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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과 정숙함을 겸비한 순수 디지털 - Nuprime CDT-9 CD 트랜스포트 & LPS-212 전원공급장치

By Fullrange date 21-06-28 13:46 0 4,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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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되돌아보면 시대마다 특징적인 사조가 있었다. 음악으로 말하자면 ‘고전파’, ‘낭만파’ 하는 식이다. 근대를 지칭하는 모더니즘 전까지는 각 분야에서 시대의 흐름과 일치하는 공통적인 구조적 형식이 존재했다. 모더니즘은 절대 권력인 왕권의 지배를 받는 피지배적 가치관을 배제하고 자유에 대한 갈망의 추구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더군다나 모더니즘에 반하여 태동한 ‘포스트 모더니즘’은 기존의 형식 자체를 파괴하는 것을 특징으로 하기에 획일적 트랜드의 의미가 갈수록 퇴화하는 것이 그 특징이다. 시대를 아우르는 공통적 사조를 부정하며 다양성 자체가 트렌드가 되는 것이다. 한국 음악이나 영화의 약진 또한 이러한 서양 중심의 획일적 가치관에서 다양성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시대적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 시대의 또 다른 트렌드로 자리 잡은 레트로 역시 단순히 과거로의 회귀가 아니라 다양성에 대한 욕구의 하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작년에 미국에서는 2,754만 장의 LP가 팔렸다는 보도가 있었다. 빌보드(Billboard)의 모회사이며 할리우드 리포터(The Hollywood Reporter)와 세계 1위 시청률 조사 기업인 닐슨(Nielsen Holdings)의 음악 데이터 부분을 소유한 MRC Media & Info의 발표이니 정확한 데이터일 것이다. 참고로 빌보드 순위 역시 이 MRC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다. 이러한 LP 판매량은 미국 내 CD의 판매량을 한참 앞선 것이다. 바야흐로 LP의 시대가 다시금 열렸다고 환호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필자는 이 역시도 다양성이 공존하는 시대적 현상이라고 느낀다.

2020년 기준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판매액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스트리밍 서비스로 전체의 62.1%이고 CD, LP, 테이프 같은 물리적 매체는 19.5%로 아직은 선방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10년 전보다 20배 성장했다. 그리고 20년 전 물리적 매체 시장은 음악 산업 전부라고 할 만했지만, 지금은 5분의 1로 축소되었다. 그렇더라도 이제는 과거처럼 어떤 것 하나가 완전한 대세가 되는 시대는 아니고 주류는 있을지언정 다양한 형식과 방법들이 공존하는 시대이며 앞으로도 한동안은 이런 상황이 지속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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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 음반 산업 협회의 음악산업 판매액 추이

 

CD는 구시대의 유물처럼 전성기를 한참 지나 퇴화하는 것으로 보이지만 솔직히 말해 CD만큼 음질에서 가성비가 좋은 매체도 없다. 특히 이번 리뷰를 진행하면서 그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할 수 있었다. 이미 많은 CD를 리핑해서 파일로 저장해 놓았지만, 아직도 수천 장의 CD를 버릴 수 없는 이유가 있다. 한장 한장에 추억이 깃든 탓도 있지만, 그 음질적 장점을 포기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차 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꽤 되는데 음악은 무조건 CD로 듣는다. 음악을 듣는 감성과 퀄리티를 생각한다면 CD는 LP와 마찬가지로 절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누프라임 오디오(Nuprime Aud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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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uprime Evolution DAC

 

디지털 기술에 관심이 있는 오디오파일이라면 누프라임 오디오의 명성을 익히 접했으리라 생각한다. 전신인 누포스 시절부터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의 제품을 시장에 선보여 왔는데 특히 클래스 D 앰프와 디지털 소스기에 강점이 있다. 벨칸토나 제프 롤랜드 같은 대부분의 하이엔드 업체도 클래스 D 앰프를 만들 때 하이펙스(Hypex)나 아이스파워(ICEpower) 사의 완제품 앰프 모듈을 사용하여 제품을 제작한다. 하지만 이런 모듈의 설계와 작동 방식에서 장점을 취하고 단점을 극복한 독자적 설계로 성능을 인정받았다는 점이 누프라임 오디오가 명성을 유지하는 큰 요인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또한, 뛰어난 성능과 스펙을 겸비한 Evolution DAC나 가격과 크기의 한계를 의심하게 만드는 초소형 뮤직 스트리머 Omnia WR-1 등도 누프라임의 명성에 한몫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명품 CD 플레이어를 생산하던 영국의 린 오디오가 CD 플레이어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것이 10년도 더 전인 2009년이고 삼성전자가 CD 플레이어 생산을 중단한 것이 20년 전인 2002년이다. 최근에 PC를 조립하면 대부분 인기 있는 케이스에서 CD, DVD 레코더를 내장하는 것을 지원조차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누프라임 오디오는 트레이가 달린 CD 관련 기기를 4종이나 생산하고 있는데 그중 3개가 CD 트랜스포트이고 하나는 CD 플레이어이다. 가성비를 중시하는 브랜드인 누프라임 오디오에서 이런 CD에 대한 애착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LPS-212 전원공급장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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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uprime LPS-212 전원공급장치

 

CDT-9을 언급하기에 앞서 먼저 LPS-212 전원공급장치를 살펴보겠다. LPS(Linear Power Supply)는 말 그대로 리니어 파워 서플라이로 스위칭 파워 어댑터보다 AC 노이즈가 적어 오디오 기기에서는 큰 장점이 있다. 모델명의 212란 2개의 12V 출력을 의미한다. 2개의 출력을 사용할 경우 각 1A 용량이며 1개만 사용하면 2A를 사용할 수 있다. 디자인 컨셉은 누프라임의 9시리즈를 따르지만, 일반적 9시리즈에 비해 W 155mm X D 115mm X H 58mm의 작은 크기로 무게는 1.3 KG이다. LPS-212는 과전압, 과전류, 과열 및 번개로부터 보호하는 회로와 EMI 필터가 내장되어 있다. 전면에 4개의 LED가 있는데 안쪽 2개는 각각의 채널 출력 표시기로 작동한다. 출력 표시 녹색 LED는 전류 값이 증가할수록 밝아지며 출력 전류가 최대 보호 값보다 커지면 빨간색으로 변한다. 빨간 LED가 켜지면 전류가 증가하지 않고 자동으로 전압을 낮추는 보호 기능이 작동한다. 바깥쪽의 LED 중 왼쪽은 내부 라디에이터 과열 경고로 LED가 켜지면 출력 전류를 자동으로 낮춰준다. 오른쪽 LED는 변압기 과열 표시 LED로 변압기가 과열되면 이곳에 불이 들어오며 출력이 끊어지고, 온도가 낮아지면 다시 출력이 정상화된다. 음향적 장점이 많은 EI코어 트랜스포머가 사용되었고 전류 증폭 소자로 저잡음 MOSFET가 사용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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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하고 있는 작업용 오디오 인터페이스(ADC/DAC 겸용) 중에서 SPL의 Crimson이 DC 12V 어댑터를 사용하는 기기이다. 여기에 사용하던 어댑터와 LPS-212를 번갈아 연결해가며 비교 청음 해 보았다. 작은 차이기는 하지만 전 대역에서 소리에 힘이 붙고 음색이 단단하게 변했으며 볼륨도 약간 커졌다. 특히 중 저음의 변화가 뚜렷했다. 가장 큰 차이는 타악기 등 두드리는 소리에서 음의 압력이 증가하는 느낌을 받았고 그로 인해 좀 더 현실에서 나는 소리의 느낌으로 업그레이드되었다. DC 12V 어댑터를 사용하는 기기를 운용 중이라면 LPS-212의 사용을 충분히 고려해볼 만하다. 전원 공급장치의 교체만으로 가치 있는 소리의 변화를 끌어낼 수 있었다.

 


 

CDT-9 CD 트랜스포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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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uprime CDT-9 CD 트랜스포트

 

누프라임 오디오의 CDT-9은 CDT-8과 CDT-10 사이에 있는 중간모델이지만 CDT-8과 CDT-9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으며 CDT-9과 CDT-10은 2배 가까운 차이가 난다. 그런데 세 모델이 기능상으로는 그리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가장 큰 차이는 CDT-9만 본체에 전원부를 내장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장 전원 장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누프라임의 제품들은 Evolution DAC, Omnia WR-1 스트리머, Omnia SW-8 네트워크 스위칭 허브, Omnia S1 뮤직서버 및 스트리머, MCX-2 스테레오 파워앰프 등 여러 제품을 사용해 보았기에 가격대를 상회하는 성능에서 충분한 신뢰를 느낄 수 있었고 기술력에 대해 신뢰도 하고 있다. 다만 CD 관련 제품은 처음 접하는 것이기에 가격 대비 포지션을 먼저 짐작이라도 해봐야 할 것 같았다. CDT-8과 CDT-9은 가격 차이가 크지 않지만, 전원부의 유무 여부가 있으므로 그 성능 차이는 어느 정도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CDT-9과 CDT-10은 가격 차이가 나지만 CDT-10은 전원부를 포함했기 때문에 그 성능 차이는 상대적으로 적을 것이라고 유추할 수 있겠다. 그러니 가장 가성비가 좋은 모델은 CDT-9이라는 생각이 든다. 더군다나 LPS-212를 사용하면 CDT-9을 제외한 다른 한 대의 기기에 양질의 전원을 공급할 수 있으니 일거양득이다.

누프라임 CD 트랜스포트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한다면 선택 가능한 업샘플링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CD가 가지고 있는 44.1kHz 16bit의 PCM 샘플레이트와 비트뎁스는 현재 기준으로 조금은 아쉬운 부분이지만 1980년 소니와 필립스에 의해 그 기준이 정해질 때는 엄청난 스펙이었을 것으로 추측해 본다. 표준인 74분을 담으려면 650MB의 용량이 필요한데 필자가 1990년에 처음 구매한 매킨토시 LC 기종의 하드 디스크 용량이 40MB(GB 아님)였기 때문이다. 어쨌든 과거에는 아무리 명기라도 CD 트랜스포트에 업샘플링 기능이라는 것은 없었다. 그리고 필자는 원래 업샘플링 기능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았다. 과거 마이텍의 Stereo 192 DSD DAC를 사용할 때 업샘플링 기능이 있어 테스트를 해 보았지만 아무리 들어도 하지 않는 것보다 못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44.1을 48이나 그 배수로 컨버팅 하는 것은 이론적으로 부동 소수점 연산을 아무리 해도 오차가 생길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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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미 스튜디오에서 작업할 때 샘플레이트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뮤지션들의 작업 때문에 스튜디오 급 알고리즘으로 샘플레이트 변환을 수없이 많이 했고 지금도 하고 있지만 그런 변환은 장점은 없고 단점은 많다. 하지만 언제부터 이런 견해가 조금씩 바뀌고 있는데 코드(CHORD) 사의 DAVE DAC 업샘플링을 들어보고 지금까지 들었던 것과 다르게 놀라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리고 얼마 전 들어보았던 APL 사의 DSD-SR MK2 DAC를 들었을 때에도 업샘플링 알고리즘이 한계를 넘어선 수준이라는 것을 느꼈다. 누프라임 CDT-9의 업샘플링 기능을 확인해보고는 정말 확실하게 놀랐다. 이제는 업샘플링에 대한 선입견을 버릴 때가 왔다고 느꼈다. CD라는 매체의 태생적 한계로 원래 좀 부족한듯한 44.1kHz의 샘플레이트를 업샘플링 하자 더 긍정적인 소리를 내주었다. 다만 더 좋다고 느낀 것은 44.1을 48이나 96이 아닌 88.2, 176 등 같은 배수로 업샘플링 했을 때이며 48 계열도 192부터는 괜찮은 느낌이었다. 44.1을 48이나 96으로 업샘플링 하면 오히려 힘이 빠지고 스테이지도 좁게 들릴 수 있으니 그건 아직도 추천할 수 없을 것 같다. 그런데 가장 놀라운 것은 PCM을 DSD로 변환해서 들어봤을 때였다. PCM 소스가 처음부터 DSD 소스인 듯 모든 면에서 좋아지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DAC에서 DSD 변환을 받아줘야 하겠지만 정말 의미 있는 기능이었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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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T-9은 전면부 알루미늄 패널과 윗면 플레이트가 만나는 부분에 비스듬히 각이 들어가고 그 위에 음각 로고가 새겨진 누프라임 9시리즈의 디자인 컨셉을 가지고 있으며 W 235mm x D 260mm x H 55mm의 아담한 크기에 2.2kg의 무게를 가지고 있다. 전면 중앙에서 약간 위쪽으로 CD 트레이가 있고 그 밑에 블루 계열의 디스플레이가 있다. 그리고 좌우에 수직 방향으로 버튼이 3개씩 위치한다. 파워 버튼이 왼쪽 맨 아래 있는데 한번 누르면 켜지는 것이 아니라 2~3초 정도 누르고 있어야 전원이 들어온다. 전면 디스플레이는 트랙 넘버와 시간 등 재생 정보를 표시하며 리모컨의 SRC(Sampling Rate Converter) 버튼을 누르면 샘플레이트 출력 상황을 보여준다. 밑에는 알루미늄 재질의 스파이크가 달려있는데 끝부분이 고무라 미끄럼을 방지하고 진동을 격리하며 아무 곳에나 편하게 설치할 수 있다. 뒷면에는 코엑셜, 옵티컬, AES/EBU, HDMI 형식의 I2S(integrated Interchip Sound) 디지털 출력이 있고 DC 12V 단자가 있다. 11개의 버튼이 달려있고 알루미늄 재질이라 고급스러운 리모컨이 있는데 CDT-9의 필수 기능인 샘플레이트 변환은 본체에서는 불가능하고 리모컨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기능, 스펙

 

CDT-9은 128bit 메모리 인터페이스와 가속 설계방식을 통해 작동하는 ARM 사의 LPC2103F 마이크로 컨트롤러 칩을 통해 32bit, 70MHz CPU 클럭으로 CD 읽기, 쓰기와 오류 수정 등을 제어한다. LPC2103F는 PC의 CPU와 성능 비교를 할 수는 없지만, CD 트랜스포트에 장착하기에는 나름대로 높은 사양의 프로세서인데 이런 프로세서가 필요한 이유는 SRC 기능을 사용할 때 현존 최고 스펙인 PCM 768kHz 그리고 DoP 형식의 DSD256까지 실시간으로 샘플레이트가 변환되기 때문이다. CDT-9은 샘플레이트를 변환할 때 지터를 낮추기 위해 MHz(초당 백만 번) 급의 업샘플링을 먼저 수행한 후에 설정된 샘플레이트로 다운 샘플링된다. 당연한 말이지만 SRC를 작동하고 포맷을 DSD로 출력하면 DAC와는 PCM 형식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라 DSD를 PCM 위에 얹혀서 전송하는 DoP(DSD Over PCM) 방식으로 전송한다. 그렇더라도 데이터를 받는 쪽의 DAC에서 DSD 데이터로 인식하는 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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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PC2103F 마이크로 컨트롤러

 

코엑셜, 옵티컬, AES/EBU, I2S 이렇게 4종류의 디지털 출력 중에 옵티컬 단자만 최대 24bit/192kHz와 DoP64까지 전송이 가능하며 나머지 3개의 출력은 24bit/768kHz와 DoP256의 최대 스펙까지 지원된다. I2S는 디지털 단자로는 익숙하지 않지만 1986년 필립스에 의해 도입되어 CD 플레이어 내부에서 PCM 데이터를 전송하는 일반적인 통신규격이다. I2S로 전송하는 데이터에는 비트 클록, 워드 클록, 마스터 클록, 다중 데이터 등이 포함되는데 코엑셜, 옵티컬, AES/EBU와 같은 S/PDIF 형식의 외부 디지털 단자는 I2S의 각종 데이터를 하나로 합쳐 전송하고 전송 후에 다시 분리한다. 이때 고해상도 음원의 높은 주파수에서 클록 데이터 등의 손실이 일어날 수 있는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미국 PS 오디오의 제안으로 HDMI 단자를 이용한 I2S 규격이 만들어졌다. PS Audio, Wyred4Sound, 누프라임 등이 I2S를 지원하며 점점 늘어가는 추세이다. 일반 디지털 단자보다 I2S 단자가 출력에서 지터를 더 낮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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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필립스 SAA7824HL 칩과 소니 KHM-313 메커니즘

 

트랜스포트와 레이저 어셈블리는 Sony 사의 KHM-313가 사용되었고 레이저 헤드 컨트롤과 CD-DA 데이터를 디코딩하는 칩은 필립스의 SAA7824HL이 사용되었다. CD의 메커니즘은 CD 플레이어에서 고장 날 가능성이 가장 큰 부품이고 CD 재생을 많이 한다면 소모품에 가깝다고 할 수도 있다. 물론 몇 년 이상은 문제없이 사용하겠지만 KHM-313은 폭넓게 보급되었고 부품 구하기도 어렵지 않다. 하이엔드 플레이어라고 해도 결국 오래 사용하면 렌즈는 교체해야 하는데 부품이 없다면 난감한 일이지만 그런 면에서 오디오 전용 메커니즘인 KHM-313은 무난한 선택이라고 생각된다. 소비자가 500만 원 후반대인 유니슨리서치의 플래그십 CD 플레이어 Unico Due에도 이 메커니즘이 사용되었다.

 


 

청음

 

청음은 SPL의 디렉터 2 프리앰프, SPL의 퍼포머 m1000 모노 블록 파워앰프, 스펜더 클래식 200을 사용하였다. 청음 테스트를 진행할 때는 SRC 기능을 작동한 상태에서 샘플레이트를 DSD64에 맞춰 놓고 진행하였다. 중간에 SRC를 꺼보고 비교도 하였지만 SRC를 작동한 것이 더 소리가 좋았기 때문이다. 앞서 누프라임의 CD 트랜스포트 중에서 CDT-9이 가장 가성비가 좋을 것 같다는 추측을 하였다. 플래그십 CDT-10이 SRC 기능에서 DSD512(CDT-9은 DSD256)를 지원하는 것과 내장 전원이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스펙상 CDT-9과 큰 차이가 없기에 그런 추측을 하였는데 사실 정말로 말하고 싶은 가성비는 청음을 자세히 해 보고 알 수 있었다. 네트워크 재생이나 파일 재생에서 CDT-9 정도의 퀄리티를 보장받으려면 최소 1,000만 원대 이상의 네트워크 플레이어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그 이상이다. 파일 플레이가 추구하는 최상급의 깨끗한 소리를 CDT-9이 전송하고 있었으며 그동안 도외시하던 업샘플링 기능도 PCM 변환은 괜찮은 정도였지만 DSD 변환에서는 DAC를 한 등급 위로 업그레이드한 것만큼 향상되었다. 하지만 SRC 기능은 정말 보너스일 뿐이고 기본으로 전송하는 소리의 질이 매우 클리어해서 그 어떤 불만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니 소리의 질만 가지고 따진다면 같은 DAC로 듣는다는 가정하에 최상급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견주어 볼 만했다. 다만 CDT-9의 소스가 CD로 한정된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하겠지만 말이다.

 

1982280254_MN0qe7lE_3563de5bffd617658aa3b93c76272170cf3bfdb5.jpegLee Ritenour, Larry Carlton - Larry & Lee(Low Steppin)

이 CD를 선택한 것은 보이는 곳에 가장 가까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심코 CD의 첫 곡인 Crosstown Kids를 듣는데 시작 부분 나오는 드럼의 탐탐이 너무나 깨끗하게 들려서 첫소리에서 기기의 성능은 더 들어볼 필요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소리가 좋은 기기는 많이 있었지만 이렇게 첫 느낌에 반할 만큼 만족스러웠던 기기는 정말 두세 번 있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오디오는 원래 좀 예열을 시키고 틀어 놓아야 좋은 소리를 들려주기 때문이다. DAC와 앰프 탓도 있겠지만 음악을 재생하고 조금 지나자 소리가 더 좋아졌다. 두 번째 트랙인 Low Steppin' 역시 시작 부분의 하이햇과 타악기 연주에서 벌써 귀를 사로잡는 소리를 내주었다. 근본적으로 배경이 매우 깨끗하여 모든 울림의 생생함이 살아나고 있었다. 볼륨을 크게 해도 시끄러운 느낌이 없었고 고음은 소란스럽지 않고 차분하지만, 고해상도 파일이 필요 없을 만큼 높은 해상도를 느낄 수 있었다. 저음은 부족함 없이 낮게 떨어졌는데 베이스 기타의 소리는 스피커가 아닌 최고급 베이스 앰프에서 직접 연주하는 소리를 현장에서 듣는 것 같았다. 이 곡의 베이스 연주자 멜빈 데이비스가 학교 클리닉에서 연주하는 것을 가까이서 들은 경험이 있는데 바로 그 느낌이 들었다.

 

1982280254_3dF9GfpW_c0e30fdbef355389781ec0860009a0cbf9a93888.jpegMyung Whun Chung - Debussy  Clair de Lune

지휘자 겸 피아니스트 정명훈이 독일의 ECM(Edition of Contemporary Music)에서 발매한 자신의 첫 피아노 솔로 앨범이다. 작은 소리에서도 깊이 있는 울림이 느껴졌다. 작은 음은 바닥으로 깔리며 퍼졌고 다이나믹이 커지자 마치 음들이 날갯짓하며 날아오르듯 공간으로 퍼져 올랐다. 한 방울의 물도 물결을 일으키며 진동이 퍼지듯이 잔잔한 음들이 공간으로 울림의 파장을 일으켰다. 배경이 깨끗하니 피아노의 음이 생겼다 사라지는 과정이 보이는 것처럼 생생했다. 여러 음이 동시에 나와도 한음 한음이 선명했고 특히 왼손의 저음까지 생생하게 명료했다. 음의 울림이 사라져 갈 즈음이면 건반에서 손을 떼었을 때 해머가 제 위치로 돌아오는 듯한 소리를 미세하게 느낄 수 있었다. 배경이 투명하지 않으면 절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미세한 소리였는데 연주자는 일체의 잡음을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현장의 미세한 소리마저 감춰지지 못하고 드러나는 상황이었다.

 

1982280254_V51RZXiU_c8ecc1b8b840f1d5be90a3ee533c6bebd3c55111.jpegCommodores - Machine Gun(Superman)

1974년 녹음이라는 것이 의심스러울 만큼 맑고 선명한 음색을 들려주었다. 이 시대에 이미 모든 녹음 테크닉이 완성되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을 만큼 완성도 있는 소리였다. 베이스는 충분한 두께와 무게감을 느낄 수 있었고 스네어 드럼은 70년대 특유의 서스테인이 별로 없는 예민한 음색이었지만 타격감과 무게감이 상당했다. 브라스와 아날로그 신디사이저의 음색도 좌우로 넓게 자리를 잡았지만 퍼지지 않고 자기 위치에서만 울리는 것이 감탄이 나올 정도였다. 보컬이 나오기 전까지 스네어 드럼은 상당히 앞으로 차고 나왔는데 라이오넬 리치의 보컬이 나오자 마치 없는 공간을 비집고 들어오듯 약간 위쪽에서 스네어보다도 더 앞으로 튀어나와 바로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듯했다. 70년대의 음악으로 쨍쨍할 정도의 선명함과 완벽하게 180도 벌어진 스테레오 감과 마치 대편성 오케스트라같이 버라이어티한 많은 악기에서 각각의 깊이가 다르게 느껴져 그 입체감이 손에 잡힐 듯 생생했다. 여러 DAC와 연결하여 비교해 보았는데 SRC 기능이 DAC마다 약간 다른 뉘앙스로 느껴졌다. PCM은 약간의 차이였지만 DSD는 차이가 컸는데 어떤 DAC에서 DSD로 샘플 변환하면 볼륨이 커졌고 변화가 뚜렷했는데 어떤 DAC에서는 오히려 볼륨이 약간 작아지는 예도 있었다. 이것은 확실히 CDT-9의 문제는 아니었고 DAC 쪽에서 PCM 대 DSD의 볼륨 차이가 기기마다 일정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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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와 맥도 DAC와 연결되어 있어 CD를 들을 수 있고 이미 사용하고 있는 CD 플레이어가 2대나 있는데도 CDT-9의 구매를 고려해 볼만큼 만족스러운 소리를 들려주었다. CDT-9과 연결하기 전까지 그 DAC의 소리를 온전히 다 들어보지 못한 느낌이 들었다. 그만큼 CDT-9의 실력이 출중했으며 스튜디오급 CD 플레이어의 디지털 출력과 비교해도 월등한 실력 차를 보여주었다. 괜찮은 DAC를 가지고 있다는 전제하에 이미 CD를 많이 소유하고 있거나 다양한 음악보다는 늘 듣는 CD를 듣는 경우 그리고 하이엔드 느낌의 소리를 듣고 싶은데 최상급의 네트워크 렌더러 등을 사는 것이 부담된다면 레퍼런스 소스기로 CDT-9을 보유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싶다. CDT-9은 음질을 생각한다면 최고의 가성비 제품 중 하나가 될 것 같다.

 


 

Specifications

CDT-9 CD 트랜스포트

Optical Sampling Rates Converter (SRC)

44.1KHz, 48KHz, 192KHz, DoP64

Coaxial Sampling Rates Converter (SRC)

44.1KHz, 48KHz, 192KHz, 352.8KHZ, 384KHz, 705KHZ, 768KHZ, DoP64, DoP128, DoP256

HDMI I2S Sampling Rates Converter (SRC)

44.1KHz, 48KHz, 88.2KHz, 96KHz, 176.4KHz, 192KHz, 352.8KHZ, 384KHz, 705KHZ, 768KHZ, DoP64, DoP128, DoP256

AES / EBU Sampling Rates Converter (SRC)

44.1KHz, 48KHz, 88.2KHz, 96KHz, 176.4KHz, 192KHz, 352.8KHZ, 384KHz, 705KHZ, 768KHZ, DoP64, DoP128, DoP256

Bit Resolution

24-bits

Dimensions

235 mm W x 260 mm D x 55 mm H (including feet). The CD transport is 20.5mm from the edge of the case.

Weight

3Kg

AC Fuse

Slow-blow, 1A, 250VA

Worldwide AC voltage

100VAC~240VAC

LPS-212 전원공급장치

LED status display for Standby, In-Use, and Protection state

Input

230VAC or 115VAC 50/60Hz (with voltage selector)

Output

DC 12V/2A and DC 12V/1A outputs

Output connectors

Two 5.5 X 2.1 female sockets

Total power

36W

Product Dimension

155 mm (W) X 115 mm (L) X 58 mm (H)

Weight

1.3 KG

Package Dimension

 250 mm (W) X 220 mm (L) X 120 mm (H)

Package Weight

2.5 KG

Note

Only one of the output is rated 12V/2A as indicated on the back panel.

수입원

힘사운드

가격

Nuprime  CDT-9 + LPS-212 : 155만원

 

 

리뷰어 - 차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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