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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나는 독일산 MOSFET 파워앰프 - Accustic Arts MONO II MK2 모노블럭 파워앰프

By Fullrange date 22-05-10 11:54 0 3,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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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쿠스틱 아츠와 파워앰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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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custic Arts 본사의 입구

 

 

어쿠스틱 아츠(Accustic Arts)는 1997년에 설립된 독일의 하이엔드 오디오 메이커다. 본사는 슈투트가르트 인근 라우펜 암 넥카에 있으며 주로 소스기기와 앰프를 제작한다. 국내외 오디오쇼를 가보면 이들의 디스크 플레이어나 프리앰프,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자주 볼 수 있다. 사명에 들어간 어쿠스틱은 흔히 쓰는 ‘Acoustic’(음향)이 아니라 ‘Accustic’인데, 이는 ‘Accurate’(정확한)와 ‘Acoustic’의 줄임말이라고 한다.

설립자는 프리츠 슝크(Fritz Schunk). 라우펜 암 넥카에서 30여년 동안 로봇 자동화 시스템 사업을 한 그는 1997년 어쿠스틱 아츠를 설립, 오디오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이 때부터 두 아들이 함께 회사 일에 참여했는데, 큰 아들 마틴(Martin)은 오디오 제품 설계와 제작 전반, 막내 슈테펜(Steffen)은 레이블 사업과 마케팅을 맡았다.

이후 어쿠스틱 아츠는 2016년에 큰 변화를 겪는다. 프리츠 슝크가 회사를 세일즈와 마케팅 전문가 한스-요아킴 보스(Hans-Joachim Voss)에게 넘긴 것. 음악 애호가이자 평소 어쿠스틱 아츠 앰프를 쓰던 그가 그 소리에 매료돼 결국 회사를 사들이게 된 것이다. 현재 엔지니어링은 세바스티안 룰란트(Sebastian Ruhland)가 총괄하고 있다. 따라서 2016년 이후에 나온 어쿠스틱 아츠 제품은 보스-룰란트 체제에서 나온, 새 포대에 담은 새 술이 된다.

이번 리뷰의 주인공 MONO II MK2 역시 새 보스-룰란트 체제에서 나온 8옴 310W 출력의 모노블럭 파워앰프. 오리지널 MONO II는 구 체제인 2013년에, 현행 MONO II MK2는 2021년에 나왔다. 모노블럭 파워앰프 MONO와 스테레오 파워앰프 AMP로 이뤄진 어쿠스틱 아츠의 파워앰프 계보를 간략히 짚어보면 다음과 같다. 출력은 8옴, 4옴, 2옴 순.

 


[스테레오 파워앰프]
2000 AMP I : 130W, 190W, 230W, 8 MOSFETs, 31dB, 80,000uF, 20kg
2004 AMP II : 240W, 400W, 600W, 24 MOSFETs, 31dB, 160,000uF, 55kg
2008 AMP I MK2 : 140W, 210W, 8 MOSFETs, 31dB, 80,000uF, 20kg
2011 AMP III : 600W, 1000W, 48 MOSFETs, 25dB, 240,000uF, 60kg
2013 AMP II MK2 : 260W, 425W, 650W, 24 MOSFETs, 31dB, 250,000uF, 55kg
2019 AMP II MK3 : 275W, 450W, 675W, 24 MOSFETs, 31dB, 160,000uF, 55kg
2020 AMP II MK4 : 310W, 530W, 750W, 20 MOSFETs, 25dB, 160,000uF, 55kg
2021 AMP V : 900W, 1360W, 1500W, 40 MOSFETs, 30dB, 220,000uF, 80kg

[모노블럭 파워앰프]
2013 Mono II : 300W, 500W, 700W, 31dB, 12 MOSFETs, 80,000uF, 25kg
2016 Mono III : 650W, 1100W, 24 MOSFETs, 25dB, 120,000uF, 60kg
2020 Mono II MK2 : 310W, 530W, 750W, 10 MOSFETs, 25dB, 80,000uF, 25kg
2021 Mono III MK2 : 880W, 1350W, 1500W, 20 MOSFETs, 30dB, 110,000uF, 60kg
2021 Mono V : 900W, 1400W, 1500W, 20 MOSFETs, 30dB, 110,000uF, 71kg

 

 


 


MONO II MK2 본격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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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ccustic Arts MONO II MK2 모노블럭 파워앰프

 

 

MONO II MK2는 한 채널 출력단에 MOSFET을 10개 투입, 5개씩 푸시풀로 8옴에서 310W를 내는 모노블럭 파워앰프다. 4옴에서는 530W, 2옴에서는 750W를 내며 전압증폭 게인은 25dB(17.78배)를 보인다. 증폭은 바이어스 전류를 클래스A에 비해 살짝 낮게 주는 클래스AB 방식. 리니어 전원부는 1200VA 용량의 토로이달 전원 트랜스와 8만uF 용량의 파워 커패시터로 이뤄졌다.

라인업 상으로는 위로 MOSFET 투입 물량을 2배인 20개로 늘린 MONO V가 있다. 8옴에서 900W, 4옴에서 1400W, 2옴에서 1500W를 내는 몬스터 파워앰프다. 전압 게인은 30dB이며, 파워 커패시터 용량 역시 11만uF으로 MONO II MK2에 비해 더 많다. 스테레오 파워앰프 중에서는 MONO V의 판박이 스테레오 버전이라 할 8옴 900W 출력의 AMP V가 플래그십이다.

풀레인지 시청실에서 만난 MONO II MK2는 단단한 알루미늄 섀시로 이뤄진 타워형 모노블럭 파워앰프였다. 높이가 35cm에 이르며 가로폭은 24cm, 안길이는 43cm에 달한다. 무게는 25kg. 전면에는 하이 글로스 마감의 크롬 도금 황동(brass) 패널이 마련됐고, 아래에 전원 버튼, 위에 작동상태를 알려주는 작은 LED 3개가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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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판 디자인도 눈길을 끄는데 큼지막하게 음각된 MONO II 글자가 일종의 환풍구 역할을 한다. 방열핀은 앰프 양 측면에 촘촘히 나 있다. 후면에는 RCA, XLR 입력단자와 선택 스위치, 전원 인렛단자, 그리고 바이와이어링/바이앰핑을 할 수 있는 금도금 WBT 바인딩 포스트가 2조 마련됐다.

일단 2021년에 나온 MONO II MK2를 2013년에 나온 오리지널 MONO II와 비교해보면 투입 MOSFET 개수가 채널당 12개에서 10개로, 전압 게인이 31dB(35.48배)에서 25dB(17.78배)로 줄어들었다. 이에 비해 각 부하 임피던스에 대한 출력은 오히려 조금씩 늘어났다. 이는 앞서 스테레오 파워앰프 AMP II가 MK3(2019년)에서 현행 MK4(2020년)로 되면서 일어난 변화와 궤를 같이 한다.

다른 스펙을 보면 앰프의 정숙도를 알 수 있는 SN비가 -96dBA로 높고, 음이 얼마나 찌그러지는가를 알 수 있는 왜율(THD+N)이 0.003%로 매우 낮다.

설계면에서는 역시 출력단에 MOSFET을 쓴 점이 눈길을 끈다. MOSFET은 왜율이 낮고 3극 진공관과 특성이 유사한 솔리드 증폭소자. 게이트(그리드)에 전압을 가해 소스(캐소드)에서 드레인(플레이트)으로 넘어가는 전자의 양을 제어하는 것도 진공관과 닮았다. 실제로 MOSFET을 출력단에 쓴 파워앰프 소리를 들어보면 나긋나긋하고 매끄러운 맛이 진공관 앰프를 연상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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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바이폴라 트랜지스터(BJT)는 베이스(그리드)에 전류를 가해 에미터(캐소드)에서 컬렉터(플레이트)로 넘어가는 전자의 양을 제어하는 소위 ‘전류 제어’ 소자. 또한 기본적으로 베이스에 대전류를 흘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대출력 앰프 대부분이 출력단에 BJT를 투입하는 이유다.

이처럼 MOSFET의 소릿결을 취하면서도 대전류 공급을 위해 어쿠스틱 아츠가 선택한 것이 커런트 미러(Current Mirror) 회로. 말 그대로 입력 전류와 출력 전류가 거울처럼 똑같게 설계한 회로인데, 앞뒤 저항비로 출력전류를 크게 끌어올릴 수 있다. 패스 같은 MOSFET 출력단을 쓰는 제작사들이 대전류 공급원(커런트 소스)으로서 디스크리트 구성의 커런트 미러 회로를 투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커런트 미러 회로는 또한 출력단에 보다 높은 바이어스 전류를 흘려준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결국 클래스A 증폭구간이 넓어지는 효과를 불러오는데, 어쿠스틱 아츠에서는 “MONO II MK2는 대부분의 경우에 소위 클래스A로 작동한다”(In most application cases the MONO II MK2 works in so-called CLASS A mode)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청 

 

MONO II MK2 시청에는 오렌더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A100, MBL의 프리앰프 6010D, 뵈레센의 05 스피커를 동원했다. 뵈레센 05 스피커는 공칭 임피던스 5옴에 감도 90dB를 보이며, MONO II MK2와 6010D는 밸런스 케이블로 연결했다. 음원은 오렌더 앱으로 타이달 스트리밍 음원을 들었다.

 

1982280254_7XGRZhCm_b25723d6f0c8b360e4501c5dd0e31fdf441558cd.jpegEva Cassidy ‘Cheek To Cheek’(Live At Blues Alley)

첫인상은 개운하고 말쑥한 음이라는 것.  MOSFET 앰프 대부분이 그러하듯 소릿결이 나긋나긋한 점도 두드러지며, 저음의 부족 이런 것은 전혀 없다. 배경이 정숙하고 스테레오 이미지가 또렷한 것은 모노블럭 파워앰프의 태생적 이점이라 할 만하다. 놀라운 것은 피아노의 고음이 아주 맑고 깨끗하다는 것인데, 이는 드라이브단을 커런트 미러 회로로 짠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제작사에서는 커런트 미러 회로의 가장 큰 이득으로 낮은 왜율을 꼽고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커런트 미러 회로를 쓴 일본 바쿤 사트리 앰프와 유사한 음이라고 느꼈다.

 

1982280254_FLZgENHO_f90254b647e1e924c60fda4e0973acf4b966ffcc.jpegFourplay ‘Tally Ho!’(Heartfelt)

경쾌한 풋워크와 매끄러운 리듬감이 발군이다. 뵈레센 스피커의 특성이기도 하지만 어쿠스틱 아츠 앰프가 없었다면 이 정도로 음들이 사뿐사뿐 뛰쳐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다. 계속해서 맑고 시원한 샘물 이미지가 가시지 않은 것은 ‘커런트 미러 + MOSFET 출력단’ 덕이며, 더 욕심을 낼 수 없는 각 악기들의 또렷한 음상은 모노블럭의 힘이다. 콜레기움 보칼레의 합창곡 ‘Cum Sancto Spiritu’에서는 곱고 매끄러운 소프라노 단원들의 목소리에 크게 매료됐다. 시청실이 마치 아침 숲속처럼 상쾌해진 것 같다. 또한 앰프가 뵈레센 05 스피커의 7개 유닛을 전혀 힘 안 들이고 드라이빙한다는 인상도 받았다.

 

1982280254_MvqLfms0_c3403043c271f0531a7ee6abc2bba04bc504ba63.jpegMcCoy Tyner ‘Passion Dance’(The Real McCoy)

드럼이 풀 세트 이미지로 등장하고 피아노 건반음에는 평소보다 배음이 더 많이 깃들어졌다. 이는 그만큼 실연에 조금이라도 더 가까운 재생음이 나오고 있다는 증거. 특히 6분 무렵부터 시작된 드럼 솔로 대목에서는 뜨거운 열기가 무대를 지배했다. 평소 MOSFET 파워앰프의 유일한 단점이 이 열기와 에너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번 MONO II MK2에서는 그런 염려는 접어둬도 좋을 듯싶다. SN비와 투명도도 만족할 만하며, 여린 음들을 살뜰히 챙겨가는 마이크로 다이내믹스 역시 손에 꼽을 만큼 두드러진다.

 

1982280254_ACFLGwXg_399896bab18fe81314e845dfc70f4b076d6ba1a0.jpegAndris Nelsons, Boston Symphony Orchestra ‘Shostakovich Symphony No.5’(Shostakovich Under Stalin’s Shadow) 

4악장을 들어보면, 음이 곳곳에서 싱싱하게 살아있다. 팀파니는 순탄하게 연타를 날리는데 중간에 음이 꺼지거나 들쑥날쑥하는 우를 범하지 않는다. 이는 구동력이 떨어지고 헤드룸에 여유가 없는 파워앰프에서 흔히 일어나는 증상인데 MONO II MK2는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 피아니시모 파트에서 감칠 맛 나는 음이 이어진 것은 이 앰프의 SN비가 높다는 증거. 스팅의 ‘If I Ever Lose My Faith In You’를 들어보면, MONO II MK2가 기본적으로 펀치가 매서운 앰프임을 잘 알 수 있다. 스팅의 발음 역시 명확하게 들린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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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어쿠스틱 아츠 파워앰프 소리가 궁금했는데, 이번에 들은 MONO II MK2는 역시 MOSFET 앰프답게 나긋나긋한 소릿결과 중고음이 맑은 장점이 돋보였다. 보컬 목소리에서 윤기가 돈 것도 인상적. 하지만 더 놀란 것은 바이폴라 트랜지스터 대출력 앰프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저음의 당당하면서도 묵직한 타격감으로, 독일에서 MOSFET 앰프를 만들면 이렇게 달라지는구나 싶다. 빈틈없는 마감과 튼튼한 섀시, 크롬 도금 전면 패널의 럭셔리 이미지 또한 독일 앰프에 흐르는 유전자임이 분명하다. 간만에 탐 나는 모노블럭 파워앰프를 하나 만났다.

 

 

 

Specifications

Voltage gain

25.0 dB

Power supply capacity

more than 80,000 µF

Rated power output

max. 750 watts on 2 Ω

max. 530 watts on 4 Ω

max. 310 watts on 8 Ω

Signal to noise ratio

-96 dBA (ref. 6.325 V)

Distortion factor (THD+N)

0.003 % on 4 Ω load with 1 kHz and 10 watts

Power consumption

approx. 120 watts (without load)

Dimensions (H x W x D)

350 x 240 x 430 mm/13.8 x 9.4 x 16.9 inches

Weight

approx. 25 kg / 55 lbs. (depends on country)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리뷰어 - 김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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