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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공관, 디지털을 지배하다! - PrimaLuna EVO100 진공관 DAC

By Fullrange date 22-10-07 14:41 0 2,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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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좋은 나라 TOP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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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뉴스나 유튜브를 보면 흥미로운 소식을 접하게 된다. 최근에는 가장 살기좋은 나라 톱 10 리스트가 나와 눈길을 끌었다. 실제로는 가장 빼어난 시민권 톱 10인데, 결국 같은 의미라고 본다. 한데 10개국 중 무려 7개가 유럽에 있었다. 모두 상위권을 자랑하고 있다. 나머지 3개국은 일본, 싱가포르 그리고 뉴질랜드였다.

그럼 유럽 7개국은 어디냐? 당연히 북구 4개국이 들어가고, 독일, 스위스(무려 1등이다!) 그리고 네덜란드가 꼽혔다. 풍차와 튤립의 나라, 오렌지 군단의 국대 축구 팀을 갖고 있는 강소국 네덜란드가 당당히 톱 10 안에 든 것이다.

 


 

우리와 비슷한 나라 톱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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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가장 비슷한 나라를 선정하는 통계도 나와서 눈길을 끌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를 선택하면, 그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나라를 보여주는 것이다. 역사, 문화, 정치 제도 등 무려 1,000개의 항목으로 나눠서 세심하게 조사한 후에 비슷한 성격을 가진 나라를 선별하기 때문에, 꽤 흥미로운 결과물을 보여줬다. 우리를 객관적으로 살펴보는 기회도 되었다고 생각한다.

그 첫 번째 나라는 당연히 일본. 그 다음에 대만, 중국 등이 꼽혔다. 유럽으로 눈을 돌리면, 의외로 프랑스가 가장 우리와 닮았다고 한다. 재미있다. 우리의 감각으로는 이태리, 아일랜드, 폴란드 등이 떠오르는데, 프랑스라니! 또 그 와중에 네덜란드가 꼽혀서 눈길을 끌었다. 우리와 네덜란드는 대체 무슨 유사성이 그리 많단 말인가?

일단 이 나라를 보면, 주변에 영국, 프랑스, 독일 등 강대국이 득실거린다. 덴마크도 18세기까지는 북구 전체를 지배할 정도의 강대국이었다. 숨쉴 틈이 없는 것이다. 게다가 스페인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아서, 무려 100년 가까이 독립 투쟁을 벌여야 했다. 겨우 독립한가 했지만, 그후 프랑스의 지배도 20년간 받았다. 본격적인 독립은 1815년, 나폴레옹이 실각한 다음에야 이뤄졌다.

면적은 고작 4만 평방미터에 불과하고, 현 인구도 1,700만이 조금 넘는다. 우리와 비교하면 정말 작다. 하지만 1인당 GDP가 무려 54,000 달러 정도나 한다. 정말 잘 산다. 스위스와 더불어 대표적인 강소국 네덜란드. 대체 그 비결이 뭘까?


 


 

위대한 발상의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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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가장 진보적인 나라 중 하나로 네덜란드를 꼽는다. 동성애자끼리 결혼을 허용한다거나, 대마초를 합법화하는 등, 여러 면에서 이 나라는 개인의 자유를 최대한 인정한다. 이런 분위기는 위대한 발상의 전환으로 이뤄진다.
그 대표적인 케이스로 축구를 꼽을 수 있다. 그 시작은 바로 1974년에 벌어진 독일 월드컵. 여기서 두 명의 요한, 크루이프와 네스켄스가 주축이 된 네덜란드는 이른바 토탈 사커를 선보이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아니, 축구 전체를 바꿔버렸다.

그 상징적인 경기가 바로 브라질과의 대결이었다. 전대회 우승 팀이며, 클래시컬한 축구의 완결로 보여주는 브라질 팀에는 자일징요, 리베리노 등 주축 멤버가 여전히 포진하고 있었다. 오로지 펠레만 보이지 않는 정도. 하지만 2대0으로 브라질을 격파했으며, 그 내용을 보면 확실하게 네덜란드가 앞서고 있다.

특히, 가공할 만한 오프사이드 트랙은, 개인기가 능한 브라질을 무용지물로 만들었다. 개인이 아닌, 시스템의 축구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사실 이때까지만 해도 세계 축구계에서 네덜란드의 존재감은 전무했다. 하지만 파죽지세로 결승까지 올랐고, 그 다음 월드컵인 아르헨티나 대회에서도 결승에 올랐다. 두 경기 모두 홈 팀의 어드벤티지 때문에 결국 눈물을 흘리고 말았지만, 이 토탈 사커는 현대 축구의 교본이 되었다. 당연히 요한 크루이프는 펠레, 마라도나와 동급의 레전드가 된다.

바로 이런 발상의 전환. 이것은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아시아에서 제일 개방적인 나라를 만든 만큼, 산업 전반에 걸쳐 빠른 성장을 이뤄냈고, K-Pop으로 대표되는 문화 상품에도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작지만 강한 나라, 그게 바로 우리와 네덜란드의 최대 공통 분모인 셈이다.

 


 

디지털에 튜브를!

1982280254_nPWMtm2l_002aaa2656b51be3e2276e8bd03f4cc2a9dcb09e.jpeg▲ PrimaLuna EVO100 진공관 DAC

 

이런 네덜란드의 자유로운 사고 방식의 승리로 평가할 수 있는 것이, 이번에 만난 프리마루나의 EVO 100 Tube DAC다. DAC에 튜브를 동원한 것도 흥미롭지만, 심지어 클럭에 쓰이는 발진기까지 튜브를 사용했다. 이것은 거의 쇼킹할 만한 뉴스다.

물론 아날로그부에 튜브를 사용한 DAC는 가끔 보인다. 물론 이 조차도 흔치 않은데, 클락에까지 도입한 것은 본 기가 최초이며, 지금도 유일하다. 역시 토탈 사커를 발명한 네덜란드다운 모습이다.

동사는 이것을 슈퍼 튜브 클럭이라고 부른다. 여기에 어떤 관이 쓰였는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 않지만, 러시아 군용관으로 제작된 미니 삼극관을 투입했다고 한다. 수명은 대략 5~10년 정도. 튼실한 전원부가 기반이 되었기 때문에 최소 5년 이상은 안심하고 써도 될 것같다.

아무튼 이런 흔치 않은 구성은 여러모로 본 기에 관심을 갖게 한다. 그럼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갖고 있는지 알아보기로 하자.

 

 


 

오디오파일용 DAC

1982280254_a3uP01Oz_e485029ae3150ec88841f535a105c4b9d16dcad5.jpg요즘 DAC의 현황을 보면, 단순히 DAC에만 그치지 않고, 스트리머나 블루투스, 와이어리스 기능을 보태는 것이 상식이다. 더 나가면 해드폰 소켓과 볼륨단도 제공된다. 한데 본 기는 아무 것도 없다. 오로지 DAC만 제공한다. 최소한 볼륨단만 줘도 좋았을 것이란 아쉬움이 있지만, 아무튼 DAC ONLY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이것은 역으로, 그만큼 DAC 기능 자체에만 최적화된 기기라는 점에서 일종의 신뢰감을 주고 있다.

따라서 DAC의 능력을 한껏 발휘할 수 있는 각종 기술과 아이디어가 가득하다. 그 때문에 저런 슈퍼 튜브 클럭이라는 엄청난 발상까지 나온 것이다.

 


 

 

튼실한 전원부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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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전원부를 보면, 정말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구나 판단하게 된다. 대형 토로이달 트랜스를 동원해서 일체 험이나 EMI의 간섭을 없앴다. 그러나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AC 오프셋 킬러라는 기술을 도입해서 전기 사정이 나빠도 험 소리가 나오지 않게 만들었다. 자연스럽게 공간감이 넓게, 확고하게 펼쳐진다.

한편 전원부 자체는 무려 11개의 분리된 구조로 만들어졌다. 당연히 아날로그와 디지털 파트는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다. 이 부분만 봐도 얼마나 철저하게 디자인되었는지 이해가 된다. 따라서 만일 여기에 스트리머나 헤드폰 잭을 설치하게 되면, 정말 골치가 아플 것이다. 그럼 전원부가 엄청 커질 수밖에 없다. 당연히 가격도 올라간다. 그럴 바에는 단품 DAC에 집중하자는 전략으로 간 것이고, 나는 이게 본 기의 성격에 더 맞다고 본다. 덕분에 무려 13Kg에 달하는 무게를 자랑한다. 실제로 들어보면 묵직한 느낌이다.

 


 

완벽한 만듦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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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대비 상당한 물량투입이 돋보인다. 특주 트랜스는 물론, 전원부 필터, 커패시터, 저항 등 고급 부품이 가득하다. 참고로 진공관은 총 7개가 쓰였다. 클락용 튜브를 제외해도, 12AX7(2), 12AU7(2), 5AR4(2) 등이 골고루 쓰였다. 아날로그부에 상당한 투자가 이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거의 일반 튜브 프리앰프의 수준이라 봐도 무방하다.

한데 이런 여러 개의 관이 투입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섀시를 만져보면 미지근한 수준이다. 절대로 뜨겁지 않다. 그만큼 내부 설계에 만전을 다한 것이다. 한편 내부를 들여다보면, 하드 와이어링 방식이 돋보인다. 특히, 시그널 패스에 투입되는 저항, 커패시터 등은 장인의 섬세한 손길로 와이어링한 부분이 절로 미소짓게 한다. 앰프 못지 않게 DAC 역시 기판에 의존하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다.

사실 DAC라는 첨단의 기기는 여러 면에서 노이즈라던가 전원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그 부분을 감안해서, 진공관 고유의 하드 와이어링 방식을 접목했다는 것, 이 부분도 높이 평가해야 한다고 본다.

 


 

스펙 둘러보기1982280254_iuEAHqZN_b630939d44edf92fb443336164dc2783c8b52098.jpg

본 기는 4개의 디지털 입력단이 있다. USB, AES/EBU, Coax, Optical 등이다. 이중 USB를 제외한 스펙은 PCM 24/192, DSD 64 등까지 가능하다. 한편 USB는 PCM 32/384, DSD 128까지 커버한다.
USB 단자를 통해 PC 혹은 MAC을 사용할 수 있으며, 이 경우 USB 인풋단을 신경써서 만들었다. 특히, 열악한 환경에서 전송되는 디지털 신호의 지터를 대폭 줄였다는 면은 여러모로 특필할 만하다.

참고로 DAC 칩은 버 브라운의 PCM 1792A를 썼으며, 업샘플링용 칩은 역시 버브라운의 SRC 4192가 쓰였다. 모두 정평이 있는 칩이라, 이 부분은 별 무리가 없어 보인다.
마지막을 본 기는 전원을 켰을 경우, 정확히 1분 동안 기다려야 한다. 관이 충분히 전기가 들어오고, 다른 부품도 기지개를 켜고 작동을 준비할 시간을 주는 것이다. 그 1분이 길게 느껴질 분도 있겠지만, 최상의 컨디션에서 음을 듣는다고 생각하면 충분히 허용될 것같다.

 


 

본격적인 시청

본 기의 시청을 위해 스트리머는 오렌더의 N30을 사용했고, 앰프는 프리마루나의 EVO 100 인티, 스피커는 PMC의 twenty5.23i를 각각 동원했다.

 

1982280254_QoIYRVTM_4434fcd84af3cf2ace79d7e27625858cbbfa632e.jpgHerbert Von Karajan - Albinoni Adagio

첫 트랙은 카라얀 지휘, 알비노니의 <아다지오>. 정확히는 현과 올갠을 위한 아다지오인데, 통상 그냥 아다지오라고 한다. 대학 시절에 이 곡을 처음 듣고, 무슨 이탈리안 프로그레시브 록 밴드의 작품인가 생각했었다. 그만큼 현대적이었던 것이다. 지금 들어도 신선하기만 하다.

파이프 오르간이라는 것은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고, 베이스의 경우 발로 연주하며, 커다란 성당의 홀 전체를 울림통으로 사용한다. 그만큼 깊고, 풍부한 저음이 나온다. 이를 배경으로 아름답고, 매력적인 현악군이 멜로디를 연주하는데, 정말 특필할 만한 재생이다.

 

1982280254_hjRJmoct_092eee7e8688b5facea05f74cbd627b4c7f6c97b.pngKasandra Wilson - Love is Blindness

이어서 카산드라 윌슨의 <Love Is Blindness>. 약간 주술적이며, 몽환적인 트랙으로, 카산드라는 그런 면에서 이쪽에 최면을 거는 무당처럼 보인다. 그게 그녀의 특기다. 그런 기운과 분위기가 잘 드러나고 있다.

두 대의 기타가 양쪽에 포진하고, 중간에 등장하는 환각적인 코넷의 음향. 악기의 수는 많지 않지만, 오로지 보컬의 카리스마로 커버한다. 결코 빅 마우스는 아니다. 그러나 확실하게 무대를 장악한다. 이 부분의 표현이 멋지다. 특히, 약간 달콤한 기운이 가미되어 감상에 묘미를 더한다.

 

1982280254_I7HNVsBe_b430cb22de7820b61da0ca1b58c9c6e3e061d2ea.jpgSonny Rollins - St. Thomas

마지막으로 소니 롤린스의 <St. Thomas>. 주로 JBL, 윌슨 계열의 스피커로 들어왔지만, 그와는 좀 결이 다르다. 약간 격조가 있고, 전체적으로 잘 컨트롤되어 있으며, 정치하게 음장이 형성된다. 그런 면에서 확실히 21세기형 사운드라 해도 좋다.

하지만 개개 악기의 뉘앙스나 질감은 과거의 좋은 면이 살아 있으며, 풍부한 음향은 진공관이 가진 장점을 잘 드러낸다. 전체 시스템 중에 진공관이 약간이라도 개재하면, 전체적으로 음악성이나 뉘앙스가 다채로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굳이 진공관 앰프를 사고 싶지 않지만, 진공관의 미덕을 도입하고 싶다고 하면, 본 기는 정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다. 제품 자체의 급수가 높아, 하이엔드 클래스에 사용해도 무방할 것같다.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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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다양한 DAC가 있고, 개중에는 어마어마한 가격표를 단 것도 보인다. 반면 혁신적인 사고와 완벽주의에 가까운 만듦새로 무장한 본 기는, 그런 면에서 매우 추천할 만한 제품이라고 본다.

이미 앰프쪽에서 실력을 입증한 만큼, 진공관에 대한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를 과감히 디지털쪽에 가미했다는 점에서, 역시 프리마 루나의 진취적인 사고를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입력단도 충분하고, 스펙면에서도 나무랄 데 없으며, 무엇보다 진공관의 따스함과 질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할 만한 기기라고 생각한다.

 

 

Specifications

Price

$3,395

Inputs

USB

AES/EBU

Coax

Optical

Outputs

Stereo RCA

PCM

(all inputs)

16bit-24bit

44.1kHz-192kHz

DSD (USB)

DSD (other inputs)

DSD64-DSD128 (DoP)

DSD64 (DoP)

DAC

TI (Burr Brown)

PCM1792A

24bit/192kHz

Upsampling

TI (Burr Brown)

SRC4192

Tube Complement

2 - 12AX7

2 - 12AU7

2 - 5AR4

Dimensions (W x H x D)

11" x 7.5" x 15.9"

Weight

28.7 lbs

수입원

웅진음향

가격

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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