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로지텍 블루투스 스피커 어댑터 - 무선으로 간편하게 음악을 즐긴다
By Fullrange
date 12-04-18 18:50 2 10,163
음악을 듣는 방법이 갈수록 간편해지고 있다. 음악을 들으려면 기본적으로 음반, 소스 기기, 앰프가 필요하다는 개념은 이미 구시대적인 발상이 돼버린 지 오래다. 물론 이전에도 심플한 컨셉트의 휴대용 오디오 기기들은 존재했다. 하지만 그런 제품들은 카세트테이프, CD, MD와 같이 한정된 미디어에 의지하거나 라디오를 재생하는 데 그쳤다.
음악에 디지털이라는 개념을 본격적으로 이입한 MP3 플레이어에 이어 2007년을 기점으로 스마트폰이 급속도로 대중화되면서 목하 ‘네트워크’가 오디오 필드의 새로운 화두로 자리매김했다. 디지털 소스를 네트워크 기반으로 재생하는 것은 실로 혁명적인 일이다. 더 이상 LP를 뒤집고, CD를 넣다 뺐다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간단하게 네트워크 설정만 하면 준비 완료. 그런 다음 편하게 앉아서 스마트 기기를 터치하면 음악이 흘러나온다. 정말 매혹적인 일 아닌가?
로지텍의 블루투스 스피커 어댑터는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제품 가운데 하나다. 주지하다시피 블루투스는 이미 휴대폰, 노트북, 이어폰, 헤드폰, 차량용 핸즈프리 등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무선 통신 기술. 이 블루투스 스피커 어댑터는 이름 그대로 블루투스를 통해 무선으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게 해준다.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는 간편한 네트워크 설정
‘네트워크’란 얘기에 여전히 겁부터 지레 먹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블루투스 스피커 어댑터의 네트워크 설정 방법은 정말 간단하다. 이보다 더 심플할 수가 없다. 블루투스 스피커 어댑터에 전원을 연결하고, 아날로그 RCA 케이블(또는 3.5mm 스테레오 미니 잭)을 액티브 스피커나 앰프에 접속하고,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의 블루투스 기능을 활성화한 뒤 블루투스 스피커 어댑터의 커넥트 버튼을 누르면 끝이다. 그런 다음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저장된 음악 파일을 재생하면 메인 스피커에서 음악이 재생된다(참고로 전면 램프를 통해 연결 상태를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기 시 레드, 접속 중일 경우 그린 램프가 점멸, 접속 완료 시 그린).
예상을 넘어서는 충분한 음악 재생 성능
이 블루투스 스피커 어댑터는 엄밀히 말해 네트워크 DAC라고 할 수 있다. 일반적인 DAC에 블루투스라는 네트워크 기능이 접목된 형태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렇다면 블루투스 스피커 어댑터의 음질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꽤 나쁘지 않은 수준이다. 로지텍에서는 블루투스 스피커 어댑터에 적용된 블루투스 규격이나 DAC 칩에 대해 공개하진 않았으나 어쨌든 사운드 퀄리티는 가볍게 음악을 즐기기엔 충분한 편이다.
엄격한 오디오파일이라면 음량이 낮고, 전반적으로 해상도가 떨어지고, 고음역에서 롤오프가 생긴다며 인상을 찌푸릴 수도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무선으로 편리하게 음악을 즐기자는 게 1차적인 목표이며, 가격을 고려할 때 캐주얼한 용도로 제작됐음을 알 수 있다. 제품의 컨셉트와 가격을 감안한다면 이 정도의 음질은 충분히 어포더블한 퀄리티다. 놀라운 것은 DAC의 스펙이 의외로 높다는 점. 실험삼아 192kHz/24bit의 FLAC과 96kHz/24bit의 WAV 파일을 노트북으로 재생해봤는데, 별다른 왜곡 없이 정상적으로 플레이가 됐다.
로지텍의 블루투스 스피커 어댑터는 블루투스라는 기술이 오디오적으로도 충분히 대중화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제품이다. 블루투스는 3.0 규격을 통해 최대 속도가 24Mbps로 업그레이드됐으며, 4.0에 이르러서는 소비전력까지 대폭 낮아졌기 때문이다. 어쨌든 간편하게 무선으로 음악을 즐기고자 할 때 로지텍의 블루투스 스피커 어댑터는 눈여겨봐도 좋을 만한 제품이다. 특히 6만4,900원이라는, 전혀 비싸지 않은 가격은 또 하나의 구매 동기가 되기에 충분하다.
12-05-22 2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