면, 비슷한 사이즈의 다른 앰프들의 거의 대부분이 디지털 증폭 방식이거나 전원부가 엉망이어서 중저역대가 두툼하게 나와주질 않는다. 그래서 매칭이 별로인 것이다. 앰프가 사이즈가 관계 없다면 마란츠 PM-5004같은 앰프들도 잘 맞는 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