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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C를 진공관 방식을 사용한다는 생각의 전환 - PrimaLuna EVO 100 DAC

By Fullrange date 21-06-04 10:46 0 4,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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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오디오에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아마도 정확성이라는 요소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일 것이다. 입력된 신호가 그대로 변환이되고 출력이 되어야 하며 녹음된 신호 그대로를 표현해 줘야 될 것이다.

스펙도 중요하다. 일반적인 평가 방식이나 심리로는 좀 더 최신화 된 부품이 더 좋은 음질을 보장할 것 같고, 좀 더 최신의 설계 방식이 더 좋은 성능을 보장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엄밀하게는 이러한 원칙에 있어서 진공관 방식은 그다지 정확성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최신의 설계 방식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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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유명 오디오 제작사들끼리 첨단 기술력을 다투고 있는 디지털 DAC 시장에 진공관 방식으로 작동되며, 디자인 역시 진공관 앰프처럼 만들어진 진공관 DAC 제품으로 이 경쟁에 뛰어든 오디오 제작사가 있다. 바로 최근 성능 좋은 트렌디한 진공관 앰프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프리마루나가 그 주인공이다.

 



겉보기와 다른 엄청난 물량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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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maLuna EVO 100 DAC에 사용된 Burr Brown PCM1792A


당연히 디지털 컨버팅 과정은 디지털로 이뤄진다. 메인 DAC칩으로는 TI(Texas Instruments)사의 Burr Brown PCM1792A를 사용했다. 업샘플링 과정에서는 Burr Brown SRC4192 이 사용된다. PCM1792A는 현행 최신 칩셋은 아니지만, 바로 종전 시즌까지 Burr Brown의 최고 DAC칩이자 전체 DAC칩 시장을 대표하던 최고급 부품이었다. 최고 구현 다이나믹레인지가 132DB 이기 때문에, 현재까지도 충분히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경쟁력 높은 타사의 DAC칩이 최근 발매가 되었다 하더라도 최고급 DAC칩으로 신뢰성과 경쟁력이 충분한 소재라 할 수 있다.

프리마루나측에서 가장 강조하는 부분 중 하나는 디지털 장비에 필수적으로 들어가야 하는 클럭 부분이다. 클럭에 3극 진공관을 사용했다는 것인데, 사실 필자는 DAC 클럭으로 진공관이 사용되었을 때의 엔지니어적 작동법을 잘 이해하지는 못한다. 클럭이라는 것은 말 그대로 타이밍을 맞추기 위한 시계다. 그런데 프리마루나에서는 그 과거의 방식으로 더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겠다고 생각한 것이다. 프리마루나에서는 클럭에 진공관을 사용하면서도 1.67나노초 사이에서도 입력과 출력의 신호 파형이 정확하게 유지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그 결과를 명확하게 공개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역시 진공관을 이용한 제품답게 각 채널별로 듀얼 모노 방식으로 각 채널마다 12AX7, 12AU7, 5AR4 진공관을 탑재해서 음색을 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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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rimaLuna Evo 100 DAC의 내부

 

이 외의 물량 투입도 푸짐하고 과감하다. 제품의 내부를 보면 유독 눈에 띄는 하얀색으로 보이는 폴리 프로필렌 커플링 커패시터, 트리플 파이 전원 공급 장치 필터, 각 기능별로 분리되어 있는 맞춤형 절연 변압기 등등.. 고급 부품들이 충분히 투입되었다. 이 덕분에 프리마루나측에서는 대부분 다른 DAC 제품들의 무게가 5KG 내외인데, 프리마루나 EVO100 DAC는 그 무게가 13KG 수준이라고 내세우고 있다.

확실히 프리마루나는 겉으로 보이는 외관은 다소 밋밋하지만, 내부 물량 투입은 가격대비 타협이 없는 편이다.

 


 


앰프는 남성적 성향이지만 DAC는 천상 아날로그 성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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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마루나는 사실 디자인 자체는 그다지 인상적이지 않다.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제작사치고는 디자인으로 보여지는 첫인상에는 별로 힘을 싣지 않았다. 브랜드나 디자인에서 보여지는 존재감을 우선 따지는 소비자들에 대한 첫인상은 사실상 포기한 의도라고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그런데 프리마루나는 비교적 최근의 신생브랜드답게 실용주의적이다. 다른 말로, 브랜드를 이미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성능으로만 경쟁하려 하는 것이다. 겉으로 보여지는 디자인이나 브랜드의 이미지를 감성적으로 이용하기 보다는, 아직까지 리뷰했던 진공관 앰프의 경우는 딱 현대적 의미의 오디오적 성능으로 승부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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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프리마루나의 진공관 앰프들은 유독 과거 유럽의 진공관 앰프들에 비해서는 힘이 좋은 편이다. 그래야 최근의 현대 스피커들과의 매칭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현대 고성능 앰프에 필요로 하는 최소한의 우선 덕목일지 모른다. 그래서 프리마루나의 진공관 앰프를 사용해 보면 진공관 앰프치고는 힘이 좀 더 우선된 성향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데 DAC인 EVO100 DAC는 우리가 기대하는 ‘진공관스러운 음색’ 바로 그것을 잘 구현시키고 있는 인상이다. 최신형 DAC이기 때문에 당연히 오디오적으로 필요한 선명도나 해상력, 정확함이나 입체감 등은 당연히 좋아야 한다. 그러면서도 맑고 유연한 음을 들려준다. 이런 맑음과 유연함의 특성이 일반적인 델타시그마 방식의 DAC들과는 차별화 된 매력을 느끼게 하는 요소로 작동된다.

 


 

답답하지 않으면서 역시 진공관만의 매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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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어느정도 예상이 가능한 부분이지만, 음의 선명도나 짜릿한 느낌이 동급 최고 수준까지는 아니다. 물론, 선명도나 짜릿함이 최고인 DAC는 또 그에 따른 또 다른 반대급부서어 단점으로 자극과 거친느낌이 동반되게 된다.

요즘 워낙 오디오 초심자를 타겟으로 귀에 강렬하게 꽂히는 선명도를 강조시킨 디지털 기기들이 많고, 또 그런 느낌으로 음질을 우열이나 해상력의 순위를 줄세우는 유저들이 적지 않다보니 미리 언급을 하는 것이다. 그렇지만, 정보량이 어느쪽이 더 많냐고 질문한다면 오히려 프리마루나 EVO100 DAC 쪽이 더 우세일 확률이 많이 높아지게 된다.

 

1982280254_cTUORDev_d6a0ca99d26603838906ef399b773cfed4e1cfac.jpegSimon Rattle - Mahler Symphony No.5

모든 대역은 물론, 좌우 전후로의 음의 미끈함이나 자연스러움, 적절한 펼쳐짐의 느낌을 유연하게 잘 표현해 주는 특성을 확인한다. 앰프를 동일한 진공관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미끈한 성향을 매칭한 영향도 있는데, 볼륨을 평소보다 살짝 더 올려도 시끄럽거나 까칠한 느낌은 전혀 없으면서 볼륨을 약간 올린 탓에 모든 대역의 음을 잔잔하면서도 근사하게 감상할 수 있다.

대편성곡을 자주 듣는 편은 아니지만, 자주 듣지 않게 되는 가장 큰 이유는 볼륨을 작게 들으면모든 대역이 섬세하게 들리지 않고 답답하게 들리게 되고, 볼륨을 높이면 시끄럽고 중저음의 임팩트가 너무 강해서 부담스럽게 들리기 때문이다.

그런데 프리마루나 EVO100 DAC로 매칭해서 감상했을 때는 소리의 시작과 끝까지 매우 정갈하면서도 화음이 섬세하고 부드러우며 맑은 음을 잘 펼쳐내서 가지런하게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그 음조가 뻣뻣하거나 경직되지 않아서 앞음과 뒷음의 연결이 유연해서 볼륨을 살짝 올리고 들어도 시끄럽거나 부담스러게 들리지 앟고, 그 전체음이 정갈하면서도 하모니가 정겹고 편안하게 들리는 것이다.

물론 섬세하면서도 사려깊게 들리는 것도 당연해서 절대로 답답하게 들리는 것도 아니다. 물론, 정 답답하다고 생각되면 볼륨을 살짝 올려주기 바란다. 그래도 시끄럽거나 부담스러운 톤으로 소리를 지르지는 않으니…

 

1982280254_rj1OgyJB_11b2eef702b2df9d74a4270d0a921c295c31d7af.jpegSeongmin Cho - Chopin Ballade No.1 

물이 흐르듯 맑고 유연하다. 당연히 딱딱함과 경직되는 것과는 반대 개념이며, 짜릿한 이탈력은 살짝 무딜 수는 있지만, 이정도를 가지고 답답하다고 생각된다면 다른 DAC를 선택하더라도 어느정도 자극을 허락한다고 인정해야 될 것이다.

맑음과 산뜻함을 유지하는 상태에서 너무나 듣기 편안하고 부드럽고 소프트하면서도 예쁜 음을 들려주고 있어서 마음에 든다. 일단 감상을 계속 하게끔 해주는데는 재주가 아주 좋다.

 

1982280254_aqJBskP7_5f63cf28c3d37d0e585634e54ba99bf7d9038e8d.jpegGiuliano Carmignola - Bach Sonatas & Partitas

카르미뇰라의 바이올린 연주는 빠르고 화려하다. 녹음 자체도 그 느낌을 잘 살리고 있는 상태여서 사실 그의 바이올린 연주는 생동감이 있지만, 듣기가 그다지 편하지는 않다.

오디오 세팅이 잘 된 상태에서 감상하면 마치 실연 같은 생동감과 입체감을 느끼게 해주기는 하지만, 필자의 취향대로라면 그런 음이 항상 듣기 좋은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 기본적으로 프리마루나 EVO100 DAC의 음은 충분히 맑고 섬세하며 화사하고 예쁜 중고음을 들려주면서도 그 특유의 중음역대에 유연하면서도 매끄러운 기분 좋은 촉감의 유지력이 있다. 그것이 중음역대의 기분 좋은 살집의 느낌이라고도 할 수 있고, 기분 좋은 하모니와 배음의 질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일반적인 고체 부품들만 사용한 DAC들에서는 잘 나오지 않는 중고음역대의 따스함과 함께 특유의 살짝 매끄러우면서도 섬세함과 따스함을 곁들인 하모니의 느낌이 있다. 그 느낌이 아마도 일부 오디오 유저들이나 음악 애호가들에게는 상당히 강력한 무기로 작용할 듯 하다. 


1982280254_q8crYdTv_bd725a122d233c5c6faebbee6807b34b19cff874.jpegMelody Gardot - If you love me

당연히 보컬 곡도 좋다. 중음의 표현력에서 남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보컬곡이 나쁠 이유가 없다. 다만, 계속 설명하는 것처럼 음을 매우 얇고 디테일하고 세세하게 분해해서 표현하는 DAC는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서 약간의 약간의 취향 차이가 있을 뿐이다.

중역대의 아날로그적인 뉘앙스가 잘 느껴진다. 취향에 따라서 그 중역대의 두께감만 다른 장비와의 매칭을 통해 맞춰주면 크게 더 바랄 것이 없는 이상적인 보컬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쨍하면서 선명한 것만이 좋은 음질이 아니다 
그렇지만, 프리마루나 EVO100 DAC는 충분히 선명하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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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상태에서는 정확성과 스펙이 중요하지만, 아날로그 상태에서는 정확성과 스펙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음악은 아날로그 상태에서 감상하는 것이기 때문에 결국은 DAC 시장에서 진공관 방식도 얼마든지 그 음악성에 대해서 공감을 얻을 수 있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다.

프리마루나가 비교적 신생 브랜드에 속하면서도 최근들어 좋은 평가가 계속 이어지고 있는 이유는, 진공관의 장점과 힘 좋은 앰프의 필요성을 잘 알면서 근래 오디오 시장에서의 트랜드를 잘 파악하고 틈새공략을 잘 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EVO100 DAC 에서도 그런 참신한 발상이 잘 확인되고 있다. 풍부한 정보를 표현하고 있고 중고음의 하모니와 선명함도 우수하지만, 진공관을 사용하지 않은 일반 DAC에 비해 하모니와 배음, 섬세함이 풍부하다. 아마도 이런 진공관으로 발휘할 수 있는 감성적인 촉감과 하모니의 느낌이 음악을 더 많이 듣고 더 오랫동안 감상하는 음악 애호가들에게 길다란 여운을 남길 것이라 생각된다.

 

 

Specifications

DSD (USB)

DSD (other inputs)

DSD64-DSD128 (DoP)

DSD64 (DoP)

Inputs

USB

AES/EBU

Coax

Optical

Outputs

Stereo RCA

PCM(all inputs)

16bit-24bit

44.1kHz-192kHz

24bit/192kHz

Upsampling

TI (Burr Brown)

SRC4192

Dacian

TI (Burr Brown)

PCM1792A

Tube Complement

2 - 12AX7

2 - 12AU7

2 - 5AR4

Dimensions (W x H x D)

27.9 x 19 x 40.3(cm)

Weight

13kg

수입사

웅진음향

가격

450만원

 

 

리뷰어 - 주기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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